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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튼짓, 헛짓/The glimpse of the moon

the glimpse of the moon -끝

by 어정버정 2023. 5. 15.

XXIX

 

파시의 그 작은 집 거주자들은 필연적으로 아침 일찍 일어나야 했다. 하지만 수지가 그 다음날 아침 침대에서 뛰쳐나왔을 때 아무도 일어난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가정부의 자명종 울리는 시간에 아직도 거의 한 시간이 남았다.

잠시 동안 수지는 어두운 방에서 더 어두운 밤을 향해 몸을 내밀었다. 차가운 가랑비가 그녀의 얼굴에 떨어졌고 그녀는 몸을 떨고 뒤로 물러났다. 그런 뒤 촛불에 불을 밝히고 평소 습관대로 자고 있는 아이에게 가리개로 촛불을 가리고, 그녀의 드레싱 가운을 걸치고 문을 열었다. 문턱에 멈춰 서서 그녀의 시계를 보았다. 아직 다섯 시 반이다! 그녀는 주니 풀머의 수면을 방해해야하는 몰인정에 죄책감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가책은 그녀의 목적이라는 균형에서 한 푼의 무게도 나가지 않았다. 불쌍한 주니는 일요일에는 꼭 늦잠을 자곤 하니. 그러면 된다.

수지는 슬그머니 통로로 들어가 문을 열고, 소녀의 얼굴에 촛불을 비췄다.

주니! 어둥둥, 주니! 일어나거라!”

주니는 젊은이 특유의 잠에 세상모르고 누워 있었다. 하지만 그녀 이름 부르는 소리에 그녀는 오랜 가정적인 짐을 지고 온 다 자란 성인처럼 재빨리 일어나 앉았다.

누가 문제에요?” 그녀가 한발은 벌써 침대 밖에 내밀고 물었다.

, 주니, 얘야. 아니다……아이들은 아무 문제가 없어……아니, 아무도.” 수지는 침대 옆에 무릎을 꿇으며 말을 더듬었다.

초의 불빛 속에 그녀는 주니의 불안한 이마가 힐책으로 어두워지는 것을 보았다.

, 수지. 그러면 왜? 저는 우리 모두 아버지하고 어머니하고 로마 근처를 엄청 커다란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막 꿈을 꾸고 있었다고요!”

아주 미안하구나, 아가. 진짜 근사함 꿈이었겠다! 그런 꿈을 중단시키다니 나도 참 잔혹하지.”

그녀는 작은 소녀에게 서서히 깨어나는 묻고 따지는 시선이 느껴졌다. “아무에게도 아무 일 없다면, 당신은 왜 울고 계세요, 수지? 무언가 잘못 된 게 당신인가요? 무슨 일인데요?”

내가 울고 있었나?” 수지를 무릎을 펴고 일어나 이불 위에 앉았다. “그래. 나야. 그리고 너를 깨울 일이 있어서.”

, 수지 이모. 무슨 일이에요?” 주니의 팔이 순식간에 그녀 주위를 감쌌다. 그리고 수지는 타는 듯한 손가락으로 그 팔을 꽉 잡았다.

주니, 잘 들어! 나는 너희들을 두고 바로 멀리 가야만 해. 오늘 하루 종일. 나는 오늘 저녁 늦게까지, 어쩌면 오늘밤 늦게라도 안 돌아올 지도 몰라. 확답을 할 수 없구나. 네 어머니께 너희들을 결코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하지만 가야만 해. 그래야만-.”

주니는 그녀의 불안에 떠는 얼굴을 잠이 다 달아난 눈으로 자세히 봤다. “, 말씀드리지 않을 게요. 저만 믿으세요.” 그녀가 천진난만하게 말했다.

수지는 그녀를 껴안았다. “주니, 주니, 이 귀염둥이! 하지만 내 말뜻은 그게 아니란다. 물론 말씀드려도 좋아, 말씀드려야 해. 나는 직접 어머니께 따로 편지를 쓰마. 하지만 내가 걱정하는 건 파리에서 하루 온종일 떠나, 멀리 떠나 벗어나야만 한다는 점이야. 조디는 아직도 조금씩 기침을 하는데 어리숙한 앙절리 말고 너희들이 다 나가고 나면 아무도 조디와 머물 사람이 없잖니. 너 말고 너나 다른 아이들 학교 가는 일 돌볼 사람도 없고. 하지만 주니, 주니, 나는 꼭 가야해. 꼭 할 일이 있어.” 그녀는 크게 흐느끼며 아이를 더욱 단단히 움켜잡았다.

주니 풀머는 그 경우의 기이하게 성숙한 통찰력을 발휘해, 아마 그녀에게 닥쳐 상대하게 될 모든 운명의 경우처럼 비슷하게 잠시 동안 잡은 수지의 손에 꼼짝 않고 가만 앉아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능숙하게 비틀어 팔목을 풀고 베개에 다시 몸을 기대고 사려 깊게 말했다. “이렇게 다른 사람들 아이들 맡아 길렀다간 당신 자신의 가족을 어느 세상에 키우고 있겠어요.”

모든 영혼의 아수라장 속에도 이런 논평에 수지는 웃음이 나왔다. “, 가족, 내 자신의 가족. 난 그럴 자격 없어. 내가 너희들에게 행동하는 걸로 봐서…….”

주니는 여전히 그녀를 자세히 봤다. “이모, 바람 쐬고 오는 게 좋겠어요. 그러셔야겠어요.” 그녀가 선언했다.

수지가 웃음을 띤 한숨을 쉬고 일어섰다. “그러리란 확신은 서지 않긴 하지만 그래도 그래야만 해. 불안하기만 하지만, 네게 주소도 남겨 놓을 수가 없구나!”

주니는 여전히 그 상황을 검토하고 있는 것 같았다.

어디 가시는지 이야기도 못 해 주세요?”

그녀는 마치 질문이 사려 깊었는지 확신이 안 서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말했다.

글쎄다. 아니. 말 할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돌아올 때까지 안 돼. 그건 그렇고 말할 수 있다 해도 내가 너에게 거기 주소를 줄 수 없기 때문에 많은 소용은 없을 거야. 어디가 될지 나도 모른다.”

하지만 오늘밤 돌아온다면 무슨 문제가 되겠어요?”

물론이야. 나는 돌아올 거야! 내가 하루 이상 너희들을 두고 떠날 생각을 할 거라고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어!”

, 전 그렇게 많이 두려워하지 않을 거예요. 부지깽이도 있고 내트 물총도 있고.” 주니가 여전히 사려 깊게 교정을 했다.

수지는 다시 아이를 격렬하게 감싸 안았다. 그런 뒤 좀 더 실질적인 문제로 넘어갔다. 그녀는 가능하면 가레드리옹(리옹역)에서 여덟시 반 기차를 잡아타기를 바란다며 그러니 아이들 옷 입히고 먹이고 주니와 앙절리에게 지시사항을 가득 적어 넣고 바삐 지하철을 타고 가려고 한다면 한시라도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조디 목욕을 시키고 자신의 옷을 서둘러 입는 동안에 그녀는 자신의 극도의 걱정거리에 대한 자신의 비난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아픈 마음으로 그녀가 얼마나 자주 클라리사 밴더린을 하루 종일, 혹은 이틀이고 사흘이고 연속으로 혼자 내버려두었던지 기억이 났다. 불쌍한 어린 클라리사, 아이도 그렇게 보호되지 못하고 사악한 영향에 그대로 노출된 것을 알았다. 그녀는 너무 많이 자신의 탐욕스러운 지복에 빠져서 간헐적으로나마 아이를 의식하는 이상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아무리 마음 피폐한 비애가 닥쳐도 아무리 정신없이 몰두하는 행복이 있어도 다시는 동족을 그녀에게서 고립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느꼈다.

그리고 이 아이들은 아주 달랐다! 예민한 클라리사는 이미 그녀 주위 환경의 희생자로 이미 숙명이 지워졌다. 싹트던 그녀의 영혼은 수지로부터 밴더린 부인과 자신을 분리하던 똑같은 이해불가의 장벽으로 갈라져나갔다. 클라리사는 그녀 자신의 냉정한 작은 식욕의 공포 외에는 수지에게 어떤 것도 드러낸 게 없었다. 반면에 시끄럽고 말다툼 벌이는 뭇바리 풀머 아이들은 지혜와 자제의 무리들이었다.

그녀는 조디의 반짝거리는 머리에 빗질을 하고 그의 훌쩍이는 코에 손수건을 대어주며, 그녀가 그에게 무엇을 빚졌나 하는 생각이 수지 마음속에 사무치자 하던 일을 멈추고 아이를 와락 가슴팍에 끌어안았다.

내가 오늘밤에 돌아오면 이야기 하나 물고 올게. 하루 종일 얌전히 군다고 약속하면.”하고 그녀는 아이와 흥정을 했다. 그리고 항상 약삭빠른 조디는 도로 흥정을 걸었다. “제가 약속하기 전에 어떤 이야기인지 알았으면 좋겠어요.”

마침내 모든 일이 제대로 잡혔다. 주니는 잘 이해를 했고 앙젤리는 수지의 잘디잔 지시에 얼이 빠졌다. 그리고 수지는 방수의 튼튼한 신발을 신고 문간을 내려갔다. 그리고 멈춰 위층 창문에서 그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피라미드로 쌓인 머리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울적한 거리로 접어들 때, 거의 빛은 없어 어두웠고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다. 평소처럼 거리는 비었다. 하지만 모퉁이에서 그녀는 짐 가방이 운전자의 옆에 높게 쌓여, 멈칫거리고 있는 택시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아미 누군가 막 도착을 한, 이른 여행객인가 보았다. 제때 그녀가 탈 수 있도록 저 짐을 내려야할 텐데. 그러면 지하철까지 걸어가는 일을 피하고, 지금이 노동자들 출근 시간이니만큼 통근자들을 피할 수 있을 텐데. 수지는 쏜살같이 택시를 향해 뛰었다. 택시는 쭈뼛거리던 움직임을 극복하고, 그녀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하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보자 그녀는 이 차가 어디에 짐과 승객을 부리려나 의아해 멈췄다. 그러자 곧 택시 역시 멈추고 짐이라고 생각했던 게 그녀 앞에 닉 랜싱의 모습으로 차에서 내렸다.

그 둘은 떨어지는 빗줄기 사이로 서로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서 있었다. 그러다 불쑥 닉이 소리를 쳤다. “당신 어디 가고 있었어? 나는 당신 데리러 왔는데.”

나를 데리러 와? 나를 데리러?” 그녀가 같은 말을 반복했다. 운전수 옆에 그녀는 갑자기 오래된 여행 가방을 알아챘다. 남편이 그녀에게 코모를 떠나던 때 스트레포드의 여송연을 꺼내라고 시키던 그 가방이었다. 그리고 그 이후로 일어난 모든 일이 그 기억의 아픔과 황홀에 산산이 흩어지고 사라지는 것만 같았다.

당신 데리러, 그래. 당연히.” 그가 마치 거의 명령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 단어를 단호하게 말했다. “당신 어디 가고 있었어?” 그가 되풀이 물었다.

대답하지 않고 그녀는 집 쪽으로 돌아섰다. 그가 그녀를 따라왔고 짐 실은 택시도 그 일행을 바싹 다가왔다.

당신 왜 이런 날씨에 우산도 없이 나와 있어?” 그가 똑같은 가혹한 어조로 다그치고, 비를 피하게 자신의 우산 아래 그녀를 당겼다.

, 주니 우산이 너무 누더기라서. 그 아이에게 내 걸 남겨야만 했어. 하루 종일 나가 있으려고. 그녀가 그 말을 딴 데 정신이 팔린 사람처럼 뱉었다.

하루 종일? 이 시간에? 어디로?”

그들은 현관문 앞에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자동적으로 열쇠를 찾아 더듬거리고 안으로 들어와서 거실로 안내했다. 거실은 전날 이후로 치우지를 않았다. 아이들의 학교 책은 탁자와 소파에 널려 있었고 빈 난로는 회색 재가 그대로였다. 그녀는 창백한 빛 속에 선 닉에게 몸을 돌렸다.

나는 당신 만나러 가고 있었어.” 더듬거리며 말했다. “나는 당신을 쫓아 퐁텐블로로 가려고. 필요하면 당신에게 말하기 위해……당신을……막기 위해…….”

그는 똑같은 공격적인 어조로 되풀이했다. “내게 뭘 말해? 뭘 막아?”

거기엔 분명 다른 길이 있을 거라고 말하려고……우리가 헤어지는 데 ……무언가 고결한 방식이……그런 끔찍한……당신이 그렇고 그런 여자하고 자리를 떠서 그러니까……

그는 가만히 바라보다 웃음을 터뜨렸다. 피가 얼굴로 몰려들었다. 그녀는 그의 웃음 속에 익히 알던 기미를 알아차리고 상처를 받았다. 어쩜 이런 시간에 그렇게 옛날 방식으로 웃을 수 있단 말인가?

미안하지만. 거기엔 다른 방법은 없어. 유감스러워. 다른 방법은 없어, 한 가지 빼고.” 그가 자신의 말을 정정했다.

그녀는 머리를 홱 들어 올렸다. “뭔데?”

당신이 그 여자가 되는 것이지. , 이런 맙소사.” 그는 그의 조롱담긴 미소를 버리고 그녀 곁에 앉아 그녀의 손을 쥐었다. “여보, 당신은 우리가 같은 일을, 같은 시간에 느끼고 있었다는 거 모르겠어? 당신도 밤새 그 생각하며 깨어 있었지, 안 그래? 나도 그랬어. 시계가 시간을 알릴 때마다 나는 혼잣말을 했어. 그녀도 이걸 듣고 있겠구나. 그리고 나는 해뜨기 전에 일어나서 내 수하물을 꾸렸어. 내가 지난 3일 동안 지옥처럼 살았던 그 끔찍한 호텔에 다시는 절대 발을 들여놓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나는 내가 잡아타는 아무 첫 열차에서 아무 여자하고 내려버려야겠다고 자신에게 맹세를 했지. 정말 그럴 작정이었어.”

그녀는 그 앞에 어안이 벙벙해 서 있었다. 그렇다. 그야말로 망연자실해서. 그런 일은 일어난 일 중에서도 가장 최악이었다! 그런 마음의 반응의 어찌나 맹렬하던지. 그녀는 그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거의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대신에 그녀는 창문 블라인드의 태슬이 다시 갈라지는 모습을 (, 저런 맹랑한 아이들!) 알아채고 어렴풋이 기다리고 있는 택시에서 그의 짐이 안전할지 의문이 들었다. 전해들은 사람들 말이 그런 이야기가…….

그의 목소리가 다시 그녀에게 돌아왔다. “수지! 들어 봐!” 그가 간청을 하고 있었다. “당신은 그런 일 벌일 수 없다는 거 직접 봐야 해. 우리는 결혼했어. 문제 되는 건 그게 전부 아냐? 그래 나도 잔혹하게 군 거 알아. 지긋지긋하게 오만한 멍청이지! 당신은 내가 그 멍청한 놈 벌준 거 보다 더 벌주는 일은 바라지도 못 할 거야! 하지만 하려던 말은 그게 아니지. 요점은 우리가 결혼했다는 거야. 결혼했다고. 당신에게 이건 무언가 의미가 없어? 무언가 변경할 수 없는 그런? 나에게는 그래. 나는 바로 그런 식으로 벌어지리라고 꿈도 꾸지 않았어.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는 진짜로 결혼하지 않았다고 느끼지 않는 사람들은 그들은 갈라서는 게 낫다고 생각해. 훨씬 낫지. 우리들처럼.”

흐르는 눈물 사이로 그녀가 헐떡거리며 말했다. “그게 내가 느끼는 거야……그래서 그렇게 내가 스트레프에게 말했어…….”

그는 그녀에게 막 다가와 커다랗게 포옹을 했다. “, 여보! 당신이 그에게 그런 말을 했다고?”

그래.” 그녀가 헐떡였다. “그래서 내가 여기 살고 있잖아.” 그녀가 말을 멈췄다. “그리고 당신도 코럴에게 말했어?” 그녀는 그의 포옹이 풀리는 것을 느꼈다. 그는 여전히 그녀를 잡고 있었지만 조금 몸을 빼고는 고개를 숙였다. 아니…………하지 않았어.”

, ! 하지만 그럼……?”

그는 다시 분개하며 그녀를 끌어안았다. “, 그럼 뭐? 당신 무슨 뜻이야! 대체 뭐가 달라지는데!”

하지만 당신이 그녀에게 결혼할 거라고 말을 했다면.” (아무리 노력을 해 봐도, 그녀 목소리는 낭랑한 찰랑 소리로 가득 채웠다.)

그녀와 결혼! 그녀와 결혼을?” 그가 따라했다. “하지만 내가 어떻게 하겠어? 결혼이 그나저나 무슨 의미가 있겠어? 혹여 결혼이 의미가 있더라도 그건……당신을 의미해! 그리고 나는 아무렇게나 코럴 힉스에게 그냥 와서 나하고 살자고 할 수 없어. 어떻게 그래?”

울음과 웃음을 오가며 그녀는 그의 넓은 가슴에 기댔다. 그의 손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쓸었다.

그들은 잠시 동안 조용히 있었다. 그러다 그가 다시 말을 시작했다. “당신은 어제 직접 그걸 이야기했어, 알지.”

그녀는 햇빛 드는 거리만큼 몸을 뒤로 비꼈다. “어제?”

그래. 그레이스 풀머가 당신이 많은 일을 겪은 두 사람은 갈라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 그들이 함께 겪고 나서. 겪은 일이 아니야. 알겠지. ‘함께 겪은 거지.” 그녀가 끼어들었다.

함께, 그래 그거야!” 그는 마치 그들의 경우를 표현하기 위해 주화로 주조한 듯이 그 단어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그의 마음은 더 이상의 고심 없이 그 속에 쉴 수 있었다.

문의 종이 울렸다. 그들은 흠칫 놀랐다. 창문을 통해 택시 운전수가 몸짓으로 저 짐의 운명에 대해 문의를 하며 가리키는 모습이 보였다.

저 사람 저걸 여기 놓아두어야 하는지 알고 싶어 하는데.” 수지가 웃었다.

아니, 아냐! 당신은 나하고 함께 갈 거야.” 남편이 단정을 했다.

당신하고 가?” 그녀가 다시 그 제안의 불합리에 웃었다.

물론, 바로 즉시. 무슨 생각을 한 거야? 내가 당신 없이 갈 거라고? 퍼뜩 올라가 당신 물건들 챙겨.” 그가 명령했다.

내 물건? 내 물건? 하지만 나는 아이들을 떠날 수 없어!”

그가 분개와 우스움 사이의 시선으로 빤히 쳐다보았다.

아이를 떠날 수가 없다고? 말이 안 되잖아! 아니, 당신이 직접 나를 따라 퐁텐블로로 가고 있었다며.”

얼굴이 다시 붉어졌다. 이번에는 조금 마음이 쓰렸다. “나는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몰랐어……당신을 찾아야하긴 했지만……나는 오늘 저녁에 다시 돌아와야만 했어, 무슨 일이 있더라도.”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고 단호하게 그의 시선을 마주쳤다. 아니, 하지만 진짜…….”

진짜야. 나는 내트와 그레이스가 돌아올 때까지 홀로 아이들을 남겨둘 수가 없어. 나는 그렇지 않겠다고 약속했어.”

알았어. 하지만 그때는 몰랐잖아……그런데 그건 그렇고 대체 아이들 보는 사람은 왜 그 아이들을 못 돌 봐?”

보모는 따로 없어, 나 말고.”

맙소사!”

하지만 오직 2주 밖에 안 남았어.” 그녀가 간청했다. “2! 당신도 내가 당신이 없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낸지 알지?” 그는 그녀의 양 손목을 꼭 잡고 자신의 가슴팍으로 끌어당겼다. “나하고 가자. 적어도 이틀간이라도, , 수지!” 그가 그녀에게 애원했다.

!” 그녀가 소리를 쳤다. “당신 내 이름을 말한 거 이 번이 처음이야!”

수지, 수지, 그럼, 나의 수지, 수지! 그리고 당신은 내 이름 한 번 밖에 말하지 않았어.”

!” 그녀가 그 단음절의 말이 마법의 씨처럼 힘껏 벗어나와 어마어마한 가치를 치고 그들을 덮는 것처럼 평화롭게 한숨삼아 뱉었다.

그럼, 수지. 이성적으로, 가자!”

이성적으로, , 이성적으로!” 그녀가 꺼이꺼이 흐느끼듯 웃어 제쳤다.

비이성적으로, 그럼! 그게 훨씬 낫네.”

그녀는 몸을 풀고 부드럽게 다시 돌아갔다. “, 나는 아이들 안 떠난다고 맹세했어. 그러니 그럴 수 없어. 그들 엄마에게 한 약속 때문만이 아니야. 그들 자체가 내게 어떤 존재가 되었느냐가 더 중해. 당신은 몰라. 당신은 그들이 내게 가르쳐준 일들을 상상할 수 없겠지. 그들은 때로 끔찍하게 버릇이 없어. 그들은 그렇게 영리하니까. 하지만 그들이 착하게 굴면 내가 아는 가장 현명한 사람들이야.” 갑자기 무슨 영감이 번쩍 들었는지 그녀가 말을 멈췄다. “하지만 우리가 그들을 데리고 가면 어때?”하고 소리를 질렀다.

남편의 팔이 그녀에게서 떨어졌다. 그리고 망연자실해 일어섰다.

그들을 우리가 데려간다고?‘

왜 안 돼??

다섯 명 모두?”

물론, 나는 가능하면 떼어놓고 싶지 않아. 그리고 주니와 내트는 어린 동생들 돌보는 일 도울 거야.”

우리를 도와?” 그가 끄응 신음을 했다.

보면 알아. 그들 당신 괴롭히지 않을 거야. 내게 다 맡겨 둬. 내가 조처할.” 그 단어가 그녀의 말을 뚝 끊었다. 그리고 진홍색의 고통이 이마에서 목까지 번졌다. 그들의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그가 몸을 굽히고 그의 입술을 부드럽게 그녀의 붉게 물든 목에 갖다 대었다.

.” 그녀가 숨을 쉬었고 그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하지만 저 아이들은.”

대답대신에 그녀가 질문을 했다. “우리 어디로 가는 건데?”

그의 얼굴이 밝게 피었다.

아무 데라도, 당신이 고른 아무 데나.”

그럼, 나는 퐁텐브로로 고른다.” 그녀가 크게 기뻐했다.

나도 그러지! 하지만 우리는 이 모든 아이들을 퐁테블로 호텔로 데리고 갈 수 없어. 안 그래?” 그가 힘없이 물었다. “알겠지만. 비용 문제도 있고.”

그녀의 눈은 이미 그보다 앞서 여행을 하고 있었다. “비용은 그렇게 많이 들지 않을 거야. 방금 앙절리, 그 가정부가 거기서 오래된 구식의 펜션에서 요리사로 있는 언니가 있다는 게 기억났어. 그곳은 일년 중 이런 시기에 거의 비어있을 거야. 내가 조……내가 쉽게 주선할 수 있을 거야.” 그녀는 치명적인 단어에 거의 다시 걸려 넘어질 뻔하다가 서둘러 둘러대었다. “그리고 이런 한턱이 그들에게 어떠할지 한번 생각해봐. 오늘은 금요일이고. 내가 그들 오후 수업은 제치고 데리고 오면, 월요일까지 시골에서 데리고 있자. 불쌍한 아가들. 그들은 몇 달 동안이나 파리를 벗어나본 적이 없어! 그리고 그냥 말이 아니고 장소가 변하면 조디의 기침도, 나을 거야. 아참, 제일 막내가 조디야.” 그녀가 설명했다. 재결합에 기뻐 어쩔 줄 몰라 하는 중에도 그렇게 풀머 아이들의 건강에 몰두를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저도 몰랐다.

그녀의 남편 역시 놀란 것을 알았다. 하지만 논쟁을 길게 늘이는 대신에 그는 그저 질문을 하나 했다. “조디란 애가 그저께 밤에 정문 열어줄 때 당신 팔에 안고 있던 그 애지?”

그녀가 메아리처럼 따라했다. “내가 그저께 밤에 문을 열 때?”

꾸러미 들고 온 소년한테.”

.” 가쁘게 숨을 들이쉬고 그녀가 말했다. “당신 거기 있었어? 당신 보고 있었어?”

그는 그녀를 당겨 안았다. 그들 사이에 온기의 물결이 따뜻하게 흘러 코모 호수 위의 그날 밤 달처럼 채웠다.

그 후에 그녀가 당면 문제를 알고 그녀의 힘을 결집시켰다. 택시비는 치러지고, 닉의 짐은 현관 대기실에 두었다. 그리고 막 아침을 먹으러 우르르 몰려온 아이들을 물려와 그 소식을 전했다.

그들의 놀람에 무슨 양념을 치기라도 하듯이 닉의 존재로 그들은 아주 어리둥절하게 충격이었나 보았다. 하지만 웃음소리와 포옹 속에서 그의 신분, 그가 있는 곳에 있을 그의 권리를 조목조목 이해시켜 주고 나자, 주니는 그 문제를 그녀의 실용적인 방식으로 그에게 그럼 우리는 이제 당신에 대해 수지에게 이야기도 해도 되는 건가요?” 묻고서, 다 일축해 버렸다. 그 후에 모든 다섯 명은 그들의 임박한 휴일의 상상에 저들끼리 말을 나누었다.

그 순간부터 작은 집은 회오리바람의 중심이 되었다. 그런 선물은 아주 예상치도 못 했고 그 정도 규모는 어린 풀머 아이들의 경험에 드물었으며 주니의 견실한 영향력이 없었더라면, 수지의 임무는 감당할 수가 없을 것이었다. 하지만 닉이 그들의 공통된 남성성의 바탕에 호소하여 어린 내트는 그 사건을 그의 자동차 경적으로 (뉴 햄프셔를 고문을 했던 바로 그 똑같은 메아리로) 앞서나가며 축하하라고 꼬드기고, 어린 동생들에 대한 그의 권위를 확고히 하기로 약조를 받아내었다. 그리고 마침내 차근차근 계획이 혼돈 속에서 나오기 시작했고 각 아이들은 그림 퍼즐의 조각처럼 맞아들기 시작했다.

평상시의 단호함으로 그 회오리바람을 타고 있던 수지는 그럼에도 불안의 물밑 물길을 느꼈다. 그래도 아직, 그녀와 닉 끼리 돈 문제로 되돌아 갈 시간이 없었다. 그리고 돈이 그렇게 작다는 일에 분명 크게 많이 문제 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책무에서 도저히 떨어져 나올 수 없다는 용감무쌍한 결의에 아무도 모르게 겁에 질려있는 데는 더 큰 이유가 그것이었다. 다 합쳐서 다섯 명의 아이와 3일의 허니문은, 풀머 가족의 식욕을 가진 아이들은 돈 꽤나 드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학교를 가방을 지워 보낸 뒤 그녀가 세부사항을 짜면서 집이 짐 가방으로 잔뜩 담아 그런 막연한 저장소 같다고 쫓아내며, 그녀의 생각은 익숙한 재무적인 문제에 딱 붙어 떠나지를 못했다.

그렇다. 그녀의 새로운 봄에 터져 나오는 가지들에서조차, 비어져 나오는 밉살스러운 새순을 보듬어야 하다니 잔인했다. 하지만 그녀의 에덴에는, 그녀가 애원하고, 빌리고, 따로 훔쳐야 하기도 하는 그런 찌꺼기로 뇌물을 주고, 먹이를 먹이고 잠을 재워 보내야 하는 영원한 구렁이가 엄연히 있었다. 그리고 운명이 그녀의 행복에 대해 치르도록 그녀에게 의도한 값이라고 추측했고, 그런 행복이 그만한 값어치가 있다고 어느 때보다 한층 더 확신을 했다. 다만, 어떻게 그녀가 그녀의 새로운 원칙들과 그 사업을 섞어야만 할까?

아이들 옷가지를 싸면서, 점심 준비를 시키고, 퐁텐블로 펜션에 전화를 넣느라 도덕적인 결의론에 낭비할 시간이 없었다. 그리고 수지는 다소 모순적으로 돈의 어려움을 다룰 만성적인 시간 부족이 그녀의 이전의 과실의 주요 원인은 아니었는지 자문해 해보았다. 이런 질문 역시 다룰 시간이 없었다. 한 마디로 앞으로 나가는 일, 계획과 준비의 엄청난 돌풍 위로 그 와중에 그녀가 닉을 점심에 먹을 샤쿠터리(돼지고기 제품) 사라고 수선스럽게 몰아내고, 퐁텐블로로 전화할 시간 말고 시간이 없었다.

일단 그가 나가고 안전하게 저 모퉁이를 도는 모습을 지켜 본 후에 그녀 역시 어깨 두루마기를 두르고 드레스 상자에서 주머니로 작은 꾸러미를 옮기고 다른 방향으로 서둘러 나갔다.

 

 

XXX

 

그들의 두 번째 허니문을 위해 니콜라스 랜싱 일행을 역까지 데리고 가는 데 가득 찬 택시 두 개가 필요했다. 첫째 택시에는 닉, 수지와 모든 이들의 짐이(어린 내트의 자동차경적까지 포함해서, 마지막으로 양보를 받아, 그가 이제부터 이를 연주하는 일은 삼가야 하기 때문에) 있었고 두 번 째에는 다섯 풀머 아이들, 막판까지 떠날 것을 거절하다가 같이 가는 하녀, 새장 가득 카나리아들, 카나리아들에게 살인적인 흑심을 품고 있는 업둥이 고양이 새끼 하나까지 탔다. 이들 모두를 다 데리고 가야 했으니 가정부까지 오게 되면, 동물들을 돌볼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이었다.

모퉁이에서 수지는 닉의 팔에서 벗어나 일행을 정지시키고 두 번째 택시로 뛰어가 가정부가 확실히 집 열쇠를 가지고 오는지 확인을 했다. 역시나 그녀는 가지고 있지 않았으나 주니가 챙겨 두었다. 그 때문에 대상은 다시 길을 나가고 기차가 떠나려는 때에 꼭 맞춰 역에 도착했다. 그리고 거기서, 경비요원 측의 무슨 기적 같은 좋은 성품에 힘입어, 그들 모두는 빈 객차에 함께 들어찼다. 틀림없이 수지의 논평대로 기차 직원들은 새롭게 결혼한 커플을 놓치는 법이 없고 그들에게 친절하게 대하기 때문이리라.

주니의 파수 하의 아이들은, 처음에 초인간적인 선량함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곧 그들의 감정이 북차올라 도저히 조용히 시킬 수가 없었는데 내트는 간이역에 설 때마다 자동차 경적을 불고, 한편 쌍둥이는 역의 이름을 고래고래 소리쳐 부르고 조디는 카나리아와 고양이를 들고 기차를 갈아타는 일을 할당받기로 동의하고 조용해졌다.

다행스럽게 간이역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여행의 흥분, 경솔하게 닉이 뿌린 초콜릿의 탐닉과 결합하여 조디에게 갑작스런 멜랑콜리가 덮쳐서 퐁텐블로에 도착할 때까지 수지가 이야기를 계속 들려줘 간신히 달랬다.

날은 푹신했고 약한 햇살은 썩어가고 있는 나뭇잎에 쏟아졌다. 짐과 동물들이 펜션에 내려놓고 나서, 수지는 아이들에게 숲으로 짧게 소풍을 가고 그 다음에 찻집에서 번을 사주기로 약속했다고 고백했다. 닉은 차분하게 동의했다. 어둠은 아주 오래오래 떨어졌고 엄청나게 많은 번을 먹어치웠다. 그리고 마침내 머리에 선 닉이 자고 있는 조디를 어깨에 안고, 다른 이들은 피곤도 하고 배도 불러 말없이 수지 옆에 잔뜩 달라붙어, 일행은 펜션으로 향하는 거리를 줄줄이 접어들었다.

가정부가 그 무리에 끼기로 하자 아이들은 그녀에게 밤 동안에 맡기고 닉과 수지는 근방의 호텔에 따로 자리를 잡기로 결정을 했었다. 닉은 그들이 찻집에서 돌아오면 거기서 그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 자신만만하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수지는 닉의 그 생각에 자명하게 놀라 그에게 그녀의 책무는 그들에게 저녁을 먹이고 침대에 재우는 일이 먼저라고 일깨웠다. 그녀는 그가 그동안 가방을 가지고 호텔로 먼저 가있는 게 어떠냐고 제안하고 조디가 잠들자마자 그와 합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녀가 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뽀로통한 난로로 데워진 사람 없는 황량한 호텔 열람실 안일지언정 그녀를 기다리는 일은 달콤했다. 그리고 그는 그날 아침 파리를 떠나면서 급하게 주머니에 찔러넣었던 아침에 받은 편지들을 훑어본 후에 그는 나른한 팔복의 상태에 잠겨들었다. 이건 정말 세상에서 가장 미친 일이었다. 그래도 그에게 첫 번째 모험을 단지 황금의 꿈으로 만들던 어떤 비현실적인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친근한 버릇들이 깊이 뿌리를 박은 사람이 지니는 안도감으로 앉아서 기다렸다. 이런 묵인의 기분에서 다섯 풀머 아이들의 존재조차 나머지 모든 일들의 자연스럽고 필요한 결과로 보였다. 그리고 수지가 마침내 약간은 창백하고 지쳐서, 바쁜 엄마들이 육아방에서부터 속으로 짚으며 계속 하던 생각에 골몰한 표정을 하고 나타나자, 그 모습 역시 자연스럽고 필요한 것으로, 새로운 사물의 질서의 일부인 것 같았다.

그들은 저녁을 먹을 싼 레스토랑을 찾아 헤매고 돌아다녔다. 그리고는 눅눅한 12월의 밤에 그들은 비구름이 가득한 하늘 아래 호텔로 걸어 돌아왔다. 그들은 서로에게 모든 말을 다하는 것 같았지만 하지만 해야 할 말들은 거의 시작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이 떼는 걸음마다 그들의 무거운 발자국은 엄청난 지복의 무게로 질질 끌렸다.

호텔 안은 거의 모든 빛이 이미 꺼졌다. 그리고 그들은 수지가 충분히 싸다고 생각한 유일한 방이 있는 3층까지 더듬거리며 올라갔다. 가로등에서 비친 한 줄기 빛이 덧문을 닫지 않은 창문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닉이 난로불이 다시 지피고 나자 그들은 의자를 가까이 당기고 조용히 어둠 속에서 한동안 앉아 있었다.

그들의 침묵은 너무 달콤해서 닉은 이를 깨야겠다는 마음을 먹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하지 않음으로써 적어도 그런 영원의 감각이, 그의 환희를 맛보고 그 달콤함이 그의 전신을 흘러내릴 그 앞에 놓인 무한한 시간의 감각이 그의 일렁거리는 영혼에 깃들었다. 하지만 마침내 그는 정신을 차리고 말을 꺼냈다. “얼마나 일이 우연히 일치하는 지 기이해. 나는 오늘 아침 받은 편지 중 하나에 조금은 좋은 소식을 들었었어.”

수지는 그 발표를 고요하게 받아들였다. “그래요, 그랬군요.” 그녀가 그날은 너무 지복으로 너무 분명하게 설계되었기에 그들 시혜자의 주목에서 탈출할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그래.” 무리도 아닌 자부심의 전율이 그의 말에 들어 있었다. “항해를 하는 동안 나는 크레테에 관한 두어 편 글을 썼어. , 그냥 여행 인상 같은 것. 물론, 대단한 것도 아니야. 하지만 뉴 리뷰 편집자가 그걸 좋게 보고 수락하고선 다른 것도 보내 달래. 그리고 여기 그 사람 수표가 있어. 이것 좀 봐! 그러니 당신은 분홍색 커튼이 있던 아래층 쾌적한 방을 잡도록 허락 해줘. 그리고 이 일은 내 책에 관해 엄청나게 희망적인 단면이기도 해.”

그는 열광적인 함성을 기대했었다. 그리고 어쩌면 알렉산더의 행차가 기다리고 있는 영광스러운 미래에 대한 아내다운 믿음의 재확신도 조금은 기대를 했었다. 하지만 수지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게걸스럽게, 기대한 서두도 없이 , , , 나한테 보여 줘봐. 그 사람들이 당신에게 얼마나 보냈는지 소리를 지르자 사랑하는 이의 복지 저 깊은 아래, 작가는 수치스러운 허영의 아릿한 느낌이 희미하게 들었다.

그는 요란하게 그녀 앞에서 난로불빛에 수표를 흔들었다. “겨우 몇 백 달러야. 이 돈만 아는 몹쓸 사람아!”

, -” 그녀는 말도 제대로 못했다. 좋은 소식이 그녀의 잔뜩 날카로운 신경에 거의 너무 가혹한 일이라도 되는 듯하였다. 그런 뒤 아연실색, 바닥으로 주저앉더니, 그녀의 얼굴을 그의 무릎에 묻었다.

수지, 수지.” 그가 속삭였다. 떨리는 어깨에 손을 얹었다. “아니, , 무슨 일이야. 우는 거 아니지?”

, , . 이백? 이백 달러? 그러면 나도 당신에게 할 말이 있어. 지금, 당장!”

희미한 한기가 그를 엄습했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그의 손이 그녀의 숙여진 몸에서 물러났다.

지금? , 왜 지금이야?” 그가 저항했다. “대체 지금 무슨 일이라도 무슨 문제가 돼?”

하지만 문제가 돼. 당신이 생각한 것보다 더욱 문제가 돼!”

그녀는 그의 앞에 여전히 무릎을 꿇고 몸을 다시 펴고 그녀의 머리를 들었다. 그녀 뒤에 있는 난로 불빛으로 그녀의 머리카락이 불그레한 빛 무리가 졌다. “, . 그 팔찌. 엘리의 팔찌. 나 그 팔찌 그녀에게 안 돌려줬어.” 그녀가 더듬거리며 팔을 뱉었다.

그는 그의 무릎을 꽉 쥐고 있는 아래 손이 움찔하는 것을 느껴졌다. 잠깐 그는 그녀가 무얼 암시하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들 사이에 얼음 같은 그림자를 드리우는 것은 도리어 단순한 엘리 밴더린의 이름의 언급이었다. 얼마나 구제불능의 바보인가, 그들이 그런 영원히 기억들을 털어버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니, 아니, 그런 과거의 노예가 되는 일을 중단할 수 있다고 생각하다니!

팔찌? , 그래.” 그가 갑자기 이해가 되어 말했다. 차가운 한기가 천천히 그의 입술까지 차올랐다.

그래. 그 팔찌……, . 나도 그걸 바로 돌려줄 작정이었어. 그랬어. 그랬다고. 하지만 당신이 떠나던 날 나는 나머지 모든 일은 잊어버렸어. 그리고 그 내 가방 바닥에서 몇 주 흐른 뒤. 물건을 발견했을 때 나는 당신하고 나 사이는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엘리를 다시 보기 시작했고 그녀는 나에게 친절하게 대해줬어. 그러니 난들 어쩌겠어?” 그의 삶을 구하기 위해 그가 어떤 대답도 찾을 수 없으면 좋으련만- 그리고 그녀가 말을 밀고 나갔다. “그래서 오늘 아침, 당신이 모든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 경비에 기겁하는 모습을 보고, 아이들을 두고 갈 수 없다고 느끼지만, 당신 역시 가도록 둘 수가 없는 노릇이라, 나는 그 팔찌를 기억에 떠올렸어. 그리고 전화하라고 당신을 보내고 나서 나는 모퉁이를 돌아 전에 간 적이 있는 작은 보석가게에 가서 당신이 아이들 돈을 치르지 않아도 되게 그걸 저당 잡혔어. 하지만 지금 당신 알지, 당신이 모든 그 돈을 가지게 된다면, 나는 즉시 저당 잡힌 걸 빼낼 수 있잖아. 그러면 다시 그녀에게 돌려보낼 수 있지 않을까?”

그녀는 목 주위로 팔을 둘렀다. 그리고 그는 그녀를 바싹 그러안았다. 그는 흘러내리는 눈물이 그의 것인지 그녀의 것인지 종을 잡을 수 없었다. 여전히 그는 말이 없었다. 하지만 그가 그녀를 더욱 꽉 껴안자, 그녀가 억누를 수 없는 그녀의 오랜 모순의 섬광으로 덧붙였다. “엘리는 왜 내가 그렇게 했는지 이해조차 못하겠지. 그녀는 결코 당신이 스카프 핀을 왜 돌려보냈는지 알아내지 못하더라고.”

그들 허니문의 마지막 날 밤에 코모의 테라스에서 했던 것처럼, 오랫동안 그녀는 머리는 그의 무릎에 대고 계속 기대었다. 그녀는 말하기를 멈췄다. 그리고 그도 조용히 손으로 그녀의 머리카락을 앞으로 뒤로 쓸어넘기며 앉아 있었다. 처음의 황홀경은 더욱 냉정한 감정들로 이어졌다. 그녀의 고백은 그의 심장 주위로 꽁꽁 얼어붙은 자존심을 허물어뜨렸다. 그는 자신이 한없이 초라했다. 하지만 이는 또한 잊힌 일들, 기억들, 그들의 재결합의 첫 돌진 속에 한쪽으로 치워둔 양심의 가책들을 일깨웠다. 그와 그녀는 영구히 서로에게 속했다. 그는 이제 그것이 이해가 되었다. 그들을 처음 함께 끌어당겼던 그 충동은 다시, 이성에도 불구하고, 거의 자신들 자체, 상대에 대해 각자 가지고 있는, 뿌리 깊은 본능적인 욕구에도 불구하고, 다시는 전적으로 그들을 헤어지게 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거기 앉아서 그는 스트레포드를 생각해 보고, 코럴 힉스를 떠올려 보았다. 그는 코럴에 관해서 겁쟁이였다. 그리고 수지는 스트레포드에 관해서 진실 되고 용감했었다. 그래도 그의 마음은 코럴에게 그녀의 다정함으로 뉘우침으로, 회한으로 한참 머물렀다. 그리고 그는 수지는 이미 스트레포드를 그녀 마음 밖으로 몰아내었으리라 거의 확신했다.

이건 사랑하는 방식 사이의 오래된 대비였다. 남자의 방식과 여자의 방식. 그리고 잠시 후에 닉에게 수지가, 그를 다시 발견한 그 순간부터, 어떤 동정도 후회도 하지 않으리라고, 스트레포드는 이미 그녀에게 그가 한 번도 존재하지 않은 사람처럼 되었을 거라는 게 아주 자연스러운 일로 보였다. 결국, 그런 주선에는 신의 섭리 같은 것이 있었다.

그는 가까이 몸을 굽히고 그의 손 사이에 꿈을 꾸는 있는 머리를 지그시 누르고 속삭였다.

일어나. 침대에 들 시간이야.”

그녀는 일어섰다. 하지만 그녀가 불을 켜려고 멀어지자, 그는 그녀의 손을 잡고 창가로 그녀를 끌었다. 어둠에 잠긴 문틀에 그들은 기대, 벌써 몇 방울은 떨어지고 있는 구름 속 사이로, 위로 올라가려고 고투를 벌이는 달이 하늘의 공간을 헤엄쳐 들어가 자신의 근심 많은 장관을 그들에게 내리쬐었다. 그리고 다시 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