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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잘데기 없는 짓/Dublinesque

Dublinesque 123-

by 어정버정 2023. 4. 14.

 

Philip Larkin

Dublinesque

 

Down stucco sidestreets,
Where light is pewter
And afternoon mist
Brings lights on in shops
Above race-guides and rosaries,
A funeral passes.

The hearse is ahead,
But after there follows
A troop of streetwalkers
In wide flowered hats,
Leg-of-mutton sleeves,
And ankle-length dresses.

There is an air of great friendliness,
As if they were honouring
One they were fond of;
Some caper a few steps,
Skirts held skilfully
(Someone claps time),

And of great sadness also.
As they wend away
A voice is heard singing
Of Kitty, or Katy,
As if the name meant once
All love, all beauty.
 

 

page 123

이 사실에 궁금증을 품은 사람은 엄밀히 그가 처음이 아니다.

맥킨토시가 누구였을까?’ 그는 율리시즈의 세 번째 부분 둘째 장의 말이 기억난다. 의문에서 시작해서 의문으로 끝나는 장이다.

흥미롭지만 성가시게 찔러대는 이런 질문들의 하나가 항상 관심을 끌었다. ‘자기몰두적인 불가사의가 블룸에게 무엇을 불러일으키나? 가고, 모이고, 다채롭게 다형적인 다수의 의류들, 자발적으로 진가를 알고, 파악을 하지 않는 질문들이.’

그는 이 맥킨토시가 누구였는지 온갖 데이터베이스들을 조사한다. 아주 폭넓은 범위의 해석이 존재한다. 그가 더블린 사람들에서 애처로운 사건 속 시니코 씨의 우유부단한 동반자인, 제임스 더피 씨라고 생각하는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그는 외로움과 고독에 압도되어 자살한다. 그의 우유부단한 성격에 시달리던 그는 그가 사랑했을 수도 있을 여자의 무덤가를 떠돌았다. 그리고 그가 찰스 스튜어트라고 생각하는 부류가 있다. 아일랜드의 싸움을 지속하기 위해 자신의 무덤 속에 일어났다. 그가 신일 수도 있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 엠마오로 가는 도중, 변장을 한 예수 그리스도라고.

니츠키는 항상 나보코프의 이론을 좋아했다. 수많은 연구가들의 의견을 읽은 뒤에 나보코프는 이 이방인의 수수께끼의 열쇠는 율리시즈 두 번째 부분 넷째 장, 도서관 장면에서 발견된다고 추론하였다. 이 장면에서 스티븐 디들러스는 세익스피어게 관해 말을 하는데, 그는 작가가 그의 연극들에 자신을 포함시킨다고 주장한다. 아주 강력하게 스티븐은 세익스피어가 그 자신의 이름 속에, 상당히 무던한 이름인, 윌리엄으로, 숨어 있다. 그의 연극 속에 여기서는 관리인으로, 저기서는 광대로 옛날 이태리의 화가들처럼 캔버스의 어두운 구석에 자신의 얼굴을 끼워 넣었다고 말한다.

이런 식으로, 나보코프에 따르면, 조이스도 그런 식으로 율리시즈에서, 캔버스의 어두운 구석에 끼워 넣었다는 것이다. 책의 꿈을 가로지르는 맥킨토시를 입은 남자는 다른 사람 아닌 작가 자신이다. 블룸은 실제로 자신의 창조자를 본다!

 

 

page 127

그는 서가에서 난 W. B. 예이츠의 시를 구해 꺼내들었다. 그가 좋아하는 시인이다. 계획하지는 않았는데, 이 책을 읽는 일 역시 더블린 여행 준비에 철저하게 기여할 지도 모르겠다.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그의 불면증이 시간이 날아간다는 감각을 더욱 보탠다. 하지만 사실 그의 여행까지 이제 겨우 5일 남았다. 모든 일이 정말 재빠르게 지나가고 그가 미래에 대한 아무 계획이 없다는 사실을 어머니에게 숨기기 위해, 더블린에나 가야겠구나 생각이 떠올랐던 게 겨우 어제 일인 것만 같다.

 

그는 예이츠의 책에 깊이 뛰어든다. 모든 것이 허물어지고 있다고 명백하게 말하는 시 속으로 잠겨든다. 읽어보니 극심하게 잠 못 이루는 독자의 핏발 선 눈에 아주 이상적인 시다. 시의 구절이 이끄는 대로 두고, 그는 밝은 대낮의 빛에 그의 눈이 멀고, 무한한 삶의 지형도를 재빨리 날아가는 숙련된 파일럿으로 변했다고 상상을 한다. 아주 조만간 인류의 모든 단계적인 시대들을-철의 시대, 은의 시대, 구텐베르그 시대, 디지털 시대, 결정적인, 필사적인 시대-뒤에 남기고 떠날 조종사, 그리고 시간 딱 맞춰 우주적인 대홍수와 웅장한 종말 그리고 세상의 장례식을 목격하는 조종사. 비록 현실에서는 세상 자체가 시대를 거치며 점차 타들어가며 웅장한 종말과 장례식을 향해 여행을 한다고 하는 게 더 맞는 말이겠지만. 오늘 아침까지 리바를 이제껏 데려 갔던 예이츠 시 구절에 일찌감치 천명이 되었던 말이다. 사물들이 무너진다. 중심이 지탱할 수 없다./단순한 난장판이 세상 위에 풀려난다./피로 어두운 파도가 풀려나고, 온 곳에/천진난만한 이의 잔치는 익사한다

 

 

page 129

그는 플랜 오브라이언의 ‘the dalkey archive’를 읽기 시작한다. 이는 단순히 의식적으로 더블린 여행을 준비하는 다른 방책이다. 뭐가 더 있나, 피네건 펍, 거긴 니츠키가 기사단을 창단할 계획인 곳인데, 더블린에서 해변을 따라 12 마일 남쪽에 떨어진 작은 마을, 돌키 안에 들어 있다.

플랜 오브라이언은 있을 것 같지 않을 마을, 조용하게 옹기종기 모여 마치 잠들어 있는 척 하고 있다. 거리는 좁아서, 언뜻 봐서는 영 거리 같지가 않고, 만남은 마치 우연 같다.’고 했다.

돌키, 우연한 만남의 소도시. 그리고 또한 기이한 외관의 마을. 돌키 기록보관소에서 오거스틴 성인은 살아있고 발길질을 하고 아일랜드 친구에게 말을 거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제임스 조이스 역시 등장해서, 더블린 바깥 관광객 상대 펍에 바텐더로 일하며, 율리시즈와 엮이는 일을 거절한다. ‘더러운 책, 그러니까 음담패설을 모아놓았다고 여겨서이다.

피곤의 난폭한 물결에 그의 머리가 앞으로 크게 끄덕인다. 그리고 다시 그는 관찰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느낀다. 돌아오는 소리를 듣지 못했는데 셀리아가 벌써 돌아왔나? 그는 그녀를 부른다. 하지만 아무 대답이 없다. 완전한 적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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