메이바와 스트레이가 두랑고에서 한번 만난 건 순전히 우연이었다.
“행여라도 둘이 결혼은 안 한 거지?”
“물어보시다니 웃기네요.” 리프가 말을 시작했지만, 스트레이가 기탄없이 대답했다.
“최근엔 아녜요, 트래버스 부인.”
메이바는 웃으며 그녀의 손을 잡았다. “당신 정말 싼값에 좋은 물건 얻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런 설명하려면 조금 시간이 많이 들 거야.”
“아, 어머니 탓은 크게 안 하겠습니다.” 스트레이가 말했다. “잘 키우는 데도 한계가 있어요.”
“오레이 카운티에 브릭스 사람들이 몇이 있었는데, 당신 친인척은 아니겠지, 그런가? 캠프 버드 광산에서 일했던가, 그랬는데?”
“레이크 시티 쪽에 아델리나 이모 쪽 사촌들이 살았던 것 같아요….” 리프가 딱 시간 맞춰 몸을 돌리자 두 사람이 마치 지붕 위의 새 한 쌍처럼 재잘거리며 무슨 야드 단위 포목점으로 사라지는 모습이 보였다.
다음 날 리프와 스트레이는 덴버와 리오그란데 철도를 타고 마침내 애리조나로 향했다. 처음에는 함께였지만 곧 헤어질 예정이었다. 그녀의 친구 아치 디플은, 일부 의견과 달리 아주 절망적으로 제정신 나가지는 않아, 나가서 몇 년 전 네바다주 버지니아 시티로 수입된 낙타 떼를 모아 소금을 포장해 밖으로 져 날라, 나중에 애리조나로 통상적인 광석 관련 업무로 운송하자는 계획을 세웠지만 결국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되어 다 풀어놓았다. 지금은 야생 상태로 되돌아가 소노란 사막의 수천 제곱마일에 퍼져 나갔고, 사막에서 잘 이해되지 않는 자연의 요소 덕분에 낙타는 놀라운 속도로 번식했다고들 했다. “한 두에 말하자면 반 달러만 받아도 은퇴할 자금으로 충분할 테니까 동부로 돌아가 당신 원하는 대로 영원히 사는 거지. 리츠 호텔 위에서 원통형 모자를 쓴 꼬맹이들이 낮이든 밤이든 원하는 것을 가져다주고—” 리프는 단순한 속임수 야바위꾼일 뿐인 역할을 해야 하고, 모든 잡다한 조사와 위험 부담의 장악은 아치가 주도적인 역할로 떠맡아야 했다. “생색 안 나는 일이지만, 위험 없이, 보상도 없어. 원래 그렇게 돌아가지 않던가?”
“세상사가 늘 그렇지.” 리프는 호사의 위험을 암시하며 슬쩍 놀리듯 되묻는 시늉이지만 도발적인 태도는 보이지 않으려 애쓰며, 동의했다. 이런 상아탑 먹물들은 리프의 경험상 겉보기만큼 내성적이지 아니하고, 사실 말이지, 그중 일부는 정말 민감했다.
리프의 “친구들”은 사업적이든 사적이든 대부분 난관에 낯선 사람들이 아니었고, 이해하기에도 복잡하지 않은 반면에, 스트레이의 친구들은 툭하면 응달에 가까이 숨어 지내며, 비딱한 일에 종사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요약하자면 종종 각종 범주 포주들이었다. 사전 공작원이나 중개인, 좋게 말해서 그런 사람들이었고, 물론 다 남자들은 아니었다. 그녀의 이런 “친구들” 때문에 전반적으로 지금까지 리프의 “친구들” 누구든 그녀에게 안겼던 문제보다 훨씬 더 많은 문제에 휘말렸다. 그리고 하늘도 무심하게 그런 문제는 법의 추적이나 더 안전한 관할권으로 도피하는 것처럼 간단하게 돌아갈 리도 없었다. 아니, 그녀의 과거에서 불쑥 튀어나온 이 낯선 얼굴들은 작정하고 그를 다양한 사업 계획의 파트너로 끌어들였는데, 그중 희망적인 계획은 거의 없었다.
그 모든 허튼소리가 오가는 동안, 그녀는 보통 도박장 고미다락 난간 옆에 서서 지켜보거나, 사무실 문 식각 유리판을 통해 안을 응시하곤 했다. 마치 여자아이 같은 호기심으로 그녀의 삶 속의 별개의 두 인물이 어떻게 잘 죽이 맞는지 훔쳐 보고 있는 듯했지만, 그녀는 이런 거래에서 실제로 소출이 있으면 보통 5퍼센트 정도의 수수료를 망설이지 않고 청구하였다. 말하자면, 뚜쟁이에게 뚜쟁이 노릇하는 것이다.
그렇게 수년간, 대륙 사분의 일을 온통 거치며, 그들은 싸우고, 도망치고, 오라고 손짓하고, 다시 시작했다 … 지도를 들고 마을에서 마을로, 앞으로 뒤로 지그재그를 그리며 그들을 따라간다 해도, 이 변방이 얼마나 거친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얼마나 “거친” 야생보다 훨씬 나았는지 기억하더라도 그렇게 쉽게 해명이 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일하는 날에는 준주 감옥의 안락함이 오히려 그립던 때, 그렇다, 그만큼 힘들었다. 무엇이든 당신의 소유가 되면- 당신의 땅이든, 당신의 가축이든, 당신의 가족이든, 당신의 이름이든, 당신이 얼마나 많이 가졌든 적게 가졌든, 당신은 누군가가 그것을 가지고 싶어 한다는 기미라도 보이면, 두말없이 누군가를 죽이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그것을 얻었다면, 고된 일이었다. 개가 바람에 실려 오는 냄새를 맡거나 평종 목부가 방수포를 썼다거나, 그 정도로도 충분하였다. 상관없었다. 모든 것이 새것이고, 끈덕지게 고된 일을 하며, 어떻게 끝 맞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매일 아침 일어나서, 보통품고 있던 생각과 절대 크게 다르지 않게 현금화하는데, 어떤 질병이나 야생 동물이든 길든 동물이든 동물이, 어느 방향에서든 날아오는 총알 하나면 저승으로 밀어버릴 수도 있는… 글쎄 발들일 수 있던 일거리마다 분명히 똑같은 필멸의 두려움을 그 일에 들이퍼붓게 되곤 했다. 칼 마르크스와 그들, 다 좋고 괜찮기는 하지만, 그게 바로 옛날, 이 변방에 살던, 사람들이 <자본>에 품고 있던 생각이었다. 외상으로 연장은 없다, 무슨 은행가 호의 두둑한 밑천도 없이, 그저 떠오르는 하루를 지긋이 건너보던 눈길 하나에도 다가오던 두려움이라는 그들 자신의 공동 자금만 있었다. 말뿐인 응접실 정치꾼 삶은 결코 범접하지 못할 것들에 그늘을 드리웠기 때문에 그녀나 리프가 잠깐 정지하며 내릴 때마다, 서둘러서 간단히 떠나는 것이 아니라면, 조심해서, 그들 중 한 명은 한 장소, 어떤 장소, 다시 한번 더 마지막에서 두 번째 장소에 대해, 아직 넘어가지 않았다고 하는, 나날이 하는 질문의 모서리에서 잠시 살 수 있는 곳을 찾아, 들리는 말이 있나 다녔다. 적어도 토요일 밤이 마을 시계종으로 시간을 알 수 있을 만큼 조용할 때까지, 너무 우울해서 술을 깨고 싶지 않을 어느 일요일이 오기 전까지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서 아직 자유로운 그런 곳에서 온 일종의 순회 대사 같은 거주민들이 생겼다, 그들이 어디에 움직임을 멈추든 그 머나먼 영토의 주권을 지닌 독립된 작은 땅덩이가 될 것이고, 그들의 그림자 크기만 한 보호구역을 갖게 되었다.
리프가 새로운 곳에서 가장 먼저 찾는 것은 도박, 투기꾼 무리였다. 리프가 소위 일컫던 “양들을 우리로” 데려가는 일은 자신으로서는 전혀 즐겁지는 않다고 했지만, 스트레이는 어쨌든 한두 번 그런 일 하는데 동의 하도록 부추겼다. 대개는 리프 혹은 그녀가 마을을 떠날 준비를 할 때쯤이었다. 리프는 종종 “식당차에서 두어 시간 보낼 만큼만 주세요.” 부탁할 때 그의 말버릇이었다. “적어도 그 정도는 우리 자신에게 베풀어야 될 거 아닙니까?” 그들이 어디로 향하든 꼭 한 카드에서 다음 카드 낼 그 사이라도 누가 권총이나 단검을 꺼낼지 알 수 없는 곳이었다. 시카고제 사무실 책상 서랍에 그런 도구들을 멀리 치워두는 데가 아니라, 항상 몸 가까이에 두는 곳.
그가 한 번이라도 ‘뭐?’ 하고 대꾸한 적 있던가? 말하자면, “아무쪼록?”이라던가. 아니, “이제 남자애들은 다 뷰트 꼭대기에 있을 거야”—큰 한숨—“나 없이 션 오패럴(위스키에 뒤이어 맥주 한잔 같이 마시는 몬타나 광부들 음료)이나 마시고 있을 거야”라든가, “언컴파그레 강둑에서 야생 당나귀를 다시 한번 제압하러 가려고 생각했죠”에 가까울 것이고, 스트레이는 언제든 따라오면 반길 테고 그런 식으로. 하지만 그러지 않을 그녀만의 이유가 없지는 않았는데? 가끔은 그를 배웅하기 위해 옛날처럼 역까지 걸어가는 다시 겪고 싶지도 않았고, 그 플랫폼에서 이미 흐느끼는 울음에 훌쩍이는 자신의 콧물 조금 더 보태는 일도 싫었다. 됐다, 사양이다.
그들은 아래쪽 마구간, 오래된 핏자국이 묻은 육군 A형 천막, 덮개 침대가 있는 도시 호텔에서 살았고, 빗장 끝에서 끝까지 이빨 자국이 난 비밀 도박장 뒷방에서 잠에서 깼다. 때로는 먼지와 동물 냄새가 났고, 때로는 과열된 기계유(機械油 냄새가 났지만, 정원 꽃이나 집에서 만든 음식 냄새는 아주 많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 그들은 언컴파그레 위쪽 아담하고 멋진 오두막에서 살고 있었다. 제시는 깃털 베개와 빌린 할머니들 누비이불 사이 다이너마이트 상자에 누워 편안히 쉬고 있었다. 아기를 찌를 만한 못이 하나도 없어 아기에게는 완벽한 상자였다. 못은 전기를 끌어당긴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폭풍우 잦은 산비탈에는 전기가 남아돌았다. 그래서 아기 상자를 단단히 붙잡고 있는 것은 모두 나무못과 접착제였다. 제시를 지켜보는 스트레이 얼굴에 떠오르는 표정은, 옛 파트너십이란 난로빛이 다시 살아나는 기세에 비할 바 없이 금방 번지는 미소였다. “글쎄, 여기서 잠깐 철도 타는 일은 중단해야 할 것 같다”는 말을 하려는 듯했으나, 다만 리프는 아마도 “이런, 자기야, 얘가 얼굴 바람을 맞고 싶어 좀이 쑤시는 거 안 보여, 요놈 빤질이 녀석.” 대답할 공산이 컸고 그리고 아기를 들어 올리고, 얼굴을 아래로 하고 카우보이 춤을 추며 공중으로 얇은 머리카락이 이마 뒤로 휘날릴 정도로 빠르게 비행을 시켜주리라. “얘는 길 위의 아이야. 안 그러니, 제시야. 딱 길 위의 아이!” 그래서 부모는 계속 침묵을 지켰다. 이 부인할 수 없는 기적이 방 안에 있는데도, 각자는 아주 동떨어진 개인적인 생각에 잠겨 있었다.
리프는 어떤 명문가 무법자 무리에도 속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한 인간으로 살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 라는 식으로 그는 표현했다. 이로 그는 힘든 날들을 치렀다. 그가 가진 패가 뭐든 자신에게 도르는 패라면 그는 결코 용납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 한 가지 일을 할 준비가 다 되었는데, 아무런 경고도 없이 앗기고서, 대신 해야 할 다른 일이 생겼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일이 생긴 것이다 ….
상습적으로 저지르던 위험한 짓거리를 하며 밖으로 나도는 척하는 것은 한동안 꽤 잘 먹혔다. 스트레이를 짜증 돋우기에는 충분했지만, 그의 뒤를 쫓아오게 밖으로 끌어낸다거나, 더 나쁜 경우, 그녀를 대신 해줄 누군가를 고용하려고 들기에는 역부족인 수준으로.
하지만 마침내 어느 하루, 그 일한 지 일 년도 채 되지 않아 그는 집과 너무 가까운 곳에서 뭔가를 시도했다. 그렇게 언니 윌로우를 만나 한담이나 하러 가던 길에 그녀가 굽이길을 돌아 나오는데, 리프가 도화선을 찔러넣고 있었던 것이다. 위험한 수준은 전혀 아니었지만, 한두 개 정도 막대에, 오피르가 하는 채굴장 하나에 공급하는 발전 장치에 속한 접속배선함을 날려버릴 정도였다. 그저 멍청한 웃음을 씨익 웃고, 아무 말도 못하고 엉거주춤 서 있었다. 아기포대에 들어 이리저리 훔쳐보는 제시를 등 뒤에 메고 그녀는 팔짱을 낀 채, 거기 앉아 뭐라도 기다렸다. 리프는 조금 지나서야 자신의 설명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이해했다. 그리고 나서는, 좋든 싫든, 그녀에게 솔직하게 말해야 했다.
“그리고 언제 또 이 일을 나와 공유할 작정이었대? 네 목에 올가미가 씌워져 있을 때?”
그는 욱하고 화가 치민 척했다. “네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 스트레이.”
“자기, 나 알잖아.”
“알아, 그게 문제지.”
“이런 식으로 풋내기가 자기 여자에게 말하나 보네.”
그의 등 뒤에 그냥 추적, 온갖 죽음-다지는 법률, 핑커튼과 대중만이 아니었고, 더불어 아직 그가 알아내지 못한 알려지지 않은 그리고 보이지 않는 다른 이들, 그 어느 것보다 닿을 거리 내에 없는 불구대천의 상대, 결코 해갈되지 않을 것이고, 무조건적으로, 불쌍한 물고기, 다가올 계급 전쟁, 언젠가 이룰 노역의 연방국을, “바람결에서 냄새를 맡을 수 있다” 노래 가사처럼 그는 즐겨 “나는 마치 빌어먹을 예수쟁이 같네, 형제들이여, 그 날이 오고 있다. 확실하고 아무도 이를 부인할 수 없노라 구원의 말을 외치고 있구나,” 혼자 흥얼대듯이, 믿었다.
어쨌든 대부분의 시간. 때때로 그는 그저 폭발만 바라며 쫓고 있었다. 마치 무시할 수 없을 만큼 큰 목소리로 꺼져버리라고 윽박지르는 것 같았다. 그리고 때때로 듀스와 슬로트와, 요즘 어디에 있든지 간에 그들과 끝나지 않은 일에 대해 거슬리는 신경을 느끼지 않으려고 벌였다. 자본의 자체 장부가 지옥살이에 명확히 기우는 대차 계정을 보여준다면, 이 금권정치가놈들이 부인할 수 없이 사악한 새끼들이었더라면, 그들의 문제를 돌보며 뒤처리하는 자들은 왜 그런지 뭣도 몰랐다고 하더라도, 얼마나 더 하겠는가, 그들의 얼굴이 모두 수배 전단에 있는 것은 아닌데, 그 어둑한 질감으로 직조한 그 방식이란, 실제 악당과 유사하다기보다, 여기서 벌어지고 있는 불경스러운 갈망, 유념하며 기억하는 일이 될 전단 속 인물도 아닌데…

그래, 스트레이와 그, 그들은 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었다. 일부는. 그들이 할 수 있었다고 하자, 그리고 그럴 수 없기도 했다고.
그가 돌봐야 할 사람은 이제 웹만이 아니었다. 샌 후안 산맥은 이제 전쟁터가 되었다. 노조원 광부, 파업 파괴자, 민병대, 주인이 고용한 총잡이들이 서로에게 총을 쏘았고, 가끔은 누군가를 맞춰서 그들 모두가 모여드는 어두운 나라로 가는 편도행으로 보냈다. 그들은 그가 관심 가져주길 원했다. 그들과 다른 곳에서 죽은 사람들, 커달렌, 크리플 크릭, 심지어 동부 홈스테드까지, 그 사이의 첨병들까지, 모두 계속해서 자신들의 존재를 드러내고 있었다. 이제 그들은 리프의 망자들이었다, 좋다. 그리고 그에게 상기시켜 주려고 그들은 다시 소생하여 장대한 오페라를 만들었다. 젠장. 그들을 모른 체 내버려둘 수도 없고 예상치 못하게 그의 보살핌 아래 든 집안 가득 어린 고아들도 저버릴 수 없었다. 이 망자들, 경계선의 이 하얀 기수들은 이미 저 너머 보이지 않는 힘을 대신하여 심약하게 일하고 있지만, 어린아이처럼 그들만의 순수함-초기 내세의 순수함, 표식없는 저승의 외딴 길에서 너무나도 힘든 상해들로부터 보호가 필요한 발바닥 여린 풋내기의 순수함을 간직할 수 있었다. 그들은 마치 그가 자신들보다 더 잘 아는 것처럼, 그가 자신들을 인도해 줄 것이라고 믿었고… 그들 사이의 유대감을 믿었고, 그는 자신의 믿음을 의심할 수 없듯이 그들의 믿음을 뒤집어 엎을 수 없었다….
가끔 그는 스트레이가 듣는 데서 이를 큰 소리로 입 밖에 내는 실수를 범했다. 마치 리프가 아기를 위험에 빠뜨렸다는 듯이, 으레 그녀는 한번 아기를 흘끗 쳐다보고 호통을 쳤다.
“이건 그냥 무덤에 꽃을 놓는 일은 아니잖아, 리프.”
“아니? 각자 죽은 이들마다 다르지 않을까 했지. 물론 꽃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피에 더 당기는 사람도 있잖아. 아니면 그건 몰랐어?”
“그런 일 처리하라고 보안관이 있잖아.”
아니. 그건 장벽 너머에 있는 사람들의 차지였다. 주 정부나 주 법과는 전혀 상관없었고, 특히 빌어먹을 보안관하고는 더더욱 없었다.
“내 임무는 양측이 얽히지 않도록 막는 거야.” 한번은 보안관 하나가 가르치려 들었다.
“아니, 버지스, 자네 임무는 그들이 노동조합 사람들 계속 죽이도록 보살피는 거야. 우리 중 누구도 되갚을 기회도 없이.”
“리프, 지금 만약 그들이 법을 어겼다면—”
“아, 눈가림 헛소리. 법 같은 소리하고 있네. 넌 그냥 자기네 부의 궁전에 있는 늙고 초라한 술집 놈팡이일 뿐이야, 버지. 지금 여기서 그리고 지금 당장 누가 널 쏜다고 해서 그들이 신경이나 쓸 것 같아? 로린이랑 챠발리토(어린애)들에게 꽃이라도 보낼까? 저기 종이쪽 하나 기송관에 들어가는 게 다야, 다음 멍청한 짐승이 눈을 끔벅이며 활송장치에서, 그 별을 핀으로 꽂고 나와, 이름 적어 넣을 양식도 없고, 신문 공고는 말할 것도 없고. 그걸 법이라고 부르든가, 뭐, 법 집행이라고 부르든가. 자네만 좋다면 물론.”
그가 스트레이에게 한 말은, “이런 일은 너무 소중해서 광대들로 가득 찬 관청에 맡겨둘 수 없어.”였다.
“소중해서라고. 말이야방구야, 하나님 맙소사.”
“그렇게 꼭 울어야겠어, 스트레이.”
“나 안 울고 있어.”
“얼굴이 온통 빨갛잖아.”
“우는 모습이 어떤 건지 알지도 못하면서.”
“당신 이제 한참 마음속에 공개 처형을 곱씹고 있었겠지. 미안해, 나도 주구장창 외는 아내들 애원을 잘 알아. 오, 자기야, 나는 당신 교수형에 처하는 걸 보고 싶지 않아요. 그건 고맙지만, 말해 봐, 그 외에 뭐가 속 썩이는데?”
“또 뭐가 있어? 오늘 당신 활기가 넘치는데, 정말 또 뭔지 알고 싶어? 내 말 좀 들어봐, 이 소 옆구리살 같은 놈아. 널 교수형 처해, 그건 이해하지만, 어쩌면 나도 교수형에 처하자 결정할지도 몰라. 가 ‘또 뭐 있어?'야.”
물론 그가 알아채지 못한 건 스트레이가 똑바른 정신에 단도직입적으로 여기서 하고 있는 약속, 그들 운이 그쪽으로 꼬인다면 교수대까지라도 그의 옆구리를 붙어 있겠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런 어떤 말도 듣고 싶지 않았다. 절대 안 돼. 그리고 재빨리 이 일이 다 그녀의 안전이 핵심인 척 가장했다. “그들은 널 목매달고 싶어 하지 않을 거야. 너랑 자고 싶어 하지.”
“당연하지. 그리고 날 목매달고.”
“아니, 그때쯤이면 네가 마법을 걸어서, 아무도 그 유명한 작은 발밑에 엎드리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을 테니까.”
“아. 저렇게나 철부지 어린이라니.”
“날 불쌍하게 여기지 마.”
“안 그럴게. 그냥 철 좀 들어, 리프.”
“뭐, 너희들처럼 될 거라고? 그럴 생각 없어.”
마음을 열고 감정을 나누는 일로 사람이 얼마나 대가를 치르게 될지. 리프는 이제 가업 다이너마이트 사업에서 자신의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폭발을 일으키는 일 말고도 이 싸움을 싸울 다른 방법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가 확신하는 바는 다만 이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버티며 지속해야 한다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이제 프랭크가 일부 미진한 부분을 채워줄 때가, 거의 그럴 때가 왔다.
“덴버에 올라가서 그 프랭크 녀석을 찾을 수 있을지 알아봐야겠어.”
그녀는 리프가 무슨 속셈을 잡고 있는지 대충 짐작이 갔다. 그래서 이번에는 참견의 말은 속으로 삼키고, 그저 고개만 끄덕여 그를 문밖으로 보내고, 조심해서 제시를 품에 안았다.
그는 도래하는 겨울 속으로 말을 타고 나갔다. 산-크기의 흰 홑이불과 후드를 둘러쓴 야간 기수(폭력단원/KKK) 아래로, 찢기고, 쓸려 나간 산은, 오로지 잠시 날리는 눈 혹은 모인 눈으로 덩치를 키울 때까지 멈췄다가 눈사태를 일으키며 풀려나 앞길에 있는 모든 것을 지상에서 쓸어버릴 때만 기다렸다. 수직 암벽에 얼어붙은 빗물 유거수는 잎사귀 하나 없는 하얀 사시나무나 자작나무 수풀처럼 보였다. 해질녘은 대개 보라색 화재폭풍이 되어, 눈부신 주황색 줄무늬가 통과했다. 그가 만난 다른 승마자들은 계곡으로, 남쪽 목초지로 내려가지 않으려는 무장단체의 동료 기병들처럼 친절했다. 마치 영예와 체면이 걸려 끝까지 버티고 나가야 하는 중요한 업무가 여기 있다는 듯이 머물고 있는 사람들, 계속되는 고지대의 불운한 사고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여기, 이 하얀 수직 상태 사이에서, 다른 곳에서는 아무 의미도 없으니까, 꼭 여기여야 했다. 엉성한 판잣집을 산에 강철 케이블과 고리볼트로 단단히 고정하고 바람이 아우성치는 대로 더럽게 빌어먹을, 대로 버티는 사람들. 그래도 다음 날 아침, 지붕널 조각과 난로의 연통들이며 아직 멕시코로 날아가지 않은 것들을 주워 모으러 나가고.
이들 고도가 이 세상 영역을 넘어가면, 생명이 버둥거리며 살아남을 가능성은 고려조차 할 수 없을 만큼 희박해 보였다. 마을에 눈이 깊어지며 거리 면한 창문을 덮고 위층까지 뒤덮이고, 북쪽에서 바람은 점점 더 거세게 휘몰아 드는 때, 이곳의 어떤 것도, 어떤 건물이나 거리의 계략적 작업도 하룻밤 한뎃잠 야영지보다 더 오래갈 것 같지 않았다. 봄이 되면 모든 것이 유령과 슬픔이, 거무스름한 널판과 수북하지 않은 돌의 폐허가 될 것이다. 물론, 그 중 일부는 그저 사람의 발상으로 무엇이 가능한지 보여주었다-텍사스나 뉴멕시코, 심지어 덴버에서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아무것도 살아남을 수 없을 것 같았고, 도대체 이 사람들은 무슨 생각으로 이곳에 정착한 걸까.
리프는 보라스카라는 이름의 정월 태생 수컷 새끼를 타고 있었다. 몸집은 작은 편이지만 민첩하고 영리했으며, 이 산지 지장 대부분의 말들처럼—지형이 그 모양이어서—오르막언덕 혹은 내리막언덕, 균형을 더 잘 잡을 수 있는 쪽에서 사람이 올라타도록 하는 훈련이 되어 있었다. 그들은 양쪽으로 언제라도 눈사태가 일어나기를 기다리는 계곡을 지나갔다.
이 풍경 속 산들과 개울, 그리고 다른 영구적인 특징들처럼, 샌 후안 산맥의 모든 사태에는 언제 최근에 지나갔는지와 상관없이, 이름이 있었다. 어떤 사태눈은 하루에도 여러 번 사납게 떨어져 나왔고, 어떤 사태는 거의 움직임이 없었지만, 그들은 모두 순수한 위치 에너지의 비축 장소처럼 그 위에 자리를 틀고 기회만 오기를 기다렸다. 리프가 방금 그 아래를 타고 있던 눈사태는 광산주 아내의 이름 따 브리짓 맥고니걸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고, 이후 동부로 돌아간 광산주 아내도 그와 마찬가지로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순간에 사납게 성질을 부리는 일이 다반사였다.
리프는 저 높이 위에서 폭발음을 들었다. 비탈에서 비탈로 메아리가 쳤고 폭파범의 익은 귀로 다이너마이트가 아니라는 것을, 거의 깔끔하고 날카롭게 가두르지 않는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이 촉발 격동은 흑색 화약에 비해 들쑥날쑥 불분명한 위잉 소리가 더 들었다. 그래서 걸핏하면 곡사포 쏴대는 주방위군일 가능성은 아예 없지는 않았지만, 보통 분말 장전을 사용하는 유일한 이유는 커다란 대규모 눈을 옮길 때라 구멍을 뚫는 대신 사용하는데, 왜 이렇게 흐리고 사람이 없어 그럴 필요가 하나도 없을 그럴 날에, 특히나 저렇게 멀리 오르막비탈에, 눈사태를 일으킬 위험까지 안고 저러고 있는가…
아, 이제 그럼, 젠장?
여기 그녀가 온다. 영혼을 쾅쾅 두드리는 포효가, 너무나도 재빨리, 커져 하루를 가득 채웠다. 밝은 구름이 그가 아직 그 방향으로 보이는 하늘 위로 솟아올랐고, 아래에 있는 모든 것이 갑자기 황혼빛 아래 들어가 버렸고, 그와 보라스카는 길에서 막다랐다. 어디 가까이 숨어 피할 수 있을 만한 곳은 없었다. 보라스카는 상식이 탁월한 동물이라, 에라이-다-집어쳐라 히힝 울어 젖히며, 최대한 빨리 그 지역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수말이 탄 사람의 무게 없으면 더 잘 달릴 거라고 판단한 리프는 등자를 걷어차고 굴러떨어져, 눈밭에 미끄러지며 넘어졌고 간신히 다시 일어나 몸을 돌리고 내려가고 있는 장엄한 벽을 마주했다.
나중에 그는 왜 할 수 있을 때 가능한 한 빨리 그리고 어떻게 헤엄쳐 거슬러 올라 그리고 밖으로 나갈 계획을 세우고, 그렇게 오래 살아남는다면, 내리막길로 내려가지 않았는지 이유를 궁금해하곤 했다. 어떻게 그는 마지막으로 한 번 보고 싶었던가 보았다. 그리고 그가 바로 알아차린 점은 지금 사실 눈사태가 약간 다른 방향으로 달려오고 있다는 것, 그의 왼쪽으로 더 기울어져 있고, 처음 생각했던 것만큼 빠르지도 않았다. 나중에 그는 자신을 구한 것이 날씨 때문이라고 추산했다. 그 주에 날씨가 이상하게 온화해, 거의 봄날 같았고, 그래서 미끄러지던 눈이 젖고 충분히 느려 그 안 어딘가에, 지형에 천우신조격인 그루터기에 걸려 눈 댐을 형성했고, 그 거대한 우려 전체가 딱 충분할 정도로 그에게서 방향을 틀어 멀어졌다. 이런 일이 있다고들 했다. 여기 위에 있는 모든 사람은 눈사태 이야기 하나씩은 가지고 있었다. 덮였다가 다시 파헤치고 나오는 수많은 기적의 경우 중에서 특히 인기 있는 이야기라서…
거대한 구름이, 이제는 자비의 장막이, 리프와 오르막언덕 사이 전체에 드리워져, 저 위 시선에서 벗어날 수 있을 몇 분을 벌어, 그 잠시 누군지 모를 이들이 자신을 잡았다고 속아 넘어가기를 희망했다. 그는 구보로, 아니 이 젖은 눈 속에서 최대한 빨리 벗어나, 구불구불 산길이 다시 도는 지점을 향하였다. 무사히 굽이길을 돌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보라스카였다. 말은 서두르지 않고 말발굽을 옮기며, 이미 그 아래 다음 직선 길로 내려가 오레이에 있는 헛간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눈이 얼마나 깊은지도 알 길 없이, 어릴 적에도 이런 산지에서 겨울에 일어나는 그런 정신 나간 엉뚱한 경험은 하나도 없었던 리프는 방수복의 걸쇠를 풀고, 얼추 썰매처럼 접어서 그 위에 올라타 모자를 움켜쥐었다. 비명을 지르지 않으려 무척이나 애쓰며 가장자리 위로 그리고 그 넘어 미끄러져, 가파른 하얀 미지의 세계로 내려갔고, 방향을 조종해 보라스카와 아래 길에서 마주쳐야 한다는 어렴풋한 생각을 품고, 숨겨진 바위가 앞길을 가로막지 않기를 늘 하던 만큼 기도로 간절히 빌었다. 아래 외딴길에 다다르자 그는 조금 너무 빨리 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한 발, 아니 사실 두 발을 내뻗었고, 결국 굴러 떨어져 옆으로 넘어져 제동이 걸렸다. 그리고 그는 길보다 더 나가는 바람에 거의 다음 턱으로 떨어질 뻔했다. 튀어나온 턱은 정말 가팔라, 거의 수직이라고 해도 무방했다. 하지만 그는 돌출부 앞에서 간신히 멈춰 섰고 작은 두둑의 단층 아래로 한 육팔 피트 정도 굴러 길에 도달했다. 그는 잠시 누워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보라스카가 따라오면서 그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았지만, 그를 보고 그다지 놀라지는 않았다.
“돌아오겠다고 한 기억은 없는데.“ 리프가 그에게 인사했다. "하지만 어쨌든 간에 다시 만나서 반가워. 사태눈이 얼마나 멀리 굴러갔는지 보러 가자."
나야 상관없지, 숫말은 리프가 올라타고 다시 여정을 시작할 때까지 눈을 굴리며 서 있었다.
다른 말 탄 사람들과 마주치지 않고 오레이까지 무사히 내려갔지만, 누군가 쌍안경으로 늘 지켜보고 있었을지도 몰랐다. 리프는 소유주 협회(그들 아니면 달리 누구겠는가?)가 아는 한, 이제 리프는 죽어서 가버렸다고, 그리하여 다시 태어났다는 화창한 전망을 취했다. “너에게 말하노니 다시 태어나거라.” 리프는 말에게 중얼거렸다. 말의 인간적인 처신에 의거해 판단한다면, 말은 힌두식 의미에서 리프가 무슨 말을 하는지 어느 정도 알아들었을지도 모른다.
“당신 급하게 돌아왔네.”
그는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했다. “할 일은 딱 하나야.”
“으응. 그건 바로, 날 여기 혼자 내버려두는 거야. 다가오는 겨울에, 빽빽거리는 아기하고.”
그의 중심선을 따라 익숙한 공포가 허허로이 진동하며, 밖으로 손바닥과 손가락까지 퍼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가 바로 이런 식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여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우린 항상 다시 화해할 방법을 찾았잖아. 안 그래?” 말했다.
그녀는 그저 그 표정을 계속 유지했다.
“뭐가 달라? 아기, 그래 맞아, 하지만 또 뭐?”
“내가 뭐라고 했어, 리프?” 그녀가 절대 목소리를 높일 리 없다. 다시는. 다시는 씨발 안 된다, 그리고 그때쯤이면 그녀는 모조리 흘러나오는 대로 내버려두는 상태에 훨씬 더 접근해 가고 있었고, 그는 그저 중단하지 않고 재잘거리고만 있었다.
“너희 둘 누구도 다치기를 바라지 않아, 왜 그러겠어, 내가 아는 한 이 녀석들은 지금 저 마룻대에 올라가서 이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어. 마음이야 굴뚝 같아도, 제발, 이번에는 설교는 잊어 줄래? 다음에 만날 때를 위해 아껴둬.”
그녀도 하고 싶지 않았다, 아니, 사실, “윌로우가 제시를 잠시 맡아줄 수 있어. 제시는 윌로우하고 홀트랑 있으면 안전할 거야. 하지만 넌 어떨지 모르겠어, 이 굼벵이 아둔패기야, 네 뒤를 봐줄 사람이 필요할 거야…” 글쎄, 몇 년이나, 정말 절대 가까이하지 않겠다고 맹세한 지 몇 년 뒤에, 이런 일이 벌어져. 겁이 나서, 이 유곽-안주인이 애원하고 있어. 그가 이미. 잠깐 지나는 그의 그림자가 문턱을 넘어 슬금슬금 내빼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 그녀가 사랑했던 악운이 다한 시체 맥주 배와 모든 게 이제는 사소한 디테일일 뿐. 주여, 기도한 적이 없는 그녀가 누구든지 간에 그 놈이 아직 마룻대에 도착하지 않았기를 기도를 하고 있다니. 그가 어딘가에서 살아갈 수 있는 아주 작은 기회 나부랭이라도 원했으니까.
“동쪽에서 첫 천둥이 쳐, 자기야. 그때 주니 족이 겨울이 끝났다고 하는 때인데 그때 내가 돌아올 거야.… ”
제시는 잠들어 있었기에, 리프는 그가 문밖으로 나가기 전에 그의 머리에 아주 부드럽게 입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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