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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장
병력 그리고 이학적 검사;
조사;
진단
현실에서 환자나 환자 친지들이 의사에게 의사의 질문에 도움을 받아 가며 혹은 방해를 받아가며 이야기를 한다. 이런 질문들 중 어떤 것은 ‘처음 아신 지가 얼마나 되셨어요?’처럼 단순히 환자의 말을 명확하게 하기 위한 말이 있고, 어떤 경우는 ‘비슷한 문제를 가진 가족 분이 계세요?’처럼 진단적인 암시를 가지기도 한다. 환자는 대답을 해주고 서류나 무슨 전자 장치 같은 것에 정식으로 작성이 된다. 이학적 검사 동안에 의사는 관찰하고, 만져 보고 사지를 움직이고, 측정을 하고 그들의 발견을 한 번 더 기록으로 남긴다. 재판 진행 과정과 달리, 허구적 문학에서는 의학적 심문 과정이나 검사 과정을. 거의 예외 없이. 상세하게 서술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소설가, 드라마 작가, 단편 작가는 그런 세부적인 것은 분명히 재미가 없거나 분변학 쯤으로 여기는 듯하며 임상적 정보를 제공하는 대신에 의사-환자 관계의 부정적 측면으로 강조한다. 의사에게는 완전히 무해하게 보이는 당연한 질문이나 과정은 생각 없는 연습이나 심지어 환자에게 고문을 가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특히 그들의 목적이 타당하게 설명되지 않으면 그렇다.
만족스런 의학적 병력 조사
몇 마디 말로 뭉뚱그린 의학적 인터뷰는 저자나 허구적 환자에게 어떤 분개도 일으키지 않는 것 같다. 사무엘 워렌의 『가벼운 감기』에 초기 단계의 폐렴을 가진 환자와의 짧은 질문 과정 실려 있다. ‘혹시 목이 마르세요? 숨 쉴 때 숨이 막히나요? 기침 하세요?’ 환자의 대답은 기록에 없다. 그러나 대답은 분명 의사를 충분히 놀래킨 모양으로 의사는 ‘주석화한 안티몬’ 처방전을 쓴다. 그 약은 아무 쓸모가 없어서 ‘C 선장’은 며칠 안 되어 죽는다. 의사 세비에는 방문 진료를 하면서 ‘의자에 앉아. 계속 직접적인 질문을 하였다. 대답은 모두 나빴다.’ ‘소변 볼 때 아프세요?’ 혹은 ‘뒤를 볼 때 피 같은 게 나온 적 있어요?’같은 성격의 질문이지만 ‘나쁜’ 대답은 밝히지는 않는다. 왈도 요크는 『닥터 제이』에서 유약한 남성 등장인물인데 발목 부상이 지속되자 여성 의사(의사 제이 로이드)의 보살핌을 우연히 받게 되고 그의 부상과 도저히 관련지을 수 없을 거 같은 일련의 전문적인 질문을 받게 된다. 그러나 그런 것에 분개하지는 않는다. 그녀는
그의 나이, 그의 버릇, 가족력, 환자의 마음에 탈골된 발목과 당장 관련되지 않는 항목들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체호프가 그린 추접스럽고, 언짢고, 무능력한 의사 중에 가끔은 적어도 잠시 동안은 의술의 실제가 매정한 농담 이상이라고 암시하는 행동을 하는 인물도 있다. 『골치 아픈 사업』에서 독자는 19세기가 끝나가는 러시아 지방 병원의 외래 환자 진료실을 아주 짧으나마 들여다 볼 수 있다. 젊은 의사 그레고리 오프치니코프는 혼자서 온갖 부류의 내과 질환을 다루고 아침 나절에 마흔 다섯 명의 아픈 사람들을 “처리하는데”, 또 다른 신환을 진료를 시작한다.
‘안나 스피리도노브나.’ 의사가 호명을 하였다. 빨간 옷을 입은 젊은 소작농 여인이 진찰실 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성상화 앞에서 기도를 드렸다. ‘무슨 문제로 오셨어요?’ 의사가 물었다. 미심쩍게 자신이 들어 왔던 문과 조제실로 난 문을 쳐다보고 그 여인은 의사에게 다가왔다. ‘저는 아이가 없어요.’ 그녀가 속삭였다.
다른 질문이 무엇이었는지 나오지 않고, 안나 스피리도노브나의 이학적 검사가 세부적으로 어땠는지 혹은 그녀의 불임에 대한 어떤 처방이 내려지는지 알지 못한다.
드래블의 『찬란한 길』에서 정신과 의사와 망상증 환자 사이의 인터뷰는 조금 더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이 목소리들은’ 리즈는앞에 앉아 있는 환자에게 물었다. ‘어떻게 들리는 것 같습니까? 남자의 목소리입니까 여자 목소리입니까? 아님 양 쪽 다?’ 침묵. 리즈는 그녀의 종이철에 청각적 환각…‘가끔’이라고 갈겨썼다. 환자가 주저하면서 , 앞으로 기울이며 내밀히,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마침내 자진하여 ‘그들은 음악입니다.’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그는 뭔가 소중한 것을 전해준 것처럼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내가 걱정하는 건 이거예요….그들이 내게 충고를 해주는데, 난 반드시 해야 하지만 그게 나빠요. 나쁜 일들’…’그들이 그 목소리가 말하는 것을 합니까? 당신이 그런 건 나쁘다라고 생각해도?’ 정지기. ‘목소리는 착해요. 나쁜 것은 저에요.’
모나 밴 듀언의 작품 속 인턴은 철저한 사람으로 아주 어렴풋하게만 터무니없는 작은 남자로 환자와 직접 연결되지 않고 상관없을 것 같은 일련의 질문을 한다. 그는 모든 병력을 조사하라고 가르침을 받았기 때문에
장 운동, 수두, 생애 처음 생리 한 날짜, 베고 자는 베개 수, 코 뒤로 콧물이 넘어 오는지 같은
이런저런 질의를 한다. 그는 이학적 검사 전부를 시행한다. 그는 환자에게 이 잡듯이 샅샅이 뒤졌으니 진단명을 기필코 알아낼 수 있을 거라고 약속한다.
‘걱정 마세요, 여기에서 무언가 일어나고 있다 해도.’ 인턴은 말한다.
‘우리는 알아 낼 겁니다. 저 자신도 짐작 가는 게 많아요.’
그는 그 다음 날 다시 또 다른 검체를 받으러 돌아온다.
‘피 조금만 더요, 한창 추적 중이에요’ 그는 성공을 할 것이다.
나의 인턴이여
성생활과 관련된 질문은 환자의 사회적 지위에 따라 바뀐다. (10 장을 보라) 의사 스테판 머터린은 잭 오브리 선장의 절친한 친구이며 치유자로 선장의 그의 우울증에 대해 의논을 하자 철저히 전문가적인 태도를 취하며, 선장에게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이다. 그런데 성생활에 관해 질의를 하자 상당히 신중한 모습이다. ‘정상’적인 용어를 사용하는 대신에 그는 오브리가 배의 마지막 기항지 (시드니)에서 혹시 ‘비너스와의 교제’에 연루된 적이 있는지 묻는다.
코젠스의 『마지막 아담』에서 의사 죠지 불이 래리 워드에게 하는 질의에서도 전염성 성병을 걱정을 하지만 인터뷰는 완전히 다른 조건 하에서 일어난다. 래리는 젊고 잘 생긴 젊은이로 마을의 부유한 어느 한 집안의 ‘농장 동물과 가솔린 모터들’을 돌보는 데 평생 동안 불 의사를 알아왔다. 그 소년은 실제로 ‘비너스와 교제’를 가졌고, 무서운 느낌이 들지만 (그는 실제로 장티푸스를 앓고 있다.) 어떻게 말을 꺼낼지 모르겠다. 연도는 1933년이다.
래리는 두 손을 꼭 쥐고 숨을 들이마셨다. 그는 좌불안석이었다. 마침내 잠잠하더니 그가 말을 꺼냈다 ‘저 무엇엔가 걸린 것 같아요. 선생님’ ‘오, 무언가 걸렸다고, 그러니? 그럼 걸렸다는 게 무어냐?’ 래리가 다시 침을 삼기고 말이 없자 죠지 불은 코를 힝힝거렸다ㅗ. ‘어, 음’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저런 식은땀 흘리지 마라. 여긴 YMCA가 아니다….베티 피터스와 어울려 다녔니?’ ‘아니요, 나는…아마 샬롯 슬레이드이었을 거예요, 선생님, 그녀가 유일해요’ ‘그래, 그녀는 분명 한창 때가 시작되었지.’
이학적 검사는 ‘권총(음경의 속어) 정밀 검사’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의사는 래리에게는 죄의식을 제외하고는 잘못된 게 없다고 (잘못) 결론짓는다. 뒤이어 그는 젊은이를 한차례 훈계를 한다.
‘한번은 사고란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지. 그러나 그게 계속 되고 혹시라도 내가 그녀가 배가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는 걸 발견한다면 이 마을은 내가 그녀와 결혼하지 않는다고 아주 들끓겠지. 단지 네가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되게 수임료 5 달러를 내렴.’
환자는 분명 이 만남을 만족하게 여겼으리라. 비록 최종적인 결과가 불운하였다 해도.
의사의 질문에 대한 분개 Resentment of the doctor’s questions
이런 상대적으로 조심스러운 인터뷰와는 대조되게 몇몇 인터뷰는 의학적 과거력을 도출할 때 환자 혹은 독자 양쪽의 상당한 분개를 야기한다. 『바늘 없는 시계』에서 판사 클레인은 존즈 홉킨스 병원에서 질의를 상기하고는 화가 치민다. 그의 식이 습관에 관련된 사실을 직시하도록 강요당했었다.
의사 흄이 내가 과식하는 지 물었을 때 나는 단지 정상적인 양만 먹는다고 확실하게 말했다. 그리고 그의 질문은 좀 더 세심하게 파고들어왔다. 그는 예를 들면 한 끼 식사에 몇 개의 비스킷을 먹는 지 물었고 나는 ‘단지 통상적인 양’이라고 말했다. 딱 의사들이 하듯이 좀 더 깊숙이 파고들어, 그는 통상적인 양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나는 그에게 ‘단지 한 다스나 두 다스’라고 말하고 나서야 나는 바로 그때 그리고 거기서 내가 참패를 당했다는 느낌이 와 닿았다.
비슷하게, 애니 섹스톤의 『산과 병동의 이름 없는 소녀』는 보통 질문 연속사격을 필시 참아 냈을 것이다. (‘이게 첫 임신인가요? 혈액 수혈 받은 적 있으세요? 마지막 생리는 언제였습니까?’) 또 다른 질문 이후에 그녀는 울음을 터뜨린다.
‘의사들은 에나멜이에요. 그들은 범행 자백이라도 받으려는 거 같아요.’
이런 하얗고, 단단하고 메마르고 찔러도 찔리지도 않은 인간들이 ‘온당한’ 질문을 하고 있는 지는 몰라도 에나멜 같아서(이 빠진 에나멜?) 그들과 그들의 질문은 실제 문제되는 일들과는 엄청 동떨어져 있다는 것을 함축한다.
다른 ‘에나멜’ 등장인물은 마가렛 엣슨 극본 『재치』 여주인공 비비언 베어링을 교수를 고문한다. 그녀는 전이된 말기 난소암으로 고통 받고 있다. 교수는 이미 그녀의 주치의 진료실에서 철저하게 검사를 받았다. 그러나 그녀가 병원에 입원한 후, 그녀는 이야기를 한 번 더 해 주어야 하고 골반 내진을 조금 더 이번에는 연구 전임의에게 받아야만 한다. 엣슨은 ‘구조화’된 질문지의 감정 없는 성향을 도드라지게 표현하였는데 한 무감각한 젊은 남자가 ‘프로토콜’에 주어진 대로 집행하는 모습으로 특히나 더 품위가 떨어지게 된다.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 ‘쉰’ ‘결혼하셨어요?’ ‘아니요.’ ‘부모님은 살아 계세요?’ ‘아니요.’ ‘언제 어떻게 돌아가셨어요?’
교수는 이런 고문 같은 마흔 개의 다른 질문을 참아야 한다. 이런 주옥같은 질문도 포함된다.
‘성관계를 가지시나요?’ ‘지금은 아니에요’ ‘폐경전이세요, 후세요?’ ‘전’ ‘마지막 생리 첫날이 언제였나요?’
이런 쓸모없는 자료들은 모두 틀림없이 컴퓨터에 ‘암 연구’ 발표로 나올 지도 모른다는 희망 하에 입력될 것이다.
라이트만의 『진단』에 나오는 무능력한 의사 아먼드 페트로프는 그의 혼란스러움과 그의 부족함에 화가 나는 사람인데 역시 문진을 하는 데 영 서투르다. 빌 차머를 한 시간 반 동안 대기실에서 기다리게 한 후 또 삼십 분 더 (속옷 차림으로) 검사실 침대에 잡아둔다. (2 장을 보라) 페트로브는 문진을 하고 이학적 검사를 동시에 하려고 하지만 실패한다.
갑자기 노크 소리가 들리고 문이 열렸다 닫혔다. 방에 들어온 의사 페트로브는 날아다니듯 거닐며 웅웅 소리로 말하였고 작은 은색 기구가 그의 주머니에서 달랑거렸다. 의사는 곧장 빌의 몸의 여기저기를 치는 작업을 시작했다. 저린 증상이 언제부터죠? 손이나 팔에 힘이 약한 느낌이 있어요? 두통으로 고생해 본 적 있어요? 입맛은 좋았나요? ‘좀 있다 바로 오죠’ 의사는 사라졌다.
페트로브는 돌아오지 않는다. 환자는 문 밖을 살짝 내다보고 간호사를 불러달라고 한 후에야, 옷을 입고 다른 방에 가서 의사를 만나라고 이야기를 듣는다. 챠머가 정신과 의사와 나눈 인터뷰도 똑같이 실망스럽다. 의사는 빌의 부모님, 그의 결혼 그리고 그의 아이에 관해, 마치 이런 주제의 어느 하나라도 빌의 말초 신경병증과 조금이라도 관계가 있기라도 하듯이 상관없는 질문을 한다. 일이 더욱 꼬이려고 했던지, 의사는 빌과 예정된 시간에 관련 없는 통화를 두 통 한다. (p55을 보라)
환자는 그들의 증상을 과장하기도 한다. 특히 그들이 일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학적 확인서를 얻어 내고자 할 때는 더 그렇다. (p 232 보라) 그러나 의사의 판단을 잘못 이끌려는 고의적인 시도는 드물고 그게 성공하는 것은 더욱더 드물다. 이런 ‘일반적인 법칙’의 예는 『의사 필립스, 마이다 베일의 목가』에서 볼 수 있다. 여기서 찰스 도버톤은 의사 벤자민 필립스에게 표면적으로 아픈 팔꿈치로 진료를 보지만 실제는 몇 분 전에 의사 사무실에서 나온 여자의 신분을 알아내기 위해서이다. 의사는 ‘팔에서 어떤 질병의 흔적도 볼 수 없지만 얼굴에서 당황과 불편함을 보고서’는 의심이 들어 질문을 한다.
최대한 엄숙하고 전문적인 매너로….’언제부터 당신의 팔이 점점 신경 쓰인다늘 걸 알게 되었습니까?’ 대답할 때 붉은 홍조가 찰리 도버톤의 뺨을 물들였다. ‘아 지금 당장…그러니까, 아주 오래 전에…모르겠어요!…제 말은, 선생님, 뭐 여쭐게 있어요.’ 의사는 일어섰다. 드디어 젊은이의 요점에 도달한 모양이었다.
비슷하게, 표면상으로 다른 사람을 대신해서라는 말로 의학적 정보를 의사에게 얻으려는 시도도 허구적 의사를 속이기 힘들다. 스코드 터로우 소설의 훌륭한 재판 변호사인 알레한드로 스턴은 그가 성기 포진에 걸리지 않았나 두려워 그의 아들, 의사 피터 스턴에게 정보를 얻으러 묻는다.
아는 사람이 알고 싶다고 둘러대며…’사람이 노출되고 나면…얼마나 지나야 병이 나타나니?’ 피터는 잠시 뜸을 들였다. ‘저기요 아빠…포진에 걸리신 거 같으세요?’
이학적 검사 The Physical examinatioin
모든 의과대학생들이 교육을 받듯이 객관적인 이학적 징후를 환자에게 관찰하는 과정은 두 단계로 이루어진다. 비만, 작은 신장, 절름발이, 비정상적인 움직임, 부적절한 행동 같은 이상은 환자의 승낙 없이도 또한 그들이 진단적 목적으로 관찰되고 있다고 인지하지 못해도 발견할 수 있다. 혈압 측정, 촉진 혹은 조금 더 침습적 과정은 환자의 암묵적 양해나 공식적인 동의를 받는다.
윌키 콜린즈의 『문스톤』에는 한 의사가 실제 징후가 무엇인지 드러나진 않지만 환자의 동반자가 무언가 앓고 있다는 것을 인지한다는 그럴싸한 묘사가 담겨 있다. 레이디 줄리아 베린더는 분명히 히스테리증인 딸을 런던에 데려와 역시 집안 친구 중의 한 명인 ‘의료계 인물’에게 보인다.
레이첼의 처방을 쓴 후에 그는 내게 따로 다른 방에서 이야기 나누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나는 물론 내 딸의 건강관리를 위한 무언가 특별한 지시 사항을 내리려나, 예상했다. 놀랍게도 그는 엄숙하게 나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당신을 지켜보았습니다…전문적인 입장에서 물론 개인적인 관심에서요. 당신, 안타깝게도 당신의 딸보다 훨씬 더 긴급하게 의학적 조언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그는 몇 가지 질문을 나에게 던졌고 나는 처음에 아주 가벼운 것이려니 여기다가 내 대답에 그가 고민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정식적인 검사는 다음 날로 예약된다. 그때도 비록 그 징후들이 무언지 다시 밝혀지지는 않지만. ( 5 장을 보라)
체호프는 『병력』의학적인 세부까지 더 덧붙여 보여준다. 의사 코롤료프는 급하게 작은 산업 도시에 리자 리알리코프를 봐달라고 불려간다. 그녀는 그 지방 공장 소유자의 외동딸에 상속녀이다. 리자는 만성 우울증에 공황 발작이 겹친 것으로 보이는 질환을 앓고 있다. 그러나 의사는 예상치 못한 무언가에 눈이 간다. 환자는 ‘유난히 큰 아래턱을 가지고 있고…(그리고) 크고 차갑고, 꼴사나운 손을 가지고’ 있다. 이는 말단비대증의, 혹은 갑상선 기능저하증도 생각해볼 수 있는 증후이며, 요즘은 연구와 처지의 대상이 되었겠지만. 1898년에는 치료할 수 없는 질환을 가지고 있다는 표시가 된다. 그래서 환자와 상의를 하지 않는다. 코롤료프와 리자는 의좋게 헤어진다.
유진 오닐 작품 속 찰스 마스덴은 까다로운, 중년의 동성애 작가인데 의사 에드먼드 다렐을 만나자 바로 혐오감이 발동한다. 그는 신경과의인데 그 젊은 의사가 그를 너무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의심이 들기 때문이다.
마스덴(냉소적으로 생각하며) ‘웃기는 이런 젊은 의사들…냉정해 보이려고 식은땀을 흘리고!... 내게 수상쩍은 진단의 눈길을 겨누고 그들은 의대에서 하던 실습을 하지.’
마스덴의 분개는 완전히 터무니없는 것은 아니다. 다렐은 ‘파헤치는, 심문하는 관찰’로 마스덴은 ‘그들이 속한 성을 발견하지 않으려고 애쓰며 삶을 허비하는 불쌍하고 가련한 사람들 중의 한 명’이라고 확신을 가지게 된다.
이학적 징후을 정중하게 유도에는 즉 환자의 동의와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은 플라톤이 서술하였다. 의사는
(환자의) 건강을 조사하면서… 환자의 얼굴과 손가락 끝을 들여다보고 그리고 말한다. ‘가슴의 옷을 벗고 제가 좀 더 잘 볼 수 있도록 등을 돌려주세요.’
여기 피검자의 편에서 옷 벗으라는 요청에 불쾌해 하였다는 암시는 없다. 조금 더 현대적인 문학에서 이학적 검사는 증거를 모으는 필수적인 시도에다가, 부가적인 함축의미를 얻었다. 어떤 환자와 어떤 의사들은 그것을 치료적인 방법으로 받아들이지만(‘진정한 완전점검’) 다른 이들은 점잖지 못한 모욕으로 받아들이고(‘내 온몸을 주물럭거리는 같은’) 그리고 또 다른 사람들은 의미 없는 의례쯤으로 생각한다.
이학적 검사가 ‘음탕하다’고 병적으로 강박적으로 잡혀있지 않았나 싶은 레오 톨스토이는 그의 인물 중의 한 명이 비통하게 그의 아내의 ‘의사가 냉소적으로 그녀의 옷을 벗기고 온 전신을 만져보았다, 그런 것에 나는 그들에게 감사를 하고 돈을 지불해야 했다.’(p 25-26를 보라)고 불평하는 모습을 그린다. 비슷하게 알렌의 『초록색 모자』에서 베니스 하퍼던은 자신이 불임이라고 생각하지만 부분적으로, 이학적 검사를 의미 없는 야바위라고 여기 때문에 의사 만나기를 거부한다.
‘당신은 정말 내가 저런 무익한 의사를 찾아가서 내가 무엇인지 내가 알기도 전에 나의 온 전신을 여기저기 찔러대도록 만났어야 한다 생각하세요?’
톨스토이에 따르면 이학적 검사는 음란함을 행사하는 것뿐만 아니다. 또한 의사가 무용하다고 확신할 때도 역시 이용된다. 이반 일리치의 의사는 이반이 죽어 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더할 바 없이 심각한 얼굴로 환자를 검사하기 시작한다. 그의 박동을 만지고, 체온을 재고 그리고…청진을 한다. 이반 일리치는 이 모든 것이 무의미하고 순전히 기만이라고 아주 잘 안다… 그러나 그는 그 모든 것을 하게 내버려둔다.
의사 베렌스가 한스 카스토르프를 이학적 검사를 하는 일(‘호프랏(추밀고문관)’)은 아주 미약한 분개를 불러일으키지만, 허구 문학에서 가장 상세하게 묘사한 이학적 검사 중 하나이다. 한스는 요양소에 있는 결핵 걸린 사촌을 방문을 했는데 열이 발생하여 의학적 치료를 요청하기로 한다. 젊은 남자는 의사에게 마주치고, 짧은 익살을 떤 뒤, 한스는 그는 몸이 좋지 않다 알려준다.
‘그럴 줄 알았어!’ 베렌스가 큰소리로 외쳤다. ‘넌 내게 새로운 소식을 전하는 거라 여기는 모양이지만, 내 머리에 눈도 안 달렸을 것 같아?
이런 통상적인 마주침을 통해 한스는 그 다음 날 검사가 잡힌 그의 사촌과 함께 진료 예약이 잡힌다. 둘은 둘이 서로 있는 채로 검사를 받는다.
처음 관찰부터 시작한다.
고문관은…그를 날카롭게 쳐다보았다.-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쳐다보듯이 얼굴이 아니라 몸을 쳐다보았다. 마치 생명 없는 물체를 돌리듯 그를 이리저리 돌렸다. 그리고 그의 등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타진을 시작한다.
(베렌스)는 힘 센 가운데 손가락을 해머로 왼손을 지지대로 써서 손목으로 두드렸다.
청진을 하면서 베렌스는 한스가 숨을 크게 들이쉬어라, 기침을 하라고 지시한다. 그리고 필경사 노릇을 하는 조수 의사에게 ‘소포성의’ 그리고 ‘수포음’같은 기술적인 용어를 불러준다.
말레귀는 흉부의 타진을 어느 정도 멸시를 하였던지, 그 과정을 (부정확하게) ‘한 손으로 다른 손의 손가락을 똑똑거리는 조금 형식적인 두드림’ (les petits coups rituels frappes par une main sur les phalanges de l’autre’)라고 묘사하여 그런 행위가 소용없는 활동이라는 암시를 한다.
가슴의 청진은 똑같이 쓸모없기도 한다. 폴 헤슬맨은 콜랜드 에이컨의 『고요한 눈, 비밀의 눈』에 나오는 10대인데 아마 정신분열증 때문에 환영 증상을 보인다. 그의 정신병 상태에도 불구하고 소년은 그의 ‘유별나게 정신이 멍하다’는 것에 대해 불려온 의사 하웰스가 잘못된 각도에서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할 만한 통찰력은 충분히 가지고 있다. 그는
의사 앞에 램프 아래 섰다. 그리고 조용히 통상적인 때리기와 두드리기를 받았다. ‘자 이제 아 해봐.’ ‘아’ ‘힘들지 않으면, 다시 한 번 더 해보거라,’ ‘아’ ‘천천히 그리고 할 수 있는 한 길게’ ‘아-아-ㅏ-ㅏ-ㅏ 말해봐.’ ‘좋아.’ 이 모든 게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마치 그의 목구멍과 관계가 있는 병 같았다. 아니면 그의 심장, 혹은 폐나.
의사 하웰스는 정신과적 문제를 도출하는 데도 역시 서투르고 무능하다.
‘자 폴-내가 너에게 하나나 둘쯤 질문했으면 정말 좋겠구나. 그 질문에 대답할 거지, 그치?-알다시피 나는 네 가족의 오랜 친구지, 어?’…의사는 퉁퉁한 주먹으로 그의 등을 두 번 찔렀다.-그리고 의사는 그를 향해 꾸민 듯이 상냥한 미소를 지었다…’네가 걱정하고 있는 문제가 있는지 알고 싶구나.’
폴은 이런 모든 질문들 때문에 그의 머리가 아프다고 말하고 이 인터뷰를 종결하고 그의 방으로 달려가 그의 환상 속으로 잠겨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