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외(뻘짓)/the recognitions, 인식36

인식, part1 (28-322)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8. 18.
인식 p267~274 - 오늘 아침 풀러가 내 눈치를 보며, 브라운 씨, 유티카라는 곳에서 미국 돈을 사용하나요? 묻더군요. 브라운이 웃자 바질 발렌타인은 미소를 지으며 권련갑에서 담배를 꺼내고 그 앞에 놓인 낮은 탁자 위에 갑을 내려놓았다. 금색 표면에는 거의 매끈하게 마모된 긴 새김글이 있었고, 그는 손가락 끝으로 그 위를 훑고서, 유리로 덮인 그림, 아바리티아와 인비디아(탐욕과 질시) 광경을 갈라놓은 가느다란 기둥 위에 갑을 올려놓았다. 그는 담배에 불을 붙일 때 눈을 살짝 들어 테이블 중앙으로 향했고, 불구가 된 손을 들어 올리고서 옷을 얇게 입은 인물을 향해 연기를 계속 뿜어냈다. - 당신 여긴 너무 따뜻하게 유지해요, 그가 마침내 말했다.- 난 이대로가 좋습니다.- 당신이 아니고, 당신 위해서가, 당신은 두고 한 .. 2024. 8. 15.
인식 p262~ VII  다윗 가문의 예수 그리스도께서 아담의 불순종으로 인해 죄의 속박에 있던 인류를 해방하고 구원하기 위해 인간의 본성을 직접 취하신 것처럼, 그러니 우리의 예술에서도 한 사람에 의해 부당하게 더럽혀진 것은 그에 거역하는 다른 사람에 의해 사면 되고, 정화되고, 추잡함에서 구출 받게 될 것이다.- 레이몬드 룰리, 코디실러스 그날 오후 풀러는 12월의 센트럴파크를 등지고 벤치에 앉아있었다. 금과 귀중한 장신구가 달린 묵직한 모피로 종종거리며 지나는 여자들을 그는 별 부러움 없이 바라보았다. 그는 다만 미소를 짓거나 하품을 하거나 솔직히 윗입술을 삐죽거리기만 해도 그 여자들이 차고 있는 어떤 량보다도 많은, 도저히 참아주기 힘든 취향의 포부심에도 과한 금을 보여줄 수 있었다. 파운드 단위 저울추의 보석들.. 2024. 8. 11.
인식 p 252~261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8. 6.
인식 p240~246 VI  “아버지, 부자들은 지구상 어느 누구보다 강한가요?” 아들이 물었지. “그래, 일루샤. 부자들보다 지상에 더 강한 사람은 없어.” 그렇다고 내가 대답했어. “아버지, 저는 부유해질 거예요, 장교가 되어 모든 사람을 정복할 겁니다. 차르께서 저에게 상을 내리실 것이고, 저는 이곳으로 돌아올 것이며, 그러면 아무도 감히 나를 넘보지 못할 겁니다.” 그런 뒤 그는 침묵했고 입술은 여전히 떨리고 있었어. “아버지, 여기 이 마을은 지독히도 끔찍해요.”라고 하더군. - 도스토옙스키, 카라마조프 형제 “인간은 왜 현미경 같은 눈을 갖고 있지 않은가? 왜냐면 인간은 파리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명백한 이유로,” 알렉산더 포프는 쓴다. 아르구스, 질투심 많은 여신이 암소로 바꾼 왕의 딸을 백 개의 눈을 가지고 .. 2024. 8. 4.
인식 p233-239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8. 3.
인식 p 228~232 노래 소리가 연기 사이로 스며들었다. 가수는 그룹을 위해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북돋우려 자신을 향해 노래하고 있었다. 그 갈색 땅뙈기에 누더기 달리아가 꽃을 피운다면 당연 허셸이었다. 그의 가사는 그대로였지만 곡조는 그런 제약을 받지 않았다.  - 나는 네덜란드 샴의 집으로 내려갈 거야, 그래, 가야지, 그래, 가고말고,  그는 바닥에 앉아, 동네 바보처럼 발로 장난을 치며 노래를 불렀다. 그는 금발의 애덜라인 무슨 아무개 양에게, 맥스, 해너, 스탠리를, 자신이 직접 지은 세례명 이름을 붙여서, 소개한 이후에 자리잡은 구석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 그 세 사람은 어리둥절해 하다가 이내 얼굴 시꺼멓게 화를 내며 애덜라인에게 정확한 이름을 알려주겠다고 아우성을 쳐대더니, 애덜라인 이름은 물어볼 생각도.. 2024. 8. 3.
인식 p212~220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7. 31.
인식 p205~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7. 28.
인식 p189-198 건기의 연무 속에서 언덕은 짙은 푸른색으로 태양보다 더 멀어 보였다. 태양이 그 연무 속으로 들어와 사람과 지평선 사이에 걸려, 쳐다보는 그의 시선의 수모를 겪어, 검열을 받고 짓눌린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낮의 열기는 열기를 가시화하는 안개만큼이나 무력하였고, 어둠 속에게 안개가 해체되어야만 조금 완화되었다. 창밖의 그 어둠 속에서 스타카토, 짧고 날카로운 새소리, 늦은 밤 옆방에 감아 두었던 커다란 자명종이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오토는 속바지를 입고 글을 쓰고 있었다. 문이 벌컥 열리고 빛바랜 무명천 바지만 입은 남자가 한 손에는 병을, 다른 한 손에는 유리잔을 들고 들어오자, 오토는 펜을 내려놓았다. — 안녕하세요 제시.— 안녕하세요 제시. 그게 마음에 들어? 안녕하세요 제시. 대체 뭐하고 .. 2024. 7.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