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8-9
나는 거기까지 갔던 여정이나 수감 과정은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 멀캐스터는, 내 생각에 거칠게 저항을 했던 거 같고 우리 주머니를 다 비우라는 명령을 듣자 그는 교도소장이 절도를 한다며 비난했다. 그런 후 우리는 감금되었고 첫 번 째 뚜렷하게 떠오르는 내 기억은 두꺼운 유리창 아래 높게 달린 램프가 있던 타일로 된 벽, 침대와 문이었다. 문에는 내 쪽으로는 손잡이가 없었다. 내 왼쪽 어딘가에서는 세바스찬과 멀캐스터가 소란을 피우고 있었다. 세바스찬은 다리도 흔들거리지 않고 상당히 차분하게 경찰서로 향했었다. 지금은 갇히자 광분에 휩싸였는지 문을 두드리고 소리를 질러댔다. ‘씨발놈들아, 나 안 취했어. 문 열어. 의사 불려줘. 불려달라고. 나 안 취했다잖아. 안 들려?’ 한편 멀캐스터는 저 너머서 울부짖고 있었다. ‘야단났네, 너희들 톡톡히 대가를 치를 거다. 아주 큰 잘못하고 있는 줄 알라고. 내 말 들어. 내무장관에게 전화해. 내 변호사 불러. 나는 인신보호영장 청구권(habeas corpus)이 있어.’ 각종 떠돌이와 소매치기들이 잠 좀 자게 해달라고 여기저기 다른 감방에서 저항의 불만의 낮은 소리가 터졌다. ‘어이, 입 다물어.’ ‘조용히 좀 해라, 좀, 어?’……‘여기가 빌어먹을 유치장이야 아니면 미친놈 가두는 데야?’ 그리고 순찰을 돌던 경사가 창살 너머로 그들을 꾸짖었다. ‘술 안 깨면 오늘밤 내 여기 있을 줄 알아.’
나는 마음이 침울해져 침대에 앉아 조금 졸았다. 지금은 소음이 진정이 되었고 세바스찬이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거기, 찰스, 너 거기 있어.’
‘나 여기 있어.’
‘이게 무슨 망할 놈의 일이냐.’
‘우리 보석이나 그런 받을 수 없을까?’
멀캐스터는 잠에 빠진 것 같았다.
‘그래 올커니. 그 남자, 렉스 모트럼이 있었네! 여긴 그 사람 활동범위 안에 들 거야.’
우리는 그와 연락이 닿는데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 담당 경찰이 내 벨 소리에 답을 한지가 벌써 반 시간 전이었다. 마침내 그가 다소 회의적으로 동의를 하고 전화 메시지를 무도회가 열리고 있는 호텔에 넣었다. 다시 기나긴 지연이 뒤따랐다. 그리고 우리 감옥의 문이 열렸다.
경찰서의 지저분한 공기, 먼지와 소독약의 시큼한 냄새사이로 달콤하고 풍성한 하바나 시가, 아니 두 대의 하바나 시가, 담당 경사 역시 피우고 있던 연기 냄새가 스며들어왔다.
렉스는 실로 풍자극 같이, 널찍한 아스트라한 모피 옷깃이 달린 털로 단을 댄 오버코트에 실크 해트를 쓰고서 힘과 번영의 체화를 선보이며 담당 경사의 방에 서있었다. 경찰은 돕지 못해 안달이 난 사람처럼 공손하였다.
‘우리는 우리의 의무를 다해야 했습니다.’ 그들이 말했다. ‘그래서 젊은 신사분들을 그분들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 구속을 했지요.’
멀캐스터는 과음을 했는지 그가 합법적인 항의와 시민의 권리가 거부당했다며 횡설수설한 불평을 하기 시작했다. 보다 못한 렉스가 말했다. ‘내가 전부 대신 말하는 게 낫겠다.’
나는 이제는 술이 깨서 렉스가 우리 사태를 해결하는 하는 동안 완전 얼이 빠져 그를 지켜보고 경청을 하였다. 그는 사건 기록부를 면밀히 보고 우리를 체포했던 남자에게 붙임성 있게 말했다. 그는 아주 살짝만 알아차릴 뉘앙스로 뇌물의 어김수를 내비쳤지만 일들이 이제는 너무 오래 지속되었고 알려진 범위가 너무 폭 넓게 퍼져버렸음을 알게 되자 재빨리 닫았다. 그는 우리를 내일 아침 10시에 치안판사의 법정에 데려다 주겠노라 약속을 하고 그런 뒤 우리를 데리고 나왔다. 그의 차가 밖에 있었다.
‘오늘밤 일을 논의하는 건 아무 소용이 없어. 어디서들 잘 건가?’
‘마처스’ 세바스찬이 말했다.
‘나하고 같이 가는 게 낫겠다. 오늘 일은 내가 해결할 수 있으니까 나한테 맡겨.’
그의 효율성을 즐기고 있는게 뻔히 보였다.
그 다음날 아침 과시는 더욱 가관이었다. 나는 깜짝 놀라 잠이 깨었다가 내가 낯선 방에 있자 잠깐 어리둥절하였다. 의식을 차리고 금방 그 전날 저녁의 기억이 돌아왔다. 처음에는 비록 악몽 같이 느껴졌지만 현실이었다. 렉스의 시종이 짐을 풀고 있었다. 내가 움직이는 걸 보고 그는 세면대에 가서 병에서 무언가를 부었다. ‘내 짐은 모두 마치메인 하우스에 두었던 거 같은데.’ 내가 말했다. ‘모트럼 씨가 이걸 사러 헤펠에 사람을 보냈습니다.’
건네준 물약을 들이키자 기분이 훨씬 나아졌다.
한 남자가 트럼퍼(1875년 문을 열어 지금까지 존재하는 이발소)에서 우리의 면도를 위해 와 있었다.
렉스는 아침 식사에 같이 자리를 했다. ‘법정에 좋은 외관으로 출두해야 해.’ 그가 말했다. ‘다행히 너희들 모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멀쩡해 보이는군.’
아침 식사 후에 법정변호사가 도착했고 렉스가 간단히 사건을 요약해 들려주었다.
‘세바스찬이 제일 난처해.’ 그가 말했다. ‘술이 취한 채로 차를 몬 죄로 6개월 수감형까지도 가능하지. 넌 불행하게도 그리그 판사에게 심리를 받을 거야. 그 판사는 이런 종류의 사건을 단호하게 다루는 편이야. 오늘 아침 해야 할 일은 우선 세바스찬이 변호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한주 연기해달라고 요청하는 거야. 너희 둘은 유죄를 인정을 해. 잘못했다고 빌고 오 실링 벌금을 물어. 석간 신문을 매수하려면 어째야 하나 난 알아볼 게. 스타(the Star)지는 아마 어려울 거야.’
‘중요한 일이니 이건 기억해. 모든 말에 올드 헌드레스의 언급은 피해야 해. 다행히 그 창부들은 술이 안 취해서 기소를 안 당했어. 하지만 그들 이름을 증인으로 받아갔지. 만약 우리가 경찰 증거를 깨부수려고 한다면 그들이 소환이 될 거야. 우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 일은 피해야 돼. 그러니 우리는 경찰 이야기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치안판사에게 선처를 호소하며 한번 있는 무분별한 아이 같은 객기로 한 젊은이의 앞날을 부수지 말아달라고 해야지. 그러면 제대로 돌아갈 거야. 좋은 성품이라고 증언해줄 교수가 한 명 필요해. 줄리아가 샘그라스라고 하는 아첨꾼이 한 명 있다고 하던데. 그가 해주겠지. 그건 그렇고 단순히 너는 완전히 점잖은 무도회 때문에 옥스퍼드에서 왔는데 와인에 익숙하지가 않고, 너무 많이 마셔서 집으로 가는 길을 잃어버렸다고 둘러대.’
‘이 일 이후에는 이번 일을 옥스퍼드 당국하고도 조정을 봐야 돼.’
‘난 경찰들한테 제 사무변호사들에게 전화를 하라고 했죠.’ 멀캐스터가 말했다. ‘그리고 거절했어요. 그 사람들 완전 일을 잘못했어요. 그리고 전 왜 그 경찰들이 처벌을 받지 않고 넘겨가야 되는지 모르겠어요.’
‘제발 엉뚱한 말 그만해. 새로 일을 만들 셈이냐? 그냥 죄송하다고 빌고 벌금 물어. 알아들었어?’
멀캐스터는 투덜거렸지만 굴복을 했다.
법정에서는 모든 일이 렉스가 예언한 그대로 되었다. 열시 반에 우리는 보우 스트리트에 서있었다. 멀캐스터와 우리는 자유이고 세바스찬은 일주일의 시간 후에 출두하기로 하고 보석으로 풀려났다. 멀캐스터는 그의 불만에 계속 침묵을 지켰다. 그와 나는 책망을 들었고 각자 5 실링 벌금과 15실링 비용을 물었다. 멀캐스터는 우리를 점점 귀찮아하고 런던에 다른 볼 일이 있다고 둘러대는 떠나자 도리어 반가웠다. 변호사는 서둘러 가버려서 세바스찬과 나는 암담한 마음으로 홀로 남았다.
‘엄마가 이 이야기에 대해 듣게 되겠지.’ 그가 말했다. ‘망할, 망할, 망할! 날도 춥네. 집에 안 갈 거야. 나 갈 데가 없어. 우리 옥스퍼드로 몰래 기어들어가서 우리 성가신 일 벌어질 때까지 기다리자.’
즉결 재판소를 단골로 드나드는 저속한 치들이 들어갔다 나왔다, 계단을 올랐다 내렸다하는 동안에도 우리는 바람 부는 모퉁이에서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서 있었다.
‘줄리아하고 접촉해보는 건 어때?’
‘나 해외로 갈까 봐.’
‘이보게나, 세바스찬아. 그냥 꾸중 몇 마디 듣고 벌금 몇 파운드 내고 끝날 거야.’
‘그래. 하지만 모든 게 귀찮아. 엄마 그리고 브라이디 형 그리고 모든 가족들하며 교수들. 차라리 감옥에 갈래. 그냥 몰래 해외로 토끼면 다시 집으로 데려 올 수 없을 거야, 안 그래? 경찰이 사람들을 쫓으면 다들 그렇게 하잖아. 엄마는 그 모든 고난을 견뎌내야 하는 사람처럼 잘 꾸밀 거라고 믿어.’
‘줄리아한테 전화하자. 어딘가에서 우리를 만나자고 하고 그 이야기를 나눠보자.’
우리는 버컬리 스퀘어에 있는 건터(1757년부터 있던 찻집)에서 만났다. 그 당시 대부분 여성들처럼, 줄리아는 다이아몬드 화살을 달고 눈까지 내려오는 녹색 모자를 쓰고 있었다. 작은 개를 팔 아래 안고 있었는데 개 사분의 삼은 모피 코트 속에 묻혀있었다. 그녀는 평소보이지 않던 관심을 보이며 우리에게 인사를 했다.
‘허어, 한쌍의 장난패기들이네. 오빠들 일 치른 것 치고는 아주 말쑥하고 멀쩡하네. 나는 딱 한번 술 취했을 때 그 다음날 하루 종일 마비가 꼼짝을 못했는데. 나도 데려가지, 아쉬워. 무도회는 엄청 죽을 맛이었어. 난 항상 올드 헌드레스에 가보고 싶었는데. 아무도 날 안 데려가네. 거긴 천국이야?’
‘그럼 넌 다 알고 있어?’
‘렉스가 오늘 아침에 전화를 해서 모든 걸 다 말해주던데? 오빠 여자 친구들은 어떻게 생겼어?’
‘밝히기는.’ 세바스찬이 말했다.
‘내 쪽은 해골 같았어.’
‘내 쪽은 폐병환자 같아.’
‘맙소사.’ 여자들과 같이 나갔다니 우리에 대한 줄리아의 평가가 분명 올라갔던 것 같다. 그녀에게 그들이 관심의 초점이었다.
‘엄마가 알아?’
‘오빠들 해골하고 폐병환자에 관해서는 모르셔. 오빠가 감옥신세진 건 알아. 내가 말씀드렸어. 엄마 그 일에 초월해 하시던데. 오빠도 네드 삼촌이 한 일은 항상 완벽했던 거 알지. 삼촌이 한번 로이드 조지의 회의 하나에 쓸데없는 모험을 벌여서 갇힌 적이 있어. 그래서 엄마는 그 전부가 상당히 인간적으로 다가오나 봐. 엄마는 둘 다 점심 같이 들자고 하시던데.’
‘망했다.’
‘유일한 문제가 신문하고 가족이야. 찰스야, 너는 무시무시한 가족이 있니?’
‘아버지만. 아마 절대 이 일은 못 들으실 거야.’
‘우리 가족들은 무시무시해. 불쌍한 엄마가 끔찍한 시간동안 그들하고 지낼 게 뻔해. 그들은 안 되었다며 편지를 쓰고 방문을 하겠지. 그리고는 그들 마음 깊이 한쪽에서는 계속 ’사내를 가톨릭으로 키우면 저렇게 되는 거야.‘라고 이야기를 할 테고 다른 한쪽은 ’스토니허스트 대신에 이튼에 보냈으니 저꼴이 나지.‘라고들 하겠지. 불쌍한 엄마는 제대로 변명도 못해보고.’
우리는 레이디 마치메인과 점심을 먹었다. 그녀는 그 모든 일을 해학적인 체념으로 받아들였다. 그녀가 유일하게 꾸짖은 내용이 ‘너희들이 풀려나서 왜 모트럼씨 댁에 머물렀는지 모르겠구나. 나한테 먼저 와서 이야기를 했어도 되었는데.’였다.
‘이 일을 어떻게 가족들에게 다 설명을 해야 하지?’ 그녀가 물었다. ‘그 사람들이 나보다 더 속상해 한다는 걸 알면 아주 충격을 받겠지? 내 올케 패니 로스코먼알지? 올케는 항상 내가 아이들을 나쁘게 키웠다고 생각을 했었지. 지금은 그녀가 맞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는구나.’
우리가 떠나면서 나는 말했다. ‘어머니는 아주 매력이 넘치는 분이구만. 넌 왜 그렇게 걱정을 했는데?’
‘설명할 수 없어.’ 세바스찬이 비참한 얼굴로 대답했다.
한 주 지나 세바스찬은 재판을 위해 올라왔고 10 파운드 벌금형을 받았다. 신문들은 골치 아프게도 아주 눈에 띄게 보도를 하였고 그 중 하나는 ‘와인에 익숙하지 않았던 후작의 아들’ 이라는 아이러니한 표제 아래 실렸다. 치안판사는 그가 중죄까지 가지 않은 건 경찰이 오로지 즉각적인 행동을 취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학생이 심각한 사고의 책임을 물지 않은 건 순전히 행운입니다.’ 샘그래스씨는 세바스찬이 흠잡을 데 없는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그리고 대학에서 밝은 미래가 위험에 처해 있다고 증언했다. 신문들은 이것 역시 놓치고 않고 ‘벼랑에 선 모범 대학생의 미래’라고 적었다. 하지만 샘그래스씨의 증언을 다 듣고 치안판사는 생각 같아서는 본보기가 되는 선고를 내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법은 옥스퍼드 재학생이나 젊은 불량해나 똑같다, 실제로 집이 더 나을수록 위법은 더욱 부끄러운 짓이라면서……
샘그라스씨가 귀중한 가치를 보인 곳은 보우 스트리트뿐만이 아니었다. 옥스퍼드에서 렉스 모트럼이 런던에서 보였던 그는 모든 열성과 수완을 선보였다. 그는 대학당국, 학생감, 대학 부총장을 인터뷰를 했다. 그는 벨 주교를 설득해 크라이스트 처지의 주임사제를 방문하게 하였고 레이디 마치메인이 총장과 직접 이야기할 수 있도록 주선하였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의 결과로 우리 세 명은 나머지 학기 동안 금족령이 내려졌다. 하드캐슬은 어떤 뚜렷한 이유도 없이 다시 차의 사용이 박탈당했다. 그리고 사건은 사그라들었다. 가장 오래 지속된 형벌은 렉스 모트럼과 샘그라스씨와 친밀함이었다. 렉스의 삶은 런던, 정치와 대형 금융거래의 세계에 있고 샘그라스씨는 더욱더 가까이 옥스퍼드에 있기 때문에 많은 고통은 주로 그로 비롯되었다.
남은 학기 동안 그는 우리를 쫓아다녔다. 이제는 금족령으로 우리는 저녁을 같이 지낼 수 없었고 아홉 시 이후는 혼자 지냈으며 샘그라스의 처분에 맡겨졌다. 그가 하루라도 거르고 우리를 번갈아 방문하지 않는 날이 없었다. 그는 마치 그 역시 감방에 있었던 것처럼, 그게 우리를 묶기라도 하는 듯이 ‘우리의 작은 무모한 장난’이라고 불렀다. 한번은 대학에서 빠져나와 내가 대학 문이 닫힌 후에 세바스찬의 방에 있는 것을 샘그라스씨가 발견하자 그것 역시 유대로 간주하였다. 그래서 내가 브라이즈헤드에 도착하여 마치 나를 기다리기라도 하듯이 그들이 ‘테피스트리 홀’이라고 부르는 방의 난로 앞에 앉아 있는 샘그라스를 발견해서도 어째 놀랍지가 않았다.
‘내가 혼자서 다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겠다.’ 그러고 보면 그는 정말 홀이나 주위를 빙 둘러 걸려있는 칙칙한 사냥의 장면의 테피스트리를 다 차지하고, 벽난로 양 옆에 놓인 여인상의 기둥을 차지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내 손을 잡고 마치 주인처럼 나에게 인사할 때는 나도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가 말을 이었다. ‘오늘 아침에, 잔디 마당이 마치메인 하운즈 사냥모임으로 시끄러웠지. 구식이지만 아주 재미있는 장관이었어. 모든 우리 젊은 친구둘이 여우 사냥을 하는데 세바스찬조차도, 듣고 놀라지는 않겠지만, 핑크 코트를 입고 있으니까 아주 품격 있어 보이더군. 그는 월터 스트릭랜드-베너블즈 경이라는 재밌는 이름의 지역인사와 함께 공동 대장이야. 난 그들 두 사람이 여기 조금 따분한 태피스트리에 포함되었더라면 생각해 봤어. 아마 환상적인 기운을 더해주겠지.
‘우리의 주인마님은 집에 남으셨지. 또 거기에 마리탱(Jacues Martain 프랑스 철학자)은 너무 많이 읽고 헤겔은 거의 보지도 않은 병에서 회복중인 도미니크회 수사도 한 명, 물론 에이드리언 포손 경과 좀 험악하게 생긴 마쟈르(헝가리, 웽그리야) 사촌 두 명이 더 있지. 난 그 사람들에게 독일어로도 그리고 프랑스어로도 말을 걸어보았는데 두 언어 다 관심이고 기분전환이고 다 안 먹히더구나. 이 사람들 모두 지금은 이웃을 방문하다며 떠났다. 나는 비할 바 없는 샤를뤼(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나오는 퇴폐적인 게이 남작)와 함께 난로 앞에 안락하게 앉아 보내고 있고.. 네가 도착하니 차를 부탁해야겠다는 대담한 생각이 드는데.
너에게 파티 준비를 어떻게 해준다? 아, 이것도 내일이면 끝이 나겠지. 레이디 줄리아는 다른 곳에서 새해를 축하하기 위해 떠나고 사교계 사람들을 다 끌고 가니까. 나는 집안 여기저기를 맴돌던 어여쁜 존재들이 그리울 거야. 특히 셀리아가 그래. 그녀는 우리의 역경 속 오랜 친구, 보이 멀캐스터의 누이동생이지만 그와는 아주 달라도 한참 다르게 생겼어. 셀리아는 대화 스타일이 꼭 새 같아서, 주제를 쪼아대는데 그 방식이 내가 보기에 아주 매력적이야. 학교 반장 같은 스타일을 입고 있는데 “짓궂다”고 밖에 달리 표현할 말이 없군. 그녀가 그리울 거야. 왜냐면 난 내일 안 가거든. 내일 나는 본격적으로 우리 여주인의 책을 작업하기 시작해. 정말이지 이 책은 순수한 진짜 1914년 시대물 보석의 보물 창고지.'
차가 날라져 왔다. 그리고 그 직후 세바스찬이 돌아왔다. 그의 말의 빌면 일찍이 사냥감을 놓치고 집으로 말머리를 돌렸다고 하였다. 다른 사람들은 오래지 않아 날이 저물어가자 차로 데리고 왔다. 브라이즈헤드는 없었다. 그는 사육장이 볼일이 있었고 코델리아는 그를 따라갔다. 나머지 사람들은 홀을 메우고 곧 스크램블 에그와 크럼핏을 먹기 시작했다. 집에서 점심을 먹고 난로 앞에서 종일 꾸벅거리던 샘그라스씨도 그들과 함께 달걀과 크럼핏을 먹었다. 현재는 레이디 마치메인과 같이 갔던 무리들이 돌아왔다. 그리고 우리가 저녁만찬 드레스로 갈아입기 위해 위층으로 가려는데 레이디 마치메인이 ‘누가 기도를 드리러 예배실로 같이 가시겠습니까?’ 묻자 세바스찬과 줄리아는 곧장 목욕을 해야 한다고 대답을 해서 샘그라스씨가 그녀와 수사와 대동하여 예배실로 갔다.
‘나는 샘그라스가 갔으면 좋겠어.’ 세바스찬이 목욕을 하며 말했다. ‘그 사람한테 고마워하는 일도 신물이 나.’
그 다음 2주 동안이 지나는 동안에 샘그라스 씨에 대한 불쾌감은 집안 전체에 걸쳐 말로 뱉지 않은 작은 비밀이 되었다. 그가 있으면 에이드리언 포손의 섬약한 늙은 눈은 머나먼 지평선을 찾는 듯 멀어지고 그의 입매는 고전적인 비관주의로 앙다물어졌다. 오로지 헝가리 사촌들만 지도교수(tutor)의 직위를 잘못 알아듣고 그를 특이하게 특권을 가진 상급 하인으로 여겨서인지 그의 존재에 아무 영향을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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