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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뻘짓)/Against the day

Against the day 526-

by 어정버정 2026. 5. 5.

 

그랑 오텔 드 라 누벨 디그(방조제)는 그 이름에 걸맞지 않게 방조제에서 멀리 떨어진, 불르바르트 판 이세겜 한참 뒤쪽으로 들어가 자리 잡고 있었다. 이곳은 주로 지갑 열기가 조심스러운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었고, 여기에 비수기 관광객, 도망자, 연금 수급자, 죽음의 대기실을 찾았다고 생각하는 버려진 연인 등 평소 구색의 사람들도 들어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예상과는 사뭇 달랐다. 호텔 객실은 소나무로 만든 모조-대나무로 된 물건들을 아주 후회없이 잔뜩 꾸며 놓았고, 중국식 적색과 같은 이국적인 색으로 칠해져 있었으며, 테이블 상판은 값싼, 어쩌면 합성 대리석으로 되어 있었다. 완전 현대적인 벨기에 아르누보 성향을 다 잡아보려는 시도로, 여성과 동물의 혼합 모티프가 세면대와 욕조 설비, 침대 커버, 커튼, 전등갓에 적용된 것을 볼 수 있었다.

키트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꽤 멋지네요.”

이쯤 되면,” 배리 네불레이가 말했다. “누가 등록 손님인지 아닌지 아무도 자세히 계산하고 감시하지 않아. 여기서 공짜로 쪽잠 자는 사람이 너만은 아닐 거야.” 괴팅겐까지 갈 만큼 카지노에서 돈을 따 보기로 마음먹은 키트는 곧 4원수 사람들 잔해 더미 사이, 자꾸 바뀌는 피난민들과 더불어, 구석에서 잠을 자게 되었다. 그들의 이름은, 혹시라도 들었어도, 금세 잊어버렸다.

복도 바로 아래에는 마침 벨기에 허무주의자들이 생활하고 있는 소굴이 있었는데, 외제니, 파투, 드니, 그리고 폴리카르프, "젊은 콩고"라고 자칭하는 이들은 가르드시크(Garde Civique/민병대)뿐 아니라 브뤼셀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프랑스 제2부서(정보국 명칭) 사람들에게도 변함없는 관심을 받는 사람들이었다.

키트는 이 젊은이들 중 누구라도 마주칠 때마다 우연이라고 치고 넘기기에는 자주 마주치는듯한데 항상 순간적으로 아는 인물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한때 그 작은 팔랑주(군대)에 속했던 것처럼, 그러다가 무언가가 일어나, 기억하기에는 너무 끔찍한, 적어도 스투펜디카의 운명만큼이나 중대한 일이 일어났고, 그러자 모든 것이 기억과 함께 어지럽게, 아래로뿐만 아니라 다른 시공간의 다른 축들을 따라 밖으로 사라져 버렸다. 이런 일이 최근 키트에게 엄청 자주 일어났다. 옷 외에는 아무것도 그를 짓누르지 않는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꼈지만, 바이브의 저주에서 벗어났고 이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납득시키는 것도 거의 가능했다. 7.5미터 높이에 고급 호텔들이 늘어선 디그(방파제) 그리고 바로 그 건너편, 마을보다 더 높은 곳에서 꾸준히 밀어닥치는 바다를 자세히 보게 되자, 그는 마치 취약한 지점을 찾고 있는 의도적인 힘, 산책로 위로 높이 솟아 오스텐드를 휩쓸어 파괴로 몰아넣을 힘을 상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콩고의 수많은 무리,” 폴리카르페는 곰곰이 생각했다. “그들이 벨기에 저지대 신경증 환자들은 그들이 끊임없이 놀을 이뤄, 점점 더 높이 소리 없이, 압도하지 못하도록 어떻게 해야 튼튼히 만들 수 있는지 아무도 모르는 어떤 힘과 죽음의 벽 뒤에서, 일고 있다고 상상해.”

그들의 분에 넘치는 고통, 그들의 도덕적 우월성.” 데니스가 말했다.

그럴 리가 없지. 그들은 유럽인들만큼이나 야만적이고 타락했어. 단순한 숫자의 문제도 아냐. 여기 벨기에는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고, 그 점에 있어서 누구도 의외라고 놀라지도 않아. 아니, 내 생각에는 우리가 이것을 만들어내. 공동의식에서 투사를 해, 끊임없이 끝도 없이 이어지는 여기 우리 영토의 지옥으로 계속 이어지고 연관하여 보여주는 환각의 개흙에서 스며나와 투사하는 것이지. 포스 퓌블리크(벨기에령 콩고의 무력부대, 공안군)의 부대원이 고무 노동자를 때리거나, 아니 아주 사소한 모욕의 말을 가할 때마다, 조석력은 더욱 강해지고 자기모순의 디그는 점점 약해져.”

마치 카뉴(Khâgne/고등사범학교입시준비반)에서 다시 함께 있는 것 같았다. 모두가 일종의 초점을 맞춘 타성 속에 누워 술을 마시고 담배를 주고받으며, 누구에게 낭만적인 집착을 해야 할지, 아니 그런 집작을 해야 하는지조차 잊었다.

드니와 외제니는 브뤼셀 대학교에서 레클뤼(J. J. Élisée Reclus) 아래 지리학을 공부했고, 파투와 폴리카르프는 무정부주의를 옹호하려는 의지조차 범죄로 간주되는 파리에서 발부된 영장을 피해 도피 중이었다. “러시아 허무주의자들처럼, 내심 우리는 형이상학자들이지.” 드니가 설명했다. “지나치게 논리적이 될 위험이 있다. 결국에 가서는 사람들은 오직 자신의 마음 가는 대로만 따라가.”

드니는 신경 쓰지마. 그는 슈티르너 파(아나키스트 사상에 영향을 미친 철학자).”

아나초-인디비두알리스테(무정부-개인주의자), 너는 너무 지나치게 백치라 그 구별을 짓지 못하겠지만.”

밀집부대 내부에 그런 구분을 짓는 수백의 기회가 있었지만, 아프리카는 그들을 굳건하고 단호하게 지켜준 암묵적인 말, 허용되지 않은 용어로 남아있었다. 그것과 그리고 벨기에 국왕 레오폴드를 암살해야 한다는 도덕적 의무, 어떤 이들은 집착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그 의무도.

누구 알아챈 사람 있어?” 드니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최근 유럽의 각계각층 권력자들, 즉 왕, 여왕, 대공, 각료들이 역사라는 준엄한 거대 기계 아래 지고 있다고? 권력자들의 시체가 사방으로 쓰러지고 있는데, 그 빈도는 우연이라고 치고 넘기기에 아주 잦은 빈도로?”

너는 우연의 신들을 대변할 자격이 있어?” 그가 유진에게 물었다. “‘정상적인' 암살률이 어느 정도일지 누가 알아?”

그래,” 폴리카르페가 끼어들었다. “아직 충분히 높지 않을지도 몰라. 그 행동이 과학적으로 얼마나 불가피한지 생각해 보면.”

이 그룹은 15세 무정부주의자 시피도의 사례에서 용기를 얻었다. 남아프리카 보어인들과 연대하여 이 소년은 브뤼셀 가레 두 노르드(북 기차역)에서 웨일스 왕자와 왕세자비를 암살하려 했는데, 근거리에서 쏜 네 발의 총격이 빗나갔고, 시피도와 그의 패거리가 체포되었다가 나중에 무죄 판결을 받았고, 왕자는 이제 영국의 국왕이 되었다. “그리고 영국인들은 여전히 보어인들을 쓰레기처럼 하찮게 여겨.” 그룹에서 현실주의자인 폴리카르페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시피도는 우리 업계의 사용 무기들에 더 유의했어야 했는데. 은폐의 필요성은 충분히 이해가지만, 왕세자를 잡으려고 나섰다면 구경이 컸어야지. 더 큰 탄창은 물론이요.”

히포드롬 바깥에 폭탄을 설치했다고 가정해 보자.” 파투가 제안했다. 그는 루주를 바르고 모자도 쓰지 않았으며, 서커스 소녀보다 짧은 치마를 입고 있었지만, 키트를 제외한 모든 사람은 이를 못 본척했다.

"아니면 왕립 탈의장에라도." 폴리카르페가 말했다. "20프랑이면 누구든 빌릴 수 있어."

“20 프랑 가진 사람 있어?”

피크리산 계열 폭파물이면 잘 될 텐데.” 파투가 작은 방 곳곳에 지도와 도해를 펼치며 말을 이었다. “브뤼제르 산 화약 같은.”

나로 말하자면 항상 데지뇰 화약 쪽이지.” 드니가 중얼거렸다.

아니면 미국 총잡이를 고용할 수도 있어.” 외제니가 키트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맙소사, 마드모아젤, 나를 총 근처 얼씬도 하게 하고 싶지 않을 걸. 내 발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철제 신발이 먼저 필요해.”

, 키트, 솔직히 털어놔 봐. 자네가 얼마나 많은 무법자들을바람 구멍을 뚫었어?”

말하기 어려워. 열둘이 넘을 때까지는 세지 않아.”

황혼녘 정점에, 거리 곳곳에는 가로등에, 계속 맴도는 반쯤 보이는 세력으로 포위된 응달에 대항하여, 환하게 불이 들어왔다디그 너머에서는 파도가 보이지 않는 물가에 쿵쿵 쳐댔다. 폴리카르페는 압생트, 설탕, 그리고 여러 용품들을 가져왔다. 그는 분대 멋쟁이였다. 산투스 뒤몽 씨의 스타일을 본떠 챙이 거칠게 구겨놓은 파나마 모자를 자랑스럽게 쓰고 있었다. 그 모양새가 마치 다른 젊은이들이 콧수염을 손질하는 데 바치는 시간만큼 허비해서 잡은 것이었다. 그와 그의 친구들은 압생트 추종자들이었고, 많은 시간을 앉아서 정교한 음주 의식을 거행하며 보냈다. 그린 아워(압생트가 녹색)는 자정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자정 무렵, 문밖에서 이탈리아어로 두 사람이 논쟁하는 소리가 들렸고, 그 대화는 한동안 지속되었다. 최근 영 콩고는 이탈리아 해군 변절자 로코와 피노 두 명과 협력하게 되었다. 이들은 피우메의 화이트헤드 공장에서 극비문서인 저속 유인 어뢰 설계도를 훔쳤는데, 이를 벨기에에서 조립하여 레오폴드 2세 왕실 요트. 앨버타 호를 잡을 계획이었다. 이 일에, 로코는 언제나 진심으로 진지하기 이를 데 없어도, 다만 상상력이 부족했을 뿐이었지만, 반면 피노는 남부 이탈리아 특유의 과격함을 온통 드러내는 듯한데, 파트너의 정신적 무신경에 여간 자주 신경 거슬리는 것이 아니었다. 이론적으로 그들은 유인 어뢰 작업에 완벽한 한 팀을 이루었고, 로코는 규제가 없는 상황에서도 피노의 활기 넘치지만 무익한 환상들을 꺾을 수 있을 조금이라도때로는 가능하기도 한- 유망한 어떤 형태의 미-규제를 상상할 수 없으니까.

실루로 디리지빌레 아 렌타 코르사(Siluro Dirigibile a Lenta Corsa/저속 어뢰)는 어뢰 역사에서 짧지만 낭만적인 한 장을 대표했다. 정박한 선박과 같은 움직이지 않는 대상으로 표적이 제한됨에 따라 궤적과 조준에 따르는 수학적 계산은 엄청나게 단순화되었지만, 개인적 기량이라는 요소가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팀은 먼저 치명적인 어뢰를 탐지되지 않고 대개 아주 모르는 항구 방어선을 통과하여 들여와 끝까지 목표물로 삼은 피해 선체에 실제로 닿아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런 데다가 시한 작동하는 신관이 개시한 후, 어뢰가 터지기 전에 최대한 빠르게 그리 최대한 멀리 탈출해야 한다.

작업복은 보통 가황 고무로 만든 잠수복인데, 혹시라도 몹시 차가운 물 속에 몇 시간이고 있을 수 있어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었고, 로코와 피노는 부득이 그래야만 하듯, 어뢰는 대부분 수면 바로 아래에서 움직였다.

정말 대단한 밤이야!” 피노가 소리쳤다. “이곳 사방이 가르드 시비크(시민 경비대).”

네가 돌아볼 때마다 실크햇에 녹색 제복이야.” 로코가 덧붙였다.

그래도, 녹색에 알레르기가 크게 없다면,” 폴리카르페가 압생트 병을 내밀었다.

피노, 실제로 몇 척의 배를폭파시켰어?” 파토우가 금방 달콤하게 속삭이고, 로코는 그녀에게 두려움에 찬 눈빛을 흘깃거리며, 파트너의 귀에 중얼거렸다.

“...딱 오스트리아 스파이가 할 법한 질문인데- 잘 생각해, 피노, 잘 생각해 보라고.”

피노, 저 사람 무슨 소리 하는 거야?” 파토우가 귓불에 흥미롭게도 아무 장식도 없이 드러난 한쪽 귀를 두드렀다. “로코는 내가 스파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진짜로?”

우리가 여자 스파이 한두 명과, 너도 알지, 거래를 했어.” 피노가 가르릉거리며 아무도 속이지 못할 순수한 감탄의 눈빛을 보내는 시도를 하지만, 오늘 상냥한 이를 향하는 노력들은 간과된 뒤엉킨 곱슬머리, 와인과 엔진 윤활유로 얼룩진 낡아빠진 이탈리아 왕립 해군 제복, 그리고 어디에도, 특히 누구의 얼굴에도 머물지 않는 초점 없는 시선 때문에 망가진다. “난 이런 자잘한 에피소드들은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넘어갈 수 있지만, 불쌍한 로코는 잊지를 못해. 걔는 여자 스파이들의 위험에 대한 강박 때문에 어떠한 모임이든 무한히 깊은 마취로 재워버렸어. 밤새도록 축제를 즐길 태세의 집시들까지도.”

마케, 피노! 걔네들은그냥 관심을 두는 것 뿐이야. 하나의 범주로서.”

에히, 스투 가즈, 카테리아(그렇겠지, 그놈의 범주).”

내 곁에 있으면 안전할 거야, 중위.” 파토우가 그에게 장담했다. “나를 스파이로 고용할 정도의 정부라면 구제불능의 멍청이들이겠지...”

내 말이 그 말이야!” 정당한 강도의 눈빛으로 응시하는 로코.

그녀는 막 떠오른 기회에, 그의 동료 피노의 무신경한 메조조르니스모(메조조르노_남부 이탈리아인을 폄하하는 말)처럼, 로코가 이런 식으로 그녀에게 능청스레 은근히 불장난을 걸어올지도 모른다는 속타산에 그를 찬찬히 응시했다.

늘 그렇듯, 넌 너무 의심이 많아.” 외제니가 그녀에게 이전에 경고했다. “네 심장의 소리에 더 귀 기울이는 법을 배워야 해.”

내 심장은,” 파토우가 고개를 저었다. “내 심장은 그가 심장이 뛰는 소리를 들을 만큼 가까이 다가오기 훨씬 전부터도, 그가 악당이라는 걸 알았어. 물론 그는 결혼에 위험률이 높은 불량물건이지만 그게 뭐든지 간에 무슨 상관이 있어?”

외제니는 얌전히 친구의 소매를 만졌다. “공교롭게도 사실, 로코에게끌리는지도?”

아아!” 파투는 침대에 털썩 쓰러져, 주먹과 발로 침대를 팡팡 두드렸다.

외제니는 완전히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진심이야.”

우리 같이 춤추러 나갈 수 있고! 저녁도 먹고! 극장에도 가고! 그냥 평범한 남자애들이나 여자애들 하듯이! 네가 진심인 거 알아, 외제니. 바로 그래서 걱정되는 거라고!”

두 젊은 여성은 이들 이탈리아인 듀오가 운하만 잠깐 여행하면 도착하는 브뤼헤에서 시간을 보내야 할 때마다 일말의 불안을 느꼈다. 저지대 국가의 베니스라고 불리는 브뤼헤는 중세 시대부터 예쁜 여자들로 유명했고, 로코와 피노는 둘 다, 토르피도로 자주 심야 훈련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 이런 점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거듭거듭 맹세했다. 토르피도는 라울의 아틀리에 드 라 비테스(빠른 속도 공장) 직원들, 대부분 겐트 출실의 레드(공산당원) 기계공들이 내연기관을 개조하는 작업을 진행한 것이었다. 모두가 일단 무기의 성능에 만족하자, 로코와 피노는 이 야행 유령길을 눈에 띄지 않게 바닷가까지 타고 달려 모종의 최고로 장엄한 랑데부를 갖기로 했다.

다임러 6기통 엔진에,” 로코가 설명했다. “아직도 아주 쉬쉬 비밀에 붙여진, 오스트리아 군용 기화기를 달았고, 새로 설계한 배기 매니폴드도 있어서, 벌써 100마력까지 뿜어내는데, 그냥 순항 속도가 그 정도예요, 그냥 순항하는 거죠, 강글리온(guaglion, 친구).”

왜 설계도를 영국에 팔지 않았어요?” 겐트 정비사 중 한 명이 물었다. “왜 무국적 비리한 무정부주의자들한테 거저로 줘 버리는 건가요?”

로코는 어리둥절했다. “한 정부에서 훔쳐서 다른 정부에 팔아넘겨?”

그와 피노는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를 죽여 버리자.” 피노가 밝은 목소리로 제안했다. “로코, 지난번 놈은 내가 죽였으니, 이제 네 차례다.”

저 사람 왜 도망치는 거야?” 로코가 물었다.

돌아와, 돌아와!” 피노가 큰소리로 불렀다. “그래, , 여기 위쪽 사람들은 너무 사날없다니까.”

Bridging the Gap NICK CUDWORTH

 

 

낮시간 만큼 철저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단정함을 유지하고 있는 호텔 직원들은, 생존을 위한 거대한 분투에서 이제 물러난 지도 수년째이지만, 여전히 결연한 그리고 불면증에 시달리는 충실한 4원수주의자들의 장관에 짜증과 당혹감 사이 아슬아슬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었다. 만약 이곳이 사후 세계라면, 그랑 호텔 드 라 누벨 디그의 제복을 입은 자들 중 아주 일부만이 잘 보살피는 구원의 천사라고 불릴 것이고, 나머지는 재간도 좋은 불편을 조장하는 작은 도깨비에 더 가까울 것이다.

이거 stage affair(남자들끼리 모인 총각 파티, 영국식 표현)인 건가요, 아니면 여성 4원수주의자도 한두 명 끼어있을 가능성이 있나요?” 키트가 남들 보기에도 애처롭게 물었다.

희귀종이긴 하지만,” 배리 네뷸레이가 말했다, “물론 일본 제국대학 출신 우메키 츠리가네 양이 있어요. 노트(Cargill Knott (1856-1922)) 교수님이 예전에 그 대학에 재직할 때 제자였죠. 참으로 놀라운 젊은 여성입니다. 같은 믿음 안의 어느 누구 못지않게 많은 저술을 발표했죠. 제안서, 논문, 책 등등내가 알기로 키무라 씨가 그중 일부를 영어로 번역했다고 들었어요. , 저기 바로 저기 계시네.” 바 쪽으로 끄덕였다

저분요?”

. 꽤 외관 버젓하지요, 안 그렇습니까? 분명 죽이 잘 맞을 겁니다. 얼마 전에 미국에 다녀왔거든요. 이리 오세요. 제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검은 바지, 목동 솜브레로 모자검은 가죽 바지, 아니 사실 글러브 가죽(가볍고 부드러운 재질의 가죽)확실한 가요 다른 시간에 오시는 게 더 좋지 않을

이미 늦었습니다. 츠리가네 양, 뉴헤이븐에서 온 트래버스 씨.”

가느다란 목주위로, 이 선녀처럼 아름다운 아시아인은 삼림지 모티프의 공작새 진청색, 두더지색, 주홍색으로 프린트된 후로시키 쓰개를 카우걸 반다나처럼 삼각형으로 접어 두르고 있었고, 보일러메이커(위스키와 그 뒤 입 가시는 맥주)들과 그 보조 술들을 놀라운 속도로 들이키고 있었다. 그녀가 이런저런 마비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얼마나 오래 계속 들이키려나를 두고 이미 벌써 상당한 내기 돈들이 모였다.

“‘비조화 펜슬(unharmonic penci)과 관련 형태를 표현하기 위한 4원수적인 개요,’”를 키트는 떠올렸다. “콤프테스 렌두스(프랑스과학아카데미 연구학술지)에서 그 초록을 봤어요.”

설마 또 다른 비조화 연필 연구가,” 그녀는 차분하고 아직 또렷한 목소리로 그를 맞이했다. “이제는 꽤 광신적인 추종자들이 있다고 들었어요. 온갖이상한 것들을 기대한다고!”

사영기하학(projective geometry) 심포지엄에서 발표하실 건가요?”

혹시라도 발표하실 계획이 있으신가요? 조만간요?”

자자, 내가 그 술을 몇 잔 더 사드리지.” 배리 네뷸레이가 제안하고서, 마치 이 알코올 중독자의 천사처럼 다른 선행을 베풀러 떠났다.

예일대, 거기서 공부하셨죠? 키무라 상, 지금 자국 해군사관학교에 계시지만, 만나뵌 적 있나요?”

제가 입학하기 전 분이라, 하지만 많은 존경을 받는 분으로 기억합니다.”

그분과 미국인 동창, 드 포레스트 상이 모두 동조(syntonic) 무선 통신 분야에 지대한 실질적인 공헌을 하셨죠. 키무라 씨의 시스템은 오늘 밤 어딘가에서 일본 해군에 배치되어 러시아군을 상대로 사용되고 있을 겁니다. 두 분 모두 걸출한 깁스 선생께 벡터를 배우셨어요. 우연도 어쩌면 이런 우연이 있을까요?”

그 문제 핵심은 맥스웰 방정식인데

맞아요.” 그녀는 일어서서 카우보이 모자챙 아래에서 다소 간절한 눈빛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저쪽 안에 축제 분위기가 물씬한데- 괜찮으시면 저와 동반해 주시겠어요?”

, 당연히 괜찮습니다, 아가씨.” 다만 한 가지 걸림돌이 대연회장으로 두 걸음 떼자, 그녀가 슬그머니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다. 아니, 그가 내뺀 건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헤어진 후 며칠 동안 다시 만나지 못했다. 그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자리를 뜨고 어딘가에서 삐쳐 있거나, 아니면 주변을 돌아다니며 뭔가 다른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는 일. 아니, 사실 선택지는 하나뿐이었다.

키트는 누비듯이 이리저리 걸음을 옮겨 대연회장으로 들어섰다. 대연회장은 아닐린 쇠오리 청록색과 밝지만 광귤색 벽지로 도배되어 있었고, 겉보기에는 굳이 그렇게 주장할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꽃무늬 테마였고, 수백 개의 현대적인 돌출 벽등이 공간을 밝히고 있었는데, 콩고산 상아로 만든 4분의 일 갓은 전구의 빛이 새어 나오도록 종이처럼 얇게 파내어, 오늘 밤 이곳은 전 세계에서 와 떠들썩하게 들끓는 4원수 회원들로 비추는데, 온갖 종파와 파벌, 그들의 배교자들도 말할 것도 없이, 유사깁스주의자, 가짜헤비사이드주의자, 그리고 전면적인 열혈 그라스만추종자까지, 모두들 시끌시끌한 모임보다 도를 더해, 상궤를 벗어난 옷차림에, 모자란 차림새가 아니면 부주의한 차림새로 어슬렁거리고 있었고, 아마도 여느 때보다 도를 넘지 않게 채워지지 않은 공석, 강박적인 결혼, 백치 같은 동료, 그리고 과하게 비싼 혹은 그렇지 않은 부동산에 대해 숨이 턱에 차도록, 짖어대거나, 침 흘리거나, 수군거렸고, 서로의 옷에 휘갈겨 쓰고, 담배와 지폐를 가지고 장난을 치며 바로 앞 서로의 면전에서 순식간에 사라졌다 복원하는 묘기를 부리고, 모노폴 드 라 메종 샴페인을 마시고, 탁자 위에서 춤을 추고, 아내의 인내심을 고갈시키고, 낯선 사람의 주머니에 토하고, 유창한 에스페란토와 이디엄 뉴트럴(Idiom Neutral중립적인 관용구)로 목이 쉬도록 기나긴 논쟁을 벌이는데, 기술적인 논의는 대체로 헤아릴 수 없는 수준이고, 의례적인 혹은 친교적인 한담은 그나마도 아주 조금 덜 난해한 수준이었다.

헤비사이드가 맥스웰 장 방정식을 반-4원수화하려던 서투르게 시도그들도 공격에서 안전하지 못했지

직시하라고. 캄프 움스 다자인(Kampf ums Dasein 생존을 위한 투쟁)은 끝났고, 우리는 졌어.”

그럼 이제 우리가 존재한다고 우리가 상상만 한다는 뜻인가?”

상상의 축, 상상의 존재.”

유령. 유령.”

그래, Q-형제, 자네는 특히 우울한 경우로군. 자네의 마지막 논문의 착오들을 보면 자네의 고군분투는 캄프 웁스 다자인(Kampf oops Dasein)이라고 해야 할 지경이야.”

우리는 수학계의 유대인이야. 우리 다이아스포라로 이 변방으로 흩어져 떠돌아 어떤 이는 과거로, 어떤 이는 미래로 향하고, 또 소소한 몇몇은 단순한 시간의 선상에서 미지의 각도로 출발할 수 있어서,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여정에 접어들어.”

물론 우리가 졌지. 아나키스트는 언제나 져서 밀려나지만 깁스-헤비사이드 볼셰비키들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험악하게 목표를 쫓았고, 내부에서 자신들이 필연적인 미래이며, xyz 민족, 단일한 확립된 좌표계의 정당이고, 우주 어디에나 존재하며 절대적으로 통치한다는 믿음을 보호했어. 우리는 그저 ijk 패거리였을 뿐이야. 문제에 필요로 하는 만큼 작업용 천막을 치고, 다시 캠프를 철거하고, 전전하며 옮겨다니는 떠돌이들이었지. 항상 임시방편적이고 지엽적인데, 뭘 기대하겠어?”

사실 4원수인은 벡터주의자들이 신의 의도를 안다고 생각한다고 그릇되게 왜곡했기 때문에 실패했어. 그들은 공간이 단순하고 3차원적이며 실재하는데, 만약 네 번째 항, 가상의 차원이필요하다면 그것은 시간에 할당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4원수인들은 끼어들어 이 모든 것을 완전 180도 뒤집어 버렸어. 공간의 축을 가상으로 정의하고 시간을 실재하는 항목 또한 스칼라로 두었는데, 이는 도저히 용납이 안 되었지. 당연히 벡터주의자들은 전쟁에 돌입했지. 그들이 알고 있는 시간에 대한 어떤 내용으로도 이를 그렇게 단순하게 용납하지 않았고, 마찬가지로 무수한 세대에 걸쳐 침투하고 점령하고 방어하기 위해 싸워온 지상의 공간이 불가능한 숫자들에 양보하고 타협하는 일도 용납할 수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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