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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튼짓, 헛짓/Krasnahorkai, Laszlo

헤르슈트 p41-44

by 어정버정 2024. 11. 13.

 

그들은 A4를 타고 실레지아 방향으로 시속 130킬로미터로 달렸고, 다시 B88을 타고 시속 90킬로미터로 돌아왔는데, 이것이 법정 제한 속도였기 때문에 지금 보스는 그 속도를 지키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다, 몇 번이나 이 코너, 저 코너에서 속도를 줄였고, 뭐가 께름칙한지 에르푸르트 갈 때보다 돌아올 때 운전이 더 조심스러웠다, 그 미상의 범죄인이 정말 보스의 마음에 걸리는 건가 플로리안은 의심이 갔다, 그것이 사실인지 확인하려고 옆눈으로 흘깃 훔쳐보지만, 알 수 없었다, 보스의 얼굴은 깊은 생각에 잠겨, 입꼬리를 씹으며 무언가를 곰곰이 고민하는 모습만 내보일 뿐, 하지만 그는 플로리안에게 무슨 생각인지 귀띔하는 일도 없이, 그날은 아니지만 담아두었다가 부대원들에게 털어놓았다, 왜냐면 그날, 일요일은 그는 집에서 좀 더 생각을 해봐야 했기 때문이었다, 혼자서, 곱씹어봐야 한다, 그는 방에 앉아서 TV를 등지고 두 팔꿈치로 테이블에 기대어 대머리를 손에 묻고 계속 마음속으로 반복했다, 생각을 해야 하니까, 그런 다음 얼음처럼 차가운 샤워를 하고서 생각해보자, 침착하게 생각하는 일이 지금 그에게 딱 그게 필요하다, 생각을 떠올릴 수 있는 차가운 머리, 생각은 저절로 떠오르질 않는다, 그는 다른 모든 것을 닫아걸고, 그 문제에만 집중해야만 했다, 여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파악해야 했고, 최선의 전략이 무엇인지 짜내야 했기 때문에 집중력뿐만 아니라 시간도 필요했고, 보스는 일주일 내내 머리를 쥐어짰다, 그 일주일이면 충분해서, 모든 것이 취합되었고, 그래서 다음 주 금요일에 부대가 부르크에 모였을 때 보스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말했다, 그가 말하는 모든 음절 이미 자체로 명령인 것처럼 단어가 그에게서 툭툭 튀어 나왔고, (33) 누구든 올 수 있어 얼굴을 보인 동료들은 그의 말을 귀 기울여 들었다, 더 이상 논의 할 것이 없었고 계획은 몇 분 안 되어 취합되었고 많은 방향으로 부대는 일사분란하게, 하지만 모두 다른 방향으로 흩어졌다, 그러니까 달리는 새끼 사슴을 쏘려면 달리고 있는 지점에 쏘지 않고 사슴이 달려가고 있는 지점을 향해 쏴, 내 말 맞아?! 보스가 말했지만, 설명할 필요도 없었다, 위르겐조차 이해했고 다른 사람들도 이해했다, 흥분하지 말고, 의심하지 말고, 그 개자식을 잡자고, 그들은 모두가 당연하다 동의한다는 뜻으로 서로의 눈을 깊숙이 들여다보았다, 보스는 그들에게 나머지 세부를 알려 주었고, 마치 그들이 하려던 말을 보스가 대신 뱉기라도 한 듯, 그들은 즉시 알아들었다, 이제 그들은 튀링겐과 작센의 바흐 지역들은 바싹한 보스의 지식을 잘 활용하여, 당분간 튀링겐에 집중하기로 그들은 합의를 보았다, 그리고 바로 그날 저녁 길을 나서, 한밤이 지나자 모두 자리를 잡았다, 오두르프는 카린, 아른슈타트는 위르겐, 뮐하우젠은 프리츠, 보스 자신은 에르푸르트에, 다른 이들은 모두 카린이나 위르겐이나 프리츠나 보스와 합류했고, 모두가 몇 분 안 되어 다음 공격의 추정 지역을 감시하기에 적합한 각각 은신처를 찾아 숨고서, 휴대 전화로 서로 연락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그들은 매시간 시간을 보고하였다, 다음 날이 되고 사방이 밝아오자 그들은 카나로 돌아왔다, 우리는 아무런 움직임도 감지하지 못했다, 왜냐면, 그래, 저 망할 놈이 겁나 머리가 비상해, 늘 그랬듯이 때를 보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보스는 투덜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말입니다, 안드레아스가 말했다, 나는 계속 망보는 곳을 옮겨 다녔어요, 저도 그랬어요, 프리츠가 처음 합류했고, 게르하르트와 카린,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모두 같은 말을 이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유르겐은 결론 짓고, 그는 평소 습관대로, 혀끝을 송곳니 빠진 틈새로 눌렀다, 이로 얼굴이 약간 일그러뜨리고, 마치 그 후레자식을 낚아챌 준비가 되었다는 표시라도 하듯 틈새에 대고 혀를 찼다, 일단 잡히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아이디어는 많았지만, 그 후레자식이 이제 무엇을 할 작정인지, 다음에 어디에 해코지를 해 놓을지 예상으로는 머리가 전혀 돌지 않았다, 그리고 이 해코지'라는 단어는 사실 카린이 한 말이었는데, 항상 이 일이 마치 빈 맥주병을 누가 수거할지 논의하는 것처럼 무관심해 보이던 카린은 그녀는 자신이 해야 할 일만 했다, 그녀는 자신의 다 찌그러진 작은 CJ7에 타서 다른 셋을 데리고 오르더프로 출발했고, 서둘러 작은 마을 정적 속으로 덜컹 안착하는데, 오르더프는 이미 시간이 아주 늦어, 자정을 넘긴 뒤라, 이미 인적은 없이, 텅텅 비어 있었고, 어느 집에도 불이 켜져 있지 않았다, 카린은 요한 크리스토프 집, 리세움과 성미하엘교회 사이를 잠깐씩 기웃거리다가, (34) 빌헤스 거리에 주차하고 세 명의 동료에게 자신의 자리를 잡으라는 신호를 보내고 자신은 교회에서 몇 미터 떨어진 곳에 자리 잡았다, 왜냐하면 공격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는 모든 지점의 위치를 정밀하게 도면으로 그려 놓았던 보스에 따르면 오드루프에서 교회가 가장 취약한 지점이고, 그곳을 아주 조심해서 지켜야 할 곳이라고 했기 때문이었다, 그 비*짓거리 놈팡이이 박물관을 훼손하는 일에 그치지 않고, 더욱 천인공노할 목표물을 찾아 나설 테니까, 것이라서,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인 카린은 평소처럼 침착하게 발꿈치로 홱 돌아서 차로 가면서, 카린은 고개를 끄덕이며 발뒤꿈치를 들고 차에 다가가면서 총검을 재차 확인하는데, 다만 항상 오른쪽 다리 주머니에 넣어두는 습관 때문일 뿐, 이후 다른 세 명의 동료들과 함께 차에 올라타 문을 콰당 닫고, 그리고 해야 할 일을 하러 출발해, 그들은 알트슈타트 지나는 길을 운전했다카린은 동료들조차도 조금은 두려워하는 그런 존재였다, 왼쪽 눈이 있어야 할 자리에 유리눈이 있어서 무서워 보였기 때문인지, 아니면 늘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인지, 항상 완벽하게 기강이 잡혀있고, 어떤 상황에서도 늘 한결같다고, 그게 카린이라고 그들은 말하곤 했다, 그런 모습은 강인한 내적 힘을 풍겼고, 그런 면모가 몸무게가 53킬로그램도 안 되고 키가 1백육십 센티미터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확실히 보완하였다, 프리츠는 그녀의 부대 가입이 허가될 때 극구 칭송을 하며, 그녀는 어떤 종류의 감정도 나타내지 않을 것라고 언급한 적이 있었다, 그녀는 지금도 깜빡하지도 않는 특이한 그녀의 시선으로, 고개를 짧게 끄덕이며, 부대원들에게 키르히슈탄세의 가장 좋은 감시 지점을 가리켜, 게르하르트와 다른 두 사람을 거기 배치하고 그녀 자신은 교회를 둘러싸고 있는 공원 벤치 중 하나에 가져온 긴 코트로 몸을 완전히 가리고 교회를 등지고 옆으로 누워, 벤치에서 밤을 넘기려는 노숙자인 척했고, 다른 사람들도 꼭 마찬가지 그렇게 했다, 한 무리는 암슈타트에, 다른 무리는 뮐하우젠에, 세 번째 무리는 에르푸르트에, 모두 자정 전에 도착하여, 완벽하게 적막한 이들 마을에서 그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렸지만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8시에. 모두가 카나로 돌아가 전날 밤의 사건을 개괄하였다, 이런 일은 주로, 아랄 주유소에 앉아 나디르에게 커피를 주문하는 일로 시작하였다, 출신지역에도 불구하고, 나디르는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이었으며, 게다가 여긴 가장 중립적인 만남의 장소이기도했다, 잠시 동안 조용히 듣고 나서, 자신은 보스가 가야 한다고 말했다, 밤에계속하자, 그게 다였다, 각자 일을 보러 흩어졌고, 보스는 에카르트와 탈만 만나는 모퉁이에서 플로리안을 태웠다, 토요일 여기, 토요일 저기, 그들은 이미 휘몰아치듯 제나로 몇몇 군데 거리 그래피티를 지우려고 달려갔다, 보스는 목록을 집에서 다운로드했고, 플로리안은 그들이 일하는 동안 정확한 집 번호가 적힌 그 목록을 지니고 있어야 했다, 그 목록을 따라 그들은 한 주소에서 다음 주소로 움직였다, (35) 이들 의뢰는 어제 들어왔다, 하지만 무슨 일이 벌어지는 바람에, 아니 오히려 사장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기 위해 하루가 더 필요했기 때문에 그들은 청소를 하루 늦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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