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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뻘짓)/Stuart Dybek

Undertow

by 어정버정 2023. 4. 1.

Undertow, 저류

 

I sailed with Magellan page 41

 

2019-12-17

 

 

옷 아래 입은 수영복, 수건은 각자 한 장 씩, 그리고 아버지가 늘 챙겨오는 갈색 세탁비누 한 장, 우리는 아버지의 가장 최신의 흥정 횡재, 군대탱크-전투에 참가했던 그런 종류-의 녹색 카이저를 타고 이웃 동네를 구르릉거리며 벗어났다. 23가에서, 믹과 나는 물이 넘치는 옆길로 틀라고 아버지에게 소리쳤다. 소화전을 열고 그 앞에 널빤지로 떠받쳐 불법적인 분수를 만들어 놓은 곳이었는데, 하지만 아버지는 그런 우리 고함을 무시했다. 그래서 우리는 가다 서다 늘 산들바람 일 정도의 속도조차 절대 내지 못하는, 아래 처막으로 향했고 애쉬랜드의 목재야적장을 지나고 엄마가 예전에 일하던 커다란 전기발전 시절을 지나고, 맥스웰 거리의 갈림길 이후에 차이나타운을 통과하였다. 그곳의 북적이는 거리들과 탑모양 옥개 식당들 즐비한 곳, 불법 폭죽들을 팔더라는 소문이 난 데였다.

관광객들이 잔뜩이네.” 아버지가 말했다. “시카고에서 관광객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장소야.”

우리도 차이나타운에 멈춰 잠깐 둘러보면 안 될까요?” 믹이 물었다.

아버지는 그를 향해 한쪽 눈썹만 쓱 올려보였다.

차이나타운 후에 거리는 허름하게 변했고, 도랑에 내다버린 쓰레기, 공장들과 볼썽사나운 아파트 빌딩이 나란히 줄 서 있었다. 흑인들이 더위를 피해 문지방 계단에 앉아 있었다.

창문 올려라.” 아버지가 말했다. “이와 같은 더운 밤에는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지.”

우리는 크랭크를 중간쯤까지 돌려 올렸지만, 너무 후덥지근 답답했다. 일주일 내내 32도를 오락가락하고 있었다. 스테이트 거리 엘 전철역이 원자탄 폭파의 방사선을 뒤로 하고 윤곽을 그리는 것처럼 아지랑이가 졌다. 승강장의 그림자가 완벽한 모양새로 뻗었다. 거리 위로 겹쳐놓은 거대한 네거티브 원화 같았다. 그 어둑하게 그림자 진 대들보들 아래 술집이 하나 있었는데, 열린 문이 블루스 기타를 에코를 넣은 증폭기 같았다. 셔츠 밖까지 땀에 젖은 흑인 남자들과 비단 재질, 민소매 드레스를 입은 여자들이 손에 거품이 이는 맥주병들을 쥐고, 정면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웃고 몸을 흔들고, 여자들은 음악에 맞춰 부채질을 했다. 그들 나름 즐거운 시간을 갖는 것 같았다. 엘 철로의 작은 조각 그림자들 아래 신호등에 멈췄다.

저쫌봐, 저쫌봐!” 아버지가 고함쳤다. “닭하고 있는 사내!”

어디, 어디요?” 믹이 뒷좌석에서 빙글 돌았다. 그는 이때까지 닭남자(치킨맨)에 대해서 말로만 들었다.

뼈가 앙상한 갈색의 남자, 죽마 같은 다리, 바지 밖으로 나온 셔츠, 마치 가두행진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거리에 도열한 것처럼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스테이트에서 뽐을 내며 걸어 내려왔다. 하얀 닭 한 마리가 차렷자세로 그의 머리에 앉아있었다. 그는 바를 지나 연석에 멈췄다. 닭은 머리에서 어깨로 발을 옮겼다. 깃털을 펄럭거리더니 하얀 똥덩이가 보도에 떨어졌다. 그런 뒤 닭은 목을 부드럽게 비틀고 남자의 얼굴을 따라 시든 분홍색 볏을 비볐다.

신호등이 바뀌었다. 아버지는 액셀을 밟았다. 닭남자가 우리에게 키스를 날렸다. 흑인아이들이 그를 따라잡으러 달려가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나도 그를 따라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저 사람은 저 닭을 데리고 시내 안 가는 곳이 없지.” 아버지가 말했다. “페리하고 나는 맥스웰 거리에서 가끔 저 사람 보지. 안 그러냐, 아들내미야?”

거의 매일 일요일 마다요.” 내가 말했다. 내가 열세 살로 접어든 뒤 지난 한 해 동안, 아버지는 나를 맥스웰에 대동하고 갔다. 어떤 사람들은 쥬타운Jewtown이라고 부르는 옥외 시장거리였다. 아버지 말로는 어떻게 물건을 사는지 가르치고 싶다는 것이다. 나는 처음에 그리 갈 마음이 내키지 않았는데 맥스웰의 대대적인쇼핑 날이 일요일 아침이며 아버지와 거기 가면 교회 가는 일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은 뒤로는 이야기가 달라졌다.

맥스웰 거리는 너희 아버지 교회야.” 하고 엄마는 농담을 하곤 했다.

믹은 쥬타운에 가기에 아직 너무 어려, 꼼짝 없이 일요일 미사에 가야 했다.

저 닭남자는 제 혀 위에서 바로 낟알을 쪼아 먹이더구나.” 아버지가 믹에게 말했다. “가련하게 미친 얼간이.”

나는 봄철 어느 일요일 기억이 났다. 닭남자가 닭의 머리 위로 입을 벌리고서 마치 몽땅 삼킬 태세로 입을 닫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닭은 그리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그게 사람들이 요조모조 살피며 다른 언어들로 열을 내며 흥정을 하던 군중 한 가운데 맥스웰 거리에서였다. 써는 나를 다 무너져 가는 가판대에서 다른 가판대로 끌고 다니다 멈춰, 연석을 따라 줄을 선 캔버스 방수포 위에 높게 쌓인 퀴퀴한 냄새의 뒤얽힌 더미에서 중고 수도꼭지, 몇 줄의 파이프, 팔꿉모양 연결관들, 연결쇠 부속품들이 든 상자들을 고르며 샅샅이 살폈다. 평소처럼 그는 특정 부품-사분의 삼 연결쇠-을 찾고 있었다. 그리고 평소처럼, 나는 아버지를 도와 이를 찾는 역할이었다. 비록 이 사분의 삼 연결쇠가 뭔지 감이 안 잡혔지만.

즉시 물건들 치수들을 어림잡는 아버지 능력은 신비하기도 했지만 은근히 위압감도 들었다. 나로서는 완전히 결핍된 재능이었고, 나로서는 무지한 언어로 표현이 되는 분야였으며, 남성들의 실제적인 세상으로 입장이 허락되려면 필수 어휘들로 갖춰진 딴 세상이었다. 우리는 카이저를 그르릉그르릉 몰며 웨스턴 애버뉴같은 분주한 거리로 내려가는 일도 있는데, 그러면 아버지는, 다른 차들은 피하려고 멀리 둘러가는 한 조각 폐품을 앞에 두고 움직이는 차량들 한가운데서 갑자기 브레이크를 걸고 멈추곤 했다. 믹과 내가 낯부끄러워 계기판 아래로 구부정하게 내려가는 동안 아버지는 차 밖으로 나와, 그 폐품을 주웠다. 운전사들이 빵빵거리고 그의 주위로 차를 몰아가며 욕을 해대는 일은 깜깜 모른 체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이를 그가 차지붕에 흡착형 컵으로 붙인 홈메이드 짐판에 정성들여 단단히 고정했다. 그는 그런 행운의 발견물을 대비해 밧줄을 갖고 다녔다. 다만 밧줄이 당장 없는 경우에, 구부린 와이어 외투 옷걸이가 꼭 그 맞춤으로 몫을 해내었다. 지금 외투용 옷걸이 하나는 카이저에 배기관에 고정되어 있었는데, 그 외투 걸이들이 스크린도어를 경첩에 잡아매고, 쓰레기통의 뚜껑들을 동여매고, 이들은 각종 다른 기발한 응용물로 등장을 하는 단계들을 고루 지켜봐 왔었다. 믹은 아버지가 언젠가는 저 외투옷걸이를 우리 바지의 허리띠로 신발을 매는 끈으로 사용하기 시작할 거라는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아버지가-여전히 노래를 부르며-차 안으로 돌아오면, 곧잘 던진 우리의 질문이 아빠요, 카이저가 끊이지 않고 그 꼭대기에 고물 쌓아올리려 멈추지 않아도 그 자체 고물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세요?”였다.

그는 항상 완벽한 응수로 치받았다. “너희 둘 누구 투-바이-(허름한 물건)가 발로 걸어가느니에 비견하면 얼마나 좋은지 알기는 아니?”

나는 피트()당 그 가격을 모를 뿐만 아니라 얻어걸린 한 조각 목재를 그냥 보기만 하고서 어떻게 아버지가 그 치수를 알아볼 수 있는 지도 몰랐다.

맥스웰 거리에서 지난 봄, 그 일요일, 우리가 찾고 있던 물건은 사분의 삼 연결쇠였는데, 나는 중고 배관부품을 뒤지며 구분하는 일은 유독 싫어했다. 이런 곰팡이 낀 회색 부품들을 통해 쓸려 내려갔을 엄청난 똥오줌을 상상 안할 수가 없었다. 나는 뒤에 처져, 오래된 만화책으로 빼곡한 상자를 휘릭 뒤적이고 있는데 한 집시 여자애가 맥스웰의 점포들 하나에서 나와 아버지 허리 주위로 팔을 슬쩍 둘렀다. 그녀의 귀걸이가 거의 벗은 어깨까지 달랑거렸다. 농부아낙 블라우스가 작고, 뾰족한 젖가슴 사이 주름을 가로질러 동그랗게 파였다. 붉은 스카프가 반다나 모양으로 검은 머리카락을 둘렀고, 눈은 마스카라로 제비꽃 색이었다. 화장 아래 그녀는 나보다 그리 나이 들어 보이지 않았다.

집시처럼 검은 머리를 가졌네요. 집시 좋은 시간 원해요? 제가 드릴게요.” 아버지에게 그녀가 말했다.

아버지는 걸음을 옮겨 자리를 뜨고, 아이 팔을 떨어내고 무시하려고 애를 썼다. 갑자기, 그는 자신의 지갑을 손바닥으로 탁 때리고, 그 자리에 여자아이 손을 그의 뒷주머니에 세게 꼼짝 못하게 잡았다. “가자,” 아버지가 말했다.

대신에 그녀는 한 손을 빙 돌려 뻗더니 아버지 사타구니를 움켜잡고 여전히 웃음을 지으며 아버지를 올려다보고서, 나로서는 들을 수 없는 무언가를 속살거렸다. 이 말에 아버지는 가던 길을 우뚝 멈춰 섰다.

-저런 썩을,” 무언가 시큼한 것을 삼킨 양 얼굴을 잔뜩 구기며 아버지가 말했다. 그런 뒤 몹시 곤란한 시선으로 뒤돌아 나를 쏘아보았다. 엄마에게는 말하지 마라, 내가 해석한 시선이었다.

그들은 교착 상태에 서 있었다. 거리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두는 이는 아무도 없었으며, 집시는 바지 앞춤을 마사지하는 동안, 아버지는 그녀의 손을 뒷주머니에서 지갑이 손과 같이 딸려 나오는 법 없이 손을 빼내려고 노력했다. 즉시 그녀에게 넋이 나가 나 역시 그저 거기 서있는데, 그러다 두 집시 남자가 똑같은 출입구에서 아버지를 향해 걸어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소스가 뚝뚝 떨어지는 폴란드식 소시지를 물어뜯고 있던 경찰 한 명이, 거리를 느긋하게 건너 그들을 막고서 쫓았다.

어디 말썽 일으키던가요?” 그가 아버지에게 물었다.

없던 일 치세요.” 아머지가 여전히 그 시큼한 맛이 선연한 얼굴로 말했다. “말썽 일으키지 않고 싶어요.”

멀리 걸어가면서 나는 몸을 돌리고서 그 경찰이 팔로 소녀의 어깨를 슬쩍 두르고 한손에 들고 있던 소시지를 한 입 물고는 다른 손으로 태연하게 블라우스 속으로 미끄러뜨리는 모습을 보았다. 그래서 낭창낭창한 목둘레선 위로 거의 들어 올린 벗은 젖가슴에 나로서는 잘 보이지 않는 황갈색 젖꼭지의 유륜이 언뜻 비치는 듯도 했다. 나는 그 소녀가 점포 출입구 안으로 도로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아버지는 내 얼굴의 시선을 알아챘다.

저 사람들 너를 저기 안을 데려가서 스리슬쩍 쓰윽,” 그가 손가락으로 목을 가로 그으며 말했다. “저 같은 계집애들은 병을 옮겨서 너 찰리 채플린 짝으로 걷고 다닐 거다.”

이게 아버지가 성에 대해 가르친 첫 번째 충고였고, 고맙게도 그게 마지막이었다.

우리는 그날 닭남자를 보았다. 죽마-다리로 지나는 군중들 위에 소화전 위에 균형을 잡고, 그의 머리 위에 풍향계처럼 솟은 닭을 이고 서 있었다. 새는 그의 어깨로 폴짝 뛰었고, 남자의 입이 크게 벌린 구멍처럼 넓어지더니 그 속으로 닭이 그의 머리를 끄덕끄덕 넣었다. 입이 닫히고, 닭이 천천히 날개를 펼치는 모습이, 그 남자의 머리가 몸에서 날아갈 것처럼 보였다.

나는 이 전체 장면을, 여러 차례 우리가 잠들기 전에 내가 어둔 방에 누워 그 집시들은 어디로 갔을까 궁금해 하며, 그 소녀를 생각할 적에 믹에게 묘사해 주었다. 믹은 특히나 여자애가 아버지 불알 잡는 부분을 좋아했다.

 

도널리를 지나자 우리가 다 와 간다는 것을 우리는 알았다. 도널리는 전화번호부를 인쇄하는 한 블록 길이의 기다란 공장이었다. 그 거구의 시끄러운 인쇄기들이 내는 공압적인 날숨소리가 느껴졌고, 이 모든 압축된 이름들과 번호들의 그슬린 잉크 냄새와 그물망 스크린 뒤에 기결수처럼 내다보고 있는, 야간조의 땀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그런 뒤 교통량은 증가했다. 우리가 아우터 드라이브(미시간 호와 시카고 사이 짧은 고속도로형 진입로)로 올라서자, 갑작스러운 시원함에 머리가 가벼워졌다. 솔저 필드 미식축구장이 오른쪽에서 솟아올랐고, 호수가 방파제 넘어, 아주 저 멀리 돛배들 너머로 뻗어, 공원 나무들의 윤을 내는 태양아래 분홍빛으로 일렁거렸다.

철로에서 일하고, 농장에서 일하고, 이를 보여 줄 길은 내 팔의 근육 뿐,” 아버지가 오페라식이라고 여기는 목소리 톤으로 바리톤으로 낮춰 노래를 했다. “나는 어렸을 때 카루소가 될 만한 목청을 지녔는데, 안타깝게 기차 흉내 내느라 망쳐버렸지.” 아버지가 틈나면 우리에게 하던 말이었다.

미크는 뒷좌석에서 그의 귀에 손을 대고 막고서, 발작이라도 하듯이 신음소리를 지르며 몸을 뒹굴뒹굴 뒹굴었다.

적어도 아버지는 형씨 한 푼 적선해 줍쇼는 안 부르시잖아?” 내가 말했다.

그리고 내가 절대 떠도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 같잖아.”

그는 절대 떠도는 일 멈추지 않을 거야.” 내가 믹에게 말했다.

믹과 우리 옆 차선 차 뒷좌석에 앉은 흑인 아이가 서로 가운데손가락을 내지르고 있었다. 그 아이가 우리 카이저 안으로 침을 뱉으려고 했는데 하지만 그의 침이 그에게로 도로 날아갔다. 우리 모두, 그 꼬맹이까지 포함해서 삿대질 쌈질로 불타올랐다.

아버지는 그 앞에 이리저리 끼어들자 브레이크를 계속 밟고 있었다.

-저런 썩을 미친,” 갈림 차선을 두고 다투며, 그가 고함쳤다. “진짜 이깟 일로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이네.” 브레이크들이 끽끽 밟아대어, 우리는 제이십 도로 해변으로 가는 출구로 덩실대며 빠져 나갔고 빈자리를 찾아 주차장 통로들을 따라 기었다. 끝내, 아버지는 인도 위로 넘어가 잔디 위에 주차해야 했다. 많은 다른 차들이 이미 잔디 위에 주차를 하고 있었다.

우리 모두 다 딱지 끊을 수는 없겠지,” 그가 말했다.

우리는 청바지를 벗었다. 아버지는 시계와 지갑을 좌석 아래에 숨겼다.

창문은 살짝만 열어두어라, 그래야 우리가 돌아왔을 때 이 안이 저-저 썩을 오븐이 아니게.”

문 따개 어디 있어요?” 믹이 물었다.

그냥 이쪽으로 넘어서 나와,” 아버지가 말했다.

아니요,” 믹이 고집을 부렸다. “나는 문 따개를 강력 요구합니다.”

나는 이를 자리 너머 그에게 건네주었고 그는 이를 버팔로에 대고 짓짛듯 누르기 시작했다. 카이저는 운전석에만 문이 열렸고, 그래서 우리는 빗자루를 톱으로 잘라낸 대를 문 따개라고 부르며 항용 지니고 다녔다. 카이저는 안쪽에 문손잡이가 없었다. 카이저-프레저 회사가 사업을 접기 전에 미래의 자동차로 그 디자인을 선전했었다. 그들 엔지니어에게, 미래란 단추 누른다는 의미였고, 그래서 그들은 문손잡이를 카이저 상표, 버펄로가 돋을 새김된 누름단추들로 대체했다. 그저 적절한 양의 힘으로 이 버팔로를 짓누르다 보면, 때로 우리는 조수석 쪽 문을 열게 되기도 하였다. 우리는 이를 문 열기 시합으로 바꿨다. 이번에 믹은 다섯 번 시도에 열었다. 평균 정도다.

아버지는 모든 것이 잘 잠겨나 확인을 기하러 점검하는 동안 믹과 나는 펄펄 끓은 아스팔트를 가로질러 호숫가를 향해 벗은 발로 폴짝거리고 건넜다.

-저 썩을 유리는 밟지 마. 안 그러면 진짜 곤란해져.” 아버지가 우리 뒤에서 소리 질렀다. “도대체가 말이지 저 쓸모없는 자식들이 멀쩡한 쓰레기통에 던져 넣을 생각은 않고 병들을 깨부수고 다니는지 모를 일이야.” 그는 잠시 멈춰 하수구 쇠살대 사이로 깨진 병목을 차 넣었다. 그는 비록 그는 금 잠금쇠가 달리고 동전 주머니에는 폴짝거리는 물색 황새치가 있는 오래된 고동색 수영복만 입고 다 벗고 있어도, 여전히 양말과 끈을 푼 신발을 신고 있었다. 사람들은 더 이상 그런 수영복은 입지 않았다. 때로 이를 보면 마음 한 구석이 왠지 힘이 빠지고 짠했다. 뭐라 꼬집을 수 없는 감정이기는 했지만 전에 이를 입은 아버지를 보던 때와 늘, 내가 어렸을 적에-지금 믹보다 더 어린시절에-엄마가 항상 우리와 호숫가에 따라왔을 때, 어머니가 신경이 과민해지기 전, 우리가 어머니가 혼자서 울면서 한밤중에 집안을 서성거리는 소리를 듣기 이전의 과거 그 모든 시간과 연결이 되었다. 고동색 수영용 복식을 보면 내가 기억하는 첫 차 오래된 고동색 쉐비가 떠올랐다. 나는 아버지가 군대에서 이를 몰고 집에 왔다고 생각했다. 차는 옆에 발판이 있어서 아버지가 주차를 하는 동안에 올라타고 있어도 허락이 하여 올라타곤 하였다.

이 차에 우리는 일 년에 한 번씩 쇼핑백에 한 가득 낡은 옷가지와 엄마가 담근 잼 단지들과 딜 피클들을 담아서 꾸려 넣었다. 엄마는 뒤에 두고, 아버지와 나는 긴 시간 운전을 해 거리가 나무들로 그늘이 져서 내 딴에는 시골 지역으로 보이는 곳으로 몰고 갔다. 우리는 높은 쇠살 대문에 이르렀고 공원 같은 대지에 구불거리는 도로를 따라갔다. 이 대지에 휠체어에 탄 사람들을 하얀 옷의 간병인들이 밀고 있었다. 차를 주차하고 회색 석조의 휑뎅그렁한 건물로 들어갔다. 소독제로 매캐한 복도들을 따라 쇼핑백을 가득 들고 날라, 잔디밭이 내다보이는 줄지어 선 창문 앞에서 기다렸다. 벙벙한 눈빛에 희끗한 턱선의 늙은 남자가 우리가 기다리는 곳으로 휠체어에 실려 들어왔다. 우리 셋은 다 같이 조용히 앉아 있었다. 어떤 말도 오가지 않았다. 아버지는 비밀에 부칠 일이 있으면 쓰곤 하던 폴란드어도 벙긋거리지 않았다. 아버지는 늙은이의 혈관 불거진, 돌처럼 굳은 손을 잡고 망가진 손가락관절을 더듬었다. 우리가 떠나기 전에 아버지는 그 손에 키스를 하곤 했다. 우리는 절대 오래 머물지 않았고 나는 그 여행을 한 해 뒤에, 다시 쇼핑을 갈색 쉐비에 싣고 왠지 데자뷰처럼 느껴지는 곳으로 차를 몰고 갈 때까지 몽땅 잊고 지냈다.

한 몇 번 그런 방문 뒤에 내가 아빠, 저 늙은 아저씨 누구에요?” 물었다.

할아버지,” 그가 대답했다. 아버지가 그 단어 쓰는 걸 들은 게 그게 유일했다. 그 후에는 우리는 다시는 돌아가지 않았다. 아버지가 계속 방문했다고 해도, 아마 몰래 그랬을 것이다. 나중에서야 나는 우리가 차를 몰고 가던 장소가 더닝, 그 당시에 흔히들 정신이상자 수용소라고 일컫던 주립 정신병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호숫가 별장은 커다란 귤색 높은 굴뚝이 달린 대서양 정기선처럼 생겼다. 불빛이 그 현창에서 빛났고, 공중에 레드핫츠와 팝콘 같은 냄새가 났다. 사람들은 콘크리트 갑판을 따라 경사가 진 모래 물웅덩이 사이로 벗은 발로 찰박거리고 다녔고, 다른 언어들로 고함을 질렀다. 남자들은 탈의실 앞의 다 개방된 샤워실에서 샤워를 했고, 벌거벗고 다녀도 될 정도로 어린 아이들의 모래를 털어내었다.

언제나처럼, 믹과 나는 십여 개 금속 파이프를 통해 굴럭거리며 나오는 커다란 콘크리트 음수대에 멈췄다. 물은 녹내가 나고 호수에서 바로 퍼올린 듯 차가웠다. 믹이 물을 마시러 몸을 기울이면, 나는 관 두 개를 손가락으로 찔러 넣고 믹의 코 위로 분사했다. 그는 볼에 내뱉을 물을 입 안 가득 넣어 불룩하게 부풀리고, 나를 뒤쫓아 호수 아래까지 왔다.

좀 어리석어 보이지 않아, 입안 가득 물을 물고 호수로 달려드는 게?”

앙갚음으로 달려온 입을 벌리고 물줄기를 질질 흘려, 나는 웃음으로 나자빠졌다. 내가 웃느라 휘척대며 물에 걸어가자, 그가 나를 쫓아왔고, 우리 둘은 서로를 향해 물보라를 튀겼다. 나는 아래로 잠수를 했고, 내가 올라오자 믹은 가슴 깊이에 파도에 시간을 맞춰 위로 아래로 폴짝거리고 한편의 그의 팔을 호주식 크롤을 하는 듯이 공중으로 빙빙 휘젓고 있었다. 그의 볼이 불룩했다. 그가 뱉으려고 호숫물을 한가득 입에 꿀꺽 문 것이다.

너 정말 수영할 생각이야?” 내가 한때 똑같은 일을 했던 기억이 나 고함쳤다. 하지만 군대 헬리콥터가 머리 위에서 윙윙거려 내 목소리가 잠겨버렸다. 모든 이들이 멈추고 위로 메이그스 필드공항 가시 철조망 뒤, 호숫가에 접한 활주로에 착류하기 위해 맴도는 모습을 쳐다보고 섰다.

우리는 항상 여기 제12 거리 호숫가에 왔다. 여긴 아버지가 내게 수영하는 법을 가르친 곳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그는 우리를 멀리 락스로 데려 갈 것이다. 거긴 수심이 깊은 곳이었다.

락스(Rocks)는 내가 어렸을 때 우리가 수영가곤 하던 데지. 나하고 내 친구들이.” 아버지가 말했다. “우리는 거기 한 아침 여덟 시면 나가서 어두워지고서야 집으로 가는 노선전철을 올라탔어. 그게 사는 거야. 조니 바이스뮐러가 우리하고 락스까지 헤엄을 치곤했는데.”

조니 바이스뮐러가 누구에요?” 믹이 물었다.

조니 바이스뮐러가 누구냐고? 너 유인원의 타잔 본 적이 없어?” 아버지가 그의 가슴을 두드리고 유인원 소리를 내었다. 담요에 누웠던 사람들이 그를 흘낏 보고 호의적인 웃음을 웃었다. 아버지는 물 가까이에 있으면 사람이 달라졌다. 더 젊어지고, 활짝 웃으며 두루 농담을 하고 다녔다.

그럼 아버지하고 친구들은 뭐였어요? 유인원?” 믹이 물었다. 늘 그는 아버지에게 웃기는 말을 금방 잡아챘다. 믹이 어느 밤에 우리가 비버에게 다 맡겨를 보고 있다가 아빠가 월리와 비버가 그 아버지를 라고 부르는 게 얼마나 근사하냐고 말하자, 아버지 별명 써(Sir)를 만들었다.

유인원 맞다, 그때 우릴 너들이 봤어야 하는데. 시커멓게 타서는! 이탈리아인들이 나를 파이사노라고 부르곤 했어. 너들 그때 이 호수를 봤어야 하는데. 사람들은 호수가 저 썩을 만치 더러워지고 있는지 깨닫지 못해. 내가 아이였을 때 락스에서 바닥이 훤히 보였어.”

그 밑에는 뭐가 있어요?” 내가 물었다.

한 무데기 바위들이. 하지만 얼마나 되었는지 누군들 알까? 여기가 인디언 나라였을 때도 거기 있었을 게야. 허어! 아마 온통 빙하에 검치호며 매머드들이 있던 한참 전부터도. 우리는 누가 가장 큰 돌덩이를 들어 올릴 수 있나 알아보겠다고 잠수를 하곤 했지. 바이스뮐러가 우리 중 어느 누구보다 더 빨리 더 멀리 헤엄칠 수 있었지. 한번은 저 양수장까지 그와 헤엄을 치려고 했는데, 이거 웬걸, 중간 좀 더 가서 나는 포기했지. 거기까지 어떻게 갈 수는 있겠지만, 돌아오는 일이 영 마뜩찮았지. 보트가 그를 나중에 태워줄 거라는 말을 내게 안했거든. 하지만 나는 누구보다 깊이 잠수하고 그리고 더 오래 머물 수 있었어. 타잔보다 더. 우리가 시카고 강에서 물장구치던 그때 모든 게 그렇게 깨끗했는데.”

배수용 꼴창 말씀하시는 거죠!”

똥덩이가 둥둥 떠다니는 데요?” 믹이 물었다.

어떤 장소는 여전히 강이었어. 하수구 도랑이 아니라. 아름다웠어.”

 

락스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이 으슬으슬하니 쌀쌀했다. 눈부시게 번들거리는 빛이 있는 수평선으로 바로 불어오는 바람이었다. 수평선 너머로 미시건의 깊은 숲들이 그림처럼 그려졌다. 나는 호수로 나가는 일과 관련하여 일주일 내내 꿈꾸던 백일몽을 복기해보려 애썼다. 나는 우리가 집에 돌아가서 밤에 날이 얼마나 텁텁할지 기억하려 애썼다.

거기는 여자는 아무도 없었다. 성인 남자들과 십대 아이들이 굽이치는 깊은 녹색의 놀 속에서 헤엄치고 자맥질 쳤다. 물은 콘크리트 도보길의 가녘위로 부딪히며 날름댔다. 나는 호수 속을 뚫어지게 쳐다보지만 바닥에 닿는 일이 상상이 안 갔다.

내가 팔을 잡아 줄 테니 같이 내려가서 시원하게 더위 좀 식힐 테냐?” 가친이 믹에게 물었다. 믹은 가장자리에서 꽤나 뒤로 떨어져 서서 너울져 들어오는 물마루를 지켜보고 있었다.

나는 바윗돌 타고 오를래요.”

콘크리트 산책로 바로 뒤에, 어마어마한 크기의 석회암 덩어리들이 큰 해일의 물결 후에 어느 고대 도시가 폐허로 누운 것처럼 층을 이뤄 굴러 떨어져서, 깔쭉깔쭉 쌓여 있었다.

좋다, 너는 그러 거라.”-아버지가 웃음을 터뜨렸다-“그리고 수건 잘 지켜보고 있어.” 그는 신발을 벗고 양말을 벗고서, 한쪽 구두발꿈치에 차 열쇠를 넣고 흔들어 발가락으로 보냈다.

물보라가 콘크리트들 위로 쏟아져 내렸다. 나도 믹과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철썩 파도가 치면 그 밑이 텅텅 빈 것처럼, 보도가 진동했다. 태양이 흐릿한 라일락 하늘에서 낮게 미끄러지고 있었다. 갱단 문신을 한 멕시코 십대들인 젖은 수건으로 서로 찰싸닥 때렸고, 그들의 황금 십자가가 서로 밀어붙일 때마다 목에서 흔들렸다.

아버지가 유인원 함성을 질렀다.

모든 사람들이 잠시 몸을 돌리고 그를 보았다.

그는 석회암을 위로 돌아와서 콘크리트 끄트머리를 박차고 돌진해, 물을 향해 전력질주를 했다. 아버지 몸이 활모양을 그렸다. 대포에서 쏜 남자처럼 다리는 같이, 팔은 양옆에 대고 있어서, 물에 첨벙 닿을 때는 머리가 먼저 들어가고, 팔은 여전히 단단히 몸에 붙이고 있었다. 물거품이 쿠당 치솟고, 그런 뒤 그의 입수 자리 주위로 도로 쏟아져 내렸다.

내 옆에 섰던 애들이 환호를 질렀다.

우리는 기다렸다. 믹이 수건과 아버지 신발을 모아 들였다. 아버지는 올라오지 않았다. 사람들이 우리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나는 신발 안의 쑤셔둔 양물을 살폈고 그리고는 믹을 바라보았다. 그는 시선을 멀리 돌렸다. 가서 인명구조원 찾아라, 내가 그 말 하려는 참에, 가친의 머리가 머리카락은 물개처럼 매끈하게 들러붙어 솟구쳤다.

늙은 어뢰 잠수!” 그가 소리 질렀다. “얼른 들어오너라. 페리! 불쑥 튀어나오는 저류 없지 않는 한에서 절대 늙은 어뢰 시도하려 들지 마라.”

두 명의 멕시코 아이들이 물을 향해 경주를 벌이고 가친 양 옆에서 어뢰로 공격해 들어갔다. 그들은 코를 킁킁이며 올라와 기침을 하고 눈을 비볐다.

아버지가 그들 주위로 웃으며 횡영을 했다.

들어오라니까, 아들내미!”

나는 전에는 깊은 물에 잠수해 본적이 없었다. 몸이 떨렸고 수영하는 법을 기억하고 있는지 확신이 안 들었다.

믹보다 그리 나이가 들지 않은 한 멕시코 아이가 내 옆에 섰다. 그는 자신의 셔츠로 몸을 닦으며 역시 떨고 있었다. 다만 그는 물을 뚝뚝 흘리고 있는 게 다를까.

추워?” 내가 물을 몸짓으로 가리키며 물었다.

무이, 무이.” Muy 무척

오늘은 유난히 저류가 강해.” 콧수염 난 한 남자가 말했다. 그는 떨고 있는 꼬마의 손위 형으로 짐작이 갔다. “오늘 아침에 누가 빠졌는데 아직 그 시신을 찾지 못했다네.”

나는 락스에서 나가는 저류 이야기는 익히 들었다. 사람을 호수 속으로 끌어당겨 그 아래로 삼켜버린다고 했다. 나는 빨려들어 가는 사람 있나 머리 깐닥이는 수영객들을 보았다.

아버지는 콘크리트가녘을 따라 배영을 하고 있었고, 물결이 거의 보도 수준으로 밀어 올렸다.

비누 좀 다고!”

세탁비누 하나를 잡고 아버지를 향해 홱 던졌다. 그는 해먹 위에서 흔들리고 있는 것처럼 등을 대고 떠다니며, 발가락과 발목을 물 밖으로 높게 치켜 올렸다. 그리고는 발과 다리에 비누칠을 하고, 검은 가슴 털에 비누를 문질러 거품을 일으켰다. 나는 호수에 비누 갖고 오는 사람은 본 적이 없었다. 처음으로 그 그럴싸한 이유가 내게 떠올랐다. 아마 아버지가 소년이었을 때 집에 욕조가 없었구나. 그 이유가 뭐든 그는 수영을 하면서 몸을 씻는 남자가 눈에 띄는 일이 얼마나 괴이쩍게 보일지 크게 염려하지 않는 것 같았다.

페리, 너 안 들어올 거냐?”

어떻게 이렇게나 물결이 친대요?”

아마 저 커다란 배가 지나가는 항적에 그럴 거다.” 아버지가 웃으며 가리켰다. “한참이 저쪽 밖에.”

땅거미 수평선에 대고 그 가장자리로 죽어가는 빛으로 어렴풋이 윤곽이 그려지는, 큼지막하고 어둑한 형체가 있었다. 그러자 레프티 외삼촌이 블루 아일랜드, 유령 섬 인디언 매장지에 대해 해주던 말이 떠올랐다.

무르시엘라고! 무르시엘라고(박쥐)!” 멕시코 소년들이 고함치기 시작했다.

모든 사람들이 물을 향해 다이빙을 했다.

저게 뭔데?”

박쥐.” 내 옆에 있던 소년이 활짝 웃고, 뛰어들었다.

벌레 구름을 이룬 투광조명등 밖으로 가죽 같은 부메랑이 이마 수준에서 치솟았다. 그리고 나는 뛰어들었다.

잠시 동안, 내 다이빙의 포말이 으깨놓은 얼음 같았다. 솟구쳐 오르자, 물결이 내 머리에 부딪쳐 쏟아졌고 나는 물을 조금 킁킁 코를 풀었다. 그래도 나는 수영을 하고 있었다. 가친의 머리가 바로 내 옆에 물 아래에서 후두둑 물을 튀기며 솟았다.

비누 줄까?”

나는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다. “이거 굉장해요! 기막혀요!”

물론이지, 폴짝 뛰어들고 조금 익숙해지는데 시간 좀 들까 금방이야.”

나는 이미 몸에 익은 느낌이었다. 깨끗하게 단단하게, 냉기가 한 주일의 땀을 씻어내게 두다 보니, 물은 갈수록 더욱 편안해지는듯하였고 미풍이 간들거리며 불자, 나는 더욱 깊이 가라앉아 개구리헤엄을 치고 파도를 탔다. 아버지 말씀대로, 깊은 물에서 수영하기가 더 쉬웠다. 물에 몸이 부표처럼 뜨는 게 느껴졌고 팔을 높이 치켜들고 물속에서 얼굴을 돌리며 믹이 바라보고 있기를 바라며, 크롤을 연습했다. 아버지는 번개처럼 질주했고, 아버지의 하얀 발바닥이 물고기 비늘처럼 번득였다.

어떻게 그렇게 물 아래 오래 수영을 해요?”

쉽다. 비밀은 물 안에서 느긋해져, 괜히 조마조마해하는 목소리들에 귀 기울이지 마. 절대 물과 싸우지 않으면 다 괜찮을 거다. 크게 세 번 숨을 쉬어.” 아버지는 천천히 흡하고 들이쉬고 내쉬며 시범을 보였다. “그리고 잠수를 하고서 귀가 아프기 시작하면, 승강기에서처럼 침을 삼켜. 계속 눈은 뜨고 있고.”

그는 바락 뒤집어 아래로 내려 꽂혔다.

나는 세 번 재빨리 숨을 들이쉬고 그를 따라갈 요량으로 자맥질로 숨어들었다. 내가 표면에 떠올랐는데도 그는 여전히 아래에 있었다. 내가 제풀에 겁먹을 줄 알았다. 숨 쉬러 수면 위로 나가라 윽박지르는 겁에 질린 목소리를 듣지 않았더라면 더 오래 아래에 머물렀을 것을.

어이, !” 내가 소리쳐 불렀다.

천천히 여섯 번 숨을 들이쉬고 잠수했다. 물은 은빛 초록이었고, 내 손은 내 앞에서 두 개 농어처럼 지느러미를 흔들었다. 나는 내 몸을 하나씩 그 이전보다 더 차가워지는 층을 뚫고 끌어당겼다. 내 눈은 흐릿하게 점점 짙어지는 어스레함을 뚫고 응시하였고, 내 귀가 수압으로 아파오기 시작했다. 침을 꼴깍 삼키자 조금 도움이 되어, 좀 더 깊이 발질을 하였다. 도로 쑥 솟구치라고 졸라대기 시작하는 내부의 목소리가 들릴 즈음에 바닥이 눈에 보였다. 아버지가 조니 바이스뮐러와 헤엄칠 때 보았다던 같은 바닥이다. 거기는 마스토톤 엄니는 없었다. 회색이었고, 물이낀 낀 바위들이 어질러지고, 맥주 캔이 굴러다니고 미사질의 해초가 흔들렸다.

나는 더 세게 굴러 미끄러운 돌을 개흙 밖으로 비틀어 떼어냈다. 바닥이 자욱하게 치솟아 앞이 보이지 않았다. 내 귀가 울려대고 있었다. 올라가는 대신에 나는 바닥을 따라 딸려가고 있었고, 숨을 참느라 내 머리는 터지기 직전이었다. 비록 보이지는 않지만 나는 갑자기 수평선의 대양 정기선이 머리 위로 지나가고 있다 확신했다. 거대한 선체가 물을 어둡게 바꾸고, 디젤이 커다란 프로펠러축을 휘저어 내가 이 바윗돌을 떨어뜨릴 때까지 바닥을 따라 휩쓸어가고 있구나, 숨을 참고 있는 꿈같은 순간이 확장하는 그 안에서, 나는 바닥을 따라 보도 아래 동굴로 몰려드는 물살이 느껴졌다. 저류가 사람을 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도시 안으로, 파이프들 속으로 빨아들인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 이유로 시체들을 찾을 수 없었구나. 나는 물에 빠져 죽었다는 그 소년이 섬뜩하게 하얗게 락스 아래로 곤두박질치며 흔들리는 머리카락을 하고 태아 같은 자세로 웅크리고 있음을 알았다. 그건 나였다. 나는 공포 말고 차라리 무감각을 선택하여 죽을 것이다. 내 목젖이 목구멍에서 부풀어 올라 입이 억지로 벌어졌다. 한 손이 내 수영복 궁뎅이를 밀어올리고 있었다. 나는 눈을 떴고, 아버지가 나를 물 아래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뭔가 중요한 말을 하려고 하는 것처럼 입을 움지럭거리자, 물방울이 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별들이 호수 위로 나왔다. 플라네타리움의 둥근 청동 지붕이 딴 세상처럼 석회암 산등성이 위로 빛났다. 믹은 락스의 가장자리에 서서 손을 흔들고 고함을 쳤다. “얼른 나와요집에 가고 싶어요모기들이!”

그의 뒤로 투광조명등들이 벌레들로 뒤덮였다. 그들은 기름기 번들한 너울의 골 위로 활기찬 순환에 푹 빠져 착륙했다. 물이 번들거리고, 달빛을 받은 거품들로 흔들렸다. 아버지는 멕시코 아이들에게 둘러싸였다. 모두 세탁비누로 머리를 감고, 웃고, 물에 잠기고, 손 가득 비누거품을 던졌다.

메 타르산!” 그들은 물을 가로질러 소리 지르고, 유인원 울음으로 울부짖었다.

나는 여전히 기침을 하고 침을 뱉었고 귀는 먹먹해 계속 울어댔다.

너무 많이 물을 삼키지 마.” 나를 바라보며 아버지가 말했다. “사람들이 그 안에서 일을 본다.”

잠깐 저 들어갈 게요.” 나는 개헤엄으로 멀어져, 그런 뒤 물 위에 둥둥 떠, 내 수영복 사이로 따뜻한 오줌발이 흐르도록 두었다. 그런 뒤 물결의 시간에 맞추어 나를 콘크리트에서 삐죽 튀어나온 녹슨 금속 가로대들 위로 밀어 올리는 물결에 몸을 맡겼다. 콘크리트 옆면들은 곧장 아래로 뻗었고 양수표들로 흉터가 졌다. 어찌 되었건 보도 아래는 텅텅 비지 않았다.

나는 락스의 끄트머리에 앉아 깜박거리는 비행기들이 밤을 나려고 비틀비틀 감겨들어오는 것처럼 열십자로 메이그스 필드에서 나오는 표지신호등(beacon)을 바라보았다.

기분 어떠냐?” 아까와 동일한 어린 멕시코 아이가 내 옆에 쪼그리고 앉았다. 그의 입술은 여전히 딱딱 부딪치고 있었다. 그는 물에 젖은 담배를 빨아들이고 있었다.

저 바깥에 커다란 배가 들어오는 길이라 생각했는데.”

저짝 멀리 저 붉은 불빛 말이야?”

그래.”

그건 펌프장이야.” 그가 말했다. 나도 안다는 말할 새도 없이 그는 빙글 돌고 형을 향해 빠른 스페인어로 무어라 큰 소리로 외쳤다.

형이 씩 웃으며 건너왔다.

물속에 저 사람 보여?” 내가 빠르게 말했다. “저분은 저기까지 한 번 내내 헤엄쳐 갔대.”

소년은 내게 담배를 넘겼다. 젖은 종이가 그의 손가락 끝에 들러붙었다. 나는 아버지를 흘깃 훔쳐보았다. 그는 등을 아래로 대고 머리 위에 비누를 들고 발을 차고 있었고 한편 다른 아이들은 이를 잡겠다고 그를 따라 허우적거렸다.

타르산! 메 타르산!” 고함을 쳐댔다.

나는 길게 한 모금 빨고서 이를 형에게 건네주었다.

짜식아, 진짜 타잔이래도 저 바깥까지 헤엄 아니 칠거다 뭐.” 그는 깊게 들이마시고는 달아오른 재 너머 바깥을 눈을 찡그리며 보았다.

붉은 불빛이 내려앉은 어둠 속에서 켜졌다 꺼졌다 깜박거렸다. 그 불빛이 천천히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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