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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튼짓, 헛짓/The glimpse of the moon

the glimpse of the moon XV-XVI

by 어정버정 2023. 5. 15.

XV

 

스트레포드와 보낸 시간은 그녀의 전체 시각을 바꿔버렸다. 있을 수 있는 의존, 방조와 양보의 예전 삶으로의 강요된 복귀 대신에 그녀는, 그녀가 받아들이겠다고 마음만 먹으면, 그녀 앞에 놓인 자유, 권력, 품위를 보았다. 품위! 그 단어가 그녀에게 어떤 무게를 띠는 되는 일은 정말 기이했다. 그녀는 품위의 중요성, 가장 내밀한 영혼 깊숙이 그 존재의 필요성을 희미하게 느껴왔다. 금욕적인 신성에 거의 희생할 것도 없을 것 같았던, 아무 생각 없는 어린 시절에도 느꼈던 일이었다. 그리고 닉 랜싱의 아내가 된 이후에, 그녀는 의식적으로 수용을 하였고, 그녀가 품위 기준 이하로 떨어질 때 고통 받고, 고뇌하였다. 그렇다. 스트레포드와 결혼하는 일은, 그들과 같은 세상에서 살면, 오직 부와 자리만이 보증을 할 수 있는 그런 자존의 감각을 부여할 것이다. 그녀가 다른 방식으로 독립을 얻을 수 있는 정신적 혹은 도덕적 훈련을 받지 않았다면, 그녀가 그런 관계를 통해 자존심을 찾는다고 비난을 받아야 하는가?

물론, 닉이 다시 돌아올 기회는, 그가 그녀 없는 삶은 견딜 수 없다는 사실을, 그녀가 그가 사라지자 알아내었듯이 알아낼 기회는 항상 있었다.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러면 그녀는 무리해서 미래에 눈을 두는 일은 그만두고, 현재의 순간을 붙잡고 망각의 저 밑바닥까지 몸을 던질 것이다. 세상에 어떤 것도 그러면 문제되지 않는다. 돈이고, 자유고 자존심이고, 하물며 그녀의 소중한 도덕적 품위까지도, 그저 닉의 팔에 다시 안길 수만 있다면!

하지만 닉의 얼음 같은 편지가 있었다. 그런 식의 해결법의 기회가 얼마나 적은지 보여주는 코럴 힉스의 건방진 엽서가 있었다. 닉이 엘리 밴더린과의 거래를 발견하기 전부터도, 그의 아내가 싫증이 난 것이 아니더라도, 적어도 그들의 결혼이 그에게 이끌어가도록 강요한 삶에 대해서 비밀스럽게 지쳐있었다고 수지는 알고 있었다. 그의 열정은 그의 선입견, 양심의 가책, 원칙 사람들이 뭐라고 부르든 하여튼 그런 것을 능가할 만큼 충분히 강하지 않았다. 아니 한 번도 강한 적이 없었다. 수지의 품위는 그녀 사랑의 불길에 마치 불쏘시개처럼 타 없어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의 품위는 잘 타지 않는 물질로 만들어졌던가 보았다. 그녀는 같이 나눈 그들의 마지막 대화에서 그녀가 그들 사이의 내부의 하모니를 영원히 파괴했다고 느꼈었다.

그래, 상황이 그랬다. 그리고 이는 의문의 여지없이 그녀의 잘못도, 그의 잘못도 아니었다. 하지만 나서 자란 세계의 잘못, 그것에 대한 자신들의 도덕적 경멸과 물질적 의존의 잘못, 그의 되다 만 재능과 그녀의 되다만 원칙들의 잘못, 저항을 할 만큼 강인하지도 않고 굽힐 만큼 유연하지도 않은 그들 내부 무언가의 잘못이었다. 그녀는 베르사유로 돌아오는 여행길에 그리고 그녀 방에서 온통 잠 못 드는 밤에 그 사실을 물끄러미 응시하였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하녀가 아침 식사 쟁반을 들고 올라왔을 때 그녀는 아무리 내키지 않는다 해도, 진로를 확고하게 결정했다는 데서 나온 인위적인 정력을 느꼈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결심했었다. “다음 주 이 시간까지 닉에게서 아무 편지도 없다면 나는 스트레프에게 편지를 쓸 거야.” 그리고 그 한 주가 지났다. 그리고 편지는 없었다.

이제는 그가 그녀를 떠난 지 삼 주째였다. 그가 제노바에서 부친 짧은 언질 말고는 어떤 말도 듣지 못했다. 그녀가 베니스를 떠날 가능성을 아마 예견하고 그는 그들의 파리 은행을 통한 전교(轉交)로 썼을 것이라고 판단했었다. 주소가 바뀌자마자 즉시 은행에 그녀 주소의 변경을 통고했음에도 닉에게서 어떤 연락도 그녀에게 닿지 않았다. 그리고 그가 틀림없이 약속한 편지의 말을 고르느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거라고 씁쓸하니 미소를 지었다. 그녀 자신의 폐지바구니는 처음 며칠간, 그녀가 시작하다만 편지들 조각으로 무더기를 이뤘다. 그리고 그들 둘 다 편지 쓰기가 어려운 걸 보면 아마도 그들은 서로에게 할 말이 남아있지 않은 모양이라고 혼잣말을 했다.

한편으로 부자들의 지붕 아래들에서, 수지 브랜치가 위태로운 생존의 한 가지 에피소드에서 다음까지 에피소드까지 당분간 제자리걸음으로 지낼 때 시간들이 표류해가던 버릇 그대로, 멜로즈 부인 댁에서 지나는 날들도 표류하며 떠내려갔다. 그런 짧은 체류들의 경험은 충분히 다채로워 그녀의 일시적인 주인들에 체류의 효과를 날을 세우고 사정을 살폈다. 그리고 이번 경우는 바이올렛이 그녀의 존재를 거의 의식하지 못함을 그녀는 알았다. 하지만 만약 그저 용인하고 있는 일에 지나지 않는다면 그녀는 적어도 불편하다고 느낌은 안 들었다. 당신의 초청주인이 당신을 잊었다면 이는 적어도 당신이 그녀를 막고 서지는 않았다는 증거였다.

바이올렛은 평소처럼 줄기차게 비행 중이었다. 그녀의 막대한 나태는 그 무질서한 활동으로 절로 드러난 모습으로는 그랬다. 내트 풀머는 파리로 돌아갔다. 하지만 수지는 그의 후원자가 여전히 지속적으로 그와 함께 있다고, 그리고 멜로즈 부인이 소리 없는 그녀의 차를 타고 바람처럼 멀어지면 이는 일반적으로 풀머와 예술 사이의 새로운 무슨 조우의 현장으로 향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런 경우들이 생기면 그녀는 때로 수지를 파리로 데리고 가겠다고 제안했고 그들은 길고 정신없는 아침시간을 드레스 메이커들에게 바쳤다. 그런 장소에서 수지는 그 자신이 잔뜩 쌓아올린 옷과 장신구의 익숙한 마법에 점차 굴복하고 있다고 느꼈다. 털옷이며 레이스며 양단을 한쪽으로 내던지고, 다시 가지고 와 그리고 마침내 닥치는 대로 그로부터 골라잡는 일처럼, 순간적인 필요의 변덕이 아닌 다른 필요를 모두 선택을 할지 아무 것도 아닌지 결정하는데 포함하는 것이나, 아무 여성이 가격에 상관 않고 마음대로 선택 가능한 재력을 소유하지 않은 사람을 검토할 가치를 지니는 일은 불가능한 것 같았다.

혼자 있을 때, 다시 거리에서, 악마의 독기는 증발하여 사라지고, 햇빛이 수지의 영혼에 다시 들어가곤 했다. 그러나 그녀는 오래된 독이 천천히 교묘하게 그녀의 체계에 환심을 사려고 벼르고 있음을 느꼈다. 이를 떨치기 위해 그녀는 하루는 그레이스 풀머를 방문하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어떻게 영락한 나날의 풀머의 태평스러운 동반자가 어떻게 번창의 무게를 버텨내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결코 가난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누군가를 만나는 일은 원기 돋우는 일이라고 그녀는 희미하게 느꼈다.

떨떠름한 하녀가 풀머 부인에게 집에 대해 악을 쓰는 동안 그녀가 기다리고 있던 바람 안 통하는 펜션 거실은 바라마지 않던 효과를 주지 않았다. 풀머와 나눠 쓰던 시절, 그레이스가 참고 견뎌야 했던 그런 구역과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그가 베르사유에서 오래 머물고 있는 광채를 쬐고 있는 동안, 혹은 샤토에서 회화진열실로 멜로즈 부인의 차를 타고 굴러다니는 동안. 거기 사는 일은 수지라면 흉내도 낼 생각도 품지 못할 용기를 보여주었다.

이런! 날 보러 올 줄 알았어.” 그레이스의 유쾌한 목소리가 계단을 따라 내려왔다. 그리고 다음 순간 어느새 그녀는 수지를 구르다시피 내려온 풍채에 꽉 안고 있었다.

내트는 너에게 우리 주소를 줬는지 기억도 못 했어. 그가 마지막 여기 왔을 때, 내게 그런다고 약속까지 했는데.” 그녀는 수지를 팔 길이로 붙잡고 근시의 눈을 깜박거리며 환하게 웃었다. 그녀의 내버려둔 미모와 낭비된 젊음에 전혀 개의치 않고, 그렇게 흥겨워하고 정신이 팔리고 앞날은 생각 않는, 예전의 부스스한 그레이스 그대로여서 뉴햄프셔 단층집의 떠들썩한 분위기가 작은 밀폐된 살롱 속으로 그녀와 함께 들어온 것 같았다.

그녀가 내트의 갑작스런 명성과 그에 따른 예상외의 결과들의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는 동안에 수지는 경탄을 하고 꿈을 꾸었다. 그의 성공의 비밀은 아마도 그런 오랜 시간의 길고 고된 보상 없는 세월, 변함없는 인기의 경멸, 아내도 나서 아주 흔쾌히 선동을 하던 온갖 종류의 모든 물질적 편리에 대한 무관심 때문이었을까? 그게 그녀 자신의 팔팔함과 그녀 자신의 재주를, 아이들의 편의, 남편과 아내 사이의 밀접한 유대를 제외한 모든 것을 치르고 산 것이라면? 그러면, 그럴 만한 값어치가 있었다. 틀림없다. 하지만 이제 그 명예와 번영이 찾아왔는데, 그 유대가 딱 부러진다면, 그리고 그레이스가 그 폐허 속에 홀로 남겨진다면?

그녀의 어조나 단어에는 그런 가능성을 암시가 들어있지 않았다. 수지는 그녀의 안 어울리는 의복이 단층집에서 자꾸 커져가는 몸집에 걸치고 있던 손수 만든 옷보다 품질에서 더욱 값이 나가고 재단이 더욱 전문적이란 점을 파악했다. 그녀가 내트의 새로운 처지에 맞춰 입으려고 노력한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녀는 변화된 상황을 기뻐하고 있었다. 굶주린 폐를 그의 성공이라는 기운찬 공기로 채우고 있었다. 역경의 빵을 나누는데 동의한 이들이 스스로 이룬 번영의 케이크 전부를 원할 수도 있는 일은 아직 그녀에게 일어나지 않을 게 분명했다.

너무 굉장해! 남편은 나 좋을 대로 콘서트와 오페라 티켓을 많이 사래. 내게 아이들 전부 다 데려가도 된다네. 큰 콘서트들은 나중까지 시작되지 않아. 하지만 물론 오페라는 항상 상연중이지. 그리고 이런저런 작은 음악회가 있지. 파리는 시즌 상관없이 내내 음악이 있어. 그리고 나중에 우리가 뮌헨에 일주일간 가는 일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 수지!” 손은 마주잡고, 눈물로 눈은 넘쳐흐르며, 그녀는 거의 성찬식처럼 삶의 새로운 와인을 마셨다.

기억나, 수지? 당신하고 닉하고 방갈로에 와서 머물 때? 내트는 당신들이 우리의 원시성에 질겁했을 거라고 했어. 하지만 내가 더 제대로 봤어! 내가 옳았지. 그렇지 않아? 우리가 그렇게 행복한 모습을 보고 당신하고 닉하고 우리의 예를 따르기로 결심했지, 안 그랬어?” 그녀는 그 기억으로 빛났다. “그리고 지금, 당신들 계획은 무어야? 닉의 책은 거의 끝나가? 당신들은 그가 출판업자를 만날 때까지 아주 경제적으로 살아야 할 거야. 그리고 아기는 자기, 언제쯤 생길까? 당신들 곧 집에 돌아온다면 당신들에게 아이들 오랜 옷가지들 줄게 많은데.”

당신은 항상 아주 상냥해요, 그레이스, 하지만 우리는 아직 특별한 계획은 없어요. 아기에 대한 것조차, 그러니 그 대신에 당신들의 계획을 우리에게 말해주셨으면 해요.”

풀머 부인은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수지는 지금까지 부인의 유럽 체험의 태반이 하게 될 일이 무엇일까 이야기 나눈 것으로 이뤄져 있다고 파악했다. “보다시피, 내트는 하루 종일 관광이며 미술관이고 중요한 사람 만나는 일로 하루 종일이 가득 차서 그는 우리하고 돌아다닐 시간이 없어. 그리고 열린 극장도 거의 없기 때문에 거의 음악도 없어서, 나는 잔뜩 밀린 수선을 할 기회로 삼았어. 쥬니는 그런 일에 지금은 나를 도와. 기억하지? 우리 제일 큰 딸. 마지막으로 본 이후에 훌쩍 커서 다 큰 아가씨야. 그리고 나중에, 아마도 우리는 여행을 하게 되겠지.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굉장한 일은, 내 말은 내트가 인정받은 일 다음으로, 매순간마다 간신히 맞추거나, 인색하게 굴거나, 무언가를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야. 한 번 생각해봐, 내트가 여기 펜션에 특약까지 맺어서, 그래서 아이들이 모두 모든 음식을 두 번까지 먹는다고. 그리고 올라가서 침대에 누우면, 나는 음악을 생각할 수 있어. 잠들지 못하고 누워 계산을 하고 어떻게 그 달 말에 나오는 비용들을 맞출 수 있을까 머리 싸매는 대신에. , 수지, 그냥 그건 천국이야!”

수지의 심장이 졸아들었다. 그녀는 그녀의 친구에게 다시 물질적인 일에 무심 하라는 가르침을 받으려고 왔었다. 그런데 대신 그녀는 그레이스 풀머의 입에서 오랫동안 억눌린 물질의 폭압에 대한 고백을 듣고 있었다. 결국 뉴햄프셔 비탈 위에서 벌어진 가난과의 전투는 그레이스와 내트가 그렇게 내보인 대로 쉽게 웃음 지을 수 있는 일은 아니었던가 보아. 그래도……그럼에도……

수지는 갑자기 일어섰다. 그리고 그레이스의 왼쪽 귀에 되는 대로 걸려있던 비싼 모자를 바로 놓았다.

무슨 문제 있어? 쥬니가 모자 고르는 걸 도왔는데. 그리고 그 아이가 보통 방법을 알아.” 풀머 부인은 손을 무기력하게 흔들어대었다.

이걸 쓰고 있던 방식이 문제예요. 그리고 앞쪽이 조금 너무 무거워요. 일분간만, 잠깐 살펴볼게요.” 수지는 친구의 머리에서 들어 올리고 손질을 하기 시작했다. “이게 마리아 가이나 수잔느라면 하고 다닐 방식이에요……그리고 이제 내트에 관해 이야기 계속해 주세요.”

그녀가 골똘히 듣고 있는 사이에 그레이스는 남편의 성공, 신문의 주목, 그의 작품에 대한 요구, 우아한 숙녀들 간에 그를 발견하였다는 그들의 우선권을 두고 벌이는 전쟁, 그들의 경쟁으로 인해 몇 배로 증대된 주문들의 이야기를 줄줄이 쏟아내었다.

물론, 그들은 서로에게 그냥 몹시 격분해 있어. 멜로즈 부인하고 길로우 부인이 특히나 각자 처음으로 그 사람 봄 눈보라를 주목한 사람이라고 우기느라 열성이지. 실제로는 그들 두 사람 다 아니야. 빌 해슬렛이 아니었더라면. 그는 우리가 몇 년 동안 알고 지내던 미술평론가인데, 그 그림을 우연히 보고, 급히 밀어줄 새로운 화가를 찾고 있는 어느 중개상에게 들고 갔지.” 그레이스가 갑자기 그녀의 근시의 눈을 수지에게 올려다보았다. “하지만 이거 알아? 웃기는 일은 내트가 이걸 잊기 시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리고 개막날 그의 그림 앞에 딱 멈춰 서서 이 사람 천재다!’ 비명을 지른 사람이 멜로즈 부인이라고 믿기 시작한 거지. 그가 그런 말에 그렇게 많이 신경을 써야하는 게 우습기도 해. 나는 항상 그 사람이 천재라고 알고 있었고 그도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하지만 모두들 그에게 아주 친절해. 멜로즈 부인이 특히 더. 그리고 같은 일을 들어도 새로운 목소리로 들으면 새롭게 들리나 봐.”

수지는 그녀를 골똘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내트가 멜로즈 부인에게 그런 말 듣는 일을 너무 좋아한다고 하면 네 기분은 어떻겠니? 너무 많다 보니, 네가 느끼거나 생각하는 일을 더 이상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그녀 친구의 지친 얼굴은 금방 달아올랐다가 창백해졌다. 수지는 거의 그 질문을 후회될 지경이었다. 하지만 풀머 부인은 이를 평온한 품위로 맞아들였다. “당신은 아직 결혼 생활이 길지 않지…… 어떻게 내트와 나 같은 사람이 그런 일들을 느끼고 있는지 이해하기에……아니면 아슬아슬한……불안정한 사람의 기억 속에서 얼마나 그들이 사소하게 보이는지.”

수지는 다시 일어섰다. 그리고 팔을 친구의 주위로 던졌다. “, 그레이스.” 그녀는 눈물 젖은 눈으로 웃었다. “어떻게 그처럼 현명할 수가 있어요? 그런데도 괜찮은 모자 살 만큼 충분한 센스는 또 없을 수가 있어요?” 그녀는 풀머 부인을 짧게 포옹하고 급히 밖으로 나왔다. 그녀는 여하튼, 교습을 다 받았다. 하지만 그녀가 찾으러 와야 하던 정확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녀 스스로 시한을 정한 주가 지났다. 그리고 여전히 닉에게서 아무 전언도 없었다. 그녀는 다시 하루를 더 허용하고, 그날 역시 아무 편지 없이 지났다. 그녀는 그런 뒤 지금까지 움찔 움츠렸던 그녀의 자존심에서 한 걸음 앞으로 떼기로 결정했다. 아무래도 은행을 방문해서 닉의 주소를 물어봐야겠다. 그녀는 은행에 들러 쑥스러워 잠시 머뭇거렸다. 그리고 우편 부서에서 문의를 하고나서 니콜라스 랜싱 씨는 삼 개월 전 팔라조 밴더린 주소 이후로 어떤 주소도 준 적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 그녀는 그날 오후에 베르사유로 돌아오면서 그 다음날 아침까지 우편부가 편지를 들고 오지 않으면 스트레포드에게 편지를 쓰겠다는 확고한 의사를 다졌다.

그 다음날 아침 닉의 소식으로 들어온 것은 없었다. 하지만 아무렇게나 쓴 멜로즈 부인의 메시지는 있었다. “수지, 가능하면 빨리 말 좀 나누게 방으로 올 수 있겠어?”라는 말에 수지는 벌떡 일어나, 급히 목욕을 마치고, 집주인의 방문을 두드렸다. 공원의 풍성한 나뭇잎을 마주한 널찍한 낮은 침대에서, 멜로즈 부인이 담배를 피우며 누워 그녀의 편지를 훑어보고 있었다. 그녀는 어렴풋한 미소를 띠고 올려다보고 꿈꾸듯 말했다. “수지, 당신은 딱히 계획해 둔 게 있어? 내 말은 다음 몇 달에 대해?”

수지가 얼굴이 붉어졌다. 그녀는 옛적부터 그 억양을 알았고 그것이 무엇을 암시하는지 이해했다고 믿었다.

계획이요? 얼마든지 있지요……저는 모레 모든 걸 뿌리치고……길로우 집이 있는 황야 지대로 갈까 해요. 거의 그럴 거예요.” 그녀가 서둘러 발표를 마쳤다.

멜로즈 부인의 호들갑스러운 용모에서 읽으리라고 예상했던 안도감 대신에 그녀는 거기에서 아주 멍한 실망을 발견했다.

, 정말? 그것참 안 됐네. 완전히 결정이 된-?”

제 생각으로서는요.” 수지가 산뜻하게 대답했다.

다른 쪽이 한숨을 쉬었다. “나 역시 아쉽네. 알지, 나는 당신더러 여기 조용히 머무르며 풀머 댁 아이들을 돌봐달라고 부탁하려고 했는데. 풀머하고 나하고 다음 주에 스페인에 갈 거야. 그 사람이 공부하면서, 첫 인상들을 받는 그 순간에 내가 같이 있고 싶어서. 아주 기막힌 일이 되겠지. 그 사람하고 벨라스케즈가 만날 때 거기 있다면!” 그녀는 황홀경에 정신을 잃고 말을 중단했다. “그런데 있지, 그레이스 풀머가 우리하고 꼭 같이 가겠다고 고집을 부려서.”

, 그랬군요.”

그래, 다섯 아이가 아주 골칫거리가 되었어.” 후원자가 한숨을 쉬었다. “당신이 할 일 따로 없다면, 그렇잖아, 닉은 그 친구들하고 멀리 가 있는 동안에, 나는 진짜 당신의 노고에 보답을 잘 해 줄…….”

정말 진짜 마음씨가 곱군요. 바이올렛. 마침 공교롭게 제가 안 되는 바람에.”

, 그렇게, 유쾌하게, 단호하게, 진정 참되게까지 말할 수 있어서 드는 안도감이란! 풀머 아이들을 맡으라고, 진짜! 수지는 닉과 그녀가 뉴햄프셔 가을 오후에 그들로부터 어떻게 도망을 쳤던가 기억해냈다. 그 제안은 세월이 흘러가면, 그리고 그녀의 신선함과 참신함을 잃어 가면, 그녀는 더욱더 편리한 사람, 임시방편, 쪽지의 작성자, 잔심부름꾼, 아이방 가정교사나 말동무의 방편으로 이용되리라는 짧지만 유익한 선견을 주었다. 그녀가 알음알음 아는 몇몇 나이든 여인들, 그녀와 비슷한 연금수령자들을 마음속에 떠올렸다. 그들은 여전히 제복을 입고, 그에 맞는 태도를 취하고 그들만의 은어로 수다를 떨지만, 무참하게 노예-개미의 직무로 좌천된 지 오래였다. 그 세계에 결코, 그들 무리에 그녀는 들지 않을 것이다.

멜로즈 부인의 얼굴이 실망으로 샐쭉했다. 그리고 그녀는 수백만을 휘두르는 사람이 살 수 없는 모든 것들은 지각할 수 없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애처로운 어리둥절함으로 수지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왜 당신 계획을 바꿀 수 없는 지 이해가 안 돼.” 그녀는 부드럽게 고집을 하며 투덜거렸다.

, 글쎄. 아시겠지만.” 그녀가 천천히 웃음을 삼키며 말했다. “계획들이 제 것만이 아니라서, 공교롭게도.”

멜로즈 부인의 이마에 구름이 꼈다. 그 여행에 풀머 부인의 존재로 예상치 못하게 뒤숭숭 복잡해졌는데, 그녀의 조처에 이런 새로운 장애물은 사물의 신성한 질서에 대한 그녀의 믿음을 흔들었다.

당신 계획은 당신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하지만 분명 당신은 우르술라 길로우가 당신 이래라저래라 좌우하게 하지는 않을 거 아냐?……여기, 내 비취 펜던트. 요전 날 당신이 좋다고 했던 거……풀머 가족은 나하고 안 가려고 할 거야. 당신도 이해하지 그 사람들 아이들에 관해 만족스럽지 않으면, 전체 계획이 실현되지가 못해. 수지야. 당신은 항상 너무 이기적이었어. 나는 우르술라에게 희생하는 당신을 보는 일이 눈꼴 시려.”

수지의 미소가 머뭇거렸다. 그녀가 엘리 밴더린의 사파이어로 더욱 풍성해진 수집품에 비취 펜던트를 더하는 일에 기뻐할 수도 있었을 때가 있었다. 더욱 최근에 그녀는 새롭게 발견한 원칙들에 모욕으로 그 제안을 분개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이후로 그녀가 선택만 하면, 완전히 그런 뇌물로 벗어날 수도 있다는 단순한 사실이 그녀에게 그런 일들을 참을성을 갖고 내려다볼 수 있도록 했다. , 부가 수여하는 축복받은 도덕적인 자유여! 그녀는 풀머 부인의 억제할 수 없는 울부짖던 무엇보다 가장 굉장한 일은 매순간마다 간신히 맞추거나, 인색하게 굴거나, 무언가를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야!” 소리가 떠올랐다. 그래, 사람이 그의 영혼을 자신의 것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오직 그런 조건에서였다. 그런 감각은 수지에게 우호적으로 대답할 수 있는 우아함을 주었다. “혹시라도 제가 거들어 주는 일이 가능하였다면, 바이올렛, 저를 설득하는데 그런 선물은 원치도 않았을 거예요. 그리고 당신 말대로, 제가 우르술라나 다른 누구에게 저를 희생해야만 하는 이유는 없어요. 그저 공교로운 일이라.” 그녀가 말을 멈췄다가 과단을 내렸다. “저는 어느 친구를 방문하겠다고 약속을 했기 때문에 영국으로 가는 거예요.” 그날 밤 그녀는 스트레포드에게 편지를 썼다.

 

 

XVI

 

이비스 호 갑판의 차양 아래 몸을 뻗고 누워 닉 랜싱은 잠시 동안 사라지고 있는 몰타의 절벽을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다시 그의 책으로 눈길을 던졌다.

그는 거의 삼주 동안 이비스호에서 마약 복용을 하며 지냈다. 그가 빨아들인 마약은 두 종류였다. 푸른 바다에서 불쑥 튀어올라 다시 그 속으로 사라지며 달아나는 풍광들의 영상들 그리고 그의 팔꿈치에 밤낮으로 쌓여가는 책들에 빠져서 연구하며 보던 환상들이었다. 처음으로 몇 달 동안 그는 진짜 도서관, 학구적인 종류에 딱 부합되지만 그래도 잡다한 도서관이 그의 손이 닿는 곳에 있었다. 그의 쉼 없고 안달 난 정신이 갈구하기에 딱 좋은 곳이었다. 그는 그가 읽는 책은, 그가 눈으로 쫓고 있는 정처 없는 광경들처럼, 단순히 마취제의 한 형태임을 깨닫고 있었다. 그는 오로지 고통을 가라앉히고 기억을 묻기만을 찾아다니는 고통 받는 사람의 무분별한 탐욕으로 그들을 들이 삼켰다. 하지만 그들은 그의 안에 못마땅하지만은 않은 도덕적인 나른함을 생성하기 시작했다. 이런 나른함은 실은 처음 며칠의 찌를 듯한 고통에 비한다면, 거의 즐거웠다. 그에게 필요한 정확하게 그런 종류의 약이었다.

평균적인 남자는 쓰기 힘든 편지를 쓰는 일의 무용성에 보다 더 뚜렷한 시각을 가졌다는 지적은 아마 소용없는 일일 것이다. 그가 제노바에서 수지에게 보낸 글에서 닉은 그녀에게 며칠 지나면 소식을 전하겠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그 며칠이 지나고 그 임무의 수행을 하려고 애써보자 고려하기 시작하자, 그는 그 일을 미룰 오십 개도 더 되는 이유를 찾았다.

편지를 쓸 만한 실무적인 문제들이 있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졌을 지도 모른다. 그가 그녀가 돈에 대해 불확실한 상태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이십사 시간도 견디지 못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일은 오래전에 이미 다 마무리되었다. 처음부터 그녀는 그들의 대단찮은 재산의 운영권을 가지고 있었다. 줄어드는 가족의 재산들을 수년 동안 관리하던 에이전트가 너무나도 불규칙하게 지불하던 닉 자신의 빈약한 수입은 결혼하면서 그녀 앞으로 이양했다. 그건 그가 선사할 수 있는 유일한 결혼선물이었다. 그리고 결혼축하 수표들은 물론 전부 그녀 이름으로 은행에 맡겼다. 그러므로 그녀와 연락을 할 사업적인 이유는 없었다. 그리고 다른 정돈에 대한 이유들로 머리를 돌리자, 그런 것을 생각만 해도 무감각해지는 느낌이었다.

처음 며칠 동안에 그는 그의 무력함에 자신을 지탄을 했다. 그런 뒤 그는 그를 정당화할 이유들을 찾기 시작했다. 어쨌든, 그들 둘을 위해서라도 기다린다는 방침이 그가 추구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인 것 같았다. 그들이 나란히 기반을 두고 있다고 발굴했던 삶의 조건이 견딜 수 없기 때문에 그는 수지를 떠났다. 그리고 그도 그렇게 말했었다. 거기에 더 할 말이 있는가?

그들 각자의 상황에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들이 합친다면 이건 같은 삶을 재개하는 일 밖에 안 된다. 그리고 날이 지나가면서 그런 일은 그에게 더욱더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그는 아직 분명한 별거를 맞이할 지점에 이르지 않았었다. 하지만 그의 생각이 그들의 과거 삶으로 여행을 할 때마다 그리로 돌아가려는 어떤 시도에도 움츠러들었다. 이런 마음의 상태가 지속되는 한 이미 그가 쓴 편지에, 실로 그가 힉스 가족들과 항해유람을 하고 있다고 말을 빼고 나면 아무 것도 더 덧붙일 말은 없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는 그런 일을 전할 긴급한 이유도 없었다.

힉스 가족에게 그는 그의 상황에 대한 힌트는 뻥긋도 하지 않았다. 코럴 힉스가 이주 전에 제노바의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길에서 태워 그를 이비스 호를 떠메고 왔을 때, 그는 한 끼 시원한 저녁만 이겠거니, 어쩌면 하루 달밤의 항해이겠거니 생각했었다. 그러다 그들의 우애 넘친 재촉에 답하여 그는 잘 지낸 편이 아니라고, 실로 갑자기 며칠간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서둘러 떠났다고 고백했고, 그렇다면 이비스 호에서 분위기를 바꿔보라는 대뜸 건넨 제안에 항변 하나 없이 남았다. 그들은 막 코르시카와 사르디니아로 떠날 참이고, 그리고 거기서 시칠리아로 간다. 열흘이 지나 나폴리에서 기차로 갈아타고 베니스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한숨 돌리는 열흘-그 유혹은 저항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는 진짜 친절하고 복잡하지 않은 힉스 네가 좋았다. 건전한 정직과 단순함은 현재 그들 삶의 풍성한 허식과 부속물이 여전히 그들이 타고난 대초원의 향을 내쉬고 있듯이, 그들의 모든 윤택을 통해 뿜어져 나왔다. 그런 사람들과 같이 있다는 단순한 사실은 영혼을 정화하는 목욕과 같았다. 요트가 나폴리에 닿자 그는 그들이 그렇게 끔찍이도 친절하였기에 시칠리아까지 계속 가기로 동의했다. 그리고 수석 승무원이 증기를 일으키기 전에 마지막으로 나폴리에 상륙하면서 부칠 편지 있습니까?” 묻자 매번 멈춰 설 때마다 한 이전 대답과 똑같이 아니요, 고마워요. 없어요.”라고 대답했다.

이제 그들은 로도스 섬과 크레타 섬을 향하고 있었다. 크레타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지만 그렇게 자주 가기만을 바라던 곳이었다. 계절이 늦었음에도 날씨는 여전히 기적처럼 화창했다. 낮은 파도들이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아래 앞에서 넘실대었다. 이비스 호의 강한 이물은 날아오르는 물마루 위로 앞으로 능파하며 거의 흔들리지 않았다.

오직 배주인과 그들의 딸만이 요트에 있었다. 물론 엘도라다 투커와 벡 씨도 같이 수행 중이지만. 한 탁월한 고고학자가 나폴리에서 그들과 합류할 예정이었는데 마지막 순간에 양해의 전보를 보냈다. 그리고 닉은 힉스 부인이 거목의 부재에 대해 자꾸자꾸 사죄를 하는 동안에 코럴은 단순히 미소를 짓고 아무 말도 안 하는 것을 알아차렸다 .

사실 힉스 부부는 사람을 그들만 독점할 때만큼 쾌적해 하는 적은 결코 없었다. 무리의 사람들 앞에서 힉스 씨는 너무 친절하게 보이는 위험을 무릅써야 했고 힉스 부인은 그녀 대화 속의 모든 문화를 포옹하려는 열망에 날짜와 이름들을 헷갈려 했다. 하지만 그들의 오랜 여행 동무였던 닉과 외따로 있으면 그들은 타고난 순박함이 두드러지며 빛나, 힉스 씨는 견실하게 투자에 관해 이야기하고, 힉스 부인은 아이스킬로스 애버뉴에 있는 새로운 집의 추억에 사무쳐서, 그녀의 첫 번째 생각이 대체 어떻게 그 모든 창문을 다 씻겠나?”였다며 에이펙스 시에서 결혼 초기를 회상하였다.

버틀스의 상실은 닉이 예상했던 대로 그들에게 심각한 일이었다. 벡은 그를 대신할 꿈도 꿀 수 없었다. 그의 신비로운 언어의 대한 재능은 물론, 어떻게 탁월한 사람들에게 편지를 쓸지, 어떤 조건에서 그들과 계약을 체결할지 아는 거의 초인적인 능력 외에도 그는 겉핥기지만 고고학과 일반적인 문학을 알고 있어서, 힉스 부인 자신의 기억은 그녀의 관심의 분야까지 아주 불충분하기에 그에게 의지하는 데 길이 들었었다.

딸이 아마 부인을 도울 수도 있었다. 하지만 부모를 알뜰살뜰 보살피는 일은 미스 힉스 식 방법이 아니었다. 그녀는 굉장히 그들에게 친절했다. 하지만 부모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발휘하여 이를 테면 스스로 무럭무럭 클 수 있도록 그들을 내버려두었고 그 동안에 그녀는 자신의 자기개발의 과정을 쫓았다. 지식에 대한 칙칙한 열의가 별난 이 소녀의 마음을 채워서 그녀는 오직 지식의 저장고에 추가할 수 있는 신선한 기회들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았다. 이런 지식은 상상의 조명은 거의 비치지 않고 시문의 불빛은 더더욱 쬐지 못했지만 그녀의 커다란 차분한 뇌에 신중하게 목록을 만들고 깔끔하게 분류되어 항상 현대식의 공공도서관의 장서처럼 접근이 가능하였다.

닉에게 이런 명료한 지적인 호기심에 평온함 같은 것이 있었다. 그는 어떤 것보다 감상에서, 유혹에서, 기분과 충동과 수지라는 번뜩이는 자가당착에서 벗어나기를 원했다. 수지는 대단한 독서가가 아니었다. 사실의 비축은 적었고 견해나 신념이란 것을 무슨 전염성 질환처럼 취급하는 사람들 틈에서 자랐었다. 하지만 특히나 초창기에 닉이 그녀의 손에 책을 쥐어주거나, 그녀에게 시를 읽어주면, 그녀의 신속한 총명으로 즉각 그 주제에 대해 새로운 빛을 던지고 그 심연까지 파고들고서, 무엇이든지간에 그녀에게 속한 것들을 뽑아내었다. 이런 남다른 통찰력이, 이런 직감적인 식별력이 대개 저속한 사람들의 생각을 읽는데, 거기서 이윤을 뽑아내는데 쓰이다니, 어린 시절 이후로 죽 흉측하고 번잡한 조처에 낭비되어야 했다니 얼마나 가여운가!

그리고 시각적인 아름다움. 얼마나 아름다움에 마음을 쓰고 좋아하던지! 이는 추측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아니 어쩌면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던 일이었다. 파리를 지나가던 길에, 그는 그녀를 루브르에 데리고 갔고 그들은 만테냐의 작은 십자가 예수의 작품 앞에 섰었다. 그는 그림을 들여다보지 않고 오히려 수지에게 어떤 인상을 주나 지켜보고 있었다. 자신이 코레지오와 프라고나르, ‘음악 수업의 웃음소리와 안티오페의 대담한 이교도적인 환희에 순간적으로 취해 한눈을 팔다 그는 옆에 있던 그녀를 놓쳤었다. 그러다 그가 그녀가 서 있던 곳에 이르자, 그를 잊고, 모든 것을 잊고 서있는 그녀의 얼굴에서, 떨리는 입술에서, 속눈썹에 걸린 눈물에서 비극적인 하늘의 섬광을 보았었다. 그게 수지였다.

그의 책을 덮으며 그는 그의 곁의 갑판 의자 쿠션에 기대어 누운 코럴 힉스의 옆모습을 흘낏 훔쳐보았다. 그녀의 뭉툭한 원시적인 체구에는, 두꺼운 직선적인 코에서 거의 마주치는 검정 눈썹의 돌기에, 그녀의 윗입술에 거의 보일 듯 말 듯한 검정 솜털에는 결 차고 시원시원한 무언가가 있었다. 무언가 의지력의 기적이 부로 살 수 있는 모든 수완들과 결합하여 그가 기억을 하고 있던 뚱뚱하고 누르께한 소녀를 이런 위세 좋은 젊은 처자로. 거의 번듯한, 때로는 잘생긴, 그녀의 큰 권위적인 방식에서 보면 반론의 여지없이 잘생긴 처자로 바꿨다. 파란 바다를 배경으로 그녀의 오만한 옆모습의 선을 바라보며, 그의 허영심에 녹진녹진하니 설레는 마음으로, 스칼지 둥근 천장 알 그리고 제노바의 거리에서, 어떻게 두 번이나, 그의 접근에 동일한 그 선들이 누그러지고, 여성스럽게 거의 겸손하게 애원하듯이 변하는지 지켜보았던 기억이 났다. 그게 코럴이었다.

갑자기 그녀가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말을 걸었다. “당신은 배에 오른 후로 편지가 전혀 없군요.”

그는 놀라서 그녀를 쳐다보았다. “없어. 감사하게도!” 그가 웃었다.

그리고 당신 역시 하나도 쓰지 않았어요.” 그녀는 딱딱한 통계적인 어조의 말을 계속 했다.

안 했지.” 그는 다시 똑같은 웃음으로 동의했다.

그 뜻은 당신은 진짜 자유롭다는 뜻이로군요.”

자유로와?”

그는 그에게 가까운 쪽의 뺨이 달아오르는 것을 보았다. “정말 휴가를 떠났다고요. 제 말은. 얽매이지 않은.” 잠깐 멈춘 후에 그가 응수했다. “아냐, 난 딱히 얽매인 데 없어.”

그러면 당신 책은요?”

, 내 책은…… 그는 말을 멈추고 되짚어 보았다. 그는 알렉산더의 행차를 베니스에서 도망치던 날 밤에 그의 손가방에 밀어 넣었었다. 하지만 그 이후 들여다 본 적이 없었다. 너무 많은 기억들과 오해들이 그 페이지들 사이에 압착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는 어느 페이지에 그가 엘리 벤더린이 뒤에서 굽어보았는지, 훅 끼치는 향수, 숨 가쁘게 당신에게 감사를 해야 해요!”하던 말이 들리는지 속속들이 꿰고 있었다.

내 책은 연기되었어.” 그가 미스 힉스의 요령 부족에 짜증이 나 성마르게 대답했다. 사람 마음 떠보는 일은 절대 못하는 여자가 있지…….

그래요. 저도 그럴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녀는 조용하게 지속했다. 그 말에 그는 늠씰 놀라 그녀를 말똥히 쳐다보았다. 도대체 쟤가 무슨 다른 생각을 하는 건가, 궁금하군. 그는 그녀가 자신의 자기만족의 두꺼운 껍질 밖으로 꽤나 멀리 벗어나 다른 누군가의 감정 속으로 뚫고 들어갈 능력이 있으리라고 결코 생각해 보지 않았다.

실은,” 그가 당황하며 말을 이었다. “나는 그걸 너무 계속해서 파고 있지 않았나 해. 그게 아마 내가 변화의 필요를 느낀 이유겠지. 나는 겨우 초보자잖아.”

그녀는 계속 가차 없는 질문의 공세를 이었다. “하지만 나중에는, 그럼 당신은 그 일을 계속해 나갈 거지요, 물론?”

, 모르겠어.” 그가 말을 멈췄다. 번쩍거려 눈부신 갑판을 얼핏 내려다보고 그런 뒤 저 멀리 반짝거리는 수면을 내다보았다. “나는 꿈꾸는 일을 꿈꾸고 있었던 거야. 나는 그 책은 모두 중단해야 하고서, 벌이가 될 만한 일을 찾아나서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내가 쓰는 종류의 문학에 탐닉하려면, 사람들은 먼저 보장된 수입이 있어야 해.”

그는 그런 말을 한 자신에게 바로 짜증이 났다. 지금까지 힉스 가족과의 그의 관계에서 그는 조심스럽게 그들의 강압적인 자선 행위의 손길을 그에게도 느끼게 해달라는 최소한의 암시도 피해왔었다. 하지만 나태하게 질질 미루는 주를 지내다보니 그런 마음이 약해졌고 그는 그의 어렴풋한 의도들을 단어들로 표현해야 하는 요구에 굴복을 해버렸다. 그렇게 하는 일은 어쩌면 의도들을 좀 더 확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미스 힉스는 즉각적인 대답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가 말문을 열자 더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리고 평소와 다른 망설임이 담겨 있었다.

당신 같은 재능을 지니고 당신의 진짜 작업을 할 만큼 여유가 충분한 그런 종류의 취직자리를 발견할 수 없는 것은 애석한 일 같아요.”

그는 얄궂게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 딱 그런 종류의 취직을 찾아 나선 우리 같은 사람이 적지 않게 있지.”

그녀의 말투가 더욱 사업적으로 변했다. “나도 찾기 힘든 거 알아요. 거의 불가능하겠지요. 하지만 당신은 그런 제안이 당신에게 들어오면 받아들일 건지 궁금하네요.”

그녀는 고개를 약간 돌렸고 그들의 눈이 마주쳤다. 일순간 멍한 공포가 어렴풋이 그에게 나타났다. 하지만 그가 이를 직시할 시간을 갖기도 전에 그녀는 똑같은 흐트러지지 않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버틀스 씨의 자리요. 제 말은, 부모님은 그들이 기댈 수 있는 누군가가 절실하게 필요해요. 당신은 그게 얼마나 쉬운 자리인지 아실 거예요……. 급료도 만족스러워 할 거라고 생각해요.”

닉은 안도의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잠시 그녀의 눈이 스칼지 교회에서 보였듯이 보였고 그는 그런 시선을 되살리는 데 몸을 사리지 않을 정도로 그 소녀를 아주 좋아했다. 하지만 버틀스 씨의 자리라. 그런들 어떠랴?

불쌍한 버틀스!” 그가 시간을 벌기 위해 작게 뇌었다.

.” 그녀가 말했다. “당신은 그가 그의 직업을 집어던진 같은 이유로 관두지는 않겠지요. 그는 예술적인 그의 확신들의 순교자였어요.”

그는 의아한 마음에 그녀를 곁눈으로 흘깃 보았다. 아무튼 그녀는 제노바에서 그가 버틀스를 만난 일을, 아니면 버틀스의 비밀들을 모르는가? 아마 그녀는 버틀스의 희망 없는 열정조차 몰랐을 것이다. 어쨌거나 그녀의 얼굴은 차분한 채였다.

이 일을 고려하는 게 어때요, 적어도 그냥 두어 달동안만이라도? 메소포타미아까지 우리 원정 후 까지?” 약간은 숨 가쁘게 그녀가 자꾸 권유를 했다.

당신은 아주 친절하군. 하지만 나는 모르겠어-”

급작스런 평소 버릇처럼 그녀는 벌떡 일어섰다. “그럴 필요 없어요. 갑자기 정하진 말고 시간을 두고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아버지가 저더러 물어보라고 하셨어요.” 그녀가 첨부했다.

그는 그의 반응이 불충분하다고 느꼈다. “정말 무척 유혹적인 일이야. 하지만 어쨌든 난 편지를 기다려야 해. 사실은 로도스 섬에서 편지를 보내달라고 전보를 쳐야 될 거야. 나는 몇 주 동안이나 모든 것을, 편지까지 다 내던져 두고 있었어.”

, 당신은 지쳤어요.” 조용히 뱉은 그녀는 마지막으로 까닥 아래쪽으로 시선을 던지고 돌아섰다.

로도스 섬에서 닉 랜싱은 파리 은행에 그의 편지를 칸디아(크레타섬의 북부 항구)로 보내달라고 전보를 보냈다. 하지만 이비스 호가 칸디아에 닿고 우편이 선상으로 이송된 뒤, 그에게 건네진 두꺼운 봉투에 수지에게서 온 편지는 담고 있지 않았다.

왜 그래야 하는가, 그도 아직 그녀에게 편지를 쓰지 않았는데?

그는 편지를 쓰지 않았다. 아니, 하지만 은행에 주소를 보내면서, 그녀가 그러고만 싶다면 그에게 닿을 기회를 그녀에게 주는 거라고 알았다. 그리고 그녀는 아무런 의사 표시가 없었다.

그날 오후 늦게 그들의 첫 탐험에서 요트로 돌아왔을 때 한 꾸러미의 신문들이 갑판실 탁자에 놓여 있었다. 닉은 런던 잡지 중의 하나를 골라 들고 아무 생각 없이 사교계 소식의 목록을 눈으로 훑었다.

다음 주 (뉴욕의 프레드릭 J. 길로우씨에게 한 시즌동안 임대된) 루언 성에 예상되는 방문객은 로마의 알티네리 왕자, 올트링엄 백작과 파리에서 지난 주 런던에서 도착한 니콜라스 랜싱 부인이다.” 닉은 그 신문을 집어던졌다. 그가 팔라조 밴더린을 떠나 밀라노로 향하는 야간 급행에 몸을 실은 게 이제 겨우 한 달이었다. 그 한 달 내도록, 수지는 편지를 쓰지 않았다. 오직 한 달인데, 그런데 수지와 스트레포드는 벌써 같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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