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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뻘짓)/Against the day

Against the day p637-643

by 어정버정 2026. 6. 5.

 

프랭크는 일단 멕시코를 벗어나면, 가까이하지도 않겠다고, 북미에서 마무리 짓지 못한 일에 시간과 정신을 쏟겠다고 맹세했다. 멕시코 정치는 그가 알 바 아니었다. 드물긴 하지만, 설령 그가 병력과 군수품을 머릿속에 정리할 수 있다고 해도. 그래서 그는 결국 여기 있었다. 다시 옛날 칼도 틀라페뇨(멕시코 야채닭죽)로 돌아온 것이었다.

그는 탐피코 외곽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이곳은 미국 국경까지 내처 이어지는 구역이 시작되는 데서 멀지 않았고, 밀수업자들이 자유롭게 활동하는 곳이었다. 그는 유볼 아우스트를 다시 만났는데, 유볼은 시골 아나키즘에서 무기 조달로 관심을 돌린 터라, 곧 그와 프랭크는 주로 현금 거래 기반으로 소소하게 전쟁 군수품 탁송물을 운반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저녁, 시장 근처 칼레 리베라에서 저녁을 먹던 중, 그들은 치아파스에 농장에서 커피를 재배하고 오른쪽 뺨에 물결표 모양의 결투 흉터가 있는 독일인 여행객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덕분에 멕시코에서 그는 엘 아틸다도라는 별명으로 알려졌고, 또한 이는 흠잡을 데 없는 개인적 몸단장의 남자라는 묘사에 사용되기도 하는 말인데, 귄터 폰 콰셀가 그 또한 그쪽으로 재능을 타고났다. 명함을 교환하다가 프랭크의 이름을 보자 그의 눈썹이 치켜 올라갔다. “괴팅겐에 키트 트래버스라는 사람을 알고 지냈어요.”

틀림없이 제 막내동생이었을 겁니다.”

한번은 결투까지 갈 뻔했어요.”

키트가 그걸 선사한 건가요?” 귄터의 뺨 쪽으로 고갯짓하고.

거기까지 가진 않았어요. 평화롭게 해결했어요. 당신네 동생에게 너무 겁먹어서.”

그 키트가 정말 맞긴 맞아요?”

귄터는 스카스데일 바이브와 그의 부하들 때문에 억지로 키트가 떠나지 않을 수 없었던 이야기를 프랭크에게 들려주었다.

글쎄, 어쩌면 다행일지도 모르죠.” 프랭크는 너무 언짢아 믿기지가 않았다. “그 망할 놈들.”

키트는 지략이 많은 젊은이예요. 잘될 거예요.” 귄터는 뜨거운 커피가 가득 담긴 특허받은 보온병을 가지고 있었다. “괜찮으시다면 제가 대접을 좀 하고 싶은데,” 일부 권하고, “새로운 품종이에요. 거대한 보넨(커피콩). 우리는 마라고지페라고 불러요.”

고마워요. 당연 저는 이제껏 늘 아벅클 쪽(커피 브랜드이자 카우보이나 미국인들이 물넣고 팔팔 끓이는 커피)만 마셔서.” 프랭크는 카페탈레로(커피맨)의 얼굴에 스치는 미묘하게 화들짝 주춤거리는 반응을 알아챘다.

하지만... 거기에 왁스가 들어가요." 귄터가 분개한 어조로 말했다. ”나무에서 추출한 수지가 들어갈 걸요.“

이제 익숙해져서, 개척자 아내의 친구. 아주 어렸을 때부터 늘 아벅클 커피만 마셨어.”

아이고, 어떻게 그렇게 미각이 몹쓸 정도 저하시켰나요. 하지만 아직 젊어 보이는데. 어쩌면 이 고질병을 고칠 시간이 남았을지도 모르겠군요.”

농담은 그만하고,” 프랭크는 한 모금 홀짝이며, “커피 정말 맛있군요. 일은 제대로 하는데요.”

귄터는 코웃음을 쳤다. “내 소관 아녜요. 난 아버지께서 있으라니 여기 있는 거죠. 나는 가업에 대한 의무를 다하고 잇고.”

나도 다 겪어봤어요.” 유볼이 말했다. “농장 생활이 기대했던 일이 아니죠?”

젊은 폰 콰셀은 냉랭한 억지미소를 지었다. “딱 제가 기대하던 일인데요?”

 

유볼은 엘 오트로 라도(다른 쪽에서) 온 그리고 이전 시절에서 난 옛 지인들을 툭하면 마주치는 숙명을 지녔다. 안 보는 새 나이를 들며 쩨쩨해졌으며, 때로는 그 시절의 철없고 경솔하게 물의의 시절에는 상상도 못 했을 악명까지 얻게 되었다. 예를 들어 스티브라는 사람은, 요즘은 "라몬"이라고 불러달라고 뜻을 비치는데, 북쪽에서 일부 증권중개 사취 대형 사고에서 도망쳐 나온 인물로, 끊임없이 떠돌아다니던 중에도, 여전히 가능한 한 시끄럽고 재빠르게 사기 치고 농탕치고 다니는 짓을 멈추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잠시 모래폭풍이 몰아치는 한가운데 시내에, 유볼, 프랭크, 귄터, 그리고 수십 마리의 찌르레기들이 피신해 있던 바로 그 작은 안뜰에 그가 나타났다. 북풍 모래바람이 마치 보이지 않는 달을 향해 치켜들고 울부짖었다. 휘몰아치는 모래는 화려한 철제 장식 사이로 휘파람소리를 내며 가득 울렸고 라몬은 그들에게 폭포처럼 늘어나는 빚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솔직히 말해서, 나 정말 절박해. 네가 생각하기에 너무 위험하거나 엉뚱한 일이라 싶은 일을 들으면 꼭 전달해 줘. 북쪽에 신용(투기) 주식에 생겼거든. 지금 당장 한푼 돈만 된다면 투우장에서 한낮에 악어랑도 그 짓하라면 할 거야.” 그는 노란 불투명 속으로 구붕하게 사라지기 전에 모두를 그날 저녁 자기 시골 별장에서 열리는 요란한 파티에 초대했다.

아직 우리 소유일 때 구경도 할 겸 와서, 새 아내도 만나 봐. 작은 친목 모임인데, 한 백 명우리가 분위기 타면, 일주일 내내 갈 거야.”

괜찮아 보이네.” 유볼이 말했다.

탬피코에 있는 광범위한 독일인 거주지에 볼일을 보러 떠나는 귄터는 프랭크와 유볼과 악수를 나누었다. “당신들 오늘 밤 파티에 갈 건가요?”

우리는 임페리얼 호텔에 묵고 있어요,” 프랭크가 말했다. “아래 지하에, 맨 뒤쪽에서. 들러요, 같이 올라가 보죠.”

서쪽 시에라 산맥 저편, 말라리아성 저지대에서 피어오르는 연무 사이로 희미하게 보이는 웅장한 저택들에 자리 잡은 백인 주민들이 산들바람 드는 그들의 낭떠러지-강가 위에 웅크리고, 임박했다고 믿는 원주민들의 봉기를 기다리고 있었고, 밤마다 침실에 누워 몇 시간 잠깐 찾아드는 잠을 자다가, 사막의 밤, 무자비한 하늘, 홍채뿐 아니라 눈 전체가 검게 변한 얼굴들, 눈구멍 속에서 번뜩이는 집념 가득한 눈빛, 불길에 휩싸여 폭발하는 유정의 화염 기둥, 거의 동일한 악몽에 시달렸으며, 앞에는 추방, 상실, 수치 외에는 아무 것도 없이, 리오 브라보 강 북쪽 어디에도 미래는 없고, 저 바깥 기름 악취 속에, 병든 운하에서 들려오는 보이지 않는 목소리들이 기억조차 나지 않는 위법들에 대해 혐의를 제기하고, 기소 절차를 밟고 응징을 서약하고

 

 

프랭크와 유볼은 스티브/라몬의 파티장으로 느릿느릿 걸어 들어갔다. 기와를 올린 분수에서 물소리가 웅웅거리는 무도장이 나왔고, 거기 새장에 갇히지 않은 앵무새들이 장식용 야자수 사이를 유유히 날아다녔다. 무도장 밴드가 연주하고 있었고, 커플들은 볼레로와 판당고 열대 버전으로 춤을 추고 있었다. 손님들은 라모스 진 피즈를 마시며 테후안테펙 정글에서 갓 따온 코카를 씹고 있었다. 방 안에는 웃음소리가 거의 끊이지 않았지만, 왠지 평범한 토요일 밤 칸티나(술집)보다 훨씬 크고 불안하게 들렸다. 현관 홀에는 난초로 가득 찬 거대한 화분들 뒤에다 싸서 금방이라도 떠날 준비를 마친 증기선용 대형 여행 트렁크들이 줄지어 숨어 있었다. 라몬이 어울리는 일당이 빌린 대부분의 그링고(미국인)들 빌라에서도 같은 장면을 볼 수 있었고, 각각이 가까운 미래상의 그림자 속에 도사리고 있는 심연을 상기시켰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이 부자연스러운 호황, 이렇게 도를 넘는 현실 침해가 계속될 수 있겠는가?

여긴 모기떼가 들끓는 바쿠야.” 노련한 유전 지대 수완가들이 프랭크에게 장담했다.

이제 이 나라를 떠나야 할 때야.” 흥청거리는 사람들에게 여럿 비슷한 말이 돌았다. “국경선 아래 우리는 모두 인질이나 다름없어. 위 북쪽에서는 세상이 끝난 것처럼 돈을 빌리고 있는데, 절반은 주식을 담보로 잡고서. 거기 신탁들이 뭐라도 잘못 돌아가면 땅속에 석유가 얼마나 있든 상관없어. 그냥 모든 게 아디오스 칭가마드레, ㅅ-끼들 끝장이야.”

귄터는 그레첸이라는 키 크고 금발인 미녀와 함께 나타났는데, 그녀는 영어도 스페인어는 전혀 하지 않았고 모국어인 독일어로 콕테일이나 지카레트(궐련)” 같은 몇 마디만 했다. 알고 보니, 그렇게 눈길을 사로잡는 젊은 여성치고는 이상하게, 툭하면 사라지는 경향이 있었고, 프랭크는 귄터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을 알아챘다.

내가 친구가 되어 그녀를 돌봐야 하는데,” 그가 말했다. “그녀는 충동적으로 굴던 과거가 있어요. 다만 만약에그는 마치 프랭크에게 알선을 요청할 참인 것처럼 말을 멈칫거렸다.

내가 도울 수 있으면

오늘 당신 이름이 나왔는데, 제가 최근에야 조사하기 시작한 일과 관련해서.”

독일 거류민과 몇 번 거래를 한 적이 있습니다. 탐피코에서는 안 그러기가 어렵죠.”

탐피코에서 치아파스로 환적했던 특정 물품 배송과 관련 일이었습니다.”

커피 수확 기계였던가요.” 프랭크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그레첸이 회랑을 따라 늘어선 프랑스식 창문들 사이로 흔들흔들 다시 나타났고, 멀리서 봐도 멀건 눈빛이었다. “시간 나실 때제가 바로정신이 팔린 그는 불안하게 움직이는 발키리를 뒤쫓아 속도를 올렸다.

문제의 화물은 멕시코군에 납품될 상당량의 독일제 몬드라곤 반자동 소총이었다.

꽤 괜찮은 녀석이죠.” 프랭크가 말했다. “20년 전 멕시코인이 개발해 시작된 총인데, 그 이후로 독일인들이 개량해 왔어요. 노리쇠가 뒤로 젖히면 쓴 탄피를 배출하고 새 탄환을 장전해요. 하나도 손댈 필요가 없어요. 거의 스프링필드 소총만큼 무게도 가벼워서, 할 일이라고는 탄창이 빌 때까지 꽉 쥐고 있기만 하면 돼요. 그게 10발인데, 아니면 요즘 독일 비행기에 쓰는 30발 슈네켄 탄창장비 구하면 30발까지 나가요.”

한번 물어볼게요.” 귄터가 말했다.

소총 상자들을 은광 기계화물로 재기재하면 될 것이다 이곳과 북쪽 지역의 철도가 애초에 건설할 때 운송하려던 주요 화물 중 하나가 은이었다 그렇게 하면 언젠가 그들이 파괴할지도 모르는 경제 질서의 표리부동성들에 맞춰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을 것이다. 이쪽에서는 아무 문제없이 천성적으로 반-포르피리스타스(독재자 포르피노 반군)들인 하역 노동자 노조의 도움을 받을 것이다.

에우세비오 고메즈와도 이야기를 나눠보는 게 좋을 겁니다. 그 사람이 부대리인 역할을 하고 있어서.” 귄터가 말했다.

프랭크는 파누코 부두에서 그를 발견했다. 그의 뒤로는 증기선의 거친 철제 선체가 올라가고 있었다. “나는 의뢰에 현금 대신 상품으로 수수료를 받겠습니다.” 에우세비오가 설명했다. “돈이 다른 것보다 나을 게 없는 시절에 몬드라곤이 궁지를 벗어나게 해주리라는 지론에서. 뭐든 히달고 동전으로 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겁니다.“

영어 말하는 수준이 정말 장난 아닌데요. 에우세비오.” 프랭크가 고개를 끄덕였다.

탐피코에서는 모두 북미식 영어를 써요. 그래서 여기를 그링고란디아로 부르죠.“

주변에 아일랜드 사람들도 많이 보이네요? 저기 일란데세스?“

?“

, 그 사람들은 알아보기 쉬워요. 코가 빨개 항상 술에 취해 떠들어대고, 더럽게 무식하고, 정치 얘기만-”

그런데 알길 당신이 뭘 안다고 그래?-에스테(그게)페로돈, 세뇨르(죄송합니다), 제가 하려던 말은 물론

-?” 프랭크는 씩 웃으며 손가락을 흔들었다.

에우세비오의 주먹과 눈썹이 풀리기 시작했다. “깜빡 속았네요, 참 나. 울프 톤 오루니입니다. 혹시 영국 놈들 밑에서 일하는 건 아니길 빕니다. 그랬다간 내가 어떻게든 처리해야 할 테니까.”

프랭크 트래버스.”

리프 트래버스의 동생은 아니겠죠.” 텔루라이드 이후로 프랭크가 리프의 이름을 들은 건 처음이었다.

그들은 작은 술집을 찾아 맥주 두 병을 시켰다. “그는 마땅히 할 일을 직접 마무리 짓고 싶어 했어요.” 울프 톤이 말했다. “당신에게 무거운 책임을 넘기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했죠.”

프랭크는 그에게 플로르 데 코아우일라와 슬로트 프레스노의 최후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럼 끝난 건가요?”

내가 보기엔 그래요.”

하지만 다른 한 명이.”

듀스 킨드레드.”

아직도 바깥에 나돌아 다녀요?”

아마. 나만 그를 찾는 건 아니에요. 누군가는 이미 잡았다면 또 누군가 잡겠죠. 만약 그 빌어먹을 년이 아직도 발 걸치고 있다면, 그 년일 수도 있지, 그래도 별로 놀랍지도 않을 거야.”

여동생이.”

프랭크는 담배 연기 사이로 미심쩍게 눈을 가늘게 떴다. “지금 당구대에서 제일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잖아요.”

그렇다고 그녀가 그럴 거라는 뜻은 아니잖아요?”

그래도 재밌을 것 같긴 하지 않나요? 만약 그녀가 지금껏 내내 그저 오래 걸리는 게임을 벌이고 있었다면, 있잖아요, 그와 결혼하고, 충실히 아내 노릇이나 하면서, 딱 적당한 순간을 기다리다가, , 빵야!”

사람들이 네가 동생을 조금 그리워한다(miss)고 생각하겠는데.”

젠장. 내가 눈이 멀지 않은 이상 그년을 놓칠(miss) 리가 있나.”

울프 톤 오루니는 주로 아일랜드를 위한 명분으로 무기를 구하러 멕시코에 갔지만, 멕시코에 머물수록 점점 더 이곳에서 세를 불러가는 혁명에 끌려들게 되었다. 그와 유볼은 금세 죽이 맞아 친해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 사람은 도냐 세실리아로 가는 전차의 단골손님이 되어 결국 부두 노동자, 석굴채굴 작업자, 해변으로 향하는 가족들과 어울렸다.

도냐 세실리아에서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사업장이 라 포팅가 우아스테카라는 술집 겸 도박장이었다. 술집 소속 밴드는 거대한 기타, 바이올린, 트럼펫, 아코디언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팀발레스, 귀로, 콩가를 포함한 타악기 연주단이 리듬을 담당했다. 이곳 모든 사람들은 모든 노래의 가사를 알고 있었기에 모두 함께 노래를 불렀다.

어느 날 이 열대 낙원에 다름 아닌 옛 감옥 동료 드웨인 프로베초가 마치 자기 소유의 집인 양 설렁설렁 걸어들어왔다. 유볼의 귀가 뒤로 젖히고 발을 이리저리 위치를 바꾸기 시작했지만, 프랭크는 만성 소화불량 같이, 이미 걱정스러운 목록에 새로 추가된 이 일에 대해 그저 둔한 짜증만 느꼈다.

이것 좀 보게나.” 유볼이 인사말 대신 으르렁거렸다. “네가 등뒤에서 총이나 쏘는 더러운 쥐쌔끼 밥 포드랑 같이 자고 다녔으니 벌써 지옥으로 나가떨어졌을 줄 알았는데.”

아직도 꿍하게 분기를 담고 다녀.” 드웨인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언젠가 네 사정거리와 정확도에 영향을 줄 거야, 친구.”

함부로 입 놀리지 말고 조심해.”

미지근한 맥주나 마셔.” 프랭크는 권태의 기색을 감추지도 않았다.

이런 꼬맹이, 참 기독교인답게 친절하네.” 의자를 끌어당겨 앉으며 말했다.

프랭크의 눈썹이 모자 챙 그림자에서 잠시 축 처졌다. “드웨인, 자네가 내 호감을 산 건 한 8초 정도 밖에 안 되네. 로데오 탈 생각 없어(로데오는 8초 버틴다고 함)? 마누엘라, 여기 돈 많아 보이는 신사분이 우리한테 세르베사스(맥주) 보헤미아스를 다 돌리고 싶은데, 거기에 쿠에르보 엑스트라(데킬라)도 곁들여 주고, 자네 괜찮다면 더블로 줘.”

근사한데.” 드웨인이 온 가게를 도배할 수 있을 만큼 두툼한 미국돈 뭉치를 꺼내더니 10달러짜리 지폐를 한 장 벗겨냈다. “장사가 쏠쏠해. 너희들은 어떻게 돌아가?”

싸구려 치즈로 당신과 정산 끝냈다고 생각했는데.” 유볼이 중얼거렸다.

이제 너희들한테 완전히 새로운 직업을 소개해 주려고 하는데, 내가 받는 답례가 이거야?”

너는 딱 우리 수호천사네.” 프랭크가 데킬라 잔을 집어 들었다.

여기서 철로로 굴러가는 일들을 보면,” 드웨인이 말했다. “그냥 돈이 문제가 아니라 역사야. 다음 종착역은 북쪽이 될 수도 있어. 혁명이 필요한 데치고, 우리 그링고들보다 더한 사람도 없으니까.”

그럼 왜 위쪽에 가 있지 않고?” 프랭크가 묻는 척 떠보았다.

그는 차라리 여기 아래에서 싼값에 졸개 노릇이나 하려는 거지.” 유볼이 설명했다. “드웨인, 안 그래? 네겐 다들 목숨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이 그리저(멕시코인 비속어)니까?”

글쎄, 난 이들을 내 일가붙이들처럼 생각하는데.” 드웨인은 마치 멸시하듯 거룩한 의무감에 싸여 대답했다. 그가 미처 깨닫지 못한 것은 유볼이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와 얼마나 달라졌는지였다. 아마도 여전히 그가 예전처럼 신흥 도시 송금배달책을 다루고 있다고 생각하는지도.

제 또 저러는 것 봐, 이제 온 나라를 욕보이고 있어, 사실은 말이지,” 유볼은 도발에 점점 더 신이 나, “여기 아랫동네 사람들은 적어도 아직 기회가 있어 노르테아메리카노스(북미 사람들)은 오래전에 잃어버린 기회. 너희들 전부 이미 늦어도 너무 늦었어. 너희들은 자본가들과 개독놈들(Christer, 과한 기독인의 비하어)의 손아귀에 자포자기해서 넘겨줬고, 그런 일 어느 하나라도 바꾸려는 놈들이 프론테라(국경)을 넘는다, 숨었다가 그 자리에서 바로 생죽음을 당할 거야. 물론 드웨인, 자네는 그런 일을 피하는 법을 잘 알겠지만.”

드웨인이 자존심 상해서 발끈해야 할 말이었지만, 프랭크의 예상대로 드웨인은 마치 아주 바쁜 날 파누코 강 흐르듯이 알랑거리며 에둘렀다.

자자, 이 사람들아,” 그가 말했다. “기쁜 재회가 될 수 있는데 까탈스럽게 굴지 말자 지금 상황이 내가 너무 일에 파묻혀 있어서, 너희들이 바쁜 일손을 좀 덜어주면 정말 고마울 것 같거든. 특히 너희들이 탐피코 주변에 인맥도 좋아 보이는데

젠장,” 유볼은 마치 이제야 깨달은 듯, “그런 까닭에 여기서 그가 전에는 보이지 않았구나, 드웨인! 옛 친구 드웨인, 그러니까 오늘 막 이 동네에 온 거야?”

내 충실한 신의 증명해 보이지.” 드웨인이 말했다. “커다란 크래그-요르겐센(소총-1903년까지 미군의 공식 라이플, 재장전에 느려 대체) 탁송물 한 상자 어떻게 생각하시나?”

! ! 철컥, !” 유볼이 넘겨짚었다.

이것 보라고, 크래그는 누구나 좋아하잖아. 그 편리한 트랩도어 탄창? 여러 나라 소총수들에게 오랫동안 큰 총애를 받았지. 우리가 지금 발붙이고 있는 이 나라도 마찬가지고.”

이번엔 우리 누구에게 팔려 가는 거야?” 유볼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드웨인이 소중한 다음 일정을 소화하러 떠나자 프랭크가 말했다. “, 요즘 일이 좀 한가해.”

네 마음대로 해. 술을 끊었으면 끊었지, 난 그 독기 가득한 놈한테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 가까이하지 않을 거야.”

그는 만나야 할 사람들이 후아레스에 있다고 하더군. 하루 만에 다녀와야 한대.”

물론 드웨인의 또 무슨 깜짝 쇼가 아니라면야. 하려면 해 봐. 난 여기 지킬 테니까. 하지만, 이 일로 된통 뒤통수나 맞고 울면서 돌아오지는 마, 나도 내가 뭐랬느냐 그런 말 절대 안 할려니까.”

제이크도 같이 가.”

바야 콘 디오스, 펜데호(잘 가라, 이 멍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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