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장, 2장 끝>
뉴욕에서 몇 주간 지상 상륙 허가를 받아, 소년들은 센트럴 파크에 야영지를 꾸렸다. 때때로 <고위층>에서 비둘기와 강신론자, 창문으로 날아드는 돌멩이, 눈가리개를 하고 암송하여 전달하는 배달부, 해저 케이블, 육로 전신선, 최근에는 동조同調성 무선 등을 통해 전갈이 도착했다. 서명은 혹여 있더라도, 때로는 주의 깊게 암호화된 숫자들만 들어 있었다. 이 숫자들이 안개 속에 높게 솟아 있을 직위의 피라미드 어디든, 그들 누구든 이제껏 가까이나마 도달할 수 있었던, 앞으로 도달할 수 있을 가장 근접한 곳이었다. 소년들을 직접 만나고 싶은 열망은 빤히 결핍된 탓에, 고용주들은 그들에게 여전히 미지의 인물들이었고, 서명조차 하지 않은 계약서는 높은 곳에서 예고 없이, 때로는 아마 쳐다보지도 않고 그저 배부되었다. “우린 그들에 비하면 프롤레타리아 계급이잖아, 안 그래요?” 다비가 으르렁거렸다. “제 놈들 ‘더러운 일’을 거저나 마찬가지로 해주는 바보들이잖아요? 만약 그들이 우리 일에 너무나도 과분한 분들이라면, 틀림없이 우리에게 턱없이 ‘더럽게’ 과분한 분들인 거죠.”
어느 날 자정, 평소처럼 격식이고 뭐고 없이, 빳빳한 모자에 다양한 문신을 한 거리 부랑아가 나타나 환심 사려는 음흉한 눈빛으로 기름때 묻은 봉투를 건넸다. “여기 받게나, 착한 친구야.” 린지가 심부름꾼의 손에 은화를 떨구었다.
“어이! 이게 뭔겨? 그 우에 무신 범선 모냥 그림이 있어야! 이 눔 언 나라서 왔으까아, 물어봐도 될랑가?”
“너 대신 읽어줄 테니 줘 보렴. ‘콜럼버스 박람회 시카고 1893’ 적혀 있네. 그리고 여기 동전 앞면에 ‘콜럼버스 반-달러’라고 적혀 있으니 마음 든든히 놓아. 사실 처음에는 개당 1달러에 팔렸어.”
“그렁께 십 년 전 시카고에서나 써묵을 주화에다 두 배 값으로 샀다 이거로구만요. 멋저부러, 고만 토오임 머신만 딱 손에 넣으면, 나 만사장땡이여, 안 그러요?" 동전을 손재간 좋게 손에서 손으로 튕기던 고아는 어깨를 으쓱하고 떠날 준비를 했다.
하지만 그의 발언은 친구들 사이에 거의 얼어붙은 마비의 침묵을 불러일으켰다. 그저 고마운줄 모르는 농담인 것 치고는 정도를 상당히 벗어난 반응이라, 그 이유는 재우쳐 물어도 아무도 뚜렷하게 표현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가 근처의 관상용 다리를 반쯤 건넜을 때쯤 칙 카운터플라이가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리고 소리쳤다. “이것 보게, 멈춰 보게나!”
“할 일이 많은디,” 젊은이가 대답했다. “퍼뜩 해 주쇼.”
“‘타임머신’이라고 했는데, 무슨 뜻으로 한 말이니?”
“암것도 아니라.” 하지만 그의 발걸음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이 문제에 대해 우리 좀 더 이야기를 하지.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
“지이금 다아장 해야 할 시이임부름이 있어서. 그럼 곧 돌아오것소잉.” 칙이 말리기도 전에, 그 버릇없은 눈시오(교황청대사)는 우거진 숲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가 무심코 흘린 발언이에요. 정말. 그런 발언을 들으면 그런 말인지 알아요.” 이후 저녁 4분기에 하던 전원출석 회의에서 다비 서클링이 상을 찡그렸다. 이 논쟁 좋아하는 젊은이는 최근 함선의 법률 책임자가 된 터라, 요즘 자신의 특권을 탐구하고, 가능하면 남용할 기회만 노렸다. “판사를 찾아서 영장을 받아서 그 애가 아는 모든 것을 털어놓게 해야죠.”
“좀더 그럴싸한 가능성은,” 린지가 추측했다. “H. G. 웰스 씨가 펼친 이 주제에 대한 사변적인 주 데스프리(장난기 가득한 저작)이 누가 수익성을 노리고 품질을 떨어뜨려 ‘싸구려 소설’로 변질되어, 우리 방문객이 글을 안다고 가정하면, 이를 즐겨 접했던 크지.”
“하지만 이건,” 랜돌프가 어린 소년이 건넨 한 장 종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기회의 친구들 상급 지휘부에서 서명했어. 사실, 그 사람들을 둘러싸고 수년간 시간 여행과 어떤 점에서 관련된 매우 비밀스러운 프로그램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모르긴 몰라도, 이놈은 전적이지 않지만 고정적인, 그로서는 그들의 만족스러운 직원일 수 있지. 그의 별난 발언은 그와 함께 그 주제를 파고들라는 일종의 암호화된 초대였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의 음료 선호도가 독서 습관만큼 저렴하다면,” 부대 재무담당인 린지가 주판을 튕겼다. “우리 정보 구매 기금에 작은 맥주 한 잔 값은 넉넉히 있을 거야.”
“에에에헤에에잇, 국가 전도금 증표 하나 더 당겨 써요.” 대수롭잖게 다비가 비웃었다. “거물들은 평소처럼 보지도 않고 도장 찍어줄 거에요, 그리고 그 사람들이 우리가 알기를 원치 않는 걸 알아내도록 도와주겠지.” 그는 다가올 며칠 뒤 이 말을 쓰라린 속으로 떠올릴 것이다. 그때쯤에 작은 무리는 운명적인 발견의 여정을 시작해 각자 나름대로 자신이 떠나지 않았으면 하고 후회하게 될 것이었다.
약속을 지켜, 메신저인 “플러그” 로프슬리는 다음 날 돌아와, 자신의 본부인 롤리팝 라운지로 가는 길고 자세하게 설명을 했다. 알고 보니 롤리팝 라운지는 텐더로인에 있는 어린이 보르데요(사창가)였고, 플러그가 신문팔이 아편굴과 주일학교 찬송 돈벌이까지 포함하여 추잡한 제국의 일부로 굴리던 여러 곳 중의 하나였다. 린지 노즈워스는 이 말을 듣고 당연히 화가 나 “길길이 뛰었다.” “우리는 그 작은 괴물과의 모든 연락을 즉시 끊어야 한다. 다름 아닌 우리의 도덕적 생존이 위험에 처해 있다.”
“과학적 탐구 정신에 따라,” 칙 카운터플라이가 달래며 제안했다. “난 젊은 로프슬리를 만나는 데, 비록 과히 달가운 일은 아닐지나, 반대하지 않는다. 그가 좋을 대로 그의 사무실이라고 칭하지만 대단한 불의한 곳이라도.”
“그리고 제가 호위병으로 따라가는 게 낫겠지요.” 다비 서클링이 생각을 냈다. 서로 공모하는 눈빛을 주고받았는가? 설명은 다양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중 그날 저녁, 두 비행선동료는 인디고와 겨자색 체크 무늬로 스포티하게 앙상블로 맞춰입고 진주빛 회색 중절모를 올려 위장하고서, 젊은 로프슬리가 설명 준 대로 텐더로인 안으로 들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어느새 두 사람 모두 설마 그러려나 의심했던 것보다 더 깊은 <악덕>의 지형 속으로 빠져들어 있었고. 마침내 자정 무렵, 점점 짙어지는 부둣가 연무 속에서 부식된 철문 앞에 도착하였다. 그 문 앞에 키가 7피트 반(229센티미터) 넘는다는 점을 제외하면, 풍채가 든든한 편에 드는 것은 아니나, 체구의 비율이라는 면에서 어린 소년처럼 보이는 사람이 지키고 서 있었다. 아마 분비샘에 뭔가, 그런 것 같았다.
빨래통만한 다이서 모자를 좀 더 권위적인 각도로 재배열하며, “신사분들, 쩌들은 저를 타이니(작은)라고 불러라. 제가 뭘 도와드릴라요?”
“우리 밟지는 말아주세요.” 다비가 중얼거렸다.
“플러그하고 약속이.” 달래듯 칙이 말했다.
“당신들 기회으 칭구들 아인감!” 특대형 “기도”가 소리쳤다. “허어, 진짜 만나서 영강이여라. 당신들 책들은 다 읽는디. 정말 멋지부려요, 하지만 그 노즈오잇 녀석만 빼고는. 그 녀석은 확실히는 잘 몰것소.”
“전해줄게요.” 다비가 말했다.
그들이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강렬한 다중방향족 돌풍이 훅 끼쳤다. 마치 부패 여신 자신의 변질된 폐에서 내뿜는 듯이, 술냄새, 담배, 대마 연기를 포함하여, 오포파낙스(향료용 고무수지일종)와 마편초가 두드러지는 값싼 향들이 뒤섞인 잔상, 거기에는 신체 분출물, 과열된 금속 합금, 그리고 최근에 타오른 화약 같은 더욱 어둑한 기미의 냄새들도 있었다. 콘트라베이스 색소폰이 주축인 소규모 하우스 밴드에 슬라이드 코넷, 만돌라, 그리고 "틴 팬" 피아노까지 포함되어, 잡다한 연기 보호막 안에서 쉴 새 없이 “래그” 연주하고 있었다. 탁하고 어둑한 사방에서 전-사춘기 후리(요염한 여자)들이 다소 가벼운 옷차림으로 미끄러져 다니고, 혼자 춤을 추거나, 손님들과 함께, 혹은 서로 춤을 추어, 다비는 사실 최면에 걸린 응시가 아닌 때는 감탄의 눈길을 주었다.
열 살쯤 되어 보이는 통통하고 활기찬 샹송 가수가, 눈부신 금발에, 이제는 인조 금빛 파이예트(반짝이 쇳조각)을 꿰맨 드레스를 입고 뒷쪽 후미진 곳에서 나타났다. 쇳조각은 아래 천에다 붙인 것이 아니라 서로 위태롭게 엮어, 심지어 노골적인 -체보다 더 비딱하게 눈길을 끄는 부도덕한 면모를 창출하는데, 자그마한 “재즈” 오케스트라 반주로 부르는 노래가,
업타운에서 우리를 젠체 낮보고,
다운타운에서 우리를 헐값으로 낮보고
우리는 온 시내에 이름이 났어,
밤의 사내들처럼—
보어리의 요어자 애들처럼
초니어에 꼬옻다워
우리가 어떻게
주목을 받는지, 오어라이트!
술 한잔 하러 앉아 아니면
춤추며 뛰어올라,
비록 늙은 그런디 부인이
곁눈으로 힐금거릴지라도,
아내와 아이들을 데려올 수도 있고,
게다가 삼촌과 숙모들도,
(좋아 죽을 걸) 오늘 밤 헬스
키친(우범지구)에서 보내!
“너희들은 그이 속 무이든 ‘이양’껏 가즐 수 있어. 어이, 뭐든 말해 봐요. 머슬 헐 수 있나 보자니게요.” 플러그가 제안했다.
“사실—” 다비는 미성년 “명금”을 빤히 응시하며 말을 시작했지만, 칙 카운터플라이가 그의 말을 가로막고 나섰다.
“네가 며칠 전에 말했던 거 말이지—”
“예에, 예에? 난 아직 아그라서 모든 걸 다 기억 문하는디?”
“그러니까 뭐, 그냥 ‘타임 머신’만 있으면 만사형통이라…”
“그래서? 누가 그런 거 있으면 아니 노릴 사람있다요?”
“사실,” 다비가 자세히 설명했다.“네가 ‘타임머신’을 말하는 모양새가 뭐랄까, 마치 어딘가에 특정 타임머신을 염두에 둔 것처럼 말했어.”
“당신들 무슨 기삿거리 찾는 갑소, 아님 뭐요?”
“플러그, 이거 꽤 두둑한 정보통 수수료가 딸릴 수도 있는데.” 칙이 태연하게 말했다.
“이에예에? 얼매나 두둑혀요?”
칙은 지폐가 가득 든 봉투를 꺼냈다. 젊은이는 만지고 싶은 마음은 삼가고 실험실 저울처럼 예민한 눈초리로 무게를 달았다. “싸게 튀어와!” 그가 소리쳤다. 작은 부랑아 여섯 놈이 테이블에 갑자기 나타났다. “너! 치지야! 혹시라도 파뜩 박사 찾을 수 있겄냐?”
“당연합죠, 보스!”
“여게머랑다고존허야 그람, 여그 찾는 사람 있다고 혀!”
“알겠습니다, 보스!”
“금방 닿을 던께, 마저 마셔라, 한턱 낼테니께, 어, 그리고 앤젤라 그레이스도 그랗고 여기.”
“안녕, 얘들아.” 방금 전 다비의 관심을 그토록 강렬하게 사로잡았던 인물, 아니 어쩌면 바로 그 반짝이는 옷을 입은 가수였다.

< SPOILER ALERT>
“우린 지금 고피즈(땅다람쥐) 곤거지를 떠나갖고 허드슨 더스터스 영역으로다 떠나는 거여라 . . .. 적어도 이 빌어먹을 부시조아 놈들이 낼름낼름 이 곳을 뒤덮기 전꺼정 그랬다 이 말이지라.” 플러그가 소년들에게 이제 어디고 자욱한 짙은 안개 속에, 서쪽 방향 그리고 남쪽으로 나아가며, 정보를 주었다. 항구 저 멀리서 종 부표의 음울한 땡그렁 소리, 무적霧笛과 증기 사이렌의 거친 팡파르 소리가 들려왔다. “암것도 안 보여,” 플러그가 불평했다. “코를 써야 써것네. 당신네들 사내덜은 '오존' 냄새가 어떤지 알어라?”
칙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우리는 그럼 전기 발생 시설, 발전소를 찾고 있는 건가?”
“9번 애브냐 고가에 딸린던디.” 플러그가 말했다. “하지만 박사허고 놈들이, 그러니까, 나눠 쓰고 있어. 모긴 씨랑 무슨 뒷거래를 허갖고. 그 머신은 ‘주스/전기’를 엄청 많이 써야.”
안개에 소리가 죽어 둔한 쨍그랑거리는 소리가 났다. “이게 당신들이 말한 고가라는 것이로군요.” 다비가 분개한 어조로 쩌렁거렸다. “방금 빌어먹을 놈의 버팀다리 기둥에 걸렸어.”
“아, 불쌍한 사람!” 안젤라 그레이스가 외쳤다. “어디 호호 불어라도 줘요?”
“찾을 수 있다면.” 다비가 투덜댔다.
“이제 우로 철도 선노만 요로코롬 딸아가문 돼야.” 플러그가 말했다. “내 코가 우리가 고게 있다 헐때까지.”
그들은 세월의 흔적에 삭은 회색 기념 아치형 문에 다가갔다. 도시보다 훨씬 오래된, 어떤 고대 참사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기념문이었다. 안개가 걷히자 칙은 엔타블러처에 새겨진 명각, <나는 슬픈 도시로 가는 길이로다-단테>를 읽을 수 있었다. 거대한 아치 아래를 지나, 그들은 안개로 미끌거리는 자갈길 위를 더듬으며 썩어가는 동물들, 쓰레기 더미, 그리고 연기 내뿜는 동네 노숙자들의 화톳불 사이를 헤쳐 나갔고 마침내, 주변을 가득 채우며 귀에 거슬리는 윙윙거리는 소리와 함께, 매캐한 삼원자 신호가 압도적으로 다가오자, 그들은 습기로 뚝뚝 떨어지는 돌문 앞에 섰다. 그 너머 주거지는 이 뿌연 야경夜警 속에서 피어오른 푸른 전등 불빛 외에 대개는 보이지 않았고, 두 조종사 모두 거리나 고도를 읽을 수 없었다. 플러그가 문기둥의 버튼을 누르자, 어딘가에서 금속성 목소리가 대답했다. “너무 늦어 시간 얼마 없어요. 로프슬리 씨.” 솔레노이드(원통코일) 계전기가 제자리에 쾅 하고 걸리며 문이 끽 소리를 내며 열렸다.
마차 차고를 실험실로 개조한 마구간 집에서 그들은 엘핀 같은 인물을 발견했고, 플러그는 그를 주트 박사라고 소개했다. 노동자용 작업복에 카펫 슬리퍼, 색을 그을린 고글, 그리고 완전히 익숙하지는 않은 전기 부속품들이 표면에 점점이 박힌 기묘한 헬멧을 쓰고 있었다.
“그래서! 소하고 닭하고 막 세다가 온 참이지, 틀림없이. 돌아가서 교회 간친회 사람들에게 전해줄 새로운 도시 재밋거리를 찾아! 그럼, 우리가 주선해 줄 만한 뭔가 있으려나. 수천 명 손님들 만족시켰으니, 정말 최고 유형 손님들이었어. 로프슬리 씨는 지금까지 한 번도 나를 실망시킨 적이 없거든, 그렇지 않나, 젊은이?”
마치 주트 박사의 흐릿한 색안경 렌즈 너머로 받아들이기 힘든 불길한 무언가를 흘깃 들여다본 듯, 이미 가혹하게 내리비치는 실험실 조명 속에 창백해 보이던 플러그는 안젤라 그레이스를 꽉 껴안고, 마치 왕족을 앞에 두고 물러나듯이 뒷걸음치며 문을 벗어났다.
“고마워, 플러그.” 소년들이 외쳤다. “안녕, 앤젤라 그레이스.” 하지만 깊은 구렁의 두 아이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그럼 따라와요.”
“박사님, 너무 늦게까지 못 주무시게 붙잡고 있지 않기를 바랍니다.” 칙이 말했다.
“늦을수록 좋죠.” 주트 박사가 말했다. “이 시간대에는 기차가 많이 다니지 않아서 전류가 믿을만하게 안정적이죠, 물론 독일 제품에는 어림도 없지만요... 자, 짜잔, 보세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말씀해 보세요.”
기계 외관은 두 소년 모두 특별히 진보했다는 인상을 주지 않았다. 걸걸하게 윙윙거리는 소리 속에서, 격렬한 푸른 불꽃들이 시끄럽게 할머니 대 시절 발전기에서 그렇게 부적절해 보이지 않을 수도 있을 제어 힘든 전극 사이로 튀어 올랐다. 한때 흠집 하나 없었을 외부는 오래 패인 자국에 전해질 노폐물로 얼룩져 있었다. 먼지 덮인 다이얼 표면에 보이는 숫자들은 이전 세대의 디자인 취향이 다분했고, 브레게 스타일을 내비치는 계기 화살표 세공도 마찬가지였다. 더욱 놀라운 점은, 심지어 건성으로 봐도 곳곳에서 긴급 용접선, 개의치 않는 끼움쇠 작업, 맞지 않는 조임쇠, 전혀 다시 칠하지 않은 밑칠 도막층의 얼룩, 그리고 그 외 임시방편의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가장 간단한 유지 보수 외에는 다를 데로 돌릴 만한 수입이 전혀 없다는 인상이 압도적이었다.
“이게 다인가요?” 다비가 눈을 깜빡였다.
“문제라도?”
“제 파트너 생각은 어떨지 몰라도,” 신랄한 유생 어깨를 으쓱했다. “타임머신치고는 금방이라도 주저앉을 듯 허술한데요?

“저기 말이지, 샘플 체험 어떠세요? 미래로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데, 오직 반값만 받을게요. 그래서 마음에 드시면 더 대담한 여행에 나서 볼 수 있습니다.”
오싹하게 엄청 삐걱거리는 경첩하며 올려 두른 테두리 주변 구타페르카 수진 개스킷마개가 눈에 띄게 처진 탓에 다소 벌충이라도 하는 듯이 명랑하고 위풍당당하게, 주트 박사는 객실 해치를 활짝 열어젖히고 아이들을 안으로 고갯짓했다. 내부에서 아이들은 쏟아지는-교육께나 받은 코라면, 은근히 싸구려인-위스키 냄새를 맡았다. 승객좌석은 오래전에 경매에서 샀는지, 짝이 맞지 않는 덮개천은 얼룩덜룩하고 닳았고 매한가지로 나무 마감재는 흠집투성이에 시가에 그을린 자국투성이었다.
“이거 재밌겠네요.” 다비가 말했다.
선실 내 하나 있는 얼룩덜룩한 석영 창문 너머로, 소년들은 주트 박사가 방 여기저기 정신없이 비틀 갈짓자로 허둥거리며, 맞닥뜨리는 모든 시곗바늘을 앞으로 맞추고, 그 자신의 회중시계까지 앞으로 맞추고 있는 것을 지켜보았다. “아, 참나.” 다비가 낮게 탄성을 질렀다. “이건 좀 우릴 욕 먹이는 짓 아니에요? 우리 어떻게 문 잠금쇠 풀고 여기서 벗어나야지요?”
“우리는 그러지 않는다.” 칙이 대답하며, 필수불가결한 붙박이 시설물들이 없다는 것을, 이 상황에서라면 무리도 아니었을 공황을 내보이기보다는 오히려 학자적인 호기심에 가까운 어조로 가리켰다. “그래봤자 우리가 여기서 우리 ‘여정’을 통제할 방법을 찾을 길도 없어 보여. 우리는 이 주트 박사라는 사람 재량에 달린 것 같은데, 이제 그의 성격이 완전히 악랄하지는 않기만을 굳게 믿으며 계속해 나가는 수밖에.”
“멋진데. 우연의 친구들치고는 조금 다른 일이네요. 조만간 카운터플라이 우리 행운이 다할 거에요—”
“서클링/젖먹이, 저기 창문을 봐!”
“아무것도 안 보여요.”
“바로 그게 문제야!”
“아마 불을 껐나 봐요.”
“아니-아니, 빛이 있어. 우리가 아는 빛은 아닐지 몰라, 하지만...” 두 소년은 수정 반투명이 있던 곳으로 눈을 가늘게 뜨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내려 애썼다. 일종의 진동이, 물리적 폐쇄공간 자체에서 비롯되었다기보다는 그들의 신경 조직 내부 짐작 못 할 곳에서 비롯된 떨림이 이제 점점 도를 더해 강해지기 시작했다.
그들은 마치 거대한 폭풍 한가운데 있는 듯했다. 선체 낮은 조명 속에서, 이윽고 그들은 시야를 가로지르며 끊임없이 휩쓸고 가는, 혹시 비라고 한다면, 비처럼 같은 각도로 기울어진 —어스름한 그리고 바람 응력을 받은 어떤 물질적인 하강이- 의심할 여지 없이 인간들과 유사성들을 알아볼 수 있었다. 수많은 영혼들이 말을 타고, 뒷좌석에 앉고, 도보로, 상대적으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말 떼들을 동반한 풍경 위를 함께 줄줄이 배회하고 있었다. 그 몇 배가 그들이 볼 수 있는 것보다 더 멀리 뻗어 있었다. 유령 같은 기병대, 불안스럽게 세부가 모자라는 얼굴들, 눈은 흐릿한 눈구멍에 지나지 않았고, 아마도 바람일 뿐일지도 모를 보이지 않는 흐름 속에 옷자락들은 지속적으로 변했다. 밝게 배열된 금속성 끄트머리들이 창조의 충격파에 의해 날아간 별처럼 3차원, 어쩌면 그 이상 차원에 매달려 떠다녔다. 저기 바깥에 목소리들이 고통스럽게 울부짖고 있는 건가? 때로는 거의 노래하는 소리처럼 들렸다. 때로는 거의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한두 단어가, 파고들었다. 그렇게 끊임없이 앞선 흐름 속에서 질주하며, 운명에 대한 더 이상의 통제가 허락되지 않아, 암담한 일행은 눈에 보이는 세계의 가장자리로 끔찍하게 실려 갔다…
허리케인에 휩쓸린 것처럼, 선체가 흔들렸다. 오존이 마치 자동기계의 짝짓기 춤에 수반되는 사향 냄새처럼 방 안으로 스며들었고, 소년들은 점점 더 방향 감각을 잃었다. 곧 그들이 들어가 갇혀있던 원통형의 한계마저 무너져 내려, 어느 방향으로도 얽매이지 않은 공간에 들어있었다. 마치 바다의 파도처럼 으르렁거리는 듯한 끊임없는 포효가 들렸지만, 바다는 아니었다. 곧 광활한 들판의 짐승들 소리 같은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사납게 섬뜩한 그르렁 야성의 소리가 머리 위를 지나갔고, 때로는 너무 가까워 소년들의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하지만 짐승은 아니었다. 사방에서 배설물과 죽은 조직 냄새가 진동했다.
각 소년은 어둠 속에서 서로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마치 적당히 언제쯤 도움을 요청하며 비명을 지르기 시작해야 할지 막 물어볼 것처럼.
“만약 이게 우릴 초대한 주인이 생각하는 미래라면—” 칙이 말을 시작했지만, 그들을 둘러싼 불길한 응달 속에, 갑자기 커다란 금속 갈고리가 끝에 달고 긴 막대가 나타나자, 하던 말을 삼켰다. 버라이어티 무대에서 못마땅한 공연자들을 끌어내는 데 흔히 쓰이는 그런 종류의 갈고리였는데, 칙의 목에 단단히 걸리더니, 다음 순간 그를 알 수 없는 영역으로 끌어내었다. 다비가 그 뒤에 대고 소리칠 틈도 없이 갈고리가 다시 나타나 그에게도 비슷한 적출을 수행하였고, 그렇게 신속히 두 젊은이는 주트 박사의 연구실로 어느새 돌아와 있었다. 여전히 그 간악한 “타임머신”은 하나도 상한 데 없이 마치 유쾌해서 떨 듯, 평소 앉은자리에서 떨고 있었다.
“바워리 극장에서 일하는 친구가 있어요.” 닥터가 설명했다. “이 갈고리는 가끔 아주 도움이 많이 되어요. 특히 시야가 좋지 않을 때는.”
“방금 본 게 뭐였습니까?” 칙은 최대한 차분하게 말했다.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하지만 제게 굳이 말씀하지 마세요. 난 너무 많이 들었어요. 솔직히 한 사람으로서 반가울 이상으로 들었습니다. 그 주제로 대해 입에 담는 일조차 쉽사리 당신에게 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기계가 설계 사양이나 기능에 맞춰 작동하고 있다고 확신하시구요.”
“저기...”
“그럴 줄 알았어!” 다비가 소리쳤다. “아주 딱한 정신병자 놈이, 당신 때문에 우리 거의 죽을 뻔했어, 맙소사!”
“자, 보세요, 여러분, 여행은 공짜로 시켜드리죠. 그럼 됐어요? 사실 가증스러운 이 물건은 제 디자인조차 아녜요. 몇 년 전 중서부에서, 이런 행사 하나에서, 사람들이 아마 컨벤션이라고도 하는 데서, 꽤나 좋은 가격에 찾아냈어요. 지금 돌이켜보면, 주인은 이걸 팔고 싶어 안달이 난 눈치였는데.”
“그래서 중고로 샀다고요?” 다비가 날카롭게 물었다.
“‘이전 소유자가 있던 물건’이라고요, 그 사람들이 하던 말로.”
“설마 아니겠지만,” 칙이 몸에 붙은 예의 바른 어조로 분투하며, “엔지니어링 도면이나 작동 및 수리 설명서 같은 것들은 얻으셨습니까?”
“아니요, 하지만 제 생각에 최신형 올즈모빌을 분해했다가 눈가리고도 다시 조립할 수 있을 정도로 이미 알고 있으면, 이 기계쯤이나 어려우면 얼마나 어렵겠느냐 싶었습니다.”
“물론 당신 변호사들도 그 말에 납득하겠지요.” 다비가 쏘아붙였다.
“아, 지금, 여러분...”
“닥터 주트, 정확히 어디서 누구에게서 어떻게 하다가 이 장치를 구입하셨습니까?” 칙이 압박하며 물었다
“캔들브로우 대학교라고, 공화국 저 멀리 심장부에 고등 교육 기관에 대해 들어보셨는지 모르겠네요. 매년 여름마다 시간-여행이라는 주제로 대규모 모임을 가져요. 온갖 괴짜, 머리 굵은 식자, 그리고 머리에 탈 난 사람까지, 알려진 무기로는 겁주어 쫓을 수 없을 꼭지 돈 놈들이. 마침 거기에 있었는데, 장돌뱅이처럼 신경 안정제 같은 걸 팔러 다니다가, 강가에 있는 '볼 인 핸드'라는 술집에서 우연히 이 시골뜨기 놈을 우연찮게 만났어요. 그때 그 사람이 내게 댄 이름이 알론조 미트먼이었는데, 그 이후로는 이름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자, 여기 매매 계약서에 적혀 있어요. 하지만 정말 그 사람을 찾아볼 작정이면, 저기, 내 이름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기를 바랍니다?”
“어째서요?” 여전히 어느 정도 동요한 상태의 다비, “그 사람이 위험하다는 뜻인가요? 우리를 또 다른 죽음의 함정에 밀어넣으려는 수작이죠, 그렇죠?”
“그 사람은 뭐 그렇게나,” 주트 박사는 꿈틀거리며 그들의 시선을 마주치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동료들은, 어, 당신들은 한눈 팔지 말고 잘 살펴야할 겁니다.”
“범죄 조직이라니. 대단한데. 고맙습니다.”
“최대한 빨리 벗어나 다시 길 위로 오를 수 있어서 그저 기뻤지만, 그때도 강을 사이에 두고 나기까지 마음이 영 편치 않았다고 하면 아시겠지요.”
“아, 그들은 흐르는 물을 건너는 걸 별로 안 좋아하네.” 다비가 비웃었다.
“곧 알게 될 거야, 젊은이. 그리고 아마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바라겠지.”
'그외(뻘짓) > Against the d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 Against the the day p418- (2장) 끝 (0) | 2025.08.15 |
|---|---|
| Against the day p406-417 (0) | 2025.08.11 |
| Against the day p385-396 (0) | 2025.08.07 |
| Against the day 374-385 (0) | 2025.08.04 |
| Against the Day p368-373 (0) | 2025.0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