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I
누보 뤽스에서 저녁을 먹고 차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수지가 미리 예견한 과정대로 사건들이 따랐다.
그녀는 스트레포드에게 이혼에 관한 법률상담을 찾아보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그는 그녀에게 키스를 했었다. 약속은 그녀의 예상보다 하기가 더 쉬웠고, 키스는 받아들이기가 덜 어려웠다.
그녀는 남편이 여전히 힉스 가족들과 같이 있음을 알고서 치욕에 부들부들 떨며 저녁을 먹으러 갔었다. 도덕적으로 그 일을 확신했어야 하긴 하지만, 그 발견은 충격이었고 그녀는 처음으로 그저 두려워하는 일과 안다는 사이의 심연이 가늠이 되었다. 그가 편지를 쓰지 않은 일은 놀랍지 않았다. 현대적인 남편은 그러는 법 없다. 그런 사람은 오직 시간에다 맡기고 신문에다 그의 의도들을 알려주기만 하면 된다. 닉에게 편지에 답장하지 않았다고 닦달할 때마다 그가 가끔 하곤 하던 말을, “하지만 편지에 답하는 수많은 방법이 있어. 그리고 편지 쓰는 일은 어쩌다 내 취미가 아냐.” 지금은 혼잣말로 하고 있으려니 상상까지 되었다.
그래, 그는 이 일을 그의 방식으로 치르고 있었다. 그러니 그녀는 대답을 받았다. 잠깐 동안 신문을 한쪽으로 내려놓자 어둠이 그녀를 집어삼켰다. 그녀는 자신이 팔라조 밴더린에서 끔찍하게 뜬 눈으로 새운 그녀의 바닥없는 비통으로 가라앉고 있다고 느꼈다. 하지만 그녀는 비통에 진절머리가 났다. 그녀의 건강한 몸과 신경은 본능적으로 그것을 거부했다. 그런 파도는 맥이 빠졌고 그녀는 빛으로 삶으로 그리고 젊음으로 돌아가려는 발버둥치고 있는 억누를 수 없는 자신을 느꼈다. 그가 나를 원치 않아? 좋다. 나도 그를 원하지 않도록 노력해보지! 오래된 모든 방편들이 손 가까이, 하얀 입술을 위한 루주가, 흐릿한 눈에는 아트로핀이 새로운 드레스는 침대위에 놓여있었다.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스트레포드와 그의 손님들을 생각하고 누보 뤽스의 정찬 참석자들이 그들이 함께 한 모습에서 이끌어낼 결론들도 생각하였다. 감사하게도 아무도 “불쌍한 친구, 수지 당신은 닉이 그녀를 내버린 거 아셨어요?”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들은 모두 “불쌍한 친구, 닉! 그래 아닌 게 아니라 그녀는 그를 내다버려서 미안하긴 할 거야. 하지만 올트링엄은 그녀와 결혼하고 싶어 미치겠는데 그녀가 무얼 할 수 있겠어?”하고 말할 것이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사건들은 그녀가 내다봤던 순서를 그대로 따랐다. 아스코츠와 듄스의 나이드신 여공작과 올트링엄 경의 테이블에서 그녀를 보자, 흥미로워하는 구경꾼들은 그 정찬을 그녀의 결혼에 대한 소문을 확증 짓는 일로 바라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엘리의 말대로, 사람들은 요즘에는 진 빠지는 이혼 과정들이 끝날 때까지 그들의 “약혼”을 발표하기를 기다리지 않았다. 엘리 자신도 느지막이, 헤프다시피 진주를 하고 어민 털을 입고 뒤에 올기 보크하이머를 딸리고 둥실둥실 흘러들어왔다. 그리고 눈에 잘 띄도록 머리를 맞대고 앉아 수지에게 고개를 끄덕이고 교감의 신호를 보냈다. 찬성과 승인이 모든 이들의 눈에서 빛났다. 수지 랜싱이 어렵사리 해낸 모습을 보니 아주 흥분된다! 모두들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저녁 후에 무리들은 식당에서 홀로 표류해가자, 그녀 주위로 몰려들어와 미소와 굳게 손을 잡으며 공식적인 축하를 간신히 억누르는 기미들을 눈치 챘다. 그리고 바이올렛 멜로즈는 풀머와 구석에서 앉아 있다가 옥을 두른 파리한 팔로 그녀를 끌어당기고 자상하게 속삭였다. “진짜 무척이나 현명한 일이야. 자기. 아무 보석도 두르지 않다니.”
그녀는 모든 여성들의 눈에서 그녀가 고르기만 하면 찰 수 있는 보석의 반사 광택을 읽었다. 보석들의 번득임이올트링엄 금고 속에 줄줄이 늘어서 봉쇄되어있는 저 멀리 은행에서 그녀에게 도달하는 것 같았다. 스트레포드는 그녀가 그들을 상관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고 생각을 하다니 얼마나 어리석었던가!
대사부인은 무표정하고 수직적인 인물로 수지가 바라던 것보다 덜 사근사근한 낌새였다. 하기는 레이디 조안이 있으니. 멋진, 그런 연유가 설명이 되는 놀라리만치 멋진 소녀였다. 아마 방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이를 추측했을 것이다. 그리고 듄스의 공작부인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그녀는 조금, 가발을 쓰고 가짜 진주(수지는 이가 가짜 치아처럼 가짜라고 확신했다.)를 한 스트레포드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녀의 드러내 놓은 충정이 미래의 신부에게 레이디 애스코트의 차가움보다 더 이유를 찾기가 힘들었는데 노부인이 현관으로 지나가면서 그녀의 조카에게 쉿쉿거리며 속삭이던 소리를 듣고서야 이해가 갔다. “스트레프, 아가. 네가 잠깐 짬이 나면, 비참한 내 작은 펜션에 들러주겠지. 나는 그 끔찍한 대금업자들에게 달래려고 주워섬기는 말들을 너라면 단 두 마디로 해명할 수 있으리라고 안다……그리고 너는 아리따운 네 미국인 데리고 날 보러 올 거지, 안 그러냐?……아니, 조안 세너철은 내 입맛에 너무 어여뻐……떨떠름해…….”
그렇다. 그 모든 것의 맛은 그녀의 입에 다시 달콤하게 다가왔다. 하루이틀 지나자 그녀는 스트레포드의 애정담긴 말을 생각해보니 어떻게 그렇게 화들짝 놀랐던 건가 의아하기 시작했다. 확실히 그는 그런 말을 아낌없이 뱉을 사람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가 그녀를 만지자, 그녀에게 키스까지 하자, 이는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았다. 거의 완전한 감각의 부재가 처음 사나운 신경의 질겁 후에 다행히도 뒤따랐다.
그러니 틀림없이 다른 모든 것이 새로운 그녀의 삶의 그렇게 될 것이다. 이런 일이 통증이든 기쁨이든 어떤 격심한 반응을 유발하지 않는다면 그런 느낌의 부재는 화의를 제의할 것이다. 그리고 한편으로 그녀는 의심이 들기 시작하긴 했지만, 그녀가 아는 대부분의 여성에게 지복의 최고치라고 하는 것을 맛보고 있었다. 나날은 유행 선도하는 사람들과의 들뜬 분위기, 보석이나 소형 골동품, 혹은 가장 친한 친구가 원하는 새로운 “모델”을 낚아챌 때의 설렘, 혹은 가장 친한 친구도 가지 못하는 비공개 쇼 같은 곳에, 배타적인 유흥에 초대된다거나 할 때의 전율의 약속으로 빽빽하였다. 그녀가 살 수 없는 것도 없었고, 그녀가 가지 못할 곳도 없었다. 그녀는 오로지 고르고 승리를 즐기기만 하면 되었다. 그리고 당분간 그녀 삶의 표면적인 신남은 그녀에게 누리는 즐거움의 환상을 선사하였다.
스트레포드는 그녀가 예상했던 대로 영국으로 돌아가는 일을 미뤘다. 그리고 그들은 이제 그들은 그들의 새로운, 실질적으로 공인이 된, 관계 속에 거의 3주 동안 같이 있었다. 그녀는 어쨌든 이런 일 중 가장 쉬운 부분이 스트레포드와 있는 일, 그들의 오랜 시련을 견딘 우정으에 기대어 낯설어진 느낌을 없애면 되는 일일 거라고 상상했었다. 하지만 그녀가 그렇게 곧장 그의 애무에 익숙해지긴 했어도, 스트레프 자신은 이상하게도 낯선 채였다. 그녀가 이야기하고 있는 사람이 예전의 스트레프인지 가끔은 거의 확신이 서지 않았다. 바뀐 것은 그의 시각이 아니었다. 하지만 새로운 일들이 그를 차지하고 빨아들였다. 그의 막강한 처지의 모든 자잘한 측면에 그는 거의 아이 같은 만족감을 얻었고 그가 여전히 그런 특권이나 그런 의무에 둘 다 웃어대지만 이제는 지키려고 애쓰는 이의 웃음소리였다.
예를 들어 모두 그를 항상 못마땅해 하던 사람들로 구성을 하거나, 같이 초대하지 말아야 할 사람들을 초대해서 짜증을 숨겨야만 하는 사람들을 같은 탁자에 묶어놓거나 하는 경우처럼 그는 지치지도 않고 그런 일을 즐겼다. 걸출하나 평판이 안 좋은 이들이 그의 주목을 바라고 있는 때는 따분하나 단정치 못한 이에게 변덕스러운 편애를 보이는 일 역시 똑같이 신나 했다. 무언가에 홀렸는지 그는 예를 들어 듄스의 노공작부인과 바이올렛 멜로즈를 한 달 간의 휴가로 스위스로 가는 중이었던 올트링엄의 목사와 저녁을 먹도록 초대하고서는 공작부인이 마권업자과 대출업자와의 그녀의 최근 어려움들 들려주고 바이올렛이 한때는 존경과 둔감에 독점적으로 소속되어 있다고 여겨지던 사랑과 천재의 권리를 찬양을 하는 동안에 변하는 목사 부인의 얼굴을 관찰하는 것이었다.
수지 자신의 재미도 더 높은 수준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고백해야만 할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더 나은 것이 없어 그걸 참고 있지만 반면에 그가 즐거우면 무엇이나 가질 수도 있는 스트레포드는 완전히 그런 승리감에 흡족해했다.
왜 그런지 그의 명예와 그의 기회에도 불구하고 그는 졸아든 것 같았다. 과거의 스트레포드는 분명 더 큰 인물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물질적 번영으로 항상 융통성 없이 경직화가 시작이 되는 건지 궁금했다. 스트레포드는 잔재주와 위트로 살아가던 때가 훨씬 더 재미있었다. 때로 지금 그는 정치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 공공의 관심사의 몇몇 문제에 자기주장을 내세우려고 할 때면 그녀는 그의 한계에 깜짝 놀라곤 했다. 이전에는 그는 그의 타당한 주장의 근거가 없으면 말주변 좋게 터무니없는 말이나 용이한 아이러니로 어려움을 젖히는 게 버릇이었다. 이제 그는 실제로 따분했고 때로는 거의 잘난 체를 했다. 그녀는 생전 처음으로 몇몇 사람들이 한꺼번에 말을 하고 있으면 혹은 그가 극장에 있을 때는 그가 항상 명료하게 말을 듣고 있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또한 알아차렸다. 그리하여 그는 “아무개가 무얼 웅얼웅얼거리는 거야? 아니면 내가 귀가 먹어가고 있는 건가, 궁금하군?” 했던 말 또 하고 또 하는 버릇이 붙어 버렸다. 이 말은 정신적인 허약에 해당하는 암시 같아 그녀의 신경에 거슬렸다.
이런 생각은 항상 그녀를 괴롭힌 것은 아니었다. 그들이 같이 활공을 하고 있는 나태한 행동의 기류는 그뿐만 아니라 그녀의 타고난 요소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 조류가 이처럼 재빠르고 그 물결이 이렇게 둥둥 떠 있은 적은 없었다. 그녀와의 그의 관계 역시, 그는 책략과 고려로 가득하였다. 그는 그가 여전히 그들의 첫 키스 이후에 놀라 마주보던 시선을 기억하는 걸 알았다. 그 안에 든 이런 작은 숨은 상상력의 샘을 느끼는 것만으로 때로 그녀 자신의 목마름에는 충분했다.
그녀는 말을 지키는 데는 항상 남자 같은 고지식함이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스트레포드에게 이혼을 향한 절차를 밟겠다고 약속한 이후에 그녀는 즉시 그 일에 착수를 했다. 갑작스런 거리낌으로 그녀는 동일한 협상으로 한창 바쁘다고 알고 있는 엘리 밴더린 같은 친구들에게 조언을 묻는 일은 멀리했다. 그리고 그녀가 생각해낼 수 있는 전부는 파리에서 개업 중인 한 젊은 미국인 변호사에게 자문을 구하는 일이었다. 뉴욕 출신이 아닌데다 아마 그녀의 역사는 알지 못할 거 같아서 그 사람에게 그녀는 좀 더 쉽게 이야기 할 수 있으리란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그런 문제에 대한 절차에 아주 무지해서 무척이나 놀랐고, 그의 얼마 되지 않는 개인적인 질문에 안도를 했다. 하지만 이혼이란 뉴욕이든, 파리이든, 단순이 처자식의 유기나 성격의 불일치로는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충격이었다.
“전 요즘에는……사람들이 떨어져서 사는 게 낫겠다 택하면……항상 처리된다고 생각했는데.” 그녀가 많은 부부의 파멸을 그녀가 도왔는데 그렇게 무지하였나, 의아해하며 말을 더듬었다.
젊은 변호사는 웃음을 짓고 약간 얼굴을 붉혔다. 그의 사랑스러운 고객은 분명 그녀의 우아함으로, 그리고 그녀의 무경험으로 가일층 협박을 하는 건가.
“그럴 수 있어요. 일반적으로는.” 그가 인정했다. “그리고 특히 만약에……내가 알아들은 대로 경우가……남편이 동등하게 열렬히…….”
“오, 전적으로!” 그녀가 큰소리로 말했다. 갑자기 그런 것을 인정해야 한다니 창피하였다.
“그럼, 제가 단도직입적으로 가장 최선의 방법은 당신이 그에게 편지를 쓰는 일인 것 같다고 제안해도 될까요?”
그녀는 살짝 움찔했다. 변호사가 그녀의 개입 없이 “일을 조처”하지 않으려고 하리란 생각은 한 번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에게 편지를 써요……하지만 뭐에 관해서?”
“글쎄요 당신의 바람을……다시 당신의 자유를 찾고 싶다고 표현하고……나머지는 그러니까, 랜싱 씨에게 남겨둘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젊은 변호사가 말했다.
그녀는 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리고 닉과 연락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너무 마음이 뒤숭숭해 더 이상 생각을 뒤쫓을 수가 없었다. 어떻게 그에게 그런 편지를 쓴단 말인가? 어떻게 그럴 용기가 안 난다고 어떻게 변호사에게 고백을 한단 말인가? 변호사는 당연히 집으로 가서 체념하고 받아들이라고 말할 텐데. 그녀는 당혹으로 망설이다 제안을 했다.
“편지를 말이에요, 당신들 사무실에서 보내도록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그는 공손하게 이를 고려했다. “전반적으로, 안됩니다. 만약, 제가 이해한 대로, 원만한 합의가 필요하다면, 필수불가결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서, 그러면 고객에게서 면담을 제안하는 그런 편지글이 더욱 바람직한 일인 것 같습니다.”
“면담요? 면담이 꼭 필요한가요?” 그녀의 동요를 이 조심스럽게 미소 짓고 있는 젊은 남자에게 보이는 일이 부끄러웠다. 그는 분명 그녀의 아이 같은 이해의 부족에 의아해 할 것이다. 하지만 갈라지는 목소리는 자신도 어찌해 볼 도리가 없었다.
“오, 제발 그 사람에 편지를 써주세요. 전 못해요! 그리고 그 사람 볼 수도 없어요. 저 대신 주선해주시면 안 되나요?” 그녀가 애원했다.
그녀는 이혼에 대한 그녀의 생각은 그저 밖에 나가 가게에서 무언가를 사는 일로만 여겼다는 게 이제 보였다. 무언가 구체적이고 간편한, 스트레포드의 돈으로 살 수 있는, 얻기 위해 어떤 개인적인 참여도 필요하지 않는 일로 여겼다. 저 변호사가 그녀를 얼마나 어리석다고 여길까! 절로 경직이 되어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제 남편과 저는 서로 다시 보기를 바라지 않아요……확신컨대 소용이 없을 거예요……그리고 몹시 고통스럽기도 하고.”
“잘 알아서 판단하셨겠지요, 물론. 하지만 어찌 되었든 당신 편지, 우호적인 편지가 더 현명해 보이네요……명백한 증거의 부재를 고려컨대…….”
“잘 알겠어요, 그럼. 편지 쓸 게요.” 그녀는 동의를 하고 편지의 사본을 가져와야 한다고 헤어지며 하던 변호사의 명령을 들은 체 만 체 서둘러 나갔다.
그날 밤 그녀는 편지를 썼다. 마지막 순간에 극장에서 작은 브레켄리지가 칸막이석의 그녀에게 꾸벅 인사하러 들르지 않았다면 불가능할 수도 있던 일이었다. 그는 막 로마에서 돌아오던 참이었다. 그가 힉스 부부와 저녁을 먹었는데(“간지 제대로 나는 쇼였어. 그 사람들 진짜 작살이었어. 당신 그들 못 알아봤을 걸!”) 거기서 랜싱을 만났고, “모든 일이 자리 잡는 대로” 코럴과 결혼할 거라는 알려주더라는 것이었다. “네 말이 딱 맞았어, 안 그래, 수지.”하고 낄낄거렸다. “지난여름 베니스에서 그날 밤, 우리 모두 네가 그들 약혼을 갖고 농담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가엽군. 네가 우리를 힉스네로 깜짝 방문으로 내몰았다가 스트레프를 올려보내서 막 침입하려고 하는 우리를 도로 끌고 내려왔지! 너 기억나지!”
그는 “스트레프”라고 경박하게, 옛날식으로 툭 뱉었지만 하지만 초대자에게 머뭇거리는 곁눈질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올트링엄 경은 수지에게 몸을 숙이고 차갑게 말했다. “브레켄리지가 나에 대해 말했어? 그가 한 말 미처 못 들었네. 그는 우물우물 말을 하는 거야? 아님 내가 귀가 먹어가고 있는 거야, 궁금하네?”
그 일이 있자, 스트레프가 그녀를 호텔에 데려다 주고 계단을 올라가 편지를 쓰는 일은 비교적 쉬워 보였다. 그녀는 날짜와 그녀의 주소를 휘갈겨 썼지만 거기서 멈췄다. 하지만 갑자기 그녀는 브레켄리지의 낄낄거리던 웃음이 생각났고 단어들이 그녀에게 쏟아져들었다. “닉, 당신이 베니스를 떠난 때가 유월이었지. 그리고 당신이 며칠 동안 나가 있을 거고 곧 소식을 들을 거라고 한 쪽지 남긴 뒤에 한 마디 소식도 듣지 못했어.”
“당신은 아직 편지를 쓰지 않았지. 그리고 날 떠난 지도 다섯 달이야. 그 의미는, 내 생각에 당신은 당신의 자유를 다시 되찾기를 원하고 내게는 내 자유를 주겠다는 것이겠지. 그런 경우라면 그렇다 말해주는 게 더 친절한 일 아닐까? 지금 우리처럼 지속하고 있는 어떤 일보다 더 나빠. 나는 어떻게 이런 일을 바로잡아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당신은 내게 편지를 쓸 의향이 없는 것 같으니까 당신은 당신의 대답을 프레드릭 스피어맨, 여기 있는 미국인 변호사에게 보내는 게 더 나을 거야. 그의 주소는 불러바르 호스망 100번지야, 바라건대-”
그는 마지막 단어에게 갑작스럽게 중단했다. 바라? 그녀는 그를 위해서나 아니면 자신을 위해 무엇을 바랐는가? 그의 안녕을 바란다는 일은 조롱처럼 들릴 것이고 그녀는 그녀의 편지가 무정하다기 보다 억울해 보였으면 하는 마음이 더 컸다. 무엇보다, 그녀는 끝내기를 원했다. 그런 짧은 몇 줄이라고 다시 써야만 하는 일은 고문이 될 것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바란다”는 글은 그대로 두고 간단히 “당신이 결정한 일을 너무 오래지 않아 들려줬으면”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녀는 다시 읽어보고 몸서리를 쳤다. 과거의 어떤 단어 하나도, 잎집에 든 꽃처럼 다른 이들 중에서도 하나로 그들을 에워싸며, 신비스럽게 섞어 짠 그들 삶에 대한 어떤 암시 하나도 없었다. 그런 편지에 그런 기억은 어디를 차지할까? 그녀는 다른 닉을 멀리 자신의 가슴 속에 숨기기를 원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와 함께 다른 수지, 그가 한때 그녀라고 상상했던 그 수지도……그들 누구도 현재의 일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니.
편지는 다 되었다. 그녀는 봉함이 된 봉투를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방안에 있는 그 존재가 점차 견딜 수가 없어졌다. 그리고 그녀는 이러다 찢어버리겠다, 안 그러려면 즉시 부쳐야 한다고 깨달았다. 그녀는 자고 있는 호텔의 홀로 내려갔다. 그리고 야근 짐꾼(포터)에게 비록 그 시간에는 아무 시간상 이득도 없다고 짐꾼이 반대를 하긴 했지만 가장 가까운 우체국으로 편지를 가져가라고 뇌물을 줬다. “저는 이게 집 밖에 있기를 원해요.”하고 고집을 피웠고 접수처 옆에서 정색을 하고, 드레싱 가운 차림으로 심부름을 수행하고 짐꾼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렸다.
그녀는 그녀 방으로 다시 들어갔다. 정신없이 어질러진 책상이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편지의 사본을 가져오라던 변호사의 명령이 기억났다. 그 사본은 “랜싱 대 랜싱”이라는 서류에 합쳐져 보관되겠지! 그녀는 그 생각에 웃음을 터뜨렸다. 변호사들은 무엇을 만들려는 걸까, 그녀는 궁금했다. 그 남자는 그녀의 눈이나 목소리 어조로 보고, 그녀가 결코 살아있는 한 그날 밤이후 누워 있을 밤마다 그녀가 지금 누워, 몇 시간이고 눈을 크게 뜨고 어둠 속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한편 “닉, 당신이 떠난 지가 유월이에요…….” 등등 그 단어가 마지막 치명적인 음절까지 하나하나씩 그녀 머릿속의 목소리가 단조롭게 쾅쾅 두드리고 있는 오늘처럼, 잊지 못하리라고 추측 못하겠지?
XXII
스트레포드는 영국으로 떠날 예정이었다.
수지가 자유로이 풀려나는 첫 번째 단계를 밟으리라 일단 확신을 하자 그는 드러내놓고 그녀를 혼약을 한 아내로 여겼고 더 이상 미스터리로 볼 이유도 없었다. 그녀는 그들의 계획을 확정하려는 그의 조급함을 이해했다. 이는 그를 만만찮은 혼기에 찬 처녀들의 위협으로부터 그를 보호할 것이었다. 그리고 그의 말마따나 사람들 간섭을 멈출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제 그의 상황의 참신함은 사라지고 있었다. 천성적인 나태가 스스로 효력을 발휘하였고 그가 잘 되기만을 바라는 사람들이 쉬지 않고 그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계획에 대비해 경계심을 늦추지 않아야만 하는 일 이상 그가 해야 할 끔찍한 일은 없었다. 때로 수지는 그가 그녀와 결혼하는 일이 제일 저항감이 덜 드는 일이기 때문에 그렇게 한다고 상상했다.
“나하고 결혼하는 일은 모든 다른 사람들하고 결혼 안하는 방법으로는 제일 쉬운 방법이군요.” 그가 그녀 앞에 어느날 조용한 브와드볼로뉴(볼로뉴 숲)의 조용한 오솔길에 서서, 각종 예비단계 일을 해결하자 고집하고 서있자, 그가 그녀가 웃으면서 말했다. “전 당신의 방패막이일 뿐이란 생각이 들어요.”
기이한 번뜩임이 그의 눈 뒤로 지나갔다. 그리고 그녀는 즉시 “그러면 나는 당신에게 그밖에 무엇인가?” 그가 생각하고 있는 바가 추측이 갔다.
그녀는 안색을 바꿨다. 그리고 그는 역시 웃으며 응수했다. “그래, 당신이 그거야, 어쨌든, 고맙기도 하지!”
그녀는 곰곰이 생각하고 다시 물었다. “하지만 그 동안에 당신은 다시 한해를 어떻게 방어하려고요?”
“아, 당신은 그것까지 맡아줘야 할 거야. 당신은 런던에 작은 집을 가지고서, 당신은 나를 돌봐야 해. 알겠지.”
“오, 당신 신경 쓰는 게 그게 다라면!”하고 떠올린 말이 하마터면 나올 뻔하였다. 하지만 보살핌이란 말은 가능하면 많이 그들의 대화나 그들의 생각에서 배제시키고 싶은, 바로 그런 요소였다. 그가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 똑같은 질문에 그녀 자신의 의중을 터놓지 않은 채 그에게 물을 수는 없었다. 그 길에 공포가 놓여 있다. 사실 스트레포드는 요령에서나, 아마도 기질에서나, 아마도 단순히 모든 감상과 모든 확신을 사소하게 여기고 와해하던 오래된 습관에서 열정적인 구애자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가 사람을 신경 쓸 수 있는 한에서 그만큼 그녀에게 신경 쓰고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다. 습관의 요소가 느낌에 크게 개입한다면, 그가 그녀를 좋아한다면, 무엇보다 그가 그녀에게 익숙하고, 그녀의 관점을 알고 그녀의 관용, 그녀의 여유를 알고, 그가 결코 지루해하지 않을 가능성이 큼을 알고, 그녀로 유쾌하리라는 점을 거의 확신하기 때문이었다. 그런 구성요소들이, 가장 불같은 요소는 아니긴 해도, 쾌적한 온도로 그녀에 대한 그의 감정을 아마도 유지시킬 가능성이 가장 컸다. 그녀는 열대의 맛을 보았었다. 그리하여 더욱 균일한 날씨를 원했다. 하지만 1년 내도록 완만하게 그의 불꽃을 부채질해야만 한다는 생각은 말할 수 없이 그녀를 우울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그녀가 말할 수 없는 정확하게 바로 그 말이었다. 보호관찰의 오랜 기간 동안에, 그녀가 알다시피, 그를 즐겁게 해야 하고, 그를 지키고, 그를 붙잡고, 다른 여성의 접근을 막아야한 하는 일은 그들 상황의 필수적인 부분이었다. 그녀는 작은 브레켄리지가 말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녀는 “해낼”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일에 관해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더 선호할 일은 어디인지 상관하지 않고, 다시 스트레포드를 보지 않고 그들이 결혼할 때까지 멀리 가버리는 일이었다. 하지만 감히 그것 역시 그녀는 말할 수 없었다.
“런던에 작은 집을요?” 그녀가 의아해 하며 되물었다.
“음, 당신도 당신 머리 위에 무슨 지붕 같은 것을 가져야 되지 않을까 생각했지.”
“그래야겠지요.”
그는 그녀 옆에 앉았다. “당신이 언젠가 올트링엄에서 살기에 충분할 정도로 나를 좋아한다면, 언젠가는 그렇겠지? 그러는 사이에 내게 당신에게 더 작고 더 편리한 시설에 제공하도록 해줘야지?”
여전히 그녀는 머뭇거렸다. 대안은 그녀가 알기로 우르술라 길로우, 바이올렛 멜로즈나 미래의 레이디 올트링엄에게 커다란 호의를 아끼지 않을 준비를 하고 있을 그녀의 다른 부자 친구 누군가와 살게 되는 일일 것이다. 그런 주선은, 길게 보면 옽트링엄의 작은 거소(居所)과 매한가지로 그녀의 자존심에 창피를 주고, 그녀의 독립성을 파괴하는 일이었다. 그녀는 시간을 끌었다. “저는 12월에 런던에 건너갈 거예요. 그리고 당분간 다양한 사람들과 머물 테니, 그런 뒤에 우리는 찾아다닐 수 있겠지요.”
“좋아. 당신 좋을 대로.” 그가 그녀의 망설임을 미련하다고 여기는 게 분명했지만 그녀가 이혼 진행을 시작했다는데 너무 만족감으로 가득 차 그녀의 대답에 차게 식진 않았다.
“그럼 저기 봐, 내가 반지 같은 걸 주면 안 될까?”
“반지요?” 그녀는 그런 제안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어디에 쓰려구요? 모든 그런 보석들은 런던에 다 자물쇠 아래 들어있는데.”
“오, 당신 정말 생각이 구식이로구만. 그리고 보시게나, 왜 내가 당신에게 무언가 새로운 걸로 주면 안 되는 법이라도 있나? 나는 엘리와 보크하이머를 루드라페(평화 거리)에서 어제 우연히 만났어. 사파이어를 고르고 있더라고. 당신은 사파이어가 좋아, 아니면 에머랄드? 아니면 그냥 다이아몬드? 탁 눈에 들어오는 놈을 봐뒀지……나는 당신이 그걸 했으면 좋겠어.”
엘리와 보크하이머! 그녀는 얼마나 그 이름의 결합을 증오하는가! 그들 사례는 항상 그녀에게 자신을 희화화한 캐리커처처럼 보였고 그녀는 엘리가 그녀의 짝풀기와 재 짝짓기의 계절로 같은 계절을 골랐다는 데 이치에 맞지는 않는 분개를 느꼈다.
“나는 당신이 그 사람들 입에 안 올렸으면 좋겠어요. 스트레프……꼭 우리가 그 사람들 같잖아요! 나는 엘리 밴더리하고 같은 방에 앉는 것만도 견딜 수가 없어요.”
“이것 보게! 뭐가 문젠데? 그녀가 클라리사를 포기했다고 그러는 거야?”
“아니요, 그것만이 아녜요.……당신은 몰라요……말해 줄 수 없어요……” 그녀는 그 기억에 몸을 떨었다. 그리고 안절부절 못하며 그들이 앉아있던 벤치에서 일어섰다.
스트레포드는 평소 경솔한 으쓱거림을 선보였다. “글쎄다. 당신은 내가 동의하기는 크게 바라지 마. 어쨌든 당신하고 베니스에서 따로 그렇게 오랫동안 있었던 행운은 모두 가 엘리 덕분이니까. 그녀하고 올기가 그들의 빌라에서 그들 허니문을 연장하지 않았다면-”
그는 갑자기 말을 중단하고 수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핏기가 모조리 얼굴에서 사라지는 것을 의식했다. 그녀는 피가 그녀의 심장에서 썰물로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고 모든 잘린 동맥을 통해 흘러 나가는 것을 느꼈다. 그러다 오직 환원할 수 없는 통증의 한 지점만 두고 그녀의 삶에 아무 것도 남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엘리가, 당신 빌라에? 무슨 뜻이에요? 그럼 엘리하고 보크하이머였어요, 그 사람들이-?”
스트레포드의 시선은 여전히 차근했다. “당신은 몰랐다는 뜻이야?”
“닉하고 나 뒤에 온 사람들이…….” 그녀가 고집스레 말을 끝냈다.
“아니, 당신은 내가 다른 식으로 밝혔어야 했나? 그 짐승 같은 보크하이머는 그저 나를 금으로 질식시켰어. 아, 그래. 한 가지 좋은 점이 있군. 나는 다시는 그 빌라 세를 주지 않아도 돼! 나도 그 작은 장소가 나름 좋아. 그리고 괜찮으면 우리도 거기 하루 이틀 동안 가끔씩 갈 수도 있고……수지, 뭐가 문제야?” 그가 소리쳤다.
그녀는 그의 눈길을 되받았지만 그를 보지는 않았다. 모든 것이 어지럽게 눈앞에서 헤엄치고 춤을 췄다.
“그럼 그녀는 내가 그 모든 편지를 그녀 대신 부치는 동안 거기 있었어요?”
“편지, 무슨 편지? 무슨 일로 그렇게 무시무시하게 화를 돋우는 건데?”
그녀는 마치 그의 말은 귀에 안 들어오는 듯이 그녀의 생각만 쫓았다. “그녀하고 올기 보크하이머가 거기, 닉하고 내가 떠난 바로 그날 도착해?”
“그랬을 거야. 나는 그녀가 당신에게 이야기했다고 생각했어. 엘리는 항상 모든 사람들에게 모든 일을 말하잖아.”
“그녀는 그 말을 하려고 했지만, 전 도저히……하지만 그렇게 못하게 했어요.”
“그랬군. 그건 거의 내 잘못이 아니로군, 그치? 비록 진짜 모르긴 했지만—”
하지만 수지는 여전히 어지러운 불똥들이 눈앞에서 춤을 추는 것 말고 모든 것을 깜깜한 채 그녀의 말을 듣지 않은 것처럼 내리눌렀다. “그건 그들 자동차였어, 그럼 우리를 밀라노로 데려다 준 게! 올기 보크하이머 차였어!” 그녀는 왜인지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가증스러운 사태 중에서도 이게 가장 낯부끄러운 사건인 것 같았다. 그녀는 차를 사용하는 일에 내켜하지 않던 닉이 기억이 났다. 그녀는 그녀가 “조처”해서 마련했노라 뻐길 때 그의 표정이 기억이 났다. 욕지기가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스트레포드가 느닷없이 웃음을 터뜨렸다. “뭐야, 당신이 그들 차를 빌렸다고? 그리고 누구 차인지 몰랐다?”
“내가 어떻게 알아요? 저는 운전수를……팁을 조금 주고……얻어낸 거예요. 밀라노까지 가는 우리 기찻삯을 아끼려는 마음에……이탈리아에서 가외의 짐은 정말 섬뜩하게 가격을 매겨요……”
“잘 했어. 이 친구야! 대단해! 그런 것 모습이 선하군.”
“오, 이렇게 소름끼칠 데가, 소름이 끼쳐서.” 그녀가 신음했다.
“소름이 끼쳐? 뭐가 소름끼쳐?”
“아니, 당신이 보지 못하는 게……느끼지 않는 게……” 그녀는 충동적으로 시작했다가 말을 끊었다. 그에게 어떻게 무엇이 메슥거리는 이유가 다름 아니라 그의 그 작은 집을 그녀와 닉이 떠나자마자 다른 사람도 아니고 그들에게 주었다는 사실이라고 설명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달콤한 비밀의 집에 있는 그들의 광경, 테라스의 플라타너스 아래, 그녀의 황금 시간을 가로질러 끈적한 그런 자취를 아직도 끌고 있는데! 아니다. 그녀가 가장 반감을 드는 것은 그것이 아니다. 스트레포드가 넬슨 밴더린 집에서 사치스럽게 살면서 동시에 엘리 벤더린의 정사를 비밀스럽게 사주하고 그 자신의 지붕 아래 그들의 은신을 후한 그 가격으로 허락했다는 점이었다. 책망으로 그녀의 입술이 바들거렸지만 참담한 사태의 자신의 역할을 기억하고 그것을 스트레포드에게 고백하기는, 하물며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닉이 그녀를 떠났다고 밝히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밝혀져서 그녀가 스트레포드 눈에 낮잡아 보이는 일이 두려운 게 아니었다. 그는 도덕적인 문제로 마음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고 그녀의 고백을 웃어넘기고, 도덕군자라는 새로운 부분으로 닉을 조롱할 것이었다. 하지만 그건 그녀가 베길 수가 없었다. 닉의 기준의 순수함에 어떤 의혹을 던지는 사람이나 혹은 그녀가 얼마나 그 기준보다 떨어졌는지 아는 사람이 있기라도 하면.
그녀는 말없이 가만있었다. 스트레포드는 잠시 후에 그녀를 부드럽게 끌어내려 옆에 앉혔다. “수지, 맹세코 당신이 무얼 대고 씩씩거리는지 모르겠어. 당신이 화가 난 게 나야, 아니면 당신 자신이야? 그리고 왜 이리 법석이야? 당신은 내가 괘씸한 건가 결혼하지 않는 커플에게 빌라를 내어주었다고. 하지만 빌어먹을, 그 사람들은 어떤 값이라도 치를 사람들이야. 그리고 나도 내 살 돈은 어떻게든 벌어야 했다고! 매일 결혼한 쌍하고 마주치지는 않아…….”
그녀는 눈을 치켜들고 그의 못 믿겠다는 당황한 얼굴을 보았다. 불쌍한 스트레프! 아니고말고. 그녀가 화를 내는 대상은 그가 아니었다. 왜 그래야 하겠는가! 그 무분별한 폭로는 그녀에게 그녀가 그에 대해 이미 알지 못하는 일은 아무 것도 드러내지 않았다. 이는 그저 그녀에게 그와 그녀가 살아가고 있는 그 사람들의 진정한 관점은 표면적인 차이에도 불구하고, 스트레프는 그들이 느끼듯이 느끼고, 그들이 판단하는 대로 판단하고, 그들만큼 눈이 멀었다고 여겼던 점을 다시 밝힌 일화에 불과했다. 그녀가 그렇게 되고 싶다면, 그녀는 다시 한 번 그들 중의 한 명이 되어야만 한다는 점을 드러낸 것뿐이다. 마음속에 여전히 그들을 용납하지 않는다면 운 좋게도 그런 교대와 타협 위로 자리하는 일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그리고 그녀는 일반적인 기색을 따라잡고, 다른 사람들이 무뎌지듯이 점차 무뎌져야 할 것이며 점차 그녀 자신의 저항에 스트레포드가 지금 솔직하게 궁금해 하고 있듯이 궁금증이 들기 시작해야 할 것이다. 그녀는 마치 그녀가 새로 발견한 보물을 잃어가고 있는 지점에 선 것 같았다. 그녀에게만 소중한 보물, 그가 그녀에게 제공한 모든 것이 무용지물로 만들뿐만 아니라 그녀의 상처받은 자존심의 승리가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그녀의 미래의 보장이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만드는 보물.
“무엇 때문에 그래 수지?” 그가 똑같은 당황으로 조심스럽게 물어왔다.
아, 결코 그는 이해시키지 못할 외로움! 그녀는 닉의 타오르는 분개의 칼이 그들의 파라다이스로 그녀를 못 들어오게 막았을 때 충분히 외롭게 느꼈다. 하지만 고통 속에는 잔인한 지복이 있었다. 닉은 그녀의 눈을 진실에 뜨게 하진 않았지만 그녀를 누적되는 무관심의 세월 아래 의식하지 못한 채 누워 있던 무언가를 다시 깨웠다. 그리고 다시 깨어난 감각은 그녀를 그 이후로 다시는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어떻게 된 게 닉과 함께 나눈 비밀이었기 때문에, 그녀가 닉에게 빚진 선물이었기 때문에 철저한 외로움에서 그녀를 지켰다. 그녀를 떠난 마당에 그도 그에게 선 앗을 수 없는 감각이었다. 그건 거의 그가 그녀에게 아이를 남긴 것과 같다는 느낌이 불현 듯 들었다.
“이것 보시게.” 스트레포드가 그의 시계를 단념을 하는 듯한 눈길로 보며 말했다. “당신도 우리가 대사관에서 저녁 먹을 약속 알지.”
대사관에서? 그녀는 애매하게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기억이 났다. 그래, 그들은 그날 밤 애스코트 부부와 저녁을 먹기로 했다. 스트레포드 사촌, 듄스 공작과 그의 아내인 한 점 나무랄 데 없이 멋진 젊은 공작부인, 늙은 도박꾼 공작부인과 영국에서 만나러 온 아들과 며느리, 듄스 가문에 맞먹는 계급과 평판의 다른 영국인과 프랑스인 손님들과. 수지는 그런 저녁에 그녀가 합류 된 건 오로지 한 가지 일의 의미란 것을 알았다. 올트링엄의 미래 아내로 결정적인 인정하는 일이었다. 그녀는 사람들이 그를 초청할 때 의식적인 행사에서 조차 같이, 청해야하는 “작은 미국인”이었다. 가문은 그녀를 받아들였다. 대사관은 전례를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
“늦었어, 자기. 그리고 사업차 먼저 누군가 만나야만 돼.” 스트레포드가 참을성 있게 그녀에게 상기시켰다.
“오, 스트레프, 갈 수 없어요, 할 수 없어요!” 그 말이 그녀도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른 채 터져 나왔다. “나는 당신하고 갈 수 없어요. 나는 대사관에 갈 수 없어요. 저는 더 이상 이렇게는 계속할 수 없어요.” 그녀는 절망적인 호소로 눈을 들어 그를 보았다. “아, 이해해줘요. 제발 이해해주세요!” 그녀가 말을 하면서도 그녀가 요구하는 일의 완전한 불가능함을 알고서 통곡을 했다.
스트레포드의 얼굴이 점차 창백하게 굳어졌다. 누르께한 얼굴빛이 어스름한 흰색으로 바뀌고 완고한 얼굴선이 모순적인 눈썹 사이로, 약하게 즐거워하는 입술 주위로 깊어졌다.
“이해하라고? 내가 무얼 이해하길 원하는 거야?” 그가 웃었다. “벌써 당신이 나를 내치려고 하는데?”
그녀는 “벌써”의 조롱에 움츠러들었지만 즉시 그라면 할 만한 유일한 말임이 기억났다. 그는 그녀가 그에게서 날아가고 있음을 그냥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오, 스트레프, 어떻게 당신에게 말할지 알았다면!”
“어떻게는 그렇게 많은 문제가 되지 않아. 네가 말하려고 하고 내용이 문제 아냐?”
그녀의 고개가 떨어졌다. 그리고 그녀는 그녀의 발아래 갈 길을 회오리치며 가로지르다가, 갑작스런 겨울의 돌풍으로 들척거리는 죽은 나뭇잎을 보았다.
“그 이유는.” 그가 목을 가다듬고 딱딱한 미소를 짓고 계속 했다. “사실만큼 내게는 그렇게 크게 중요하지 않아.”
그녀는 그의 통증에 정신이 아뜩하여 말없이 서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그가 대사관에서 정찬을 기억하고 있는 거려니 추측했다. 그 생각이 계속할 용기를 주었다.
“안 그럴 거예요, 스트레프. 저는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 그런 종류의 사람이 전혀 아녜요.”
“오, 그건 내게 맡겨 둬, 제발, 응?”
“아니요, 그럴 수 없어요. 저도 불행할 것이기 때문에.”
그는 그들을 회오리치며 지나는 나뭇잎을 가볍게 쳤다.
“당신 그걸 발견하는 데 참 오랜 시간도 걸렸군!” 그녀는 갓 태어난 그 자신의 위신에 대한 그의 감각이 그의 상처받은 애정보다 더욱 그를 더욱 괴롭히고 있는 게 보였다. 그리고 그게 다시 용기를 주었다.
“내가 시간이 오래 걸렸다 해도, 그러니까 더욱 내가 더 걸리지 말아야할 이유가 되지요. 내가 실수를 했다면 그로 고통을 받을 사람은 당신이에요……
“고맙군.” 그가 말했다. “당신의 엄청난 배려가.”
그녀는 그를 무력하게 쳐다보았다. 그들이 서로에게 가까이 접근하기 어렵다는 절망의 느낌이 사무쳤다. 그런 뒤 그녀는 닉이 그들의 마지막 대화를 함께 하는 동안, 접근하기 어려운 것처럼 보였음이 기억났고, 만약, 인간의 영혼이 서로에게 너무 가까이 가려고 노력하면, 도리어 그들 시각에 서로가 단지 흐릿한 형체가 되어버리는 것인지 궁금했다. 그녀는 이를 스트레프에게 말하고 싶었지만 그는 이것 역시 이해하지 못할 것이었다. 외롭다는 감각이 다시 한 번 그녀를 감쌌다. 그리고 그녀는 허무하게 그에게 닿을 만한 단어를 찾아 더듬거렸다.
“나 혼자 집에 가게 해주세요.” 그녀가 그에게 호소했다.
“혼자?”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내일, 내일…….”
그는 조금은 용감하게 미소를 지어보려고 했다. “내일은 무슨 빌어먹을! 무엇이 잘못 되었든지 간에 당신 집까지 바래다주는 일까지 막을 필요 없어.” 그가 그는 텅 빈 진입로 끝에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택시를 향해 흘깃 눈길을 주었다. “아녜요. 제발. 당신이나 서둘러요. 택시 타요. 나는 어마어마하게 긴, 길고 긴 산책을 혼자 하고 싶어요……길 따라, 들어오는 불빛과 함께…….”
그는 손을 그녀의 팔위에 놓았다. “아이구 진짜, 어디 당신 아픈 거 아니지?”
“아녜요. 저는 아프지 않아요. 하지만 대사관에 제가 그렇다고 이야기도 해도 되겠네요.”
그는 그녀를 놓고 뒤로 물러났다. “아, 잘 알았어.” 그가 차갑게 대답했다. 그리고 그녀는 그 매듭은 끊어졌음을, 바로 그 순간 그는 그녀를 거의 미워하고 있음을 그의 말투로 알아차렸다. 그녀는 외면을 하고 돌아서서, 서둘러 사람 없는 골목으로, 그를 벗어나 훨훨 달아났다. 그녀는 날아가듯 도망치면서, 그는 여전히 거기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고, 그녀 뒤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상처받고, 모욕을 받고, 이해를 하지를 못하고 서 있음을 알았다. 이건 그녀의 잘못도 그의 잘못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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