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레이 베일
『물고기는 노래할 수 있다』- 할토우르 락스네스
『성에』-토마스 베른하르트
『스탕달의 사적인 일기』-스탕달
Murray Bail
『The Fish Can Sing』 Halldor Laxness
『Frost』 Thomas Bernhard
『The Private Diaries of Stendhal』 Stendhal
‘어느 현자는 그의 어머니를 잃은 일 다음으로 아버지를 잃는 것보다 더 아이 건강에 좋은 일은 없다고 말했다.’라는 첫 구절로 시작 하는 소설이라면 그 작가는 평범 이상의 작가로구나 도장을 찍는다. 아주 선량한 사람들이라면 눈만 그저 껌벅거리게 하기 충분하다, 아니면 적어도 자세를 다잡고, 충분히 생각할 거리를 주는 이런 말들에서 시작하여, 할토우르 락스네스의 『물고기는 노래할 수 있다』(Methuen, 1966)는 점점 자라 성장을 하고 더욱 깊게, 깊게 접어들어 독자로 하여금 새로운 세계로, 완전히 설득력 있는 세계로 이끈다. 작은 세계, 대부분 레이캬뷔크의 변두리 지역을 배경으로, 마치 그게 문제라도 되듯, 그곳에서 기억에 박히는 일이 하나씩 풀려가고, 작은 무리의 잊을 수 없는 인물들에 집중한다. 소설이란, 그리고 그 세계란 삶의 경이로운 부분, 낯선 삶의 기묘함, 선량함, 고집의 이유들을 전달하고, 어디에나 있는 사람들, 가끔은 아주 웃긴 그리하여 ‘인간다움이’ 더욱 깊어지 사람들의 냉철함을 전달한다. 책은 아주 차분한 태도로 쓰였고, 딱 맞는 길이로 끝난다. 『물고기는 노래할 수 있다』는 절판된 지 삼십년 가량 되었다. 어쩌면 제목이 출판사의 걸림돌, 문제거리인 걸까? 대구 포획으로 더 유명하지, 아이슬란드처럼 이런 작고 인적 드문 곳에 쓰인 저작에 대해서, 약간은 쌀쌀한 오만 있는 건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경이의 작품인 경우는, 이런 대단찮은 권유로도 보이겠지만, 독자들을 끌고 이런 예술작품에 ‘두번째 삶’을 줄 것이다.
나는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1965년 첫 소설 『성에』가 모든 곳의 서점 책선반마다, 번역이 되어 얹혀 있었으면 좋겠다. 물론 나는 이를 읽지 않았다. 책이 독일어로 되어있으니. 하지만 이제는 베른하르트가 만든 책이라면 읽을 가치가 있다고 흥미 위주 가벼운 책만 읽는 사람들도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그의 책은 무언가가 항상 있다. 그는 두려움이 없으며, 사소한 일과는 한참이나 멀찍이, 그가 하는 말들은 다들 아주 강력하고 절박하다. 베른하르트는 일인칭시점으로 쓴다고 해도 그의 소설은 자기 고백적이지 않은 데다 친절하게도 멜로드라마스럽지도 숨 막히지 않는다. 그럼 점만으로도 상당히 참신하다. 그는 또한 엄청나게 웃긴다. 한 가지 단점이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책을 내려놓고 나면 대부분 다른 소설들이 가소롭고 쓸데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어떻게 그 모든 게 시작되었는지, 그의 첫 번째 작품, 『성에』에서 지켜보는 일은 아주 흥미로운 일일 텐데.
이 책의 조망 범위가 이십 세기에 한정된 거라면, 스탕달은 자격이 없다. 하지만 그의 자아의 강박(비록 그는 일인칭 “나”를 극도로 경계를 하긴 해도)은 기이하게도 주 현대적이다. 『스탕달의 사적인 일기』(골란츠)는 오십년이 가까운 시절동안 절판된 일은 남부끄러운 일이다. 내가 아는 바로는 문고판조차 없었다. 항상 그렇듯이 독자는 스탕달의 행복에, 아니다, 그렇기 보다는 행복의 추구에 금방 빠져들 수 있다. 부분적으로 이 책은 그의 경탄 자아내는 살가운 스타일, 마치 진짜 책을 짓고 있는 게 아니라 솔직히 털어놓는 듯이, 금방 툭툭 던지는 특성이 설명이 된다. 그리고 우리 독자들은 실제로 그런 일을 그의 어깨 너머로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일기 시작은 이렇다.
“나는 나날이 내 삶의 역사를 적어가는 일을 착수하고 있다. 나는 내가 파리에서 이미 시작을 한 이 계획을 완수할 불굴의 의지를 지녔는지 알지 못한다. 벌써 프랑스어에 실수가 있다. 앞으로는 더욱 많아질 것이다. 나를 이 일기를 격식에 맞추지 않고 결코 지우지 않을 거라는 규칙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끊임 없이 그의 감정들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그의 일기의 많은 부분은 사교계의 이러이러한 어느 여자를 꼬시는 데 진척을, 보통은 망쳐버리지만, 그런 일을 분석하는 데 쓰고 있다. 그리고 모스크바에서, 나폴레옹과 함께 후퇴하는 러시아인들이 불을 지른 고도를 바라보는 엄청난 장면이 들어있는데, 그리고 스탕달은 이런 서술 중간에 치통을 기록하느라 중단을 한다.
'허튼짓, 헛짓 > Lost classics' 카테고리의 다른 글
Lost classics (0) | 2023.04.22 |
---|---|
Malina (0) | 2023.04.18 |
Lost classics 4 (0) | 2023.04.18 |
Too late to turn back (0) | 2023.04.18 |
Doctor Glas (0) | 2023.0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