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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튼짓, 헛짓/Krasnahorkai, Laszlo

헤르슈트 07769 p1-8

by 어정버정 2024. 10. 31.

 

Krasznahorkai, László. Herscht 07769

 

베를린, 10557, 빌리-브란트 대로 1, 독일 연방공화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그는 주소를 적어넣고, 왼쪽 상단에는 헤르슈트 07769만 적고 다른 기입 없이 그대로 두었다, 이 사안의 기밀함을 드러내는 징표이다, 그 자신에 대한 더 상세한 지표를 더하는 일은 괜한 낭비, 소용없는 짓이지, 그는 생각했다, 우편집중국은 우편 번호를 기반으로 카나로 답장을 보낼 것이고, 여기 카나에서 우체국은 그의 이름을 기반으로 편지를 그에게 보낼 수 있으니까: 가장 본질적으로, 그가 방금 두 번, 반듯하고 정확하게 접어, 봉투 안으로 밀어 넣은 그 종이 위에 모든 것이 담겨 있었다, 자신이 가다듬은 말로 모든 것을 체계적으로 적어 넣었고, 학식 있는 자연과학자인 총리가 여기 튀링겐, 카나에 있는 자신의 마음에 담고 있는 바를 즉시 그리고 명확히 이해를 할 것이라고 언급을 필두로, 그녀 같은 저명한 인사에게 꼭 책무에 주목해 살펴주십사 요청을 하게 되었노라, 매일 일상사 골칫거리를 보살피고 분데스리풀리크(연방공화국)의 관리 감독하는 일에 더하여, 표면적으로 머나먼 골칫거리와 관리 역시 해야할 것이나, 특히나 이들 골칫거리와 관리 감독 전체가 그런 파괴적인 힘을 지니고 매일 삶을 포위하고 있는 때라, 지금 그는 그 포위에 대해, 국가의 존재를 위협하는, 사회 질서는 물론이요, 실로 인류 전체를, 그의 견해로, 충격적으로 아찔한 존재에 대해 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노라고, 항차 온갖 방향에서 곧 닥쳐올 포위, 하지만 그중에서도 그는 가장 중요한 포위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고 했다:진공 실험 과정 중에 자연철학이 내뿜는 표면적으로 답이 없는 조난신호가, 방법론적 서술 속에 은폐되어 있었는데-이는 오래 전에 밝혀진 일이었지만 그 자신도 이제야 완전히 텅 빈 공간에서, 일반 민중적으로 이해되기를,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이 사건들의 고유한 그 자체만으로, 국가의 지도자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 중 한 명으로서 이 점을 그리고 정확하게 이 점을 최우선시하고,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를 소집해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그것이 아주 못해도 최소한 총리로 할 수 있는 일이다- 여기서 경각에 달린 위험이 단순한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즉각적인 실존적 중요성을 지닌 그런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세부를 간략하게 사항을 간략하게 묘사하고서 그것으로 끝맺었다: 그는 수신자가 자신의 편지를 읽을 시간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간결하게 쓰는 것이 가장 좋을 거라고 간주하였다, 전문가에게 쓸 때 장황하게 주절거릴 필요가 없지, 그는 편지에 서명하고 두 번 접고 봉투에 넣고 주소를 썼다, 하지만 아니다, 좋지 않다, 그는 고개를 젓고 봉투에서 편지를 꺼내 구기고 종이를 바닥에 던지며 (평소 늘 그렇듯이) 혼잣말을 했다: 나는 총리가 숙련된 물리학자라는 가정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런고 하니, 그가 모든 것을 자세히 설명해야만 할 필요는 없고 다만 돋움닫기 받은 듯 힘차게 달려가면 그러면 총리가 이 문제의 중요성을 즉시 파악하고 즉시 최소한, 안보리를 소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팔꿈치로 테이블에 기대고, 마주 쥔 두 손에 턱을 받쳤다. 그는 종이를 집어 들고 주름을 펴고 자신이 쓴 내용을 읽은 다음, 자신에게 파란색, 녹색 또는 빨간색으로 쓸 수 있는 볼펜이 있었기 때문에 볼펜을 집어 들고 빨간색 잉크 카트리지를 딸칵 누르고 안보리라는 단어에 세게 여러 번 밑줄을 그은 다음 최소한이라는 표현에도 밑줄을 그었다; 그는 앞서 의혹이 일었으나 스스로 승인을 표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혼자 고개를 주억거리고 이전처럼 종이를 다시, 앞서 접힌 자국을 따라, 근사하고 깔끔하게 두 번 접고 편지를 봉투에 넣었고 어느결에 그는 우체국으로 가는 길에 올랐다, 거기 우체국에는 다 합쳐 두 사람이 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첫 번째 사람은 금방 끝났지만 작은 소포를 들고 있던 두 번째 사람은 악착스러울 정도로 깐깐하게, 소포를 보통 우편으로 보내면 얼마나 드느냐, DHL 익스프레스이지 등기로 보내면 얼마나 드느냐, DHL 익스프레스이지를 비등기로 보면 얼마가 드느냐, 혹은 등기 우편으로만 하면 얼마냐, 일일이 알아보려고 들며, 도무지 끝낼 생각이 없는 건지, 계속 질질 끌면서 갈수록 더 많은 질문을 하더니 급기야 결정을 내리는 데 큰 곤욕을 치르는 사람처럼 우물거리며 뭉기적대기만 하고, 허나 바로 뒤에 서있는 사람은 점심시간을 늘려왔어도 시간이 많지 않았다, 보스는 그를 거의 내보내는 일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보스는 플로리안을 의심하였다, 분명히 보스는 그의 치통을 용납이 안 되는 구실로 여겼고, 독일인은 치통을 앓지 않아, 호통을 치긴 해도, 여전히 그는 플로리언이 콜리어 치과 진료소에 갈 수 있도록, 그래서 카트린 의사로 진료 볼 수 있게, 그가 무서워하는 헨네베르크 의사는 절대 아니 보도록, 점심 휴식을 30분 일찍 시작하도록 허용하는 수밖에 없었다, 솔직히 말해서 플로리안이 다시 치통 얘기를 꺼내기 시작했을 때 그다지 믿음이 가지 않았으나, 그로서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긴 했다. 그는 보스에게 진실을 말할 용기가 없었고, 더군다나 그런 점에 있어서, 이미 애초의 애초부터, 보스를 아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보스에게 진실을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보스를 잘 알고말고, 보스가 이런 문제 개입하도록 한다, 그러면 플로리안은 자신의 자아, 더 정확하게는 보스가 아직 닿지 않는, 오직 링거 부인만이 도달한, 엄밀히 말해 자아의 숨겨진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을 의미했을 것이다, 보스는 안된다, 플로리안은 자신의 단 하나의 비밀을 넘기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니, 이 단 하나의 비밀은 안 되지, 다른 일이라면 플로리안은 보스에게 상당히 많은 것을 말했으니까, 아니, 다른 말로 보스는 항상 그에게서 거의 모든 것을 떠 보고 알아낼 수 있었고, 보스로 치자면 그에 관한 한 샅샅이 꿰고 있었다. 너에게 대해 죄 알고 있어, 보스는 반복해서 말하곤 했다, 너 자신도 알지 못하는 너를 알아, 넌 내 책임이고, 항상 내게 모든 걸 일러줘야지, 네가 있는 대로 다 말하지 않으면 내가 알아차릴 테고, 그러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잘 알지, 플로리안은 알고 있었다, 보스가 자신을 제빵사가 되지 못하게 막고서, 자기 사업에 끌어들인 이후로 플로리안은 담벼락 청소부가 되어서 모든 일에 쉴새 없이 날리는 수많은 보스의 맹타를 당하는 입장에 서 있었다. 그가 한 모든 일이 나빴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지 마라, 저기 두지 마라, 지금 하지 마라, 나중에 해라, 저건 나중에 하지 마라, 지금 해라, 이거 쓰지 마라, 저걸 쓰라, 그렇게 많이 말고, 너무 적지도 않게, 플로리안이 한 일은 뭐든 보스 눈에 차지 않았다. 플로리안과 일한 지 5년이 되었음에도 그러니, 한마디로 말해서, 안 된다, 이 문제에 대해 입 다물어야 한다, 그리고 플로리안은 애초에 애초부터, 벙긋하지 않았다. 말하자면, 쾰러 선생님 집을 나와 집으로 걸어가던 길에 처음으로 번개에 맞은 충격이 들었던 그 시점부터 입 다물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들은 말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는데, 솔직히 말해서 그는 오랫동안, 아주 오랫동안 쾰러 선생님이 무슨 말을 전하려는지 이해하지 못하다가, 다만 집으로 향하던 중 정말 번개에 맞은 것 같이 갑자기 쾰러 선생님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깨달았다, 그리고 그는 겁이 더럭 났다. 왜냐하면 전체 우주가 이 설명할 수 없는 사실에 달려 있으니까, 폐쇄된 진공 상태에서, 10억 개 물질 입자 각각에 더하여 10 억 개의 반입자도 발생하고 물질과 반물질이 만나면 서로 소멸되지만 하지만 갑자기 그렇지 않다, 게다가 그 1억하고 첫 번째입자 뒤에, 1억하고 첫 번째 입자가 생기지 않으므로 그래서 이 하나의 물질 입자가 계속 남아 존재한다, 아니 곧장 존재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풍요로움으로, 잉여로, 과잉으로, ‘실수, 이것 때문에 오롯이 이것 때문에 전체 우주가 존재하며, 즉 이것이 없었으면 우주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이 생각에 플로리안은 너무 두려워서 멈춰서지 않을 수 없었고, 그는 오스트슈트라세 끝에 도착했을 때 벽에 기대야 했다, 그리고 파브릭슈트라세에서 왼쪽으로 틀어 쇼핑센터 쪽으로 가는데, 몸에 열이 펄펄 끓고 뇌가 윙윙거리고 다리는 후들거려 더 이상 계속 나갈 재간이 없었다, 말하자면 쾰러 선생님에 따르면 과학은 아직 이것을 설명할 수 없었다고, 선생님이 말하는 동안, 플로리안은 그가 이전에 무에서 뭔가가 생길 수 있다고 말하던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쾰러 선생님은 밀폐된 진공 속에서 그 과정이 그런 방식으로 시작된다고 무 안에서 그리고 무 바깥으로 갑자기 무언가가 생겨나리라 설명했다, 아니 오히려: 이 사건은 완전히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1억 개의 물질 입자와 10억 개의 반입자가 동시에 탄생했다가, 즉시 서로 소멸하고 그렇게 광자가 방출되는 것으로 시작한다-플로리안은 쾰러 선생님의 설명 중 이 부분을, 무슨 뜻일까 골머리를 앓으며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이 과정의 결말을 설명하는 쾰러 선생님의 목소리가 여전히 들리는 듯하였는데, 그 결말이 그가 보기에는 더욱 놀라운 일이었지만, 쾰러 선생님이 하던 설명의 요지는 그가 버려진 기차역과 그에 딸린 철제 아치에 고정되어 있는 창을 든 성자를 지나고 나서야 플로리안에게 완전히 확실해졌다. 그는 판자로 막힌 창문들을 따라 비틀거리며 걸었고, 빈 거리를 따라 비틀거리고, 어떻게 어떻게 해서 집에 도착했다,

 

무 안에서 무 바깥으로

 

그리고 그는 조금 더 비틀거리며 나가, 두들겨 맞은 사람처럼 억지로 몸을 이끌고 계단을 올라갔다, 링거 부인에게 가보기에는 너무 늦었고 집에 가는 것 외에 달리 도리가 없었지만 열쇠를 자물쇠에 넣는 일도 힘들었고 문을 여는 일도 너무 힘들었다, 부엌에는 어두컴컴한 안개가 가득 차 있는데, 어떤 악의 힘이 부엌에서 평소 자신이 앉던 자리에 다다르지 못하게 막는 것처럼 버텼어도 마침내, 털썩 앉았고. 끝장이 났구나, 망가져서 그냥 거기에 앉아서, 욱신거리는 머리가 폭발하지 않도록 손으로 머리를 부여잡았다. 그의 생각만이 계속 질질 끌고 가고 있는 지라, 놀랍지도 않게 그 다음 날 크리스티안-엑카르트-스트라쎄와 에른스트-탈만-스트라세 모퉁이에 있는 보스의 차에 올라타자, 보스는 즉시 뭔가 잘못되었음을 알아차리고 그, 역시, 물었다, 젠장, 망할 놈아 지금 대체 무슨 문제야, 플로리안은 고개만 흔들고 정면만 뚫어지게 응시할 뿐, 보스는 다만: 참나, 지금 뭐하는 짓인지, 오늘 참 재수 좋게 출발을 하네 네 놈 면도도 안 한 모양이네! 더하는데 이는, 그는 플로리안에게 나사가 다시 풀렸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아니, 그는 다만 너무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그는 어제 쾰러 선생님이 그에게 말한 모든 것이 매우 부담스러웠다, 그렇게 쉽지 않았다, 왜냐하면 먼저 쾰러 선생님을 이해해야 했는데, 쾰러 선생님이 무슨 말을 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먼저 이해부터 해야 했는데, 그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어려웠다, 부분적으로는 그의 물리학 지식이 어린 시절부터 읽었던 책과 리히텐베르크 중등학교 건물에 위치한 성인교육학교에서 개설된 현대 물리학의 길이라는 이름 붙은 과목으로 뭐든 그가 이해할 수 있었던 내용에 국한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플로리안은 제빵산업 직업학교를 졸업한 뒤 받은, 중등학교 졸업장만 가지고 있었다: 2년 동안, 매주 화요일 저녁마다 다른 학생들 사이에 앉아있었는데, 슐슈트라세 언덕을 올라와, 경청하고 집중하고 메모하며 한 해를 성실하게 마무리하고 다음 해에 처음에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다시 같은 과정을 수강할 수 있도록 재등록하였다, 강사인 쾰러 선생님이 자신이 칭하던 대로, ‘소립자의 놀라운 세계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다시 한 번 들을 수 있어서 좋았는데, 어느 날 쾰러 선생님이 플로리안에게 오스트슈트라세 마당에 있는 바싹 마른, 커다란 가문비나무를 베는 일을 도와주면 소립자의 놀라운 세계에 대해 그가 이해하지 못한 모든 것을 설명해 주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수업 마지막 밤에 가서야 플로리안은 용기를 내어 쾰러 선생님이 성인대상 교육 강좌를 진행하는 리히텐베르크 중등학교 지하실에서 쾰러 선생에게 건너가 유감스럽게도 2년 동안 들었던 강의에서 아직 완전히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몇 가지 있다고 말했고, 괜찮다고 대답한 쾰러 선생은 플로리안에게 시간 나면 와서 나무를 베는 일을 도와주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당연히 플로리안은 돕겠다는 쾰러 선생님을 물리치고, 바로 다음 주말에 혼자서 쾰러 선생님의 나무를 도끼질해 베고 나뭇가지를 깔끔하게 다듬어 정원 문밖으로 날라 간 다음, 쾰러 선생님이 얼이 빠져 지켜보는 가운데 나무의 몸통을 집어드는데, 그냥 그대로, 플로리안은 마치 작은 나뭇가지 잡듯 나무를 그대로 그러잡고, 단걸음에 밖으로 가져가서 끌어다 둔 나뭇가지 위에 쌓아 올렸다, 그렇게 큰일도 아니었다, 하지만 결과는 쾰러 선생님이 다시 모든 것을 설명해준 일 뿐만 아니라 그 순간 이후로 죽, 플로리안은 매주 목요일 저녁 7시에 쾰러 씨를 방문하게 되었다. 사실 이것을 먼저 제안한 사람이 쾰러 선생님 자신이었다, 처음에는 그냥 단순히 다음 목요일이었는데, 그 후로 또 목요일이 되었고, 그런 뒤 정기적으로 일어나는 일이 되었다, 그리고 이제 여기서 소포 일을 마치려고 들지 않는 이 여자와 함께 우체국에 있었으며, 그는 점심시간이 20분 밖에 남지 않았건만, 늦으면 보스에게 뭐라고 말할지, 그는 더 이상 치과에 사람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더라는 거짓말을 더 이상 할 수 없는 것이, 보스는 이 시간에 치과가 그렇게 바쁘지 않다는 것을, 정오 이후에는 환자를 거의 보지 않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그런 변명을 놓을 수가 없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모든 것을 빨리 끝내는 것이다, 그는 유리 창구 뒤에서 제시카가 노파의 질문에 친절하고 참을성 있게 대답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마침내 자신의 차례가 되었으나, 제시카가 이제 일을 질질 끌기 시작하는지라, 일이 금방금방 그렇게 빨리 진행되지 않았다, , 이게 대체 뭐야, 플로리안? 앙겔라 메르켈?! , 무슨 생각을 하기에, 그냥 네가 편지를 써서 보내면 떡하고 메르켈이 읽을 거라고 생각해? 플로리안은 이에 대해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 제시카가 우체국에서의 일상 범위를 벗어난 문제에 대해 이해력을 발휘하는 쪽으로는 명성이 높지는 않은 탓이었다; 제시카와 그녀의 남편은 바흐스트라세에서 이사 한 후 항상 모든 것이 한결같고, 명료하다고 생각했고, 더 나아가 제시카의 남편인 볼케난트 씨는 그런 때에 제시카도 능가하여, 그는 말도 안 되는 일들 다 필요 없어, 모든 것이 얼굴에 한방 먹이는 것처럼 간단하다, 그게 다야, 라고 말하곤 했지만, 플로리안의 견해는 다르긴 했어도, 이 경우에도 그렇잖아, 볼케난트 씨가 제시카 등 뒤 소포 보관실에서 또 외쳤다: 메르켈은 읽지도 않을 건데, 80센트 내고 이 편지를 보내고 싶겠지만, 플로리안, 그러지 말고 그냥 80센트 갖고 창밖으로 던져버리는 게 낫지, 이해가 가? 그리고 그는 입에 붙은 말을 했다: 얼굴에 한방 먹이는 것처럼 간단해, 그리고 이 얼굴에 주먹질언급에 정신이 퍼뜩 들어 일단 보스에게 돌아가면 플로리안에게 무슨 일이 기다리고 있는지 머리가 가, 둘 중 누구에게도 대답하지 않고 그는 제시카를 재촉하며 카운터에서 80센트를 세었다, 둘은 그 문제를 더 밀어붙이지 않고 다만 서로를 바라보고서, 빤하게 조금도 개의치 않고, 제시카는 어깨를 으쓱하고 찡그린 표정으로 봉투에 소인을 힘껏 찍었으며, 한편 그녀 얼굴에 떠오른 표정은 그녀가 아는 한 플로리안은 동전 창 밖에 내던져버리는구나,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보스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를 세게 한 방 때리는 일로 끝, 이런저런 일로 꾸짖지 않고, 평소처럼 그저 한 방 날릴 뿐, 플로리안은 묵묵히 몸을 사리고,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아는 사람처럼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았다, 시간이 1247분이고 그는 17분 늦었으니, 뭐라고 말해야 하나, 카트린 박사의 사무실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고? 아무 의미가 없었다, 어쨌든 보스는 플로리안이 치과에 가지 않았음을 알아챘지만 체념하지 않고서 플로리안이 비밀로 지키도록 두지 않았다: 이 녀석 내게 숨기는 일 없겠지! 그는 차 안에서 비브라로 가는 B88의 교차로에서 차를 돌리며 그에게 고함을 질렀지만 플로리안은 버팅기며, 아무 대답하지 않고 자신의 앞만 뚫어지게 응시했고, 당분간은 그것으로 충분했다. 보스가 바트 베르카에 도착할 때까지 그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지만, 거기서도얼른 움직이지 못해빌어 먹을 카처를 꺼내라고 말밖에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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