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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뻘짓)/Against the day

Against the day p 644-650

by 어정버정 2026. 6. 6.

 

 

도대체 어떤 무기 밀매 삯꾼이 이런 곳을 만남 장소로 고르는 걸까? 완전 또 하나의 여자들 모이는 장소 중 하나라도 되듯, 유니언 디포트(유니언 철도역) 근처 평판 좋은 호텔 로비 바로 옆, 파티오를 두르고 놓인 테이블들은 먼지 한 톨 없이 깨끗했고, 벽 회반죽은 새것처럼 하얬고, 남쪽으로 처음 여행 오는 그링고들이 기차를 내리는 곳, 참한 전통 의상을 입은 아가씨들이 친근하게 애프터눈 티를 그게 걸맞는 찻잔에 내어주는 곳이었다. 예전 엘파소, 그러니까 불과 3, 4년 전, 법과 질서 연맹이 개입하기 전 엘파소와는 비교도 안 되었다. 차미잘 거리의 작고 아늑한 뒷방들, 시가 연기, 자기파괴적인 행동들, 언제든 튀어나갈 수 있는 창문들은 다 어디로 간 걸까? 선량한 시민들이 흥미로운 것들을 모두 마을 밖으로, 강 건너 후아레스 시로 몰아낸 이후로, 이 빌어먹을 작은 찻집들이 거리마다 생겨나고 있었다. 그는 후아레스에 있는연락책이라며 드웨인이 준 명함을 다시 한번 바라보았다 E. B. 솔테라, 재생 장비.

여성 에마네치온(방사성 물질에서 나오는 기체원소 옛말)에 완전히 감응하는 것은 아니지만, 프랭크는 이제 갑자기 점잖은 아내들과 어머니들이 가득한 테이블 사이에 한담 수준에서 급강하를 알아챘다. 오점 하나 없는 깨끗한 흰 드레스를 꽁꽁 껴입고 있던 이들은 먼저 고개를 돌렸다가, 머리를 다음번 사람으로 기울이고 그들의 순백의 모자 챙 뒤로 방을 가로질러 프랭크에게 다가오는 유령에 대해 품평을 전달했다. 그가 생각할 수 있는 전부가 그저 명함으로 부채질하며 눈썹을 치켜뜨고 명함을 가리키는 일이었다.

회사 이름입니다. 안녕하세요, 프랭크.”

나는 스트레이였다, 됐니. 그가 외딴길 흔적 뒤쫓는 일에 너무 시간을 잡아먹힌 나머지 그들이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상상도 못하며 수많은 밤낮이 흘렀을 것이다. 그래도 와중에 그녀는 그의 머릿속에, 아마도 일주일에 한 번쯤은 스쳐 지나가곤 했고, 거개 자주 그녀 어깨 너머로 미소로 화답하곤 했다. 그런데 지금 이 모습을 보게나, 어머나. 외딴 길에 고달픈 모습이 전혀 아니라, 도시 처자처럼 발그레 통통해 보였다. 물론 그런 모습 일부는 옷차림과 볼터치 덕분일지도 모르지만전혀 예상 못 했어요그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 아예 기대도 안 했는데.”

, E.P.T(엘 파소 텍사스)에서는 그냥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하면, 조만간 당신이 아는 모든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평생 알던 사람 다, 요즘은 멕시코 점핑 빈처럼 다들 깡충깡충 뛰어다녀요.”

그는 신사적인 치레를 다 차리려고 했지만, 그녀는 호들갑 떨지 않고 자리에 알아서 혼자 앉았고, 그래서 프랭크도 약간 어리둥절한 채 다시 자리에 앉았다. “꽤 북적대는 곳이네요?”

이런저런 볼일을 보느라. 그 낡은 스미스 총에 드디어 질렸나 보군요.” 그녀는 양산을 내리며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중년 여성 중 한 명을 쏘아보았고, 그 여성은 재빨리 시선을 돌렸다. “이 크라그-요르겐센은 미군 지급품일 겁니다. 아시다시피 육군에서 신형 마우저 모델로 이들을 교체하고 있어서 요즘 크라그 소총이 시장에 많이 나와 있어요.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만 알면 보일 거예요. 물론 그런 물건을 버거울 정도로 제 손에 들어오는 건 아니지만요.”

중개인.”

그런 셈에요. 퍼센티지에 퍼센티지, 늘 똑같은 우는소리 하는. 군대와의 거래는 예전 같지 않아요. 그치들 예전처럼 친한 보급품 병장 친구들이랑 이틀 사흘씩 흥청거리는 일도 없고. 이제는 모든 게 타이밍 싸움이라. 빨리 치고 들어왔다, 빠져나가요. 나 참 세상에, 걔네들은 항상 전화에 매달려 있으니까, 프랭크. 심지어 무선 전신까지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안 되겠지만, 매수자 주의책임, 구매자가 조심해야 해요.”

메모해 두겠지만, 아마 당신 가격에 맞출 수 있을 겁니다. 강 건너편은 날이 갈수록 더 미쳐가고 있고, 이쪽 편에서 돈은 예상 밖의 자금원에서 나오고 있거든요.”

내게는 말 아끼세요. 이미 들은 소리도 너무 많아서.”

그러자 두 사람은 마치 시간이 느려지기라도 기다리는 듯 꼬박 1분 동안 얼굴을 마주 보고 앉아 있었다. 그리고는 동시에 입을 열었다.

분명히 지금 생각프랭크가 불쑥 말했다.

예전에는그녀가 말을 시작했다. 그는 시무룩하게 미소 지으며 먼저 하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는 그쪽 형이 자주 다니던 곳이었어요, 엘파소. 잘 다니는 곳 중 하나였어요. 형은 요양시설을 느긋하게 돌면서 동부의 있는 집 자식 폐병 환자 행세하고, 순회 공연을 다니듯 주간휴게실 사람들에게 작업을 했죠. 그 말씨는 제대로 흉내 내지 못했지만. 그래도 별말 없이 어물쩍 넘기는 간호사를 찾으면 그 사람을 통해 입원 수속을 밟고, 어쩌면 수입을 나눠 갖기도 했는데 종종 꽤 쏠쏠한 돈이기도 했어요. 나도 가끔 여동생인 척하며 들렀는데, 간호사들이 좀 수상쩍은 시선을 주기도 했어요. 가끔 포커 노름꾼들 몇몇 알아채기도 하고, 소식도 좀 전해주고, 아무도 어떤 일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어요. 그러고 나서 우리는 멀어졌죠. 아니면 나만 그랬나? 잊어버렸어요.”

옛 시절이 좋았죠.”

뭐요, 말도 안 돼.”

프랭크는 모자 띠를 면밀하게 살폈다. “, 하지만,” 천천히 그 리퍼 녀석과는 아무도 모를 일이죠. 안 그래요? 언젠가 느닷없이 산들거리며 나타날

아니.”

꽤 확신하는 것 같은데요.”

더 이상 나와는 아녜요.”

어허, 스트레이. 아이스크림 콘 하나 걸고 내기하죠.” 그는 울프 톤 오루니를 우연히 만난 이야기와 울프가 뉴올리언스에서 리프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녀에게 들려줬다. “그러니까 어쨌든 거기까지는 갔다는 건 알아요.”

맙소사. 3년이 지났는데, 아직 살아있다는 뜻은 아니잖아요?”

저는 형이 살아있을 것 같아요, 안 그래요?”

, ‘같다- 잘 들어요, 마지막으로 내가 알기로는 그들이 그를 죽이려고 했고, 내가 직접 봤어요, 프랭크. 마치 늙은 제로니모를 쫓는 것처럼, 그 산에서 몰려 내려왔어요.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았죠. 한바탕 싸울 수도 있었을 거예요. 결판을 낼 수 있었다면, 아들에게 아기용 데린저 권총 하나 찾아서, 정말 잽싸게 그 자식들 조준하는 법 좀 가르쳐줬을 텐데. 하지만 우리는 그냥 지나쳐 가버렸어요. 나와 제시는 그들에게 다 시간 낭비였나 봐요. 먼지가 가라앉기도 전에 그들은 다음 산등성이를 넘어갔고, 거기가 마치 세상의 모서리라도 되는지,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어요. 하지만 거기서 우리는 기다렸어요. 모르겠어요제시는 매일 아침 아빠를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눈을 떴어요. 누가 봐도 충분히 알 수 있었죠. 그리고 하루가, 그리고 여러 날이 흘러가고, 그것 말고도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였죠. 우린 계속 기다렸어요, 둘 다. 어떤 여자들은 기다리는 걸 좋아하죠, 심지어 기다리는 일에 애착하고 헌신하기도 해요. 그런 여자들도 두엇 만난 적 있어요. 그들은 그걸 잘하는 일이나 신념 그런 걸로 착각하는 것 같아요. 오히려 평화와 고요를 즐긴다고 봐야겠죠. 절대 그런 일에 저는 구미가 안 맞아요.”

, 제시 녀석은 요즘 뭐 하고 지내요?”

걷고, 말하고, 덩치가 얼마만 하든 어떤 사람도 무서워하지 않아요. 다음에 돌아보면 거대한 장비를 몰고다니고 있을 겁니다. 동생 윌로우하고 홀트가 뉴멕시코 북쪽에 작은 집이 있는데, 제가 여행 중에는 땐 거의 항상 거기 있어요.” 못마땅한 기색이 역력할까 살피는지, 그의 눈을 유심히 쳐다보았다.

하지만 프랭크는 삼촌 아니랄까 봐 활짝 웃느라 바빴다. “제시가 너무 빨라 못 쫓아가기 전에 전에 한번 봐야겠어요.”

이미 늦었어요. 벌써 다이너마이트 역시 가지고 놀고 있거든요.” 프랭크가 말을 보태기도 전에 덧붙이며, “맞아요, 아빠를 꼭 닮았어요.”

 

나중에, 칙칙한 초록빛 강가를 한가하게 거닐고 돌아오던 프랭크는, 쨍쨍하게 눈부신 열기와 햇빛 속 마치 신기루처럼 그들 뒤에서 인도를 따라 빠르게 다가오는 두 사람을 보았다. 그들은 악인들 소굴 메트로폴리스에서 온 듯한 외판원 두 명이었는데, 얼굴이 아니 적어도 걸음걸이는 전에 본 적이 있는 듯했다. “이 사람들이 당신 친구들인지

어머나. 저기 있는 건 이전 해치와 오늘의 안장 동행이군요.” 그녀는 뒤돌아서 보지 않고, 더스터 코트 아래로 손을 뻗어 태연히 오버앤언더(2연발 상하배열 산탄총)을 꺼냈다. 양산을 돌리는 건, 아마도 관심을 돌리려는 의도인 것 같았다. “,” 프랭크는 자신의 차림새를 점검하며, “나는 좀 더 큰 구경을 희망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무장하고 있으니 다행으로 보이네요. 그리고한 사람 하나씩 맡도록 합시다, 어때요? 그리 전문적으로 보이진 않는데.”

에스트렐라 양, 다시 사람들 사이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이분은 애인이신가요?”

저분은 그쪽 애인, 해치?”

괜히 말꼬리 물고 빙빙 도는 일은 기대하던 건 아니고요.” 다른 남자가 말했다. “그냥 이웃간 친하려고.”

오스틴까지 길고 텅 빈 600마일이나 되는 긴 여정에,” 해치가 덧붙였다. “때로는 좋은 이웃이 의지할 거리의 다이기도 해요.” 프랭크가 보기엔 아무도 총을 소지하고 있지 않았지만, 여긴 도시였다.

, 이웃.” 그녀는 매끄러운 콘트랄토 목소리를 유지하며 말했다. “옛날 이웃 동네에서 이렇게 멀리 오셨는데, 헛걸음하신 게 그저 안타깝네요.”

그거야 주선하기 마련이라 쉽게 해결되겠죠.”

물론, 단순한 도둑질만 아니라면.”

? 이 근처 누군가 도둑이라고요?” 위협적이라고 여러 사람에게 해치가 들었을 법한 으르는 목소리로 물었다. 남자들의 발을 주시하고 있던 프랭크는 좀 더 재빨리 경찰용 특별 무기를 꺼내기 위해 짧게 비스듬히 벗어나 한 걸음 뗐다. 한편 코트 단추를 풀고 모자챙을 햇빛의 각도로 다시 조정하는 사이 주변을 지나는 보행자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불과 얼마 전 슬로트 프레스노를 총알처럼 저승으로 보내버려야 하긴 했고, 그의 파트너에게도 똑같이 해주고 싶은 희망을 아직 버리지 않았지만, 프랭크는 여전히 방아쇠 놀이에 대한 의구심이 너무 많아 그저 아무하고 까놓고 그런 일을 반복하려고 드는 마음은 품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외딴 산길 지니던 과거를 돌아보니 망설임의 앙상블이 깡그리 사라진 것은 부인할 수 없었고, 살인하는 일에 훨씬 더 면식이란 없이 무지하긴 해도, 해치는 과연 얼마나 자신의 들러리 조력꾼을 한발 물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지 흥미로운 질문을 제기하며, 그러한 프랭크의 우위를 감지했을지도 모른다.

사실 문제를 야기하는 이는 바로 그 조력꾼이었다. 가만있지 못하고 불안정한 사람. 금발에 모자를 뒤로 젖혀 써 커다란 챙이 얼굴을 후광처럼 감싸고 있었고, 반짝이는 눈과 낮게 위치한 귀는 요정처럼 낮게 위치한 이 사람이, 프랭크는 그가 자신의 놀이 상대가 될 친구임을 직감했다한편 스트레이는 천천히 자세를 취했는데, 그들의 안전에 다소 부주의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그 몸가짐을 얌전하다 판단하지 않을 것이었다. 마치 초원에 폭풍이 몰아치기 직전처럼, 햇빛이 강렬해졌다. 아무도 별말을 하지 않아서 프랭크는 떠보기 언쟁 부분은 끝났고 이제 실질적인 문제가 코앞에 닥쳤다고 생각했다. 요정 조력꾼은 잇새로 인기곡 데이지, 데이지를 나지막이 휘파람으로 불고 있었다. 이 노래는 OK 목장에서 닥 홀리데이가 프랭크 맥로리에게 날린 유명한 답가로 이후로 총잡이들 사이에서 부트 힐 매장지를 가리키는 일종의 텔레파시 암호였다. 프랭크는 목표물의 눈을 환하게, 거의 측은한 듯 바라보며 운명의 신호를 기다렸다.

난데없이 어디선가 안녕하세요, 여러분!” 명랑한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다들 뭔일 하고 계셔?” 유볼 오스트였다. 차갑고 냉담한 눈빛의 아나키스트가 아닌 척, 모든 작전상 의심이라고는, 언제였는지는 기억조차 나지 않는 젊은 시절 낭만적인 안개 속에 뒤로하고 떠나간 인물이 아닌 척 굴고 있었다.

젠장,” 뾰족 귀 신사가 길고도 애처로운 한숨을 내쉬며 나직이 투덜거렸다. 모두 나름의 속도대로 일상의 자아로 이전하기 시작했다.

다시 마주치다니 반가워요.” 해치는 스트레이의 손에 입맞춤이라도 하려는 사람처럼, “앞으로도 종종 연락합시다.”

다음에는,” 조수는 신랄한 미소를 지으며 유볼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교회에서. 다들 어느 교회 다니세요?” 그는 능글맞은 목소리로 궁금한 척 괜히 물어보았다.

저요?” 유볼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 순간의 익살을 한참 웃도는 웃음이었다. “저는 멕시코 정교회 신자입니다. 당신은요? 아미고?”

그러자 이 말에 조수는 주춤거리며 한두 걸음 뒤로 물러섰다. 스트레이와 해치는 그의 모자 꼭지 위로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

늦어서 미안.” 유볼이 말했다.

딱 맞춰 왔어.” 프랭크가 말했다.

 

내 파수꾼이에요.” 프랭크는 스트레이에게 유볼을 소개했다. 엘파소에서 괜찮은 술집을 찾는 걸 포기하고 강 건너편 칸티나에 앉아 있었다. “항상 내 걱정으로 지샌다니까.”

당신도 이 거래에 낀 건가요?” 프랭크가 보기엔 그녀의 눈빛이 사업차 관심보다 더 반짝거리는 것 같았다.

유볼은 그녀와 프랭크를 왔다갔다 두세 번 훑어보더니 어깨를 으쓱했다. “거의 프랭크 쪽 업무라.” 잠시 멈췄다가 덧붙였다. “이번에는, 절대금주자 대회 때문에 이 도시에 있던 참이에요.”

그녀가 물건을 갖고 있어, 유볼.” 프랭크가 말했다. “만날 장소 정하고 있는데. 드웨인이 이번 건은 아무튼 정말 진짜였던 것 같아.”

곧 이러다 임박한 아기 예수의 재림을 기다리고 있겠네.” 유볼은 데킬라 잔을 비우고 입가심으로 프랭크의 맥주를 마신 후,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이의 손을 잡았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브릭스 양. 아이들, 얌전히 있어라. 텍사스 전체의 시선이 너희에게 쏠려 있다.”

나중에 어디 있을 거야?” 프랭크가 물었다.

보통 자정쯤이면 로지스 칸티나에 있지.”

내 기억으로는 시내 남쪽, 시 경계 바로 바깥이이에요.” 스트레이가 말했다.

아직도 장사하고 있다니 다행이군요. 아담하고 흥겨운 곳인데, 예전에는 적어도 매끈한 댄서 한 명은 있었던가?”

맞아. L&O.L(법질서자경단) 시끄럽게 굴고 다니지만, 17명의 기마 카우보이들이 순찰을 시작한 이후로는 예전만큼 시끄럽진 않아요.”

유볼이 떠난 후, 그녀는 한동안 말없이 앉아 프랭크를 보기만 했다.

당신이 좀 더, 뭐라고 하지, 얼어붙어 있을 줄 알았어요. 남자들이 가끔 그러잖아요?”

? 여전히 따뜻하고 만만한 사람이에요.”

그 슬로트 프레스노를 찾았다고 들었어요.”

운이 좋았어요.”

그렇다고 그게 안

에스트렐라, 어쩌면 애들 중에는 한 건 올렸다고 바로 상습범 망골이 되기도 하지만, 우리 같은 나이 좀 먹은 신사들은 총기 관련 일에 그렇게까지 간절하지 않아요.”

방금 전까지 여차하면 해치의 친구를 처리하고도 남을 태세로 보이던데요.”

,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까지 심각하지 않았어요. 슬로트는 언제가 되었든 누군가는 해야 했을 그런 놈이었습니다.”

그녀는 잠시 망설이듯도. “해야 했다. 왜냐하면그러니까, 리프가 안 해서?”

리프는 어딘가에서 자기 할 일을 하고 있겠죠, 별 거 있나. 그냥 그때 지나던 길에 우연히 슬로트를 맞닥뜨린 것일 뿐이에요. 듀스는 어디에서도 운이 안 닿네요. 그러니 결룩 슬로트가 내 유일무이한 일이 될지도 모르죠.”

프랭크, 당신은 이 일에 꽤 오래 매달려 있잖아요.”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신 건 돌아가신 거잖아요.”

사실, 낮에는 상상으로 그다지 자제력을 잃지 않을 것 같은 프랭크는 밤이면 여러 변형으로 웹과 관련된 반복되는 꿈에 괴로웠다. 그는 아무래도 열리지 않는 문 앞에 서 있다. 때로 나무 문, 철문이기도 하지만 항상 같은 문, 벽에 박혀있고, 아마도 도시 블록 이름 없는 한가운데쯤에 있으며, 아무도 지키고 있지 않고, 누가 들어오고 누가 들어갈 수 없는지 통제하는 사람도 없이, 아무 장식 없는 문은 박혀있는 벽과 거의 다를 바 없고, 조용하고, 활력이 없고, 손잡이도 쥘손도 없고, 자물쇠나 열쇠 구멍도 없다. 벽에 너무 꽉 빡빡하게 박혀있어서 칼날조차 틈새에 들이밀 수가 없다그는 길 건너편에서 밤새 방심않고 그리고 낮으로, 또 밤으로, 평상시와는 조금 달라도 기도하며, 마침내 문 가장자리의 그림자의 질감이 서서히 변하기 시작해서, 기하학적 형태가 깊어지고 달라지는 표식없는 시간을, 그처럼 아무 요청받지 않은, 지금까지는 꿈조차 꿀 수 없었던 내부로 향하는 길이 환히 열리는, 그 길로 다시 나가는 길은 꿈속에서 너무나 멀리 있어 걱정할 필요조차 없는 그런 순간을 기다렸다. 하늘은 언제나 으스스하고 구름 한 점 없고, 늦은 오후의 빛은 서서히 빠져나간다. 꿈의 예지력을 통해 프랭크는 아버지가 닫힌 문 바로 너머 점점 더 필사적으로 문을 두드리는 프랭크를 모른척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아니, 실제로 볼 수 있다. 애원까지 하다, 결국에는 애통하게 울부짖는다. “아빠, 제가 어디든 쓸모 있는 놈이라고 생각하신 적 있으세요? 제가 아빠와 같이 있기를 원하지 않으세요? 아빠 편에 같이?” 이라는 말이 웹이 있는 벽 한편도 의미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이 이중적인 의미로 충분하기를, 마치 옛 이야기 속 암호처럼 안으로 그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현명하였기를, 아니 충분히 강력하기를 바라지만, 아무리 멈추려고 애써도, 울부짖는 그의 울음은 어느 순간 슬픔에서 거친 분노로, 말문 닫은 눈앞의 견고한 대상에 아무렇게나 가하는 공격으로 가팔라질 것이다. 리프와 키트도 보통 어딘가에 있지만,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는 그들 사이의 침묵이 얼마나 깔려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리고 레이크는, 그녀는 결코 거기에 없다. 프랭크는 그녀가 어디 있는지 묻고 싶지만, 그의 동기가 번연히 불순하기에, 그가 물으려고 해도, 아니 막 물으려는 듯한 눈치만 보여도 형제들은 등을 돌리고 대개 그런 지점에서 깨어나, 이제 그는 그것이 더 깊은 곳에 기다리고 있는 일의 서곡이자 연습곡이었다고 깨달으며, 이른 밤의 경계선으로 접어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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