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5-17
John Irving
존 어빙
교장의 편지-리처드 A. 홀리
리처드 A. 홀리의 『교장의 편지』는 버몬트 미들베리에 있는 폴 S. 에릭슨의 작은, 독립 출판사에서 1983년 출판되었다. 그 당시에 저자 자신도 교장이었으며 오하이오 클리브랜드에 있는 자립형 사립학교 유니버시티 스쿨의 상위 학부의 책임자이자 선생이었다. 교장의 편지는 서간체의 소설이다. 제한된 구조로 소설을 쓰기 힘들 까닭에 내가 무척 존경하는 소설의 한 형태이다.
서간체 형태 소설의 최고의 작가는 앨리스 먼로이다. 나는 앨리스에게 아주 예전부터 쓰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두 가지 이유로 서간체 소설 쓰는 일을 발목을 잡는다고 했었다. 그 하나는 앨리스가 어느 누가 할 수 있는 것보다 훌륭히 이미 이런 소설을 썼고 두 번째가 리처드 A. 홀리가 편지 형태에서 어떤 누구도 감정적 효과를 뛰어넘을 수 없을 것 같은 가슴 미어지는 서간체 소설인, 『교장의 편지』를 썼기 때문이다. 나는 그 책을 앨리스에게 보냈고 그녀도 이를 아주 좋아했다. 우리는 서간체소설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나는 그녀에게 홀리의 소설이 아주 감동적이어서 미래의 서간체 소설에 대한 거의 교본과 다름없는 규칙을 세웠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소설에서 마지막 편지는 유서여야 한다. 다른 것은 아무 소용없다, 그런 말들이었다.
『교장의 편지』는 완전히 한 남자의 편지, 온통 남자애들로만 된 사립학교의 고통 받는 교장인 존 그리브의 편지로 구성되어 있다. 이름을 잘 골랐다. 홀리의 일기에서 그가 소설을 시작하기 전에 그는 “버팀대가 떨어져 나간 선한 사람을 상상해 보라.”고 썼다. 이게 존 그리브이다. 아주 사람은 좋고 그의 삶은 다른 이들을 안내하는 것이었지만, 그 자신은 50대 중반에 어쩔 줄 모르고 망망대해에 서 있다. 그의 편지는 친구들에게, 퇴학당하는 소년들의 화난 부모들에게, 마약에 열중하고 유럽 어딘가를 떠도는, 아니면 (독자들이 가정하듯이) 아마 죽었을 가능성이 큰 자신의 아들에게 보낸 것들이다. 그리브의 “편지” 중에서는 학생들이나 학교 직원들에게 하는 그의 대중적인 연설들도 들어있고, 여러 군소 잡지에 맡기는 그의 진심어린 (때로는 너무 진심이 어린) 시들도 있다.
그의 편지로부터, 우리는 “좋은” 그리브의 기준이 얼마나 불가능한지 본다. 우리는 또한 존재하지 않는 위엄과 품위를 지니고 그 자신을 유지하려는 힘겨운 그의 노력들을 본다. 그의 아내는 암으로 죽어가고 있다. 그녀가 죽자 그리브는 포기한다. 잃어버린 아들에게 보내는 그의 마지막 편지에서 그리브는 “우리는 영원히 관중석에 서있다. 아들아. 미안하다.”라고 쓴다. 그의 유서 중에서, 그의 오랜 친구들에게 그는 “이것은 비극이 아니다. 나는 너무 지쳤다.”라고 쓴다. 하지만 그가 틀렸다. 『교장의 편지』는 비극이다. 아주 섬세한 비극이다.
나는 앞에서 홀리의 소설에서 마지막 편지는 유서라고 언급했지만 완전히 맞는 말은 아니다. 유서 다음으로 마지막이 더 있다. 마지막 편지는 유서의 일종의 추신, 혹은 2번 유서라고 할만한, 처음과 다른 종류의 유언이다. 그리브는 분기별 학교 잡지에 시 하나를 제출한다. 그 편집자에게 그는 “나는 규칙상 우리가 시는 싣지 않는 것 안다. 하지만 교장의 당부글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이를 거기에 넣어도 되라고 본다.”
시 자체는 존 그리브의 최고 시 중의 하나이다. 그 마무리 행들은 3번 유서로 읽어도 무방하다.
A bright road opening wide to me
Ghost children chanting something
About verbs
They are cheering in waves
Hymn from voices clear and sad
And gone as bells
Hurrying bells, evening bells
School bells banging me back
To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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