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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뻘짓)/Against the day30

Against the day p199- \프랭크는 광산 학교를 마치기 위해 형제 리프에게서 돈을 빌렸다. 리프는 당시 뜬금없는 급전을 수중에 넣기로 유명했다.“내가 언제 갚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 리퍼.”“언제가 되었든 모르겠지만, 내가 아직 살아 있다면 그 정도면 충분한 보상이 되겠지. 걱정하지 마.” 평소처럼 리프는 자신이 하는 말에 그다지 골똘히 생각하지 않았다. 사실 죽는 게 사는 것보다 나은 어떤 미래도 상상하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서였다. 마치 새벽녘의 수탉과 동일한 태도로 일부 도박에서 계속 이길 수 있었다. 아니, 넉넉히 이겼거나. 아니, 그렇다고 그는 생각했다.어느 날, 평소처럼 갑자기 난데없이 골든에 나타나 리프는 금속학 책에 코를 박고 있던 프랭크를 찾았다.“해줘야 하는 잔심부름이 하나 있는데, 로맨틱한 일이라고 해야 .. 2025. 6. 15.
Against the day p195-198 듀스의 조수, 슬로트 프레즈노는 듀스의 체격에 두 배쯤 되는데, 듀스가 자신의 조수라고 생각했다. 그들이 소유주 협회에 도움 주는 일은 처음이 아니었다. 광산 보안, 같은 일로. 그들은 한결 같다는 점으로,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섞지 않는다는 점으로 평판을 얻었다. 술집에서 교전할 때는 서로 연달아 반격을 해대는 경향이 있었는데, 각자가 서로를 보호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만큼 누가 선도권을 잡기가 더 어려웠다. 그들은 1895이나 그 무렵에, 이전 문젯거리들이 있었을 때 크리플 크릭에서 처음 뭉쳐 다녔다. 슬로트는 당시 ‘포상금 절도copping the borax’라고 알려졌던, 노골적으로 도를 넘는 행위를 습관적으로 한 혐의로 수배자로 경력을 막 시작했다. 군에 입대하여 보너스를 받고 탈영한 후.. 2025. 6. 14.
Against the day p184~195 그 이후로, 다이너마이트가 터질 때마다, 너무 멀어 들리지 않는 거리라도, 루의 의식 어딘가에 무언가 동시 발생으로 촉발되었다…잠시 후에는, 누군가 막 터뜨리려고 하는 순간에도 그랬다. 어디든. 곧 그는 사이클로마이트 습관성 중독을 뒤좇고 있었다. 그것도 보나마나 아주 열정적으로. 루가 목격한 첫 다이너마이트 폭발은 칸카키의 지역공진회 축제였다. 저돌적인 오토바이 곡예사가 ‘죽음의 벽’ 안에서 자신이 뿜은 배기가스 연기로 반쯤 눈이 먼 채로 오토바이로 빙글빙글 맴을 돌며 으르렁거렸다. 카니발 의상을 한 젊은 여성들이 있었는데, 조금이라도 덜 걸친 모습을 보려면 5센트가 가외로 들었고, 울타리를 쳐 접근 막은 인근 지역 아이들은 몰래 숨어 들어가기만을 바랄 수밖에 없었당. ‘경천동지할 유전기流電氣Galva.. 2025. 6. 13.
Against the Day p179-184 덴버로 다시 돌아와, 루는 늦게 사무실로 돌아왔는데, 복도 저 멀리 중간틀 위로 스물스물 흘러나오는 타는 연초 냄새 때문에 하루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연초 향기는 언제나처럼 마음속에 복잡다단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트레이드마크 중 하나인 키웨스트 셔루츠(궐련)을 물고 있는, 네이트 프리벳일 것이다. 매년 시찰을 하러 시카고에서 멀리 여기까지 나온 길이겠지만, 마지막 방문 이후로 어떻게 벌써 1년이나 지났나 루는 어리둥절했다.아래층 무정부주의자들의 술집에서 그들은 평소처럼 일찍부터 아주 즐겁게 떠들며 흥청거리고 있었다. 너무 가지각색 다른 박자와 음조로 노래를 불러, 마치 회중파교회 신도들처럼 무슨 노래를 부르는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멀리까지 들리는 고음의 처자들은 아마추어 원.. 2025. 6. 8.
Against the Day p174-179 루는 대충 가공한 목재의 작은 오두막 인쇄소를 나와 다시 계곡으로 향해 내려갔다. 이번 여행에서 총에 맞지 않았지만, 아니 실증적으로 확실히 맞지는 않았지만, 최근 며칠 동안 불길한 예감이 거의 위장병처럼 심해졌다. 그는 이 직업에 들며 일찌감치 잠재적으로 해를 끼칠 사람들 손에 지니고 있을 가능성이 상당히 큰 총기의 사거리 내에서만 멀리 땅과 도시의 풍경을 살피는 법을 배웠다. 그 반경을 넘어서는 모든 산과 일몰들은 루 바스나이트의 감탄 어린 눈길 없이도 자기들끼리 의좋게 잘 지내야 했다. 저녁이 계곡을 넘어 슬금슬금 다가오고, 농가 화롯불을 일어 열기를 키우고, 실내의 등불이 켜지자, 그 빛은 곧 창틀을 가득 채웠고, 주변 가문비나무 외벽을 벗어나, 가지런히 늘어선 채소밭 사이로 빠져나가며 저물어가는.. 2025. 6. 8.
Against the day p 171-174 디뎌서 난 외딴길 위에서 자신의 뒤를 돌아보다 보면, 루 바스나이트는 걸핏하면 꼭 그곳에 있지 않은 것들도 눈에 들곤 했다. 검은 더스터 외투를 두르고 모자를 쓴 말 탄 인물, 항상 가만히, 햇볕이 내리쬐는 단단히 저 멀리서 비스듬히 옆으로 서 있고, 말은 황량한 땅바닥을 향해 몸을 숙이고 있었다. 진짜 주의집중 하는 빛줄기가 아니라, 혹여 있더라도, 마치 그것이 그가 갈망했던 전부라는 듯, 오히려 한쪽으로 기울어진 별 모양 실루엣 속으로의 침잠이었다. 오래지 않아 지금 그의 뒤에, 딱 눈대중의 범위를 벗어나 있는 존재, 언제나 동일 인물, 바로 샌 후안의 악명 높은 다이너마이트범, 키젤거 키드Kieselguhr Kid라는 점에 확신이 섰다.그 키드는 공교롭게도 화이트 시티 수사대의 주요 관심사였다. 루.. 2025. 6. 7.
Against the day p168-171 https://www.theheritageportal.co.za/article/kenneth-birch-and-his-appreciation-witwatersrand-mining-landscape 그는 유령 들린 집 마루에 있는 창문에, 마치 이전 시대의 방에 있던, 거기 어떤 해묵은 집안일을 목적으로 붙박이처럼, 어둠 속에서 희끄무레하게만 보였다. 그것은 아무도 다가가지 않을 집의 일부였고, 추방, 떠나기, 불안한 여정에 바쳐진 곳, 거기에 거주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해 따로 남겨둔 곳이었다. 그는 기억을 했다, 기억의 병상으로 가라앉고 있었다.아프리카에서 그는 젊어서 죽을 운명인 성자 같은 대위들을 알고 있었다. 동방문제(오스만투르크 불안정으로 생긴 유럽 국제문제)가 난파되어 곳곳에서 건너온 도망자들,.. 2025. 6. 6.
Against the day p163-168 (중략) 바이브 가 어머니와 삼촌 설명 키트는 마구간으로 설렁설렁 내려갔는데, 마침 디타니 바이브가 그곳으로 와 그와 합류했다. 그녀의 눈은 거의 거부할 수 없이 유혹적인 모자 챙 아래로 반짝였다. 마구실에서 그녀는 상당한 분량의 마구, 고삐, 굴레, 가죽끈, 엮은 승마 채찍, 고리 달린 채찍, 사륜마차 채찍 등 물품들을 살펴보는 척했다. “여기 이런 식 냄새 정말 좋아요.” 그녀가 속삭였다. 그녀는 땋은 종마 채찍을 내리고 한두 번 공중에 찰싹 휘둘렀다. “분명 콜로라도에서 이런 걸 썼겠지, 키트.”“몇 마디 잘 가려 하는 정도면 돼.” 키트가 말했다. “우리 말들은 꽤 얌전하고 말 잘 듣지.”“동부 말들과는 딴판인가 보네.” 그녀가 중얼거렸다. “여기 채찍이며 마구들이 얼마나 많은지 보이지. 우리 .. 2025. 6. 5.
Against the Day p156~160 키트는 예일-하버드 경기가 있는 주말, 구름 끼고 바람 없던 어느 11월 말이 되어서야, 태프트 호텔에 딸린 곁방에서 후원자를 만나게 되었다. 폴리 워커가 공식적으로 두 사람을 소개했는데, 워커는 선명한 주황색과 남색이 섞인 말덮개 격자무늬 스포츠 정장에 그에 걸맞는 중절모를 쓰고 있었다. 반면 이 거물은 여기서 상당히 남쪽으로 떨어진, 그리고 비등하게 서쪽으로 간 지방에서 온 사료 회사 직원처럼 차려입고 있었다. 그는 까맣게 그을린(훈제) “안경”을 쓰고 밀짚모자를 썼는데 모자 챙 너비로 딱 봐서는 만부득 가장을 한 티가 났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풀린 실밥들이 휘날리고 있었다. “자네는 해내겠지.” 그가 키트에게 인사했다.마음의 짐 좀 내려놓아라, 키트는 속으로 짐작했다.그다지 친밀하지 않은 일대일 대.. 2025. 6. 3.
Against the Day p149-156 북극의 불모지를 떠나, 인컨비년스 호는 만용까지 부리듯 하는 한 연료를 다 써가며, 버릴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무게를 버리고서 남쪽으로, 계속 밀어붙였다. 증기선 에티엔 루이 말뤼스 호보다 먼저 도시에 도착하려는 필사적인 시도였다.“저 불쌍한 말썽꾸러기들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군.” 칙 카운터플라이가 곰곰이 생각했다.북부 캐나다의 칙칙한 갈색 풍경, 수천 개 셀 수도 없이 호수가 구멍처럼 뚫려, 그들보다 1리그 아래를 빠르게 지나갔다. “호숫가 땅을 사기에 딱 좋은 곳이야!” 마일스가 외쳤다.보먼스 탐험대의 과학자들은 피어리와 다른 최근 과학 영웅들처럼 자신들이 가져오는 물건이 운석이라고 계속 믿었다. 북부 지역은 유성 충돌에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고, 그 만큼 대선(임대선박)과 유.. 2025. 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