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5-15
Greg Hollingshead
아주 좋아하지만 내가 아주 자주 못 보는, 내가 들어보았다는 사람도 손꼽을 정도로 거의 없는 책 하나가 미하일 불가코프의 『몰리에르의 생애』이다. 원고는 1932-33년경에 작성되었으나, 불가코프가 사망한지 22년 후인 1962년까지 출판되지 못했다. 미국에서는 그가 사망한지 30년이 지난 1970년까지 출판되지 않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판본은 1986년 뉴디렉션즈 문고판이며 미라 진스버그가 훌륭하고 짧은 서문을 달아 번역하였다. 분명 이 번역본으로 같은 해 캐나다 펭귄에서 발간되었다고 하는데, 펭귄 판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예술가는 그의 대상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한 사람이 불가코프였다. 그리고 몰리에르에 대한 그의 사랑이 『몰리에르의 생애』의 페이지마다 절절이 드러난다. 그의 사랑은 얼마나 큰지, 그만의 거침 없는 문체에, 발가벗은, 열광적인 방식으로, 독자에게 완벽하게 드러낼 뿐만 아니라, 동시에 그는 생생하게 불을 밝히고, 완벽하게 정확하면서도 들쑤신 탐구로 어수선하지 않게, 17세기 파리와 전원지역을 걸어 다니는 몰리에르와 그의 배우들의 공연단에 대한 설명을 제공한다. 여기, 지나는 구절을 무작위로 골라보았다. 몰리에르의 『시샘 많은 왕자』의 실패에 대한 불가코프의 말이다.
대중은 열렬하게 드 몰리에르 씨의 새로운 작품을 볼 채비를 하였다. 그리고 마르퀴즈=테레제 뒤 파르가 전하는 엘비르의 첫 번째 독백에 자애롭게 주의를 기울여 들었다. 그런 뒤 왕자가 등장하고 그의 영광스러운 위험들, 도나 엘비르의 반짝이는 두 눈과 다른 고상한 대상들에 관한 독백을 물 흐르듯 시작했다. 그 독백들은 너무 길어서 관중들은 팔레 로얄의 담청색 창공과 도금한 특별석의 느긋하니 조사할 충분한 시간을 발견할 정도다. 몰리에르는 계속 하지만 그의 심정은 편하지 않았다……
이것은 전기라기보다 경이와, 공백, 여백, 익살과 여분의 고상함들로 가득 찬 소설이다. 몰리에르 그 대상은 그의 전기작가 호의와 공감과 무자비한 시각을 받고도 남을 만한 인간의 경이이다. 어떤 면에서 『몰리에르의 생애』는 어느 연극에 대한 논의처럼 읽힌다. 여기 몰리에르에 대한 불가코프의 말이다.
그 남자는 말을 할 때 더듬거리고 적절하지 못 하게 숨을 쉰다. 그가 성질 급하고 갑작스러운 기분의 변화에 잘 휩쓸린다는 점 역시 알 수 있다. 그는 쉽게 즐거움의 순간에서 어두운 심사숙고의 순간들로 빠져든다. 그는 사람들에게서 어리석은 특색들을 발견하고 그의 농담으로 들이받아 치는 일을 좋아한다.
가끔 그는 부주의하게 명백함을 한껏 후려친다. 때로는 그는 비밀스럽고 교활하려고 시도한다. 그는 무모하게 용감할 수 있지만 아주 한순간에 우유부단과 비겁으로 옮겨갈 수 있다. 독자들은 이런 성벽으로는 삶이 순탄치 않을 것이며 많은 적을 만들 것이라는 내 의견에 동의할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대로 사는 거 아니겠는가!
1930년이 되자 불가코프의 작품들은 끊임없이 비난, 검열과 욕설과 마주쳐야했고, 스탈린 정권에 의해 모든 출판이 금지되고 모든 공연의 상연이 금지되었다. 『몰리에르의 생애』는 분명 희망이 없었을 작가가, 그래도 계속 해서 써 내려 가고 있는 작가가 썼다. 불가코프의 우주적으로 영광스러운 코믹 걸작 『거장과 마르가리타』에 들어있는 월랜드처럼, “원고는 타지 않"으니까. 여기서 『몰리에르의 생애』의 작가가 타르튀프의 상영금지를 두고 한 말을 보자. “그러면 재수 없는 연극의 작가는 무엇을 했는가? 태워버렸는가? 아니면 숨겼는가? 아니다……부끄러움 모르는 극작가는 앉아서 4번째 다섯 번째 막을 썼다.” 삼십 페이지 뒤에 불가코프는 “어느 코메디언의 고문같은 삶의 여정은 누가 밝힐 수 있는가? 누가 나에게 1664년과 1667년에 상연될 수 없었던 연극이 1669년에 상연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할까?” 하고 묻는다.
대답은 그런 길을 아주 잘 알고 있는 진정한 코메디언만이 그런 수수께끼를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불가코프의 용기와 너그러움, 감정적인 정확성을 사랑한다. 그리고 나는 그의 겉치레가 한치도 없는 모습도 사랑한다. 내가 『몰리에르의 생애』를 읽을 때면 그에 대해, 그리고 그가 몰리에르에 대해 느끼는 바가 우리도 그렇게 명확한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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