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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뻘짓)/Against the day

AGAinst THE DAY 443-p451

by 어정버정 2025. 8. 28.

그날 저녁, ‘불편호가 광활하고 고요한 사막 위로 솟아오르는 동안, 칙과 다비는 노천갑판을 거닐며. 저물어가는 해의 낮은 각도에 드러난, 모래 위의 원형 파면(波面)을 내려다 보았다. 파면은 미지의 세계의 극한으로 흘러가고 있었고, 그들에게 합류한 마일즈는 곧 초월-시간의 여행을(측두엽 간질이란 뜻으로도 풀이 가능)을 떠났다.

무슨 일이 일어나게 되든, 이곳에서 시작할 것입니다.” 돌아온 그가 보고했다. “살아있는 사람 누구도, 어쩌면 죽은 사람 중에서도 본 적이 없는 규모로, 쇄도하는 말들이 이 지평선을 가로질러 이어지고, 그들 측면으로 섬뜩한 녹색이, 폭풍, 가차 없이, 끝없이 펼쳐지는, 사막과 대초원의 본질 그 자체에서 끓어오르며 닥칩니다.”

그리고 그 모든 현현과 학살은 이 거대한 행성차원의 도살장 전역을 가로질러, 바람과 강철, 땅 위로 그리고 땅에 맞부딪히는 발굽 소리, 떼거지 말들의 아우성, 사람들의 절규를 흡수하여, 정적 속에서 진행될 것입니다. 수백만의 영혼이 도착하고 떠날 것입니다. 이 소식이 어쩌면 몇 년이 걸려 그 의미를 이해하는 사람에게 전해질 지도 모릅니다.”

다비하고 내가 이미 비슷한 것을 안 봤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네.” 칙은 주트 박사의 밀폐된 시간-에서 겪었던 짧지만 기분 나빴던 경험을 새삼 떠올리며 혼잣말했다. 하지만 그 의미는, 비록 단순한 예언일지라도,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그들에게는 오리무중이었다.

베네데토 퀘리니 오아시스를 지나 어딘가에서, H.M.S.F. 삭사울은 큰 낭패를 맞았다. 생존자는 거의 없었고, 일어난 일의 설명은 피상적이며 일관성이 없었다. 첫 번째 기습 공격은 불시에, 정확하게 조준되어 귀청이 터질 듯이, 등장해, 함교는 지독한 탈력발작 상태가 되어버렸다. 가동병들은 조망 화면 앞에 얼이 빠져 앉아서, 눈앞의 영상 비율를 재조절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공격자들을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생각해 낼 수 온갖 조합으로 증강 및 필터링 회로의 스위치란 스위치는 다 넣었고, 공격자들은 기지의 모든 조망 장비로부터 잠사 전투함 전체를 감출 수 있는, 상당히 강력하고 정교한 주파수 변환 장치를 사용하는 듯했다. 이럴 줄 짐작도 못했던 순진한 친구들이 갖고 온 스핀치우노 여정표 사본은 H.M.S.F. 삭사울을 매복 공격과 재앙으로 이끌었다.

저놈들은 누구인가요?”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일 가능성이 크지만, 스탠더드 오일이나 노벨 형제들도 배제해서는 안 되지. 가스페로, 우리는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다. 자네가 배에 오른 목적의 순간이 왔다. 축로까지 가서 거기 사물함에서 아무 하이팝스 장비를 찾아 착용하고, 물통과 오아시스 지도, 그리고 마름모꼴 육포들까지 같이 챙겨. 기필코 지상으로 올라가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영국으로 돌아가게. 화이트홀에서 풍선이 올라갔다고(작전이 시작되었다는 뜻) 그들에게 꼭 전해야 한다.”

하지만 함장님은 한 사람이라도 긴하게 아쉬울 텐데-”

! F.O. 정보부에서 누군가를 찾아. 그게 우리의 유일한 희망이다!”

이의 제기하겠습니다. 함장님.”

해군성에다 항의해. 내가 아직 살아 있다면, 자네는 나를 기소할 수 있을 걸세.”

여기 거대하고 모호한 시간과 공간 속에서 나날이 흘러감에 따라, 오래지 않아 가스페로는 런던으로 돌아와, 각고의 노력으로 전설적인 선장이자 현 경감, 샌즈(Inspector Sands 영국에서 화재나 응급상황을 지칭하는 코드), 곧 화이트홀과 데일리 메일 독자들에게 내륙 아시아의 샌즈로 알려지게 될 인물에게 연락을 취했다.

한편, 몇몇 곳에서 며칠, 몇 주 동안 타클라마칸 전쟁이 격렬해지고 있었다. 땅이 흔들렸다. 이따금 사막하부형 선박이 아무런 경고도 없이 갑자기 사면 위로, 치명적인 손상을 입고, 죽거나 죽어가는 선원들을 태우고, 뚫고 나왔으며땅속 깊은 곳 석유 매장층이 공격을 받았고, 하룻밤 사이에 석유가 가득한 호수가 생겨났으며, 거대한 불기둥이 하늘로 치솟곤 했다. 카슈가르에서 우루무치까지, 바자 거리들은 무기, 호흡 장치, 선박 부속품들 가득했고,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장비들에, 이상한 계기판과 프리즘, 전선으로 가득 차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모든 강대국이 전략적으로 전개했던, 4원수-광선 무기에서 나온 것들이었다. 이제 이것들은 염소치기, 매사냥꾼, 무당의 손에 들어갔고, 다 뜯거나가 공허하게, 분해되고, 세심히 살피고, 종교적인, 그리고 실용적인 용도로 전환되었고, 결국에는 이렇게 최근 시기까지, 쟁취하려고 경쟁하고 있다고 상상하던 열강들의 가장 근거 빈약한 예측을 넘어서 세계-(World-Island) 역사를 바꾸게 된다.

https://www.brandywine.org/museum/exhibitions/andrew-wyeth-retrospect

 

요즘 초창기 대테러 기술에 만능 암호명으로 등장하는 인물, 같은 편 보안 요원들에게 위기 상황의 경보를 발하려는 뜻에서 은밀히 소환장을 내보내던 녀석, 진짜 "샌즈 경감"은 궁지에 몰려, 전문적인 행동 수준의 특징을 명백히 보여주고 유지하려고 끊임없이 애쓰고 있었다. 어찌어찌 돌아가는대로 살다 보니 전설이 된 줄도 모르고, 오래지 않아 한창때를 넘어 나이를 먹었고 비지땀으로 장시간 일하느라 성미가 뚱하게 변해, 집에서 아내와 아이들에게 여파가 튀지 않을 수 없었고, 경력 중간을 맞아 모자를 벗을 틈도 없이, 언제나처럼 비상 상황 때마다 이리저리 허둥지둥 다니고 있었다., 샌즈, 거기 있었네, 마침 때가 되었는데. 우리 의심스러운 인물을 발견했는데저쪽 개찰구에 바로 아래, 저 사람 보이지?아무도 그의 억양을 정확히 짚지를 못해. 어떤 이는 아일랜드라고 하고, 또 누군가는 이탈리아계라고 생각하고, 그가 몸에 지니고 온 기묘한 모양의 가방은 말할 것도 없고물론 우리는 그에게 망보는사람을 붙여두긴 했지만, 만약 당신이 아는 시한 장치가 있다면, 글쎄, 그건 별로 이로울 게 없겠지?”

반짝이는 녹색 정장에, 곤돌라 사공 모자 같은 걸 쓰고 있는데, 다만 모자에리본은 아닌데 저거 혹시

깃털로 봐도 무방하지, 꽤 커다란 깃털이라꽤 과한 편이랄 수 있지 않나?”

"이탈리아 사람일 수 있겠네요.“

분명히 무슨 워그(유럽남부인 폄훼하는 말)겠지. 문제는, 그의 단기적인 의도를 어떻게 알아낼 수 있느냐는 거야. (Vic) 제거 장소로 여기 찾은 건 아니겠지?”

저 가방은 점심 도시락를 담고 있는지도 모르죠.”

이런 사람들 늘 이래. 이들 말고 누가 폭발물을 먹을 생각을 하겠어?”

제가 하려던 말은 실제로폭발물 대신에 그런?”

정말 그렇군, 나도 그건 알고 있었지만, 뭐든 될 수 있지 않나? 예를 들어 빨랫감이라 거나.”

맞아요. 그런데 빨래 자루로 뭘 터뜨릴 수 있을까, 궁금하네요.”

, 짜증나지만, 이제 주머니에서 뭔가 꺼내는데, 이럴 줄 알았어.” 제복을 입은 경비원들이 즉시 침입자에게 모여들기 시작했고, 한편 거리 바깥에서는 갑자기 대도시 경찰이 생마르탱 르 그랑 거리 아래위 그리고 앤절 거리 안까지 도처에 깔리고, 마차와 자동차 차량들이 떼지어 들락날락하며, 만약 도움이 된다 싶으면 차량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는 최적의 위치에 있는 운전자들의 귀에 넌지시 정보를 흘렀다. 개찰구 직원이 가까운 탁자 밑으로 훌쩍훌쩍 울며 몸을 던지자, 용의자는 재빨리 가방을 챙겨 정문으로 달아나 길을 건너 모든 전신 관련 업무를 처리하던 G.P.O(중앙우체국). 웨스트로 향했다. 얼마나 방대한지 많은 사람에게 위압감을 주는 공간으로, 바닥 아래로 가라앉은 중앙에는 4개의 거대한 증기 기관이 설치되어 있었고 압력과 진공을 발생시켜 하루에 수천 건 압축 공기관으로 급보를 주거니 받거니 런던 시티와 스트랜드 전역으로 추진력을 제공했다. 이 증기 기관은 상당한 규모의 화부대가 불을 지폈고 회색 굵은 능직무명과 어슴프레 빛나는 우중충한 다이서 모자를 쓴 간부 엔지니어들이 이십사 시간 내내 돌아가며 엔트로피 변동, 진공 고장 등등을 모니터링했다.

저기 간다!” 그리고 손들어라, 이 빌어먹을 무정부주의자!” 외치는 소리가 증기 기관의 가차없는 폴리리듬에 흡수되었다. 기름칠한 이 어두운 철제 구조물이 뒤틀며 몸부림치는 소리에 맞서, 보이지 않는 잡역부들 특수 군단이 밤새도록 닦아 반들거리며 윤이 나는 쇠붙이 황동 부속품과 바인딩이 마치 부지런한 성인들의 후광처럼 곳곳에서 복잡한 주기적 운동을 하며 번뜩였다. 거대한 층에 정렬해 앉은 수백 명의 전신기사들이 제각각 세트를 맡아 지키며 찰칵 소리와 정지로 가득한 그들의 우주/영역에서 거의 눈을 떼지 않았고제복을 입은 배달원들은 니스칠한 경목 책상과 분류용 서랍장 사이 미로를 오갔고, 고객들은 방금 받았거나 꼭 보내야 할 메시지를 굽어보거나 서성거리거나 골똘히 고심하고 있는 동안, 생기 없는 런던 햇살이 창문으로 내리쬐고, 피어오르는 증기가 이 북부 연결 신전에 거의 열대 지방의 습기를 만들어냈다

저기 루이지, 이렇게 급하게 어디로 뜨는 거야?” 순경이 예기치않게 대리석 작품에서 불쑥 나타나, 이 민첩한 지중해인에게 축구처럼 미끄러지며 태클을 시도하자, 지중해인은 속도를 늦추고 이를 드러내고 호통치는데,

뭐하는 짓이야, 블로긴스, 나야, 가스페로. 그리고 자네 어지간하면

, 미안해, 경감님. 혹시 이거

아니, 아니, 경례 붙이지 마, 블로긴스. 난 변장했잖아. 모르겠어? 그래, 자네가 진짜로 내게 해줘야 할 일은, 지금, 최대한 빨리, 날 체포하는 척하는 거야. 날 위층으로 데려가. 가능하면 그렇게 알은 척 옆구리 찌르지 말고

“(알아들었습니다, 경감님.) 좋습니다, 그럼 뭐, 알레그로 비바치, 이 친구야. 그냥-어 이들 어-예쁜 팔찌를 착용해 볼까? 물론 형식적인 절차지만. , 이쪽은 제 젊은 순경 동료인데, 그 사람이 당신의 흥미로운 가방에 그렇게 시선 박고 뚫어져라 쳐다보는 걸 멈추는 대로 그 가방을 떠맡을 것이라 그래 줄래 순경 그래 옳지 잘했어수갑이 민족적인 손짓을 현저하게 방해하지 않는 죄수를 호위하여, 옆 계단을 올라 제복을 입은 경비원들이 잔뜩 몰려다니는 복도로, 그리고 웅장한 아치형 입구 아래를 지나 <국가안보> 사무실로 들어갔다.

참나 가스페로라니. 얼굴에 싸구려 분장기름화장품을 온통 바르고 뭐하는 거야? 그 흉측한 모자는 또 다 뭔가?”

샌즈, 자네와 얘기할 틈을 마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야. 눈과 귀가 사방에 있어 그래서 말이지방 가로질러 기송 메시지가 담긴 구타페르카 원통이 “D” 상자에 철커덩 소리를 내며 도착했다.

아마도 나한테 온 거겠지서류를 꺼내 훑어보았다. “맞아.”

또 망할 여성 참정권론자 놀랄 일도 아니지. , 미안해, 개스퍼, 자네 말하던 중인데."

샌즈, 넌 날 알지. 내가 본 것의 의미를, 내가 그 일에 대해 말해도 나는 이해하지 못할 거고, 이해한다면, 나는

말할 수가 없지. 그래그래 물론, 그럼 말 하나 같이 타고 홀본까지 같이 가도 괜찮겠나

괜찮다마다. 어차피 새프런 힐에서 이 의상을 반납하라고 할 거야.”

어딘가에서 맥주 한 잔 할 시간도 있을지도 몰라.”

딱 맞춤인 장소를 아는데.”

같이 간 곳이 스모크드 해덕(훈제대구), 가스페로 수많은 단골 술집 중 하나였는데, 그 술집마다, 샌즈의 예상으로는, 그가 각기 다른 정체성으로 알려져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죠?”

아무쪼록 안 그럴 일 없어야지.” 가스페로가 상냥하게 대답했다. 샌즈가 지금까지 들어본 목소리보다 어조가 더 높고, 더 교외적인 특색을 띠고 있었다.

지금 이게 다 뭐야? 옛날 직업적 과대망상 허세는 조금 아니길 바라지만

샌즈, 내가 정말 절실히

우리끼리 서론은 없어, 개스퍼, 탄툼 딕 베르보(tantum dic verbo/말만 해라) 안 그래?”

그럼.” 자신이 어떤 일을 모면했는지 H.M.S.F. 삭사울 호에 닥쳤을지도 모를 우려스러운 일을 그는 최대한 냉정하게 읊었다. “또 해묵은 샴발라 일이야. 누군가, 어쩌면 우리 중 한 명이 마침내 그것을 찾아낸 것 같아.”

어떻게 해서?”

가스페로는 들은 이야기 조각조각들을 반복했다. “그리고 그곳은온전합니다. 물론 저 밖의 다른 지하 유적들은 모래로 가득 차 있지만, 샴발라에서는 저지가 되어 멀찍이서 가까이 오지 못합니다. 거대한 공기 방울처럼 보이지 않는 힘의 구체로

그러니 그곳이 어디 있는지 아는 사람은 누구든

들어가 차지할 수 있지. 특별한 장비 없이도.”

정말 멋진 소식이군, 가스페로.” 하지만 가스페로는 비탄에 잠긴 눈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내 말은, 영국으로서는 비-빛나는 순간이라고, 그런 생각을 했다는

"샌즈, 우리만 있는 게 아니야. 지금 이 순간 그 지역에 있는 모든 강대국들이 병력을 끌어들이고 있어. 삭사울 급 프리깃함의 양동작전은 시작에 불과해. 도시를 차지하기 위한 지속적인 충돌이 못 되어도 연대 규모 이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날로 커지고 있어."

하지만 나는 화이트홀과는 끊임없이 전화로 접촉하는데, 왜 아무도 이를 언급하지 않는 거지?”

, 내가 미쳐서겠지. 그리고 이 모든 게 단순히 미친놈의 환상에 불과하니까.”

바로 그게 문제야, 이 친구야. 지금쯤은 이미 자네 아주 정신 나간 말들이 그저 성급하게 툭 내뱉은 관례적인 과거 역사에 불과하다는 걸 알지.” 그는 캠벨-배너먼 씨의 머리 모양을 한 반 소버린 동전 통을 꺼냈다. “전화박스를 찾아야 할 것 같은데. 오이런오이런오이런.” 그는 떠났다. 복받은 둔한 지역 주민, 가스페로가 사막을 건널 때 다시는 볼 수 있을까 완전히 포기했던 이가 천천히, 동정적으로 도버 너머로는 어떤 것도 명확하게 상상할 수 없는 소중한 무능력 속으로 그를 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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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리가 뉴욕으로 떠나던 날, 메를은 안경을 잃어버렸다는 핑계를 대며 생각나는 모든 것을 뒤지며 다녔다. 상자를 열고, 침대보 밑과 마차 뼈대 덮개 뒤를 들여다보다가 낡은 봉제 인형 클라라벨라를 발견했다. 몇 년 전 캔자스시티에서, 댈리가 즐겨 하던 말처럼, 그들에게 합류했던 인형인데, 지금은 그저 집 먼지 속에 누워 있었고, 메를은 어쩐지 자신의 감정 아닌 감정에 휩싸인 자신에 놀랐다. 그 씁쓸한 마음이 클라라벨라의 감정인양, 아주 환한 대낮에 버려져, 더 이상 그녀를 들어올릴 어린 소녀도 없는 듯이 허망했다. 그 얼굴, 그 닳아빠진 겉칠만 눈에 들어와도, 이 남정네 망할 심장판막들이, 완전히 자리에서 이탈하지 않더라도, 질질 흘러내렸다.

그는 다음 금괴틀 제작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런 후 리틀 헬카이트의 아말감 제조자 일을 그만두고 현상액과 사진 건판, 그리고 지니고 다닐 정도로 마음에 드는 사진 몇 장을 챙기고 나머지는 다 나눠주었다. 그중 몇 장은 댈리의 사진이었을 것이다. 그는 좋은 말 두 마리를 찾아 산 미구엘을 따라 내려가 댈러스 분수령을 넘어 거니슨 산으로 계속 올라서 동쪽 길고 긴 비탈을 내려가 푸에블로로 향했다. 마음속 깊은 곳에 몇 년 전 콜로라도를 향해 서쪽으로 가던 길에 필수적인 무언가를 놓쳤다는 확신이 마음을 들쑤셨다. 안 보고 지나친 어떤 마을, 다시 찾아서 어떻게 이용하지 않으면 지금까지 그의 삶의 의미 상당 부분을 지워버릴지도 모르는 특정 어느 기재라서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는 생각. 동쪽으로 향하면서 그는 댈리가 자신보다 천 마일 앞 어딘가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동쪽 끝까지 완전히 돌아갈 계획은 아니었다. 다만 꼭 가야 할 곳까지만.

어느 토요일 저녁, 메를은 아이오와주 오데시티에 마차를 몰고 들어갔다. 저녁 식사 시간이 막 지나 하늘에는 아직 빛이 남아있었고, 농장 마차 몇 대가 마을을 떠나, 연무로 작은 참나무들이 마치 롤리팝처럼 둥글고 납작해 보이는 풍경 속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메를은 평평한 지붕에 비막이판자 건물 앞에 작게 사람들이 자리를 바꿔가며 투덜거리고 떠들썩하게 돌변할 태세로 무리 짓고 있었다. 건물은 가로등이 켜지기 훨씬 전부터 여러 색의 가스등이 들어와 있었고, 어둑어둑해지는 해를 배경으로 지역 활동사진관 이름 '드림타임 무비DREAMTIME MOVY'가 크게 드러났다. 메를은 마차를 세우고 다가가 사람들 틈에 끼였다.

뭔가 신나는 일이 있나 본데.” 그는 다른 많은 시골 극장들처럼, 이곳도 이러저런 신념 명목하에 너무 작아 성직자를 부지하지 못한 교회를 개조한 것임을 알아보았다. 영화 관객과 천막집회에 모인 군중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던 메를로서는 타당한 개조로 보였다. 둘 다 똑같이 자진해서 마치 이야기꾼의 마법에 이끌려 드니까.

“3주 연속으로, 저 망할 녀석이 가동이 안 돼요,” 그가 즉각 얻은 정보. “우리는 피스크가 나와 늘 하던 헛소리를 또 늘어놓나 기다리고 있습니다.”

벌어질 수 있는 가장 최악의 곳이야, 여자가 강물 안에서 통나무에 매달려 있잖아

이렇게 크나큰 절벽에 있는 폭포로 휩쓸려 내려가고 있어

물살이 너무 세서 헤엄칠 수가 없다고, 남자가 막 알아내고, 제시간에 도착하려고 애를 쓰로 말을 몰아

그리고 모든 게 완전히 어리둥절 뒤죽박죽 돼 버리네! 피스크는 여차하면 마을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걸 아나 모르겠네.”

이제 여기 온다, 한심한 얼간이.”

메를은 속이 상해 통탄하는 피스크와 군중 사이에 약간의 공간을 둘 목적으로 그 사이 비집고 다가갔다. “어떠신가, 렌즈-형제, 무슨 문제예요? 필름이 찢어졌어요, 카본등이 타버렸어요?”

영상이 가만히 있지 않아요. 스프로킷하고 기어, 제가 전할 수 있는 근사치가 그래요.”

이런 장비 한둘 돌려본 적 있는데, 좀 봐도 될까요? 뭘 갖고 계세요, 파워즈 무브먼트?”

 

그냥 평범한 제네바입니다.” 그는 메를을 작은 옛 교회 그늘진 건물 뒤편으로 데려갔고 예전에 성가대석이었던 고미다락으로 계단을 몇 개 올라갔다. “제 자리 꿰맞춰 끼우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전부입니다. 보통은 마을 시계 수리공인 윌트 플램보가 이 기계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데, 윌트가 여물 공급 직원 아내와 도망가면서 제가 그 일을 물려받았는데, 지금은 그 사람 매일 데모인이나 어딘가에 가서 얼마나 재미있게 지내나 사진 우편을 보내요.”

메를은 장치를 둘러보았다. “이 제네바 무브먼트는 괜찮아요, 당신 스프로킷(사슬톱니바퀴) 장력이 좀 이상해진 것일 뿐. 아마 어디다 신발을거기에다 놓고, 좋아요, 이제 불을 끄고. 이게 뭐죠, 가스 버너요?”

아세틸렌 등요.” 장치는 이제 잘 돌아갔고, 두 사람은 잠시 서서 위험한 다단 폭포의 아가리로 갈수록 가까워지는 화면을 바라보았다.

릴의 시작 부분으로 다시 감아야겠어요. 당신이 네 엉덩짝을 살렸어요. 그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하는 영광을 당신에게 드립니다.”

솔직히,” 피스크는 나중에 우호적으로 맥주를 나누며 털어놓았다. “항상 섬뜩섬뜩 놀라요. 그 작은 방 안에 너무 많은 에너지가 느슨하게 돌아다니고, 열기도 너무 강하고, 필름에는 니트로가 들었지. 모든 게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당신이 들은 이야기들, 빛만 있었다면 별개겠지만, 다른 힘들은...”

행복한 인사불성 앞에 두고 그들은 뭐든 마법이 꽁꽁 막고 있는 비결에는 보복의 차원이 얼마나 큰지 깨달은 전문가들처럼, 서로를 향해 분개로, 속이 시큰해 입술을 꼭 다물고 미소를 지었다이 경우에는 프로젝터를 돌리는 고된 육체노동과, 어쩔 수 없이 사람이 너무 가까이 서 있어야만 하는 악마 같은 에너지들이었다.

메를은 피스크가 마차 부품 가게 일로 돌아가 돌보고 푹 휴식을 취하는 동안 한 일이 주일 동안 일을 맡았다. 얼마 후, 그는 예전처럼 메를은 어느 결에 스크린 속 이야기에서 벗어나, 프로젝터를 돌리면서 같이 이 활동 사진들과 시간이 맺고 있는 기묘한 관계에 대해 생각했다. 아마 기묘하다기보다 까다롭다고 해야 하나. 모든 것은 눈을 속이는 일에 달렸기 때문이었다. 그런 이유로 많은 무대 마술사들이 이 사업에 뛰어드는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아니 하지만 정지된 사진들을 움직이겠다는 발상이었다면, 기어-윤열과 여러 개의 렌즈, 부합하는 속도와 조절, 그리고 시계기술공의 자부 어린 공정으로 각 프레임을 아주 잠깐 멈추게 하는 정교한 장치보다 더 나은 방법이 있어야 하리라. 더 직접적인 무언가, 빛 자체를 활용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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