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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튼짓, 헛짓/Lost classics

Lost classics 37

by 어정버정 2023. 5. 1.

2013 5-23 

Alan Lightman 

 
Far away and Long Ago-W.H. Hudson 
 
 
앨런 라이트먼 
 
저 멀리, 옛적에 -윌리엄 H 허드슨 
(내 마음의 팜파스)
 

꽤나 오래 전에 amazon.com이 없던 시절에, W.H 허드슨의 아주 예전에 절판된 특정 출판문을 찾으려는 마지막 시도로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 있는 파월의 책가게로 나라를 가로지르는 여행을 했다. 나는 이미 허드슨의 더욱 유명한 소설, 수년 동안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던 남미의 우림지에서 일어나는 로맨스에 관한 엄청나게 슬픈 소설인, 녹색의 장원의 열렬한 숭배자였다. 파월의 중고 책방에 에이커 에이커를 거닌 후에 나는 작은 빈터에 들어섰고, 관련 서가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거기서, 내가 바라마지 않던 목적의 책의 다섯 판본을 발견했다. 스포츠맨정신이 우러나, 나는 오직 세 개만 샀다. 그 책이 허드슨의 저 멀리 옛적에, 아르헨티나 팜파스에서 지낸 작가의 어린 시절 회고록이다. “저 멀리 허드슨은 남은 생애 대부분의 영국에서 지냈기 때문이었고, “옛적에는 그가 육십년이 지난 1915년 일흔넷에서야 19세기 중반의 아르헨티나의 유년기에 관한 책을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그 당시 심각한 질환에서 회복하며 누워 지내던 6주 동안, 부에노스아이레스 지역, 광경, 소리, 냄새, 기이한 방문객들, 이민 온 부모님과 여섯 형제자매들과 보내는 농장생활 그들의 뿌리에서 단절된 아름답지만 야생의 나라에서 케냐에 있는 카렌 블릭센(덴마크 여류 작가)의 집처럼 문명화된 오아시스에서 보낸 허드슨의 어린 시절이 쏟아지듯 상세하게 떠올랐다

 
 

 

저멀리, 옛적에는 다른 장소와 시간으로 가는 신비로운 여행이다. 하지만  기교 넘치는 이야기이며, 무법천지 시골지역을 지나는 여행을 하다 허드슨 가족의 집에 우연히 들르는  기이하고 훌륭하게 묘사된 인물들에 관한 가슴 아린 모음집이다. 스코트 선장 검붉은 안색의 영광에 감싸여 지는 해처럼 둥그렇게 거대한 얼굴을 지닌 덩치 큰 사나이나 , 떠돌이 가정교사 트리그 , "짧고 다부진, 거의 퉁퉁하달 수 있는 작은 남자로, 회색 머리카락, 볕에 탄 깨끗이 면도한 얼굴, 부러진 건지 그렇게 타고났는지 구부러진 코, 영특하게 나불대는 입, 익살로 반짝거리는 청회색 두 눈에 눈꼬리에는 굵은 잔주름이 잡혀 있다," 트리그 씨는 맡고 있는 어린 제자들이 좋아하지 않는다. "야생에서 가르침을 받는 일을 질색하는 아이들만큼이나 자신도 가르치는 일을 혐오하고 멸시하는 교사였기 때문이다. 

이 책의 가장 황홀한 점은 뭐냐면 아주 절묘하고 아름다운 묘사이다. 허드슨은 박물학자들 대상들을  특히나 조류학에  분야에 광범위하게 썼고 그의 묘출은 너무나 신선하고 가슴 아릴 정도로 아름다워 일부는 지금도, 세익스피어의 소네트 내가 좋아하는 몇몇 구절처럼, 암송을 할 수 있다. 여기, 허드슨이 좋아하던 복숭아 나무 하나에 앉아 쉬고 있는 필드 핀치(field finch) 에 대한 그의 묘사를 예로 들면, 

필드 핀치(되새류)는 지저귀거나 짹짹거리지 않아서 그 노래에 갑작스러운 휴지기도 변화도 없다. 노래는 길게 늘어지는 일련의 음절로 이루어졌다. 처음은 어찌보면 걸걸하게 쉰 소리였다가 끝으로 갈수록 점점 맑아지고 밝아진다. 그래서 수 천의 새가 같이 노래를 부르면 마치 완벽한 동음을 이뤄 부르는 것 같다. 이를 듣고 있는 효과란, 흘러가는 물을 혹은 시야에서 무수하게 떨어지는 빗방울들이 은빛 선으로 아롱지는 광경을 보는 것 같다. 

이런 구절을 읽을 때마다 혹은 스스로 암송해볼 때마다, 내 마음 속에 영국 남부 어딘가 침대에 누워 있는 노인이 자연스레 그려진다. 거의 숨소리가 귓전에 들리는 듯한다. 거기, 삶의 끝자락에 누워 그는 저 멀리 머나먼 옛적의 어린 시절을 재경험을 한다. 생생하게 재현해내고, 이제껏보다 더욱 크고, 더욱 진실된 세상을 되살린다고 그렇게 느껴진다. 나는 허드슨이 묘사했던 그런 나의 필드핀치들을 원한다. 나는 그의 복숭아 나무들 겨울  제비꽃, 그의 검정 아카시아들, 양버들을 원한다. 어느 쪽 세상이 진짜일까? 나는 기억 속의 세상, 단어들로 이뤄진 세상을 더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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