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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튼짓, 헛짓/The glimpse of the moon

the glimpse of the moon XIII-XIV

by 어정버정 2023. 5. 15.

2 

 

XIII

 

바이올렛 멜로즈가 뉴욕에서 지난 겨울 수지 브랜치에게 그런데 정말이지, 너하고 닉하고 신혼여행을 협소하지만 베르사유에 있는 내 집에 가는 게 어때? 나는 중국으로 떠날 거야. 그리고 여름 내내 너희들끼리만 거길 쓸 수 있어.”하고 말했을 때 그 제안은 연인들이 흔들거릴 만큼 아주 유혹적이었다.

그건 그런 기교 없고 천진한 작은 집이었다. 엄청난 부의 사람 기를 꺾는 단순함으로 아주 가득 차 수지에게는 첫발을 내딛자마자 그냥 포기선언을 할 그런 종류의 장소처럼 보였다. 하지만 닉은 그 계절의 파리는 언제 어디서나 그들을 추적해낼 아는 사람들로 득시글거릴 거라고 반대했고 이 말을 듣고 수지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 아주 부자는 아주 가난한 사람들과 얻어 걸리는 소소한 음식 나누는 일보다 더 즐기는 일은 없다고 되받았다. 그들은 그러므로 스트레포드의 빌라에 선취권을 주었다. 바이올렛의 집은 다른 시즌에 아주 편리하게 그들의 소용에 닿을 거라며 (수지의 측에서) 내적인 단서가 딸린 결정이었다.

이런 생각들이 8월 말의 어느 비오는 날에 멜로즈 부인댁의 현관으로. 상자들은 역에서 그녀가 잡은 택시의 지붕에 높게 쌓아 차를 몰고 가며 그녀 마음에 떠올랐다. 그녀는 베니스에서 곧장 움직여서, 밀라노에서 들러 베르사이유 그 집에 영구히 붙박인 한 완벽한 가정부가 멜로즈 부인에게 , 제가 모든 것에 싫증이 나서 베르사유에 있는 저의 작은 판잣집에 아무 경고 없이 급히 가고 있어요. 거시서 스크램블드 에그 먹으며 완전히 혼자서 살려고.” 전하리라고 보고 발송한 전보의 답을 받을 정도만 잠깐 머물렀었다.

완벽한 가정부는 수지의 질의에 멜로즈 부인이 아주 기뻐하시리라 확신합니다.”답장을 했었다. 그리고 수지는 더 이상의 생각 없이 베르사유 열차에 뛰어들어 몸을 싣고 이제 가랑비 속에서 스핑크스가 지키고 선 파빌리온의 문턱에 서있었다.

돌고 도는 한 해가 돌아 멜로즈 부인의 집이 편리할 수도 있는 시즌으로 들어섰다. 8월의 말의 베르사유에 어떤 방문객 맞을까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고독을 추구하는 수지의 까닭들이 한때 예시했던 그런 이유와는 상당히 동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그 이유는 아직 설득력이 있었다. 따로 있기 위해! 혼자! 처음 직면의 시절을 겪으며 프레드 길로우와 그의 위성들의 지속적인 존재 아래, 석호의 늦은 여름의 조소하는 듯한 광채 속에 그녀는 씩씩대고 비좁고 갑갑한 우리 속에 구속된 짐승처럼 그녀의 극도의 고통으로 빙그르르 돌아다니자, 혼자 있는 일이 한숨 돌릴 유일한 방도, 단 하나 매달릴만한 갈망 같았다. 베니스의 관능적인 장관에 가능한 한 닮지 않은 배경의 어딘가에, 하늘색 지붕과 닮지 않은 하늘 아래 홀로 있는 일. 그녀가 고를 처지가 된다면 비오는 북쪽 마을의 그녀가 한 번도 가본 적 없고 아무도 그녀를 모르는 거무죽죽한 여인숙에 기어들어가고 싶었다. 그런 얻을 수 없는 호사는 손에 넣지 못하고 여기 그녀는 빈 집의 문턱에, 버려진 장소에, 험악한 날씨의 하늘 아래 서있다. 그녀는 프레드 길로우를 뿌리쳤다. 그는 부루퉁하게 (그에게 9월이면 합류하겠다고 반쯤 약속을 받아내고) 황야 지대 집으로 출발했다. 왕자, 젊은 브레켄리지와 몇몇 남아있던 베니스 그룹의 생존자들은 엥가딘이나 비아리츠 방면으로 흩어졌다. 그리고 지금 적어도 그녀의 분별력을 모아, 자기 자신을 면밀히 살피고, 그녀의 생활에 다음 단계를 맞할 수 있도록 얼굴빛을 준비할 수 있었다. 고맙게도 베르사유에 비가 내리고 있었다.

문이 열리고, 그녀는 거실에서 목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가녀리고 쇠약한 인물이 문턱에 나타났다.

달링!” 바이올렛 멜로즈가 그녀를 포옹하며 소리 지르고 그녀를 어스름이 지는 향수를 잔뜩 뿌린 방으로 끌었다.

전 당신이 중국에 있는 줄 알았어요!” 수지가 말을 더듬었다.

라 쉬나……중국에라,” 멜로즈 부인이 꿈꾸는 눈으로 쳐다보았다. 그리고 수지는 그녀의 조직적이지 못하게 부유하는 삶, 다소 마구잡이의 계획 없는 삶, 즐거움이라는 똑같은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다니는 어떤 다른 하루살이 존재들보다 더욱 불가해한 그녀의 삶이 기억났다.

글쎄 마담. 저 자신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제 저녁에 멜로즈 부인에게서 전보가 왔더라고요.” 완벽한 가정부가 수지의 핸드백을 들고 따라오며 한마디 거들었다.

멜로즈 부인은 몹시 여윈 손으로 동굴 같은 관자놀이를 움켜잡았다. “물론, 물론! 나는 중국으로 갈 작정이었어, 아니야, 인도로……. 하지만 나는 천재를 한 명 발견했어. 천재라고, 너도 알지…….” 떠오른 생각을 마무리할 수가 없어, 그녀는 베개 가득한 다이븐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팔을 쭉 펼쳤다가 소리쳤다. “풀머! 풀머!” 그리고 수지 랜싱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방의 한 가운데 서 있는 동안에 한 남자가 안쪽 방 어딘가의 더욱 깊이 쿠션이 놓이고 향이 풍기는 황혼 속에서 나타났다. 그녀는 놀라서 내트 풀머를 보았다. 뉴 햄프셔 단층집과 사방에 자손을 가진 사람 좋은 내트 풀머가 으스대며 편안하게 그의 손은 주머니에 넣고 입술 사이에 담배를 물고 발은 굳건하게 바이올렛 멜로즈의 교활한 깊이의 하얀 표범 가죽 중의 하나에 박고서 그녀 앞에 서 있었다.

수지!” 그는 팔을 벌리고 반갑게 맞았다. 그리고 멜로즈 부인은 웅얼거렸다. “당신은 몰랐구나, 그럼! 당신은 그의 걸작들 소식 들은 적이 없어?”

자신도 모르게 수지는 웃음을 터뜨렸다. “"내트가 당신의 천재인가요?"

멜로즈 부인이 그녀를 책망하는 눈으로 보았다.

풀머가 웃었다. “아니 나는 그레이스의 것이야. 하지만 멜로즈 부인은 하늘이 내린 천우(天佑). 그리고……

천우?” 집주인이 끼어들었다. “기도회에 있는 사람처럼 말하지 마세요! 그는 뉴욕에서 전시회를 열었어. 아주 대단한 성황이었지. 그는 뉴욕에 있는 내 음악실을 장식하는 일 연구를 위해 외국으로 왔어. 우르술라 길로우가 로슬린에 있는 가든 하우스 일을 맡겼지. 그리고 보크하이머 부인는 무도회장도, , 풀머, 밑그림들이 어디 있죠?” 그녀는 벌떡 일어서서 래커칠 한 탁자 위에 잔뜩 쌓인 최신 유행잡지들 사이를 뒤적거리다가 그런 노력에 지쳐서 털썩 앉았다. “나는 멀리 브린디시까지 도달했었는데, 여기서 그를 만나려고 밤이고 낮이고 여행해서 왔어.” 그녀가 연유를 알려주었다. “하지만 너 말이야.” 그리고 그녀는 수지에게 포옹의 팔을 뻗었다. “너 차를 마시겠느냐고 묻는 걸 잊고 있었네.”

한 시간 후 티 테이블로 마주하고 앉자, 수지는 그렇게 오랫동안 그녀의 타고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던 위치로 신비롭게도 벌써 재흡수된 자신을 느꼈다. 엘리 밴더린은 그것의 숨결을 베니스에 몰고 왔다. 하지만 수지는 그 당시 다른 기운에 무럭무럭 크고 있었고, 닉의 존재와 인격이라는 그 분위기에 감싸여 있었다. 이제 그녀는 유기되고, 다시 그 자신의 방책들만 남겨지자. 자신이 갑자기 탈출했다고 생각했던 영향력의 휘하에 들었음이 느껴졌다.

그녀가 아주 최근까지 도망을 쳤던 그런 어지러운 사교적 팽이 속에서는 상자를 한번 흔들어 내트 풀머를 명사로 뱉어 놓는 일은 그다지 이상할 것도 없어보였다. 그리고 바이올렛 멜로즈가 그의 성공을 녹지근 쬐기 위해 지구의 끝에서라도 다시 쫓아오게 뻗치는 일도 충분히 당연한 일이었다. 수지는 멜로즈 부인은 도덕적 기생충의 부류에 속함을 알았다. 그런 낯선 세계 속에서는 부분들이, 역할들이 가끔 뒤바뀌고 부자들은 극빈자를 먹이로 삼기 때문이었다. 빌붙어 살아갈 만한 명성이 있을 때마다 거기 불쌍한 바이올렛이 나타났다. 그녀의 수백만을 다 주고서라도 그녀로서 창출할 수 없는 유명세, 그런 소문 자자한 사람을 빨아먹기만을 찾아다니는 해가 되지 않는 진주 걸친 뱀파이어였다. 몸담고 있는 작은 세계의 얄팍한 미스터리들에 수지보다 조예가 깊지 않은 사람이라면 바이올렛 멜로즈를 해로운 고혹적인 여자로, 내트 폴머를 무력한 희생자로 보았을 것이다. 수지는 더 잘 알았다. 바이올렛, 불쌍한 바이올렛은 그렇지도 못했다. 대수롭지 않은 엘리 밴더린은, 잠시 동안의 사소한 열정과 그녀의 육욕적인 그리고 사교적인 이해관계가 서투르게 혼합되어 있지만 목적이 있는 여성이었고, 그자신의 욕망을 채우고자 하는 존재였다. 하지만 바이올렛은 그저 부유하는 물음표였다.

그리고 풀머가 어떻단 말인가? 새로운 시각을 동원하여 그의 짧고 억세게 다부진 모습, 그의 별 특징 없는 턱수염의 얼굴 그리고 꿈꾸며, 돌아다니다가 갑자기 발톱처럼 사람들에게 내려 꽂히는 눈길을 모아놓고 보니, 수지는 무시되는 일에 대한 무관심, 가난에 대한 무관심, 점차 커지는 가족의 궁핍에 대한 무관심하며, 그의 모든 완강한 노역의 세월의 열쇠를 발견한 것 같았다. 그렇다. 처음으로 그녀는 그가 천재가 되기에 필수적인 진부한 면모는 두루 갖춘 천재로 보였다. 천재였구나, 어쩌면, 비록 이를 확언한 사람이 바이올렛 멜로즈이긴 하지만! 수지는 차근히 풀머를 바라보았다. 그들의 눈이 마주치고 그는 그의 수염 사이로 희미하게 웃어보였다.

그래, 내가 그를 발견했어. 내가 그랬다니까.” 멜로즈 부인은 벨벳 다이븐 깊숙이 한밤중의 바다에 보이는 창백한 갯지렁이처럼 푹 가라앉아 계속 우기고 있었다. “당신은 아마 우르술라 길로우가 아메리칸 아티스트 전시회의 어두운 구석에 천장 가까이 진열된 봄 눈보라를 바로 낚였다대도 그 말 한 마디도 믿어서는 안 돼! 하늘 높이 대롱대롱, 그들은 1년 전만 해도 그를 천장아래 걸었어! 그리고 당연히 우르술라는 그녀 생애에 회화전에서 결코 첫 번째 줄보다 더 높이는 보지도 않아. 그리고 지금은 그녀는 실제로 그런 척……, 부탁인데 그건 문제 되지 않는다고 말하지 마세요, 풀머! 그런 당신 말이 그녀를 부추기기만 해요. 그리고 사람들이 그녀가 그랬다고 생각한단 말예요. 그때, 참말로, 전시회 베르니사주에서 나를 본 누구라도……누구 있나? 글쎄 예를 들어 에디 브레켄리지. 그는 이집트에 있었다고? 그랬던가? 아마 그랬겠지! 마치 주위의 사람들을 기억할 수 있듯이, 갑자기 누군가가 위대한 예술 작품을 우연히 조우하면 성 바울이 그랬듯이, 그 사람 말 아냐? 비늘이 그의 눈에서 떨어지는 거지. 글쎄……그날 나에게 일어난 일이 정확하게 그래……그리고 우르술라는 모든 사람이 알다시피, 그 당시에 로슬린에 있어서, 전시회의 개막일에도 전혀 올라오지 않았어. 그리고 풀머는 거기에 앉아 웃으면서 문제되지 않는다고, 그가 언제라도 나를 위해 발굴할 만한 다른 그림을 그릴 거라고 태평하게 저러지!”

수지는 간절한 마음에, 혼자 있고 싶다고, 조용히 있고 싶다고, 정면으로 그녀의 상황을 바라보고, 그녀의 동료 유형들 사이에 다시 나오기 전에 예전의 자신으로 추스르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에 떨리는 손으로 초인종을 울렸었다. 그녀는 문간에 가방 사이에 몸을 웅크리고 앉아,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문손잡이가 돌아가고, 그녀를 바깥세상의 탐색 조명으로부터 피하여 안으로 들일 때까지 순간순간을 세며 서있었다. 그리고 지금 그녀는 한 시간 째 바이올렛의 거실에 그들의 신혼 생활을 보내려고 했던 바로 그 집에 앉아있지만 아무도 그녀에게 그녀가 어디에서 왔는지, 왜 그녀가 혼자인지 혹은 그녀의 움츠러든 얼굴 속에 쓰인 비극의 열쇠가 무엇인지 묻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게 그들이 살아가는 세상의 방식이었다. 아무도 질문하지 않았다. 아무도 더 이상 궁금해 하지 않았다. 아무도 기억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었다. 호기심을 탐색하는 악의적인 가십의 낡은 위험은 사실상 끝났다. 사람들의 드라마, 그들의 참사는 그들의 손에 맡겨졌다. 잠시라도 멈춰 서서 사람들이 지고 다니는 감춰진 작은 대상에 주의를 두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었다. 수지는 그녀 앞의 두 사람을 바라보면서 각각 그렇게 명확하게 그녀의 존재에 영향을 받지 않고서 바이올렛 멜로즈는 그녀의 열정적인 유명인의 추구에 몰두하고, 풀머는 그의 성공의 황금의 바다에 풍덩 거꾸러져 있자, 그녀는 자신이 유령처럼 느껴졌다. 살아있는 사람의 더욱 무딘 감각에는 어떤 소리도 만들지 못하고 인지할 수도 없는 호소를 하고 있는 존재 같았다.

내가 혼자 있기를 원한다면 나는 충분히 혼자야, 의식면에서만 보자면.” 하고 생각했다. 그런 안도감에 치명적인 한기가 들었다. 그녀는 풀머에게 몸을 돌렸다.

그럼 그레이스는요?”

그는 어떤 쑥스러움의 징후도 없이 환하게 웃어보였다. “, 그녀는 당연히 여기 있지. 우리는 파리에 있어. 아이들하고 모두. 펜션에, 우리가 언어를 갈고 닦을 수 있는 곳에. 하지만 나는 그녀를 보기가 아주 힘들어. 아내도 내가 그림에 빠진 만큼 음악에 빠져 있어서. 나와 마찬가지로 그녀에게도 커다란 찬스였어. 알지. 그리고 그 기회를 십분 활용하고 바이올린을 켜고 바이올린 켜는 소리도 듣고 있지. 그럼, 뉴햄프셔와는 천양지차의 변화야.” 그는 그 자신을 그의 꿈속에서 안간힘을 쏟아 떼어내고서, 그녀를 희미한 과거 속에 집어넣기라도 하는 양 ,꿈꾸듯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방갈로 단층집 생각 나? 그리고 닉, , 닉은 어떻게 지내?” 원기 왕성해져 그 말을 끄집어내었다.

, 그래. 달링 닉은?” 멜로즈 부인 맞장구를 쳤다. 그리고 수지는 머리를 바짝 세우고 볼이 불태우며, 낭랑하게 대답했다. “무지무지 끔찍하게 잘 있죠, 아주 화려하게!”

그런데, 그는 여기에 없다?” 풀머에게서 나온 말이다.

. 그는 여행을 떠났어요. 항해중이에요.”

멜로즈 부인의 관심이 희미하게 솟았다. “누구 다른 재미있는 사람하고?”

아니요. 당신은 그 사람들 모를 거예요. 우리가 만났던 사람들…….” 계속 해명하지 않아도 되었다. 집주인의 눈길이 다시 딴 데로 흘렀다.

그리고 당신은 당신 옷들을 가지러 왔군, 그런 거지, 달링? 스커트가 더 넓어질 거라는 사람들 말은 듣지 마. 나는 새로운 여자를 하나, 이 사람도 천재야, 발굴했는데 그녀는 당신을 완전히 돌돌 감쌀 걸……그녀 이름은 나만의 비밀이야. 하지만 같이 그녀에게 갈 거야.”

수지는 그녀의 완전히 푹 싸인 안락의자에서 일어섰다. “제 방에 올라가도 괜찮을까요? 바로 올라오느라 조금 지쳐서.”

물론이지, 자기. 저녁 먹으러 오는 사람들 몇 명 있었던 거 같은데……매치 부인이 당신에게 말해 줄 거야. 그녀는 기억력이 좋아……풀머, 대체 음악실 밑그림은 어디 있는 거예요?”

그들의 목소리는 매치 부인의 수직적인 항적을 따라 그녀가 화사한 린넨이 걸려 있고 낮은 침대 높이보다 더 높이 쿠션으로 쌓아올린 침대가 있는 하얀 널을 두른 방에 오를 때까지, 위층으로 수지를 따라왔다.

우리가 여기에 왔더라면 모든 것이 달라졌을 텐데.”하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는 팔라쪼 밴더린의 호화로운 기억들과 그리고 그녀의 파멸을 맞은 위대한 채색그림 침실의 기억에 몸서리를 쳤다.

매치 부인은 수지가 모자람 없이 다 있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저녁 식사는 아홉 시 너머 나온다고 전하고서는 그녀의 공포 속에 그녀를 남기고 문을 조용하게 닫았다.

모자람 없이 다 있다고?” 수지가 그 단어를 반복했다. , 그래. 그녀는 항상 모자람 없이 다 있을 것이다. 매번 그 문은 이제 그녀에게 닫히고, 들리던 목소리도 중단될 때마다, 그녀의 기억은 그녀를 기다리며 거기에, 그들 모두 하나하나 조용히, 침착하게, 완고하게, 의사의 진료실에 차례를 기다리는 가난한 사람들처럼, 항상 제일 나중에 진료를 받게 되는 그 사람들, 하지만 어떤 것도 심지를 꺾거나 몰아내지도 못하는, 그들의 시간은 아무 것도 아닌 사람들, 피곤도, 배고픔도 다른 업무도 전혀 아무 것도 아닌, 그저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처럼 있을 것이다.……고마워라, 어찌 되었든 그녀는 집이 비지 않은 것을 발견했으니, 만약 그녀의 방으로 돌아올 때마다, 거기 있는 그녀의 기억을 만날 뻔 했는데!

닉이 그녀를 떠난 지가 딱 일주일이었다. 그 동안에, 사람들 질문에 거짓말로 둘러대고, 짐을 싸고, 해명을 하고, 도망을 치면서, 그녀는 고독 속에 그녀의 구원이 놓여 있다고 믿었다. 지금 그녀가 그렇게 준비하지 못하고 그렇게 맞지 못할 것도 없을 거라고 이해했다. 삶을 통틀어, 그녀가 언제 혼자였던 적인 있던가? 그리고 어떻게 그녀에게 붙어 다니는 게걸스러운 기억들에 싸여 그것을 배겨낼 수 있겠는가!

저녁은 아홉시 넘어서라고? 대체 그녀는 아홉 시까지 무엇을 해야 한단 말인가? 그녀는 상자 들 앞에 무릎을 꿇고 열정적으로 풀기 시작했다.

차츰, 부지불식간에 그녀의 옛날 삶의 미묘한 영향들이 그녀 속으로 슬그머니 파고들었다. 아무렇게나 던져져 주름이 자글자글한 드레스들을 꺼내면서, 그녀는 바이올렛의 단호한 경고가 떠올랐다. “사람들이 스커트가 더욱 넓어질 거라고 하는 말들은 믿지 마.” 아마 그녀의 치마는 예전대로 너무 넓겠지? 그녀는 그녀의 흐물흐물한 의복을 침대와 소파에 차곡차곡 쌓아 올리며 바라보았다. 그리고 바이올렛의 기준, 그리고 그녀의 모든 세트의 기준에 따라 닉이 그렇게 독창적이고 화려하다고 생각했던 그 드레스들은 벌써 평범하고 볼품없이 변하여, 불쌍한 친척들에게나 물려주거나, 하녀들에게 줘버리는 옷으로나 딱 어울리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수지는 그것들을 온통 바스라져 해어질 때 계속 해서 입고 다녀야 할 것이다, 아니면……그래, 아니면 무언가 새로운 형태로 옛날 삶을 다시 시작하거나…….

그녀는 그녀 생각의 전환에 큰 소리로 웃었다. 드레스? 이것들은 불과 몇 주 전에 얼마나 사소한 문제들이었던가! 그리고 지금, 아마 그들은 다시 그녀 삶의 가장 맨 앞자리 고려 사항의 하나가 되려고 하였다. 그녀가 다시 엘리 밴더린, 우르술라 길로우, 바이올렛 멜로즈 그녀의 오랜 의존처에 돌아가려고 한다면 어떻게 달라질 수가 있겠는가? 그리고 그 너머, 보크하이머 가족과 그들의 친절만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

문가에 노크소리가 났다. 정말 다행이지! 전보를 들고 올라온 매치 부인이었다. 수지가 그녀의 새 주소를 누구에게 주었던가? 고동치는 심장으로 그녀는 봉투를 찢고 내용을 읽었다.

파리에 금요일 24시간 동안 있을 예정. 어디서 만날 수 있을지 누보 뤽스에 편지.”

, 그래 이제야 기억났다. 그녀는 스트레드포드에게 편지를 썼다! 그리고 이것이 그가 오고 있다는, 그의 답장이었다. 그녀는 의자에 털썩 앉아, 생각을 떠올리려고 노력했다. 도대체 그녀가 편지에 무슨 말을 썼던가? 주로는 물론 조의의 내용이었다. 하지만 지금 느닷없는 추신으로 나는 당신의 전갈을 닉에게 전할 수 없어요. 그는 힉스 가족들과 떠나버려서 어디 있는지 얼마나 있을 지는 저도 몰라요. 괜찮아요. 물론. 그게 다 우리 합의였으니.” 덧붙였던 말이 기억이 났다.

그녀는 그 마지막 구절을 넣을 의도가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스트레포드의 편지를 봉인을 하려는데 그녀의 시선이 그 옆에 놓여있던 닉의 서한으로 떨어졌다. 남편의 짧은 문장 속에 어떤 것도 스트레드포드에 대한 암시만큼 그녀를 격분하게 하는 것도 없었다. 닉 자신의 계획은 만들어졌다, 그 자신의 미래는 탄탄하다, 그는 그러므로 자유롭게 그리고 당당하게 그녀를 위한 배려를 할 수 있고 그녀에게 맞는 방향으로 충고를 줄 수 있다고 암시하는 것 같았다. 그 생각에 갑작스런 분노가 휘몰아쳤다. 그녀는 처음에 질투로 읽었던 곳은 이제 그녀는 오직 차가운 천우로 보았고, 어른거리는 눈물 속에서 그녀는 추신을 스트레포드 편지에 휘갈겨 넣었던 것이다. 그녀는 그에게 그녀의 비밀을 숨겨달라는 부탁조차 하지 않았다는 기억이 났다. 그래, 아무렴이나, 닉이 그녀를 떠났다고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다해도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그들의 이별은 미스터리로 오래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일이 알려진다는 사실은 그녀가 무관심한 가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그건 합의에 있던 일이야. 합의에 있던.” 그녀가 스트레포드의 전보를 다시 읽으면서 그 말이 그녀의 머리에 울렸다. 그가 그녀를 보겠다는 희망에서 오로지 이렇게 서둘러 간신히 여행할 시간을 잡았음을 알았다. 그리고 그녀의 눈이 가득 찼다. 더욱 통한이 깊게 그녀가 닉을 생각할수록 이런 스트레포드의 우정의 증거가 더욱 그녀의 마음을 울렸다.

시계 소리에 그녀에게 다행스럽게도, 저녁을 위한 옷을 차려입을 시간임을 상기하였다. 그녀는 곧 밑으로 내려가서, 바이올렛과 풀머와 그리고 아마도 기이하고 흥미롭고, 너무 그녀 세계 밖으로 나와서 어색한 질문으로 곤란한 줄도 모를 바이올렛의 다른 손님들과 잡담을 나눌 것이다. 그녀는 부드럽게 불 밝힌 탁자에 앉아 섬세한 향기들을 들이쉬고, 매우 공들인 음식들을 (매치 부인을 믿자!)을 먹으며 점차 다시 오래 된 관계들의 주문 아래 다시 끌려들 것이다. 어떤 것이든, 어떤 것이든, 혼자 있는 것은 빼고…….

그녀는 평소 하던 것보다 더욱 공들여서 옷을 입고 세심하게 그녀의 입술을 붉게 칠하고, 핼쑥한 볼에 분홍색 희미한 혈색이 피게 솔질하였다. 그러고는 내려가는 데 쟁반을 들고 오는 매치 부인을 만났다.

, 마담. 지치셨으리라 생각을 하고……직접 닭고기 요리 조금 들고 가고 있었습니다.”

수지는 그녀 너머 흘깃, 열린 문틈으로, 거실에 전등이 켜져 있지 않은 게 보였다.

, 아녜요. 전 지치지 않았어요. 고마워요. 멜로즈 부인이 저녁에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했는데요?”

오늘 밤 저녁에 친구요?” 매치 부인이 절망에 찬 한숨을 풀썩 내쉬었다. 때로 그 한숨은 그녀의 주인은 너무 지나친 중압을 가한다고 말하는 듯하였다. “이런, 멜로즈 부인과 풀머 씨는 파리에서 저녁 약속이 계셨어요. 그분들은 한 시간 전에 떠났어요. 멜로즈 부인이 저에게 말씀드렸다고 하셨는데.” 가정부는 불평을 했다.

수지는 그녀의 작게 붙박인 미소를 지속했다. “제가 잘못 알아들었나 봐요. 그런 경우라면……저기, 그래요. 아무 문제없다면, 위층에서 쟁반으로 식사를 해야겠네요.”

천천히 그녀는 돌아 그리고 그녀가 방금 떠나온 끔찍한 고독 속으로 가정부를 따라 올라갔다.

 

 

XIV

 

그 다음날 많은 사람들이 아무 통고도 없이 점심시간에 찾아왔다. 그들은 멜로즈 부인이 지금 특별히 관심을 쏟고 있는, 너무 억지스럽거나, 이국적인 사람들이 아니었다. 수지 자신의 그룹에 속하는 단순히 평범한 유행에 따르는 사람들, 그녀의 한 푼 없는 결혼이라는 흥미로운 낭만에 익히 들은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닉이 항해를 떠나버리느라 지금 당장은 그녀와 있지 않지만(그들 중 아무도 실제로 설명을 듣고 있는 사람은 없지만)……친구들과 에게 해를 유람을 하며……그의 책의 재료를 모으려고 (이런 상세한 상황은 전날 밤에 그녀에게 떠올랐었다.) 갔다고 설명해야 했다.

이는 그녀가 가장 끔찍하게 여기는 종류의 대면이었다. 하지만 결국 따지고 보면 그 전날 저녁, 우리 같은 그녀의 외로운 방에서 앞으로 뒤로 몇 시간이고 끊임없이 도는 그런 일에 비하면 견뎌내기가 수월한 일이었다. 어떤 것이든, 어떤 것이든, 혼자 있는 것은 빼고…….

점차, 습관의 힘으로 그녀는 실제로 오찬 식탁의 대화의 장단을 맞추고, 없는 친구들에 대한 언급에는 흥미를 보이고, 지난 해 사랑들과 전쟁들의 암시들, 스캔들과 어리석은 짓들에 취한 자신을 발견했다. 엷은 여름옷을 입고 있는 여성들은 아주 우아하고, 안일하고 확신에 차 있었고, 남자들은 아주 편안하고, 쾌활하였다! 다른 세계, 그녀 꿈속의 짧은 파라다이스는 이미 그녀에게 황금의 문을 닫아걸었기 때문에 아마도, 결국에는 수지는 결국 살아가야 할 세계라고 반추했다. 그런 뒤 오찬 후에 테라스에 앉아 공원의 노란 나무의 꼭대기를 내다보며 둘러 앉아있는데, 여자 중의 한 명이 수지가 과거에는 알아차리지도 못하고 넘겼을 그런 말을, 암시로만 잠깐 둘러 이야기했지만, 지금은 그녀는 갑작스런 깊은 혐오감으로 가득 차는 것이었다.……그녀는 일어서서 자리에서 멀리, 색이 바래는 정원을 모두 가로질러 멀리 벗어났다.

이틀 후에 수지와 스트레포드는 센느 강 위쪽 튈러리 궁의 테라스에 앉았다. 그녀는 거기서 만나자고 청했었다. 소위 죽은 시즌이라고 해도, 아는 사람들이 항상 왔다갔다 떠돌아다니고 있어서 붐비는 홀이나 누보 뤽스의 거실을 피하고 싶은 바람에서였다. 그리고 그들은 창백한 햇살 속에서 벤치 위에 앉았다, 퇴색한 나뭇잎들이 발치에 수북이 쌓였고 장엄한 경치의 다른 끝에서 구슬프게 점심을 같이 먹고 있는 변변찮은 노동자와 초췌한 여인 말고는 아무도 그들의 외딸은 그들의 고독을 나누지 않았다.

아직 새 상복을 입고 있던 스트레포드는 부자연스럽게 부유하고, 시종의 보살핌까지 잘 받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의 못나고 단정치 못한 면모들은 통제불능처럼 남아 있었고, 그의 미소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괴벽스러웠다. 젠체하는 숙부와 가련한 병약한 사촌과 친구처럼 친한 사이지만, 그렇게 급작스럽게 그의 미래를 변형시켰던 그들의 합동의 멸실에도 그는 냉정하였다. 그리고 그가 느끼는 것보다 더 가장을 하느니 그의 감정을 축소해서 말하는 게 그의 방식이었다. 그럼에도 정감어린 습관적인 농지거리 어조 아래에서 수지는 변화를 알아차렸다. 재앙은 그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이미 친척들 사이에 그리고 그렇게 비극적으로 차지한 엄청난 재산 사이에서 짧은 체류하면서 오래된 본능이 깨어났고, 잊힌 유대들이 그 안에서 말을 하였다. 수지는 그의 말을 애석해하며 듣고, 이런 일들이 그들 사이에 놓이게 된 거리를 어림짐작으로 인식하고 침묵했다.

끔찍한 일이었어. 그들 둘이 같이, 올트링엄의 흉물스런 푸진 소예배당에 거기 누워있는 있는 걸 보다니. 특히 그 불쌍한 어린 사촌은……진짜 지금도 내 마음이 조각조각 나고 있는 거 같다.” 그는 거의 사과하는 어조로 웅얼웅얼거렸다.

, 그보다 더해요. 당신이 아는 것보다 더 했을 거예요.” 측은해 하자 그는 홱 뒤로 몸을 뺐다. “, 교화시키려고 하지 마. 제발.” 그리고 이미 여러 가지 잡다한 소유물로 불룩해지기 시작한 그의 주머니에 담배를 더듬거렸다.

그리고 지금은 당신에 관해, 그것 때문에 내가 왔으니까.” 그는 늘 그렇듯이 갑작스레 몸을 틀고 말을 이었다. “나는 당신 편지의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어.”

그녀는 목소리를 가다듬기 위해 잠시 멈췄다.

잡을 수가 없었다고? 닉하고 합의를 당신이 잊은 모양이군요. 그는 안 그랬어요. 그리고 나에게 그걸 성취하라고 하더군요.”

스트레포드는 가만히 쳐다보았다. “둘 중에 아무라도 좋은 짝을 만날 기회를 가진다면 다른 쪽을 자유롭게 해주겠다던 그 터무니없는 당신들 설정 말이야?”수지는 한숨을 쉬었다. “그래요.”

그리고 그가 실제로 당신에게 요구했다?”

글쎄요, 거의 사실상. 그는 힉스 가족들과 떠나버렸어요. 가기 전에 그는 우리가 둘 다 놓아주는 게 나을 것 같다는 편지를 썼어요. 그리고 코럴이 제게 그를 최대한 잘 보살피겠다는 내용의 엽서를 저에게 보냈어요.”

스트레포드는 그의 문에 그의 담배에 두고 생각에 잠겼다. “하지만 무슨 망할 일이 이런 사태를 부른 건데? 마른하늘에 날벼락은 아닐 건 아냐.”

수지는 얼굴을 붉히고 망설이다가 멀리 눈을 돌렸다. 그녀는 스트레포드에게 모든 이야기를 할 작정이었다. 그를 다시 만나고자 바란 주된 이유 하나가 그거였다. 그리고 어리마리 내심 더욱 완만해진 분위기에서 그녀의 부서진 자부심의 일부나마 회복할 것이라고 바랐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닉의 아내가 웅크리고 있는 수치스러운 심연의 깊이를 다른 이에게 고백하는 일이 불가능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의 벗이 망설임의 본질을 추측을 했으리라 추정했다.

당신이 원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말하지 마. 알았지.”

아녜요. 말하고 싶지만 하자니 어렵네요. 당신도 우리가 돈이 거의 없다시피 하는 거 알죠…….”

그런데?”

그리고 그 책이나 온갖 종류의 큰 일들과 훌륭한 일들이 실현되지 않을 거라는 생각하고 있는 닉은……모든 걸 나에게 떠넘기고……꾸려나갈 조처를 하라고…….”

그녀는 단어를 찾아 더듬거렸다. 얼마나 닉이 조처란 말에 움찔하던지 그 기억이 나서였다. 하지만 스트레포드는 그런 그녀에게 주의하지 않은 것 같았고 그녀는 금전상의 어려움들을 자인하는 서둘러 짧은 서투른 문장들을 풀어놓으며 닉의 그런 일을 이해하지 못하는 불능, 그들이 이끌어가고 있는 그런 종류의 삶을 지속하기 위해 사람들은……호의를 받아들이는 일을 참고 견뎌야 하는데‧‧‧…그런 일을……

돈을 빌리는 일을, 말하는 건가?”

, 맞아요. 그리고 그 나머지도 다.” 아니다. 결단코 스트레포드에게 엘리의 편지 에피소드를 밝힐 수는 없다. “닉은 그런 일을 참을 수 없다고 갑자기 느꼈나 봐요.” 그녀는 말을 이었다. “그리고 노력해보자고, 다른 식으로 살아보자고, 그와 함께 다른 곳으로 떠나, 노동자들처럼, 방 두 개 집에서, 하인들 없이 살자고 물어오는 대신에. 나도 그럴 준비를 다 하고 있는데. 그런데 그 대신 모든 일이 시작부터 잘못된 일이었다고, 우리는 이런 일을 계속할 수 없다면서, 그 사실을 인식하는 게 더 낫다고 편지를 쓰고서는 힉스 가족들과 요트를 타고 떠났어요. 당신이 베니스에 있던 마지막 저녁에 그는 저녁 먹으러 오지 않고 그들을 만나러 제노바로 떠나버렸어요. 나는 그가 코럴과 결혼할 의도이지 않을까 추측해요.”

스트레포드는 이 소식을 침묵으로 받아들었다. “그게 너희들 합의였지, 안 그래?” 그가 마침내 말했다.

그래요, 하지만.”

정확히. 내가 항상 당신에게 그렇게 말했잖아. 당신은 아직 그를 보낼 준비가 안 되었다고 그게 다야.”

그녀는 이마 끝까지 붉어졌다. “, 스트레프. 진짜 그게 다에요?”

시간의 문제? 그렇게 의심쩍어하니, 나도 방두개짜리 집에서 하인 없이 당분간은 아등바등하는 당신 모습 보고 싶어. 그런 뒤 소식이나 전해줘. 아니, 그건 문간 너머 정박한 증기 요트와, 차고의 한 떼의 자동차를 가진 어느 궁전에서 오직 시간의 문제야. 주위를 둘러봐. 그리고 당신은 하고 많은 사람들 중에 당신하고 닉이 일반적인 파멸을 도망쳐서, 티토누스 부부처럼 살아날 거라고 계속 상상을 했던 거야? 당신이 으뜸으로 치는 영원한 열정이 산산조각이 나고, 당신이 태어난 미이혼중국(Divorce-States)이 그들 수익을 차곡차곡 쌓아올리는 동안에?”

그녀는 머리를 숙이고 앉아있었다. 오랜 세월의 무게가 납덩이처럼 그녀의 어깨를 눌렀다.

하지만 저는 아직 젊어요……삶은 아주 길고. 무엇이 지속될까요, 그럼?”

, 당신은 너무 젊어 내가 말을 한대도 내가 한 말을 믿지 못하지. 그래도 당신은 이해할 만큼 똑똑해.”

뭐가 남느냐니까요, 그럼!”

, 없이도 살아 갈 수 있다고 우리 모두 생각하면서 붙들고 있는 것들. 습관은, 말이야, 그들은 피라미드, 안락한 시설들, 사치품들, 편안한 분위기보다 오래 잔류해.……무엇보다 둔감과 단조로움으로부터, 제약과 볼품없음으로부터 벗어나는 동력이야. 당신은 다 크기 훨씬 전부터, 본능적으로 그 동력들을 골랐어. 닉도 그랬고. 그리고 당신 둘의 유일한 차이는 그가 당신보다 더 일찍 이런 것들을 마지막까지 가는, 제일의 필수품이라고 보는 감각을 지녔다는 거야.”

저는 믿지 않아요.”

물론, 당신은 안 그래. 당신 나이에 사람들은 물질주의가 보일 까닭이 없어. 그건 그렇고, 닉이 당신보다 일찍 발견했다고, 그의 발견을 어떤 위선적인 문구들로 위장하지 않았다고 당신이 치명적으로 상처 입었거니와.”

하지만 분명 안 그런 사람들이 있어요.”

그래, 성자와 천재와 영웅들. 그런 모든 광적으로 미친 놈들! 그들 카테고리 어디에 우리 무른 사람들이 속해있다고 생각해? 그리고 영웅들과 천재들은, 그들의 어마어마한 약점들과 거대한 식욕들을 가지고 있지 않던가?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우리 작은 아이들의 희생자가 되는 일을 탈출할 수 있겠어?

그녀는 잠시 동안 아무 말 없이 앉았다. “하지만 스트레프. 당신은 어떻게 그렇게 말을 할 수 있어요? 당신도 근심하는 줄 아는데, 예를 들어 나를 걱정하는 줄 다 아는데?”

걱정?” 그가 그녀의 손에 손을 올렸다. “하지만, 그걸 그렇게 아름답게 만드는 건 그저 치명적인 걱정의 덧없음 때문이라고! 그건 우리가 굳게 붙잡고 있을 수 없음을 알기 때문이야. 아니면 서로에게 아니면 어떤 것에라도…….”

그래요……그래요……하지만, 쉬잇, 제발! 말하지 마세요!” 눈물로 목이 메어 그녀는 일어섰다. 그도 따라 일어났다.

가지, 그럼. 어디서 점심을 먹어!” 그가 미소 지으며 손을 그녀의 팔에 밀어 넣었다.

, 모르겠어요. 아무데도. 전 베르사유로 돌아갈까 생각하고 있어요.”

내가 당신을 아주 심히 역겹게 해서? 재수도 좋아, 막 당신에게 결혼해달라고 오던 참인데 딱 글렀네!”

그녀는 웃었다. 하지만 그는 갑자기 아주 진지해졌다.“내 영혼에 대고, 정말 그랬어.”

사랑하는 스트레프! 마치, 지금-”

, 지금은 아니고, 나도 알아. 당신네들 초고속 이혼 방법들조차도 그런 건 감안해야지.”

그건 아녜요. 아무 소용없다고 말했잖아요, 스트페르. 예전에 베니스에서 말했어요.”

그는 반어적으로 어깨를 으쓱했다. “당신에게 지금 요청하고 있는 것은 스트레프가 아니야. 스트레프는 결혼 같은 거 할 남자가 아냐. 그는 오직 당신에게 우습게 보이는 사람이지. 현재 제안은 독립적인 재력을 지닌 시대에 뒤진 동료로부터 나온 거야. 그점 생각해봐, 당신 좋을 대로 몇날며칠이라도. 그리고 다섯 하인들을 거느린다는 생각도. 이건 조금도 서두르는 게 아냐, 물론. 하지만 닉 자신은 그렇게 조언할 거라는 생각이 드네.”

그녀는 닉이 했던 말이 생각나 관자놀이까지 붉어졌다, 그 기억으로 스트레포드의 비꼬는 철학을 견딜 수 없던 마음이 덜해졌다. 여하튼, 그녀가 그와 점심을 먹지 못할 이유는 없잖은가? 아직 초창기 상중에도 파리에 그녀를 보러 특별히 왔다. 그리고 그녀에게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이름과 가장 큰 재력의 하나를 제안하고 있다. 그녀는 우르술라 길로우, 엘리 밴더린, 바이올렛 멜로즈, 거들먹거리는 친절, 지난해 그들의 드레스, 그들의 성탄절 수표선물, 그리고 그렇게 쉽게 드리우지만 아주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던 온갖 부주의한 통 큰 박애들을 떠올렸다. “그들을 되갚는다면 조금 즐길 지도 모르지.” 그녀 속에 무언가가 심술궂게 속살거렸다.

그녀는 스트레포드와 결혼할 뜻이 없었다. 그녀는 이혼의 가능성을 고심하는 데까지 아직 가지도 않았지만 이런 갑작스런 부와 자유의 전망은 그녀 폐의 신선한 공기와 같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었다. 그녀는 다시 웃었다. 하지만 지금은 비통함은 없었다.

좋아요. 그럼, 같이 점심 먹어요. 하지만 오늘 점심을 먹고 싶은 사람은 스트레프에요.”

, 그래.” 상대방이 동의했다. “나도 머리 마주하고 앉으면 그가 더 나은 친구라고 생각이 들었어.”

센느가 내려다보이는 작은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동안, 그녀가 스트레프와 식사를 하기 때문에 가장 싼 요리를 고집하는 통에, 그는 다시 그의 오랜 엉뚱하고 다정한 자신이 되었다. 한두어 번 그녀는 그의 바뀐 미래와 그 앞에 놓인 의무와 관심들에 대화를 돌려보려고 했지만 그는 그 주제에 으쓱 무시해버리고 도리어 그녀에게 바이올렛 멜로즈 댁의 잡다한 손님들에 대해 질문했다. 그리고 그녀가 이름에 올리는 사람들마다 하나씩 익살맞은 혹은 악의적인 일화를 달아 넣었다.

그들이 커피를 마실 때까지 가만있다가 그녀가 시계를 흘낏 보고 다음 열차를 타야겠다 어물쩍 말하자, 그가 갑자기 물었다. “그런데 당신은 무얼 할 거야? 영원히 바이올렛네에서 머물 수는 없잖아.”

, 그럼요!” 그녀가 몸서리를 치며 부르짖었다.

그럼, 당신은 나도 모르는 무슨 계획이 있는 거야?”

있냐고요?” 그녀가 놀란 얼굴로, 함께 시간을 보내며 마음 달래는 막간에서 암울한 현실로 불쑥 되돌아왔다.

당신은 무한정 떠돌 수는 없어. 안 그래? 단 한번만의 과거유형의 삶에 돌아갈 작정이 아니라면.”

얼굴이 빨개지고 눈물이 가득 찼다. “그렇게 할 수 없어요. 스트래프, 나도 그럴 수 없단 거 알아요.”

그러면 어쩔 건데?”

그녀는 망설였다. 그리고 머리를 숙이고 말을 꺼냈다. “닉이 며칠 안에 편지를 쓸 거라고 했어요. 전 기다려야 해요.”

, 당연히 그래야지. 아무 일이라도 서둘러 하지 마.” 스트레포드는 역시 시계를 흘끔거렸다. “갸흐송, 라디시옹! (젊은이, 계산서) 나는 오늘밤 돌아가는 기차를 타야 돼. 나는 할 일이 아주 많이 남았거든. 하지만 여기 봐. 당신이 이쪽이든 저쪽이든 결정을 내리게 되면 알려줘, 그럴 거지? , 내가 가장 염두에 두고 있는 문제를 의미하지 않아. 현재로써 그건 잠정휴업중이라고 여기자고. 하지만 적어도 다른 방식으로 내가 소용이 될 수 있어, 젠장, 알지, 당신에게 돈도 빌려줄 수도 있고. 그거, 우리 싫증난 입맛에 새로운 센세이션이로군!”

, 스트레프……스트레프!” 그녀는 더듬거리고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유쾌하게 자꾸 권했다. “해봐, 자 해보라니까. 거기에 이자 갚으란 이야기는 안한다고 장담하지. 담보고 조건이고 없이. 그리고 당신이 무엇이든 결정을 하면 알려준다고 약속해.”

그녀는 그의 익살스럽게 잔주름이 잡힌 눈을 들여다보았다. 두 눈에 그들의 우정 어린 미소를 담고서 화답했다.

약속해요!” 그녀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