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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뻘짓)/Against the day

Against the day p260-266

by 어정버정 2025. 7. 3.

 

 

듀스와 슬로트는 계곡 아래쪽에 있는 컬리 디의 대목장 대지에서 방을 나눠 쓰고 있었다. 컬리와 그 안사람이 도망자, 떠돌이 일꾼, 사회에 대한 위협적인 존재들, 그리고 온갖 도덕적 백치들을 위한 일종의 길목 정박지 목장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형편없고 영 작은 집이 기둥 사이 다닥다닥 붙어 축 늘어져 있었고, 지붕은 마치 방충망으로 만든 것 같아. 폭풍우이 치면 그 위용은 가관이었다.

마을에 가서 우리에게 맞을 만한 여자를 찾아서 여기로 데려오는 게 어때

"슬로트, 이런 데 여자 데려오면 안 돼. 정신이 딴 데 팔려서, 그들 눈에 드는 거라고는, 담뱃진, , 언제지 모를 옛날 음식뿐일 텐데. 그들 무드가 싹 가시지.“

이 방이 마음에 안 들어?“

방이라, 칸막이 똥칸도 이보다 낫겠다.”

네가 틀림없이 아주 가정적인 놈이 되리란 생각은 아니 드는데.”

마을로 가는 게 제일 좋지. 빅 빌리스나 유태인 패니스 가게나 어디든.”

그들은 말을 몰아 마을로 갔다. 전등 불빛이 기어 나와 그들을 마중하고 흠뻑 적시며, 옷의 주름과 피부의 속살을 대대적으로 뒤집어놓았다. 들끓는 사람과 동물의 목소리. 누구는 고통에, 누구는 곤란을 겪고, 누구는 거래를 하고. 텔루라이드. 크리드. 하지만 드나들 수 있는 길은 하나뿐이었다.

코스모폴리탄 살롱(실존하는 고급살롱)에 잠깐 들러나볼까?"

? 거기 있는 유일한 여자애가 생쥐 녀석들만 뒤쫓잖아.“

머리 속에 계집애 생각만 해, S.“

아편 연기보다 낫지.” 듀스가 장난스럽게 44구경 권총을 꺼내 휘두르자, 슬쩍 표적에서 몸을 피하는 S. 이는 듀스가 하다말다 연애를 하는, 길 아래 중국인 세탁소에서 일하는 흐샹챠오을 빗댄 교활한 농담이었다. 이는 두 파트너 사이의 오랜 관습이었고, 사실 그날 저녁 각자 좋을 대로 여가 활동을 찾아 나섰다가, 텔루라이드 특유의 밤도 없이 눈부신 밤샘으로 한참 시간을 보낸 후 다시 붙어 다니는 게 일상이었다.

새벽이 가까워 듀스는 농파레이(Nonpareil/비할데 없는) 간이식당으로 비틀거리며 들어왔고, 슬로트는 엽총을 어깨에 메고 걸어들어왔다. 그곳은 배고픈 술주정뱅이들로 가득했다. 사회성이 덜 발달한 가축몰이꾼들은 아주 지치지는 않아 그래야 하는 만큼 재빨리 움직일 수 있는 살롱 술집 여자들을 쫓아 테이블 사이를 헤집고 다녔다. 실내는 라드 연기로 가득했다. 메이바는 주방을 드나들며 요리를 하고 레이크가 없는 데라면 아무 식탁이라도 일을 거들고 있었다. 두 여자는 마치 그날의 수천 가지 세부 사항들로 안 그런다면 견딜 수 없는 공백을 꾹꾹 채우기라도 하는 듯이 결연히 분주하게 움직였다.

듀스는 이를 가만있지 못하는 여자들의 불안으로 여겼고, 그도 이해한다고 생각했다. 레이크가 다가와 눈썹과 턱을 조용히 살짝 치켜올리며 식사하러 온 건지, 앉아만 있을 건지 묻자, 그는 그 순간에는 그녀 모습이 얼마나 호감 가는지 감지하지 못했다. 그를 놀라게 한 것은 그녀의 눈에 계속 지피고 있는 불꽃이었다. 팔이 빠져라 휘저어대는 비스킷 요리사에게 보기 드문, 긴 교대 근무에도 꺼지지 않을 듯한 눈빛이었다. 그는 나중에 마찬가지로 지울 수 없는 어둠 역시 깨달았다. 그럴 리가 없겠지만, 어쩌면 누설되지 않는 죄의 얼룩일지도 모를 어둠.

너무 서두르지 마세요. 정오 전에 식료품 마차가 올 거라, 필히 마차에 당신들 먹을 만한 게 실려있을 겁니다.”

풍경이나 즐기고 있죠.” 듀스가 상냥하게 말했다.

저쪽 캐넌 시티에선 이런 건 없을 걸요.”

우오오오,” 슬로트가 낮은 소리로 감탄했다.

커피네.” 듀스가 어깨를 으쓱했다.

당신 확신이 넘치네. 자 찬찬히 생각해 봐요.”

레이크.” 메이바가 부엌에서 소리쳐 부르는 것과 거의 동시에 슬로트가 "듀스."라고 중얼거렸다. 부엌 창문 밖으로 김과 연기가 피어올라, 껍질 벗겨진 전나무 전간목들 위에 높이 설치된 전구에서 나오는 원뿔형 하얀 불빛 속으로 솟아올랐다. 거리에서는 다급한 중국어 대화가 오갔다. 계곡 아래 어딘가에서 폭발음이 길게 메아리쳐 기어들었다. 산 위에서 광산 호각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침은 속눈썹과 부츠 밑창을 걸러, 영장이 가득 든 안장 가방을 든 보안관처럼 반가이, 들어 왔다. 레이크는 어깨를 으쓱하고 다시 일로 돌아갔다.

슬로트는 아주 깊이 사사로운 능글맞은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따분한 시민들이야, 참나. 저 징이 곧 너를 걷어차기 시작할 텐데, 꼬마 아미고.” (kick the gong around(징을 차고 다니다)는 옛날식 은어로 아편을 피우다라는 뜻에 비추어, 본문에 아편에 다시 맛이 들린다로 해석될 수 있는데, 아편 연기로 칭했던 옛날 중국 애인을 빗댄 말로도 볼 수 있다.)

누가 좋아하든 싫어하든 관심은 꺼, 슬로트.”

그 사이 주방에서는 레이크, 네 그런 시시덕추파는 조심 좀 해. 그 녀석 인상이 위험해, 저 꼬맹이 목동 녀석.”

엄마, 그 사람 통성명할 시간도 없었어.”

네가 무슨 작심인지 모를 줄 알고. 하루에 수백 명의 남자들이 여기 오고, 그중엔 단골 셀룰로이드 옷깃 단 놈들도 있는데, 그리고 저들은, 뭔지 몰라도 네가 아주 진지하게 대하는 저치들은, 허지마는, 괜히 구린 눈빛에 좀생이 양아치 새끼가 어기정 들어와, 얼굴에 문제란 문제는 판연하게, 그러면 넌 앞뒤 안 가리고-저기, 뭐라고 해야 하나.”

내가 그렇죠.”

레이크...”

엄마에게 지분거리고 놀린다고?”

 

 

그게 뭐였을까, 정확히 무엇이 레이크 안에서 울리기 시작했을까, 밤에 보이지 않게 뼛속 깊이 울리던 것이... 그날 아침 방 안의 자욱한 연기 속에서도 그의 얼굴이 천천히 선명하게 드러나던 그 방식이 그랬나? 마치 자신보다 오래된 옛 기억처럼, 전에 일어났던 일처럼, 그녀도 고스란히 이제 다시 겪어야 한다고 아는 일처럼.... 그리고 그가 그녀를 바라보는 방식... ‘다 아는 척하는눈빛, 그녀 인생에 마주한 인물 중에 가장 오만하고 쓸모없는 놈보다 더 나쁜, 그런 억설이 그뿐만 아니라 그들 바깥무언가로도 추정이 되었다. 고도 때문일 것이다.

듀스로서는, 물론 그는 그녀가 누구인지 알고있었다. 그녀는 그 남자의 얼굴을, 맙소사, 빼다 박았다. 듀스는 축양형 손님이었고, 그녀보다 키가 클까 말까 했다. 공정한 싸움이었다면 그녀는 그를 쥐락펴락했을지 모르지만, 싸움은 공정하지 않았다.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의 우위는, 그가 믿기에, 청부 살인이라는 독으로 물든 후광에서, 그녀와 함께 있지 않을 때 그가 하는 모든 일의 순수한 해악이라는 점에서 비롯되었다. 여자들은 지금부터 오줌이 오르막으로 역류할 때까지도 영원히 항의해대겠지만, 진실은 살인자를 몰래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란 것이다.

그리고 다른 이들만큼이나 레이크 자신도 어처구니없이 놀랐지만, 그녀는 멕시코 세뇨리타들이 툭하면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다고 말하듯이 그렇게 믿는 열정적인 젊은 여성 중 한 명일지도 몰랐다. 사랑이 그녀의 삶에 들어온다는 것은 예상치 못한 웃음이나 종교에 귀의한다는 뜻과 같을 것이며, 다시 나가도록 허용을 하고 영원히 사라진 척해서는 절대 안 될 저 너머 세상의 선물과 같을 것이었다. 불행히도, “그것은 이제 듀스 킨드레드의 모습으로 도래하였다. 그에 대한 그녀의 혐오는 열정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될 것이다.

상황이 복잡해지려는지 하지만 그녀의 밤잠을 설치게 하는 이는 젊은 윌리스 턴스톤이 아니었다. 저쪽 광부 병원에서 간이식당에서 그녀 자리를 확고하게 확보하기 전에 거기 그녀가 일할 때, 만났던 의사였다. 윌리스는 꽤 직설적이어서, 야생화 사이를 한 번 산책하기도 전에 그의 의도를 소상히 밝혔다.

사랑한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윌리스.” 그녀는 그에게도 똑같이 직설적인 대답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그랬다. 그녀는 그때쯤 듀스를 만났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진짜 빼어난 물품과 거의 보이지 않는 그림자라는 극히 단순한 사례에 지나지 않아, 그녀는 그 차이를 알아차리기 위해 아주 오래 고심이고 자시고 할 필요도 없었다.

너 정말 엄청나게 호감 사는 계집인데, 어쩌다가 아직 결혼 안 했어?” 청혼하는 듀스의 말본새가 이랬다.

시간 가지며 천천히 해도 되겠다 싶었어요.”

시간은 주어지는 거지,” 심각하게 그가 말했다. “네가 시간 끄는 게 아니라.”

꾸중도 아니고 비슷하게 간청에도 못 미치지만, 그녀에게도 뭔가 보이는 눈치가 있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이보다 더 좋을 순 없겠지만, 우리가 늙으면 어떨 것 같아요?”

우리가 피할 수 없다면. 절대 늙지 않으면 되지.”

그녀는 이런 식으로 그의 눈빛을 마주한 적이 없었다. “빌리 더 키드식 말이 아니길 바라요.”

아니. 그것보다 더 무분별해.” 그는 그녀에게 하마터면 거의 모든 것을 털어놓을 뻔했다. 발바닥이 아렸고 손가락이 지끈거렸고, 욱신거리는 심장 박동 소리가 길 아래 그리고 몇 모퉁이 넘어서도 들릴 정도였다. 그녀는 적지 않은 불안감 휩싸인 채 그를 바라보며 침착을 유지하려 무지 애를 쓰며, 그녀로서는 무슨 일인지 모를 일을 기대했다. 두 사람 모두 이런 예고 없는 열정에 너무 쉽게 사로잡혔다. 눈빛은 야성적으로 변했고, 목 근육은 통제 불능이 되었으며, 어디에 있는지, 심지어 누가 가까이 있는지조차 무관심하였다.

듀스는 방심한 상태에서 심장이 녹고  -기가 그녀를 향해 미쳐 날뛰는 것을 느꼈다, 그것도 동시에인간의 감정에 대한 무지로 장애를 지닌 그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한계를 넘어 레이크를 갈망하게 되었다. 그는 애원했다, 정말, 자칭 프로페셔널 악당이라면서 염치 모르고 구걸을, 그녀에게 결혼해 달라고 애원했다. 심지어 결혼식이 끝날 때까지 성교하지 말자는 그녀의 바람을 존중하기도 했다.

전에는 상관없었어. 바로 그게 문제야. 이제는 문제가 돼. 레이크? 난 변할 거야, 맹세해.”

교회에 나가기 시작하란 말은 아니에요. 그냥 당신이 일거리를 얻는 사람을 생각해 보란 거죠. 그보다 더 '나을' 필요는 없어요.” 어떤 사람들은 그때도 그가 무슨 짓을 벌였는지 그녀가 이미 알고 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맙소사, 알 수밖에 없지 않은가.

어느 날, 메이바가 올렌더 프러지와 교대근무시간을 바꿨는데, 텔루라이드의 양심 역할을 하기는 너무나도 어렸지만, 레이크를 다그치는 일에 지체없이 돌입하였다.

듀스 킨드레드가 네 아버지를 죽인 바로 그 자라고 하던데.”

농파레이에서 대화가 끊길 만큼 크지는 않았지만, 마침내 그럴 상황이 닥쳤다. “누가 그런 말을 하고 다녀?” 목에서 누가 봐도 맥박이 풀떡 뛰었겠지만, 졸도할 지경은 아니었다.

이 마을엔 비밀은 없어, 레이크. 너무 많은 일이 돌아가고, 숨길 시간도 없고, 신경 쓰는 사람도 많지 않아, 솔직히 따져보면.”

우리 엄마도 이런 얘기 들었어?”

아니 들으셨으면 좋겠네.”

사실일 리가 없어.”

, 네 애인에게 물어봐.”

안 그래도 그러려고 해.” 레이크는 접시를 패대기치듯 너무 세게 내려놓는 바람에 베이컨 기름으로 번들거리는 접시 위 핫케이크들이 무너져 내렸고, 뜬금없이 놀라자빠진 외팔의 거지가 비명을 지르며 손을 뒤로 낚아챘다.

그렇게 뜨겁지 않았어요, 아빈.” 레이크가 노려보았다. “하지만, 자 내가 뽀뽀해 줄게요, 빨리 나으라고.”

네가 하고 있는 짓으로, 네 아버지 이름에 먹칠을 하고 있어.” 올렌더의 콧대가 이제 하늘로 치켜 올랐다.

레이크는 접시 위에 다시 모아 쌓아 올리며 빤빤하게 되쏘아보았다. “킨드레드 씨에 대해 내가 어떻게 느끼느냐는,” 학교 선생같이 또박또박 끊어 말하며, “네가 신경 쓸 바 아냐, 그리고 웹 트래버스에 대해 내가 어떻게 느끼느냐는 또 다른 일이지.”

그럴 리가 있나.”

너도 이런 일 당해봤어? 네가 무슨 말하고 있는지 알고는 있는 거야?”

계산대 위아래에서 다들 바싹 귀를 기울이고 있었던가? 돌이켜 생각해 보니, 레이크가 보기에, 이 소식이 마을에 전해지던 순간부터 모두가 알고 있었던 것 같았다. 그녀와 메이바, 불쌍한 이 두 등신은 제일 늦게 알았던 것이고.

 

(엄마가 낯부끄러워 못살겠다 뜯어말리며 집을 나감. 그리고 다시 못 봄) 

(슬로트가 역시 듀스 말림) 

 

눈은 산봉우리 아래로 길게 늘어지고, 곧 흰목칼새는 멀리 날아갔으며, 마을에서 총격과 머리통 깨지는 일이 갈수록 심해졌고, 11월에 군사 점령이 시작되었고, 겨울이 한창 깊어지던 1월에는 계엄령이 선포되었다.파업불참자들이 상대적인 평화속에 일을 하러 왔고 마을 장사는 한동안 침체되었지만 다시 곧 예전의 활기를 찾았으며, 올랜더 프러지는 광부들이 님프 두 파베(노면의 요정/거리의 -녀)로 첫 무대에 올랐다. 자기들은 뭐가 뭔지 안다고 생각하던 광부들은 갈피를 못잡고, 고개를 저으며 떨어져나갔다. 그녀의 옷차림,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단정한 데다, 늘 노려보는 시선에, 그리고 고객들에게 차림새에 꼬치꼬치 훈수를 두는 버릇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된 것인지 빠르게 추종자들을 확보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방을 벗어나, 고급유곽에서, 그것도 모퉁이 방에서, 계곡이 길게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일하게 되었다.

레이크와 듀스는 반대편 산맥 저 너머 대초원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교회 첨탑은 몇 마일 떨어진 곳에서도 보였는데, 처음에는 첨탑이 있는 회색 하늘의 색깔과 거의 비슷해서 기하학적인 삽화와 별 다르지 않다고 짐작을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직선이 끊어지기 시작하고, 곧 사방으로 미끄러져 빠져나가, 마치 너무 가까이서 본 얼굴의 선처럼. 그 지역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억을 더듬어 일일이 곱은 겨울 수보다 더 많은 겨울의 습격으로 수척했고, 구슬픔을 넘어 비바람에 두들겨 맞았으며, 여러 세대 미라가 된 설치류처럼 냄새가 났다. 엥겔만 가문비나무로 지은 목조로, 팔러 피아노 안처럼 소리를 잘 받아들였다. 음악이 이쪽에서 들려오는 일은 거의 없었지만, 비틀린 문을 통과해 들어온 길 잃은 마우스 하프 주자나 휘파람 부는 유랑자는 지금까지 자신의 도상에서 마주친 어떤 음향들보다 한층 영예롭게 승화되는 것을 발견했다.

혼인 주례를 하는 존재는, 다코타 지방에서 서쪽으로 이주해 온 스웨덴인으로, 먼지가 잔뜩 묻은 회색 예복을 입고 있었고, 얼굴은 마치 후드 아래 그림자가 드리워진 듯 희미하였으며, 잘 알려진 어구들은 낭송한다기보다는 노래하는 듯, 화성 단음계로 웅웅거리는 이 편안한 울림통 속에서 어두운 찬송가로 매끈하게 가라앉았다. 신부는 수녀의 베일처럼 고운, 연푸른색 알바트로스 천으로 된 간소한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슬로트가 신랑 들러리였다. 중요한 순간, 그는 반지를 떨어뜨렸다. 하는 수 없이 무릎을 꿇고 앉아 어둑한 불빛 아래 반지가 어디로 굴러갔는지 찾아야 했다. “저기, 거기 아래 별일 없어?” 듀스가 잠시 후 크게 소리쳤다.

너무 가까이 다가가지는 않는 편이 좋아.” 슬로트가 두런거렸다.

결혼식이 끝나고, 목사 아내가 웨딩 펀치가 담긴 유리 그릇과 컵 몇 개를 들고 나오자, 목사는 아코디언을 꺼내더니 마치 도저히 아니 할 수 없다는 듯, 그와 아내 양쪽의 고향인 외스터비브룩에서 난 우렁찬 그 고장 왈츠를 연주해 들려주었다.

안에 뭐가 들었어요?” 슬로트는 호기심이 발동했다.

"에버클리어(everclear집에서 만든, 위험할 정도로 상당한 도수 높은 곡주) 알코올,“ 설교자가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120프루프(증류주 알코올 농도 단위, ABV 2)? 복숭아 주스에... 특정 스칸디나비아산 재료들이 들고.“

어때요?“

스웨덴식 최음제.“

어떤 종류의, ...?”

그 이름이요? , 말씀드릴 수는 있지만 당신이-하지만 옘틀란드 방언으로는 당신 어머니의 질'과 거의 같아서, 그래서 정확하게 발음하지 않으면 혹시 가까이 들리는 거리 내에 어디 스웨덴 사람들과는 오해를 살 가능성이 항상 있어요. 물론, 철저하게 당신의 그런 고초를 덜어드리려는 뜻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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