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 p240~246
VI “아버지, 부자들은 지구상 어느 누구보다 강한가요?” 아들이 물었지. “그래, 일루샤. 부자들보다 지상에 더 강한 사람은 없어.” 그렇다고 내가 대답했어. “아버지, 저는 부유해질 거예요, 장교가 되어 모든 사람을 정복할 겁니다. 차르께서 저에게 상을 내리실 것이고, 저는 이곳으로 돌아올 것이며, 그러면 아무도 감히 나를 넘보지 못할 겁니다.” 그런 뒤 그는 침묵했고 입술은 여전히 떨리고 있었어. “아버지, 여기 이 마을은 지독히도 끔찍해요.”라고 하더군. - 도스토옙스키, 카라마조프 형제 “인간은 왜 현미경 같은 눈을 갖고 있지 않은가? 왜냐면 인간은 파리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명백한 이유로,” 알렉산더 포프는 쓴다. 아르구스, 질투심 많은 여신이 암소로 바꾼 왕의 딸을 백 개의 눈을 가지고 ..
2024. 8. 4.
인식 p 228~232
노래 소리가 연기 사이로 스며들었다. 가수는 그룹을 위해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북돋우려 자신을 향해 노래하고 있었다. 그 갈색 땅뙈기에 누더기 달리아가 꽃을 피운다면 당연 허셸이었다. 그의 가사는 그대로였지만 곡조는 그런 제약을 받지 않았다. - 나는 네덜란드 샴의 집으로 내려갈 거야, 그래, 가야지, 그래, 가고말고, 그는 바닥에 앉아, 동네 바보처럼 발로 장난을 치며 노래를 불렀다. 그는 금발의 애덜라인 무슨 아무개 양에게, 맥스, 해너, 스탠리를, 자신이 직접 지은 세례명 이름을 붙여서, 소개한 이후에 자리잡은 구석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 그 세 사람은 어리둥절해 하다가 이내 얼굴 시꺼멓게 화를 내며 애덜라인에게 정확한 이름을 알려주겠다고 아우성을 쳐대더니, 애덜라인 이름은 물어볼 생각도..
2024. 8.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