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st the day p 171-174
디뎌서 난 외딴길 위에서 자신의 뒤를 돌아보다 보면, 루 바스나이트는 걸핏하면 꼭 그곳에 있지 않은 것들도 눈에 들곤 했다. 검은 더스터 외투를 두르고 모자를 쓴 말 탄 인물, 항상 가만히, 햇볕이 내리쬐는 단단히 저 멀리서 비스듬히 옆으로 서 있고, 말은 황량한 땅바닥을 향해 몸을 숙이고 있었다. 진짜 주의집중 하는 빛줄기가 아니라, 혹여 있더라도, 마치 그것이 그가 갈망했던 전부라는 듯, 오히려 한쪽으로 기울어진 별 모양 실루엣 속으로의 침잠이었다. 오래지 않아 지금 그의 뒤에, 딱 눈대중의 범위를 벗어나 있는 존재, 언제나 동일 인물, 바로 샌 후안의 악명 높은 다이너마이트범, 키젤거 키드Kieselguhr Kid라는 점에 확신이 섰다.그 키드는 공교롭게도 화이트 시티 수사대의 주요 관심사였다. 루..
2025.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