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이 모두를 두고 보면 한 가지는 분명해졌다. 이 세계적인 갈등과 위기의 핵심에는 간단한 선택이 깔려 있다.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느냐? 연방수사국이냐 아니면 두 명의 공인된 빨갱이인가? 재판에서, 언론에서, 항소 법원에서는 경쟁이 안 되었다. 로젠버그 부부는 어떤 기회를 얻었나? 카우프만은 이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 부활절 재판의 모든 배심원은 FBI 요원의 증언이건 공산당원의 증언이건 동일한 비중을 두겠다고 맹세해야 했다. 물론 이것은 개소리일 뿐, G-man만큼 쉽게 공산주의자 말을 믿어줄 괜찮은 미국인 12명을 찾을 수 없었다. 저런 맹세는 단지 카우프만이 무효 재판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방편에 지나지 않았고, 배심원이 기꺼이 우물우물 얼버무릴 것이라고 기소검사를 확신시켰다. 그러나 카우프만은 사건이 궁극적으로 무엇에 근거해 있는지 알고 있었음을 보여주었다.
그러한 양심의 가책으로 자유로운 세이폴은 이들 게토 소외자들에게 FBI 전설적인 모든 역량을 휘둘러대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무리 그래도, 조금도 방심 않는 연방 수사국이 이 교활한 사업의 어둠을 타개하였다…” 그는 FBI를 격찬을 했다. 카우프만도 마찬가지였다. 대통령도 그랬고, 언론, 라디오, 법무장관, 국가 시민 클럽, 주요 정치인들, 그리고 그런 문제에서 저 역시 마찬가지였다. FBI 자체 빈번히 내놓는 대중적인 보도 자료를 통해도 마찬가지 자찬을 했다. 로젠버그의 변호사조차도 자제를 할 수 없었다! 카우프만과 세이폴은 실제로 무엇을 믿었나? 아마도 로젠버그 부부가 정말 유죄라고. 왜? FBI가 그렇게 말했거든. 후버 자신도 딱 잘라서 전국 언론에서 로젠버그 부부가 유죄라고 발표했는데, 누가 그렇지 않다고 말하겠나? 어쩌면 에드거는 자신의 내부 성소에 갇혀 야심 찬 일벌레 요원들의 열성적인 보고서를 모두 읽고, 모든 조사기록과 인터뷰, 감시 보고서 및 서명받은 자백서를 훌훌 다 넘겨 보고서, 그 모든 것을 독자적으로 믿었을 수도 있다. 때때로 사건의 전체 FBI 파일은 골드와 후버 사이의 묘한 원격 대화처럼 읽힌다. 말하는 사람, 진실을 향해 손을 뻗고, 듣는 사람, 폭로된 일을 열심히 정당화하고, 즉 죄인과 죄인의 먼 신이다. 재판 당시 신문의 1면에는 “동시에 한편으로, 연방 수사국이 전시 간첩에 대한 다른 단서를 추적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가 넘쳐났다. 세이폴은 아직은 계속 조사 중이라서 (추정상, 예를 들어 서열에서 아래인 새로운 인물 허버트 필브릭을 보호 중이리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는 FBI 자료가 많다고 넌지시 던졌지만 그가 사용할 수 있다면 그런 일은 로젠버그 부부를 단단히 못 박고 죄를 물을 텐데, 법정에서 또는 미국 전체에서 누가 이것을 의심하겠는가? 잠시 갸웃하며 이에 대해 생각해 본 미국인은 아마도 천 명 중 한 명도 안 될 것이다. 아니, 어빙 세이폴이 FBI 보고서 손 가득 들고 줄리어스 로젠버그가 “문어의 촉수처럼 손을 뻗는” 것을 상상하라고 부추겼다면, 모든 이들이 기꺼이 보고 싶었던 문어는, 다만 콧수염이 있고 이중단추 양복을 입고 있어 놀라기만 했다.
하지만 그들 모두 틀렸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로젠버그 부부를 상대로 구성된 사건은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히 조작이었을 수도 있고, 어쩌면 그린글래스가 이 조사의 허버트 필브릭이었는데 그가 단순히 이를 개판으로 망쳐, 골드와의 고안된 만남에 동의해야 했을 수도 있다. 수년간 안 그러면 성과없는 노력에 정당성을 입증하려고, 높으신 노인네 자리를 보전하려고. 더 나쁜 상황이, 심지어 FBI조차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을 수도 있다. 어쩌면 전체 재판은 팬텀이 실제 간첩단을 숨기기 위해 쳐둔 정교한 연막에 불과했을 수도 있다. 어쩌면 골드가 어느 누구 짐작도 못하게 더 교활하여, FBI를 본 궤도에서 따돌리려고 항복했을 수도 있으며, 스파이 활동에는 결백했지만 은폐에 나선 로젠버그 부부는 엉클 샘의 에너지를 낭비하고 FBI를 막다른 골목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끈질긴 방어를 구축했을 수도 있었다. 어쩌면 그들은 유죄를 인정하기로 약조되었는데, 마지막 순간에 겁이 나 꽁무니 뺐을 수도 있다. 확실히 이로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공산주의 언론으로부터 절연 당하고, 오랜 좌파 친구들로부터 버림받았던 이유가 설명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연유였나, 계산된 굴절? 좀 돌아이(crackpot)같을 수 있겠으나- 타임은 아마 사이코세라믹라고 하겠지만- FBI에 있는 광대들조차 자신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그의 뒤를 쫓고 있다는 사실을 로젠버그에게 알리고 나자, 로젠버그의 “돈키호테식 황당한 행동”에 신경이 갔다. 그들 보고서에 로젠버그는 나중에 그와 함께 체포된 그런 인물들과 그 인물들과 계속 교섭을 이어나갔고, 자신 일은 우물쭈물거리면서도, 다른 사람들이 도피할 수 있도록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치밀하게 준비하였고, 온갖 은근슬쩍 의뭉스러운 행동들을 일삼으면서 동시에 아예 낯선 사람에게 첩보업무 공적에 대해 대놓고 뻐겼다. FBI는 그가 체포되고 잇따라 유죄 판결을 받은 후 그와 함께 정보원을 감옥에 심었고, 그곳에서도 그는 쉬지 않고 계속 비밀정보니 뭐니 떠벌거렸다. 결과적으로, 로젠버그가 그들이 원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납득하기 위해서 그들은 그가 미친 사람이라고 결론을 내려야 했으리라. 어쩌면 미쳤을 수도 있다. 그가 여권 사진사에게 에설이 프랑스에서 대규모 토지를 상속받았다고 말했다는 추정상 이야기는 결국 해리 골드가 고안해낸 가족만큼 상당히 파격적이었다. 로젠버거가 실제로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고 치면 FBI에도 활발한 상상이 많이 들어있었다. 그러나 나에게 그 모든 “돈키호테식 행동”은 두 명의 사기꾼, 즉 두 명의 노련한 배우가 지나치게 열의 넘치는 G-men(그리고 나중에는 전국의) 관심을 실제 일에서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입에 발린 거짓부렁처럼 보였다.
간단히 말해서, 그들은 다른 사람을 대신해서 혐의를 뒤집어쓰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다, 이제 확신이 갔다. 어쩌면 그들은 이 다른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있을 수도, 모를 수도 있지만 이를 내가 알아내야만 했다. 나는 오직 추측만 할 뿐이었다. 아마도 소벨과 그린글래스가 그들을 말을 넣어 설득했을 수도 있다. 어쩌면 데이비드에 대한 그들의 반감마저도 시늉이었을 수도 있고, 말하자면 데이비드가 비극적인 역할에 당첨되었거나 하는. 어쩌면 그들은 그런 간첩단이 존재한다는 속임수에 넘어갔고 없는 사람 대신 혐의를 뒤집어쓴 건지도 모른다. 엉클 샘 및/또는 팬텀만이 알고 있는 냉전 작전 속 졸들이었다. 어쩌면 그들의 변호사가 함정에 빠뜨렸을 수도 있다. 내가 알기로 블로크는 많은 강경 공산당 조직들과 가까웠고 사건에 대한 빨갱이 언론의 관심을 홍보를 조직, 조율하는 데 도움을 주었고 어쩌면 그가 전체를 주동했을 수도 있었다. 어떤 경우이든 이를 보면 두 가지 사실에 확신이 섰다. 그들은 FBI가 말한 사람들, 그런 인물이 아니란 점, 하지만 나처럼 무대 뒤에서 슬쩍 엿보고 얻었다고 해도, 뭔가를 알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그것이 내 구실이었다. 자백을 대가로 FBI를 폭로한다, 우상 파괴의 동반자적 동업. 나는 수사국에 접촉자가 많았고, 그곳이 얼마나 위험하고 미친 곳인지 알고 있었다. 후버는 여러 면에서 완전한 미치광이이고 그의 권력에 전횡을 일삼고 카이사르처럼 방자했으며, 그가 말도 안 되는 스파이망을 어느 날 생각해내면, 짜잔, 존재하게 되었다. 의문은 논외였다. 수사국의 “통계적 업적들”을 늘리고 “‘주요 사건들’에 개인적으로 대쪽같이 엄격한 현장 조사를 통해 성공적인 결론을 내리고 국장의 아득한 지혜에 결코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것이 요원의 임무였다. 그리고 그들이 온갖 필사적인 흥분 뒤 깔끔하게 정리할 시간을 갖기 전에 우리가 충분히 빨리 움직인다면, 우리는 아마도 이 사건을 폭넓게 휘어잡을 충분한 속임수와 혼란을 거기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로젠버그 부부는 이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나는 그들의 마지막 최선의 희망이었다. 많은 친구들을 곤경에 빠뜨릴 수도 있지만, 그들의 관점에서 보면, 더 높은 대의명분을 위한 일이고, 그렇게 정당화될 것이다. 만약 그것이 효력이 있어, 그들이 말을 하고, 우리가 FBI와 법무부를 뒤쫓는다면, 그러면 어떻게 될까? 미국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미국 기관과 단체들, 특히 FBI의 강직과 청렴성은 이 나라의 신념이었다. 사람들이 그 신념에 대한 공격을 용납할 수 있을까? 듣기라도 할까? 글쎄, 그것은 모든 거대한 권력 활동들처럼 위험할 것이고, 심지어 나라 전체를 위험한 편집증으로 몰아갈 수도 있지만, 그것이 효과가 있다면 나는 그것들을 내 손에 넣고 장악할 것이다. 그들은 무엇인가를 믿어야 할 것이고, 나는 그들에게 남은 전부일 것이다. 심지어 육군과 국무부를 괴롭히고 공격을 가한 조 매카시조차도 이에 대적이 안 된다. 심지어 엉클 샘도 그 빌어먹을 부분에 따라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내가 이 일을 하는 것은 나 자신을 위해서도 아니었고, 국가를 위해서 더더욱 아니었다. 터놓고 말해서, 이 빌어먹을 세상 전체의 생존이 우리에게 달려 있었고, 나는 이 나라에서 그렇게 되게 할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나도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이 일의 성사에 바칠 것이다. 정부는 기능을, 18세기 이후 처음으로 제대로 기능하게 되리라. 그렇다면 누가 우리를 막을 수 있겠나? 우리는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도움 되는 일을 할 수 있다!
이것은 한가한 공상이 아니었다. 나는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내 힘이 뻗어 나가 지구를 포용하는 것을 느꼈다. 베를린, 서울, 프라하, 베이징, 피오리아에 서 있는 내 동상이 보였다. 완고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지닌 평화의 사람, 투사 퀘이커에 대한 전 세계적인 숭상. 어쩌면 말등에 타서(내 밑에 말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아니면 더 좋게는 V자 모양으로 팔을 뻗고 리무진 뒷좌석에 서 있는 것이다. 모두 검은 대리석으로 되어 있다. 포상, 훈장, 칭호, 특별 임명, 그 모든 잡다한 서훈— 물론 의미가 없지만 사람들에게 단백질이 필요한 것처럼 의례행사가 필요했고 나는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이런 점에서도 내 의무를 다할 것이다.내 세대의 다른 남자들보다 더 잘, 그들이 어떤 영향을 받은 인물들인지 잘 이해를 하니까. 옥스퍼드와 소르본, 하버드, 하이델베르그에서도 명예 학위를 받으리라. 그리고 그 뻣뻣하게 훼방놓고 패기 없는 겁쟁이 듀크 학위는 닥치고. 나는 전쟁과 반란을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며, 세계무역이 중국으로 가는 첫 통상 교역로가 열린 이래 본적도 없던 활력과 우아함으로 번창할 것이다. 당연히 나는 사랑을 받을 것이다.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물들이 듬뿍 들어오겠지만 정중하게 거절한다. 세상의 안녕을 위해 사심 없이 헌신하는데 내가 세상의 부를 왜 신경을 쓰나? 글쎄, 특별한 궁전은 아마도,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엄마 아빠를 위해서. 여러 나라 사람들의 선물로. 멀리, 궁전이 잔잔한 강 위의 절벽 위에 높이, 보석으로 장식된 작은 탑으로 둘러싸여 햇빛 속에 서 있는 것이 보였다. 그것은 리버사이드에 있는 미션 인(우리는 최고의 건축가를 구할 것이다)과 비슷했지만 더 아름다웠다. 나는 확실히 말을 타고 은빛 갑옷으로 치장하고 어떤 특별한 의식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다, 나는 집에 돌아가고 있었고, 나를 기념해 축제가 열렸고, 밴드들이 연주하고, 사람들이 나를 극구 칭찬을 해대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내가 그들에게 가져온 트로피는 거대한 고무 여송연이었고 (아니면 안장 머리였나?), 내 머리 위 높이에 말을 타고 지나가며 뭔가 보였다. 불가사의한 검은 탑이, 치렁하고 부드러운 땋은 머릿단이 피에 젖어 흘러내리는 —
나는 흠칫 놀라며 정신이 들었다. 내가 올려다보고 있던 데는 싱싱 교도소였다! 맙소사, 언제 시간이 이렇게 갔지? 분명 졸고 있었나 보았다! 기차가 감옥 아래로 굴러가는 동안 나는 오후의 햇살 속 저위에 서 있는 감옥을 아주 잠깐 언뜻 보았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가깝고 평범한 곳이었다. 그 중무장한 사람들 가득한 감시탑은 두꺼운 뭉툭한 대포(물론 대포가 아니라 스포트라이트)들로 무장한 작은 노란색과 녹색 장난감 성처럼 보였다. — 그리고 우리는 터널과 일종의 참호를 쏜살같이 통과하여 쌕쌕거리는 소리와 철로 위에 철제 바퀴의 끼익거리는 소리를 내며 오시닝 역으로 비틀거리며 감겨들었다. 계획했던 대로 씻거나 소변을 볼 시간이 없었다. 사실 신발에 발을 집어넣고, 다른 물건을 집어 들고, 바지를 꽉 부여잡고, 빈 기차가 거기서 북쪽을 향해 비틀거리고 진행해 가기 전에 뛰어내릴 시간도 거의 빠듯했다. 나는 숨을 고르고, 벨트 버클을 채우고(이때가 서구의 무법자 감정이 나를 휩쓴 때였다), 내 홈부르크를 귀까지 내려쓰고 선글라스를 코에 걸고 몰려드는 군중을 뚫고 밖으로 — 모든 것을 조금 평평하게 깎고 몇 그루 후추나무, 녹나무, 비파나무 버무려 놓은 — 캘리포니아 휘티어라고 해도 통했을 곳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나는 잠시 역 밖에 서서 방향을 어림잡으며, 중심가라고 생각되는 곳을 바라보았다. 약간 낡고, 조용하고, 께른하게 쾌활한 곳이었다. 곳곳의 경찰들만 아니었다면 매우 쾌적한 곳이었을 것이다. 그냥 마을, 한 세기 남짓마다 업데이트되고, 립밴윙클 늙은이 돌아와서 고향 삼을 만한 마을이었다. 그래도 이곳은 더 이상 마을도, 도시도 아니었지만 이미 새로운 곳이었다. 거의 그 장소가 남쪽을 향해 끌려 들어가고 맨해튼 궤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그런 장소들을 이해했다. 휘티어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났다. 나는 휘티어 “다정한 자네들 소읍”에서 해군에 입대했는데 3년 후 귀환하니 로스앤젤레스의 한 지역이 되었다. 미국 전역의 사람들이 각각 고유한 성격과 본래 모습을 지닌 이러저러한 작은 도시와 마을에서 평생을 살아가는데, 갑자기 어느새 한때 멀리 떨어져 있던 도심에 병합되어 버리고, 모든 악덕과 부패 그리고 외국 얼굴들 가득한 팽창하는 도시의 흥망성쇠에 묶여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그 부유함이란, 저항하기 어려웠다. 우리는, 우리 세대는 혁명을 겪었고, 여기 우리 삶의 한가운데서 우리는 우리 아닌 다른 세대에 속한 오래 묵은 논쟁들의 양극 사이에서 거북하게 표류하고 있었다. 아이크의 패거리. 아이크와 나는 둘 다 작은 지역사회에서 자랐고, 목초지와 소똥의 냄새, 집을 떠나 “세상 밖으로” 나가는 느낌, 도시의 적대감과 심술궂은 사악함을 알고 있었지만, 그의 고향은 애빌린은 단순한 구식의 대초원 무식쟁이들의 마을, “속된 세상 젖소의 수도” 전설적인 카우보이 총격전, 일요일 술판과 마을 변두리에 크랩 도박을 벌이는 선술집, 바로 그 너머 텅 빈 곳이었다. 아이젠하워에게는 시골의 모든 것이 자연스럽고 도시의 모든 것이 부자연스러웠지만, 우리 세대는 그러한 소박 단순함에 일시적인 향수를 많이 느낄지라도 이러한 흑백 관점에 뭔가 문제가 있음을 인지했다. 대도시 브라만과 편협한 빈민가 출신들이 지니고 있는 정반대 되는 개념 역시 그렇다. 도시만 문명화되었고 나머지 지역은 길들여지지 않고 야만적이라는 생각. 누락된 곳은 중간 구성원들, 즉 오래된 개척지가 사라진 지금 모든 실제 움직임이 일어나는 그 사이에 끼인 장소, 교외였다. 일시적인 체류자들을 위한 중간 휴게소, 그리하여 진정한 미국이었다. 나의 미국.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와 줄리어스 로젠버그는 결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지만 나는 둘 다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었다. 이게 내 역할이어야 할까? 시골 지역을 도시화하고 도시에 야생성을 되살리는 일? 새로운 혁명을 이끌기 위해? 교외 지역을 미국 전역으로 도입하는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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