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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뻘짓)/Against the day

Against the Day p368-373

by 어정버정 2025. 8. 2.

 

그렇게 리프는 대서양 연안 신경증 환자 스랩스턴 치즐리 3세로 변장하게 된 경위였다. 그는 실제 그 자신보다 더 신물 나 보이는 법을 배우고, 회전목마에 말조차 못 앉을 놈처럼 차려입고, 덴버에 몰래 잠입하여 무슨 마담 오버진이란 이에게 춤 교습을 받고서, 어기면 고대 유트족 주술사의 저주를 달게 받겠다는 맹세 아래 비밀을 지키겠다는 약조를 받았다. 그는 독일의 카이저 빌헬름과 같은 브랜드의 향수와 헤어 포마드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다이너마이트, 기폭 장치 캡, 이것저것 다양한 폭발장치 장비를 모두 모노그램을 새기고, 비슷하게 맞춘 악어가죽 여행가방 일습에 넣어 보관했다. 이 가방들은 도발적이고 탐욕스러운 순회여행 중이던 영국 여성 루퍼타 처핑던-그로인이 주었는데 그녀는 그의 성격에 모순적인 면모에 매료되었고, 어떤 위험 신호들이 확연히 드러난다고 빼거나 하지 않았다.

친애하는 밋지즈 처핑던-그로인, 당신은 저에게 너무 화내시면 아니 됩니다. 비록 제가 쪼꼬만 여피 장난감이나 그런 것들로 저 아래 부엌에서 부적절한 장난질을 친 것은 인정하지만, 그냥 다 용서해 주셔야 합니다. 미발달한 연꽃 한 송이가 당신과 잠시라도 함께 시간을 보낸 사람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매혹적이고 매력적인 밋지즈 처핑던-그로인... ”

여피 장난감 본인은, 단축한 스팽글 차림새로 줄지어 선 동양인 아이스 걸들 사이에 거대한 얼음 기계 옆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화장한 얼굴이 아래 어딘가에서 흘러나오는 나프타(납사) 남포등에 도자기 가면이 되어 진홍색 손톱을 빨고 있는데, 루퍼타처럼 습관적으로 무시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누구에게도 불가해한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의 미덕을 더 잘 알아보는 사람들에게는 그녀의 속은 열어둔 책과 같이 다 드러나, 많은 사람들이 앞길에 귀찮은 문제가 예측되어, 슬금 옆걸음으로 멀어지기 시작했다. 아래 불 들어오지 않은 거대한 기계의 심연 속에서 증기 망치가 가공되지 않은 얼음을 가차 없이 내리쳤고, 수증기가 솟구쳐 날려가고, 모든 상변화 상의 물이 한꺼번에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사이로, 아이스 걸들은 캐스터네츠를 든 수석 웨이터의 지휘를 받아 테이블 사이를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미끄러지며, 저온 고체가 찰랑거리며 그득한 이 시설의 이름이 돋을새긴 아연 도금 양동이를 배달하였다.

리프는 루퍼타가 주재하는 해이한 신경쇠약 환자들의 모임에 합류했는데, 온천에서 온천으로, 영원한 젊음을 찾아 떠돌거나 스러질 듯 시간의 중압감에서 벗어나려는 이들 신경쇠약 인물들 사이에, 충동적이거나 주의력 부족한 카드 놀이꾼들을 충분히 찾아내어 하바나 여송연과 1쿼트들이 3.5달러짜리 샴페인을 꾸준히 댈 수 있었다. 이따금 은과 청금석 인디언 값싼 장신구와 이상야릇한 꽃 큰 다발로 깜짝선물을 받아, 루퍼타는 종잡지 못하고 어리벙벙했다. 그녀로서는 리프가 마치 고명한 인물로 위장한 백인 야만인인 줄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대충 일주일에 한 번씩 그들이 같이 빙빙 돌고 또 도는 일에 지장을 주지는 않았다. 기억에 쿡 박히는 이런 소동과 법석이 나면, 모두들 안전한 거리를 찾아, 어느 거리가 안전한지 확신은 없지만, 피해서 주변으로 달아났다. 먼지 피우는 이런 소란 사이사이에 리프는 스트레이를 너무 그리워하는 건 지금 당장은 별 의미가 없다는 식으로 그의 페-와 길고 두서없는 대화를 나누었다. 거기, 날카로운 욕망의 날을 무디게 해줄 뿐일지라도, 루퍼타뿐만 아니라 여피 장난감이든 누구든 여행 중에 스쳐 지나기도 하는 다른 이들이 있으니까.

그들은 뉴올리언스에서 마침내 결별했다. 머슈 페이쇼 약제상 시설에서 시작된 하룻밤 혼란스럽고 반복적인 두통을 겪은 후였다. 페이쇼에서 사제라크 칵테일이, 처음 창안되었다고들 하는데, 리프는 덴버에 있는 밥 스톡턴의 바에서 팔던 칵테일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들 압생트 프라페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긴 해도. 연료를 보충한 후, 일행은 더 이국적인도취 모드를 찾아 프랑스 거리로 향했다. 좀 과하게 밀어붙이자면, 좀비 가루로 된 그런 것도 의미했다. 루퍼타는 오늘 밤 메디치 칼라와 잡종 친칠라 털 소맷동 두른 좁은 검은색 벵갈린 천 의상을 입고 있었다. 리프가 늦은 오후 상습적인 랑테부로 이미 알고 있듯이 안에는 스테이와 스타킹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이 마을에서는 거리에서 보이는 것이 전체 이야기에 못 미칠 뿐만 아니라, 사실 표지에 든 사진은 전혀 아니라는 사실이 곧 드러났다. 이곳의 진짜 삶은 도시 블록 깊숙한 곳, 몇 마일은 족하게 뻗어 있는 장식 화려한 철문과 타일로 덮인 통로 뒤에 숨어 있었다. 드문드문 희미한 음악 소리, 괴팍한 종류, 밴조와 나팔 소리, 트롬본 글리산디, 건반 사이에 건반들이 딸려 나오는 듯이 내는 사창가 전문가들 손길 아래 피아노 소리가 들렸다. 부두Voodoo? 부두는 이런 곳의 가장 작은 부분이었고, 부두는 어디에나 있었다. 보이지 않는 파수꾼들이 분명 알려줄 것이고, 가장 목 굵고 완고한 사람도 보이지 않는 존재의 계고성 따끔거림에 민감하였다. 금지된 존재. 그러는 한편, 지역색 넘치는 음식 냄새, 슈리스/초리스 소시지, 검보, 가재 에투페, 사사프라스에 삶은 새우, 어디서도 본 적도 없는 곳에서 기인한 음식들이 뭐든 남아있던 사람들 상식을 계속해서 뒤죽박죽 뒤섞었다. 거리에서 흥겹게 뛰노는 흑인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마피아가 경찰서장을 암살했다는 의혹에서 기인한, 이른바 <이탈리아 골칫거리>가 아직 시민들 기억 속에 생생했기에, 아이들은, 이탈리아인이든 아니든 낯선 사람에게 다가가, “누가 저 서장 죽있나?”, 심지어 바 퐁굴 네 여동생이나 해.” 말하기도 했다.

그들은 결국 사창가 한가운데 있는 페르디도 거리 바로 옆 콘서트 술집, 마망 탕 그라(Maman Tant Gras 엄마는 너무 뚱뚱해) 홀에 도착했다.

그래, 설핏 봐도 매력적인 기네트(야외 술집).” 루퍼타가 소리쳤다. “하지만, 저 음악은!”

도프브리드러브와 메리 쿤스가 이곳의 하우스 밴드였고, 모두가 너무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루퍼타 같은 사람들이 끼어드는 일도 허용했다. 심지어 몇몇 손님들이 다가와 춤을 청했는데, 요청이 기가 막힌 그녀는 기묘하게 히죽이는 탈력발작에 돌입했고, 손님들은 당황한 표정으로 뒷걸음질 쳤다. 그러자 루퍼타는 어쩌면 전면적인 공황은 아니더라도, 크게 분노하며 리프에게 돌아섰다. “당신 거기 죽치고 앉아만 있을 거야, 이 싱긋거리는 흑인들이 우리 둘 다 망신 주는데?”

어째서요?” 리프가 사뭇 다정하게 말했다. “봐요, 저기 사람들이 뭘 하고 있는지 보여요? 춤이라고 하는 거죠. 나도 당신 춤추는 거 알아요, 제가 봤으니까.”

이 음악은,” 루퍼타가 투덜거렸다. “가장 추잡한 종류의 교미에만 어울려.”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당신 그러는 모습도 봤어요.”

맙소사, 넌 정말 졸렬해.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거지? 처음으로 내 눈이 열려 네 본모습을 제대로 보네너와 네 미친 나라 전체가, 정글로 회귀하는 원초적인 이 인종 때문에 5년 동안이나 나라 자체가 갈갈이 찢겼지. 알저넌, 제발, 여기서 벗어나자, 얼른.”

호텔에서 다시 만나요?”

, 그럴 일은 없을 걸. 네 세간 보따리, 변변치 않지만, 로비 어딘가에 두마.”

그리고 그렇게 간단하게, 그녀는 사라졌다.

리프는 대마-담뱃잎 섞은 궐련에 불을 붙이고 자신의 상황을 되짚어 보았다. 한편 그의 주변으로 전염성 높은 멜로디와 리듬이 밤의 꾸밈새를 새로 바꿨다. 잠시 후,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경탄스러운 깃털 모자를 쓰고 미소 띤 젊은 여성에게 다가가 춤을 청했다. 그녀가 자신을 대강 훑어보는 눈길을 알 수 있었지만, 루퍼타에게서 받은 것보다 1초 반도 안되는 순식간에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도프와 그의 팀이 잠시 휴식을 취하자 리프는 그에게 물었다. “저기 당신 테이블에 있는 사람들이 다 뭘 마시고 있어요? 제가 한 잔 사드릴까요?”

라모스 진 피즈. 너도 하나 마셔.”

바텐더는 긴 은빛 셰이커에 천천히 느린 내부의 당김음에 맞춰 오랫동안 칵테일을 흔들었다. 리프가 음료를 다시 날라왔을 때 테이블에서는 무정부주의자 이론 토론이 한창이었다.

당신네들 벤저민 터커가 토지 동맹에 대해 썼죠.” 한 젊은이가 딱 봐도 아일랜드 특유의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 찬란한 표현으로. 세상이 이제껏 완벽한 무정부주의에 가까이 다가간 조직 중에 가장 가깝다고.”

그 표현이 자기모순이 아닌가?” “도프브리드러브가 논평했다.

하지만 당신 밴드가 연주할 때도 똑같은 걸 느꼈어요. 마치 모두가 같은 머리를 공유하는 것 같은, 놀라운 사회적 긴밀성이랄까요.”

물론이지.” “도프가 동의했다. “하지만 그걸 조직이라고 부를 수는 없어.”

뭐라고 부르세요?”

재스.”

아일랜드인은 리프에게 자신을 울프 톤 오루니라고 소개했다. 그는 순회 폭동 선동자였다. 하지만 페니언 단원은 아니라고 재빨리 덧붙였다. 그런 접근 방식은 어디 정도까지는 괜찮지만, 토지 동맹 가족 출신, 아버지와 부계모계 삼촌들이 창립 멤버이다 보니, 그에게는 충분히 극단적이지 않은 것 같았다.

보이콧을 창안해 낸 사람들이죠.” 리프도 들은 기억이 났다.

슬라이고이라든지 티퍼레리 같은 시골 지역에 있다면 멋지게 쓰이는 기술이죠. 빌어먹을 영국인들을 꼭지 돌게 만들어요. 게다가 가끔은 밉살스럽고 흉포한 그들 만행을 멈추게 하기도 하고. 하지만 도시에서는 지금은잠시 침묵이 흐른 후, 울프 톤은 정신을 차리고 쾌활하게 굴었다. “다행히도 어쨌든 이 위대하고 훌륭한 미국 덕분에, 그리고 페니, 니켈, 다임 살포(세례)해 끊임없이 흘러나오니, 그것들이 없었다면 우리는 한겨울 서리에 시달리는 감자처럼 얼어붙어 끝장이 났겠지요.” 그는 연맹 기금 마련을 위해 미국 도시들을 순회하고 막 돌아온 참이었는데, 도중에 특히 콜로라도 광부들의 투쟁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저는 거기 나가 있는 동안 키젤거 키드라는 대단한 서부의 폭탄 투척자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랐지만, 안타깝게도 한동안 그에 대한 소식이 들리지 않더군요.”

리프는 어떻게 대꾸해야 할지 감이 잘 잡히지 않았지만, 지금 당장 교활하게 의뭉스러운 눈을 비끼는 일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어, 아일랜드인의 얼굴을 말없이 바라보았고, 그 얼굴에 어떤 빛이 문득 떠오르는 걸 감지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곧 울프 톤은 자신이 선호하는 상태로, 검은 생각에 골똘히 가라앉는 듯했다. 후에 리프는 결국 그들 대의는 어딘가에 깜깜한 밤 어둠 속에서 치명적인 무기도 포함한다는 은유적 장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백인들은 툭하면 침울해.” “도프브리드러브가 말했다.

그리고 당신들은 정말 많이 웃어요.” 울프 톤이 쏘아붙였다. “누구든 계속 행복해하다니 믿기지 않아요.”

오늘 밤,” “도프가 말했다. “램파트 레드 어니언에서 고용을 막 마쳤거든.” 음악계 전체에 이 위험천만 악명높은 업소로 잠시 눈을 굴리고, “그리고 우리 모두 아직 살아서 하소연도 할 수 있잖아. 게다가 그 특유의 치아 광채를 기대하며 여기 오는 수많은 백인 음악 애호가들을 실망시키고 싶지도 않고. , 맞다마다요, 저는 그 포옥찹을 정말 좋아라 해요!” 그는 더 큰 목소리로 덧붙였다. 이제 들리는 거리에 있던 주인이 다시 일에 돌아가라고 메리 쿤스를 재촉하며 서성거리는 것을 감지했기 때문이다.

밴드가 연주를 재개하자, “처음에 당신을 여기 같이 왔던 사람들처럼 또 다른 빌어먹을 영국 얼간이려니 여겼어요.” 울프 톤 오루니가 말했다.

그 여자가 날 쫓아냈어요.” 리프가 털어놓았다.

머물 곳이 필요한가요? 당신이 익숙한 그런 고급 숙소는 아니지만

그러고 보면 저 호텔 세인트 찰스도 고급은 아니었어.” 울프 톤은 홍등가 깊숙이 자리 잡은 루이지애나 스타일 길가 목장 같은 두 에스페스에 유숙하고 있었다. 이런저런 종류의 무법자들로 가득 차 있었는데, 대부분은 국외로 데려가 줄 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쪽은 플라코. 공통된 열정을 발견할 지도 모르죠.”

화학작용을 말하는 거야.” 플라코가 알지 않느냐 노려보며, 말했다.

리프는 발끈한 마음에 아일랜드인을 휙 쳐다보자, 그는 자신 잘못 없다 상처받은 몸짓으로 자신을 가리켰다.

일종의 공동체 같은 게 있어.” 플라코가 말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다들 서로 알게 되지.”

저는 견습생에 더 가까워요.” 그렇게 리프는 추정했다.

지금은 다들 유럽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 모든 강대국들이 군대를 어떻게 최선으로 이동시킬지 궁리하고 있고, 당연히 철도를 떠올리겠지. 하지만 산이 사방에 있어서 모든 게 느려지고 있어. 그러니까 터널 만드느라. 갑자기 유럽 전역에 폭파 작업해야 하는 크고 작은 터널들이 있어. 터널 공사 해본 적 있어?”

조금,” 리프가 말했다. “있을지도.”

그는울프 톤이 말을 시작했다

, 오루니 형제님. 제가...?”

우리처럼 정치적인 건 아니에요, 플라코.”

모르겠어요.” 리프가 말했다. “하지만 당신도 모를 일이죠. 그건 생각해 봐야죠.”

우리 모두요.” 울프 톤 오루니가 말했다. 그의 눈에는 어젯밤 키젤거 키드 이야기가 나왔을 때와 같은 빛이 어렸다.

침을 삼키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러운, 이제는 낡은 속임수였다. 그는 마음속 어딘가에서 어깨를 으쓱했다. 스트레이와 제시를 다시 떠올리지 않으려 저항했다.

 

우리는 세상을, 정부들을, 스펙트럼 전반에 걸쳐 바라봐. 어떤 정부는 좀 더 자유롭고, 어떤 정부는 덜하고. 그리고 <국가>가 더 억압적일수록 그 아래 생명은 더 가까이 종말과 닮게 되는 일을 목격하게 돼. 죽는 일이 완전한 비자유의 상태로의 해방이라면, 국가는 한계가 있어, 종말로 향해. 국가의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반()종말, 화학 작용이라고도 하는 일이야.” 플라코는 말했다.

그는 대서양 양쪽, 수많은 장소에서 일어난 무정부주의 투쟁의 생존자였다. 특히 1890년대 바르셀로나에서 사건을 들 수 있었다. 로시니의 오페라 '빌헬름 텔' 공연 중 리체오 극장을 폭파한 도발 사건에 경찰은 무정부주의자들뿐 아니라 정권에 어떤 식으로든 반대하거나, 심지어 그럴 생각을 하는 사람은 누구든 찾아내어 모아들였다. 수천 명이 체포되어 산 위몬주익 요새로 보내졌다. 요새는 마치 방금 도시를 공격한 듯 도시 위로 깡패처럼 웅크리고 있었다. 그곳 지하 감옥이 가득 차자, 죄수들은 감옥선으로 개조되어, 항구에 정박 중인 군함에 쇠사슬로 묶인 채 수용되었다.

망할 스페인 경찰들,” 플라코가 말했다. “카탈루냐에선 점령군이야. 93년 포로 중 몬주익에 들어가기 전까지 무정부주의자가 아니었던 자들은 모두 급속하게 문제의 핵심에 깨닫게 되었어. 마치 거의 잊고 있던 옛 종교를 다시 찾은 것 같았지. 국가는 악이며, 국가의 신성한 권리는 지옥에서 비롯되며, 우리 모두가 간 곳이 지옥이다. 어떤 이들은 몬주익에서 망가지고 다 죽어가는 몸으로, 성-는 제대로 안 서고, 겁에 질려 과묵해져서 나왔지. 채찍과 달궈진 인두가 그런 데에 아주 효과적이야. 하지만 우리 모두, 심지어 착실한 부르주아처럼 투표하고 세금을 낸 자들까지도 국가를 증오하며 나왔지. 나는 그 천인공노할 단어에 교회, 라티푼디오(대규모 지주), 은행, 기업들도 물론 포함시켜.”

 

 

두 에스페스에 있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무법-친화적인 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런 배는 어느 순간에라도 해상로에 여러 척이 나와 있었다마치 한때 미국 무정부주의에 흥겹고 오달진 신화적 시대를 누렸는데, 이제는 무정부주의자 촐고츠가 맥킨리 대통령을 암살한 후 다 스러져가는 마지막 날을 맞이한 것처럼모든 곳에서, 달려라, 무정부주의자들아, 꽁지 빠지게 달려라였고, 국가는 과거 70년대 파리 코뮌에 대한 반응으로 그랬던 것처럼 또 다른 적색 공포 망상의 순환에 빠져도 나 몰라라 했다. 하지만 마치 역시나, 신선한 공기 속에, 바다 건너, 피난처가 될 만한 장소가 있는 것처럼, 위험이 너무나 압도적이라, 모든 무정부주의자가 피할 수 있는 어딘가, 심지어 싸구려 세계 지도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곳, 푸른 화산섬들이 모여 있는 데, 각각 방언이 다르고, 석탄 기지로 사용하기에는 해상 교통로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고, 질산염 자원, 연료 매장지, 귀중하건 실용적이건 탐나는 광석이 없어서, 영원히 대륙의 정치에 들끓는 불운과 더 엉망인 판단력에 영향받지 않은 곳이 있는 것처럼-그들에게 약속속의 땅, 평균적인 무정부주의자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할 신이 약속한 곳이 아니라, 역사의 숨은 기하학으로 약속된 곳, 이는 어딘가, 적어도 한 지점에, 고적하게 하나 뒤를 따라 또, 매일 지나가는 저주받은 자오선에서 떨어지는 모든 유출물에게 안전한 공액共軶이 틀림없이 들어 있으리라.

울프 톤 오루니는 멕시코로 향하고 있었는데, 그곳에서 그는 농기구탁송물을 추적해 찾아내고자 했다. 짐작컨대 좀체 세세한 묘사는 피하는, 어느 동맹 관련된 분단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었는데, 운송 중 사라진 것으로 보였다. 플라코는 매일 아침 신문에서 부정기선 데스페디다 소식을 찾고 있었다. 지중해로 향하는 이 증기선 기항지에는 터널 작업을 시작하기에 어느 곳 못지 않게 좋은 장소인 제노바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았다. 그는 리프를 설득하여 따라오게 했다. 그들은 곧잘 마망 탕 그라 근처의 카페에 모이곤 했는데, “도프브리드러브와 그의 재스 음악가 동료들이 담배연기와 문과 창문으로 들어오는 강 안개 속에서 밤을 새우며 연주한 후 이른 아침에 들르는 곳이었다. 그들은 이른 아침 시장 냄새 속에 앉아 베녜(튀김)를 먹고 치커리 커피를 마시며 바쿠닌과 크로포트킨에 대해 논쟁을 벌였는데, 리프는 그들이 어떤 의견 충돌이 일더라도 대부분 느긋하게, 열 올리지 않는 것을 알아 챘다. 주의를 끌지 않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었다. 어쨌든 미국이고, 공포가 공중에 감돌았다.

어느 날 오후, 리프가 들어가다 우연히 감자를 반으로 자르고 있는 울프 톤 오루니를 마주쳤는데, 마치 폭탄을 조립하다 걸린 표정이었다. “불가사의하게 여러 갈래로구나, <감자의 길>이란.” 울프 톤이 공표했다. 그는 갓 드러난 감자 표면을 테이블 위에 놓인 문서에 대고 눌렀고, 완벽하게 복사된 잉크 도장이 딸려 나왔다. 그리고 그것을 자신이 위조 중인 듯한 여권에 옮겼다.

"네 배가 들어왔구나." 리프가 추측했다.

울프는 문서를 흔들어 보였다. “에우제비오 고메즈, 수스 오르데네스(분부만 내리십쇼).”

 

 

울프가 항해하기 전날 밤, 그와 리프, 그리고 플라코는 강가에 서서 지역 맥주를 병째 마시며 밤이 내리는 것을 지켜보았다. “과부의 베일처럼 사뿐히,” 젊은 아일랜드인이 말했다. “그리고 매일 저녁 해가 질 때마다 드는 이 허허로운 심정은, 떠돌이의 저주가 아닐까요? 단 삼십 초 동안 저기 느린 강의 만곡부가 마지막 빛을 포착하고, 빽빽한 밀도와 경이로움으로 가득한 도시로 풍만하게 불러서, 결코 셀 수 없는 가능성으로, 더군다나 우리 같은 사람들은 묻혀 살아갈 수 없는 가능성을 안고서 흘러요, 그렇잖아요? 우리는 단지 지나가는 존재일 뿐, 이미 유령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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