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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잘데기 없는 짓/살아남은 이미지7

살아남은 이미지 p26~31 나흐레븐, 또는 시간의 인류학: 타일러와 함께한 바르부르크 이 ‘다른 시간’의 이름은 “생존”(나흐레븐)이다. 우리는 핵심 표현, 바르부르크의 진취적 전반 기획을 관통하는 신비한 좌우명, 나흐레븐 더 안티커Nachleben der Antike(고대의 생존)를 알고 있다. 이것이 ‘근본적인 난제’이다. 이를 위해 바르부르크가 포함된 다양한 지형에서 발생한 퇴적과 단층들을 이해하려고 애쓰며, 기록 보관소와 도서관에 모든 자료를 수집하며 모아들였다. 이런 근본적인 난제로 또한 바르부르크가 짧은 시간 머물며, 아메리칸 인디언 경험의 지형 위에서 직접 직면하려고 했다. 따라서 바르부르크가 고대와 현대 서구 세계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끈기있게 정교하게 발전시킨 “문화 과학”의 맥락에서 생존의 개념을 살펴보기 전에, .. 2024. 9. 8.
살아남은 이미지 p20-23 여러 일들을 대체하는 한 가지 방법은 시간을 갖고 늑장을 부리는, 미루는/연기하는[différer] 길이 있다. 피렌체에서 바르부르크는 이미 예술의 역사를 “연기”하고 있다. 그는 자기 미화로 자만하는 “역사”의 바사리식 시간이나 “역사의 보편적 의미”라는 헤겔의 시간과는 다른 시간을 취하여 그렇게 해낸다. 그는 특수한 것과 보편적인 것 사이에 새로운 유형의 관계를 창조한다. 이를 위해 그는 예술 자체의 전통적인 영역을 샅샅이 뜯어보고 전복한다. 우피치 미술관이 더 이상 그에게 충분하지 않자, 그는 수많은 개인 ‘리코르단체(ricordanze회상)’, 회계 장부, 공증된 유언장 등 그런 문건들의 비계층적인 기록 보관소의 세계, 아르키비오(Archivio)의 세계에 몰입하기로 결심한다. 따라서 1481년에.. 2024. 9. 1.
살아남은 이미지 p16~20 형식이 살아남다. 역사가 열리다.  여전히 확고한 점은 에른스트 곰브리치의 말처럼-그러나 그가 어떻게 자신의 발언으로 자신이 표적이 되었다고 느끼지 않을 수 있겠는가? - “바르부르크의 유산이 발휘하는 [현재의] 매혹을” 2차 대전이 끝난 이후 자행된 미술사에 대한 “확실한 불만의 증상으로 볼 수도 있다.”당시 바르부르크 자신도, 아직 완전히 체계가 서지 않았지만 필요성의 촉구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이런 종류의 불만을 드러냈다. 1888년, 겨우 스물두 살이었던 바르부르크는 자신의 개인 일기에서 이미 '교양 있는 사람들'을 위한 미술사로, 아름다움의 관점에서 구상 미술 작품을 평가하는 데 만족하는 사람들의 미술로 ‘미학화한’ 역사라고 혹평하였다. 그는 이미 “예술의 과학”, 예술학(Kunstwissens.. 2024. 8. 31.
살아남은 이미지 p13~16 물론 나는 이 모든 것을 매우 갑작스레 불쑥 압축된 방식으로 주장했다. 우리가 지금 다루는 이 가설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점들은 지금 이 자리에서 천명해야 했다. 바르부르크와 함께 예술에 대한 생각과 역사에 대한 생각은 결정적인 전환을 맞이했다는 점. 그리고 그 이후 우리가 더 이상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이미지 앞에[devant l'image] 또는 시간 앞에[devant le temps] 서거나’ 대면할 수 없다는 점이다. [살아남는 이미지]에 앞서 (디디-위베르망은) 예술과 그 역사에 대한 방법론과 인식론에서 주제를 탐구한 두 권의 다른 저서, 이미지 앞에[devant l'image] 그리고 시간 앞에[devant le temps]를 출간했다. 그래도.. 2024. 8. 27.
살아남은 이미지 9-13 ***여기 우리의 예술사 발명가가, 고대 절세미인들의 죽음에 탄식을 하며, 자신의 대상을 두고 애도에 빠졌던 그가 등장한다. 여기 자신의 ‘체계적 정신esprit de systéme’을 지닌 미학자, 우리의 역사가가 등장한다. 유령을 믿지 않는 이 역사가는 역설적으로 자신의 이야기- 또는 그가 믿는 대로 과학-에서 부재하는 대상을 그려내며 황송스럽게도 신빙성을 부여할 수 밖에 없던 오래된 라틴 어와 그리스어 묘사에 입각하여 “마치 존재하는 것처럼 [혼자] 대상들을 상정한다. 여기 마침내 –'예술의 본질'로 괴롭히고, '좋은 기호'(der gute Geschmack)이라는 원칙에 입각한 찬사로 그리고 아무리 어떠한 ‘신체의 변형'이라도 변형에 절대적인 거부로 우리를 공격하던-그가 『모방에 관한 반주』의 놀.. 2024. 8. 24.
the surviving image 5-9 책은 종종 죽은 자에게 헌정된다. 빙켈만은 『미술사』를 고대 미술에 맨처음 헌정하였다. 이유는 그가 보기에 고대 미술은 이미 오래전에 죽었기 때문이었다. 마찬가지로 그는 자신의 책을 시간에 바쳤는데, 그의 눈에 역사가란 지나간 것들의 영역을, 즉 이미 세상 떠난 것들의 영역을 걷는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자, 책의 다른 쪽 끝에는, 고대 예술을 짚어가며 회상하고-심리적 의미에서-이야기 형식으로 재구성된 수백 페이지 후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우리는 회복할 수 없는 상실감과 끔찍한 의심의 감정을 꼭 붙들고 있는 일종의 우울함을 감지한다. 방금 말한 역사가 노린 대상이 이 느낌이나 상실 자체가 우리를 오도했을 수도 있는 머릿속 비현실적 환상의 결과가 단순히 아닌 것인가? 그 몰락을 관조하면서 [나는] 고국의 .. 2024. 8. 22.
the surviving image 1-4 1유령의 이미지형태의 생존과 시간의 불순함들     예술은 죽는다, 예술은 다시 태어난다: 예술은 다시 시작한다 (바사리VASARI에서 빙켈만WINCKELMANN까지)   누군가 예술사, 혹은 그런 이름으로 통용되는 담론인, Kunstgeschichte 진짜로 어느 하루 태어났는가 물을 수도 있으리라. 최소한, 그러니까 “출생일”으로 여겨질 수도 있는 혹은 연대순의 어느 특정한 지점으로 확인되는 어느 한 점, 혹은 2개의 기회들로, 아주 갑자기는 절대 태어나지 않지 않았다. 77년 그리고 대 플리니의 자연사에 보낸 헌정 서한 뒤로 거기 그리스 역사기록학 전체 역사가 위치해 있다. 비슷하게 1550년 바사리의 평전에 헌신 뒤로, 이의 잔재들이, 플로렌스 같은 도시의 우오미니 일루스트리uomimi illus.. 2024. 8.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