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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뻘짓)/Against the day

Against the day p385-396

by 어정버정 2025. 8. 7.

지금 무정부주의자들과 어울려 말을 타다니. 젠장, 내가 이런 짓을 할 줄은 몰랐네...”

뭐가 문제야.” 유볼이 쿡쿡 지분거렸다. “일상다반사 산적과 있는 게 더 편하겠어?”

산적들은 총을 쏘고, 산적들은 칼을 휘두르지만, 적어도 기회만 되면 폭파는 하지 않잖아

우린 아무것도 폭파한 적이 없어!” 엘 냐토가 항의했다. “여기 있는 사람 중에 폭발물에 대해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혹여 광산에서 다이너마이트 좀 훔치고, 여기 막대 하나, 저기 막대 하나 던지고, 하지만 이제 모든 것이 바뀌었어. 이제 우리랑 말 타고 어울리니, !엘 파모소 차발리토 델 키셀구르 !이제 우리는 존경을 받는 거지!”

그들은 어두워지고 한참까지 말을 타고, 먹고, 자고, 야영지를 치우고, 동트기 몇 시간 전에 벌써 움직였다. 호위대는 유머 감각이 없는 무리였고, 가끔 동무삼아 어울려 코파() 쭉 마실 생각조차 곧 접어버렸다. 해안선에 닿지 않고 프랭크가 누가 그럴 수 있으리 생각했던 것보다 더 멕시코 깊숙이 말을 타고 들어가는 동안, 나날이 이런 식으로 지나갔다. 한편 유볼은 점점 인질처럼 행동하는 일이 갈수록 줄고 오래 연락 끊겼던 형제처럼 굴며 그의 생각에 자신의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가족의 품에 돌아가려고 갖은 애를 쓰는 사람처럼 행동했다. 더 이상한 일은, 엘 냐토와 그의 부관들이 이런 판에 박힌 알랑방귀에 속아 넘어갔는지, 곧 유볼에게 게릴라 부대에 합류해 같이 어울려 다니자고 부추기까지 했다. “빨리 이동하고, 따라붙어야 할 거야. 하지만 항상 끼니를 때울 수 있는 건 아니고, 징발할 마을도 찾을 수 있는 건 아니야. 부대의 규칙은 무엇이든 먼저 찾은 사람이 먼저 즐기는 것이니까, 푸에스()... 뒤처지진 않으리라, 믿어.”

그들은 해묵은 야자수가 늘어선 작은 마을의 대로를 따라 말을 타고 내려가, 가파른 협곡을 지났다. 쪽빛 산맥은 마치 종이를 오려낸 듯 수 마일은 족히 되는 안개 속으로 펼쳐져 있었다. 어느 날 프랭크는 높은 산등성이 멀리 내려다보자, 깊은 협간 양옆으로 위아래로 쏟아져나온 녹슨 색깔 도시를 보았다. 폐석 부산물 더미들이 어렴풋이 수북한데, 프랭크는 은광의 폐석들임을 알아보았다. 마을의 높고 굴곡 없는 담벼락 사이를 거닐다 보면, 골목길은 계단으로 걸핏하면 변했다.

그들은 마을 외곽, 아로요(개울) 위 다리 근처에 야영지를 쳤다. 그들이 그곳에 있는 동안 내내 깔때기처럼 골짜기를 따라 바람이 쉬지 않고 불어왔다. 가로등 불은 어둑한 갈색 오후 일찍이 들어왔고, 때로는 다음 날 하루 종일 켜져 있기도 했다. 시간의 흐름 속 반쯤 진공 속에 들어간 듯, 프랭크는 이곳이 정말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인지 문득 한 삼십 초 자문했다. 너무나 예상치 못한 의문이라 그는 조각조각 부서진 담요 위 맥심 권총 옆에 웅크리고 앉아 총을 어떻게 다시 조립하던가 기억해 내려고 머리를 앓고 있는 유볼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콤핀치 녀석아, 말인데, 어딘가 달라 보이네. 잠깐, 말하지 마. 모자? 어쩌면 네가 차고 있는 기관총 탄환 가득 탄약 벨트? 그 문신? 한번 보여줘 봐¡Qué guapa, qué tetas fantásticas, ¿verdad?(얼마나 아름다운가, 정말 환상적이로다, 정말)”

이 사람들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 유볼이 말했다. “그냥 내가 깨닫는 데 시간이 좀 걸렸을 뿐, 그게 다였어.”

! 말 좀 들어 봐. 성급하게 굴지 말고. 우리가 있잖아, 서로 바꾸자. 그래! 그래, 네가 키드가 되고, 내가 조수가 되는 거지. 알았지? 걔네들은 내 말은 절대 안 믿지만, 어쩌면 넌 믿을지도 몰라.”

누구, 내가? 키드가 되라고? , 모르겠어, 프랭크.”

“5분이면 네게 모든 걸 가르쳐 줄 수 있어. 고급 발파 강좌를 헐값에, 최신 지견도 다 알려 줄게. 예를 들어, 이것들 어느 쪽에 불을 붙여야 할지 궁금한 적 없었어?”

젠장, 프랭크, 얼른 그 물건 나한테서 치워

왜 그래, 여기 이건, 봐봐

아아아!” 유볼은 알려진 어떤 총기의 탄환 포구 속도보다 빠르게 텐트 가림막 밖으로 나갔다. 프랭크는 연기 나는 원통을, 자세히 보면 파르티도스 포장지에 싸인 거대한 쿠바산 클라로에 불과한 연한 여송연을, 이빨 사이에 물고 트로파(부대)들 사이를 천천히 거닐었고, 부대원들 그가 다이너마이트를 실제로 피우고 있다는 인상에 감명하여 존경의 말을 웅얼거리며, 그의 길 밖으로 흩어졌다. 그와 대화를 트려는 유일한 이는 앵무새 호아킨이었다.

혹시 왜 사카테카스, 사카테카스로 부르는지, 궁금했던 적 있어? 아니면 왜 과나후아토, 과나후아토라고 부르는지?”

이제 앵무새와 대화는 의심부터 먼저 하는 버릇이 든 프랭크는 짜증스럽게 어깨를 으쓱했다. “하나는 도시고, 하나는 주라서.”

펜데호(멍청이)!” 앵무새가 비명을 질렀다. “생각을 해봐! 복굴절! 네가 가장 좋아하는 광학적 특성! 은광들이 항상 복굴절하는 에스파토로 가득 차 있어, 광선뿐만 아니라, 아냐, 허어! 도시도! 사람들도! 앵무새도! 너는 그링고 담배연기 구름에 휩싸여 계속 그냥 떠다니며 모든 것이 오직 하나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우에본(게으름뱅이), 네 주위 그 모든 이상한 빛들을 보지 못해. , 치와와. 사실, , 치와와, 치와와. 키드 엔지니어들! 다 똑같아. 폐쇄적인 사고방식. 항상 너의 문제야.” 앵무새의 히스테리에 마침내 굴복하여, 그 오랜 무관심에 적의에 불타.

옛다, 네 문제 맛 좀 봐라,” 프랭크가 목을 조르는 자세로 손을 뻗으며 호아킨에게 다가갔다.

공중에 앵무살해 기미를 감지한 지휘관이 허둥지둥 다가왔다.

죄송, 죄송, 세뇨르 차발리토. 하지만 이제 겨우 몇 시간만 더 지나면

몇 시간 더 지나면, 뭐요, 냐토?”

카레이(제깃)! 내가 깜빡하고 말 안했던가? 가끔은 나에게 부대 지휘를 왜 맡겨나 궁금하다니까. , 당연히 네 첫 임무지! 오늘 밤 네가 팔라시오 델 고비에르노를 폭파시키기를 바란다, 오케이? 알잖은가, 한번 자네 그 특별한 엘 차발리토 펀치를 날려 버려라?”

그럼 당신도 그 일에 동참하나요?”

엘 냐토는 갈수록 딴청 부리며 얼버무렸다. 아니, 그가 했을 법한 표현을 빌리자면, 남의 이목을 꺼리는 듯. “솔직히 말해서, 그게 진짜 주된 목표는 아니야.”

그럼 왜요?”

비밀을 지켜줄 수 있겠나?”

냐토

좋아, 알았어. 민트(화폐) 때문이지, 네가 주의를 딴 데로 돌리는 동안

나중에 프랭크는 '로코(미친)'라는 단어가, 상의 중에 등장했는지 기억나지 않긴 해도, 멕시코식 완곡어법인 '루카스(lucas, 소문자로 천 페소을 일컫기도 하고, ‘미친이란 뜻으로도 쓰인다)’는 등장했을 것이다. 그의 요점은, 사실 아주 간단해서, 은화는 얼마가 되든 무게가 상당히 나간다는 것이었다. 1페소에 25그램이면, 튼튼한 노새는 5천 페소를 실을 수 있고, 수탕나귀면 아마 35백 페소를 실을 수 있는데, 하지만 문제는 노새가 쓰러져 새것으로 교체하는 때까지 얼마나 갈 수 있느냐였다. 조폐국 강도짓 고생이 값을 할 정도로 길게 노새들을 달아 끈다면, 연방 추적대의 손쉬운 호구만 될 것이다.

알고 있어.” 엘 냐토가 말했다. 하지만 프랭크는 그의 감정이 상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실제, 마을 남동쪽 몬테 엘 레푸히오 비탈의 은광 하나에서 필요한 다이너마이트를 훔치려는 일 이상으로는 나아가지 못했다. 누군가 미처 경고를 외칠 틈도 없이, 그들은 총격전 한가운데에 말려 들었고, 대상이 어쩌면 광산 경비원들인지, 루랄레스들인지, 어둠 속에서 분간하기도 어려웠다.

우리가 마을에 아주 조용하게 쑥 들어온 건 또 아니잖아.” 유볼이 빵빵 발포를 해대며 투덜거렸다. “그가 뭘 기대한 거냐고?”

그들이 야영지로 돌아와 보니 그곳에서 더 많은 사격이 오가고 있었다. 어디 한쪽 측면에 벗어난 엘 냐토는, 마지못해 해대는 듯한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다. 아무도 밤에 총을 쏘고 싶어 하지 않았으나, 그래도 낮에는 사정이 다를 테니 날 밝기 전에 사라지는 것이 현명하리라 명확한 암시가 들긴 했다.

아이, 차발리토!“ 앵무새 호아킨이 짐 지는 노새에 실려있던 새장에서 조금 접근할 수 없은 껌껌한 광란 속에 꽥꽥거렸다. “우리는 미에르다()에 빠졌어/골치 아프게 됐어, 펜데호.”

우에르티스타스(우레르타 군대).” 지휘관이 말했다. “놈들 냄새가 나.” 프랭크가 캐묻는 의심의 눈빛을 보냈던가, 냐토는 째려보며 덧붙였다. “인디언의 피 같은. 불타버린 농작물과 약탈당한 땅 같은. 그링고 돈 같은 냄새.”

그들은 동트기 전에 벗어나 철도에서 서쪽으로 비스듬히 방향을 틀어 협곡 침식이 된 황량한 고원으로 들어가 솜브레레테와 그 너머 시에라 산맥을 향해 갔다. 그들이 오르막을 넘을 때마다, 하늘에 말들의 뾰족하게 곤두선 귀가 검은 윤곽으로 드리워져, 모두들 소총 사격 소리를 기다렸다. 잠시 후, 그들 뒤로 먼지구름이 나타났다.

두랑고, 두랑고에 잠시 들를지 말지 논의가 있었지만, 산으로 서둘러 밀고 나가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았다. 다음 날 정오쯤, 유볼이 프랭크와 함께 말을 타고 가다 작은 골짜기 아래를 가리키며 프랭크의 주의를 돌렸다.

처음 프랭크는 그들을 영양으로 여겼지만, 그들이 달리는 모습은 그가 본 어느 것보다 빨랐다. 그들은 낮은 낭떠러지 아래 동굴로 사라졌고, 프랭크, 유볼, 엘 냐토는 말을 타고 그곳을 보러 갔다. 동굴 입구에 벌거벗은 세 사람이 웅크리고 앉아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두려움이나 기대가 아니라, 그저 지켜보고 있었다.

타라우마레스족이야.” 엘 냐토가 말했다. “시에라 마드레 북쪽 동굴에 살고 있어. 집에서 이렇게 멀리 떨어진 곳에서 뭘 하고 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네.”

우에르타 수하들은 그렇게 한참 뒤에 있지 않아. 어쩌면 이 사람들이 그들을 피해 도망쳐 여기까지 온 것 같은데요?”

엘 냐토가 어깨를 으쓱했다. “우에르타는 보통 야키족이나 마야족을 뒤쫓아 다녀.”

그놈한테 잡히면 살아나올 가망이 없어.” 프랭크가 말했다.

지금 당장 인디언을 구하는 일은 전혀 알 바 아냐. 우리 사람들 챙기는 일도 버거워.”

유볼은 세 사람에게 동굴 안에 숨어서 눈에 띄지 말라고 손짓했다. “당신들 모두 계속 움직여요, 냐토. 할 수 있는 일이 있나 보고, 곧 따라갈게요.”

미친 그링고 새끼,” 앵무새 호아킨이 견해를 밝혔다.

프랭크와 유볼은 계곡이 내려다보이는 바위 지대 위로 올라갔다.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병사들이 아래로 줄지어 나타나, 조였다가, 접혔다가 뻗었다가 그 동작을 반복해, 마치 잿빛 하늘을 배경으로 육체에서 분리된 날개가 비행의 규칙을 기억해내려 시도하는 것 같았다.

유볼은 "라 쿠카라차"를 흥얼거리며 조준기 조율해 탄착점을 수정하기 시작했다.

탄환을 아끼는 게 좋겠어.” 프랭크의 생각이었다. “이런 사정거리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잖아.”

잘 봐.”

탕 소리 후에, 잠깐 정적, 계곡 바닥에 말에 탄 아주 조그마한 형체가 안장에서 뒤로 몸을 날리며 방금 머리에서 세차게 떨어져 나간 솜브레로를 잡으려고 애썼다.

돌풍이 일었을 수도 있지.”

어떻게 해야 하나, 저들을 죽이기 시작해서, 여기 존경을 조금 사?”

그들이 충분히 가까이 오면, 분명 우리를 잡으려고 노릴 거야.”

분견대는 혼란스러워 보였다. 말 탄 사람들이 사방으로 돌아다니며 몇 초마다 마음을 바꾸었다. “개미집 안의 개미들 같으니.” 유볼이 낄낄거렸다. “, 이제 저놈 손에서 소총 떨어뜨릴 수 있나 쏴보자고. . . .” 그는 한 발 더 장전하고 쏘았다.

잠깐만, 잘 하네. 언제 이렇게 잘했냐? 내가 한번 해도

다른 각도로 시도해 봐. 놈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줘.”

프랭크는 충분히 돌아가 그들이 멋진 십자포화를 퍼부을 준비를 하려던 곳까지 갈 수 있었고, 뒤로 마우저 두세 자루를 남겨둔 채, 추격자들은 돌아서서 마을의 판당고 술집에서, 운이 좋으면 저녁을 나러 꽁지 빠지게 떠났다.

가서 저 인디언들을 살펴봐야겠어.” 프랭크가 말했다. 뭔가 더 있었다. 유볼은 순순히 기다렸다. “그런 뒤 나는 북쪽으로 계속 가서 저편으로 돌아갈 거야. 멕시코는 이제 안녕이다. 관심 있나? 아니면...”

유볼은 미소를 지으며 코웃음을 치고는, 자신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처럼 보이려 애쓰며,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기수들 방향으로 고개로 가리켰다. “에스 미 데스테노(내 운명이여), 판초.” 유볼의 말은 안달을 하며, 이미 뒤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럼,” 프랭크는 마치 혼잣말하듯처럼 말했다. “바야 콘 디오스(신과 함께 하길, 잘가라)”

하스타 루에기토(좀 있다 만나).” 유볼이 말했다. 그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각자 모자챙을 건드린 후 돌아서서 멀어졌다.

프랭크는 인디언 무리를 마지막으로 봤던 곳으로 말을 타고 내려가 한 팔백 미터쯤 더 올라간 계곡의 얕은 동굴에서 그들을 발견했다. 남자 한 명과 여자 두 명이었고, 어느 누구도 머리에 두른 빨간 반다나 외에 변변한 옷이라고 할 만한 것은 걸치지 않았다.

"당신이 우리 목숨을 구했어요." 남자가 멕시코 스페인어로 말했다.

저요? 아녜요.” 프랭크는 오래전에 떠난 아나키스타를 향해 모호하게 손짓했다. “하지만 난 단지 당신들이 괜찮은지 확인하고 싶었어요. 이제 가볼게요."

누군가 우리의 목숨을 구했어요.“ 인디언이 말했다.

그래요, 하지만 그들은 이미 갔어요.“

하지만 당신은 여기 있어요.“

(인디언 소개)

 

 

하루 반의 여정 끝에 엘 에스피네로는 프랭크를 오래전에 버려진 은 채굴장으로 데려갔다. 평원 위 높이, 노팔레스가 자라고 도마뱀들이 햇볕 아래 누워 있는 곳이었다.

프랭크는 자신이 가늠되지 않는 얼굴의 두엔데(악귀)나 멕시코의 토미노커(죽은 광산 유령) 하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을 이렇게 비탈길 위로 이끌 존재, 마지막 집 지붕 없는 담벼락보다 더 높이, 다양한 매와 독수리 틈 속으로, 빛이 필요하다거나 임금에 대한 필요성을 넘어 가시덤불로 차단된 입구로, 부서진 교수대와 모두 비스듬히 기운 버팀목 아래로 데려고 들어가도록, 자신은 마침내 이 산의 태고적 신비에, 적극적으로 침투하는 게 아니라, 그 신비에 삼키어 사그라들 것이다. 그리하여 이제 섭입의 순간이 왔으니, 그는 이를 막을 어떤 움직임도 취하지 않을 것이다.

프랭크가 한동안 방해석 결정을 관찰한 적 있었다. 어느 실험실인지 이름은 잊어먹었지만 실험실 기구들의 니콜 프리즘 통해 보고, 레이크 카운티 광산에서 한담이나 아연 잔해들 사이에서 보고, 이곳 베타 마드레의 은맥 등지에서도 그랬는데, 지구상에서 이런 섬광석 같은 것을, 어쩌면 아이슬란드 그 자체 초창기 이후로, 본 적이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그래, 꽤 괜찮은 대단한 표본이다. 쌍결정雙結晶, 순수하고 무색에 흠집 하나 없이, 각각 사람 머리만 한 크기로, 유볼이 스칼레노헤드론,/편삼각면체 특성이라고 아마 불렀을, 반이 똑같은 거울상이었다. 그리고 이렇게나 깊은 빛이 있었다. 여기서는 그 빛이 나올만한 주변광이 부족하긴 해도, 그안에 마치 영혼이 깃들어 있는 것 같았다.

조심해. 속을 들여다보고, 보이는 것들을 봐."

그들은 산속 동굴 깊숙한 곳에 있었지만, 이곳의 기묘하게 발하는 빛 때문에 프랭크는 그만큼이지만-이런 생각을 아니 할 수 없었다-그가 꼭 봐야 할 만큼만 보였다.

방해석 깊숙한 곳에서, 정말 오랜 시간 끌지 않고서, 그는 슬로트 프레즈노를 보았다. 아니 나중에 바꾼 말처럼 그를 보았다고, 틀림없이 슬로트가 있을 위치를 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듀스에 대해서 그에 맞먹는 메시지는 없었다. 몇 년 후, 그가 다시 유볼을 우연찮게 만나 이 이야기를 하자, 유볼은 장난기가 없지 않은 표정으로 미간을 잡았다. “모르겠네, 글쎄. 그보다 더 영적이어야 하지 않았을까? 깊은 지혜, 고대의 진실, 저 너머에서 온 빛이나. 거기서 나오는 게 또 다시 칸티나(술집) 총질 한바탕이 다라? 마법의 수정치고는 꽤나 볼품없이 궁색하네. 안 그래?”

인디언이 한 말은, 자신과 그 여자들의 목숨을 구해 보전하게 되었다, 누가 구했든 간에-이건 너란 말이다, 콤핀체(친구)- 그리고 이건 진짜 단순한 섬광석 조각이라기보다 두 쌍둥이 반쪽인 발상, 삶과 죽음의 균형이다, 라고 헸어.”

그러면 아직 죽일 사람이 두 명 더 있네. 하나는 듀스일 테고, 한마디 내가 거들자면, 다른 하나는 저 늙다리 우에르타이어야 해. 그씹새는 아직도 밖에 나돌고 있어 모두의 삶을 비참하게 만들고 있으니까.”

배고파?” 엘 에스피네로가 말했다.

프랭크는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평소처럼 반경 일이 백 마일 안에는 먹을 만한 게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저 토끼 보여?”

아니요.”

엘 에스피네로는 꾸러미에서 햇볕에 바고 우아하게 휘말린 막대기를 꺼내 들었고, 멀리 유심히 바라보다가 던졌다. “이제 보여?”

저기 있네. 어떻게 한 거예요?”

당신은 살아 있는 것보다 죽은 것을 더 잘 보는 버릇이 들었어. 샤보트쉬(수염난 사람)들은 다 그래. 보는 연습이 필요해.”

식사를 마친 후, 프랭크는 마지막 남은 담배를 주위로 돌렸다. 여자들은 사람 없는 데서 담배를 피우러 자리를 피했다. 엘 에스피네로는 소지품에 손을 넣어 초식 한입거리 같은 것을 꺼냈다. “이거 먹어.”

이게 뭐예요?”

히쿨리.”

북미에서 둥근 선인장이라고 부르는 것과 비슷했다. 엘 에스피네로에 따르면, 그 식물은 아직 살아 있었다. 프랭크는 여전히 살아있는 뭔가를 먹어 본 기억이 없었다.

어디에 써요?”

약이야. 치료.”

무슨 용도로요?"”

이걸 위해.” 말하고 엘 에스피네로는 간결하게 손을 미끄러뜨려, 눈에 보이는 잔혹한 야노(평원) 둘레 전체를 가리켰다.

잠시 아무 효과도 없다가, 치고 들어오자, 프랭크는 자기 자신에게서 빠져나갔다. 대단히 극적인 구토를 통해 육체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라 자신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뭐든, 정신에서, 조국과 가족을 벗어났고, 영혼에서 벗어났다.

어느 순간, 공중에서 그는 어린 에스트렐라와 손을 잡고 별빛이 드는 시골 위를 저공으로 아주 빠르게 날고 있었다. 그녀의 머리카락이 그녀 뒤로 흩날렸다. 전에는 전혀 날아본 적이 없었던 프랭크는 계속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돌고 그리고 유동적으로 포르르 떠는 어둠으로 가득 찬 아로요(소협곡)와 키 큰 선인장, 그리고 포식자들의 추격전이 펼쳐지는 드라마 그리고 이들 독특한 색깔로 빛나고 있은 듯한 광경들을 탐험하고 싶었다. 하지만 자주 날아다녀 본 여자는 어디로 가야 할지 알고 있었고, 잠시 후 그녀가 자신을 인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서, 아주 느긋하고 편안하게 그녀와 함께 날았다.

나중에, 땅 위에서, 아니, 기묘하게도 그 아래에서, 그는 점점 커지는 위험한 느낌에 짓눌려 돌로 된 미궁을, 동굴에서 다른 동굴로 헤매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가 바깥세상으로 이끌어 주리라는 생각에 어느 동굴 갈래를 고를 때마다, 오히려 더 깊이 들어가기만 해 공황직전 안절부절하는데. “허둥거리지 마세요.” 소녀가 신중하게 말하며, 불가사의하게 선명한 촉각으로 그를 진정시켰다. “두려워하지 마세요. 그들은 당신이 두려워하길 바라지만, 당신은 그들이 바라는 대로 행동할 필요가 없습니다. 당신은 두려워하지 않을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힘을 찾으세요. 그리고 찾으면 그것이 어디에 있는지 기억해 보세요.” 계속 타라우마레 소녀 에스트렐라로 남아있으면서, 동시에 에스트렐라 브릭스가 되었다.

그들은 비가 잔잔하지만 꾸준히 내리고 있는 동굴에 다다랐다. 이 동굴 안에, 수천 년 동안 꾸준히 내리고 있는데, 모두 남서부 사막에 내렸어야 할 비라고 그녀는 설명했다. 증기 같은 회색빛 강우, 산속 여느 샘이나 바로 머리 위 구름에서 나리지 않고, 원죄, 범죄, 혹은 실수의 결과로 사막 자체를 만들어 내었다

생각이 다릅니다만.” 프랭크가 반박했다. “사막은 지질학적 시간을 거치며 서서히 진전되는 존재입니다. 누군가의 개인적인 형벌이 아니라.”

그 모든 일이 시작되기 전, 그들이 세상을 설계하던 시절에

“‘그들이.’”

“‘그들이.’ 원래 발상은 물은 어디에나 있어야 하고, 모든 이에게 공짜여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생명이니까요. 그러다 몇몇이 탐욕스러워졌죠.” 계속해서 그녀는 프랭크에게 사막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들의 속죄 역할을 하러 생겼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그 균형을 맞추기 위해, 셀 수 없이 펼쳐진 황무지 어딘가에 숨어, 끊임없이 쏟아지는 물로 아주 자욱한 동굴 하나가 생겨난 것이다. 누군가 그것을 찾아 나서고 싶다면, 물론 환영했지만, 찾지 못하고 영원히 헤매게 될 승산이 컸다. 귀신 들렸다는 은광과 금광에 대한 이야기 얼추 반은 이 숨은 빗물 동굴에 대한 것이었다.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귀하지만 사막의 늙은 미치광이들은 다른 사람들이 듣고 있을 수 있으니, 일종의 암호를 써서 말해야 한다고 믿었다. 큰 소리로 입밖에 말하면 그곳이 훨씬 더 외딴곳으로 멀어지고, 접근하기 위험해지리라고

이 모든 순간에서 프랭크는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아마도 그는 꿈을 기억하는 법이 드물었고, 설령 기억한다 해도 주의를 쏟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그 역사와 계속 진행 중인 논쟁을 하는 낮시간 멕시코의 기민한 긴박성을 지니긴 해도, 언젠가는 그가 아무런 유용성은 찾지 못한 경험의 영역으로 또한 강등될 것이다.

그들은 자홍색, 덜 찬란한 터키 청록색, 그리고 특이하게 옅고 구무럭거리는 제비꽃색을 포함하여 소용돌이치는 색채들 속에서 사막 캠프로 돌아왔는데, 색채들은 윤곽 주변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윤곽 안으로 번지고 베어 들기도 하며, 때때로 일몰을 향해 초원에 홀로 서 있는 사람들 무리이 엿보이기도 했고, 그 닿지 않은 깊이들은 수백 마일에 걸쳐 바람이 휩쓸려, 이런 정도까지 순수한 공기 중에 그 자체 결빙이 되는 두께로부터 이 마지막 빛에서 멀리 떨어진 산들은 다른 세계를, 지평선의 신화적인 도시들을 암시하는 스케치작품으로, 흐려놓기 시작하였고

 

프랭크는 엘 에스피네로의 아내가 벙어리도 아니고 수줍음 많은 사람도 아니란 것을 알고 있었다. 세 사람끼리는 아마도 타라우마레어로 보이는 말로 활발하게 대화하는 것을 여러 번 들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프랭크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마치 그가 분명히 알아봐야 하는 중대한 일이 저렇게 또렷하거늘, 아주 대놓고 엄청난 동정 어린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무슨 내용인지 그에게 말하고 싶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혼령의 단호한 명령인지, 말을 할 수 없었듯 하였다. 그는 멕시코 군대를 벗어나 가족을 남쪽으로 데려와 위험에 빠뜨린 일이 뭐든 그녀가 그 보이지 않는 일의 고동치는 핵심이라는 점은 말할 나위 없이 확신했지만, 그들 중 누구도 프랭크에게 그 이유를 이야기하려 하지 않았다.

그들은 거의 보이지 않는 갈림길에 도착했고, 타라우마레 일행은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시에라 마드레 산맥으로 향했다.

(작별)

그는 철로가 딱 안 보일 정도로 벗어나 키 큰 선인장과 명아주관목 사이를 북쪽으로 향해 나갔고,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산들이 기하학적으로 스스로를 흉내 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난감하게 뾰족하고 험상궂어, 그가 지나온 이 거대한 평원만큼이나 순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여기서 달리고 쫓아가는 것 외에 할 일이 무엇이 있을까? 달리 무슨 일이 타당할까? 이 광활한 하늘 아래 가만히 서 있어? 메마르고, 덤불처럼, 선인장처럼 가만히 자라, 계속 어떤 광물적 상태에 들어갈 때까지 기력이 쇠하도록.

어느 날 프랭크는 볼손 데 마피미(마피비 분지) 외곽의 용수로로 물을 댄 면화밭들을 벗어나말을 타고, 금방 이름을 잊어버릴 작은 마을의 하나뿐인 대낮의 외길을 따라 들어가, 마치 몇 년 동안 단골이었던 것처럼 특정 주점에 들어갔다(어도비 벽, 끊임없는 새벽 4시의 우울함, 주점 안에 떠나지 않는 풀케(용설란) 술의 독한 기운, 여기는 버드와이저 리틀 빅 혼 파노라마는 없이, 아니, 대신 독수리와 뱀 고대 아즈텍 건국 신화로 꾸민 무너져가는 벽화가 있는데, 여기에 엉뚱하게도 뱀이 독수리를 둘둘 휘감고 막 처치하려는 모습으로 왜곡하여 그려놓았고, 당당하게 그 옛날 풍경 속에서 자세를 잡고 싸움을 지켜보고 있는 이들이, 19세기 헤어스타일과 화가가 생각한 아즈텍 복장을 한 매력적인 세뇨리타들이었다. 벽은 반대로 장식이 소박하고, 칠이 군데군데 깎여 나갔으며 오래전 총격전이나 던진 가구로 인한 흠집들이 나 있었다), 그리고 바로 앞에 구부정하게, 부은 얼굴로 앉아 마치 기다리는 듯, 더 이상 교묘히 피하지 않는 슬로트 프레즈노를 발견했다. 얼마나 재빠른지 어떻게 이미 권총을 손에 들려있어 프랭크가 제 권총을 찾아 무턱대고 총을 쏘기 시작할 시간만 간신히 가졌다. 

듀스 킨드레드가 가까이 있어 자신을 보고 조준을 할지도 모른다는 쪽으로 퍼뜩 생각이 든 프랭크는 마치 사람들이 얼마나 화들짝 놀라는지 알아보기라도 하려는 듯, 아무랄 것 없이 괜히 시끄럽게 큰 소리쳤다. “¿Y el otro(다른 사람)?”

엘 세 푸에, 헤페(그는 떠났어, 대장).” 하루를 일찍 시작하며 작은 오지 주전자를 쥐고 있던. 지역 늙은이가 했다.

“¿Y cuándo vuelva(내가 돌아오면)?”

미소라기보다는 얼굴로 으쓱하는 늙은이. “Nunca me dijo nada, mi jefe 그 사람 내게 남긴 말은 없어, 대장.”

그리고 요즘은 저 오트로(다른 사람)가 듀스인지 아닌지, 전혀 알 턱이 없지. 이런 생각에도 프랭크의 불안은 가라앉지 않았고, 그는 바싹 집중한 채 고리처럼 맴을 돌며, 먹을 술을 사거나, 이제는 손바닥에 감아놓은 듯 딱 붙은 그 빌어먹을 권총을 집어넣는 것조차 쭈뼛거렸다. 거리 여기저기에서 술집 놈팡이들이 나타나 구경꾼들과 슬로트의 유해를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하고 있었다. 이미 몇몇 사람들은 그의 주머니 속 내용물에 관심을 보였지만, 프랭크가 먼저 챙기는 게 당연지사로 여겼다.

“Si el caballero quisiera algún recuerdo/저 신사 먼저 기념품을 챙기길 원한다면

그래, 그가 이 일애 기념품을 원한다면. 이 지역의 피스톨레로스들은 신체 부위를, 두피, , 성기까지 때로 가져가는 걸로 유명했다. 은퇴 후 황금빛 노후를 지내며 옛일을 언급하며, 꺼내서 살펴보고 자랑하려고.

, 젠장.

너무 빨리 일어났다. 아니 너무 쉬웠다고 할 수도 있었다. 정말. 그는 곧 모든 일이 어떻게 될지 이해하기 시작하였다.  그는 이미, 황량하고 외지 이 작은 마을을 그의 등 뒤에 두고 돌아서기 훨씬 전부터, 후회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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