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악한에게 빠르든 늦든 반드시 일어나는 일처럼, 듀스도 어느덧 보안관보의 별을 달게 되었다. 산지로 돌아와, 소유주들이 돌아서서 그를 뒤쫓게 되는 바로 그날까지, 그가 법의 한쪽 편에 서서 일하고 있다기보다는 선택 자체로부터 보호받는다는 느낌이었다. 이제 도망길에 올라, 오직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이 안전하기에, 그는 잠 못 드는 한밤중에 1분 30초 동안 그가 미쳐버린 게 분명하다는 판단은 너무 쉬웠다.
어느 날, 안개로 지평선이 자욱한 멀리 초원에서 듀스와 레이크는 예상치 못하게 앞쪽으로 푸른 초원 둘레로 연기 색깔의 좁은 땅뙈기를 발견했다. 묘한 이끌림에 한번 둘러보기로 결정했다. 말을 타고 점점 가까워지자, 다발풀과 눈부신 하늘 사이로 건축학적 세부가 드러났고, 곧 미주리주 월 오브 데스(Wall of Death)에 들어서게 되었다. 옛 시카고 박람회에서 영감을 받은 수많은 어느 카니발 중 하나로, 그 잔해들 주위로 지어진 것이었다. 얼마 후 카니발은 다른 곳으로 옮겨가고, 남은 폐허는 지역 주민들의 용도로 개조되었으며, 대관람차에서 난 구조 부재는 주변 수 마일에 걸쳐 오래전에 울타리, 버팀목, 마차 연결 장치로 포합되었다. 낡은 막사에서는 닭들이 잠을 자고, 별들은 지붕 없는 점쟁이 부스 위로는 읽히지 않은 채 선회했다. 아직 완전히 조각조각 무너지지 않은 유일한 구조물은 죽음의 벽 자체였다. 원통형 목재 껍데기는 약해 보이지만 마지막까지 버틸 운명으로, 비바람에 회색으로 변했고, 매표소와 주변으로 빙빙 휘감긴 계단, 한때 숨 막힐 듯한 꼭대기와 내부의 광경을 가르던 철조망이 딸려 있었다.
마치 신성한 유적지인 듯, 전설적인 만용의 현장인 듯, 오토바이를 탄 순례자들이 방문하는데, 위에서 바라보면 널리 여행했던 비행선 조종사들은 옛 로마 제국 곳곳에 흩어져 있는 고대 로마 원형 경기장을, 고대 요새 도시의 중심부에 있는 텅 빈 타원형 아레나를 떠올릴 것이다. 거주지들에서 발생하는 곧 교외주택 치사율들이 인간적인 무작위로 등장했고, 나무 없는 주변은 자전거를 탄 사람과 소풍 나온 사람들로 줄을 지어 그늘진 대로가 되었으며 한편, 어두운 모퉁이를 둘러, 새로운 고가교 아래, 밤의 기름을 칠한 통로에서 죽음의 벽은, 침묵 속에서 버텼고 사라지고 있는 구조물의 불가사의를 강요했다….
“어쩌면 뒤쪽 어딘가에 직원 출입구가 있을지도 몰라.” 레이크가 말했다. 그들은 말의 속도를 울타리 둘러보는 걸음걸이로 늦췄다.
음, 이상하긴 했지만, 알고 보니 안에 있는 사람들은 그들이 올 것을 예상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그들은 캐서롤, 파이, 털을 뽑은 닭과 여러 다른 음식을 들고 나타났고, 정선된 감리교 성가대원들이 줄지어 서서 “주님으로 인해,”를 불렀다. 아침 내내 사무실 문턱에 서서 풀밭 풍경과, 비슷하게 하늘 역시 훑어보던 유진 보일스터 보안관이 두 손을 환영의 뜻으로 내뻗고 쿵쿵거리며 앞으로 나왔다.
“길을 잃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마지막 두 명은, 세 명이던가, 길을 잃었습니다.”
듀스와 레이크는 순식간瞬息間도 아니 되어, 자신들이 오늘 오기로 되어 있던 치안담당 부관과 그의 부인으로 오해받고 있다고 이해했다. 돌아가는 모습을 보아하니, 결국 오지 않을 것이라, 어쩌면 그들은 서로 얼른 눈짓을 교환했을 것이다. “아늑하게 숨은 자그마한 공동체라,” 듀스가 말했다. “편류 조절을 잊으면, 완전히 깜빡 놓치고, 절대 그런 줄 모르겠는데요.”
“대포 애호가시군요, 그러시죠?”
“물론, 이성과 설득이 통하지 않을 때 최후의 수단이라.”
“어디 두고 보시지요.”
하지만 당일 치 자질구레한 위법 행위도 아니고, 세탁물 짜는 기구에 실험적으로 붙잡힌 남근들도, 마을에 있는 유일한 자동차의 반복적인 도난도, 전신주와 종탑에서, 지역 약사, 해피 잭 라 폼의 처방에 자발적인 희생자들을 구출하는 일도, 금주 모임이나 뒤쫓아오는 배우자의 매정한 무기로부터 구출해 줘야 하는 일도 아니고, 그러니까 듀스가 실제로 자리 지키고 감시하는 시의 일상다반사라기보다는, 좀 더 추상적인 긴급 상황, 분별 있는 일지수첩 사실의 지평 너머에 드리워진 예언을 위해 24시간 내내 대기하는 일이, 그를 고용하여 처리하라고 언급되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발견하고서, 그가 두려워하게 된 일은-마치 다른 행성을 보려면 망원경이 필요한 것처럼-보안관 사무실 뒤쪽에 있는 경찰 전신 수신기 혹은 인쇄형 전보를 통해 혹여 자신을 눈여겨, 다시 보는 일이었다. 전문가적 장비, 1페니 우편물에 들었던 수배자의 얼굴에 비하면 20세기로 나아가는 다음 단계의 기물을 통해서.
어느 날 유리 돔 아래 바깥에서 멕시코로부터, 국경지 이글 패스를 통해 반갑지 않은 소식이 톱니바퀴를 따라 딸칵딸칵 들어왔다. 마을 경계 내 총기 발사 신고를 받고 출동한 신고 담당관 C. 마린은 플로르 데 코아우일라 주점에서 약 25세의 북미계 남성 (듀스가 지켜보는 동안 철자 하나하나가 찍히며 피할 수 없는 이름으로 수렴되어) 슬로트 에디 프레스노가, 목격자들에 따르면 정확한 신원 정보는 없는, 다른 북미계 남성에게 총상을 입어 사망하였고, 발사자는 해당 건물을 떠난 후 그 이후로 모습이 목격되지 않았다는 내용이었다.
“옛친구 슬로트.” 그는 떨었다. “그 사람 기억나? 내 파트너? 내 기억으로 네 파트너이기도 했지? 국경에서 총에 맞아 죽었어. 어쩌면 네 빌어먹을 형제 하나가 처치했을 지도 모르지.”
“오, 듀스, 안타깝네.” 그의 어깨에 손을 얹을까 고민했지만, 생각을 고쳐먹었다.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알지만, 소식을 듣고 기쁜 감정이 어느 것보다 컸던 모양이었다. 흔들림 없이 확고한 뱀의 시선에 맞서 그녀는 이성적으로 굴며 다독였다. “그 사람에게 툭하면 말썽이 쫓아다녔잖아, 당신도 잘 알지, 아무 상관도 없을 거야—”
“넌 그저 계속 네가 나고 자란 그 무정부주의 똥통 집에 계속 충실하지.” 그게 전부였고, 그는 문밖으로 나갔다. 정중한 키스도, 모자를 만지는 동작도, 곧-돌아와-자기도 없이, 의외로 조심스럽게 딸깍 걸쇠 걸리는 소리만 남기고서.
듀스로부터 한마디 소식도 없이, 나날들이 <시간>의 흙길을 따라 그 하루하루의 불쌍한 시체들을 끌고 가리라. 그녀가 그가 무슨 생각으로 밖에서 일을 벌이고 있나에 대해 너무 곱씹고 있지 않는 한, 그가 멀리 나가 있는 일이 거의 안도감이 도는 일이었다.
(중략)
그녀는 메이바 꿈을 꾸었다.
울타리 기둥 위의 다람쥐. “뭘 보고 있니, 눈 반짝이는 아이야?” 다람쥐는 똑바로 서서 고개를 갸우둥 기울인 채 움직이지 않았다. “물론, 넌 쉽겠지. 하지만 날씨 변할 때까지 기다려 봐.” 그러는 내내 다람쥐가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며 울타리에 빨래를 널어놓았다. “너희 모두 정신 나갔어.” 항상 메이바는 그랬다. 동물들과 이런 교류, 거의 대화에 가까운 교감을 나누는 사람이었다. 다람쥐나 새들은 몇 시간이 앉아 있는 듯 하면, 한쪽에서 메이바가 말을 하곤 했다. 가끔은 그들이 대답으로 말하고 있는지 잠깐 멈추는데, 때로 그에 대답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레이크는 진짜 동물들이 자기들 언어로 대답하는 소리를 들었으며 어머니가 마치 알아들은 것처럼 고개를 끄덕였고 맹세했다.
“엄마, 저 매가 뭐라고 한 거야?”
“살리다 옆 산지에 온통 불났대. 친척 몇 명이 뿔뿔이 흩어졌지. 당연히 그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고.”
“그리고 나중에,” 7월의 파란 매발톱꽃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소녀가 말했다. “누군가 와서, 거기 정말 불이 났다고 했어.”
“그랬겠지, 레이크.” 멕시코식으로 손가락을 마치 <아톨레 콘 엘 데도(atole con el dedo/손가락으로 아톨레를 주다란 뜻이나 또 속여 먹었다 의미)>라고 하듯이 내밀고, “하지만 엄마는 어디서 그 소리를 벌써 들었을 수도 있지. 엄마는 네가 엄마 하는 말은 다 믿는다는 걸 아시잖아.”
“우편 마차가 오기 전까지 아무 것도 전해 들으셨을 리가 없어.”
그들은 웃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다이너마이터의 딸이었을 뿐이지만,” 메이바가 꿈속에서 노래하고 있었다. “어디를 지나가든 덮개가 폭발했어… .”
“우리를 망가뜨리려고 엄마는 진력을 쏟아.” 그녀가 엄마에게 소리쳤다. “그러고는 도망쳐,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죽음의 벽 뒤로.”
“나와서 우리 뒤를 쫓아다니고 싶지. 저 옛날 어두운 강가에서, 우리를 찾아내서 불평 목록을 줄줄 읽어주려고? 언젠가는 누군가가 네가 그렇게 하도록 기꺼이 도와줄 거야. 맹세해, 레이크, 넌 늙으니까 사람이 못 쓰게 변했어.”
레이크는 잠에서 깼지만, 너무 느리게 깨느라, 한동안 메이바가 정말 방에 있는 것 같았다.
“남편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수도 있는데,” 테이스가 조언했다. “가끔 그런 일이 생겨. 설마 의지하고 싶지 않은 일로 옛날 행복하던 가정생활로 돌이키기도 해.”
“그 자식을 또 참고 보라는 말씀인가요? 어쩌면 몇 번이고 또 참아야겠죠.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으니까.”
“그리고 유진이 잡무들이 너무 늘어 갈수록 팩팩거려.”
“아, 그 경우에는 기도를 더욱 열심히 해야겠어요.”
그러던 바람이 전신선 위로 휘몰아치며 윙윙대던 어느 날 듀스가 <죽음의 벽>으로 말을 타고 돌아왔다. 슬로트를 잡은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내는 일은 근처에-놀랄 일도 아니지만- 가지도 못했다. 겨우 일주일 혹은 열흘밖에 나가 있지 않았지만, 마치 일 년 치의 피로에 내리눌리는 듯, 고개를 숙인 채 창백한 옥내 모습을 하고 있었다.
물론, 아무 것도 끝을 맺지 못했다. 슬로트가 텅 빈 야간 벌판에서 창문으로 들어오기 시작해, “후우-우-우-우. 이 쓸모없는 개미 새끼야, 어떻게 너는 이해를 이렇게 못 하는 거냐? 널 보호해 주는 사람은 항상 내 몫 아녔어?” 운운했다. 이 말에, 듀스는 그때쯤 공포에 질려 꼼짝도 하지 못할 상황이 아니라면, 대답했다. “하지만, 뭐, 하지만, 난 그게 밀약이라고 생각했어. 내 말은, 네가 항상 그런 말을 하는데—” 그렇게 쉴 새 없이 오가다가 마침내 버둥거리며 몸을 일으킨 레이크는 다시금 희망 없는 첫 햇살 속 흐름에 들어가며, “사람이 이런 데서 잠을 잘 수가 있겠어…” 투덜거렸다.

중략
“어쩌면 내 마음이 그 운명적인 순간들을 헤매고 있었는지 모르지만, 스웨덴 사람이(멍청이가) 사랑, 존중, 용서라는 말을 하는 걸 들어본 적은 없어. 일어나, 듀스, 이런 일 안 통해.” 어차피 달갑지 않아도 해야 할 일이었다. 피할 길은 없었다.
하지만 정말 이상한 건, 영원히 서로 제 갈 길 가도록 떠나보낼 온갖 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그녀를 갈망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아니, 지금에 와서 더더욱-마침내 그녀는 그 갈망이 자신에게 힘으로 바뀐다고 느끼며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남자들의 보이지 않고 알 수 없는 남자들의 불가사의에서 흘러나와 마치 은행 이자처럼 자신도 몰랐던 그녀 명의의 계좌로 흘러 들어갔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힘이 커졌다. 그녀는 방 건너편에서 그의 뜨거운 눈빛을 얼마나 쉽게 무시하고, 그의 손에서 비켜 벗어나고, 자신만의 순간을 선택하고, 그가 얼마나 고마운지 너무 크게 히죽히죽 웃지 않으려고, 그렇다고 그런 일로 어떤 공격도 받지 않으려고, 심지어 고래고래 소리치는 일도 당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하지만 그가 분명 이 단기간 아편 꿈에서 언제 깨어날지, 혹은 그가 깨어나기 전에 얼마나 멀리 밀어야 안전할지 확실하지 않았고, 어쩌면 너무 금방 깨어 그녀가 안전한 거리까지 갈 수 없을 빨리 깨어날지도 몰랐다… 교묘하고 능숙한 발걸음과 적어도 민감한 접촉이 필요할 것이다. 그녀는 방심할 여유가 없었다. 경계하지 않은 말, 눈의 움직임, 일상적인 질투심이 걸쇠에 넘어질 뻔해 대단했던 옛날 듀스로 되돌아 가, 그는 활송장치에 물불 안 가리고 미친 듯이 튀어나와 마침내 피를 찾아나 설 수도 있는 때에는.
수년간의 회피, 위조된 언명, 그리고 탈출을 위한 고된 매정한 잔소리들이 차곡차곡 쌓인 후에 듀스는 그악스레 자신의 삶에 그리고 두고 보면 알 듯이 정말 암울한 전망으로 끌려들었다,
매일 밖으로 나돌며 해야 할 일을 하며, 그는 기록에 남기지 않은 날짜 중 하나에 복수의 세 자매가 더 이상 추격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유타 주이든 어떤 다른 종류든, 어떤 공소시효가 지났고 그는 “자유”라는 것을, 하지만 사실은 결코 그렇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지만 알았다.
그와 레이크 둘 다 아이를 원했지만, 나날이 길어지고, 선회를 하고, 계절이 반복되는데, 아이가 들어서지 않자, 이것이 그들 사이에 유독하게 무언가 깔려있기 때문이 아닌가, 그들은 두려워하게 되었고 이 문제에 손을 쓰지 않으면 새로운 생명은 어림없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한밤중에 멀리 떨어진 강기슭 가축우리로 나갔다. 레이크는 흙바닥에 누워 있고, 고질적인 우울증에 걸린 얼굴빛의 수족 주술사가 노래를 부르며, 레이크 배 위로 깃털과 뼈로 만든 물건을 흔들었다. 듀스는 다중적인 굴욕-또 다른 남자, 인디언, 그리고 자신의 실패-에 억지로 몸을 단단히 붙이고 앉아 있었다. 그들은 터무니없이 많은 돈을 효과가 없는 것부터 위험한 것까지 각종 특효약에 쓰느라, 레이크는 해독제를 얻기 위해 해피 잭 라 폼에 여러 번 찾는 일도 있었다. 그들은 약초사, 동종요법사, 그리고 자석술사들을 찾아다녔지만, 대부분은 결국 기도를 권했고, 동네의 다양한 종류의 기독교인들은 정확한 자구 선택에 나서서 조언을 해주었다. 그들의 지역적 명성은 굳건해졌고, 얼마 후 은밀한 귓속말들은 그쳤으며, 걱정해야 할 것은 소도시의 거들먹거거림만 남았다.
“다른 여자들로 허탈에 빠져선 안 된다. 새댁.” 테이스가 말했다. “그 사람들에게 무슨 빚진 것도 아니고. 아이들은 더더욱 상관할 바 아니지. 넌 네 삶을 살고, 그들이 네 삶에 감놔라 배놔라 너무 끼어들지 않도록 그들 삶으로도 능히 바쁘기를 바라야지.”
“하지만—”
“아, 알지, 물론—” 그녀는 팔을 길게 뻗어, 막 포치에서 페튜니아 밭으로 떨어지려는 어린 클로이를 덥석 안아 올렸다. 클로이를 위로 높이 들고서, 고수처럼 샘플 북을 살펴보는 척 두드렸다. “아이들은 나름 매력이 있어. 부인할 수 없지. 그리고 신은 알 수 없는 신비로운 의도로 그 우리 중 일부가 적어도 자기 가족을 꾸릴 수 있을 때까지 그들을 돌아보시기도 하지. 물론 그것도 우리 일부에 해당하지만, 레이크. 다른 사람들은 아 아래에서 달리 할 일이 있어. 허어, 나도 어렸을 때 기차 터는 강도가 되고 싶었어. 그냥 원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게 내 운명으로 알았지. 나와 피비 슬로퍼는 강 건너편 비탈길 뒤로 올라가 얼굴에 커다란 반다나를 두르고 하루 종일 어떻게 그 짓을 벌이나 궁리하곤 했어. 우리는 맹세로 협정까지 맺었지.”
“무슨 일이 일어났어요?”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해?”
그래서 시작은 결혼한 부부의 경험 세상에 대해, 잠깐이라도, 그런 경우는 드물지만, 이야기 나눌 시간이 나면 흔히 나누는 기본적인 잡담에 지나지 않았고, 이런 주제로 레이크와 듀스에게 곧바로 수렴되는 이야기가 아이를 갖는 일—실제로는 아이를 못 갖는 일-이었다. 예전에는 이를 옆 카운티에서 약탈을 저지른 갱단이나, 갱단이 약탈을 저지른다거나, 캔자스시티식 개혁 종교단체의 불법행위 혐의 같은, 외부의 위기나 스트레스 탓으로 돌렸지만 좀 더 개인적인 이야기로 넘어갔고, 네 거시기가 너무 짧다거나, 조신하지 않고 밖으로 나돌다 병균에 옮았다느니 농지거리가 오가자, 회의는 항상 누군가의 눈물 속에 휴정이 되고, 계속 노력해 보자는 다짐으로 끝났다.
오늘 밤 그녀는 경솔하게도 그에게 왜 이 모든 일에 그렇게 절박하게 구는지 물었고, 그는 어리석게도 불쑥, “그냥 우리가 그에게 빚을 진 것 같아서,” 라고 말했다.
잠시 그녀는 웹을 뜻하는 그의 말이 믿기지 않았다. “우리 아버지.”
“만약 우리가—”
“아기 한 명. 우리가 죽은 웹 트래버스에게 아기를 빚졌다고. 하나면 충분할 것 같아? 아니면 확실히 기하려고 한 여섯 명 더 낳을까?”
듀스는 천천히 경계심이 커졌다. “내 뜻은 다만—”
“그저 나와 결혼하는 일로는 잘 풀리지 않았지? 멋진 청부 살인업자의 자유를 포기하면 모든 게 제대로 해결될 거라고 생각했잖아. 이제 당신 정말 정신이 나갔어. 아이를 낳아 살인을 상쇄한다고 생각한다면, 마지막 강굽이를 깨끗이, 아예 돌아 버린 거야. 물론 분명 지불해야 할 대가가 있지만, 아마도 아기는 해당되지 않을 거야. 아무래도.”
“나만 그런 게 아니지.” 그의 목소리에 조심해서 말 가려라, 뭔가 경고가 느껴졌다.
그녀는 조심하고 싶지 않았다. “왜 어때서, 듀스?”
“토르피도에서 마지막 날들, 그가 얘기한 말이라곤 오직 너뿐이었어. 나머지는 다 남기고 가는 일을 받아들일 수 있었는데, 사실 당신은, 마지막 결딴을 내는 대상이었어. 그는 손에 착암기를 든 시체였지. 상광(上鑛) 채굴자, 나, 슬로트, 그냥 세부들은, 공식상 겉치레지. 나한테 덤비기 전에 그 부분부터 생각해 보는 게 좋을 거야.”
그녀는 코웃음을 치고, 그가 공개적으로 자신을 난처하게 만들 의도인 것 다 안다, 비웃는 척했다. “말이야 쉽지, 몇 년 지나, 이제 목격자도 없고.”
“그는 많이도 울었어. 네가 본 적도 없을 만큼 많이. 계속 <폭풍의 아이>라고 말했지. 뭔가 당신 관련된 말이겠지. 그가 하던 그런 말 들어본 적 있어? <폭풍의 아이>.” 단순히 표현만이 아니라 웹의 목소리를 묘하게 흉내 내었다.
듀스는 작은 축의 사람인데다 예상치 못한 일격에, 대비할 시간도 없어, 사실 그녀가 일격에 그를 쓰러뜨렸다. 아주 깔끔하고 쉬운 일이구나 알아보고서 그녀는 듀스가 무섭게 일어나 그녀를 때릴 수 있기 전에 어떻게든 몇 번 더 때려야 한다고 가늠했다. 듀스는 총을 사무실에 두고 있었고, 마을에 사는 대부분의 여성들처럼 레이크도 자기 방어용이라고는 집에서 구할 수 있는 물건들이, 밀대, 국자, 난로 뚜껑 들치는 막대, 그리고 물론 인기 있는 프라이팬에 국한되었다. 프라이팬은 지난 1년 동안 월 오브 데스 카운티에서 한 건 이상의 폭행 신고에서 등장하는 물품인데, 판사들은 보통 짧은 거미 같은 손잡이와 긴 프라이팬 손잡이의 차이로 의도의 심각성을 판단했다. 오늘 밤 레이크는 12인치 애크미 주철 프라이팬이면 효과가 충분할 거라고 생각하며, 두 손으로 주방 벽에 걸린 프라이팬을 떼어내 듀스에게 한 방 먹일 준비를 했다. “젠장, 레이크, 안 돼.” 그의 목소리는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그 어떤 것에도 느렸다. 이미 머리를 어딘가에 부딪힌 것이다. 그는 손쉬운 먹잇감이었다.
나중에 그녀가 망설이며 더 자비로운 무기를 찾아 주위를 두리번거린 탓에 그렇게 되었나 의문이 들었다. 듀스가 일어서서 조각칼을 흥미롭게 훑어볼 즈음에, 레이크는 이미 난로 부삽으로 결정을 지었다. 꽤 효과가 좋았고, 이때쯤 그녀가 차분하고 효율적인 분노로 접어들었다는 점도 도움이 되었다. 듀스는 다시 수평 자세로 돌아갔다.
테이스와 유진이 문 앞에 나타났다. 보안관은 아직 반쯤 잠이 덜 깨 자신의 바지 멜빵에 정신이 팔려 있었고, 테이스는 뚱한 찡그린 눈썹으로, 장전하고, 닫아 건 그리너 산탄총을 들고 있었다.
“이제 그만 좀 해.” 그녀가 말을 시작하고, 그런 뒤 무늬가 있는 유포에 피를 흘리고 쓰러진 사람이 듀스라는 것을 보았다. “맙소사.” 그녀는 담배에 불을 붙이고 남편 앞에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는데, 그는 이를 못 본 척했다.
나중에, 사내들이 약용 위스키를 찾으러 떠난 후, 레이크가 말했다. “적어도 치명적이지는 않았어.”
“치명적? 치명적인 게 뭐가 문제야? 치명적이지 않은 이유가 다만 네가 그 양철 삽으로 계집애처럼 굴었기 때문이야. 그 개자식이 죄값 치르기라도 했어? 언제 그랬어?”
테이스는 홧김에 앞뒤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네가 저쪽 네가 결혼한 남편 놈에게 한치도 모자라지 않게 나쁘다고 당당히 입증할 계기였는데.” 잠시 뜸을 들인 후 그녀가 말을 했는데, 마지못해서가 전혀 아니라 마치 오랫동안 참아왔던 간식을 탐닉하듯 뱉어냈다. “너희 둘은 처음부터 어떤 불경스러운 공모에 같이 빠져 있었고, 네가 할 일은 그놈의 뒤를 치우고 그가 네 오라버니들을 포함해서, 누구의 복수에도 깨끗이 벗어나도록 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하는 건데.”
레이크는 대답하지 않았고, 그 후로 한동안 아무도 꼭 해야 하지 않으면 누구에게도 말을 걸지 않았다.
'그외(뻘짓) > Against the d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 against the day p497-504 (0) | 2025.09.12 |
|---|---|
| Against the day p489- (0) | 2025.09.07 |
| Against the day p468 -476 (0) | 2025.09.06 |
| against the day p460-468 (0) | 2025.08.30 |
| against the day p451-459 (0) | 2025.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