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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튼짓, 헛짓/The glimpse of the moon

the glimpse of the moon XXVII-XXVIII

by 어정버정 2023. 5. 15.

XXVII

 

수지와 올트링엄 경은 연기가 나는 등잔불과 찢어진 교과서들이 높다랗게 쌓인 탁자를 사이에 두고 작은 거실에 앉았다.

30분이 지나면 가정부가 자리를 떠 학교로 아이들을 데리러 갔다가, 떼거리를 몰고 돌아올 것이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에라도 조디가 오만도도한 울음으로 그의 노예를 육아방으로 소환할 지도 모른다. 그들에게 할당한 부족한 시간 속에서 그들은 무슨 말을 할지 난처해하며 앉았다.

스트레포드는 들어오면서 음울한 방 주위를 흘깃거렸었다. 피아노는 누더기 같은 악보가 놓여있고 아이들 장난감은 빈약한 소파에 어질러져 있고 한 무더기의 염색한 잔디와 핀으로 고정한 나비들이 주청동 시계 측면에 기대어 있었다. 그런 뒤 그는 수지에게 몸을 돌리고 대놓고 물었다. “대체 당신 왜 여기 있는데?”

그녀는 설명할 시도를 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그녀는 그렇게 하는 일의 불가능성을 이해했었다. 그리고 닉이 그의 해방을 위한 확고한 단계를 밟고 있음 알고 있으므로, 그녀는 닉에게 돌아가길 바라는 그녀의 비밀스런 바람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 스트레포드가 이를 들었을까봐 추정되는 닉의 결혼 소식을 이 일과 결부하며 그녀에게 알려줄까 봐, 그녀의 두려움이 그리하여 입증되었다는 말을 듣고, 그녀가 자기 통제를 잃어버릴까봐 두려운 마음에, 그녀는 무관심한 척 꾸미려고 노력한 목소리로 과정인지 뭔지 변호사들이 뭐라고 하는 그런 게 시작되었어요. 그들이 일을 진행하는 동안 저는 저 혼자 조용히 지내고 싶어요. 왜인지는 모르겠어요.” 말하는 쪽을 선택했다.

스트레포드는 그 말에, 그녀를 싸하게 쳐다보고 하고 낮게 말을 뱉었다. 그리고 그의 입술이 비틀어져 옛날의 조소를 띠었다. “과정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그가 어름어름 말을 계속했다. “엘리는 어떤 단계에 이르렀나, 궁금한데? 나는 그녀와 밴더린과 보크하이머가 모두 발랄하게 오늘 라뤼에서 점심을 같이 먹는 모습을 보았지.”

피가 수지의 이마 끝까지 몰려왔다. 그녀는 넬슨 밴더린과 그녀의 비극적인 저녁이 기억이 났다. 아직 두 달 밖에 안 되었는데, 그리고 혼자 생각을 했다. “시간이 지나면, 어쩌면 닉하고 나도…….”

큰소리로 그녀가 말했다. “나는 어떻게 넬슨과 엘리가 서로 다시 볼 생각을 품는 지 상상을 할 수가 없어요. 그리고 한 레스토랑에서, 다른 곳도 아니고!”

스트레포드는 계속해서 미소를 지었다. “당신은 구제불능으로 구식이구만. 왜 아주 적절한 시기에 서로의 갈 길에 물러나 최상의 호의로 돌아선 두 사람이 그 이후로 불구대천 원수처럼 행동해야 하는데? 그건 너무 불합리해. 그런 협잡은 너무 노골적이야. 우리 세대가 무슨 일에나 실패한다고 해도, 그런 협잡은 제거해야지. 그리고 그만 하면 불멸로 충분히 전승해도 도지.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넬슨과 엘리는 오늘보다 더 서로 좋아한 적도 없어. 이십년 전에 그들은 이를 고백하기를 두려워했지. 하지만 지금은 왜들 그러겠어?”

그의 말 속에 그녀가 그에게 불러일으킨 실망의 아픔을 의식하고 그녀는 스트레포드를 바라보았다. 그래도 역시 바로 그 아픔이 그가 아마 그렇기를 바라긴 하겠지만 압도적으로 파고드는 감정은 아니지만 다른 것 한 다스와 맞먹는 격통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그가 그 고통을 느끼는 동안에라도 언제가 느껴지는 고통이 중단되는 날을 미리 내다보았겠지. 그리고 그녀는 이런 망각의 확실성은 어떤 통증의 확실성보다 더 쓰라릴 것이라고 조용히 생각했다.

침묵이 그들 사이에 가라앉았다. 그는 이를 자리에서 일어며 깨고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너는 끝내 나를 조언 세너철과 결혼하도록 내모는구나.”

수지가 미소 지었다. “, 어때서요? 그녀는 사랑스러워요.”

그래, 하지만 그녀는 나를 지루하게 할 거야.”

불쌍한 스프레프! 나도 그럴 거예요.”

아마도, 하지만 보다 빠르지 않겠-” 그가 냉소적으로 웃어보였다. “좀 더 여지가 있을 거야.” 그가 그녀가 말을 하기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그러면 대체 당신은 무엇을 하려는 거야?” 그녀가 계속 조용히 대답이 없자 스트레프가 대신 말을 끝냈다.

, 스트레프. 저는 당신하고 그런 이유로 결혼할 수 없어요!” 그녀는 한참 만에 웅얼거렸다.

그럼 나하고 결혼해. 그리고 이후에 당신 이유를 찾아.”

그녀의 입술이 거부의 움직임을 지어보였다. 그리고 여전히 침묵 속에 그녀는 작별을 위해 손을 내밀었다. 그가 그 손을 꽉 잡고 그런 뒤 돌아섰다. 하지만 문지방에서 그가 멈추고 그의 혼란스러운 눈을 그녀에게 애석하게 고정했다.

그 눈길에 마음이 짠했다. 그리고 그녀는 서둘러 말을 덧붙였다. “내가 발견할 수 있는 당신과 결혼하지 않은 유일한 이유는 내가 아직 충분히 결혼 안 한 느낌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에요.”

"아직 결혼 안한 느낌이 아냐? 하지만 닉은 당신이 안 한 느낌이 들게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요. 하지만 그가 그랬더라도……전 때로 그래도 차이가 없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는 여전히 망설이며 그의 무심한 얼굴에 본 것 중 가장 심각한 눈을 하고 그녀를 탐색했다.

그건 도리어 내가 당신에게 느끼는 방식이군.” 그 말을 무심히 뱉으며 그는 돌아서 나갔다.

아이들이 자러 간 후 저녁에, 수지는 활기 없는 거실에 늦게까지 앉아있었다. 그녀는 스트레포드 생각이 아니라 닉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는 파리에 오고 있다, 어쩌면 이미 도착했을 수도 있다. 그가 바로 그 순간에 그녀와 같은 공간에 있을 수도 있는데 그녀는 그것을 알지 못한다는 느낌은 아주 이상하고 가슴이 저려 그녀는 그녀의 강한 젊음에, 환희를 쫓는 젊음에 세찬 반란까지 느껴졌다. 왜 그녀는 그렇게 참을 수 없게, 그렇게 비참하게, 그렇게 불쌍하게 고통을 계속 겪어나가야 하는가? 그녀가 오직 그를 볼 수만 있다면 그의 목소리를 듣는다면, 그가 다시 베니스의 그 섬뜩한 날에 말했던 것처럼 그렇게 잔인하게 창피를 주는 말을 듣는다 해도, 이런 공허함, 그의 삶에 최종의 철저한 제외보다 더 나을 텐데! 그는 그녀에게 잔인했다. 상상도 못 하게 잔인했다. 매정하고 오만하고, 부당했다. 그리고 아마도, 이미 자유롭기를 원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그렇게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가능성조차 마주할, 그녀를 초라하게 만 것보다 더욱 자신을 초라하게 할 준비가 되었다. 그녀는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었다. 그녀가 한번만 더 그를 볼 수 있기만 하다면.

그녀는 아파오는 머리를 두 손에 기대고 생각에 잠겼다. 무엇이든 해? 하지만 그녀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에게 상처 주는 일, 그의 자유를 훼방 놓는 일, 그들 협정의 정신에 위배되는 일은 아무 것도 안 한다. 그런 점에 그녀는 점점 더 결심이 굳었다. 그녀는 흥정을 했고 그걸 깰 의도는 없었다. 어떤 추상적이 이유가 아니라 단순히 어쩌다보니 그런 식으로 그를 사랑하게 된 게 이유였다. 그렇다. 하지만 다시 그를 본다면, 딱 한 번만!

갑자기 그녀는 스트레포드가 넬슨 밴더리과 그의 아내에 대해 했던 말이 기억났다. “왜 방금 서로 끝내고 의좋게 돌아선 두 사람이 그 이후로 철전지 원수처럼 행동해야 하나?” 닉에게 그의 자유를 제안한 일이, 그녀가 실로 그에게 아마도 그는 더 이상 그녀를 미워하지 않을, 그 같은 편익을 제공한 거라면, 더 이상 그녀를 만나고 싶어 하지 않을 지도……. 어찌 되었든 그녀가 그런 가정 하에 단순한 우정에 우러나 그들이 만나 이를 정리하자고 그에게 제안하는 편지를 쓰지 못할 이유는 없잖은가? 사업적인 단어 정리”(얼마나 싫은지!)는 그녀가 그의 자유에 어떤 비밀스런 간계도 없다고 증명할 것이다. 그리고 그건 그렇고 그가 너무 편견이 없고, 너무 현대적이고 스프레포드가 협잡이라고 부르는 그런 면이 없어서, 그런 제안을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여하튼, 아마도 스트레포드가 옳았다. 인간관계에서 위선을 제거하는 중요한 일이었다. 과정 중에 그렇게 많은 훌륭한 일들이 왜 그런지 그와 함께 갈가리 찢어져 나가는 듯이 보인다 해도.

그녀는 방으로 달려 올라가 짧은 편지를 휘갈겨 쓰고 비와 어둠을 뚫고 모퉁이에 있던 우체국으로 서둘러 가지고 갔다. 빈 거리를 거슬러 돌아오면서 그녀는 닉이 거기 어딘가 이미 있다면 빈 거리가 아니라는 기이한 느낌이 들었다. 어딘가 그녀 가까이 밤중에, 막 그녀를 문까지 따라와, 집으로 들어가고, 그녀와 함께 그녀의 침실까지 옛날 그대로 올라간다. 그에게 그 짧은 편지 하나 보냈다는 단순한 사실 하나로 그가 그렇게 가까이 다가오는지 참으로 야릇하였다.

침실에서, 조디는 그의 불그레한 수면에 잠겨 아기침대에 누워있었고 그녀는 촛불을 불어 끄고 아이를 깨울까봐 살살 옷을 벗었다.

닉 랜싱은 그 다음날 변호사 사무실을 거쳐 호텔로 전송이 된 수지의 편지를 받았다.

그는 이를 세심하게, 두 번 세 번 신중한 단어들의 무게를 재고, 요모조모 곱씹으며 읽고 또 읽었다. 그녀는 그들이 일을 정리하려면 만나야 한다고 제안했다. 무슨 일? 그리고 왜 그가 그런 요구에 응해야 하는가? 어떤 비밀스런 목적이 그녀를 촉발했나? 요즘에는 수지를 생각하면, 그는 항상 이면의 동기를 의심하게 되어, 무슨 숨겨진 구불구불한 고개 살피듯 초라하게 곤두서 소름이 끼쳤다. 도대체 그녀는 이제야 조처하려고 하는 것이 무언가, 하고 궁금했다.

몇 시간 전, 그녀를 보고, 그의 모든 딱딱한 마음은 녹았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비정함에, 부당함에, 그자신이나 그녀에게 반한 모든 자존심의 죄에 자책하며 따지고 물었다. 하지만 그 늦은 시간에 도착한 스트레포드의 등장, 그렇게 대놓고 기다린 듯 반가이 맞이하는 모습은 솟아오르던 애틋한 조류도 도로 몰아내었다.

이제, 아무튼, 거기에 무슨 의아해 할 게 있던가? 그들의 각자의 상황에 변한 것은 없었다. 그는 그의 아내를 의도적으로 떠났고 여러 이유로 이후의 어떤 경험에 미뤄 봐도 이를 수정할 건더기가 없었다. 그녀는 분명 그의 결정을 묵인했고 그녀 자신의 미래를 확실히 하기 위해 그런 정당하게 하는 일인 것처럼, 그 사실을 활용했었다.

이 모든 것을 보면 정면으로 사실을 직시한다는 데 자랑스럽기 이를 데 없고, 헛된 투덜거림조차 없이 음울한 최선을 나름 다한 두 사람 사이에, 울부짖고 가슴 칠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 그들의 결혼이 미친 짓이라 여기던 그의 생각이 옳았다. 그녀의 매력이 그의 판단력을 가로막았고 그들은 자신들의 한 해를……미친 자신들의 한 해를 보냈다……아니구나, 적어도 오직 그해의 두세 달을 보냈다. 하지만 그의 첫 직관은 옳았다. 그리고 지금 그들은 둘 다 그들의 미친 짓에 값을 치러야 한다. 운명은 그들과 이룬 흥정을 잊는 법이 거의 없다. 아니면 복리의 이자를 요구하지 않는 법도 없다. 그럼, 이제 그 시간이 왔다면, 통쾌하게 갚아주지. 그리고 오직 어쩌다 그렇게 되었는지 그 에피소드를 기억하는 것만도 지극히 그 값에 대한 가치가 있어 보이지만.

그는 미시스 니콜라스 랜싱에게 그가 그날 오후 4시에 방문할 것이라는 내용의 압축공기의 전보를 보냈다. “그 시간이면 되겠지.” 그는 메마르게 생각을 이었다. “그 시간이면 그녀가 말하는 대로 일을 정리하기 위한 시간이 되어주겠지. 스트레포드의 오후 방문을 방해하지 않고.”

 

 

XXVIII

 

남편의 쪽지는 내용이 간단했다.

오늘 4, N.L”

하루 종일 그녀는 갈망의 번뇌 속에, 그 단어들에서 후회, 감정, 추억, 자신의 가슴 속에 이는 심란함의 메아리로 읽어보려고 노력하며 탐독을 했다. 그녀는 수지라고 서명을 했는데 그는 “N.L.”이라고 서명했다. 이는 그들 사이에 심연을 가로 놓는 것 같았다. 결국 그녀는 자유롭지만 그는 아니었다. 아마도, 그의 상황에서 보면, 그녀는 관습을 거스르는 만남의 요구에 그들 사이의 거리만 더 늘렸을 뿐이었다.

그녀는 좁은 거실에 앉았다. 청동주조 시계는 째각째각 시간을 울렸다. 그녀는 창문 밖을 내다보지 않으려고 자중했다. 그가 오나 살피는 일이 불운을 부를 지도 몰라서였다. 그리고 그녀에게 수천의 보이지 않은 영혼들의 선하고 악한 숨은 악귀들이, 그녀의 생각을 염탐하고, 그녀의 심박수를 세고, 조금이라도 과신한다 싶은 기미를 채자마자, 솜씨 좋게 조소로 바꿀 준비를 하고 그녀를 짓누르고 있는 것 같았다. , 제단이라도 있어서 그들의 달래는 공물을 쏟아 부었더라면! 하지만 그들에게 그녀의 질식으로 죽어가는 심박동수, 그녀의 억눌러 삼킨 눈물보다 더 달콤한 것이 있을까?

종이 울렸다. 그녀는 발바닥 스프링이라도 달린 듯이 그녀는 발딱 일어섰다. 마른 풀 사이의 거울 속에서 그녀의 얼굴은 길고 창백하고 죽은 것처럼 보였다. , 그가 그녀가 그렇게 변한 걸 발견한다면! 하지만 위층으로 올라갈 시간만 있다면, 그래서 붉은 색으로 살짝 바를 시간……

문이 열렸다. 사람을 들이고 문이 닫혔다. 그가 거기 있었다.

그가 말했다. “당신 나 만나고 싶다고 했지.”

그녀가 대답했다. “그래요.” 그녀의 심장은 뛰는 일을 멈춘 것 같았다.

처음에 그녀는 어떤 불가사의한 변화가 그에게 밀려들었는지 알아볼 수가 없었고 왜 그를 바라보는데 이방인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그러다 그의 목소리가 그가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고 있을 때 듣던 것처럼 들린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그리고 그녀는 토할 것 같이 오싹하게 이해되어 그녀가 그에게 다른 사람이 되었다고 나름 생각했다.

죽음 같은 정적이 깔렸다. 그러다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지도 못 한 채 더듬거리며 말했다. “, 앉을 건가요?”

그가 말했다. “고마워.” 하지만 그녀 말을 듣지 않았는지 그는 계속해서 아무 움직임 없이, 반 쯤 떨어져 서 있었다. 그리고 천천히 소용없이 희망 없이 거기 그가 있다는 사실이 그녀에게 다가왔다. 화강암 벽이 그들 사이에 버티고 선 것 같았다. 그녀는 그로부터 그녀를 숨기고 있는 것처럼, 그런 먼 새로운 그의 눈으로 그는 그 벽을 바라보고 그녀를 쳐다보고 있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 갑자기 그는 나보다 더 시달리고 있어. 왜냐면 나를 불쌍해하고 그가 결혼할 거라고 말하기가 두려우니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이 그녀의 자존심을 찔렀다. 그리고 그녀는 그녀의 머리를 들고 그의 눈을 미소로 맞았다.

그런 생각 안 들어?” 그녀가 말했다. “우리의 삶이 아주 변해서 우리가 친구로 만날 거라는데 모든 면에서 훨씬 더 합리적이지 않은가, 이런 식으로? 나는 당신에게 나에게 대해 그럴 필요 없다고, 조금도 불행하게 느낄 필요 없다고 말하고 싶었어.”

그의 이마까지 깊게 상기되어 피어올랐다. “, 알아, 나도 그런 건 알아.” 그가 부러 꾸며낸 생기로 서둘러 언명했다. “하지만 그런 말 해주다니 고맙군.”

대단하지 않아? 저기.” 그녀가 계속 말했다. “우리를 만남을 이런 식으로, 우리 둘 모두 이왕이라면 어색하지도 고통스럽게 할 게 없다니, 우리 둘이 발견하…… 그녀가 말을 멈추고 손을 내밀었다. “나 당신하고 코럴에 대해 들었어.” 그녀가 말을 끝냈다.

그는 그녀의 손가락으로 차가운 손가락으로 스치듯 잡고 떨어뜨렸다. “고마워.” 그가 세 번째로 그 말을 뱉었다.

당신 앉지 않을 거야?”

그가 앉았다.

그런 생각 안 들어?” 그녀가 계속했다. “새로운 방식, 친구로 만나는 방식……그리고 여러 일들을 악감정 없이 말을 나누는 일은……아무튼 훨씬 유쾌하고 훨씬 합리적이지 않을까?”

그가 미소로 답했다. “그렇게 느끼다니 어마어마하게 친절하구나.”

, 정말 그렇게 느껴!” 그녀가 말을 뚝 멈추고 대체 그녀가 다음에 무슨 말을 할 작정이었는지 그리고 왜 그녀는 그렇게 갑자기 그녀의 대화의 실마리를 잃어버렸는지 생각에 잠겼다.

대화의 중단 속에 그녀는 그가 가볍게 기침하고 목을 가다듬는 소리를 들었다. “그럼 내가 말할 게 그가 시작했다. “나 역시 네 자신의 미래도 아주 만족스럽게 정착이 되어 무지하게 기뻐.”

그녀는 눈길을 다시 그의 벽 같은 얼굴로, 근육하나 흐트러지지 않은 얼굴로 들어올렸다.

그래, 그건-그건 당신을 훨씬 더 수월하게 하지, 안 그래?”

 

당신에게도, 바라건대.” 그가 말을 멈췄다가 다시 계속했다. “나 역시 내가 완벽하게 이해했다고 말하고 싶어.”

 그녀가 말을 중단시켰다. “나도 그래. 당신의 관점에, 내 말은.”

그들은 다시 침묵에 빠졌다.

, 우리 그냥 친구로, 진짜 친구로 되는 거 어때? 그러면 더 쉽지 않을까?” 그녀가 마침내 씰룩거리는 입술 사이로 불쑥 말을 뱉었다.

더 쉬워?”

내말은, 합의를 두고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 합의해야 할 일들이 있잖아, 그랬던 거 같은데?”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가 망설였다. “나는 단순히 지시대로 따르라고, 들은 말대로 일을 하고 있어. 그 일은 분명 힘들지 않고 아주 쉬워. 나는 필요한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어.”

그녀의 얼굴이 약간 붉어지고 흠칫 숨을 들이마셨다. “필요한 단계라고. 그게 무언데? 변호사들이 말하는 것은 하나같이 아주 혼란스러워서……. 나는 아직도 어떻게 이뤄지는지 이해가 안 가.”

내 할당 몫, 그거 말하는 거야? , 그건 아주 단순해.”

그는 멈췄다가 편안한 어조를 억지로 꾸미며 덧붙였다. “나는 내일 퐁텐블로(파리 근교의 관광지로 유명한 퐁텐블로 숲과 성이 있는 곳)로 갈 거야.”

그녀는 이해를 못 하고 빤히 보았다. “퐁텐블로로?”

그녀의 어리둥절한 모습에 처음으로 솔직한 미소를 이끌어내었다. “저기, 내가 퐁텐블로로 골랐어. 나도 왜인지 몰라……우리가 거기는 결코 같이 가 본 적이 없다는 거 말고.”

그 말에 그녀는 갑자기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머리끝까지 피가 몰려들었다. 그녀는 그녀가 무엇을 하는지 깨닫지도 모르고, 심장이 거의 목 밖으로 튀어나올 지경으로 벌떡 일어섰다.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는지, 어쩌면 그렇게 역겨운지!”

그는 조금 어깨를 으쓱했다. “내가 법 안 만들었어.”

하지만 너무 어리석고 모멸적인 일 아니야? 그런 일들이 두 사람이 헤어지겠다는 데 다 그런 게 왜 필요해.” 그녀는 다시 갑자기 말을 끊었다. 그 치명적인 헤어지겠다는 데의 메아리가 입을 막았다.

그는 포함된 법적인 의무에 더 이상 말을 나누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았다.

당신은 아직 내게 말 안 했어. 당신 어쩌다가 여기 살고 있는지.”

여기, 풀머 아이들하고?” 그녀가 정신을 차리고 더 편안한 그의 어조를 따라잡으려고 노력했다. “, 나는 그냥 그 아이들 몇 주 동안 가정교사 노릇하고 있어. 내트하고 그레이스가 시칠리아 섬에 있는 동안에.”

그녀는 그건 내가 스트레포드와 헤어졌기 때문이야.”라고 대답하지 않았다. 왜 그런지 그에게 불안정한 독립의 비밀을 숨기는 일이 그녀의 상처 입는 자존심에 조금 도움이 되었다.

그는 경이로 바라보았다. “저 어리둥절해 하는 가정부하고 단 둘이서? 그런데 아이들 몇이나 있는데? 다섯? 맙소사!” 그는 고심에 잠겨 시계를 한참 바라보았다. 딱히 시간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 뒤 눈을 다시 그녀의 얼굴로 돌렸다.

나는 분명 아이들이 많으면 당신 신경을 건드린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 이 아이들은 아니야. 나한테 아주 잘해 줘.”

, 그렇겠지. 오랫동안은 아닐 테니까.”

그는 시선을 다시 방 주위로 던졌다. 그의 아무 생각 없는 눈길은 방의 참담한 요소들을 감소시키고 잡담에 덧붙일 게 있나하는 노력이 또렷했다. “나는 풀머 부부가 그의 성공이후 죽이 잘 맞지는 않았다고 들었어. 그가 바이올렛 멜로즈와 결혼할 거란 말이 사실이야?”

피가 수지의 얼굴로 솟았다. “, 절대, 절대 아냐! 그 사람하고 그레이스는 지금 같이 여행하고 있어.”

, 몰랐어. 사람들 말이…….” 그는 그 주제에 눈에 뜨이게 당황해 했다. 그리고 그 말을 꺼낸 데 미안해했다.

사람들 하는 일부는 사실이야. 하지만 그레이스는 상관하지 않아. 그레이스 말이 그녀하고 내트는 서로에게 속해있대. 그레이스는는 어쩔 수 없다고, 그렇게 많은 일을 같이 겪은 후에는 당연하다고 생각해.”

그레이스답군!”

그는 앉았던 의자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이번에 그녀는 그를 붙잡을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 그는 이미 자기 평정을 회복한 듯하였다. 그리고 그가 퐁텐블로로 내일 원족을 가는 일을 그렇게 가볍게 이야기하던 일이 고통스럽게, 거의 비참하게 다가왔다.……그래, 남자들은 다른가 보구나. 그녀는 그런 점을 전에도 닉에게서 느꼈던 게 떠올랐다.

하지만 잠깐만, 기다려 봐! 난 아무튼 스트레포드와 결혼하지 않을 거야!” 이 말이 혀끝에서 뱅뱅 맴돌았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일은 그의 연민에, 그의 관용에 호소를 하는 일일 것이다. 그것은 그녀가 원치 않는 일이었다. 그녀는 그가 그녀의 조처를 용서할 수 없었기에 그녀를 떠났음을 결코 잊히지가 않았다. 그리고 결단코 이 만남을 그런 목적으로 계획했다고 생각하게 해서는 안 된다.

그가 지금 내가 바뀐 것을, 내 이런 모습에도 불구하고,……그리고 나는 그가 그날 말한 내가 결코 아닌데 그도 보지 못한다면, 이 모든 세월 지나 그의 생각에 미치지 않는다면 그에게 지금 보게 만들려고 하는 노력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하고 골똘히 생각했다. 그런 뒤 그녀의 생각이 내달렸다. “아마 그 역시 시달리고 있을 거야. 그도 어쨌든 힘들 거라고, 그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면 내 생각으로 괴로울 거라고 믿어. 하지만 그가 코럴에게 약속을 했다면, 그가 무엇을 할 수 있겠어? 내가 그녀에게 한 말을 깨려고 덤비는 수작에, 나를 어떻게 여기겠어?” 거기 그는 내일 퐁텐블로가 갈 거라고 하는 남자가. 이를 필수적인 절차를 밟는 거라고 부르는 사람이 서 있었다. 누가 조심성 없이 그런 발언을 하면서 그처럼 웃고 서 있을 수 있는가! 세계가 이미 두 사람을 갈라놓고 있는 것 같았다. 그들의 헤어짐은 이미 다 끝난 일 같았다. 그녀 속에서 시끄럽게 날갯짓을 하던 모든 그 단어들, 고함들, 다툼들이 침묵 속으로 퇴각하였다. 유일한 생각만이 남았다. 얼마나 오랫동안 그는 거기 서 있을 작정인가?

그도 그녀 얼굴의 의문을 읽었던지, 창문 커튼 쪽으로 몰입하고 있던 사색에서 돌아서서 말했다. “다른 건 아무 것도 없어.”

다른 게 없어?”

내 말은, 당신이 다 합의한 일들을 말했다고.”

그녀는 갑가기 그를 소환하기 위해 사용했던 그 구실이 기억이 나 얼굴이 달아올랐다.

.” 그녀가 흔들거렸다. “난 몰랐어. 나는 어쩌면 그럴 게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하지만 변호사들이, 아마…….”

그녀가 그의 굳은 얼굴 속에 안도감을 보았다. “내 말이. 나는 항상 그들에게 맡기고 내버려두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어. 정녕 그래.” 다시 잠시 동안 그 미소가 그의 입술을 잡아당겼다. “나는 재빠른 합의를 방해하는 일은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게.”

그녀는 꼼짝 없이 서 있었다. 자신이 돌로 변한 느낌이었다. 그는 이미 저 먼 미래로 사라지고 있는 인물처럼, 저 멀리 멀어진 모습이었다.

그럼 잘 있어.” 그녀는 그가 저 먼 끝에서 하는 소리를 들었다.

, 잘 가.” 그녀가 마치 미처 준비를 못했는데 그에게 작별의 말을 해주게 되어 마음이 놓인다는 듯이 머뭇거리며 말했다.

그는 다시 문턱에 멈춰 서서 그녀를 돌아보고 말을 시작했다. “나는-” 그런 뒤 그가 잘 있어.”라고 그도 그 말을 잊지 않았다고 확인이라도 하는 듯이 되풀이했다. 그리고 그의 뒤로 문이 닫혔다.

끝났다. 그녀는 그녀의 마지막 기회를 가졌고 그 기회도 놓쳤다. 이제 무슨 일이 벌어져도 그녀가 바라고 살아가던 한 가지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그녀는 다시 그를 보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가? 자신에게 이 일을 설명이나 할 수 있을까? 어떻게 그녀가, 전략의 결실은 기름지고, 여성적인 기교에서 경험 풍부한 그녀가 그 앞에서 무력하게, 말도 못하고, 가슴 떨리는 첫사랑으로 목이 멘 여학생처럼 서 있을 수 있단 말인가? 그가 간다 해도, 결코 돌아오지 않는다 해도 다 그녀의 잘못이었다. 다른 누구도 아닌 그녀의 책임이었다. 그의 마음을 움직이고, 붙잡고, 그의 심장 박동과 그의 머리가 그녀의 박동과 머리처럼 고동을 어질어질 헤엄을 치는 것처럼 만들려고 그녀는 무슨 일을 했던가? 그녀는 자신의 부적합, 자신의 돌처럼 차가운 무표정에 겁에 질려 서 있었다…….

그리고 갑자기 그녀는 지끈거리는 앞이마로 손을 들어 올리고 울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게 사랑이야! 이건 사랑이어야 해!”

그녀는 그를 전에도 사랑했다. 그렇게 여겼다. 왜냐면 그녀가 그에게 이끌리고, 그녀에게 그의 망설임을 극복하는 법을 가르치고, 그를 그녀와 함께 그들의 미친 모험에 어지럽게 질주하게 한 그런 충돌을 부를 만한 다른 것이 있던가? 글쎄 그게 사랑이었다면, 이것은 더 크고 더 깊은 무엇이었다. 다른 감정들은 그저 그녀의 피의 선율에 맞춰 그와 춤을 추는……

하지만, 아니다. 진짜 사랑은, 위대한 사랑은 시인들이 노래하는 그 사랑은, 그런 영광스러운 특전을 지니고 고문을 당하는 존재가 살고 죽는 그 사랑은, 그 자체의 우월한 의미심장함을, 그리고 그런 방법들의 확실한 작동체계를 지니고 있었다. 교태의 사소한 기술들은 배우지 않은 소녀의 무감각보다 더 멀지도 않았다. 위대한 사랑은 천재처럼, 어떤 다른 인간 권력 중 어떤 다른 우세한 형태처럼 현명하고 강하고 힘차다. 자체를 알고 무엇을 원하지 알고, 어떻게 끝에 도달할 지도 알았다.

위대한 사랑이 아니었나 보다, 그럼, 그냥 단지 평범한……변변찮은 평균적인 인간의 사랑이 그녀 것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새롭게, 그렇게 압도적으로 그녀에게 다가왔다. 그렇게 음울한 얼굴을 하고 그렇게 화들짝 놀라는 손길을 하고. 그녀는 그저 거기 겁에 잔뜩 질려 그 눈의 첫 시선에 주눅이 들어, 그녀가 다시 한 번 사랑을 얻으려는 것은 단순히 즐거움과 봄 시간, 젊음의 풍취일 뿐이라고 깨달았다.

하지만 내가 어떻게 알았겠어! 그리고 지금은 너무 늦었어!”하고 그녀는 울부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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