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t classics 31 2013-5-18
Pico Iyer
The Saddest Pleasure –Moritz Thomsen
피코 아이어
『슬프디슬픈 즐거움』-모리츠 톰슨
이 책은 클래식, 고전 명작은 아니다. 나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친 책도 아니지만. 최근 들어 점점 더 모리츠 톰슨의 『슬프디슬픈 즐거움』이 새삼스레 머리를 떠나지 않고 있다. 마지막으로 본 게 미네소타 세인트 폴에 있는 그레이울프 프레스에서 갓 발행한 것이었다. 나는 항상 여행 책은 삶과 자신에 대한 여행이어야 하며 그 둘을 되살리고 희망을 불어넣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여행하는 일은 다시 사는 법을 배우는 일이니까. 하지만 톰슨의 심기 뒤틀리고 동화하기 힘든 책은 내게 충격이었고 사실상 소멸로의 여행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편치 않았다.
백발이 성성하여, 앞일 생각은 없고, 막 퀴토 병원에서 풀려나, 책이 시작하면서 『베니스에서 죽음』에 푹 빠져 있던 톰슨은 남미의 여행을, 예순셋의 나이에 여느 여행객의 달뜬 정신보다는 그에게 돌을 던지는 무리 중의 아이에게 뒤로 멀찍이 물러나 구석에 몰린 개처럼 시작한다. 그는 막 에쿠아도르에 있는 에머랄즈의 강을 따라 난 그의 농장을 (전 파트너인 라몽에게) 사기를 당해 뺏겼고 미국에는 더 이상 집도 없었다. 그래서 단 하나 푸른 색 가방과 그가 모아놓은 천 달러 돈과 마지막 일들을 곱씹는 이들의 무모한 허심탄회만 챙기고 길을 나선다. 그 하룻밤에 2달러하는 여인숙에 머물고 오로지 웨이터와 창녀들과만 대화하며, 그의 외로움을 마음 편한 담요처럼 바싹 두르고 있다. 그의 여행의 절정은 그에게 말을 하려고 하지 않는 한 유명한 작가의 인터뷰에 가담하는 일이다.
『슬프디슬픈 즐거움』는 글을 여는 문장에서, 우리에게 톰슨은 기만 가득한 파트너와 그 자신에게 가장 가깝다고 생각한 한 가족에게 작별을 고하며, 데스페디다(despedida), 즉 남미에서 사랑을 받는 의식적인 고별인사를 소개한다. 내용은 다소 전통적인 여행책의 여행 일정표로 진행하다가, 화가 난 서술자가 그가 오래 전에 떠나온 부유한 아버지와 미국과 화해하려고 몸부림치는 동시에. 기억 속의 불모지와 자신으로 향한다. 하지만 이런 일의 종결은 사람들이 항상 느끼지만 사마라(Samarra)이다. 벨렘(브라질 북부 파라 주의 주도)에서 톰슨은 검은 옷을 입은 세 명의 여인을 본다. 아니 본다는 꿈을 꾼다. 그는 그들을 다시 레시페에서, 그리고 다시 나탈에서 본다. 이 인물들은 서사적인 지하세계로 가는 그의 가이드임을 충분히 의심해 볼 수 있다.
내가 항상 생각하고 있는 모든 여행 책의 목표는 항복이다. 자신을 주위 환경에 완전히 넘겨 그의 한 부분이(평상 근무 시, 습관에 길든 부분)이 죽고, 더욱 오래 가는 무언가를 눈앞에 펼치는 일이다. 하지만 톰슨의 책은 훨씬 더 절대적인 항복으로 그림자가 져있다. 그는 진짜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어디가 끝을 맺게 될 지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그는 가방 하나를 잃지만 그걸 되찾을 노력은 거의 하지 않는다. 그는 아마존에 보트에 오른다. (콘래드의 콩고와 유사하다고 그는 생각하는데, 우리가 보기에 스틱스(그리스 신화의 삼도천)에 더 유사하지 않을까) 그리고 동료 승객들에게 그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고지식하게 까발려 그들과도 멀어진다. 한 아리따운 아가씨가 그에게 파리의 주소를 알려줄까냐고 묻지만 그는 이를 거절해 아가씨를 아연케 한다. 그의 말이 그는 다시는 파리를 보지 못할 것이란다.
희망과는 동떨어져, 『the sheltering sky, 폴 보울즈 소설)』의 마지막 문장의 삶을 실행하고 있는 인물처럼 톰슨은 사후의 연대기처럼 보일 수 있는 짓는다. 그가 가는 곳마다 인연이란 인연은 다 끊고, 선교사들과 관광객들, 그리고 세계의 빈자들에게 그들의 사상을 떠안기는 모든 이들에게 사형을 선고하며, 그는 그의 마지막 증언을 완수하겠다는 유언을 행사한다. 그래도 여행이 끝나기 바로 전에, 그는 음악에서 (항상 음악에서) 일종의 면죄를 발견한다. 그리고 책을 마무리하는 구절에서 빠져나오면, 양심의 가책이 정화되어 고해에서 빠져 나온 사람의 기분이 든다. 사람들이 보기에, 무언가 그에게서 몰려나간 느낌이 들고, 그는 데스페디다스가 다 목적을 이뤘다는 기분으로 그 검은 옷의 여자들을 향해 발을 옮긴다. 『슾프디슬픈 즐거움』의 마지막 아이러니는 톰슨은 일흔 중반까지 삶을 계속 살았다는 점이며 그의 의식적인 고별을 한 책이 나온 지 십수 년이 지나 최고 기록을 찍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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