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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뻘짓)/Against the day

Against the day p199-

by 어정버정 2025. 6. 15.

Forgotten shore III Duncan MacLeod

 

 

\

프랭크는 광산 학교를 마치기 위해 형제 리프에게서 돈을 빌렸다. 리프는 당시 뜬금없는 급전을 수중에 넣기로 유명했다.

내가 언제 갚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 리퍼.”

언제가 되었든 모르겠지만, 내가 아직 살아 있다면 그 정도면 충분한 보상이 되겠지. 걱정하지 마.” 평소처럼 리프는 자신이 하는 말에 그다지 골똘히 생각하지 않았다. 사실 죽는 게 사는 것보다 나은 어떤 미래도 상상하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서였다. 마치 새벽녘의 수탉과 동일한 태도로 일부 도박에서 계속 이길 수 있었다. 아니, 넉넉히 이겼거나. 아니, 그렇다고 그는 생각했다.

어느 날, 평소처럼 갑자기 난데없이 골든에 나타나 리프는 금속학 책에 코를 박고 있던 프랭크를 찾았다.

해줘야 하는 잔심부름이 하나 있는데, 로맨틱한 일이라고 해야 하나,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니야. 같이 갈래?”

어디로 가? 실인즉슨 내가 시험이 있거든?” 강조하듯 형을 향해 책장을 파르륵 넘겼다.

잠깐 휴식 취해도 되겠구만. 캐슬록 놀이공원에 가서 맥주나 몇 잔 할까?”

안 갈 이유 없지? 알게 뭔가 싶은 프랭크. 다음 순간 얼떨결에 다시 낮이 되었다는 점, 리프는 교수와 모든 허락을 받아내고, 그들은 네바다로 향했다는 것이다.

기차에서 일주일 보낸 것 같은 기분이 든 후에, “또 어디 부려 먹으려고 날 데려가는데?”

내 등을 봐줘.”

그렇게 위험한 여자야?”

, 그리고 그녀가 대단히 좋은 사람은 아니란 점도 있어.” 천천히 몇 번 회전하며 풍경을 바뀐 후, “프란시스코, 너는 좋아할지 모르지. 아니, 거기엔 교회도 있고, 교사(校舍)도 있고, 동부쪽 채식 식당들도 즐비하고

오 내가 할 만한 일을 찾겠지.”

이제 와서 맥 빠지지 마.”

, 내가 맥 빠졌다고 생각해? 난 이 일로 의기소침한 게 아닌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어?”

몰라, 나라면 아마 그랬겠지.”

리퍼 형은 형 마음과 모자끈도 구분 못 하잖아.”

이렇게 놓고 봐. 누구나 자신을 돋보이게 해줄 사람이 필요해. 이 경우에는 어쩌나 네가 바로 그 사람이야.”

물론이지. 하지만 여기서 잠깐만, , 누가누구를 돋보이게 해준다고 했더라?”

, 그들이 달리고 있는 곳은 분명 다른 세상, 깨어 있는 꿈속이었다. 빗속의 염전 평지(바닷물이 말라 염분이 뒤덮인 평지), 지평선은 없고, 산과 그 신기루 같은 반영상이 마치 다른 시대에서 난 동물들 두개골처럼 하얗게 피어오르는 아지랑이 속에서 너울졌으며 때로는 호를 그리며 비틀린 행성의 지평선까지 내처 볼 수 있었다. 동쪽으로 향하는 폭풍은 천둥과 번개까지 덤으로 달아 눈을 몰고 올 가능성이 높았고, 계곡 안개는 눈과 같은 색이었다.

 

 

노체치타(Nochecita) 간이역은 매끄러운 치장 벽토를 입힌 살구색 벽으로 되어 있었고, 조금 빛이 나는 회색조로 가장자리를 둘렀다. 철도 끝머리 그리고 화물 창고, 전기 및 기계 공작실 주변으로 마을은 성장했고, 집과 영업시설들은 주색, 세이지색, 노른차할색으로 칠해져 있었으며, 큰길 끝에는 거대한 투기적인 건물이 우뚝 솟아 있었는데, 연청록과 크림슨 진홍색 전등은, 문을 닫는 법이 없었기 때문에 밤낮 가리지 않고 불이 켜져 있었다.

얼음저장고와 당구장 객실과 하나 있었고, 와인 저장실, 점심 및 식사 판매대, 도박장과 타케리아(멕시코식당)도 있었다. 그 모든 곳에서 철로 건너 마을 한편에는 모두가 스트레이(Stray/길 잃은)라고 부르는 에스트렐라 브릭스가, 한때 이 지역에서 첫 번째 대규모 광석 발굴과 채굴이 시작되던 시절에 광산 소유주 저택이던 곳 위층에 살고 있었다. 당시 대궐 같은 살림집이었지만, 지금은 비밀스러운 신세의 목숨들이 사는 막연하게 불법적인 피난처가 되어 어둡고 곳곳에는 다시 칠하지 않은 목재들이 오늘 아침부터 폭풍우의 조짐을 불길하게 내보이는 하늘을 배경으로 우뚝 솟아 있었다. 거리에서 들어오는 통로 보도는 골이 진 눈사태방지 지붕재료로 덮여 있었다. 1층 모퉁이에 있는 레스토랑과 바는 호황기부터 그 자리에 있었고, 동전 두닢 무제한 식사를 특선가로 제공하여, 톱밥이 깔린 바닥, 튼튼한 도기 그릇, 스테이크, 갈비살, 사슴고기 칠리, 커피와 맥주 등등의 냄새가 벽 판널, 낡은 버팀 다리 식탁, 바와 바스툴 나무에 배어 있었다. 때를 가리지 않고 그곳은 휴식 중인 도박장 종업원, 선심쓰며 너그러운 승자와 망가진 패자들, 탐정, 외판원들, 모험가 여성들, 젊은 처자들, 전문 도박꾼들로 시끄러웠다. 온천 리조트의 나타토리움(실내수영장) 거의 비슷하게 움푹 들어간 방은 너무 시원하고 어둑해서 잠시 후에 밖으로 발을 딛자마자 다시 당신 앞에 시작될 사막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잊어버릴 정도였다

 

 

스트레이는, 알고 봤더니 정말 임신한 상태였다. 그런 모습이 드러나는 정도가 아니라, 동네 사람들이 전혀 그렇지 않을 때 바로 눈치채지 않을 수 없는 차분하고 몽환적인 형편까지 그랬다. 위층 방들 전반에 불면증이 지배적이었다. 마침 사방 팔방에서 사람들이 모여드는 수렴의 일주일이었다. 스트레이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이미 거의 미쳐 날뛰는데, 리프와 프랭크가 모습을 드러낸 일은 그저 엎친 데 하나 더 덮친 격이었다. 또한 그녀의 친구 세이지의 옛날옛적 모르몬 전-양부모가 있었고, 그녀의 엄마가 이 사람들과 겪었던 문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과거사 속 신성한 합의들”, 신앙에 합류하겠다는 세이지의 약속, 그녀의 최신 연인, 그리고 어쩌면 또 다른 전 연인이, 나타날지도 모르고 나타나지 않을지도 모르고, 아니면 이미 도시에 왔을지도 몰랐고, 더불어 한층 새로운 영향력을 가진, 보기처럼 개인적인 것이라기보다는 거의 공개적인 영향을 끼치는 다시 태어난 이런 공식적인, 어쩌면 보안관 사무실 중재를 통해서이긴 하지만-“친구들이 있었는데, 이 모르몬교도들보다 더 최근에 사귄 "친구"들이 하지만 꼭 마찬가지로 젊은 처자의 시간을 갈망하며 아우성치며, 어수선하게, 사실 그녀의 안전과 결혼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고, 마치 선택을 강요하고 다른 것은 허용하지 않는 듯이 그녀는 커플 주위로 말 그대로 원을 그리며 서 있곤 했다

프랭크는 스트레이와 형이 먼지 자욱하게 난투를 벌이며 다투었고 그리고 리프는 서둘러 떠났지만 이제는 뉘우치고 있구나 금방 눈치가 났다. 프랭크를 딸리고 나와야 했던 이유가 근육 역할인 것 같았다. 어쩌면. 마치 자기가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것처럼, 그래서 프랭크에게 상의하려는 뜻이거나. 아니면 형편없이-무지한 상습범 두 명이 한 명보다 더 똑똑하기 마련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어쨌든 용케 미리 귀띔까지 해줘서 고마워.”

프랭크, 스트레이를 소개할게.”

-, 프랭크는 생각했다. “가족 내 천치,”라고 그는 자신을 소개했다. “급하게 침을 질질 흘려야 할 일이 있을 때 곁다리를 낍니다.”

어느 때고 가리지 않고 두세 명의 여자들이 짐을 싸거나 풀고 있었다. 여행에서 막 돌아왔거나 곧 떠나려는 참으로, 새로 사서 아직 입지 않은 옷들, 바느질 도안과 천 조각들, 캔이나 병이나 자루에 든 식료품 등이 아직 쌓거나 정리되지 않고 방 곳곳에 널려 있었다. 이 주변은 여자들이 깨끗하다는 주장은 못할 듯했다. 이 여자 합숙소 동료들 모두몇 명인지, 이름이 뭔지도 그는 결코 똑바로 알아내지 못했다참으로 상냥하고, 프랭크를 부엌에 바로 그리고 나중에 식료품 저장실까지 들여보내고, 열두 개 남짓한 빈 침대 중 하나를 배정해 주었지만, 리프의 형제라는 이유로 그들이 프랭크를 적지 않게 경계하지 않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누구조금이라도 수상쩍은 행동을 하자마자, 스트레이를 보호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게다가 만약 애인 상황이 훨씬 더 복잡해지면 스트레이와 세이지가 두 손 들어 포기하고 함께 떠나버릴 가능성이 공중에 감돌았다.

반쯤 기다리고 있던 젊은 신사들 중 한 명, 쿠퍼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는데, 그는 금발에 수줍음이 많고, 예상보다 8분의 7 정도되는 크기의 키에, 윗입술에 뭔가 마뜩잖은 점을 제외하면 얼굴은 꽤 호감 가는 편이었다. 윗입술을 방어라도 하듯이 윗니 위로, 마치 과거에, 적어도 이런 방어가 섞어들어 자리잡을 만큼 오래전에 어떤 깊은 상처가 있었던 것처럼, 밀어넣고 있었다. 그는 집에 들어오려고 하지 않고, 그저 바깥에서 자기 모터에 양 다리를 벌리고 올라타 앉아 있었다. 검고 금색 V-트윈 연소기관에 흰색 고무 타이어와 황동 전조등이 달린 모터바이크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파란-하늘(바비투레이트 정 별명이기도하다) 발광체들의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 사람을, 입술은 무표정했지만, 이런 모습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는 미소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었다.

쿠퍼와 그의 장치는 길 건너편에 주차되어 있었다. 프랭크는 도와주려는 마음에, 거기 내려가 둘 다 훑어보았다. “어떠세요?”

몸집이 작아진 모터 악당은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 답을 했다.

세이지 찾고 계세요?” 말이 생각보다 더 거칠게 나왔다. 아마 이런 어조에 쿠퍼의 표정이 조금 어두워진 것 같았지만, 이 녀석의 눈알 지름을 고려하면 움찔하는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간이역에 간 것 같아서요, 그런 뜻에서 그냥 드린 말씀이에요.”

누군가를 만나러, 아니면 마을을 떠나려고?”

그건 말고 더 이상은 못 들어서.”

혹시 줄을 좀 뜯는다고 누가 언짢아 하지는 않겠지요?” 시어스 앤 로벅에서 통신 주문한 "코넬" 모델 애크미 기타, 그랜드 콘서트 사이즈를 꺼내놓았다. 그가 연주를 시작하자, 그 곡조가 불모지 사막 마을 먼지투성이 끝에서 끝까지 학교 종소리처럼 울려 퍼졌다. 점심시간 손님들은 더블 잭의 어둑한 우울에서 눈을 가늘게 뜨고 나오거나, 이게 뭐지 싶어 둘러서 골목길로 들어갔다. 노래를 부르는 동안, 너무나 읽기 쉬운 눈을 지닌 새로 온 사람은 길 건너편 위층 창문에 시선을 고정하고, 거기 얼굴들이, 아니 특정한 얼굴이 음악에 끌려 나오기를 기다렸다. 가다가다 기타 코드에 낯선 음이 언뜻 추가되는데, 마치 쿠퍼가 잘못된 프렛을 쳤지만, 어떻게 된 게 들어맞는 소리처럼 들렸다. 옆에 붙은 교사(校舍)의 어린아이들은 미루나무 그늘이나 현관 계단으로 몰려나와 그들 점심을 먹거나 갖고 놀고 있었고, 좀 더 침울한 아이들은 노래를 따라부르기도 했다-

 

바람을 타고

듀랑고 비둘기야,

하늘을 날아라,

폭풍에 맞서라

우리는 단 한 번도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지,

그렇지 않았다면 나는 자유로워,

그리고 오래전에 떠났을 거야

마을에 등불이 켜지고,

반지와 루주,

새틴 가운

, 하지만

나의

잃어버린

듀랑고 비둘기야,

그들은 나처럼

모든 것을 믿을까?

그들은

네 하늘로 떨어질까,

심지어 죽을까,

비둘기야, 너를 위해

 

 

작고 비브라토 없는 목소리들, 미루나무 사이 바람. 철사로 감은 현을 따라 끼익거리는 쿠퍼의 손가락, 흙길을 오가며 삐거덕거리는 마차의 타악 소리. 시에스타 시간의 시작. 진주빛 바람 없는 하늘. 그리고 그 사이 위층 창문에는 누가 나타났을까? 소년의 굳게 다문 입술은 예상치 못한 미소로 치켜 올라갔다. 너무나 사무친 그리움에, 잘 다스려지지 않은 입꼬리였다. 세이지는 바깥 계단에 술집 댄서의 연습복 마냥 아주 창백한 회색 옷으로 멀쩡하게, 진지하게 성장을 갖추고 나타났다. 마치 숨결처럼 가볍고 편안하게, 등장하며 딛는 한걸음 한걸음 세세한 부분까지 생각은 전혀 없이, 아주 부드럽게 그에게 다가왔다. 젊은 모터-자전거 운전사가 눈 깜빡 할 수 있기도 전에, 그녀는 맨팔을 그의 셔츠 소매에 속으로 밀어넣고 그의 팔을 따라 올라갔다. 그는 그녀의 아주 연한 파란 눈에 시선을 맞추려고 집중하려는데, 그녀가 얼마나 가까이 서 있었는지, 그녀는 아직 그의 얼굴을 제대로 마주보지 못했지만.

리프는 믿을 수 없었다. “저런 거 하나에 3주 치 월급이라고? 그만한 가치가 있나 보네. 다루는 법을 배우는 일이 그렇게 어려울 리가 없어.”

네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 프랭크가 순진하게 물었다.

 

 

한밤중에 옆집 학교선생은 2층 베란다에 나와 다음 날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프랭크는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는 비틀거리며 나가다가 경반 위에 섰고 우연히 위를 올려다보았다. “아직도 일하고 ​​있어요?”

아직도 그 아래에서 서성이고 있어요?”

저 위에서 서성거려도 될 것 같은데요.”

일을 그럼 시켜야겠어요.”

그러세요.”

위에서 바싹 가까이, 가로등 불빛 아래 보니, 그는 그녀가 얼마나 예쁜지 알아차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검은 눈과 눈썹 아래, 저 두 뺨은 막 비바람의 역경이 스미기 시작했는데, 틀림없이 사막의 영향인가 보다.

, 이 완두콩껍질 까세요. 에스트렐라랑 오래 알고 지냈어요?”

... 에스트렐라와 형은

맙소사. 저 사람이 그럼 그 리프 트래버스?”

 

중략 (학교 선생과 대화, 인기 없는 자신의 한탄, 형수와의 대화) 

 

형이 생계를윤택하게 책임질 가능성이얼마나 되는냐는 뜻인가요?”

그녀의 웃음소리는, 그의 발도 같이 찰싹 때리고 지나, 그 이면에 프랭크조차도 알아챌 수 수 있을 짭짤한 소금 물기가 다분했다. 그는 거기 반듯이 누워, 지금 당장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오로지-가령, 순전히 진심인가?-그녀를 꼭 껴안고, 그래, 아기가 있는 곳에 머리를 기대고 그저 귀 기울이고 싶었다. 어떻게든 아직은 그녀가 원할 때마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멈출 수 있도록 그렇게 편안하게 머무르며, 하지만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거리에서 요란한 소리가 틈입해 들었기 때문이었다. 즐겁게 까불거리며 노는 유타 사람들이 쿵쿵거리며 계단을 오르고, 마치 서로에게 음을 맞춘 기괴한 찬송가처럼 들리는 곡조들을 부르고 있었다. “이런, 젠장,” 뱉은 스트레이가 재빨리 아래를 내려다보며 배를 향해 말을 걸었다-“너는 저거 못 들었지?-이 불을 켜는 게 좋을 거 같은데.” 전등 불빛 아래, 그들은 서로의 얼굴을 오랫동안 빤히 쳐다보았다. 프랭크는 그녀 심정까지 대변할 수는 없었지만, 앞으로 올 세월에 이 몇 초간의 영혼 대 영혼이 서로에게 닿았던 순간을 기억하는 것이 얼마나 많을지 모를 힘들고 긴 여정을 헤쳐나가는 데 도움이 공산이 크리라 알고 있었다. 아기 아니 뭐든지 간에 그날의 멜로디에 든 C 코드로 침대 끝에 앉아 있는 진지한 젊은 여자, 그리고 거기 그에게 주고 있는 일분 남짓한 그 두 눈빛일 그가 언제나 되새길 수 있으리라.

하지만 곧 모든 일이 안장에 오르고 멕시코 식으로 나아갔다.

카지노 뒷방에는 수많은 전신기가, 종종 가게에서 파는 것도 아닌, 전음 발신기와 수신 인자기로 깔려 있어, 각각 외부에서 여러 전선세트들에 연결되어 국경 양쪽의 명망있는 모든 경마장에서 열리는 경마 소식, 상금 걸린 권투경기들과 투기적인 이목이 집중된 대회들, 동부와 서부 도시의 금융 및 필수품 시장의 시세 등으로 밤낮으로 시끄럽게 딱딱거렸고, 벽에 걸린 전화기도 있었는데, 거의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리프가 바로 옆에 있을 때 전화가 울렸고, 리프는 전화가 자기에게 온 것이며, 나쁜 소식이라는 것을 알았다. 통신이 아주 일상이 되기 전, 그 시절 전화기의 기묘한 특징 중 하나였다. 마치 사전 인지 경보 같은 온갖 추가 기능을 포함하여 과도하게 설계된 것처럼.

수화기 반대편 지미 드롭, 리프의 오랜 동료가 코르테즈에서 전화를 걸고 있었다. 이 정도 거리에, 그 사이 배고픈 땅다람쥐부터 한가한 저격수까지 온갖 신호에 불리한 작용들을 끼고, 리프는 지미의 불편함이 소리를 지르는 기계로 감지되었다. “리프? 너야? 너 어디야?”

지미, 너 나한데 전화하고 있어.”

, , 그래, 하지만

너 어떻게 알고 여기로 내게 전화했어?”

떠나기 전에 노체시타 간다고 했잖아.”

내가 술에 취했던가?”

안 취했다고 할 수 없었지.” 연설의 일부나 음악 단편들이 지도 모를 소음이 전화선을 따라 한꺼번에 솟구쳐 밀려들어 요동하는 잡음의 유체에 잠시 침묵이 흘렀다. “리프?”

리프는 아주 뜬금없이 전화가 끊긴 척 했으면 하고 바랐다. 지미가 지금 하고자 하는 말이 뭐든 그냥 넘어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그러지 않으리라.

듀스 킨드레드 알아?”

텔루라이드에서 소유주 협회 일을 봐줘. 포커 테이블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모르는. 그 사람 말이야?”

미안해, 리프. 네 아버지가.”

아버지가

그들이 총을 겨누고 마을 밖으로 끌고 나갔어. 그 이후로 소식 없어.”

그들이라고.”

그 놈하고 그 슬로트 프레즈노도, 그렇게 들었어.”

밥 멜드럼의 옛 친구 중 한 명. 그가 올린 공적이 엄청나다고 하던데.”

연방에 있는 여러 주보다 더 많이, 리프. 내가 너라면 미 기병대를 데려가겠다.”

, 너는 아니 가고.”

또 다시 침묵. “시간 되면, 네 어머니 어떠신지 들여다보러 갈게.”

어디로 가는 길인지 알아?”

제시몬.”

마치 지미에게 입 밖으로 내서 말하게 하다니 그런 큰 실례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는 투였다. 그리고 이제 리프와 중력 사이에는 그의 항문밖에 없었다. 이런 변방에서 사람들은 기도를 많이 하지 않지만, 그 이름을 너무 자주 듣지 않기를 기도했다. 노체시타에서 하루 안쪽으로 갈 수 있는 거리라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프랭크는 아주 젊다 보니 확실히 용사였다. 먼저 현실적인 문제들을 고심하며 뒤숭숭한 감정은 나중으로 미루기로 결정하는 걸 보면. “기차로, 아니면 거기까지 말을 타고 갈까?”

그냥 나만, 프랭크.”

말도 안 되는 소리.”

너는 엄마랑 레이크에 보러 갈 거라고 생각했어.”

이 모든 일에 내 역할이, 여자들을 돌보는 거라고?”

무슨 모든 일?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너는 알아? 난 죽다 깨어도 모르겠다.”

그들은 바깥 계단에 같이 앉아 잡고 있던 모자챙을 만지작거렸다. 머리 위로 구름이 짙어지고, 멀리 지평선에서 번개가 간간이 고동쳤다. 바람이 깃들어 곧 미루나무 잎사귀를 흔들었다. 창틀 뒤편, 알칼리염류 먼지 너머 여러 젊은 여성들이 나타났다 그들을 지켜보고, 고개를 저으며, 각자 그들 나름 일상으로 돌아가곤 했다.

대체 뭐가 어떻게 된 일이지 우선 살펴보자. 한 번에 한 걸음씩. 괜찮아?”

그리고 이 모든 일 속에서 웹의 운명은 미지의 영역에

또다시 한동안 어두운, 챙만 굴리는 팽팽한 침묵. “그리고 난 마치 푼돈벌이 시시한 송금업자처럼 여기서 얼쩡이며 네가 죽을 때까지 기다려, 그럼 그 일이 내게 넘어오고, 그래?”

광산 학교에서 널 어떻게 가르쳤나 보게나. 넌 예전에는 그렇게 성급하지 않았잖아.” 하지만 리프는 점점 차분해졌고, 거의 구도자 같았다. 마치 두 형제의 암묵적 합의 속으로 눈사태처럼 쏟아져 내리는 모든 것과 함께, 많은 일들 전체가 훨씬 덜 중요해진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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