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8-6
[5]
‘옥스퍼드가 대표적이야.’ 내가 말했다. ‘새해를 가을에 시작하다니.’
모든 곳에, 모리돌, 자갈길, 잔디밭에 잎들이 떨어지고 있었고 대학 정원에 모닥불의 연기들이 강의 축축한 박무와 합쳐져 회색 벽들 사이를 떠다녔다. 창포는 반질한 발부리에 깔리고 하나 하나씩 사각 정원을 둘러 등불이 켜지면서 황금빛 불빛들은 흩어져 멀어지고, 새로 가운을 해 입은 새로운 인물들이 아치아래 황혼 사이를 방황하고 이제는 익숙한 종소리가 한 해의 기억들을 이야기하였다.
가을의 기색이 우리를 삼켰다. 마치 유월의 무성하던 시끌벅적함이 내 창문에서 향기를 뿜던 카네이션이 정원 구석마다 들끓고 있는, 축축한 나뭇잎에 자리를 내어주며 죽어버리듯이 우리를 삼켜버렸다.
학기의 첫 번째 일요일 오후였다.
‘나 딱 100살이 된 것 같은 느낌이야.’ 세바스찬이 말했다.
그는 전날 밤, 나보다 하루 일찍 올라왔었다. 이번이 우리가 택시에서 찢어지고 나서 처음 있는 만남이었다.
‘나는 오늘 오후에 벨 주교예하로부터 꾸지람을 들었어. 내가 올라오고 벌써 4번째야. 내 지도교수, 주니어 주임사제, 올소울즈의 샘그래스씨, 그리고 이제는 벨 주교.’
‘올 소울즈의 샘그래스씨가 누구야?’
‘그냥 어머니 아는 사람. 그들이 하나같이 내가 지난 해에 아주 나쁜 시작을 했다는구만. 나도 통지받았다고, 내가 내 행실을 고치지 않으면 날 감옥에 집어넣겠대. 어떻게 사람들이 행실을 고쳐? 국제연합연맹(League of Nations Union, 1 차 대전이후 세계 평화, 국제 정의, 안보등을 위해 창설된 영국의 기구)에 참여하고 매주 이시스(the Isis 옥스퍼드 대학 주간신문)를 읽고 그리고 아침에는 카데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커다란 파이프담배를 피우고 하키를 하고 보어 힐에 차를 마시러 나가고 키블 대학 강의를 듣고 작은 바구니에 공책을 가득 싣고 자전거를 타고 매일 저녁에 코코아를 마시고 섹스에 관해 진지하게 토의를 하면 되는 거냐? 오 찰스야, 지난 학기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나 너무 늙은 거 같다.’
‘난 중년으로 느껴진다. 그건 무한대로 더 나빠. 우리는 여기서 기대할 수 있는 모든 재미는 다 누렸던 거 같다.’
우리는 어둠이 깔리는 동안 난로불에 조용하게 앉았다.
‘앤서니는 내려가 버렸어.’
‘왜?’
‘받은 편지 내용이 그래. 분명 뮌헨에 플랫을 얻은 것 같아. 거기 애착이 가는 경찰이 생겼나 봐.’
‘그가 그리울 거야.’
‘나도 그럴 것 같다. 어느 면에서.’
우리는 다시 침묵에 빠졌고 난로불에 너무 가만 앉아 있었던지 나를 보러온 누군가가 문가에 잠깐 서 있다가 방이 비었다고 생각하고 그대로 떠났다.
‘이런 건 새로운 한해의 시작이 절대 아니다.’ 세바스찬이 말했다. 하지만 이런 칙칙한 시월의 저녁은 차갑고, 축축한 공기를 잇따른 몇 주 동안 너머 내쉬었다. 그 학기 그리고 그 해 내내 세바스찬과 나는 더욱 더 그늘 속에서 살았다. 그리고 숭배하는 주물처럼, 처음에 선교사로부터 숨고 결국에는 잊혀지듯이, 장난감 곰, 알로이어스는 세바스찬 침실 서랍장속에 무시당한 채 앉아있었다.
우리 둘에게 변화가 있었다. 우리는 첫해 우리를 난장판으로 이끌던 발견의 감각을 잃었다.
예상치 못하게 나는 내 사촌 재스퍼가 그리웠다. 그는 그레이츠
(the Honour School of Literae Humaniores 과정 혹은 그 시험)에서 우등상을 받았고 지금은 런던에서 공중의 피해가 되는 삶을 성가시게 시작하고 있었다. 나는 충격을 주던 그가 필요했다. 그런 육중한 존재가 없으니 대학은 견고함이 부족한 것 같았다. 더 이상 도발은 없었고 지난여름 받았던 격노할 요점도 주지 못했다. 게다가 과잉공급에서 돌아오니 나는 약간 잘못도 깨달았다. 천천히 가자는 결심을 다졌다. 다시는 내 자신이 아버지의 유머 대상이 되지 않으리라. 그의 엉뚱한 학대는 모든 힐책도 감히 흉내 못 낼 정도로 내 재력을 넘은 생활방식은 어리석은 짓이란 깨달음을 주었다. 나는 이번 학기는 어떤 꾸지람도 듣지 않았다. 근대역사를 통과하고 내 콜렉션 (Collectioins 학기 초에 치르는 일종의 모의고사) 시험 하나에 베타-마이너스(알파, 베타 감마로 채점)를 받자 지도교사와 할부로 비용을 내게 되어(? 관계가 쉬워져?) 과중한 수고를 들이지 않아도 꾸려나갈 수 있었다.
나는 역사전공과 미약하나마 접촉을 지속해, 한 주에 두 편의 에세이를 쓰고 가끔씩 있던 강의에 참석했다. 이것 말고 나는 두 번째 해가 시작되자 러스킨 예술대학에 합류했다. 일주일에 두 번이나 세 번 아침에 약 십여 명으로 된, 적을 때는 그 반수의 학생들이 애슈몰 박물관(당시에는 예술대학이 박물관 안에 있었다고 함)의 골동품에서 나온 주물(이집트, 과거 아시아, 로마, 그리스의 거푸집으로 만든 주물-캐스트 갤러리가 있음) 사이에서 북부 옥스퍼드의 딸들을 만났다. 일주일에 두 번씩 우리는 어느 찻집 위의 작은 방에서 NUDE를 사생했다. 권위당국은 이런 저녁들의 음탕함의 기운을 지우는데 애를 좀 써서, 우리 앞에 앉아있는 젊은 여자는 당일 런던에서 데려왔고 대학교 도시에 머무는 일은 허가되지 않았다. NUDEMODEL은 기름 난로에 더 가까운 한쪽 옆구리는 항상 발그레했고 다른 쪽은 마치 털이라도 뽑힌 것처럼 반점이 돋고 주름으로 일그러졌다. 거기 기름 램프 냄새 속에서 우리는 낮은 걸상(donkey stool)에 걸터앉아 거의 보이지 않는 트릴비(조르쥬 뒤 모리에의 1894년 소설 트릴비, 여주인공 트릴비는 한 파리 예술가의 모델)의 유령을 불러내었다. 내 드로잉은 가치가 없었다. 내 방에서는 나는 정성을 들여 작은 모방 작품을 구도를 잡아보았고, 그 일부는 그 당시 친구들이 보관을 하고 있었는데, 가끔씩 내어놓으면 부끄럽기 짝이 없었다.
지도는 우리를 방어적인 적개심으로 다루는 내 나이대의 남자에게서 받았다. 그는 아주 진한 남색의 셔츠, 연 노란빛 넥타이와 뿔테 안경을 끼고 있었다. 바로 이런 경고 덕분에 내 스타일을 내 사촌 재스퍼가 시골집 방문에 적당할 거라고 생각하는 옷에 근접하게 수정해나갔다. 그렇게 멀쩡한 정신의 옷을 입고 행복하게 정력을 쏟자 내 대학에서 상당히 존경받는 구성원이 되었다.
세바스찬에게는 문제가 달랐다. 무정부의 상태의 그의 한 해는 깊은, 내부적인 그의 욕구, 현실에서의 도피로 채워졌다. 점차 더 자신이 그가 한때 자유롭다고 느꼈던 곳에 꼼짝없이 둘러싸이자, 나하고 있을 때조차도 가끔은 무기력하고 시무룩한 사람이 되었다.
우리는 그 학기에 우리 자신의 친구들하고만 친분을 유지했다. 각자는 서로서로 다른 사람들과 아주 유대가 강해 우리는 다른 곳에서 친구를 찾지 않았다. 내 사촌 재스퍼는 두 번째 해는 첫 번째 해 친구들을 털어내느라 보내는 게 정상이라고 말했었는데 그가 말한 대로 되었다. 대부분 내 친구들은 세바스찬을 통해 가까워진 사람들이었다. 같이 우리는 그들을 떨쳐버리고 다른 사람들을 만들지 않았다. 금욕은 없었다. 처음에 우리는 그들을 평소처럼 만나는 것 같았다. 우리는 파티에 갔지만 우리 중에 파티를 여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나는 그들의 여동생들이 런던에 데뷔를 하듯, 대학사회에 새로 발을 디딘 신입생들에게 인상을 심는데 관심이 없었다. 모든 파티마다 낯선 얼굴들이 있었고 나는 하지만 불과 몇 달 전 새로운 친분에 게걸스럽게 탐닉하던 나는 이제 물릴 대로 물렸다는 느낌뿐이었다. 친밀한 몇 사람으로 된 우리의 작은 서클조차도, 여름 햇빛 속에서 아주 활기찼었지만 이제는 곳곳에 배인 안개, 강위의 어스름 속에서 희미해지고 약해졌으며 그해 한해를 녹록하게 흐릿하게 만들었다. 앤서니 블랑세는 그가 갈 때 중요한 무언가를 같이 가져가버렸다. 그는 문을 잠그고 열쇠를 그의 사슬 위에 걸어두었다. 모든 그의 친구들이 그가 항상 이방인이었던 그 사람들 사이에 그가 지금 필요했다.
자선 공연이 끝났구나, 하고 나는 느꼈다. 기획단장은 그의 아스트라한(러시아 남부 아스트라한 새끼양 모피) 코트의 단추를 채우고 그의 수임을 챙긴 뒤 극단의 암담한 레이디들은 우두머리 없이 남았다. 그가 없으니 그들은 신호를 잊어먹고 대사를 혼동했다. 올바른 순간에 막을 올리기 위해서는 그가 필요했다. 라임라이트(라임스톤으로 지피는 과거의 가스형 스포트라이트)를 지시할 그가 필요했다. 대기하는 사람들에게 그의 속삭임, 밴드의 지휘자에게 고압적인 눈부라림이 필요했다. 그가 없으면 주간지에 어떤 사진도 실리지 않았다. 미리 준비된 친선과 즐거움의 기대도 없었다. 그들을 묶는 공공의 봉사보다 더 강한 유대는 없었다. 이제 황금 레이스와 벨벳은 꾸려서 의상 대여업자에게 돌려주고 나날의 칙칙한 제복을 그 대신에 걸쳤다. 행복한 몇 시간의 리허설 동안, 황홀한 몇 분간의 공연 동안에 그들은 멋진 역할을 연기하고 그들 자신의 위대한 조상들 그들이 닮았다고 생각되는 유명한 그림들을 소화했다. 이제는 끝났다. 음산한 낮의 빛 속에서 그들은 그들의 집으로, 런던에 너무 빨리 돌아온 남편에게로, 카드에서 돈을 잃은 애인에게로, 너무 빨리 자라버리는 아이에게로 돌아가야 한다.
앤서니 블랑세 패거리는 깨어져 벌거벗은 열두엇, 축 처진, 청춘기의 영국인이 되었다. 인생의 나중에 때로는 그들은 말하겠지. ‘우리 모두 옥스퍼드에 알던 기상천외한 친구, 앤서니 블랑세라고 생각 나? 그 친구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네.’ 그들은 아주 변덕스럽게 골랐던 무리를 떠나 이전 무리로 어슬렁거리며 돌아가서 점차, 점차 개별적으로 알아볼 수 없게 자랐다. 변화는 우리도 그랬듯이 그들에게도 분명하지 않았고 그들은 여전히 가끔씩 우리들 방에 모여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찾아나서는 일은 포기했다. 대신 우리는 더 낮은 동무들에 입맛을 들이고 종종 저녁을, 세인트 엡과 세인트 클레멘트에 있는 호가디언 리틀 인과 올드마켓과 운하 사이의 거리에서 그럭저럭 유쾌하게 그리고 내 생각에 동무들의 사랑도 받으며 보냈다. 극장 근처에 있는 가드너즈 암즈와 낵스 헤드, 드루이즈 헤드 헬 패시지에 있는 터프(다 옥스퍼드의 펍들)도 우리를 잘 알았다. 하지만 맨 마지막 펍은 다른 재학생-BNC(브라세노즈 칼리지)에서 온 펍-순례중인 원기 넘치는 사람들을 만나기가 쉬웠다. 그리고 세바스찬은 일종의 공포증을 지니게 되었는데가끔 유니폼을 입은 종사자들에게 갑자기 들이닥치는 본인들 업무의 반감처럼, 그렇게 많은 저녁들이 사람들이 침입으로 망쳐버리면 그는 잔은 반만 비운 채 샐쭉하니 대학으로 돌아가 버리곤 하였다.
레이디 마치메인이 성미카엘 축일 학기(옥스퍼드 가을 첫 학기)의 처음에, 옥스퍼드에 일주일간 와서 우리를 발견한 게 이럴 때였다. 그녀는 세바스찬이 가라앉은 모습을, 다수의 온갖 친구들이 나 하나 남기고 줄어들어 있는 걸 발견했다. 그녀는 나를 세바스찬의 친구로 받아들이고 나를 그녀의 친구 역시 삼으려고 강구했다. 그리고 그렇게 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우리 우정을 뿌리째 뒤흔들어 놓았다. 이것은 내게 엄청나게 베푼 친절에 대조되는 유일한 흠이다.
그녀는 옥스퍼드에 올소울즈의 샘그래스 씨와 볼 일이 있어 왔다. 이 사람은 이제 우리 삶에 점점 큰 역할을 하기 시작하던 사람이었다. 레이디 마치메인은 그녀 친구들 사이에 배포할 네드라는 그녀의 오빠, 몬스와 파센데일(1차 세계 대전 전투들) 사이에 모두 죽은 전설적인 세 명의 영웅 중에 제일 나이가 많았던 남동생을 기리는 기념책 만드는 일에 참여하고 있었다. 네드는 시, 편지, 연설, 기고문 등 상당한 양의 문건들을 남겼다. 편집을 하기 위해 제한된 사람들이 읽는다고 해도 존경하는 여동생의 판단으로 그르치기 쉬운 실수에 요령과 셀 수 없는 결정이 필요했다. 이를 인지한 그녀는 외부의 조언을 찾아나섰고 그녀를 도울 사람으로 샘그래스 씨를 발견한 것이었다.
그는 젊은 역사학과 교수였으며 짧고 통통한 남자로 옷을 말쑥하게 입고 엉성한 머리카락을 지나치게 큰 머리 위로 납작하게 빗고, 깔끔한 손, 작은 발, 그리고 너무 자주 목욕을 하는 사람에게 일반적으로 보이는 거죽을 지니고 있었다. 그의 태도는 상냥하였고 발언은 색달랐다. 우리는 그와 잘 아는 사이가 되었다.
샘그래스 씨는 다른 사람의 일을 돕는 데 탁월한 소질을 보였지만 그 자신도 몇몇 우아한 작은 책의 저자이기도 했다. 그는 문서기록실의 훌륭한 탐구자였으며 그림 같이 생생하게 묘사하는 명민함을 지녔다. 세바스찬이 그를 ‘엄마 쪽 사람’이라고 표현한 일은 조금 적절치 못했다. 그는 그를 끌어당기는 무언가를 지닌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대단한 역할을 해주는 사람이었다.
샘그래스씨는 계보학자였고 정통주의자였다. 그는 재산을 몰수당한 왕족을 사랑했고 수많은 왕좌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경쟁자들의 타당성을 정확하게 알았다. 그는 종교적인 습관의 남자는 아니었지만 그는 대부분의 가톨릭교도들보다 그들 성당에 대해 더 많이 알았다. 그는 바티칸에 친구가 있었으며 장시간 동안 정책과 직책에 대해, 토의를 하며 현세의 어느 성직자들이 상당히 지지를 얻고 있는지, 어디가 곤란한지, 최근에 어떤 신학적 가정이 의심을 사고 있는지, 어떻게 이쪽 혹은 저쪽 예수회 혹은 도미니크회가 살얼음판을 아슬아슬 밟고 있는지 사순절 강연에서 역풍을 맞을 아슬아슬한 짓을 벌이는지 늘어놓을 수 있었다. 그는 믿음을 빼고 다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나중에 Brideshead 예배실에서 벌이던 축도에 참석하고 검정 레이스 만티야(mantilla 어깨까지 오는 베일) 아래 기도로 구부린 레이디들의 목을 쳐다보는 일을 좋아했다. 그는 상류사회의 잊힌 스캔들을 사랑했고 추정상의 혈통에는 전문가였다. 그는 과거를 사랑하노라 주장을 하지만 나는 항상 그와 관련이 사람들은 살았든 죽었든 약간 터무니없지만 모두 정말 멋진 친구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에게 진짜는 샘그래스 씨일뿐, 나머지는 대단찮은 가장행렬이었다. 그는 이런 이질적인 일들을 전열하는 일을 오락으로 삼으며 잘난 체하고 딱딱한 빅토리아 시대 관광객이었다. 그리고 그의 문학적인 작풍이 너무 팔팔하고 상쾌해서 그의 나무판을 댄 그의 방안 어딘가에 숨긴 타자기(딕터폰)가 있을 거라고 의심을 했다.
내가 처음 그들을 만났을 때 그는 레이디 마치메인과 같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 당시에 그녀가 자신과 이 돈을 노리는 인텔리겐챠보다 더 정반대인 사람도 발견 못할 거라고 아니면 그녀 자신의 매력을 더 돋보이는 사람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의 삶에 그렇게 눈에 띄게 끼어드는 일은 그녀의 방식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주의 마지막에 되어가자 세바스찬은 조금 심술궂게 ‘너하고 엄마하고 아주 끈끈해 보이더라’란 말을 했다. 그리고 나는 사실 신속하고, 감지 못하는 단계를 어느새 거쳐 아주 친밀한 사이가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왜냐면 그녀는 조금이라도 부족하다 싶은 인간관계는 못 견뎌하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떠나는 시간이 되자 어느새 나는 성탄절을 제외하고는 그 다음 모든 휴가를 Brideshead에서 보내겠노라고 약속을 해버렸다.
2012-8-7
한 주 혹은 두 주 정도 지난 어느 월요일 아침 나는 세바스찬의 방에서 그가 개별교습에서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는데 줄리아가 걸어 들어왔고 그 뒤로 덩치가 큰 남자가 따라왔다. 그녀는 그를 ‘모트럼 씨’라고 소개하고 ‘렉스’라고 불렀다. 그들이 주말을 보낸 집에서 차를 타고 올라오던 중이었다, 라고 설명을 했다. 그리고는 옥스퍼드에서 오찬을 먹기 위해 들렀다고 하였다. 렉스 모트럼은 체크무늬 얼스터를 입은 활발하고 자신만만한 사람이었고 줄리아는 모피코트에 차갑고 조금 부끄러워하는 모습이었다. 그녀는 바로 난로로 직행해 부들부들 떨면서 몸을 움츠렸다.
‘우리는 세바스찬이 우리에게 오찬을 대접할 거라고 바랐는데.’ 그녀가 말했다. ‘그가 안 되면 보이 멀캐스터가 남아 있으니 걱정은 없어요. 하지만 어쨌든 세바스찬하고면 더 잘 먹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우리 몹시 배가 고파요. 우리는 체임즈가에서 주말 내내 말 그대로 굶어 죽는 줄 알았죠.’
‘그하고 세바스찬 둘 다 저하고 점심을 먹을 거예요. 같이 가시죠’
그래서 이의 제기 없이, 그들은 내 방 오찬에 합석했다. 내가 마지막으로 옛날식으로 연 식사대접 중의 하나였다. 렉스 모트럼은 인상을 주기위해 꽤나 노력을 하였다. 그는 검은 머리카락이 앞이마에 낮게 내려오고, 두꺼운 검은 색 눈썹을 가진 잘생긴 남자였고 매력적인 캐나다 액센트로 말을 했다. 그가 자신에 대해 알기를 바라는 모든 것은 금방 알게 되었다. 그는 돈쪽으로는 행운아였고, 의회의 일원이고, 도박꾼이고 좋은 친구였다. 즉 그는 프린스 오브 웨일즈와 정기적으로 골프를 치고 ‘맥스’와 ‘F.E’ 그리고 ‘거티’ 로렌스와 오거스터스 존 과 카펜터와 말을 놓고 지냈다. 아니 대화와 오른 누구와 말을 놓고 지내는 것 같았다. 대학교에 대해 그는 ‘아니요. 전 한 번도 여기 와 본적이 없어요. 이건 그냥 다른 친구들보다 삼년 늦게 삶을 시작한다는 의미 밖에 안 돼요.’라고 말했다.
그의 삶은 그가 털어놓는 바에 근거한다면, 전쟁부터 시작되었다. 그는 캐나다인들과 훌륭하게 복무해 무공 십자훈장을 받았고 어느 인기 많은 장군의 전속부관으로 복무를 마쳤다.
우리가 만났을 때 분명 서른 살은 넘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그는 옥스퍼드에 있는 우리보다 훨씬 나이 들어 보였다. 줄리아는 세상에는 늘 그렇듯이 약간 업신여기듯이 그를 대하였다. 하지만 그를 차지하고 있다는 기운이 돌았다. 오찬 동안에 그녀는 담배를 가져다달라고 그를 차로 보냈고 한 두어 번 그는 아주 허풍을 치자 그녀는 그 대신 사과를 하며 ‘기억하세요. 그 사람 식민지인에요.’라고 말했고 이에 그는 호쾌한 웃음으로 대답을 하였다.
그가 가고 난 뒤 나는 그가 누군지 물었다.
‘아, 그냥 줄리아가 아는 사람이야.’ 세바스찬이 말했다.
우리는 한 주 뒤에 우리와 보이 멀캐스터를 런던에서 저녁을 먹자는 전보를 받자 조금 놀랐다. ‘줄리아의 파티’가 열리는 그 다음날 밤이었다.
‘그가 젊은 사람을 알고 있을 거 같지 않은데.’ 세바스찬이 말했다. ‘그의 친구는 모두 시티하고 하원에 있는 가죽같이 질긴 늙은 상어들뿐이야. 우리가 가야 할까?’
우리는 이를 두고 논의를 하고 옥스퍼드에서 우리 삶이 이제는 아주 응달에 처해있기 때문에 가자고 결정했다.
‘그 사람 보이는 왜 불렀을까?’
‘줄리아하고 나는 보이하고 평생 알던 사이야. 너하고 점심같이 먹는 거 보고 단짝이라고 생각했나보네.’
우리는 멀캐스터를 대단히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대학을 떠나 밤을 지내러 간다고 생각을 하면서 하드캐슬의 차로 런던을 향하는 길로 들어서자 세 사람 다 한껏 기분이 들떴다.
우리는 그날 밤은 마치메인 하우스에서 보낼 예정이었다. 거기에 들러 옷을 갈아입었으며 옷을 입으면서 샴페인 한 병을 마셨다. 계단을 내려오자 줄리아가 여전히 낮 복장을 하고서 우리를 지나쳐 방으로 올라갔다.
‘나는 늦을 거야.’ 그녀가 말했다. ‘너희들은 렉스네로 가 있는 게 좋겠어. 너희들 와줘서 천만다행이지.’
‘뭐하는 파티인데?’
‘나하고 연관된 끔찍한 자선 무도회. 렉스 그에 대해 디너파티를 열어주겠다고 고집했어. 거기서 봐.’
렉스 모트럼은 마치메인 하우스에서 도보거리에 살고 있었다.
‘줄리아는 늦을 거랍니다.’ 우리들이 말했다. ‘좀 전에야 옷 갈아입으러 올라갔어요.’
‘그럼 한 시간이란 이야기네요. 와인을 마시는 게 좋겠네요.’
“챔피온 여사”라고 소개된 어느 여성이 말을 했다. ‘우리가 시작을 하면 더 빨리 올 거예요. 렉스’
‘그래도 어쨌든 와인을 먼저 마시죠.’
‘왜 하필 제로보엄(대용량 샴페인 병)이에요, 렉스’ 챔피온 여자가 언짢아했다. ‘당신은 항상 너무 큰 것만 원해요.’
‘우리한테 너무 크지 않을 걸요.’ 그가 직접 병을 가져와 코르크를 따며 말했다.
거기에는 줄리아와 동년배인 두 명의 젊은 여자들이 있었다. 그들은 모두 무도회의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것 같았다. 멀캐스터는 옛날부터 그들을 알았고 그 여자들은 입맛에 많이 맞는 것처럼 안 보였지만 그를 알고 있었다. 챔피온 부인은 렉스에게 이야기를 했고 세바스찬과 우리는 하다 보니 항상 우리가 그랬듯이 둘만 따로 술을 마셨다.
마침내 줄리아가 도착했다. 서두르지 않고, 매우 아름답게 꾸미고, 미안한 눈치도 아니었다. ‘그를 기다리게 해서는 안 되죠.’ 여사가 말했다. ‘이건 그의 캐나다식 예절이에요.’
렉스 모트럼은 관대한 잔치 주인이었다. 그래서 저녁 말미에 옥스퍼드에서 온 우리 셋은 꽤나 취했다. 우리가 여자들이 내려오길 복도에서 기다리고 렉소와 챔피온 여사가 낮은 목소리로 신랄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와 떨어지자 멀캐스터가 ‘있잖아, 우리 이 끔찍한 무도회에서 살짝 자리를 떠 마 메이필즈에 가자.’
‘마 메이필드가 누구야?’
‘마 메이필드(가상의 나이트클럽, 댄스홀) 몰라? 다들 올드 헌드레스의 마 메이필드를 알아. 난 거기 단골이 된 에피라는 작고 귀여운 계집이 있어. 에피가 내가 런던에 들렀는데 안보고 갔다는 걸 아는 날에 아주 골치 아파져. 에피를 만나러 마 메이필드네에 가자.’
‘좋아.’ 세바스찬이 말했다. ‘마 메이필드에서 에피를 만나자.’ ‘모트럼이 다른 병 하나 따고 나면 마시고서 그런 뒤 빌어먹을 춤은 남겨두고 올드 헌드레스에, 그건 어때?’
무도회를 떠나는 일은 일도 아니었다. 렉스 모트럼이 모아온 여자 사람들에게 친구들이 거기에 많이 있었고 우리가 함께 한두어 번 춤을 추고나자 우리 탁자는 사람들로 가득 차기 시작했고 렉스 모트럼은 와인을 더욱 주문을 했고 현재는 우리 셋은 같이 인도에 나와 있었다.
‘너 그게 어딨는지 알아?’
‘물론 알지. 싱크 스트리트 100번지.’
‘그게 어딘데?’
‘레스터 광장 조금 지나서야. 차를 타는 게 낫겠다.’
‘왜?’
‘이런 경우에는 자기 자신의 차로 가는 게 훨씬 나아.’ 우리는 이런 추론에 토를 달지 않았다. 그런데 그게 잘못이었다. 차는 우리가 춤을 추고 있던 호텔에서 100야드 밖에 마치메인 하우스의 앞마당에 있었다. 멀캐스터가 운전을 하고 조금 헤맨 끝에 안전하게 우리를 싱크 스트리트로 데려갔다. 어두운 입구 한쪽에 있던 수위가 문의 다른 쪽에는 이브닝 드레스를 입은 중년의 남자가 벽에 얼굴을 갖다 대고 벽돌에 이마를 식히며 서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오긴 제대로 온 모양이었다.
‘들어가지 마. 너희들도 오염될 거야.’ 중녀의 사내가 말했다.
‘멤버십니까?’ 수위가 말했다.
‘이름은 멀캐스터입니다.’ 멸캐스터가 말했다. ‘멀캐스터 자작.’
‘그러시다면 안으로 드십시오.’ 수위가 말했다.
‘너희들 탈탈 털리고 된통 혼(dose : 임질, 성병이란 뜻도 있음)도 날거야.’ 중년의 남자가 말했다.
어두운 출입구 안쪽에 밝은 해치형 문이 있었다.
‘멤버세요?’ 건장한 여자가 물어왔다. 이브닝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재밌네, 재밌어.’ 멀캐스터가 말했다. ‘지금쯤이면 날 알고 있어야죠.’
‘그래요.’ 여자가 흥미는 보이지 않고 말을 했다. ‘한 사람당 10 실링.’
‘이것 보게. 전에는 한 번도 안 냈는데.’
‘아마 안 냈겠죠. 오늘밤은 만원이에요. 그래서 10 실링입니다. 당신들 이후에 오는 사람들은 이제 죄 1 파운드니까 당신들은 운 좋은 거죠.’
‘메이필드 부인한테 말 좀 해야겠어요.’
‘내가 메이필드 부인입니다. 한 사람당 10 실링.’
‘아이고. 마. 그렇게 꾸미고 있으니 못 알아봤어요. 저 아시죠? 보이 멀캐스터.’
‘알아, 멋쟁이 양반. 한 사람당 10실링이라니까.’
우리는 지불했다. 우리와 안쪽 문 사이를 막고 섰던 사내가 우리를 위해 길을 터주었다. 안은 덥고 붐볐다. 왜냐면 그 당시에 올드 헌드레스는 최고 전성기를 구가하던 때였다. 우리는 테이블을 발견하고 술을 한 병 시켰다. 웨이터가 병을 따기 전에 돈을 받아갔다.
‘오늘 에피는 어딨죠?’ 멀캐스터가 물었다.
‘에피 누구요?’
‘에피, 항상 여기 있던 여자 중 하나. 까무잡잡하게 예쁜.’
‘여기서 일하는 아가씨들 쌔고 쌨습니다. 일부는 까무잡잡하고 일부는 살결이 희죠. 그 중 또 몇은 예쁘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전 그 여자들 이름별로 기억할 시간이 없습니다.’
‘내가 가서 찾아볼게.’ 멀캐스터가 말했다.
그가 떠나 있는 동안 두 명의 여자들이 우리 테이블 근처에 멈춰 우리를 호기심으로 쳐다보았다.
‘야, 그냥 가자.’ 한 명이 다른 한 명에게 말했다. ‘시간 낭비야. 저 사람들 요정(fairies, 호모)이야.’
지금은 멀캐스터가 의기양양하게 에피를 데리고 돌아왔고 주문도 하지 않았는데 웨이터는 바로 달걀과 베이켠 접시를 대령했다.
‘오늘 저녁 처음 먹은 음식이네요.’ 그녀가 말했다. ‘여기서 먹을 만 한 건 아침뿐이에요. 어슬렁거리다보면 상당히 허기가 져요.’
‘이건 6 실링 더 내셔야 됩니다.’ 웨이터가 말했다.
굶주림을 어느 정도 달래자 에피는 입을 두드려 닦으며 우리를 쳐다보았다.
‘전에 당신 본 적 있어요. 자주 본 거 같은데? 맞죠?’ 그녀가 내게 말했다.
‘아마 아닐 걸요.’
‘근데 당신을 봤던가?’ 멀캐스터로 시선을 돌렸다.
‘어, 당연하지. 구월에 같이 보낸 작은 저녁을 잊어버렸어?’
‘아냐, 자기. 물론 아냐. 당신 발가락이 잘렸다던 그 근위병이지, 맞네, 안 그래?’
‘자, 에피. 장난은 그만해.’
‘아니구나. 그건 다른 날 저녁이구나. 알겠다. 당신 번티하고 왔던 사람이네. 경찰이 들이닥쳐서 우리 모두 쓰레기통 두던 장소 모두 숨었던 날.’
‘에피는 사람 놀리는 거 좋아하는구나. 안 그래, 에피? 너무 오래 떨어져 있었다고 짜증내는 거구나. 그렇지?’
‘뭐라든 간에 당신 전에 어딘가에서 본 적은 있어.’
‘그만 좀 놀려.’
‘놀릴 의도는 없었는데, 진짜야. 춤 출래?’
‘지금으로서는 아냐.’
‘고마워라. 오늘따라 신발이 무지하게 끼네.’
여자와 멀캐스터가 곧 깊은 대화를 나누자 세바스찬은 몸을 뒤로 기대고 내게 말했다. ‘나 저 두 사람에게 우리하고 합석하자고 할 거야.’
우리를 눈여겨보던 앞 선 여자 둘이 아직 손님이 없는 채 다시 우리를 향해 선회를 하고 있었다. 세바스찬은 미소를 지으며 일어서서 그들에게 인사를 했다. 곧 그들 역시 왕성하게 먹었다. 한 명은 해골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은 아픈 아이 같은 얼굴이었다. 사자(死者)의 머리가 내 차지인 것 같았다. ‘작은 파티 어떠세요?’ 해골이 말했다. ‘딱 우리 여섯이서 내 방에서?’
‘좋아요.’ 세바스찬이 말했다.
‘우린 당신들 들어왔을 때 요정(호모)이라고 생각했어요.’
‘그거야 우리가 한창 젊기 때문이죠.’
사자의 머리가 키득거렸다. ‘넉살도 좋으셔.’ 그녀가 말했다.
‘당신 정말 다정하네요.’ 아픈 아이 쪽이 말했다. ‘메이필드 부인에게 우리 나간다고 말만 하면 돼요.’
아직 시간이 일렀다. 우리가 다시 거리로 되돌아나오던 때는 자정에서 그렇게 많이 지나지 않았다. 수위가 택시를 잡아타라고 우리를 설득했다. ‘제가 차는 보고 있겠습니다, 선생님. 이대로 차 못 모십니다. 진짜 절대 안 됩니다.’
하지만 세바스찬은 운전대를 잡았고 두 명의 여자들이 양쪽에 한 명씩 앉아서 그에게 길 안내를 했다. 에피, 멀캐스터, 나는 뒷자리에 앉았다. 나는 차가 출발하자 우리는 약간 환호성을 질렀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멀리 운전하지는 않았다. 새프츠베리 에버뉴로 접어들고 피카딜리로 향하다가 우리는 간신히 마주오던 택시와 충돌을 피하였다.
‘아이구머니나.’ 에피가 말했다. ‘길 좀 똑바로 봐요. 당신 우리 다 죽일 셈이에요?’
‘저쪽이 조심성이 없었어.’ 세바스찬이 말했다.
‘당신 운전하는 방법이 안전하지 않아요.’ 사자의 머리가 말했다. ‘그건 그렇고 우리는 길의 반대쪽으로 가야해요.’
‘그럼 우리 그렇게 하지.’ 세바스찬이 그렇게 말하고 갑자기 맞은편으로 휙 돌았다.
‘여기서 멈추지. 난 걷는 게 더 빠르겠네.’
‘멈춰요? 정말요?’
그는 브레이크를 넣었고 우리는 갑자기 길 건너편 가에 멈춰 섰다.
경찰 두 명이 발걸음을 빨리해 우리에게 다가왔다.
‘나 여기서 내릴래요.’ 이렇게 말한 에피는 펄쩍 뛰어내리고는 날쌔게 도망갔다.
나머지 전원은 잡혔다.
‘제가 교통을 방해했다면 죄송합니다. 경관님.’ 세바스찬이 조심스레 말했다. ‘하지만 여성분이 나가야겠으니 꼭 여기서 세워달라고 고집부리는 바람에. 그분도 부정은 안 하실 겁니다. 아마 보셨겠지만 숙녀분이 시간이 촉박해서요. 신경의 문제 그런 거 아시잖습니까?’
‘제가 저 사람한테 이야기할 게요.’ 사자의 머리가 말했다. ‘너그럽게 봐주세요. 잘생긴 오라버니. 당신 말고는 아무도 본 사람도 없잖아요. 이 사람들 나쁜 마음 없어요. 제가 택시에 잘 태워서 조용히 집에 가나 지켜볼 게요.’
순경들은 우리를 아주 찬찬히, 저들끼리 판단을 하며 훑어보았다. 그 당시까지만 해도 모든 게 순조로이 풀릴 것 같았다. 멀캐스터가 끼어들지만 않았어도. ‘여기 좀 보게나. 이 사람들아. 당신이 그렇게 꼬나 볼 필요 없어요. 우리는 방금 마 메이필즈에서 나왔다고. 그집 주인이 당신들 눈감으라고 뒷돈 좀 찔러줬을 텐데. 그러니 우리 일도 눈 딱 감아달라고. 그래야 당신네들도 손해 안 보지 않겠어?’
그 말이 경찰이 품고 있었던 의문들을 말끔히 해소해 주었나 보았다. 얼마 안 가서 우리는 감방 안에 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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