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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튼짓, 헛짓/Krasnahorkai, Laszlo

BMH 17

by 어정버정 2023. 5. 4.

2019-12-10 

3 트럼

 

 

 

 

4 창백해, 너무 창백해

 

그가 계단 옆에 서 있는데 유난히 우아해 보이는 한 남자가 다가왔다. 이 남자 어찌나 우아한지, 살아생전에 그렇게 우아한 모습은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그는 여기, 베스터반호프, 동부로 가는 ET-463 예뇌 휘스커 도시 간 고속철의 여느 연결 편에서는 그런 면모는 특히나 기대하지 못하던 바였다. 그는 이 철도회사에서 어언 삼십일 년을 근무하고 있는 중이었고, 그러다 갑자기, 그 삼십일 년 후에, 거기 몇 걸음 떨어져 그렇게 우아한 남자가, 오늘 아침에 미리 누가 이런 일 있을 것이라고 말해줬더라도, 내가 믿지를 못했을 것이다. 무슨 이유로 아침에 고속철도 차량에 이러이러한 여행객이 있으리라는 말을 그가 믿겠는가, 그 남자 종복은 그렇게, 어쩜 그렇게 우아한지, 길고 무거운 그 코트가 무슨 재질로 만들어졌는지 짐작도 되지 않았고, 예를 들어, 비단으로 만들어진 것인 양, 아니, 어디 보자, 메리노 울로 만들어졌나, 갸우뚱거려 보아도, 하지만 이는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왜냐면 그 재질이 말도 못하게 우아한 것만이 아니라, 그 재단 역시 그랬다. 코트가 길게 땅에 끌리는데, 그는 철도역노동자의 휴식처에서 시연을 해보였다. 그 종복의 코트가 땅에 닿을 정도였는데, 내가 무슨 말하고 있더라, 아무튼 그레이트코트야, 곧장 땅까지 죽 뻗은 기다란 코트, 나 너희들에게 진지하게 하는 말이야, 그는 그들에게 진지하게 말했다. 코트가 땅을 쓸었지, 그리고 그는 말장난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과장하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렇게 코트는 땅바닥에서 펄럭거렸다, 이 모든 일이 세상에 베스트반호프에서, 그리고 이 코트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왜냐면 그의 구두 역시 어찌나 근사한지, 그가 그런 구두는 생전 보지도 못한 뿐만 아니라, 그는 가죽으로 그런 구두를 만드는 일이 상상도 가지 않았다. 그런 박음질하며, 그런 독특한 구두코며 뒤축이란, 게다가 땅까지 닿은 코트가 이를 쓸 때면, 이게 가끔 가다 -가끔 이쪽이, 가끔은 저쪽이- 반짝거리는데, 너희들도 내 말 이해하겠지, 안 그래? 어쨌거나, 그게 다가 아니야, 그 위풍당당함, 동료들-철도노동자 휴식처 승차장에서 그는 고개를 거의 열광적으로 세차게 흔들었다-그는 국경의 다른 편으로 돌아가는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진짜, 그 젊은 남자가 처음 그를 향해 발자국을 떼자, 그 그레이트코트가 천천히 운동량을 잃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지, 그러다 천천히 진정이 되고, 다시 한 번 이 경이로울 정도로 세련된 신발이 그 코트에 뒤덮여그에게 배속된 일, 이런이런 시간에 또 다시 예노 휘스커 463 도시간 고속철 담당임을 맡아라 알아챘을 때 뒤흔들리는 몸을 주체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끼는지 알지 못하지만, 그는 이 노선을 끔찍이도 싫어했다. 얼마나 싫어하는지 말도 못한다, 이런 삼십일 년 모든 세월 동안, 게다가 왜냐면-그의 시선이 철도노동자 쉼터 승차장에 있던 네 명에게, 그의 말을 피상적으로 듣고 있던, 그래도 어쨌든 듣고 있기는 하던 네 명을 다 훑었다-삼십일 년, 이 모든삼십일 년 세월을 생각해보라고 그들에게 촉구했다. 이 모든 시간이 지난 뒤에도 그는 이에 영 익숙해지지 않더라는 것이다, 정이 들 리가 없으니까, 항상 이런 부랑자 마냥 둔해 빠진 동부 타입들, 그 노선이 딱 그 짝이었다. 이 동부행 예노 휘스커도, 여기서는 무슨 놀랄 일이 벌어져도 놀랍지 않았다, 비록 물론 아무 일이나 찾아들긴 해도, 왜냐면 그 삼십일 년 후에 어쨌거나이런 일은 이제 예상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그의 교대 근무를 시작할 때 어디 이런 일이 있을 줄은 꿈도 꾸지 않고 있었다. 그는 다른 승무원들에게 손을 흔들어보였고,  9호 객차의 승강구 계단 옆 그의 자리를 잡고 앉았다. 뒤로 삼십일 년차 경력 승무원으로서 그는 여전히 어느 날, 군중을 뚫고, 한 손에 가죽 가방, 거기 갑자기 한 사람이 이런 식으로 디디는 발걸음이 있으리라고 사실에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너무나도 완전 예상치도 못하게, 거기 이와 군중들 밖으로 발을 내밀었다, , , 그는 달리 어떻게 옮겨야할지 알 수가 없었다.-그 우아함, , 백 단어의 가치를 하는 한 단어, 요점은 그가 그의 친척을 내가 보살펴달라고 천거했다는 것이다. 이 말 심각하게 하는 말이야, 승무원은 지금 심각하게 말했다. 그는 이를 정확하게 이런 식으로, “제 친척을 당신이 보살펴 주시기 바랍니다.” 말했다. 그리고 승무원은 조용히 언급을 덧붙여, 그가 완전히 외국인이긴 해도,-, 승무원은 이를 판별할 수 있었다-완벽한 독일어를 구사하고 있구나 조용히 알아차렸다. 그래, 나는 그저 내 틀니가 거의 입 밖으로 튀어나올 지경으로 입이 쩍 벌어졌다는 거야, 하고 그가 말했다. 왜냐면, 내가 갑자기 벼락을 맞았나, 내가 잘못 들은 게 틀림없다 생각했지 싶어서, 저 코트며 구두에 조금 정신이 팔린 탓으로, 그래서 내가 물었어. 다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그러자 그 신사는 그의 말을 큰 소리로 반복을 하는 게 아니라, 나를 향해 조금 몸을 숙여 가까이 오더니 그냥 약간은 더욱 조용한 목소리로-알아듣겠어, 더 조용했다고!-그가 그의 친척을 내가 보살펴주기를 바란다고 했어, 내가 실제적으로 친척을 보호하고 지켜봐야 하리라는 의미였지, 친척은 거의 혼자 여행을 하지 않으니까, 엄밀히 말해 그는 혼자서는 한 번도 여행을 해본 적이 없었다고 하더군, 이 말에 갑자기 그들이 이야기 하고 있는 사람이 어린아이로구나, 생각이 미치더라, 승무원이 말을 했다. 그래서 그는 공손하게 이 꼬마 여행객은 나이가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다-이 말에 이 종복은-왜냐면 틀림없이 종복일 테니까, 분명 친척일 리가 없다, 왜냐면 기차 안으로 이 사람이 그의 친척을 데려가면서, 그가 그를 복도에서 그가 어떤 것도 부딪히지 않도록 실제로 안내를 하면서, 그가 그를 앉히면서, 그의 손에서 여행 가방을 받아들고 수하물 선반에 올려놓고, 대단한 신사가 (이 사람은 대단한 신사 분이었으니까) 그 자리에 더욱 편안하라고 팔걸이를 위로 밀어 올렸다가 다시 내렸으니-, 이 모든 점을 보면 그는 이 신사는 친척이 아니라, 누가 봐도 명백하게 그의 주인이로구나 직감할 수 있었다. 한 마디로 종복은 미소를 짓고서, 그는 그가 어느 정도 나이는 있는 사람이라고 대답했다. 그래, 그런 생각이 들더군, 하고 그가 말했다. 앙상히 뼈만 남은 늙은인가 보구나, 한 아흔과 죽음 사이에서 다시 한 번 기찻길에 떠밀린 늙은이, 하지만 이 모든 일들이 내 머리를 스쳐가고 있으니까, 점점 진절머리가 돋더군, 말하자면, 나는 이런 식으로 늙은 신사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았지, 설명하기가 힘드네, 알겠지만 이런 종복은 그런 무슨 인상을 끼쳐, 행동거지가 영, 그리고 승무원은 동료 승무원들이 너무 크게 웃음을 터뜨리지만 않는다면, 이런 말을 덧붙이고 싶다고 그는 말을 했다. 그 사람은 발산하는 그런 인상에 그는 무언가 엄청나게 중요한 일이 여기서 벌어지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흰소리는 들을 만큼 들었고, 그래서 얼마나 받았는데, 철도-노동자 쉼터 정거장에 있던 그의 동료들 중의 하나가 다른 이들을 향해 히죽거리며, 끼어들었다. 하지만 승무원 그냥 그의 입을 나사로 죄 듯 꾹 다물었다. 이 문제의 현실적인 측면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은 사람 같았다. 왜냐면 이건 그런 이야기가 아니니까, 그는 전체 이야기를 해주리라 결심하였다-이 전체 일에 핵심이 얼마나 벌었느냐가 아니다, 그는 고루 주위를 훑었다. 꼭 그들이 거기로 범위를 좁히는 것처럼 속 좁은 이야기가 아니라,-하지만 이것은 무언가 훨씬 드높은, 좀 더 고상한 일이었다, 이런 묘사에 그들이 비록 웃을지언정, 그는 거기 서 있었노라, 이 종복이 선보이는 장면에 꽤나 마음이 움직였노라, 그는 인정했다. 승무원은 제 9호 객차 옆에 섰다, 그리고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예약이 이 객차인지 묻는 일이었다. 종복은 고개를 끄덕였고, 그는 그에게 승차권을 주었으며, 그의 여행 가방을 넘겼고 그리고 천천히 한쪽으로 몸을 비켰다. 그래서 도착한 승객이 기차에 탑승할 수 있도록 그리고 그들 사이 층계를 오를 수 있도록, 종복은 거기 서 있었다. 문제의 여행객이 도착하기로 내정된 방향으로 내다보며 그렇게 그들은 거기서 기다렸다. 종복, 그 계단, 역시 그리고 마침내 승무원, 진짜 그 순서는 아니지만, 그렇게 그들은 기다렸고, 그렇게 내다보고 그리고 마침내 승무원은 가까이 다가오는 사람들 중에서 그게 누구인지 가려낼 수 있었다.

이 지점부터 주인님은 혼자서 여행하셔야 됩니다-젊은 친척은 그를 향해 몸을 기울였고 그가 객실에 모든 것을 정리한 뒤에 그가 말을 했다. 절 믿으십시오. 걱정할 이유 하나도 없습니다. 방금 승무원과 말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이 여행의 끝까지 시중을 들 겁니다. 좀 더 엄밀히 말해-젊은 남자는 이제 약간 유창하지 못한 스페인어에서 독어로 바꿨다-스트라우스-소머레인(헝가리어 소모르허)까지, 헤기에샬롬까지이다, 왜냐면 거기가 헝가리와 오스트리아 승무원들이 자리를 바꾸는 곳이기 때문이었다. 말하자면 오스트리아 승무원들은 하차를 하고 빈으로 가는 다른 기차를 타고 돌아갔고, 헝가리 승무원들이 올라타서 기차를 넘겨받았다. 그렇게 헝가리 수도에 이르실 때까지, 주인님과 오스트리아 승무원으로부터 주인님과 관련하여 모든 임무를 수행하도록 위임을 받았던 승무원이, 거기 같이 있을 겁니다. 제가 그와 이야기를 했고, 그는 모든 것에 관해 헝가리인 승무원에게 정보를 전달할 겁니다. 그가 헝가리 측에 다음 기차에 승차 관련하여 도와달라고 요청할 겁니다. 믿어주십시오, 아무 문제도 없을 겁니다. 그는 객실의 문간에 이 먼 친척을 상당히 걱정 가득해 관찰을 하며, 서 있었다. 왜냐면 이 먼 친척이 그의 눈 속에 두려움을 잔뜩 안고 하염없이 그를 쳐다보고 있어서 그가 객차에서 떠날 엄두도 못 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주인님, 이 환승에 어떤 문제도 없을 겁니다, 제 말 꼭 믿어주세요. 그가 반복했다. 그리고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다시 불행하게도 왜 그가 동행할 수 없는지 이유의 설명에 돌입했다. 그로서는 무조건적으로 가문내 알제리 지파의 마지막 자손 장례식에 참석해야 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이 가문의 먼 친척, 즉 남작 계열 지파의 대표로 가야하기 때문이다-분명, 그 자신이 여기 앉아 있는 신사가 문상 가야한다고 고집을 피웠을 테지만, 아쉽게도 그는 이 둘-그의 관점에서, 둘 다 똑같이 정당한 이유겠으나-동시에 부담을 져야하는 이 둘을 다 만족시킬 수는 없다고 그가 설명했다. 말하자면 한꺼번에 그가 그와 함께 그의 고향 여행을 하고, 그리고 이 문중 장례식, 또한 그에 뒤따라 문중 고인을 기려 축제 행사에 참석할 수 없다, 하지만 그는 진짜 그 설명을 시작을 해보지도 못했다. 왜냐면 원조를 해주었던 인물에게 향하는 여행객의 얼굴이 너무나도 우유부단한 기색이 엿보였고 그 시점부터 이후로 이런 웅변조의 망설임에, 어떻게 그가 느끼는지 전달하려고 시도를 하였으며, 하지만 동시에 그는 이 더 젊은 동반자에게 진짜 지금은 가야 한다고, 그가 기차를 떠나야 한다는 의사를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제발 부탁이니, 서둘러요, 어서요, 친척에게 말하고서 그는 기차에서 하차했다. 왜냐면 잠시 후면 우리는 출발할 거니까, 하지만 이 잠시 후면 우리는 출발할 거다라는 말은 그의 입에서 아주 날카롭게 나온 말이었다. 그 자신을 파멸에 맡겨버린 사람처럼, 그로서는 아주 익숙하지 않은 그런 태도였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그 구절 속에-“잠시 후면 우리는 출발할 거다”- 든 복수형 단어에 몸서리를 치고 있었다. 그는 진짜로 몸서리를 쳤다. 그의 관심은, 하지만, 갈수록 이 몸서리로 좁아들고 있었다. 그리고 갑자기 단 한 가지 주제가 그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건 기계가 출발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었다. 그리고 그는 이제 진짜로 그리고 도의적으로 젊은 남자는 더욱 큰 문제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친척이 자기 하고 싶은 하도록 두어야 한다고 되풀이 했다. 말하자면 젊은 동반객이 기차에 남아 있어야만 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이며 그리고 이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었다는 사실에 그가 얼마나 당혹스럽게 느끼는지 거의 숨길 수가 없기 때문에, 그는 그저 곤혹스러운 눈빛의 젊은 남자를 또렷 바라만 보았다. 그리고 이 두 눈은 그의 동반자에게 가라고 간청하였다-그리고 또한 동반자에게 머물라고 간청을 했다. 하지만 당사자 동반자는 이런 일이 해도 너무했다 물릴 지경이 되자, 그는 고개를 숙이고, 객실에서 발을 빼고, 문을 닫고서 잘 가시라는 손을 흔들었다. 분명 이런 연속적인 동작에 다른 이가 끼어들 만한 시간을 주지 않도록 엄청 주의를 기울인 재빠른 행동이었고, 객차 문의 끝까지 재빠른 걸음으로 걸어가 기차를 떠났다. 그렇게 신사는 홀로 남았다. 그의 자리에서 움직이지도 않고, 코트는 처음 거기 올랐을 때 앉았던 대로 그의 아래에서 불편하게 옹이로 뭉쳐있었는데도, 그는 이를 바루지도 않았으며, 모자를 벗지도 않았고 단추를 풀지 않았고, 목에서 스카프를 풀지도 않았다. 그는 그냥 그의 머리를 창문 쪽으로 돌리고, 깨끗하다고 할 수 없는 창문을 통해 정거장 위에 서서 얼쩡거리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모든 얼굴들이 그에게 낯설었다. 어떤 얼굴에서도 그는 안심시킬 만한 기색은 잡히지가 않았다. 왜냐면 제각각 모든 얼굴들이 누가 이 기차를 떠나야만 하든, -그들은, 감사하게도 가만히 머물러 있게 되었다-그냥 미련 없이 떠나야 한다는 긴장이나 혹은 일종의 엄숙한 결의를 보았다. 마치 이 기차가 무슨 어둡고 해로운 장소를 향해 떠나는 것처럼. 그리고 거기 그런 사람들이 많지도 않았다. 실제 벽의 기저를 따라 아무렇게나 누워있는 부랑자 모양새의 사람들을 제외하면, 그의 눈에 놀라울 정도로 사람들이 거의 없는 것 같았다. 주로는 여자들, 아이들, 젊은 남자들-정거장 주위로 서있었다. 하지만 그 정거장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뒤숭숭한 느낌이 더욱 더해졌다. 그리고 그는 기차가 출발했음을 그리고 아무도, 다른 어느 누구도 기차에 오르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그를 제외하면 이 기차에 단 한 명의 여행객도 없었다. 아니 적어도 그의 객차에는 누구도 없었다. 그러니 그의 기분이 가라앉을 이유가 한 가지 더 늘었다. 말하자면 그는 혼자였다. 진짜 완전히 혼자였다. 이 순간부터 그는 무엇이든지 간에 비록 이것이 그 자신의 바람이었다고 해도, 도움은 받지 않고 이 모험을 착수할 것이다. 그 질문은 그의 마음에 떠오르지도 않았었다. 오직 지금에야, 이 순간에, 그의 결정이 현실이 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그리고 실제로 발생하는 모든 일이 남미를 떠나도록 (불행한 사태의 전환들 때문에) 그가 종용을 받았을 때 그리고 그러리라 결정했을 때 그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때 어쨌거나 그 가문의 마지막 지파의 한 명의 사망지환 때문에 유럽으로 날아가야 하기도 해서 그는 이 기회를 장례식에 참여하는 이유로 삼지 않고, 이를 일종의 퇴장의 구실을 삼아, 차라리-그리고 그는 이 일에 관해 한참이나 오래 머리를 짜내고 있던 일이기도 하여-그는 왜냐면 그는 더 이상 거기에 볼 일이 없으니, 그의 삶의 종착에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떠날 기회로 활용하자, 그가 벗어났던 출신지로 돌아가자, 모든 것이 시작되었던 곳으로 돌아가자, 그에게는 항상 모든 것이 아름다워만 보였던 곳으로, 하지만 그 시간 이후로, 모든 것이 너무 끔찍하게, 다만 너무나도 틀려버린 곳이 되어버렸던 데로 돌아가자, 결정했다.

그들은 그가 곤경에 찬 것을 발견했다-말하자면 진짜 큰 문제에-완전히 우연으로 얻어 들었다. 왜냐하면 소위 크로넨 자이퉁Kronen Zeitung 혹은 쿠리에Kurier라고 이르는 것들처럼, 타블로이드 신문을 절대 읽지 않던 거주지에 그런 물품들은 집에 모습 드러내지를 않았는데, 물론 부엌이나 직원 숙사에도 엄격하게 금지가 되어, 그래서 그럼에도 그런 하나가 등장을 했다는 것은 솔직히 기적이었다. 그리고 더욱 기적적으로 하녀들 중 한 명이 저명한 아르헨티나 귀족, 그의 돌이킬 수 없는 도박 빚 때문에, 지역 카지노의 앙갚음 혹은 감옥의 응보를 받거나 양단간에 위협을 받고 있다는 기사와 마주치게 되었다. 그 이야기는 하녀 아이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왜냐면 그 기사가 말하고 있는 인물이 마음에 쏙 들었기 때문이었다. 말하자면 걸치고 있는 그의 입성은 너무 근사했다고 그녀는 나중에 방청소 하녀에게 사진이 든 기사를 보여주며 설명을 했다. 그리고 방담당도 대충 이를 훑어보았고 나중에 이를 고용주, 그 가족들에게도 이에 대해 말해주었다. 그녀는 벌써 왜, 그 이유를 알고 있었다. 그건 그 이름에 갑자기 생각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생각에 돌입하게 되었다. 그저 이 세상에 이 가족과 혈연이 아닌 벤크하임들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래서 이런 생각이 스치자 그런 의문이 들었다. 그녀는 이미 안방 마나님에게 가는 도중에 있었고, 그 지점에서부터 그 소식은 그 거주지에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그리고 그 직원은 더 이상 전개를 뒤쫓을 수 없었다. 이건 그들이 상관할 바가 아니었다, , 물론 정원사와 종복 그리고 요리사와 운전수가, 그들끼리만 있을 때, 그들은 그냥 가끔씩 서로 구제 계획이 형성되었다고 귓속말을 했다. 그리고 문제의 신사는-그들은 크로넨 자이퉁과 쿠리에를 통해 아는 것처럼-이미 유럽으로 가는 도중이라고, 그리고 젊은 백작과 그의 친구들은 그를 공항에서 태우러 갔다더라, 말을 주고받았다. 하지만 아무리 그들이 영악하게 계획을 짰어도, 직원들 중 단 한 명도 그 인물, 이 시점부터 그저 먼 친척이라고 일컫던 인물을 잠깐이라도 일별한 사람이 없었다. 소문은 소용돌이처럼, 하지만 끊이지 않고 어떻게 이 먼 친척이 그냥 밑바닥 카드 도박사가 되었는지에 관해, 그런 뒤 어떻게 그가 협잡꾼이 되고, 타락한 문중 사람 본보기로 다 까발려졌는지, 주위에 맴돌았다. 그리고 마침내 최종판이 돌았다. 그 사람은 게으름뱅이도 아니었고, 사기꾼도 아니었고, 그냥 순전히 바보였다. 가족 중의 다른 백치들처럼 바보였다고, 심술궂기로 악명 높은 정원사가, 넌지시 소곤거렸다. 그러니 뭐, 그는 어깨를 으쓱하고는, 우리는 이런 일도 견뎌낼 거야, 우리가 예전에 이와 같은 천치들 부담은 더 지기도 했잖아, 한 가지 더, 여긴 오스트리아야-그리고 대저택 고용인들에게 도달한 정보의 낱낱, 전부였다. 그걸로 정원사는 그 문제는 해결된 걸로 보았고, 그는 그의 꽃 상자로 등을 돌렸으며 정확하게 줄줄이 심어 놓은 베고니아의 뿌리 주위로 흙을 꾹꾹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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