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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뻘짓)/Against the day

Against the day p557-564

by 어정버정 2026. 5. 11.

 

맞춤 정장에 포마드를 바른 은발의 빅토르 멀시버는, 비록 대행인을 보낼 만큼 부유했지만, 마치 이 불가사의한 Q-무기가 흔한 화기라도 되는 양, 판매자가 예우로 몇 발 쏴보게 해 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듯이, 들뜬 마음을 숨기지 않고 직접 쿠르살에 모습을 드러냈다.

바질 자하로프가 새빨간 머리카락 여자와 놀아나느라 바빠서 성가시게 신경쓰고 싶지 않으면 부르러 보내는 사람이 그라고자신을 소개했다. “도처에 온갖 범주의 요구품들이 소용에 닿습니다. 몽둥이와 마체테부터 잠수함과 독가스까지. 충분히 운행되지 않은 역사의 열차, 중국의 통(폭력비밀결사), 발칸 반도의 코미타지, 아프리카 자경단, 그리고 그 각각 곧 과부가 될 사람들이 딸렸는데, 종종 지형도로 봉투나 운송장 뒷면에 연필로 대충 스케치된 곳들이죠. 세계 어느 정부 예산을 슬쩍만 들여다봐도 그 사정이 훤히 보입니다돈은 항상 이미 배정이 되어,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고, 모든 곳의 동기는 공포이고, 공포가 절박할수록 그 규모는 배수로 커지죠.”

이런, 내가 잘못된 사업에 접어 들었어요!” 루트가 쾌활하게 외쳤다.

무기 재벌은 마치 멀찍이 있는 듯 활짝 웃었다. “아니, 그렇지 않아요.”

갑자기 탐나는 무기로 등장한 무기의 작동 원리를 이모저모 파악하려고, 이 상냥한 죽음의 상인은 상당히 비껴난 외딴 에스타미네(작은 술집)에서 소수 4원수관련자들과 상의를 하고 있었다. 그중에는 배리 네뷸레이, 오늘날 미국 흑인으로 탈바꿈한 V. 가네시 라오 박사, 그리고 우메키 츠리가네가 포함되었고, 그녀와 함께 최근 강화된 일본산 복숭아에 대한 심취된 키트가 딸려 왔다.

이 파동이 뭔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 같습니다.” 배리 네뷸레이가 말했다. “엄밀히 말해 헤르츠파라고 칭할 수는 없어요. 에테르와 다른 방식으로 맞물려서요. 한 가지 예를 들어, 종파인 동시에 횡파인 것 같기도 한데, 4원수인들이 언젠가는 이 파동을 이해할 가망이 있을지도 모르죠.”

그리고 무기상들도, 잊지 마세요,” 멀시버가 미소를 지었다. “이 무기의 발명가는 4원수 산법의 스칼라 부분을 통달하는 방법을 발견했다고 하던데요. 그곳에서 보이지 않는 힘을 거저로 손에 얻을 수 있다고.”

네 가지 항 중에서,” 네뷸레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스칼라 항(4원수의 실제 항), w 항은 마치 반주없는 남성 사중주단의 바리톤이나 현악 사중주단의 비올라처럼 항상 별난 존재로 도드라졌죠. 세 가지 벡터 항을 공간에처 차원으로, 스칼라 항을 시간으로 여긴다면, 그 항 안에서 맞닥뜨리는 모든 에너지는 시간 때문에 생긴 걸로, 즉 시간 자체가 강화된 형태로 볼 수 있습니다.”

시간은 확장 항목입니다, 아시겠죠,” 라오 박사가 설명했다. “i, j, k를 초월하고 조건화합니다외부에서 온 어둠의 방문자, 파괴자이며 트리니티(삼위)의 완성자이죠. 그것은 구원의 무맥동 속으로, 우리 모두가 벗어나고 싶어 하는 무자비한 시계 박동입니다. 그것은 이 모든 것 아니 그 이상입니다.”

시간을 기반으로 한 무기라빅터 멀시버가 혼잣말을 했다. “글쎄, 왜 안 되겠어? 아무도 물리치거나, 저항하거나, 되돌리지 못하는 유일한 힘이잖아요. 결국 늦든 빠르든 모든 형태의 생명체를 죽이죠. 시간 무기만 있으면 당신도 역사상 가장 두려움을 사는 인물이 될 수도 있어요.”

저는 사랑받고 싶어요.” 루트가 말했다.

멀시버는 어깨를 으쓱했다. “당신 아직 젊네.”

그가 이 도시에 유일한 무기 외판원이 아니었다. 어떻게 풍문은 다른 이들에게, 기차 칸에서, 조달청 각료들 부인의 침대에서 전해졌고, 미개척된 지류를 거슬러 덤불 진 땅에 올라, 아무것도 자라지 않을 햇볕에 타고 밟아 다져진 붉은 라테라이트(홍토) 토양 위 수천 황량한 개간지에서 담요를 깔았고, 상해를 입고 그들의 경탄스러운 재고목록에 아무것도 남지 않은 이들에게 과시를 하였다그리고 하나둘씩 그들은 핑계를 대고 여행 일정을 변경하여 오스텐드로, 국제 체스 토너먼트 빙자하여 향했다.

하지만 그들은 너무 늦었다. 피에트 외브르가 처음부터 내내 그들보다 앞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어느 가을 저녁, 브뤼셀의 번잡한 이너 블러바드, 미디역 방향으로 뻗어 있는 불법 거래의 온상에서 외브르는 비록 이번 거래와는 성격이 상당히 달랐지만 과거에도 거래한 적이 있는 에두아르 제바르트와 마침내 거래를 체결해 구입했다. 그들은 장물 취득자들이 자주 드나드는 선술집에서 만나 형식적으로 맥주 한 잔을 마신 후, 뒷골목으로 나가 거래를 마무리했다. 그들 주변에는 세상천지 팔려고 내놓거나 물물교환으로 나왔다. 나중에 외브르는 안트베르펜에서 그 물건을 더 싸게 살 수 있었다는 것을 알았지만, 안트베르펜 지역들은, 특히 부두 주변 지역들은 그 물건의 진위 가능성도 그렇지만 더 큰 위험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없는 곳이 너무 많았다.

실제로 그 물건을 손에 넣었을 때, 무기 외에는 어떤 다른 걸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외브르는 생각보다 너무 작은 크기에 놀라기도 했고 약간 실망도 했다. 그는 크루프 야전포 비슷한 크기의 물건을 예상했고, 아마 몇 개 부분을 조립해야하고, 한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려면 화물 기차가 필요하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여기 이건 매끄러운 가죽 상자 안에 담겨 있었다. 북부 이탈리아 가면 제작자들이 그 안의 형상 단면에 정확하게 맞춰 정교하게 모양을 잡았고, 완벽하게 재단된 검은 가죽, 세심하고 어수선한 각도들 사이로 효율적 한줄기 배치된 빛, 수백이 넘은 흐릿한 하이라이트들

이게 그 물건인지 확실한가요?”

워브르, 당신에게 뭐든 잘못 전달할 만큼 어리석지 않아, 나도.”

하지만, 그 엄청난 에너지가주변 부품이나 어떤 것이든 전원 공급 장치는 없이, 어떻게외브르가 어둑한 황혼과 가로등 불빛 속에서 장치를 이리저리 돌려보는데, 게바르트에게 요원의 얼굴에 드러난 간절한 욕망은 예상 밖이었다. 욕망이 너무 과도한데그래도 세상 물욕을 벗은 이 중개인조차 전에 본 적 없는,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지고 있지도 않은, 세상을 전멸시킬 수 있는 단 하나의 무기에 대한 욕망이 선명했다

 

키트는 자신의 계획을 곱씹어 볼 때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때 괴팅겐을 포함해서 구상했는데, 왜 자신이 지도상의 모호한 형상으로 표시된 이 도시에 머물러 있는지, 항상 의문이었다. 역사의 변두리에 멈춰, 사면에 포위된 곳에 국가라기보다는 공동체로 겪어야 할 운명의 예언 같은, 거의 가청 수준 아래 공포의 오스티나토(계속해서 반복음 혹은 리듬)로 반복되는 곳에 머무는가

이유를 모르다 최근에 이르러서야 그는 우메키가 이 일에 어떤 식으로든 한 요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들은 여러 구실들을 찾아 서로의 감정의 영역에 점점 더 깊이 빠져들었고, 그러던 어느 운명적인 오후, 창밖으로 추적거리는 가을비가 내리는 그녀의 방에서, 그녀는 문간에 ---

 

· · ·

키트는 얼핏이나마 플레야드 라프리제를 종종 디그 해변을 따라 걷다가, 도박장을 가로지르다가, 방문중인 어느 운동선수의 변덕스러운 일정에 맞춰, 웰링턴 경마장의 관중석 위에서 계속해서 목격하곤 했다. 그들은, 이들 고객들은, 모두 부유해 보이긴 했지만, 그런 것이야 늘 그렇듯 허세일 수도 있었다. 우메키나 그런 일도 있고, 그녀와 다시 연결되고 싶어 근질거리는 것은 또 아니긴 해도, 그는 그녀가 자신을 얼마 써먹지도 않았는데 소용이 다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마요네즈 공장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사건 이후로는 그녀가 아주 바닥으로 최악을 맞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녀가 아직도 이 도시에 왜 있는지 진짜 궁금했다.

어느 날 키트와 우메키는 에스타사드(나무 부두 둑, 방책)에 있는 카페에서 돌아오는 길에 피에트 외브르와 열띤 대화를 나누며 반대편에서 오던 플레야드와 마주쳤다.

안녕, 키트.” 그녀는 츠리가네 양을 잠시 뚫어져라 ​​응시했다. “저 무스메(mousmée 일본여자)는 누구신지?”

키트는 외브르에게 거꾸로 고개를 끄덕이고. “저 무샤르(mouchard 경찰 끄나풀)은 누군지요?”

외브르는 아주 노골적으로 음침하고 호색적인 미소로 답했다. 키트는 그가 무장한 것을 알아챘다. . 마요네즈로 사람 죽이는 수작을 부릴 줄 알 만한 놈은, 키트는 틀림없이 저 원숭이 폭한일 거라고 확신했다. 플레이아드는 외브르의 팔을 잡고 끌며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옛 애인인가 봐!” 우메키가 추측했다.

라오 박사님께 여쭤봐요. 둘이 계속 같이 붙어다니는 것 같던데요.”

, 그 여자구나.“

키트는 눈을 굴렸다. ”쑥덕공론은 4원수 사람들 사이에서 끊이지 않는군요. 당신들은 모두 불규칙적인 삶을 살겠다는 맹세라도 한 건가요?“

단조로움그게 당신네들 벡터주의자들이 자랑스러워하는 면모인가?”

1016일은 해밀턴이 1843년에 4원수론을 발견한 날(혹은 이를 따르는 제자라면 하는 말로 4원수론이 그를 발견한 날)의 기념밀로, 전통적으로 세계 학술대회의 절정의 날이며, 공교롭게도 오스텐드의 해수욕 시즌이 공식적으로 끝난 다음 날이기도 했다. 이번에는 라오 박사가 고별사를 했다. “물론 그 순간은 시간을 초월해 영원합니다. 시작도 끝도 기간도 없는, 영원히 하강하는 빛입니다. 의식적인 사고의 결과가 아니라, 해밀턴에게 떨어진 빛. 적어도 빅토리아 시대의 비관주의 감시견들이 너무 쿨쿨 잠들어 있어서 쫓아내기는커녕 주현절에 바싹 공현/출현(Epiphany) 지켜보는 썩은 고기 사냥꾼들을 감지도 못하던 당시, 신의 계시까지는 아니겠지만. 우리 모두 그 이야기를 알고 있습니다. 더블린의 어느 월요일 아침, 해밀턴과 그의 아내 마리아 베일리 해밀턴은 트리니티 칼리지 맞은편 운하변을 걷고 있었습니다. 해밀턴은 대학에서 열리는 평의회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었습니다. 마리아는 즐겁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해밀턴은 가다가다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여보중얼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브로엄 다리에 다다르자 해밀턴이 비명을 지르고 주머니에서 칼을 꺼냈습니다마리아는 화들짝 놀라 움찔했지만 곧 평정을 되찾습니다. 겨우 주머니칼이었으니까요해밀턴은 다리로 달려가 돌에 ‘i =j = k = ijk = 1’이라고 새겼습니다.” 마치 경건한 찬송가라도 되는듯, 모인 사람들이 따라서 웅얼거렸다. “바로 이 오순절 같은 순간에 4원수가 강림하여, 인간의 사고 사이에서 지상의 거처로 삼습니다.”

 

출발에 수반되는 축제 분위기 속에서 로맨스, 주취, 어리석은 짓거리들이 줄을 잡아 난무했고, 복도의 수많은 문들이 열리고 닫히고, 수많은 손님들이 엉뚱한 방을 들락거리고 헤매는 통에, 드 데커 공작실은 공식적으로 나쁜 짓 기회로 선포하고 호텔에 가용 가능한 한 많은 요원을 파견했다. 그중에는 오히려 야밤에 좀 더 불길한 목표를 향해 일하고 싶어 하던 피에트 외브르도 들어 있었다. 외브르를 멀리서 보자마자 키트는 자신이 살의의 대상이라고 생각하고 호텔의 미로 같은 뒷계단과 낭하들로 냅다 도망쳤다. 루트 터브스미스는 키트가 며칠 전 카지노에서 건 부차적인 내깃돈을 안 갚으려고 몸을 피한다고 생각하고 뒤쫓아 갔다. 키트와 함께 그날 낮밤을 보낼 거라고 알고 있던 우메키는 곧바로 틀림없이 다른 여자가 얽혀 있을 거라고, 그 파리 출신의 그 계집애가 다시 여기 현장에 있다고 상정하고 추격에 합류했다. 피노와 로코는 어뢰의 보안이 걱정되어, 공황에 빠져 도망치자, 폴리카르프, 데니스, 외제니, 파토우는 사방에 떼지어 몰려다니는 경찰들 사이에서 낯익은 꽤 많은 얼굴들을 알아보고 오랫동안 염원하던 영 콩고를 잡으려는 작전이 시작되었다고 판단하고서, 그들은 각종 낮은 창문들에서 뛰쳐나와 덤불 속으로 숨었다가, 압생트 숟갈, 크라바트들, 삽화가 있는 잡지 등 꼭 회수해야 할 물건들이 떠올라 호텔로 다시 살금살금 돌아갔지만, 잘못된 모퉁이를 돌고, 잘못된 문을 열고, 비명을 지르며 다시 밖으로 뛰쳐나갔다. 이런 일은 어둠이 짙게 깔린 뒤에도 한참 계속되었다. 당시 사람들 일상적인 삶의 짜임새가 이랬다. 이러한 모습을 최대한 충실하게 사실적으로 기록하려던 연극 작품들은, 풍속 채색화 상응하는 연극적 등가물처럼, “-문 소극(four-door farce)"으로 알려지게 되었고, 그 시대가 황금기였다.

키트는 공개적인 장소에서 장소로 배회하고, 전차를 타고, 카페에 앉아있고, 빛과 사람이 많은 곳에 붙어 있었다. 그는 도시 전반에 비상사태라는 징후는 전혀 보지 못했고, 오로지 시민 경비대는 여느 때처럼 예의 바르게 제 할 일을 하고 있었고, 그가 어쩌다 마주치는 4원수관련자들은 평소보다 더 정신 없지는 않았다하지만 그는 자신의 파괴를 염원하는 세력의 표적이라는 섬뜩한 확신을 떨쳐낼 수 없었다. 마침내 그는 자정쯤 민케, 생선 경매장 근처에서 다가와 말을 붙인 피노와 로코 덕분에 강박적인 산책에서 구조되었다. ”우리는 브뤼헤로 돌아갈 거야.“ 로코가 말했다.

겐트로 넘어갈지도. 여기 경찰이 너무 많아.”

태워줄까?” 피노가 물었다.

그렇게 어느새 키트는 밤늦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늦은 밤, 브뤼헤를 향해 운하 아래를 어뢰로 질주하고 있었다.

신나게 속도를 올리던 어느 순간, 사내들은 때가 밤이라는 사실과 더군다나 이렇게 멀리 주변에 항해등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나 보았다.

아무도 우리를 쫓아오지 않는 것 같아.” 로코가 말했다.

속도 좀 줄이란 말이지?” 피노가 말했다.

우리가 브뤼헤에 빨리 갈 이유 있어?”

앞에 뭔가 있어. 혹시 모르니까 속도를 줄이는 게 낫겠어.”

카초(젠장)!”

어쩌다 그들은 길을 잘못 접어 들었는지 주요 운하에서 벗어나 대신 어느 유령의 통로를 헤매고 있었다. 안개가 자욱하고, 방치되어 거의 정체된 듯 잔잔하였고, 창문 하나 없이, 정교하게 쌓은 석조 벽으로 둘러싸여, 마치 북부 기독교 지역보다는 오히려 어떤 이국적인 믿음에 속한 듯한 인도교가 가로 놓여 있는데, 두 세계를 넘나드는 일을 뜻할 수 있을 뭔가 부수적인 관념이 풍겼다. 이글거리는 깊은 한밤중 저 멀리, 메아리와 위상 간섭 속으로 위장을 한 어딘가에서 종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인간의 박자 감각과 근력이라고 보기에는 힘든 아주 쓸쓸하고 고적하게 정확한 화성적 단조 야상곡이었고, 아마도 벨기에 이 지역 특유의 태엽식 카리용(명종, carrillon), 이제는 기예가 저물가고 있다는 살아있는 카리용 연주자를 대신해서 울리고 있는지도

한때 번성했던 한자 동맹 항구였던 이 도시는 천지사방 지구 곳곳에서 접근할 수 있었다. 맥주로 얼큰한 버거(burghers, 중산층 소도시민)들과 화려하게 차려입은 그들의 아내와 딸들이 으스대며 거닐며 뽐을 내었고, 양모 사업과 멀리 떨어진 베네치아까지 머나먼 도시들과의 무역으로 부를 축적했다. 그러나 1400년대에 바다로 통하는 운하가 유사로 막히면서, 이 도시는 담(Damme)와 슬뤼터르(Sluis)처럼 정적과 유령 그리고 물빛의 일광, 제일 높은 정오에도 야간 같이 어두운 장소가 되었고. 장례식 같은 운하 표면의 차분한 고요를 깨뜨리는 배는 한 척도 없었다. 이상한 점은 도시가 아주 깨끗하게 비질 되어 정돈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모래와 소금, 그리고 유령들이 상당 부분 도시에 더께를 입히고 더럽힌 것이 아니라. 누군가 가장 어두운 시간에 일어나 돌아다니며, 분주히 돌담의 줄눈을 다시 채우고, 좁은 거리를 호스물로 씻고, 다리 아래 가로 버팀대 볼트를 교체하고 있나 보았다. 어쩌면 우리가 인간이려니 생각하는 존재가 전적으로는 아닐 존재들이.

마치 깨어있는 일상에 묶이지 않고 영원히 벗어난 듯 표류하는 불면증 환자들이 나와서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고, 그들 눈의 안와는, 안개가 흩어지고 그 틈으로 거의 견딜 수 없을 만큼 강렬한 달빛이 새어 들어오자 검게 변했다. 그림자 하나가 저절로 떨어져 나와 다가오는데, 가까워질수록 점점 더 선명하고 견고해졌다. 키트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로코와 피노는 이미 사라졌다. “이게 도대체 뭐야?” 그림자가 손으로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외브르. 바로 그의 눈앞에. 키트는 자신의 파멸을 피해 도망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파멸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한차례 일제 사격이 두르르르 그의 뺨에 작은 돌 조각들을 흩뿌리며 번져갔고, 맞은 총알은 오래된 표면들 사이로 쨍그랑거렸다. 그는 가장 가까운 엄폐물을 찾아, 무엇이든 기다리고 있을 수 있을 아치형 통로 아래로 향하며 외쳤다. “엉뚱한 놈을 쏘고 있어!”

상관없어. 너 정도라도 충분해.” 다음 총성이 울리자, 키트는 몸을 웅크렸고, 심장이 쿵쾅거리는데 엄폐물 뒤에서도 들릴 정도였다. 어쩌면 그가 유일한 표적이 아니었을지도 모르고, 아니면 외브르가 그저 이유없이 재미삼아 탄창을 몇 번이나 비우며 총을 쏴대고 있을 수도 있었다. 우울한 종소리가 계속 울려 퍼졌다.

외브르는 밤의 빛 아래 무방비로 서서, 그가 느꼈던 어느 것보다 강렬한 희열을 느꼈다. 아프리카에 있던 시절보다 더 지극했다. 그는 자신이 누구를 향해 총을 쏘고 있는지, 어떻게 여기에 오게 되었는지 이미 잊었다. 오늘 아침 사무실로 들어온 메시지에 이탈리아의 유인 어뢰에 관한 내용이었던 것 같았지만, 지금 이 훤히 보이는 텅 빈 운하에서는 헤집고 다니는 어뢰의 움직임은 없었다. 흥미로운 움직임은 하늘에 있는 듯했다.

그가 과감하게 위를 흘끗 올려볼 때마다, 며칠 동안 줄기차게 보이는 대상이, 거기, 바로 그의 머리 위에 있었다. 하늘에서 나와서, 하늘 뒤에서 나타난 비행선은, 마치 조직적인 임무를 맡아 마을에 온 듯, 그가 목격했던, 디그 해변을 따라 걷고 있던 정체불명의 사람들을 태우고 있었다.

그는 저 날아다니는 배를 격추시켜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보르하르트 권총을 주머니에 넣고 브뤼셀에서 여기까지 가져온 무기를 찾아 더듬거렸다. 케이스를 어떻게 여는지도 전혀 모르긴 몰랐지만, 안에 있는 내용물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더더욱 까맣게 몰랐다. 이 물건을 뭐라도 탄약을 장전해야 하는지 아닌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런 건 사소한 문제였다. 그는 그였고, 부릴 순간이 닥치면 어떤 무기든 자신의 직감을 믿었다.

하지만 외브르는 그것을 전에는 제대로 본 적이 없었다. 적어도 이런 밤에는, 무자비한 달빛 아래에서 보지 않았다. 그는 그 장치가 의식이 있고 자신을 가늠하고, 자신의 손에 있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엄습했다. 장치는 따뜻했고, 미세한 진동이 느껴졌다. 어떻게 된 걸까? 게바르트는 이런 언급은 하도 없었는데. 그가 말했던가?

유 모어스콘트(Jou moerskont 망할 놈의 개새끼야!)” 그가 소리쳤다. 무슨 언어로 그 무기에 대고 소리쳐도 소용없었다. 아프리카어가 아니었다. 그 무기의 출처는 그 삼림지에서, 그 느리고 치명적인 강들과는 너무나 멀리 있었다무언가 번쩍이자, 그의 눈을 잠시 멀었고, 시야가 야광의 녹색이 되었다. 그에 딸려온 소리는 다시는 듣고 싶지 않은 소리였다. 마치 그가 처형하여 죽음으로 내몬 모든 이들의 목소리가 거대한 합창으로 정교하고 악마적으로 편곡된 것 같았다.

그는 위를 올려다보았다. 그는 어찌 된 일인지 쓰러져, 길바닥에 얼굴을 위로 한 채 숨을 헐떡였다. 그 미국인이 그 자이에 있어, 일어서는 일을 도우려 아래로 손을 뻗고 있었다.

무슨 일 있었어요, 엉뚱하게 자신이라도 쐈어요? 저건 꽤 까다로운 기재인

가져가, 이 빌어먹을 걸 받아. 견딜 수가 없어이 끔찍한 빛보에트삭, 보에트삭(저리 가, 꺼져)!” 그는 비틀거리며 운하를 따라 내려가 다리를 건너, 말쑥하게 다듬은 벽으로 둘러싸인, 두서없이 복잡한 죽은 마을로 들어갔다. 키트는 그 방향에서 몇 발의 총성을 더 들었다. 마침내 종소리가 멈춰 침묵이 내리고, 코다이트(화약) 연기가 모두 흩어지고, 빤히 응시하던 이들 하나둘씩 다시 잠에 휩싸이고, 달빛이 비스듬하게 기울고 금속성을 띠게 되자, 키트는 가죽케이스 안에 다시 들어가 있는, 수수께끼 물건 단둘만 남게 되었다. 그는 아무렇잖게 나중에 안을 들여다볼 생각으로 물건의 가죽 끈을 어깨에 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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