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8-
이런 급성기가 지나는 데 수 주가 걸렸고, 그 동안 나는 여전히 집에서 미움을 샀다. 사랑에 사로잡힌 동안에 내가 아주 작은 돈을 집에 가져온다는 점도 사정을 개선하지 못했다. 사이먼은 이제 이상한 시간에 나고 들었다. 드나드는 시간을 두고 그에 따지며 시비를 걸 수도 없었다. 일을 하고 있으니까. 우리는 더 이상 점심 먹으러 집에 오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엄마는 정오에 우리가 하던, 석탄을 져 나르거나, 위니에게 바람을 쐬거나 학교에서 조지를 데려오거나 하는 허드렛일을 했다. 빨래하는 날은 혼자서 이불 빨래를 힘들게 모두 쥐어짰고, 가외의 일로 더욱 말라가고 더욱 초췌해졌다. 어쨌듯 주변에 고분하게 굴지 않는 무정부의 분위기와 기색이 감돌았고, 나이와 지연들로 두꺼워지는 세력의 기운, 옛날의 경우처럼 궁정을 울리는 타격, 전혀 꿈도 꾸지 않을 때 급사들이 노긴스(맥주잔)을 세차게 벽에 부딪칠 일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래, 오기? 뭐? 너 하는 일 다 했어?’ 할머니가 내게 말했다. ‘일 끝마쳤냐고, 어? 평생 자선단체에 기대어 살고 싶은가 보구나?’
나는 그 당시에 일종의 직업으로 꽃가게에 다녔다. 다만, 내가 보뉘어 클럽 모임에 참석하고 있거나 심장-올가미 그녀의 갤로쉬를 신고 질퍽한 길을 가로지르는 힐다 노빈슨을 추적하고 있는 오후에는 블루그렌에 내가 할 배달 일거리가 없다고 쉽게 말할 수 있었다.
블루그렌은 어느 특정 오후에 일감을 주어야겠다 싶어야만 일을 주었다. 그 일도 보통은, 배달 일보다는 짚으로 된 화환(그는 거물 갱스터 고객이 한 명 있었다)의 심을 털어내고 철사로 감는 그를 도와주는 편이었다. 내가 팁을 얻을 수 있으리라 여겨지면 배달을 시켰는데, 팁은 대체로 상당히 짭짤했다. 나는 커다란 화환이나 장례식용 꽃 문장식을 들고 전차를 타고 다니는 일을 좋아하지 않았다. 왜냐면 이른 저녁에 집으로 가는 통근자들 마주치는데 공간을 두고 싸우고 꽃은 내 몸으로 가리고 차장과 겨울 기분의 승객들에 대항해 구석 자리를 붙들고 있어야 했으니 상당히 시달릴 일이 많았다. 그런 뒤 내가 가는 데가 장의사 집이라면, 더블 베이스 연주자처럼 포장물을 머리 위로 휙 올리고 끝도 삑삑거리고 끼익거리는 곳 그리고 거기 누비을 입은 사람은 거의 없이, 모인 인파, 조용하고 안락한 마호가니의 분홍 은은히 빛나는 내게 팁을 줄 장례식장 안을 천천히 가로질러가지만 제복 입은 고용인만 뾰족한 스케이트용 캡을 쓰고 흘러내리는 코는 모직장갑으로 가끔 문질러 겨우 품위만 유지하는 나를 맞았다. 가다가다 긴 습지의 마당 위로 판잣길을 접근을 하는 오프사이드 녹색 방갈로들 중에 하나로 가는 경우가 있어, 친구들과 조문객들의 방에서 불법 레드아이(싸구려 위스키) 단지를 주위로 돌리고 있는 초상집 경야를 마주쳤다. 꽃을 들고 그런 위스키 냄새가 감도는 애도의 방을 들어가면, 이런, 내가 봐왔던 다른 종류의 슬픔에 싸인 사람들만큼, 나는 아예 안중에도 없을 정도로 술에 절지 않은 사람은 없었고, 틀림없이 일 달러를 쥐고 혹은 모자가 푹 처질만큼 잔돈을 받고 나왔다. 하지만 아무튼 나는 가게 안에 있는 것을 더 좋아했다. 엘리시움 속에 뒷방 양질토 상자들에 혹은 얼음상자의 두꺼운 판유리 뒤로 쟁여놓은 차곡 둘러싸인 꽃들의 산들바람, 장미, 카네이션 그리고 국화들 속에. 특히나 내가 사랑에 빠진 때에는.
블루그렌은 눈길 끄는 외모의 사람이기도 했다. 밝은 머리에 매끈하고 끄고 상당한 건강한, 살집을 지녔다. 갱스터들와 럼 밀수업자의 친구, 제이크나 바버 같은 사람들과 사이가 좋았고, 젊은 시절 잘 나가던 때 노스 사이드(아일랜드, 폴란드인 중심의 시카고 갱, 알 카포네의 주요 라이벌) 파의 우두머리, 디온 오배니언과도 알았다. 오배니언은 그 자신이 어느 정도 흉내는 내는 꽃집 주인이던 그가 그 자신의 가게에서 조니 토리가 보냈다는 말이 도는 세 명의 남자에게 습격 받아 죽었고 습격자들은 파란색 주이트 세단을 타고 도망을 갔었다. 블루그렌은 큰가위로 다듬질을 하기 위해 장미를 휙 꺼낼 때는 가시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장갑을 꼈다. 그는 파란색, 어떤 종류의 작업도구라도 준비가 된 차가운 눈과 조금 여러 일이 지겹다 싶은, 크고 두툼한 코를 가지고 있었다. 나는 날카로운 생각과 환하고 널따란 얼굴을 지녔는지 넓은 생각과 날카로운 얼굴을 지녔는지 혼란스러울 수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블루그렌의 경우는 갱스터와의 연결로 그리고 공포 혹은 임시변통의 인상으로, 따져보면 첫 번째였다. 이런 면모가 그를 그런 식으로 만들었다. 그는 무례하고 매서울 수도 있고 때로는 아주 성질이 더럽게 굴기도 했다. 특히나 제나라거나 아이엘로니 중요한 살해 사건 후에 그랬다. 그리고 그해 겨울 많은 사내들이 총에 맞았다.
모든 이들에게 나쁜 겨울이었다. 눈에 띄는 인사들만이 아니라 자신의 부침을 제외하고 모든 것에 염두에 없고 그 자신의 심장과 성정에 제한된 교통으로 바쁜 사람들에게도 사나운 계절이었다. 말하자면 크라인들이나 엘레노어 클라인이나 내 어머니에게도 그랬다. 이 시절에 크라인들은 오페라식 강심장이 되어 그의 영국식 반지하 아파트에서 더럽게 보기 좋은 장면을 연출했다. 그는 바닥에 접시를 던지고 발로 쿵쿵 밟았다. 그리고 엘리노어는 영혼의 침체기에 들어 그녀 일생의 일반적인 외풍을 두고 그녀 방안에서 자주 울었다. 그저 나날의 색조에 따라 충분히 도달하고 모든 것들을 움직이는 그런 충동은 널렸다. 힐다 노빈슨이 없었더라면 나 자신이 더 많이 느끼며 시달렸을 지도 모르겠다.
엄마 역시 아주 불안해했다. 엄마는 통상적인 이런 징후들은 내보이기 않기 때문에 어떻게 이를 감지하는지 몇 마디 해두어야겠다. 나는 이를 엄마의 유순함을 통해 보여주는 단호함이라거나, 약한 초록색 눈을 그녀 주위의 물건에 더 오래 두고 있다든가, 때로 힘든 일을 하더라도 올라오지 않던 가슴이 높이 올라오는 호흡을 통해 알아챘다. 그녀는 윙윙거리며 맴도는 무슨 징조나 다른 것들을 방심 않고 아찔하게 지켜보았다.
곧 우리 모두 무슨 일인지 즉 노부인이 그녀의 타격을 가할 준비를 마친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우리 모두 식사로 모인 저녁을 기다렸다. 나는 죽음의 조화(弔花) 배달 후에 들어왔고, 사이먼은 역에서 쉬는 날이었다. 노부인은 갑작스러운 그녀의 방식에 따라 바로 맹공격에 들어가 한참 성장하고 있는 조지를 두고 대책을 세워야 할 시간이라고 공표했다. 식탁에는 비프스튜가 있었고, 모두들, 이 꼬맹이까지 포함하여 계속해서 고기를 먹고 그레이비 소스를 닦아 먹었다. 하지만 나는, 노부인은 그렇게 여겼겠지만 조지가 주제임을 깜깜 몰랐다고는 결코 여기지 않았다. 푸들조차 완전히 그렇지 않은데, 아니, 개는 죽기 전에 귀가 먹게 되었을 때도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구나 알았다. 그리고 때로 조지는 지오콘다(모나리자) 빼다 박은 모습으로 그에 관한 토론이 오갈 때는 미소를 지었다. 단언컨대 조지는 그런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의 하얀 눈썹과 뺨으로 전달되는, 신체적 무능으로 죄수로 갇힌 지혜에서 나온, 일종의 반사 작용이었다. 우리 모두의 삶에 관한 논평으로 가득한 표정이었다. 할머니가 조지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냥 또 다른 추시 논평이 아니라 진지하게 논의를 시작하자는 것이었다. 올 것이 왔구나 하는 낯빛으로 보아, 엄마는 이미 이를 알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머잖아 그에 대해 뭔가 하긴 해야 한다, 노부인이 말했다. 조지는 다루기가 힘든데, 이제 아주 키가 커서 장성한 어른처럼 보이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의 머리에 무슨 여자를 붙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래서 우리가 경찰을 상대해야 한다면? 이는 전부 우리의 어려움, 불복종, 제멋대로 하는 자의성, 우리의 실제 상황에 대한 무관심을 다 아울러 하는 질책이었다. 그리고 내가 절실히 깨닫듯이 내가 그 주된 원인이었다. 그녀는 조지는 시설에 가야한다고 했다. 그가 우리와 생애 내내 지낼 수는 없다는 건 아무튼 상식이다, 우리들은 그렇게까지 부담을 질 소양을 보이지 못했다. 그 외에도 조지는 무언가 할 일을 배워야하고 바구니 짜거나 붓 만들기나 모자라는 사람들에게 가르치는 그런 것들을 그에게 드는 생활비를 버는 데 도울 무언가 기술을 훈련을 받아 익혀야한다. 그녀는 작은 여자아이들을 가진 이웃들이 이미 화가 나 있다. 그가 마당들을 배회하는 모습을 보고 긴 바지 입을 때가 다 되었구나 싶어서, 하는 위협으로 격하게 마무리 지었다. 그녀의 혐오감을 그리 곱게 다듬지는 않고서, 그녀는 조지가 남자로 발달할 단계에 이르렀다고 했다. 어쨌거나 마주해야만 하는 무언가 외설적인 일에는 그녀는 이런 강한 반감을 내보이는 할머니 찌푸림으로, 이를 전달 이해시켰고 우리는 그녀가 남긴 경악에 그대로 휩싸였다.
아, 그녀가 뒤섞인 현실 혼합 약물을 오랫동안 우리가 꿀꺽꿀꺽 마시게 하고선 우리 두 눈에 술이 확 깨는 그 효과를 지켜보는 일은 대단했다. 발언을 마치며 그녀는 약삭빠른 쾌감의 멋진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눈썹이 올라가고 있었다. 나는 여전히 조지가 그 주제를 알고 있었다고 본다. 그는 그 동안에도 계속 비프 그레이비를 닦아 먹고 있었다. 나는 그녀는 아무 악의에 찬 악랄한 편에 속하였고 한편 조지는 숭고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고 편 가르고 싶지 않다. 사실이 아닐 테니. 그녀는 실제적이고 어려운 부담들을 지고 있었다. 이런 충격적인 일을 암시하여 우리가 짐작컨대 혜택을 입으리라는 것이다. 우리는 이를 제의할 힘이나 지혜를 가지지 못할 것이다. 수많은 애정 어린, 인간적인 사람들처럼 그래도 모든 다른 사람들처럼 살아야하고, 그래서 이런 부담들을 짊어질 더 억센 사람들에게 의지한다. 하지만 나는 할머니를 위해 최상의 변명을 늘어놓고 있는 셈이다. 왜냐면 여전히 이런 일이 그녀에게 주는 만족감이 여지없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그녀가 체스에서 함정을 마감할 때 혼자 뱉는 팽팽한 ‘아하!’ 소리를 뱉었다. 항상 이렇게 늘 똑 같지 않느냐. 우리 실수가 어디로 이끌고 있는지 내다보지를 못했고 그래서 끔찍한 결과들이 등장하였다. 그를 비웃고 있던 어린이에게 돌진하던 엘리샤의 곰과 유사하였다. 아니 우마차에서 떨어지는 계약의 궤를 잡으려고 손을 내미는 것처럼 그렇게 생각 없는 그 유태인을 엄히 다스리는 거룩한 이의 강타였다. 이제는 돌이킬 시간이 없을 잘못에 대한 처벌이었다. 사정이 그랬다. 그녀는 늘 우리에게 경고하던 이런 사정없는 무자비를 위해 행동할 수 있을 때 행복해 했다.
조지는 한발로 다른 발을 밟고서 거기 앉아 이런 세속적인 사리에 대조적으로 의식이 없이, 정신이 불구인 세라프(치품천사)처럼 그레이비를 먹었다. 상처 가득한 엄마는, 높이 올라간 목소리로 대꾸해보려고 하지만 말만 뒤죽박죽으로 나왔다. 그녀는 아무튼 알아듣기 쉽게 길게 말할 능력은 없었고, 흥분하거나 고통에 차면 엄마 말을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런 뒤 조지가 먹기를 중단하고 칭얼거리기 시작했다.
‘너! 조용히 해!’ 노부인이 말했다.
나는 조지와 엄마의 편을 들어 똑 잘라 말했다. 조지는 아직 잘못 저지른 적 없고 우리 곁에 계속 두고 싶다고 했다.
그녀는 나로부터 이런 반응을 계산을 하고 준비를 해두었다. ‘Kopfmensch meiner’ 그녀는 강렬한 비꼬는 투로 말했다. ‘대단한 발상이야! 저 아이가 말썽에 휘말릴 때까지 기다리고 있겠다? 네가 필요할 때 그 아이 돌보러 자리를 지켰니? 너는 그 불량배 녀석 클라인과 거리에 골목에 쏘다녔지. 도둑질이나 온갖 더러운 짓거리를 배우면서. 아마 하얀 머리를 한 폴란드 계집애에게 난 네 동생 사생아 삼촌 되는 일을 즐길 지도 모르지, 그리고 조지가 좋은 사위가 될 거라고 그 계집애 가축시장 일꾼 아버지에게 설명도 하고. 그 사람 큰 망치로 마치 황소처럼 너를 죽이고 말거다. 그리고 집을 태워버리고.’
‘정말로,’ 사이먼이 말했다. ‘오기가 조지의 책임지기 원한다면-’
‘오기가 저 아이보다 낫기라도 한 것 같구나,’ 금방 노부인이 대답했다. ‘무슨 쓸모가 있기라도 하니? 가끔 일이라도 하면, 돈보다 문제를 더 벌어들이지. 하지만 그가 일을 전혀 하지 않으면 얼마나 근사하게 돌아갈지 생각해보아라! 저 아이를 클라인 댁에 어쨌거나 남겨두고 그 친구랑 빈둥거리지. 오, 나는 네 동생을 잘 안다. 아주 너그러워, 자신에게 아무 문제되지 않으면 그래. 순금이 따로 없지. 그리고 마음이 울컥하면 뭐든 그 아이는 막무가내로 약속을 해. 하지만 얼마나 믿을 만한지 말 안 해도 알 거다. 그의 말을 찰떡같이 지킨다고 해도 그가 버는 푼돈 그만 벌어도 될 여윳돈이 네게 있어? 뭐? 한 재산 물려받았어? 하인들, 구베르난트케스(여자 가정교사), 개인교사를 둘 수 있어, 로쉬가 우리 아들들을 주려고 그의 목숨을 희생시키듯이? 나는 너에게 작으나마 교육을 정직한 양육을 시킬 수 있는 한 시키려고 할 일은 다했고, 신사로까지 만들려고 했지. 하지만 네가 누구인지, 뭐가 되었는지 똑똑히 알아야 한다. 그리고 비현실적인 생각들은 품을 생각 없이. 그러니 사실, 너는 너 자력으로, 알아서 해내 보라지, 먼저, 세상이란 게 무정하게 어쨌거나 너를 망칠 거다. 나는 너보다는 조금 더 봤지. 어떻게 실수들이 바로잡히는지 다른 건 제쳐두고 어리석어서, 그 하나로 죽을 수 있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안다. 나는 네 동생에게 이런 점을 무던히도 설명해보러 했지만 그 아이 생각들은 술 취한 사람 오줌빨처럼 아주 꾸준하게 되는 대로더구나.’
그렇게 그녀는 이런 불길한 외침과 예언을 계속해 나갔다. 그녀는 사이먼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일 필요가 없었다. 조지에 관한 문제에 그는 그녀 편이었다. 엄마가 마음에 걸려 대놓고 그녀 편에 합류하지는 않겠지만 침실에 우리만 있을 때 내가 온갖 비난과 논거들을 늘어놓게 두며, 거만한 얼굴로 내가 끝나기를 기다리며, 세레소타 푸대자루를 같이 박은 침대보 위에 길게 편안하게 누워 있었다. 그리고 내가 그의 말을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이 되자 ‘먹히지도 않을 말 씨부리지 마. 가끔씩 네 머리 써먹는 게 어때, 가루가 되거나 날아가기 전에? 노인네 말이 맞아, 그리고 너도 그건 알아. 그리고 너만 조지 걱정한다고 생각하지 마. 그래도 조지를 두고 뭔가 하긴 해야 해. 조지가 무얼 익혀서 무슨 일을 할지 네가 어떻게 알아? 그냥 싹 트는 새싹이 더는 아니야, 그리고 그 아이 생애 내내 지켜보고 있을 수 없어.’
2019-9-1
사이먼은 내가 철도역 일자리를 잃은 후에 그리고 위글러와 선원 불바와 골칫거리 상황과 디버에서 내 사기 행각 동안에 내게 거칠게 대했다. 클렘와 지미를 대단하게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그에게 힐다에 대한 내 감정을 털어놓는 실수를 저질렀고 그의 조롱을 벌어들였다. ‘어이쿠, 프라이들 코블린이 다 자라면 그보단 훨씬 나을 거다. 그 아인 그래도 가슴이라도 자라겠지.’ 물론 사이먼은 내가 진짜 앙심을 품고 꿍해있는 성격이 아니라 금방 끓었다가 또 그만큼 빨리 가라앉는 걸 알았다. 그리고 그는 이처럼 나를 대할 권리가 있다고 여겼다. 왜냐면 그는 잘 되어가고 있는 반면에 나는 바보짓만 벌이고 있기 때문이었고, 그는 때가 되면 나폴레옹이 그의 형제들을 이끌었듯이 나도 같이 이끌고 갈 계획이었다. 노부인과 아주 힘든 시기를 치르는 동안 그는 단호하게 굴고 거리를 두었다. 하지만 그런 뒤 그는 또한 내가 합리적으로 타당해 보이기만 하면 진짜 문제를 벗어나도록 하는 데 그에게 도움을 기대해도 될 거라고 말하곤 했다. 그는 머리 빈 내 친구들이 나를 난처한 처지로 만드는 꼴이 달갑지 않았다. 그랬다. 그는 내게 의무감을 지니고 있었고 조지에게도 그랬다. 그가 조지에 대해서 위선적으로 굴고 있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형이 엄마가 말하는 대로 두고 아무 말도 않으니까 화가 끝까지 뻗혔어.’하고 그에게 말했다. ‘내가 학교를 그만두지 않는 한 그 꼬맹이를 크게 어떻게 할 수 없는 걸 번연히 알면서. 하지만 엄마가 집에 두고 싶어 하면 그 일은 엄마 결정에 맡겨 둬야지. 그리고 형이 거기 멀쩡히 앉아 엄마가 어리석게 대단한 웃음거리가 되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되지.’
‘시련은 할부로 받느니 한꺼번에 받는 게 엄마에게 나아.’ 사이먼은 어두운 침대 틀 위에 누웠다. 건장한 금발. 그의 어조가 강했다. 그런 뒤 그는 말을 중단하고 혀로 부러진 이를 침착하게 건드렸다. 내가 좀 더 세차게 치고 들어올 거라고 예상을 했었나 보았다. 내가 가장 예리한 말들은 다하고 나자 그는 계속해서 말 안 해도 내가 충분히 아는 말들을 끝까지 다 듣도록 했다. ‘엄마도 네 본심은 알아, 오기. 너도 네가 충분히 엉성하고 헐렁하게 굴었다는 거 알지. 하지만 어쨌거나 한해 더 저 아이 우리 곁에 둘 수는 없었어. 거기 힘을 보태며 있었더래도, 물론 그러지 않지만.’
‘어쨌거나, 그녀가 지금은 쥐고 흔드는 보스라고 생각하잖아.’
‘그렇게 생각하라지.’하고 그가 말했다. 그는 짤막하고 요란하게 빨아들이는 콧바람으로 머리로 가는 통로들을 청소하였다. 정신 아주 말짱하다는 표식이었을 것이다. 그리고는 발로 불의 스위치를 딸깍 켜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러니 내가 할머니를 가족의 수장으로 더 이상 인정할 수 없게 된 후에 내가 할 수 있는 많지 않았다. 옛날의 권위 일부가 부여된 것도 사이먼이었다. 나는 밖에 나가 엄마를 대면하느니 차라리 그와 방에 머물렀다. 어머니는 설거지를 다하고 식탁보에서 부스러기를 털어내고 나서, 벽의 호박 같은 종기들과 방울들 그리고 딱딱한 낟알 모양 페인트 위 머리를 통해 광이 나는 악당의 빛의 내뿜는 프러시아 스파이크 전구알과 함께 의자에 앉았다기보다 흡사 드러누워 있을 것이다. 그녀가 비탄에 잠기면 그녀는 이를 어느 기교나 예술로 활용하지 않았다. 그녀는 영혼에서 곧바로 뽑아 올렸다. 그녀는 호들갑을 떨지도 소란을 피우지도 우는 모습을 보이지도 않았지만 극단적으로 지독하다 싶게 부엌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으나 다가가서야 눈물로 한층 짙어진 녹색의 눈 색깔을 보고 분홍색 얼굴과 이빨 듬성한 입을 보게 된다. 그녀는 머리를 의자 날개에 누이고, 옆으로 비스듬히, 절대 똑바로 두는 법이 없었다. 아플 때 역시 그런 식이었다. 가운을 입은 채로 침대에 올라, 머리카락 얽히는 일을 막으려고 머리카락을 틀어 땋고서, 어느 누구와의 접촉을 피했다. 그녀의 발로 서 있을 수 있겠다 느낄 때까지 그러고 있었다. 우리가 체온계를 들고 와도 소용없었다. 왜냐면 재는 일을 거부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힘들의 결과에, 그녀로서는 무능한, 어떤 마음의 작동은 없이, 혼자 묵묵히 누워 있었다. 그녀는 무언가 파멸 혹은 회복에 대한 독특한 자신만의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아무튼, 이제 조지에 관해서는 결정이 났고, 어느 누구 탓하지 않고 그녀는 자신의 일을 했고 로쉬 할머니는 속도를 올려 그녀의 프로젝트를 실행하였다. 노부인은 직접 약국에 내려가 루빈, 개별 복지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것만으로도 중요한 일이었다. 발목을 삔 차가운 휴전기념일 후에 눈이 내리고 나면 거리에 발을 내미는 경우는 아주 드물었기 때문이었다. 늙은이들은 종종 부러진 뼈로 낫지도 못하고 남은 날 끝까지 고생을 한다는 게, 노부인의 의견이었다. 그 점 외에도, 오직 한 구역이라고 해도, 그녀는 실내복 차림으로 나가지 않았다. 도리에 맞지 않은 일이었으니까. 그녀는 옷을 차려입고 소모사 스타킹에서-실제 털이 얽힌 고무밴드로 잡아맨 골프 긴 양말이다-실크로 갈아 신고, 검정 드레스를 입고, 세 번 두르는 두건을 썼고, 심술궂어 보이게 얼굴에 분을 발랐다. 우리에게 얼마나 나긋하지 않게 보이는지 신경 쓰지 않고 그녀는 모자 핀으로 공중을 휩쓰는 깃털들을 올렸다. 의례의 상태에 맞게 차려입고 그녀는 나이 지긋한 분노로, 행동 잽싸게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계단을 내려가며 그녀는 여전히 계단 하나씩 딛을 때마다 두 발을 다 옮겨 놓았다.
선거일이었고, 국기들이 엇갈려 투표 장소에 걸려 있었다. 건장한 열성당원들이 눈 속에 입김을 내뿜으며 기다란 샘플용 투표용지들을 펄럭이고 있었다. 학교는 닫아서 그녀와 동행해도 되었지만 나와 가길 한사코 거부했다. 반시간 지나 난로의 재 서랍을 들고 나가다 나는 눈발 섞인 통로에 한쪽 무릎을 꿇고 있는 그녀를 보았다. 넘어진 것이다. 그런 모습 보니 마음이 짠했다. 그녀는 보호책 없이 전에는 결코 나간 적이 없었다. 나는 주석 서랍을 내팽개치고 그녀에게 달려갔다. 그녀는 얇은 셔츠를 입은 내 팔을 눈으로 젖은 장갑으로 단단히 잡았다. 일단 제 발로 서자 하지만 내 도움은 받으려고 하지를 않았다. 희생을 크게 부풀려 의식을 하였거나 아마도 인과응보라는, 미신적인 생각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녀는 혼자 계단을 올라 절룩거리며 죽 집으로 통과해 그녀 방으로 들어갔다. 더군다나 거기 그녀는 문을 걸어 잠그는 전례를 남겼다. 그때까지 나는 열쇠가 있는지도 몰랐었다. 아마 아주 초창기에 이를 자신의 보석과 가족 관련 문서들과 숨겨두었나 보았다. 엄마와 나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어디 다치셨는지 물으며 밖에 서 있다가 마침내 저리 가라, 혼자 있게 해달라는 단단히 화가 난 대답을 받았다. 그리고 나는 거리에서 눈 뱉은 얼굴을 보고서 안 그래도 충격이었는데 이제는 격렬한 고양이 수준의 할머니 목소리에 몸이 다 떨렸다. 그리고 기존에 크게 확립되었던 질서에 변화가 있었다. 닫아거는 문이라기보다 교회의 문, 그리고 항상 접근 가능했던 문이, 열쇠가 있었다니, 그 열쇠가 사용이 될 수 있다니! 보통 그 모든 할머니의 자상과 부엌 화상은 엄청나게 심각하고 대단한 일로, 완전히 멜랑콜리에 빠져 궁극적인 위협에 마음이 어지러워 부산을 떨었기 때문에 이런 선거일 낙상의 중대성은 가일층 깊어졌다. 예전에 요드나 기름을 바르고 붕대를 감은 뒤 그녀는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담배를 빼어 물곤 했다. 하지만 뮤라드 담배는 부엌에 있는 반짇고리에 들어 있었고 할머니는 방을 나오지 않았다.
점심시간이 지났다. 오후가 한참 지난 후에야 그녀는 나왔다. 그녀는 다리에 두꺼운 붕대를 감고 있었다. 그녀는 집의 오래된 길들을 따라왔다. 안감에 댄 섬유까지 다 닳은 러그의 앵무새 색깔들이 응접실 난로 가장자리를 두르고 부엌으로 이어지는 짧은 홀로 들어섰고, 부엌에서 자취가 리놀륨에서 갈색으로 바뀌었다. 이런 변모의 상당 부분은 그녀 자신의 발과 부싯돌 색깔의 슬리퍼로 10년 대부분이다시피 동안 이런 여우달음질을 따라 꾸준히 진행되었다. 그녀는 일상복과 숄을 다시 걸쳤다. 그래서 모든 것이 정상으로 온 척 했어야 했다 아니 거의 그랬다. 반면 실제로는 팽팽한 긴장의 침묵이 감돌았고 흔들림 없이 차분하게 꾸미고 있는 그녀 얼굴은, 정말 피를 잃기라도 하듯이 혹은 피를 보고 장기간 여성적 평정을 잃은 것처럼 하얗게 질려있었다. 문을 잠근 걸 보면 엄청나게 마음이 뭉클하고 겁을 먹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 돌아와야 한다, 그리고 지금 모습처럼 달 같이 창백하게, 영향력을 발휘하여야겠다고 결심을 했던가 보았다. 하지만 무언가 빠져 있었다. 눈 주위 하얀 털이 갈색으로 가버린 기진맥진한, 숨이 가쁜 늙은 암캐는 짤깍거리는 발톱으로 느린 걸음을 옮겼다. 고문과 성직자들이 그들 영광의 종말을 보던 시대, 스위스인들과 집정관 경비들이 들썩이게 되던 때 새로운 시절이 구 정권의 마지막들을 몰아내고 있다고 감지한 것처럼,
나는 그 마지막 달에 이제 조지와 종일을 보내기 시작했다. 썰매에 태워 끌고 다니거나, 공원에서 그를 산책시켰고, 레몬 꽃이 싹을 틔우는 것을 보러 가필드 공원 온실에 데려갔다. 관리행정의 바퀴는 이미 돌고 있었다. 막판의 노력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았다. 늘 조지는 시설에서 형편이 낫게 지낼 거라고 말하던 루빈은 위임장을 들고 왔고, 엄마는 노부인에 반대하는 (그리고 아마 할머니가 단호한 행동을 취하고 파멸의 충격으로 부추기고 있기 때문에 반대가 있었더라고 막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사이먼의 지지 없이, 서명을 해야 했다. 아니다. 로쉬 할머니에게 버티어낼 수 없었으리라 확신한다. 지금은 아니야, 이 일에는 아니다. 모든 것이 고려되었다. 아무리 슬프다고 해도, 저 아이를 위탁하는 것이 현명한 처사다. 사이먼이 말한 것처럼, 나중에라도 우리 손으로 이를 해야만 할 것이다. 하지만 노부인은 이를 꼭 그러지 않아도 되는 일을 다른 것으로 활용하였다. 세력의 시험, 요령 없이, 술탄주의의 일편으로 삼았다. 우리가 거의 이해 못하는 일들에서 비롯되었다. 실망, 교만하게 자초한 분투에서 이는 성난 현기증, 그녀의 판단을 손상시키는 죽음의 약한 근접성, 어쩌면 고집 센 동물적 기백의 날카로운 최후의 발악, 가라앉고 있는, 심연에서 맹목적으로 방출하고 있는 인간적 진취성의 거품 탓이었을까.
내가 아느냐고? 하지만 조지를 멀리 보내는 일은 다르게 이뤄질 수도 있었다.
남자의 모자를 쓰고 그리 똑똑하게 걸치지 않은-어깨 부위가 잘 맞아들어 가게 바루어야겠다는 생각이 모자라- 코트를 입고 있으니 다 자란 사람 그리고 여행자처럼 보였다. 사실 아름다웠다. 장거리 여행자의 그림, 창백하고, 마음이 불구인 무력하나 잘생긴 용모였다. 그런 그를 보는 일이 마음이 무너지고 울음 터지기 충분했지만 아무도 울지 않았다. 우리 어느 쪽도, 내 말은 그때 나와 어머니만 있었기에, 울지 않았다. 사이먼은 그날 아침 떠나면 그의 머리에 키스를 하고 ‘잘 가라, 욘석아. 너 보러 가마.’ 로쉬 할머니로 말하자면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엄마는 ‘우리 갈 준비 되었다고 할머니에게 가서 말하거라.’ 말했다.
‘저 오기에요.’ 나는 할머니 문 앞에서 말했다. ‘준비 다 되었어요.’
‘그러냐? 가거라, 그럼.’ 할머니의 대답이었다. 이를 과단성 넘치던, 안달을 내던 그런 한때 할머니의 식으로 말했지만, 밝음 혹은 진짜 명령의 혹독함은 없었다. 문은 잠겨있었다. 아마 할머니는 앞치마, 숄과 뾰족한 슬리퍼를 신고 깃털 이불 위에, 화장대에, 옷장 꼭대기에 벽에 늘어놓은 옛날 오데사 시절 존재의 잡동사니들과 함께 누워 있었을 것이다.
‘엄마가 할머니도 잘 가란 인사하길 바라시나 봐요.’
‘잘 가란 인사 할 필요가 뭐 있니? 나중에 방문하러 갈 텐데.’
그녀는 얻으려고 어렵사리 작업하던 결과물을 가서 볼 힘이 없었다. 그러고도 여전히 그녀 손에 권력을 쥐고 있으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이런 거절을 나약함으로 그리고 조직의 균열 말고 어떻게 받아 들을 수 있겠는가?
엄마는 마침내 화로 부들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힘없는 사람으로서는 불러일으키는 데 많은 힘이 드는 화였다. 조지가 노부인으로부터 자식으로서 제대로 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작정했나 보았다. 하지만 몇 분 후에 그녀는 침실에서 혼자 돌아왔고 나에게 향할 생각은 없던 까칠함으로 말했다. ‘가방 집어 들어라, 오기.’ 나는 폭 넓은 소매자락 너머 조지의 팔을 붙잡고 우리는 현관 거실의 문을 통해 떠났다. 거기 위니가 양치식물아래 눈을 붙이고 있었다. 우리가 나갈 적에 조지는 입 가장자리를 살짝 씹고 있었다. 차를 타고 가는 느린 여행이었다. 우리는 세 번을 갈아탔고, 웨스트사이드의 마지막 구간은 노빈슨 가게 옆을 지났다. 원에 닿는데 한 한 시간이 걸렸다. 철망이 쳐진 창문들, 개도 못 들어가는 사슬 울타리, 아스팔트 마당, 엄청 암울했다. 자그마한 아래층 사무실에서 침울한 보모가 서류를 받아들고 그의 이름을 장부에 기록해 넣었다. 우리에게 그와 함께 기숙사에 올라가는 일이 허용되었다. 거긴 다른 아이들이 벽에 높이 걸린 라디에이터 아래 모여 서서 우리를 지켜보았다. 엄마가 조지의 외투와 성인의 모자를 벗겼다. 커다란 단추의 셔츠를 입고, 거의 하얀 머리와 크고 하얀 차가운 손가락을 하고-이들이 거의 성인 크기라는 게 골칫거리였다-그는 내가 다시 가방의 잠금쇠로 단순하고 작은 묘기를 보여주는 동안에 침대 옆에서 내 곁을 지켰다. 하지만 그런 장소와 주위의 자신과 같은 소년들-전에는 결코 그런 아이들을 만난 적이 없었다-로부터 느끼는 공포감으로부터 다른 데로 돌리지는 못했다. 그리고는 우리가 그를 두고 떠나리라 깨닫고 성심으로, 말하자면 칭얼거리는 일을 내보이기 시작했다. 소리 높여 울어젖히는 것보다 몇 단계는 낮기는 해도 우리로서는 눈물보다 더 나빴다. 그러자 엄마가 털썩 주저앉아 완전히 항복을 했다. 그녀가 울기 시작한 것은 두 손 사이에 그의 특별한 머리의 까치머리카락을 잡고 그에게 키스할 때였다. 조금 후에 나는 떠나려고 엄마를 끌고 나오자 그가 따라오려고 했다. 나 역시 울었다. 나는 침대로 다시 데려가 ‘여기 앉아,’ 말했다. 그렇게 그는 앉아 끙끙 칭얼거렸다. 우리는 정류장에 내려가 시 경계로부터 돌아오는 시가전차를 윙윙거리는 시꺼먼 전봇대 옆에서 기다렸다.
그 이후로 우리의 가족생활은 줄어들었다. 조지 돌보는 일이 가정 통합의 주요 기초였으며 이제 모든 것이 흩어지고 깨어진 것 같았다. 다들 다른 방향을 바라보았고 노부인은 제 꾀에 넘어간 셈이었다. 아무튼 우리 역시 그녀에게 실망이었다. 아마 그녀는 애초에 우리 중 하나가 천재라 어떻게 명성을 얻게 할 수 있으리라 꿈을 꾸며 일을 벌였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 속에 이런 것들을 더 높은 존재로 향하게 하는 힘, 완벽함으로 향하는 느린 행진의 한두 걸음 세상을 인도할 천재를 잉태할 연인들을 묶어주는 힘, 혹은 일단을 이룬 군중의 귀에 도달해 그 발걸음을 내딛도록 용기를 북돋는 음을 발견할 힘은, 대신 조지에게 제공되었고 우리에게 전달되었다. 우리는 그녀가 아마 원했을 그런 자질들과는 한참이나 멀었다. 우리 혈통은 그렇게 중요해 할 필요가 없이 그냥 높은 혹은 좋게는 합법적인 태생의 문제가 아니었다. 푸셰(Fouché, 나폴레옹 시절 모략정치가)는 멀리 탈레랑까지 도달했다. 중요한 점은 자연적인 자질이었고, 그런 점에서 그녀는 우리는 재능을 지니고 태어나지 않았다는 결론을 씁쓸하게 내렸다. 그럼에도 우리는 품위 있게 예의 바른 신사로 훈련을 받을 수 있고, 흰깃의 옷을 입고 깨끗한 손톱을 하고, 이를 닦고 식탁예절을 알고 어떤 사무실에서 일하든, 어느 상점에서 점원이 되든, 우리가 믿음직하게 계산을 하는 여느 금전창구에서건, 상당히 훌륭한 귀감이 되게 양육될 수 있었다. 엘리베이터에서 공손하고, 다짜고짜 방향을 묻는 법 없이, 숙녀에게 정중하고, 거리의 매춘부에게 단호하게 응대를 않고, 전달에 신중하고, 더 회색인, 더 희미한 카스틸리오네(이탈리아 화가 작가, 선교가)의 길을 걸을 수도 있었다.
대신에 우리는 더욱 저속하게 버릇이 나빠졌다. 더욱 굵은 목소리에 털이 북슬해졌다. 속옷 차림으로 아침에 옷을 입는 동안, 장난으로 때리고 붙잡고 싸우고 스프링에, 바닥에 콰당 부딪치고, 의자를 넘어뜨렸다. 그런 뒤 복도로 씻으러 나아가면, 종종 우리는 체구 작은 노부인과 하얗게 업신여기며 치뜬 눈을 보았다. 잇몸으로 헐벗은 작고 소름끼치는 하품을 하며, 볼을 쏙 빨아들이며 말없는 지적을 해댔다. 하지만 힘은 빼앗겼다. 결딴이 났다. 사이먼은 때로 ‘이게 뭐여, 할매!’ 때로는 ‘로쉬 부인’이라고까지 말하곤 했다. 나는 그 정도로까지 절연하거나 옛날의 영향력을, 그렇게 되었던 것처럼, 그녀 손에서 앗아 공격하려는 일은 하지 않았다. 곧 사이먼 역시 덜 불손한 어조를 취했다. 이제, 하지만, 그런 건 문제되지 않았다. 그녀는 우리가 어떤지 그리고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다 보았다.
집은 또한 우리 눈에도 바뀌었다. 보잘 것 없고, 어둡고 더 작아졌다. 한때 번쩍이며 공경 받는 것들이 매력과 풍성함과 중요성을 잃었다. 금속 냄비에 깨진 곳이, 에나멜이 부딪혀 닳은 곳에 검은 점들이 보였고, 올이 다 드러나, 깔개 중심에 디자인은 흠집으로 달아나고, 온갖 화려함, 래커칠, 육중함, 화려함은 지워졌다. 마지막 시기의 위니의 오래된 반죽 같은 냄새를 집에 머무는 여인들은 눈치 채지 못했다. 야외에서 금방 들어온 우리들이 먼저 알아차렸다.
위니는 그해 5월에 죽었고 내가 구두상자에 넣어 마당에 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