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외(뻘짓)/Against the day

Against the day p534-542

by 어정버정 2026. 5. 5.

이러한 한탄과 함께 어울리지 않게 경쾌한 음악 반주가 흘러나왔는데, 마침 키트는 이제 그 소리가 들리는 거리 내에 들게 되었다. 폴 포와레 스타일의 드레스를 입은 뮤직홀 콘트랄토 같은 가수가 피아노에 앉아 아코디언, 글로켄슈필, 바리톤 색소폰, 드럼으로 이루어진 작은 거리 앙상블의 반주에 맞춰 통통 튀는 6/8 박자로 노래를 불렀고,

 

,

,

난처하고 기묘한 사원수인,

i-j-k의 생물,

왜 그는 그렇게 별-나게 웃어야 하나요,

그리고 왜 꼭 그런 식으로 살금거리고 다니나요?

-털루에서 팀-북투까지,

좋을 대로 어디든

그들은, 말로는 태스-매앤

-니아에 있고, 그들은

저 위 나무 위에도 있어요!그리고 만약 당신이

보름달이 뜬 밤에 응접실에서

한 명을 본다면,

당신은 어색함은 다소 피할 수 있을 거예요,

이 작은 곡을 부른다면(-2-3-그리고)

한때 4-수인을 봤는데, 그의 행동이

얼마나 기묘하던지

그는 뭔가 초록색에 긴 물건을

귀에 넣고 있었어요

, 아마 오이 피클이었을 거예요,

만약 그게 아니라면, 세상에나 세상!

난처하고 기묘한 사원-수인!

 

이를 모인 사람들이 매료되어 여가수가 교대하여 온 이후로, 지칠 줄 모르고 그 노래를 따라 불렀고, 그 박자표가 마치 고대 타란텔라 춤 같은 마법도 부리는지, 사람들 사이에, 완전 다 제멋대로 팽개치고, 여기서 그게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미친 듯이 춤을 추고 싶은 억누를 수 없는 충동을 불러일으켰다. 서로 부딪히는 일이 잦았고, 자주 우격다짐의 충돌이기도 해, 키트는 딱 맞닿기 직전에 간신히 익숙한 굵은 목소리를 알아차려 피할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완전 몸통-돌리기로 흥겹게 춤을 추고 있는 루트 터브스미스가 있었다.

그 빨간 머리 여자랑 눈이 맞아 달아난 줄 알았는데!” 그가 키트에게 인사했다.

징집되어 해군에 들었어,” 키트가 말했다. “아마도. 요즘은 아주 철저하게 소위 말하는 진짜라고 할 만한 일이 전혀 없었는데. 네가 이런 모습인 걸 보니 모든 게 다시 정상으로 돌아온 건가?”

당연하지.” 상표 없는 와인 한 병을 건네주며 말했다. “다음 질문.”

내가 빌릴 수 있는 정찬 재킷은 혹시 없을지?”

따라와.” 그들은 루트의 방을 찾았는데, 키트처럼 그도 해밀턴파에 속하는 십여 명 다른 사람들과 함께 방을 쓰는 듯했다. 다양한 색상, 사이즈, 격식 수준의 옷들이 남아있는 바닥에 널려 있었다. “마음에 드는 것 골라잡아 봐. 우리 생애에 무정부주의에 가장 가까운 모습이지 싶어.”

살롱으로 내려가자 소음과 원심성(遠心性)의 흥겨운 분위기가 한층 더 고조되었다.

미치광이들이야!” 루트가 외쳤다. “우리 모두 하나 같이! 물론 50년 전에는 오늘날보다 더했지. 요즘 진짜 미치광이들은 기초 작업, 집합론(set theory) 같은, 하는 한 온통 추상적인 일에 이미 몸담고 있어. 마치 누가 더 멀리, 존재하지 않는 경계지역 안으로 위험 무릅쓰고 나아갈 수 있는지 경쟁하는 것처럼. 엄밀히 말하면 광기는 아니지. 우리가 알던 그런 광기는 아니야. 옛 시절이 좋았어! 그라스만은 독일인이었기에 자동적으로 씐 사람들 사이에 꼈고, 해밀턴은 일찍 선보인 천재적 재능에 어깨가 무거웠고, 결코 떨쳐낼 수 없는 첫사랑에 꼭 붙잡혀 있었어. , 내가 뭐라 할 처지는 아니지만, 술을 많이 마신 것도 도움이 되지 않았지. 헤비사이드는 한때 영국 물리학계의 월트 휘트먼이라 불렸고

뭐라잠깐만, 그게무슨 뜻이야?”

유보된 미제, 어떤 이들은 헤비사이드에게서 열정, 혹은 어쩌면 에너지 같은 것을 발견하기도 해. 당시 여러 진영 사이에 만연했던 노골적인 호전성을 뛰어넘는 그런 격정.”

헤비사이드가 휘트먼이라면,” 가까이 아주 샛노란 앙상블을 입은 영국인 참석자가 물었다. “혹시 테니슨은 누구죠?”

클러크 맥스웰이 아닐까요?” 다른 누군가가 제안했고, 덩달아 다른 사람들도 가담했다.

해밀턴은 내 생각에 스윈번이겠네요.”

그렇다면 워즈워스는 누가 될까요?”

그라스만!”

참 재밌는 게임이군요. 그럼 깁스는? 롱펠로 정도?”

행여, 오스카 와일드에 해당하는 사람 있을까?”

우리 같이 모두 카지노에 가요!”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소리쳤다. 키트는 이 많은 사람들 중 누구 하나 안에 드는 일은 고사하고 문까지나 닿을 수 있을지 궁금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4원수들은 모두 쿠르살(요양소 휴게소 독일어)의 회원 특권을 가지고 있었고, 그 특권에 카지노도 포함되어 있었다.

흥미로운 새로운 분야가 열리고 있어.” 루트가 안으로 들어가며 비밀리에 털어놓았다.

“4원수 확률. 바카라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각 쿠(coup, 바카라에서 한판을 일컫는 말)를 당신네들 말로 한 벌의 벡터로 설명할 수 있는 것 같네. 다른 길이와 다른 방향을 가리키는 다른 길이들.”

루트, 자네 머리카락 같은데.”

하지만 하나의 합력(resultant)을 찾는 대신,” 루트가 말을 이었다. “우리는 변화율, 회전, 편미분, (벡터장의 회전, Curls), 라플라시안(Laplacians)3차원, 때로는 그 이상의 차원에서 다루겠지-”

루트, 난 낚싯배 임금 밖에 없어. 대충 그렇다고.”

좀 더 붙어있어 봐, 그럼 너는 금방 프랑에 파묻히게 될 거다.”

그러지. 좀 돌아다니며 둘러나 봐야겠네.”

술집 같은 분위기에 익숙했던 키트는 이곳의 유럽식 풍습과 몸가짐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수도 없는 되지도 않는 허풍이나 모략, 속임수, 툭하면 벌어지는 주먹싸움 같은 건 없는 듯 보여, 재미는 어디에 있는 걸까? 가끔씩 극성(極性)을 알아채기 힘들지만 들리는 비명을 제외하면, 의기충천한 감정은 나중으로 미루거나, 아니면 고통과 길 잃은 영혼, 그리고 말소된 미래를 위해 한쪽에 챙겨둔 무대 뒷방 같은 곳에, 이 바깥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일들 모두를 위한 공간으로, 가야만 했다. 이곳은 돈의 신전이니까, 안 그런가. 비록 그것이 결국 그 자체 무언의 대상으로, 플리트우드 바이브 같은 인물들로, 그 끔찍한 깊이가 이제 막 다른 문명 세계의 대중의 정서를 경악시키기 시작하고 있는 고무와 상아, 열병, 그리고 흑인 아프리카인들의 비참한 삶으로 돌아가 이어지긴 했지만.

푹신한 밑창을 댄 웨이터들이 샴페인, 시가, 아편이 든 가루약, 작고 두꺼운 봉투에 봉인한 카지노 내부 교신용 서신을 나르며 들락거렸다. 메이크업은 천천히 발한과 눈물로 흐릿해졌고, 수염은 헝클어졌으며, 드물지 않게 손수건에는 깨문 입술에서 흘러나온 피로 지저분했다. 중절모 끝까지 지폐가 그득했다. 잠에 빠져드는 머리가 펠트 천에 찧여 둔탁한 충격 소리가 들렸다. 돌림판, 딜러 슈즈(카드 넣은 통), 댄싱 슈즈, 주사위에서 나는 스타카토 언사가 방안을 가득 채웠고, 그거라도 없었다면 견딜 수 없는 침묵이었을 것이다. 전기 램프 불빛이 고도로 집중한 현장을 알아보기 쉽게 비추었고, 모든 것은 단계적으로, 정수整數로 진행되었고, 그 사이에 모호함이 끼어들 틈이 없었다. 그리고 어딘가, 답할 수 없는 파동 함수 바다.

이상하게도 키트는 방 안에 한쪽으로 치우친 화장을 한 사람들이 가득 우글거린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것도 여자들만 한정된 것이 아니었고사방에 깨친 대칭성(broken symmetires)들이 마치 각자가 어느 결에 깜빡했거나 혹은 지나치게 자신만만하던 순간, 거울 속에 봐서는 안 될 무언가를 파고들도록 한 것처럼, 거기 온갖 책모의 허위가 진행되었다. 마침내 그가 대칭적인 얼굴을 발견했을 때가, 룰렛 테이블 위, 이 지역에서 스핑크스 크노피엔느라고 불리는 종류의 룰렛에서였다. 돌림판 위에서 태세를 갖춘 그 여자는 키트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는데, 마치 짐승처럼 시간을 초월한 듯한 시선으로 갖가지 소개용 서두 잡담들을 바로 배제시키고, 벌써 키트가 지금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화제에-혹은 나중에 당장 절박해서 처리해야 할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이해하게 될지도 모르는- 바로 들어가듯이, 당시 아나키스트들이 종종 스스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던 그런 테러를 포함한 대부분의 테러에 대한 무관심이 담겨 있었다. 곤란한 점은 그녀의 눈동자가 지나치게 옅은 황갈색이라는 것이다-너무 옅어서 안전하다고 보기 어려웠고, 실재적인 색조라기보다 황달에 가깝다 싶을 정도로 티타늄백(하얀색)으로 눈동자를 둘러싼 실패작이었다. 다시 말해, 그는 만약 개의 눈이 이렇게 색깔이 없다면, 그가 당신을 돌아보지 않는 것이라고 금방 알아볼 것이라고 짐작했다. 이런 버젓한 수수께끼가 가느다란 시가의 연기 사이로 그를 바라보았다. “지금 같이 온 나머지 도박사 도당에서 잠시 벗어나 독립을 즐기고 있는 겁니까?”

키트는 씩 웃었다. “수상쩍게 생긴 놈들이죠, 안 그래요? 하루 종일 실내에 앉아서 숫자만 쳐다보는 사람은 이렇게 됩니다.”

누벨 디그에 있는 그 수학계 사람들이로군요? 몽듀(저런).”

그리고 당신은 콘티넨탈 호텔에 묵으시는 거겠죠?”

그녀는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당신이 걸치고 있는 그 얼음(다이아몬드 은어)’으로 판단하자면, 그런 뜻입니다.”

이거요? 이건 페이스트(풀이란 뜻 외에 납유리로 만든 보석)이에요. 물론 당신이 차이점을 안다면야-”

하이고, 뭐였든 간에, 제가 용서해 줄게요.”

보석 도둑들이 딱 그런 말투를 써요. 확실히 이제 당신을 믿을 수 없겠는데요.”

그럼 내 서비스를 제공해도 소용없겠군요.”

당신은 미국인이잖아요.”

그렇다고 해서 내가 대로변을 오르내리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잖아요.” 키트가 말했다. “복도 문들도 들락날락거렸고.”

이런 귀여운 양키들 중 하나군요.” 그녀는 마치 공중에서 나오 듯, 작은 상아색 직사각형을 내밀었다. 그 안에 몇몇 유리 지붕을 통해 들어와 철제 아케이드 거더링을 비추던 그 햇살의 보라색 선화가 담겨 있었고, 한쪽 구석에는 현대적인 산세리프체로 파리 주소와 함께 플레이야드 라프리제Pléiade Lafrisée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제 업무용 명함이에요.”

무슨 용건이냐고 묻지 않겠어요. 다 당신 용건, 알 바니까.”

그녀는 어깨를 으쓱했다. “콩세이유즈(Conseilleuse, 고문, 상담가)”

내가 이겼어! 내가 땄어!” 방 건너편에서 깊고 우렁찬 소리가 들려왔다.

같이 가보죠.” 키트가 그녀에게 고개짓으로 셰맹 드 페르 카드게임 테이블 쪽으로 가리켰다. “뭔가 보여드리죠. 축하해, 루트. 좀 흥분했네, ?”

아아아! 그런데 기록을 하나도 안 남겼어.” 루트 터브스미스의 눈알이 거의 안구에서 빙글빙글 돌았고, 칩이 사방에 쏟아지고, 무심코 양쪽 귀 뒤에 하나씩 꽂혀 있었다. “카드 수치, 시계의 시간, 기록해 뒀어야 했는데. 이러면 차라리 그냥 순전히 운발인 게 더 나았을 텐데.” 그는 주머니에서 닳고 닳은 종이 한 장을 꺼내 들었는데, 거꾸로 된 삼각형과 대문자 S, 소문자 q로 뒤덮인 종이에 코를 박고 얼굴을 찌푸렸다.

여기서 몇 가지 매개변수를 조정하는 게 낫겠군. 실내 온도, 도박꾼의 비합리성 지수, 반전 행렬의 계수 한두 개

마 프와(Ma foi, 믿기지가 않네).”

원하신다면, 마드므아젤, 저희가 대신 작게나마 내기를 걸어드릴 수 있는데.” 키트가 제안했다.

세부 사항은 두 분께 맡길 게요, 수학자인지 뭔지 그런 분들이니.”

다 됐습니다.”

플레야드는 정신을 차려보니 만 프랑 정도를 따고 있었다.

이쯤 되면 카지노 형사들이 와서 돈을 도로 다 토해내라고 할 거예요.”

우린 안전합니다.” 루트가 그녀를 안심시켰다. “그들은 최신 기술, 니콜 프리즘이나 스트로보식 단안경, 사람 신발 속 무선 전신 장치 같은 걸 찾고 있어요. 하지만 우리 마법은 상당히 오래된 편이라, 한참 구식인 덕분에 눈에 보고도 아무도 알아채지 못한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

그러니까뭐라고 했죠? 4원수에게 감사드리죠.”

그건 좀 어려울 수도 있으니, 하지만 정히 그러고 싶다면 저희에게 감사하셔도 됩니다.”

그럼, 제가 저녁으로 한턱 내지요.”

신사의 관례로 공짜 식사와 손실의 가능성 사이 고심으로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대부분의 일행은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여 게임룸 옆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이 귀여운 아가씨가 무슨 속셈을 품고 있든 간에, 그녀는 결코 인색한 도박꾼은 아니었다. Q들이 주문하는 모든 음식에 그녀는 똑같은 것으로 추가해 주었다. 와인 라벨에는 이름이 들어있고 빈티지 연도(양조연대)가 적혀 있었다. 수프를 먹고 난 후 어느 지점에, 플레야드는 특별히 누구에게 묻지 않고 흘리는 말처럼 “4원수가 뭐예요?”라고 물었다.

테이블에 재밌어 죽겠다는 웃음이 만연하고 그 웃음이 한참 이어졌다. “4원수가 무엇이냐? , 하하하하!” 카펫 위에서 구두축이 속절없이 쿵쿵 구르고, 와인이 튀고, 튀긴 감자가 이리저리 공중을 날았다.

케임브리지 유명인 버티 (‘매드 독’) 러셀은 헤겔의 논거 대부분이 이다라는 단어의 말장난으로 귀결된다고 지적했습니다.”라고 배리 네뷸레이는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4원수가 무엇 이다라는 것은 우리가 그것을 어쩔 수 없이 한 가지 겉모습 이상으로 접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벡터 몫(vector quotient)으로서, 두 축이 아닌 세 축으로 복소수를 점으로 나타내는 방법으로. 하나의 벡터를 다른 벡터로 변환하는 설명의 목록으로서.”

주관적으로 생각해 보면,” 캘커타 대학교의 V. 가네시 라오 박사가 덧붙였다. “4원수는 단위 벡터가 친숙하고 편안한 ‘1’이 아니라 전적으로 불안을 조성하는 마이너스 1의 제곱근인 축들 사이에서 길어지거나 짧아지며, 한편으로 동시에 회전하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아가씨, 만약 당신이 벡터라면 실제세계에서 시작하여 길이를 바꾸고, ‘가상의기준체계로 들어가 최대 3개 다른 방향으로 회전한 다음, 새로운 사람, 또는 벡터가 되어 '실제' 세계로 돌아올 것입니다.”

흥미롭네요. 하지만인간은 벡터가 아니잖아요?”

논쟁의 여지가 있죠, 아가씨. 사실 인도에서는 4원수가 근대 요가 파의 기본입니다. 요가는 늘 스트레칭과 회전 같은 동작에 의존해 온 수련법이죠. 예를 들어 전통적인 이런 삼각형 아사나는 기하학적으로 꽤 간단합니다.”-그는 일어서서 시범을 보였다- “하지만 곧 더 발달된 형태로 옮겨가, 복잡한 4원수의 공간으로 들어갑니다.” 그는 접시 몇 개를 옮기고 테이블 위로 올라가 “’4원수의 베르소르(versor) 아사나’”라고 공표하고, 정례적인 동작을 시작하더니, 동작은 금세 곡예에 가까워졌고, 때로는 사실에 벗어난다고 할 만한 재주를 부리며, 다른 식탁의 손님들의 시선을 끌었고, 결국 메테르 디(지배인)이 맹렬히 손가락질하며 달려와 테이블에서 두 걸음 정도 떨어진 곳에 닿을 즈음에, 라오 박사는 갑자기 사라졌다.

우에 모에르(어머니나)!” 지배인이 서서 부토니에르 꽃을 만지작거렸다.

잘했어요, 박사님!” 루트는 껄껄 웃었다. 플레이아드는 시가에 불을 붙였고, 배리 네뷸레이는 숨겨진 공간이 있는지 식탁 밑을 살펴보고 있었다. 라오 박사의 식탁 파트너 두어 명 그의 접시에서 정신없이 음식을 집어 먹고 있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다들 놀라워하고 있었다. 잠시 후, 주방에서 크게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여기 밖에, 모두-이리 와서, 보세요!” 아니나다를까 그는 마요네즈 통에 한 발을 담근 채 다시 나타났다. 그런데 괴상쩍게도, 아사나를 하기 전과는 사뭇 다른 사람 같았다. 우선 첫째로 키가 더 컸다.

게다가 지금은 금발이 됐네.” 플레아드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그럼 행동을 거꾸로 해서 원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어요?”

아직 방법을 터득하지 않아서. 어떤 고수 요가 수행자들은 그런 기술을 안다고 하는데, 저로서는 여전히 비가환적입니다. 주로 껑충거리며 다니는 게 좋아요. 매번 다른 사람이 됩니다. 마치 돈은 그리 안 드는 환생 같아요. 카르마 따위는 신경 안 써도 되고.”

키트가 믿지 않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던 인물, 플레아드는 와인 한 병을 더 비울 때까지 머물다가 쌈지 지갑에서 바쉐론 콘스탄틴 회중시계를 꺼내 바깥덮개를 딸깍 열고는 눈부신 사교상의 사과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급한 볼 일이 있어 가야됩니다. 미안합니다, 신사분들.”

뭔가 상담할 일이 있나보다, 키트는 가정했다.

루트는 웨이터에게 신호를 하고, 플레아드를 가리키며 과장된 몸짓을 했다. “저 여자분에게 계산서 부탁드립니다. 하아르 레크닝, (haar rekening, ja 그녀의 계산서, )?”

https://www.nickcudworth.co.uk/

 

플레이아드가 만날 상대는 과거 콩고 공안국(Force Publique)에 몸담았던, 피에트 우에브르였다. 콩고에서 갈고닦은 그의 잔혹한 취향은 여기 고국 벨기에 보안국에서 값으로 따질 수 없이 유용하게 여겨졌다. 벨기에에서 그의 목표물은 정략적인 신문 내용으로 암시되듯이, 독일인이 아니라 사회주의자”, 즉 슬라브계와 유대인이었다. 일반적인 젠타일(비유대인)보다 조금이라도 길고 헐거운 프록코트의 길거리 윤곽에도 보일라치면 그는 권총에 손을 뻗었다. 그는 금발처럼 보였지만, 나머지 색깔들은 그 색조와 일치되지 않았다. 립스틱과 모호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는 향수를 포함하여, 공들여 매일 몸단장을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외브르는 일상적인 성생활의 관습이나 암호 같은 것에 무관심했다. 그는 그런 것들을 이미 오래전에 뒤로하였다. 지도 없는 숲 안으로 돌아갔고. 누가 무슨 생각을 하든 무슨 상관인가 - 육체적인 표현이 필요해진다면, 그는 불구로 만들거나 죽일 수 있었고, 얼마나 자주 망설임이나 결과에 대한 두려움도 없이 그런 일을 벌였는지 셀 수도 없었다.

그는 끊어지지 않은 영역과 그 단순함강물의 흐름, 빛과 어둠, 피로 얼룩진 일처리에 속해 있었다. 유럽에는 기억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았고, 고갈되지 않는 주의와 계략의 그물이 촘촘했다. 저 아래에서는 이름조차 필요 없었다.

언뜻 보면 프랑스 외인부대와 벨기에 공안군 어느 쪽이나 비슷비슷해 보일지도 모른다. 양쪽 경우 모두 자신의 골칫거리에서 도망쳐 아프리카에서 군인이 되었다. 하지만 외인부대 복장의 이들은 물릴 정도로 부신 빛 속에서, 찬란한 반성 속에서 사막의 참회를 직면했다면, 벨기에 공안군은 악취 풍기는 숲의 침울한 어둠 속에서 속죄와는 정반대의 길을 모색했다. 아무리 파괴적이라도 유럽에서 저지른 죄악을 다 합쳐도 고의적으로 도를 벗어난 의형제단으로 가는 손쉬운 수련에 불과했다는 점을 공고히 보여주었다. 그들의 얼굴은 나중에 원주민들의 얼굴처럼 기억할 수 없으리라.

담배 부스러기를 옷에 묻히고 주머니에서 소액의 지폐들이 삐져나온 채 마을을 어슬렁거리는 Q들을 보자, 워브르는 악의 대리인들 사이에서 통하는 말로 홀딱 반해버렸다. 말인즉슨, 감시하던 일 제쳐두고 현재 부여받은 다른 모든 임무 파일을 치워두는 일까지 불사하고, 이 골칫거리 무리가 갑자기 마을에 뜻밖에 나타난 이 라스타쿠에레(rastaquouères/호사스러운 외국출세주의자 비하하는 말) 오롯이 집중하겠다는 뜻이었다. 게다가 같은 호텔에 묵고 있는 영 콩고도 빠지지 않았고.

그 사람들 그저 순진한 수학자들일 수도 있지 않겠어.” 워브르 부서 장교, 드 데커가 투덜거렸다.

“‘그저라고요?” 워브르는 재미있다는 듯이 말했다. “그런 생각이 어떻게 가능한지 당최 이해가 안 되네요. 표면상으로도 모든 수학은, 안 그래요? 결국 일종의 인간의 고난으로 이어지는 걸 아시면서.”

, 바로 자네의 전문 분야, 워브르. 전우라고 볼 수 있겠지.”

그들의 고통은 고사하고, 하물며 그 고통이 내 것이 될 수도 있을 때는 아니죠. 그들은 구분을 못 하니까요.”

드 데커 자신은 철학자는 아니지만, 현장 요원들에게서 이런 경향을 접할 때마다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던 그는 눈앞의 서류로 관심을 돌리는 듯했다.

이 남자는 보베얀(bobbejaan, 아프리카안으로 개코원숭이)이다. 워브르는 주먹마디에 익숙한 가려움을 느꼈지만, 이야기는 아직 끝난 게 아니었다. “이건 앤트워프와 브뤼셀 간의 전보 교신 내용인데,” 드 데커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특정 그룹, ‘MKIV/ODC’는 아무도 정확히 식별할 수 없어서 그러는데, 혹시 당신네들 사람들이라면?"

"그래, 우리 쪽 암호로 일종의 무기로 보이네, 어뢰 관련 무기? 지금으로서는 누가 알겠나? ‘마크 4 어쩌고저쩌고같은. 혹시 한번 조사에 착수해 보시지? 당신 소관이 아니라는 건 알지만,” 워브르가 막 항의라도 할 태세이자, “그래도 안테나한 세트 더 있으면 반갑지.”

정중한 제언이군요. 저도 충성스러운 가트크루이퍼(gatkruiper, 아첨꾼) 한 명으로 여기시지요.” 수확체감(收穫遞減, 과유불급)을 깨닫자 얼른 걸음을 놀려 워브르는 문밖으로 나갔다.

참을 만큼 참고 견디지 않은 것처럼.” 플레야드 라프리제는 나중에 한마디했다.

내가 공감을 고작 그 정도 밖에 못 받아?”

규정된 양이 있었나요? 그것도 계약서에 슬쩍 끼워 넣으신 건가요?”

투명 잉크로. 오늘 밤 우리가 하려는 일은, 그래도, 그의 방을 둘러보고 싶은데. 한 시간 정도 정신을 딴 데 돌릴 수 있겠어?”

(중략) 

누가 누구를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하는지 중요한가? 혈연과 혼인으로 얽힌 유럽의 지배 가문들은 근-간적인 권력 과시와 허위 속에 파묻혀 끝없는 다툼을 벌였다국가 관료, 군대, 교회, 부르주아, 노동자, 모두 그 게임 내에 감금되었다하지만 만약 뵈브르처럼 유럽 권력의 허구성을 꿰뚫어 본 사람이라면, 다가오는 무시무시한 비-가시거리적 빛에 따라, 최대한 많은 중심축/연합(axes)들을 따라, 기억이 혼란 없이 감당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많은 주인을 섬기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게다가, 최근 떠도는 이 소문은 또 어떤가? 워브르의 능력 바로 아래 신호를 깨끗하게 포착할 수 없이 흘러다니는 이 소문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마치 야밤의 정체불명의 소음처럼 잠든 사람의 심장을 두들기고 내장을 후벼파는데4원수식 무기에 대한 첩보, 지금까지 상상도 할 수 없을 에너지를 세상에 풀어놓을 수단이라는 흉흉한 소문 드 데커는 분명 천진스레” w 항목에 감춰져 있다고 말하겠지만. 여기 있는 사람들 중 그 내용을 알아먹을 사람은 거의 없을, 영국인 에드먼드 휘태커의 수학 논문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이 돌았다. 워브르는 학술대회 참석자들이 계속 서로 주고받는 눈빛을 알아챘다. 마치 어떤 무시무시한 힘을 지닌 비밀을 어떻게 아주 편리하게 한쪽으로 치워둔 어느 비밀의 당사자들처럼마치 그들이 어떻게 들어가야 할지, 혹은 일단 들어간 뒤, 어떻게 나와야 할지 모르는 동지 세계에서만 마주한 사람같은 눈빛들. 사방을 둘러싼 유럽의 야심에 좌우되는, 이 해수면 아래 전략적 요충지에서, 우리는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며, 닥쳐올 공격을 기다리고 있는데. 봉인과 암호의 비밀 수호자들이 회합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어디 있겠는가?

'그외(뻘짓) > Against the d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Against the day p548-556  (0) 2026.05.09
Against the day p542-547  (0) 2026.05.08
Against the day 526-  (0) 2026.05.05
Against the day p515 -524  (0) 2025.09.21
against the day p505-515  (0) 2025.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