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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잘데기 없는 짓

dusk and other storis

by 어정버정 2024. 9. 5.

국내제목 "아메리칸 급행열차" 제임스 설터 

 

 

p39

맬컴은 참을성 있게 귀 기울이지만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니코는 그가 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녀가 귓가로 스며드는 흉측한 스페인 이야기와 더불어 자는 동안 맬컴은 그 이야기에 시나브로 중독되어 이제는 그 핏줄 속을 떠돌아다니고 있다. 자기는 결코 남자가 필요로 하는 것의 일부 이상일 수 없다는 것을 아는 여자가 꾸며낸 스페인 이야기들이 말이다. 잉게는 침착하다. 그녀는 자기 자신을 믿는다.

 

-> 맬컴은 참을성 있게 귀를 기울이지만 아무것도 듣고 있지 않다. 니코 눈에, 그는 변했고, 그녀가 잠든 동안 그는 조금씩 야금야금 삼킨 끔찍한 스페인에 대한 이야기로 중독이 되었고, 이제 그의 혈관을 타고 떠돌고 있는 게 보인다. 자신이 남자에게 필요한 일부 이상의 것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한 여자가 고안한 어느 스페인이 혈관 속을 흐른다. 잉게는 침착하다. -

 

Malcolm listens patiently but he hears nothing. She can see it: he has changed, he has been poisoned while she slept with stories of a hideous Spain fed bit by bit until now they are drifting through his veins, a Spain devised by a woman who knows she can never be more than part of what a man needs. Inge is calm

 

 

p43-44

부엌 식탁 위에는 딱딱한 빵이 놓여 있고, 넓은 판자로 된 바닥에는 진흙이 묻어 있었다. 낡은 재킷과 부츠 차림의 그녀는 젊은 말 사육사 같은 모습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 그녀는 이른바 말 타기 좋은 균형 잡힌 엉덩이를 가졌고, 머리에는 벽에 걸린 말총처럼 층져 보이는 리본을 달았다. 아버지는 아일랜드에 살았다. 어느 일요일 아침 그녀는 말을 타고 와서 고긋 식당 방으로 갔는데, 주인은 옷을 다 갖춰 있은 채로 침대에 쓰러져 죽어 있었다. 그녀 자신의 인생도 그와 같이 되었다. 돈에 얽매인 인생, 새 차나 다름없는 자신의 스웨덴 차 옆구리에 생긴 움푹 팬 자국 같은 인생... 남편과는 1년 전에 헤어졌다.

 

식탁 위 마구, 넓은 판자 마루의 진흙. 낡은 재킷과 부츠 차림의 그녀는 젊은 말 사육사 같은 모습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 그녀는 사람들 말마따나 말을 잘 탔고 벽에는 (부상으로 딴) 리본들이 깃털처럼 수북이 매달려 있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아일랜드에서 살았는데 일요일 아침이면 식당 안까지 그들이 말을 타고 들어가던 데로, 그 주인(아버지)은 옷을 다 입은 채 침대에 쓰러져 죽었다. 그녀의 삶도 그렇게 되었다. 재산 그리고 거의 새 차와 다름없는 스웨덴 자동차 옆면에 패인 자국들. 남편이 가버린지 1년이었다.

 

Tack on the kitchen table, mud on the wide-board floor. In she strode like a young groom in a worn jacket and boots. She had what they called a good seat and ribbons layered like feathers on the wall. Her father had lived in Ireland where they rode into the dining room on Sunday morning and the host died fallen on the bed in full attire. Her own life had become like that. Money and dents in the side of her nearly new Swedish car. Her husband had been gone for a year.

p45

순간적으로 생긴 일이었다. 말의 다리가 꼬였을 수도 있고 구멍을 밟았을 수도 있었다. 아무튼 말이 갑자기 포기했다. 그녀는 말의 머리 위로 튕겨나갔고 이어서 슬로모션처럼 말이 그녀를 뒤따랐다.

 

아주 순간적이었다. 말의 다리가 꼬인 건지 구멍에 빠졌는지 말이 갑자기 허물어져 주저앉았다-

It took just an instant. He may have crossed his legs or hit a hole but he suddenly gave way. She went over his head and as if in slow motion he came after.

 

 

p64

그들은 존재감이 서서히 졸아드는 늙은 파트너 변호사처럼 되었다. 전화도 줄었고, 업무회의도 줄었다. 점심을 즐기는 인생처럼 되었다. 사람들은 이들이 알아낼 게 거의 없는 사건에 휩쓸려 허우적거린다고 알았다 하지만 반대였다. 아무도 이 사건의 구체적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그들은 존재감이 서서히 고립되는 늙은 동업자 변호사처럼 되어, 전화도 줄었고, (변호) 상담도 줄었고, 점심이 인생 전부가 되었다. 사람들은 이들이 달리 없는 지식으로 사건에 휩쓸려버렸다고 알았다. 하지만 반대였다. 아무도 이 사건의 세부는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They had become like the old partners whose existence had been slowly sealed off, fewer calls, fewer consultations, lives that had become lunch. It was known they were swallowed up by the case with knowledge of little else. The opposite was trueno one else understood its details.

 

p68

그렇군요그녀의 목소리가 작아졌다. “다른 사건들에서 받는 것과 같은 비율로 수수료를 받으실 순 없나요?”

이런 종류의 사건은 안 됩니다.” 그가 말했다. (중략)

돈을 어디에서 마련해야 할지,” 그녀가 말했다. “또는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렇군요.” 그녀의 목소리가 작아졌다. “이기면 퍼센트로 받는 그런 사건처럼 해주시면 안 되겠어요?”

이런 종류의 소송은 안 됩니다.” 그가 말했다.

돈을 어디에서 구하나,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모르겠네.” 그녀가 말했다.

 

“I see.” Her voice was smaller. “Couldn’t you do it as one of those things where you got a percentage?”

“Not on this kind of case,” he said.

- “I don’t know where to get the money,” she said, “or how.”

 

 

 

74

At noon the light shifted along the curve of buildings and people were walking far off. A wave of pigeons rose before a trotting dog. The man at the table in front of them had a pair of binoculars and was looking here and there. Two Swedish girls strolled past.

 

 

p107

어린 소년 같은 잘생긴 얼굴이었다. 나이는 스물셋이고 결혼한 적은 없었다. 그에게는 딱 문제가 두 가지 있었다.--- 그의 등은 뭔가 문제가 있었다.

-소년같이 잘생긴 얼굴이었다. 나이는 서른셋이고 결혼한 적은 없었다. 그에게는 딱 문제가 두 가지 있었다.

He looked very boyish and handsome. He was thirty-three and had never been married. There were only two things wrong with him: -

 

page 124 (모여 대본 읽는 날)

그는 그녀를 위해 의자를 잡아주었다. 그녀는 귀비를 소개받고 희미하게 인사말을 건넸는데, 그녀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 그녀는 여러 소개말에 감사를 희미하게 표했는데, 그녀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He held her chair. She acknowledged the introductions faintly, one could hardly hear her voice.

 

 

page 125

시나리오를 읽어나가던 그가 마치 은밀한 부위를 만지기라도 하듯이 그녀의 어깨를 살짝 만졌다. -그녀는 도마뱀처럼 목으로만 소리를 울려댔다.

중간즘에, 그는 친밀한 친구에게 하듯이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만졌다 그녀는 마치 도마뱀 같아서, 목울대만 퍼덕이고 있었다.

Halfway through, he touched her shoulder lightly as he was doing an intimate part. She seemed not to notice. She was like a lizard, only her throat was beating.

 

page 125

정식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지만 조그만 대기실이 있었고, 그 너머에 침실이 있었다. 침대는 널찍했다. 카메라가 우리의 이해력을 점점 늘려가면서 사물을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연속적으로 보여주는 시퀀스 방식으로 표현하자면, 반쯤 열린 화장실 문을 통해~

통상적으로 생긴 건 아니지만, 작은 전실이 있었고, 그 너머에 침실이 있었다. 침대는 널찍했다. 메라가 차근차근, 우리가 점점 파악할 수 있도록 세부들을 하나씩 하나씩 움직여 나가는 그런 장면처럼, 반쯤 열린 화장실 문을 통해

There was a small anteroom, not regularly shaped, and a bedroom beyond. The bed was large. In the manner of a sequence when the camera carefully, increasing our apprehension, moves from detail to detail, the bathroom door, half-open, revealed a vast array of bottles, of dark perfumes, medicines, things unknown.

 

 

 

p126

그가 시나리오를 쓴 이 영화, 가장 새로운 예술로서의 이 중요한 작품은 그의 마음속에서 이미 완성된 형태로 존재했다.

->그가 쓴 이 영화, 가장 최신 예술 분야(그러니까 영상예술이란 뜻임)에서 이런 중요한 작품은 그의 마음속에서 이미 완성된 형태로 존재했다.

This film he had written, this important work of the newest of the arts, already existed complete in his mind.

 

page 127

그가 설명하는 세계, 그 놀랍도록 복잡하고 미묘한 드러내기 위해 힘든 상황으로 밀어붙이는 세계가 곧 그들의 세계였다.

그가 설명하는 세계는 그들의 세계였고 그런 후 이들을 해체/조각을 내어 엄청난 복잡함을 드러내었다.

it was their world he was describing and then taking to pieces to reveal its marvelous intricacies

 

He was crazy, this brother, well, perhaps not crazy but enough to make them weep. He would remain for days in his room, the door locked. He was a writer. There was one difficulty, everything worthwhile had already been written. He had gone through a period when he devoured books, three and four a day, and could quote vast sections of them afterward, but the fever had passed. He lay on his bed now and looked at the ceiling.

 

They laughed. He told them about shooting in Naples with a producer so cheap he threw a cable across the trolley wires to steal power.

 

p151

그는 언제나 이상했다. 그가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모두 궁금해했다. 수업은 괜찮게 했다. 하지만 동료 생도들에게는 밀집훈련 때만 되면 당황해하다가 2년이 지나서야 겨우 다 익힌, 그것도 헤엄을 치려는 고양이처럼 뻣뻣한 자세로 그걸 해내던 생도라는 인상으로 남았다. -또한 언젠가 어떤 명령이 떨어졌을 때 그가 큰 사고를 일으킨 탓에 뒤로돌아갓으로도 알려졌다.

 

그는 언제나 이상했다. 그가 대체 어떻게 학교를 마쳤는지 다들 의아해했다. 수업은 괜찮게 따라갔다. 하지만 동료 생도들에게는 집총 소대교련에 갈피를 못 잡는 인물로, 2년이 지나서야 겨우 다 익힌 듯 했지만 그것도 헤엄을 치려는 고양이처럼 뻣뻣했다는 이미지로 남아 있었다. -또한 뒤로돌아갓 명령에 큰 사고를 일으킨 탓에 뒤로돌아갓으로도 알려졌다.

 

He had always been odd. Everyone wondered how he had ever made it through. He did all right in class but the image that lasted was of someone bewildered by close order drill which he seemed to master only after two years and then with the stiffness of a cat trying to swim. (He had full lips which were the source of an unflattering nickname.) He was also known as To The Rear March because of the disasters he caused at the command.

 

p155

생도들의 초기 모습이 늘 그래도 유지되는 것은 아니었다. 지금 계급이 높은 사람 중에는 생도 시절에는 상대적으로 뛰어나지 않았던 사람들도 있었다. 그동안 연락하지 않고 지내온 림츠마는 이런 사실에 약간 놀랐다. 그의 위상이 바뀐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이다.

--> 초기 모습이 그대로 유지되지 않았다. 지금 계급이 높은 사람 중에는 생도 시절에는 상대적으로 고만고만하던 사람들도 있었다. 그동안 접촉 없이 지내온 림츠마는 이런 사실에 약간 놀랐다. 그로서는 계급이 전혀 바뀌지 않았던 셈이니까.

Early form had not always held. Among those now of high rank were men who in their schooldays had been relatively undistinguished. Reemstma, who had been out of touch, was somewhat surprised by this. For him the hierarchy had never been altered.

 

p161

(그녀의 하얀 치마 뒤쪽에 잔디 얼룩이 묻어 있었다.)

--비록 림츠마가 보지는 않았으나 다른 누군가도 그녀를 무시하고 있었다. 힐모였다. 힐모는 조금 떨어져서 서 있었다. 림츠마와 힐모는 마주치지 않도록 조심하며 따로따로 정자로 돌아갔다. (곧 헤어질 친구들이 --)

-> 비록 림츠마가 보지는 않았으나 다른 누군가도 그녀를 못 본 척하고 있었다. 조금 떨어져 서 있는 힐모였다. 그들 둘은(힐모와 키트)는 사람들 눈을 조심해서 따로따로 가건물로 돌아왔던 터였다.

“Would you do me a favor?” she said. “Would you mind getting me a drink? My husband seems to be ignoring me.”

Though Reemstma did not see it, someone else was ignoring her, too. It was Hilmo, standing some way off. They had taken care to come back to the pavilion separately. Friends who would soon be parting were talking in small groups,

 

 

 

 

p187

그 일은 오래전에 그 소리와 더불어 일어났다.

 

188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어떤 있을 법하지 않은 밤들에 베란다에서 저녁을 같이하곤 했다. 그것은 좋아하는 사람과, 편하지만 어울리지는 않는 사람과 함께 있는 느낌일 뿐이었다.

->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러네이에서 몇 번 저녁 식사, 있을 성 싶지 않는 밤 시간. 좋아하는 누군가, 편하고 어울리지 않는 누군가와 함께 있는 그런 느낌이었다.

“I suppose I won’t see you for a while.”

It hadn’t been that much. Some dinners at the Lanai, some improbable nights. It was just the feeling of being with someone you liked, someone easy and incongruous.

 

p 205

거리로 나온 그는, 어두워지는 창에 반사되어 갑자기 보이게 된 것처럼, 사방에서 혼돈에 찬 자신을 마주했다.

거리로 나온 그는 사방에서, 어두워지는 창에, 갑자기 보이게 된 것처럼, 반영 속에서, 일종의 혼돈을 보았다.

In the street he saw on every side, in darkening windows, in reflections, as if suddenly it were visible to him, a kind of chaos

 

 

p

(모든 것을 드러내는 목소리와 같다고 했다) 어휘는 지문과 같다고, 필체와 같다고, 보히지 않는 영혼을 드러내고 표현하는 몸과 같다고 그가 말했다.

-> 어휘는 지문과 같다, 손글씨처럼, 보이지 않는 영혼을 드러내는 육체와 같아서, 이를 표현한다고 그는 말했다.

 

- that words were no accident, their arrangement and choice was like another voice speaking, a voice which revealed everything. Vocabulary was like fingerprints, he said, like handwriting, like the body which revealed the invisible soul, which expressed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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