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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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나는 파리로. 거기서 만들 친구들에게로, 새로 형성한 습관들로 돌아왔다. 나는 더 이상 브라이즈헤드의 이름은 듣지 않을 거라고 생각을 했지만 삶은 칼로 베듯이 잘라지는 일은 거의 없다. 삼주도 지나지 않아 코델리아가 프랑스화한 수녀원식 필체로 적은 편지를 받았다.
‘사랑하는 찰스 (라고 썼다.)
‘오빠가 가고 나서 전 아주 비참했어요. 저한테 와서 작별인사라고 하고 가지!
‘전 오빠가 한 수치스런 일에 대해 다 들었어요. 그리고 저 역시 수치스런 상태에 있다는 말을 하려고 편지를 써요. 저는 윌콕스의 열쇠를 몰래 가져가서 세바스찬에게 위스키를 가져다 줬어요. 그리고 잡혔어요. 오빠는 진짜 그렇게 하기를 원하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끔찍한 꾸지람이 있었죠(지금도 있구요).
‘샘그라스 씨는 갔어요(좋아요!) 그리고 그도 조금 수치스런 일을 한 거 같아요. 하지만 왜인지는 모르겠어요.
‘모트럼씨는 줄리아언니한테 대인기인데(나빠요!) 세바스찬오빠를 멀리 (나빠요! 나빠요!) 독일 의사에게 데리고 간대요.
‘줄리아 거북이가 사라졌어요. 우리는 어딘가 파묻혔으리라 생각해요. 잘 그러잖아요. 그러니 (모트럼 씨 표현대로) 뭉텅이 돈이 날아간 거죠
‘전 잘 지내요.
사랑을 담아.
코델리아
아마 이 편지를 받고 한 일주일 정도 지났을 때일 것이다. 나는 어느 날 오후 내 방에 돌아와 보니 나를 기다리고 있는 렉스를 발견했다.
한 4시 정도 되었고 빛이 그 계절 그 시간 즈음에는 스튜디오에 일찍 떨어지고 있던 때였다. 관리인 아줌마가 내게 방문객이 있다는 말을 할 때 아줌마 얼굴 표정으로 무언가 인상적인 일이 위층에 있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었다. 그녀는 나이 혹은 매력의 차이를 표정으로 생생하게 표현하는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표정으로 미루건대, 엄청 중요한 사람일거 같았지만 렉스는 진짜 그 표정이 제대로 맞는 차림으로. 거기 큰 여행용 코트를 입고, 창문을 가득 채우고 강을 내려다보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저기요.’ 내가 말했다. ‘저기.’
‘난 오늘 아침에 왔어. 사람들이 당신이 보통은 어디서 점심을 먹는지 이야기를 해줬지만 거기서 찾을 수가 없었어. 그를 만난 적 있어?’
질문 속 그가 누군지 따로 물을 필요가 없었다. ‘그럼 당신 역시 따돌린 모양이군?’
‘우리는 어젯밤에 여기 왔는데 오늘 쮜리히로 갈 예정이었지. 나는 저녁 후에 피곤하다고 해서 로티에 그를 남겨뒀지. 그리고 게임을 하러 트래블러 클럽 (파리에 있는 도박 클럽)여기저기를 돌아다녔어.’
나는 나와 털어놓고 대화를 하며 그가 누군가 다른 사람에게 다시 말 할 일에 대비해 이야기를 리허설을 하고 있는 듯이 변명거리를 주워 담고 있는 게 보였다. ‘피곤하다고 해서’는 좋은 변명이지. 렉스가 곤드레만드레한 사내 녀석이 그의 카드 게임을 방해하도록 두었을 리가 만무하다.
‘그래서 돌아와 보니 그가 가고 없었어요?’ ‘전혀 아냐. 그랬으면 차라리 낫겠다 싶군. 앉아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어. 나는 트래블러에서 연달아 운이 따라서 한몫 단단히 벌었지. 세바스찬은 내가 자고 있는 사이에 그 모두를 훔쳤어. 남긴 거라곤 쮜리히로 가는 1등칸 열차표였는데 이걸 거울 모서리에 끼워두었더군. 나는 거의 삼백 파운드 가까이 있었는데, 망할 새끼.’
‘그러면 지금쯤 거의 어디든지 갈 수 있겠네요.’
‘어디든지. 혹시라도 자네가 그를 숨기고 있다거나?’
‘아니요. 그 가족하고 관계는 이미 청산했어요.’
‘나는 그 관계가 막 시작한 거 같구만.’ 렉스가 말했다. ‘하여튼 난 할 이야기가 엄청 많아. 그리고 나는 트래블러에 있던 녀석에게 오늘 오후에 설욕의 기회를 주겠노라 약속을 했는데. 나와 저녁을 들지 않겠나?’
‘그래요, 어디서요?’
‘나는 보통 시로(호텔 도누에 있는 식당)에 가.’
‘빠이야흐(Paillard)에는 왜 안 가시고?’
‘들은 적 없어. 알겠지만 내가 내는 거야.’
‘당신이 그러리란 건 알아요. 주문은 제가 할 게요.’
‘그래, 좋아. 그곳 이름이 뭐라고?’ 나는 이름을 적어 주었다. ‘토박이 생활이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장소인가?’
‘예. 그렇게 봐도 되겠네요.’
‘그럼. 좋은 경험이겠어. 좀 근사한 걸로 주문을 해.’
‘저도 그러려고 해요.’
나는 렉스보다 20분 전에 그곳에 갔다. 내가 그와 하룻저녁을 보내야한다면 적어도 내 방식대로여야 했다. 그 저녁이 아주 잘 기억이 난다. 오제여(oseille, 참소라쟁이) 수프, 아주 단순하게 화이트 와인 소스로 요리한 가자미, 카네통 아 라 프레스 (압착을 한 새끼 오리 요리, 골수와 피를 압착으로 빼내 이를 소스로 써서 만든 오리요리, -.,-) 레몬 수플레였다. 마지막 순간에 이 모든 게 렉스에게는 너무 단순할까봐 나는 카비아르 오 블리니 (메밀로 만든 납작한 빵에 올려 먹는 캐비어)를 추가했다. 그리고 와인으로는 나는 그때 한창 최고의 맛을 내던 1906년산 몽트르세 한 병을 시켜달라고 했고 오리요리와는 1904년산 클로 드 베제를 시켰다.
그 당시에 프랑스에서 사는 일은 쉬웠다. 환전을 해도 살기가 수월해서 내 용돈으로도 오랫동안 낙낙한 생활을 하였고 검소하게 사는 편은 아니었다. 그래도 이처럼 저녁을 먹는 경우는 거의 드물었다. 마침내 그가 도착을 하고 다시는 못 볼 것 같다는 예상의 분위기를 띠며 그의 모자와 코트를 넘겨주자 나는 렉스에게 호의적인 감정이 느껴졌다. 그는 의심스러운 눈으로, 마치 조직폭력배나 술을 마시고 있는 학생 무리를 보기를 바라는 사람처럼 침울한 작은 식당 안을 휘휘 둘러보았다. 그가 본 사람들이라고는 수염 아래 냅킨을 집어넣고 완전 침묵 속에 식사를 하고 있는 4명의 상원의원이었다. 나는 그가 나중에 상업계 친구들에게 할 말이 상상이 갔다. ‘…내가 알던 재밌던 친구가 있는데, 파리에 사는 예술 하는 학생이었어. 나를 웃기는 작은 식당으로 데리고 갔어, 쳐다도 보지 않고 지날 그런 장소야. 거기서 이제껏 내가 먹은 음식 중에 가장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음식을 맛봤지. 한 대여섯 명 상원의원 역시 거기 있었으니 제대로 된 장소로구나 알 수 있겠지. 가격 역시 만만치 않았어.’
‘혹시 세바스찬 낌새라도?’ 그가 물었다.
‘그럴 리가 없죠.’ 내가 말했다. ‘돈이 필요할 때까지는 없을 거예요.’
‘좀 너무 하는구만. 그런 식으로 가버리다니. 나는 그에게 좋은 일을 하면, 다른 방면으로 좋게 내게 돌아올 거라고 꽤나 바랐는데.’
그는 그 자신의 문제를 터놓고 이야기하기 원했다. 아량과 과식을 할 몇 시간은, 코냑을 마실 시간 동안은 그들 이야기는 기다리지-라고 생각했다. 주의집중이 무뎌지고 한 사람이 반만 심취해서 들을 때까지는 그들 소식을 기다릴 거야. 이제 메트르 도텔(급사장)이 프라이팬에서 블리니를 뒤집으려는 채비를 하고 배경에서 더 미천한 두 남자가 누를 준비를 하고 있는 그 예리한 순간에, 우리는 나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 되는 거다.
‘브라이즈헤드에서 오랫동안 머물렀나요? 제가 간 후에 제 이름이 많이 거론되었나요?’
‘거론이 되었냐고? 하는 소리에 신물이 날 지경이야. 이 사람아. 후작부인께서는 너에 관해 그분 말로는 ’꺼림칙한 마음‘을 가지고 계시대. 그런 마음이 아주 끈적하니, 엄청 빠르게 불어났다고 할 수 있지. 자네와의 마지막 만남 이후론가.’
‘“능청스럽게 사악한 인간.” “고의적으로 잔인한 인간.”’
‘매정한 말이군.’
‘사람들을 비둘기 파이라고 불러도 먹어치우지 않으면 사람들이 뭐라고 부르든 문제 안 돼요.’
‘에?’
‘속담이에요.’
‘아.’ 크림과 뜨거운 버터가 뒤섞고, 접시에 넘치도록 부어 연한 청록색 캐비어가 알알이 떨어진 채 흰색과 금색으로 덮여있었다.
‘내 것에는 약간 다친 양파를 넣었으면 좋겠어.’ 렉스가 말했다. ‘내가 아는 친구가 그러면 풍미가 잘 산다고 알려줬어.’
‘처음 건 양파 없이 먹어보세요.’ 내가 말했다. ‘그리고 저에 관한 소식 있으면 더해 주세요.’
‘그래, 물론이지 그리너컨가, 뭐라고 불리는 그 오만한 교수 말이야, 그 자가 뎅강 꺼꾸러 떨어졌어. 그 일은 사람들 모두 잘 받아들이더군. 자네가 떠난 뒤 하루인가 이틀 동안 총애를 받았지만. 자네를 집어던지도록 그 노파를 부추기지 않았을 리가 없지. 그는 항상 자신의 의견을 억지로 강요를 하니까. 그래서 끝에 가서 줄리아가 도저히 못 견디고 누설을 했어.’
‘줄리아가 누설 했다고요?’
‘그래, 그 사람이 우리 일에 자꾸 디밀고 참견을 하기 시작했지. 줄리아가 사기를 눈치채고 세바스찬이 어느 오후에 술에 취해 있을 때, 대부분 취해 있긴 하지만, 그 사람하고 갔던 그랜드 투어에 모든 이야기를 알아 낸 거야. 그리고 그게 샘그라스의 마지막이었어. 그 일 이후에 후작부인은 자네에게 조금 가혹하지 않았나 생각하기 시작했어.’
‘그리고 코델리아 꾸지람은 어떻게 된 겁니까?’
‘그 일이라면 나머진 새발의 피로 무색할 지경이야. 그 꼬맹이 걸어 다니는 경이더구만. 바로 우리 눈 밑에서 일주일 동안 세바스찬에게 위스키를 먹이고 있었지 뭐겠나. 다들 대체 어디서 얻을까 생각도 못했는데. 그 일로 후작부인은 결국은 두 손 다 들었어.’
수프는 진한 블리니 후에 먹으니 특히 맛있었다. 뜨겁고 묽고, 쌉쌀하며 하늘하늘 하였다.
‘한 가지 일을 이야기 해주지. 찰스. 그 마치메인 마님은 아무에게도 말을 안했던 일이야. 그 부인은 아주 많이 아파. 언제라도 쓰러지고 가버릴 수 있을 걸. 조지 앤스루더가 가을에 진찰을 했었는데 2년이라고 추산하더군.’
‘당신은 대체 어떻게 아시는 겁니까?’
‘내가 전해, 전해들은 거라고 할 수 있지. 지금 이 순간에 집안이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면 나라면 1년도 힘들 거라고 생각해. 나는 비엔나에 부인에게 맞는 최적임자를 알아. 앤스루더를 포함해서 모든 사람들이 체념을 했는데 그는 소니아 뱀프쉬어를 회복을 시켰었지. 마치메인 부인은 병에 아무 것도 안하려고 해. 그 똘아이 같은, 신체는 중히 돌보지 말라 뭐라 하는 종교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가자미는 너무 단순하고 야단스럽지가 않아 렉스의 이목을 끄는 데 실패했다. 우리는 압착의 음악에 따라, 뼈가 으드득거리고 피와 골수가 뚝뚝 흘리고 얇은 저민 살점에 끼얹으며 숟갈로 두드려 만든 음식을 먹었다. 여기서 15분 가량 침묵이 흘렀다. 그 사이 나는 클로 드 베제의 첫잔을 비웠고 렉스는 첫 여송연을 피웠다. 그는 탁자 건너 담배 구름을 내뱉으며 뒤로 기댔다. 그리고는 ‘알겠지만 여기 음식은 썩 괜찮군. 누군가 이 장소를 차지하면 무언가 이루겠는데.’라고 논평을 했다.
다시 곧 그는 마치메인 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다른 이야기도 하나 해주지. 그 사람들 조심하지 않으면 재정적으로 덜컹 가슴 좀 쓸어야 될 걸.’
‘그 사람들 어마어마하게 부자라고 생각했는데요.’
‘글쎄 그 사람들, 있는 돈 위에 조용히 앉아 있는 방식을 고수하는 부자들이야. 그런 사람들은 1914년 때보다 다들 가난해졌지. 플라이트 가 사람들은 그걸 깨닫지 못하는 거 같아. 그 변호사들은 그들 사업을 그들이 원하는 돈은 다 주지만 아무 질문도 받지 않도록 아주 편하게 꾸리고 있다고 추정돼. 그 사람들 사는 방식을 봐. 브라이즈헤드하고 마치메인 하우스 둘 다 풀 가동 중이고 폭스하운드 떼, 세는 올리지 않고 아무도 안 내쫓고, 수십 명의 늙은 하인들은 그저 망할 허드렛일을 다 하고, 다른 하인들로 식사시중을 들고, 게다가 노친네는 또 다른 데서 살림을 차리고 있고. 그 스케일 역시 하찮은 수준도 아니잖아. 자네 그 사람들 얼마나 초과인출을 했는지 아나?
‘물론 모르죠.’
‘런던에서만 십만은 족히 가까울 걸. 다른 데는 얼마나 빚졌는지 몰라. 무튼, 그들 돈을 이용 안 하는 사람들에게 알겠지만, 상당한 뭉칫돈이야. 지난 11월에 구만오천이었어. 이건 역시 전해들은 거야.’
그가 들은 게 저런 거로군, 죽음의 질병과 빚.
부르고뉴 와인 맛이 고혹적이었다. 어떻게 설명을 할 수 있을까? 감정적 허위(Pathetic fallacy)가 모든 와인의 찬사에서 가득 울러 퍼진다. 수백 년 동안 모든 언어들은 그들 아름다움을 정의하기 위해 걸러졌었다. 그리고 오로지 열광적인 자만심이나 상투적인 거래의 별칭만 생산했었다. 이 부르고뉴산은 나에게 그 당시에 평화롭고 의기양양하게 느껴졌으며, 렉스가 알던 장소들보다 훨씬 오래되고 좋은 세계, 그보다 더 오랫동안 긴 열정 속에서 인류가 얻은 다른 지혜를 상기시키는 와인이었다. 우연히 나는 이와 같은 와인을 다시, 세인트 제임스 거리에 있던 내 와인판매상과 전쟁이 있던 첫해 가을에 점심을 먹으면서 만났다. 와인은 그 사이 흐른 세월에 더욱 부드러워지고 희미해졌지만 여전히 최상의 맛을 내던 바로 그날, 렉스 모트럼과 수년전에 파이에르에서 먹던 때처럼 순수하고 진짜 액센트로 말을 하고 있었다. 희미하게 속삭이는 것이지만 반질하고 정교한 문구들, 똑 같은 희망의 단어들을 말하고 있었다.
‘그 사람들이 극빈자가 될 거라는 뜻은 아냐. 노친네는 한 해에 항상 대략 3만 가량 족히 들겠지. 하지만 대대적인 개편이 곧 있을 거야. 상류층 사람들이 흠칫 겁을 집어먹으면 그 사람들 첫 번째 떠오르는 생각은 보통 여자들 경비를 줄이는 거야. 나는 그런 일이 오기 전에 결혼 성사 관련 소소한 일들을 매듭을 지었으면 좋겠어.’
우리는 아직 코냑은 맛도 보지 못했는데 하지만 여기 우리는 그 자신에 대한 주제로 앉아 있다. 20분 동안 나는 그가 해야만 하는 모든 말에 준비가 되어 있어야만 했었는데.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귀를 기울이지 않고 내 앞에 놓인 음식에 정신을 쏟았다. 하지만 문장들은 내 행복 속으로 틈입을 하고 렉스가 자리를 잡은 혹독하고 소유욕 강한 세계를 상기시켰다. 그는 여자를 원했다. 그는 시장에서 가장 좋은 물건을 원했다. 그리고 그녀를 싼 가격에/자신이 부르는 가격으로 원했다. 결과적으로 매한가지 일이었다.
‘…마치메인 부인은 날 좋아하지 않아. 글쎄. 그래 달라고 요청하는 건 아냐. 내가 결혼하고 싶은 건 그 사람이 아니잖아. 부인은 대놓고 말할 배짱도 없어. “당신은 신사가 아녜요. 당신은 식민지 나라에서 온 투기꾼이에요.” 대신 우리는 다른 환경에서 살고 있다고 하지. 잘된 일이지. 다행히 줄리아는 내 환경에 호감을 갖게 되었으니……그런 뒤 부인은 종교 이야기를 꺼내. 나는 그분 교회에 반감은 전혀 없어. 캐나다에서는 가톨릭을 그렇게 중시를 하지 않아. 그 점에서 다르지. 유럽에 있는 너희들은 무언가 가톨릭교 아주 상류층이라고 여기고 있어. 좋다고. 줄리아는 가고 싶으면 언제든 교회를 가도 좋아. 나는 말리지도 말리려는 노력도 안 할 거야. 눈꼽만큼 신경도 안 쓰겠다는 뜻은 아니고, 사실로 말하면 나는 여자들이 종교를 가지는 건 좋다고 생각해. 더군다가 그녀는 아이들을 가톨릭으로 길러도 돼. 나는 그들이 원하는 모든 ’약속들‘을 해줄 거야.…그러고 내 과거 문제가 있어. ’우리는 당신에 관해 거의 아는 게 없어요.‘ 그녀는 웃음거리 일들을 너무 많이 알고 있어. 너도 아는지 모르겠는데 나는 한두 해 동안 다른 사람에게 묶여있었어.’
알고 있었다. 렉스를 만났던 사람들은 모두가 브렌다 챔피언과의 그의 정사를 알고 있었다. 그가 다른 평범한 주식투기꾼 중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게 된 모든 것이 이 정사에서 나왔다는 사실 역시 알고 있었다. 웨일즈 왕자와의 골프, 브랫 클럽의 회원권, 하원의사당 흡연실에서 우애까지도 거기서 비롯되었다. 그가 처음 거기 나타났을 때 정당의 수령들이 그를 두고 ‘저기 봐, 집세 규제에 대해 아주 달변인, 노스 그리들리 출신의 장래 촉망한 젊은 당원이 저기 있어.’라고 평한 게 아니었다. 그들은 ‘저기 브렌다 챔피온의 가장 최근의 그거야.’라고 말했다. 이는 사람들 관계에 엄청나게 많은 유익이 되었다. 여자들이라면 보통은 매력으로 끌어당기면 되었다.
‘어쨌든, 그건 모두 깨끗이 털었어. 마치메인 부인은 너무 우아해서 그 문제를 입에 올리진 않았어. 그녀가 한말이라곤 내가 “악명”이 높다나. 글쎄 그분은 사위감으로 B라이즈헤드처럼 섣부른 수도승 같은 타입을 바라는 게 당연하지 않겠어? 줄리아는 다른 일에 관해서도 다 알아. 그녀가 상관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들이 참견할 일이 아니라고 봐.’
오리 요리 이후에 물냉이와 치커리에 골파를 안개처럼 살짝 흩뿌린 샐러드가 나왔다. 나는 오로지 샐러드 생각만 하려고 했다. 나는 잠시 동안 수플레만 생각하는 데 성공을 했다. 그런 뒤 코냑이 나왔고 신뢰를 갖고 말을 터놓을 적당한 시간인지 ‘…줄리아는 막 스무 살에 접어들어. 나이가 적당히 찰 때까지 기다리고 싶지 않아. 하여튼 난 일을 제대로 하지 않고 결혼하고 싶지 않아.…구석에 숨어서 하고 싶지 않아.…그녀가 정당한 계승권에서 쫓겨나지 않도록 해야 해. 지금 나는 마치메인 부인 말대로 내 “악명”이 조금 힘이 되어줄 때까지 시간을 벌었고 이제는 일을 단단히 굳힐 필요가 있어. 세인트 마가렛이나, 웨스트민스터 아니면 다른 무슨 가톨릭 교회라고 해도 왕족하고 수상이 들어가는 사진이 찍히고…그리고 나중에 “아름다운 레이디 줄리아 모트럼, 선두적인 젊은 정치인의 안주인”…구석에서 숨어서 하는 일은 안 돼. 후작부인이 도저히 협조를 안 하려고 하기 때문에 나는 노친네를 구워삶으려고 가던 참이야. 부인 속을 뒤틀어 놓을 일이라면 무엇이든 동의할 거라고 알고 있거든. 그 사람 지금은 몬테카를로에 있어. 세바스찬을 쮜리히에 떨어뜨려놓고 거기 갈 계획을 세웠는데. 그러니 그를 놓치고 말았으니 이렇게 난감할 길도 없어.’
그 코냑은 렉스의 입맛에 맞지 않았다. 코냑은 투명하고 연했으며 더께가 앉지 않고 나폴레옹시대 숫자도 적혀있지 않은 병으로 우리에게 날라져 왔다. 그건 렉스보다 겨우 한해 혹은 두 해 더 나이를 먹었으며 최근에 병입을 한 것이었다. 그들은 이를 아주 얇은 튤립 모양의 그렇게 크지 않은 크기의 잔에 따라주었다.
‘브랜디는 내가 좀 알고 있는 술이지.’ 렉스가 말했다. ‘이건 색깔이 나빠. 더한 건 뭐냐면 이 골무로는 도저히 시음을 할 수가 없어.’
그들은 그의 머리만한 크기의 벌룬 잔을 가져다주었다. 그는 그 잔을 알코올 램프에 데우라고 시켰다. 그런 후 그는 휘황찬란하게 술을 빙빙 돌리고는 연기 속에 얼굴을 파묻고는 이건 집에서 소다수에 집어넣을 때나 쓰는 그런 술이라고 표명을 했다.
그래서, 아주 부끄러움 가득한 얼굴로 그들은 렉스 같은 사람들을 위해 보관을 해두는 어마어마하고 곰팡이 낀 병을 숨긴 장소를 보여주었다.
‘저게 물건이지.’ 그가 그의 잔 가로 빙 둘러 진한 동그라미가 남을 때까지 달착지근한 혼합물을 기울이며 그가 말했다. ‘저런 사람들은 항상 무언가를 숨겨둔다니까. 근데 소란 좀 떨지 않으면 내어놓질 않아. 마셔봐 어떤지.’
‘전 이걸로도 족합니다.’
‘그런 걸 마시는 건 범죄야. 진짜로 음미를 하지 않는다면 말이야.’
그는 여송연에 불을 붙이고 세상과 타협하고 평화롭게 뒤로 기댔다. 나 역시 그와는 다른 세계 속에서 평화로웠다. 우리 모두 행복했다.
그는 줄리아에 대해 이야기하고 나는 조용한 날 밤에 수마일 너머 개가 짖듯이 엄청난 거리로 이해를 할 수 없는 그의 목소리를 들었다.
5월 초에 그들의 약혼이 발표되었다. 나는 콘티넨털 데일리 메일에서 그 공지를 보고 렉스가 ‘노친네를 잘 구워삶은’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약혼은 예상했던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그들에 관한 그 다음 소식은 6월 중순에 읽었는데 그들이 아주 조용하게 사보이 예배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는 내용이었다. 왕족도 참석하지 않았고 수상 역시 없었으며 줄리아의 가족 역시 없었다. 이건 마치 ‘구석에서 비밀리에’ 치르는 불륜 같았다. 하지만 그 전체 이야기를 들은 건 몇 년이나 지나서였다.
2012-8-19
Chapter 7/chaper 2
줄리아에 대해 이야기할 시간이다. 줄리아는 지금까지 세바스찬의 드라마에 가끔씩 등장하며 다소 수수께끼 같은 역할을 했었다. 그 당시에 내게 비친 그녀의 모습이나 그녀에게 비친 내 모습이 그랬다. 우리는 다른 목적들을 쫓으며 서로 가까기 다가서기는 했지만 여전히 이방인으로 남았다. 그녀는 나중에 마음속에 나에 대한 메모 같은 인상을 지니고 있었다고 말했다. 마치 책을 찾아 책 선반을 뒤지다보면 가끔 흥미를 끄는 다른 책을 찾게 되고, 속표지를 훑어보고 ‘나중에 시간나면 이것도 읽어야겠어.’라고 말하고는 제자리에 돌리고 찾기를 계속 하는 것과 비슷하다. 내 편에서 흥미가 더 통렬하였다. 항상 오누이 사이에는 신체적인 유사함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는 다른 자세를 하고 있거나 다른 조명 아래에 있어도 반복적으로 눈에 띠어 그때마다 새삼스러워 깜짝깜짝 놀랐다. 그리고 곤두박질치던 세바스찬이 하루가 다르게 희미해지고 허물어져 내리는 것 같은 그만큼 더 많이 줄리아는 또렷하고 단단하게 두드러졌다.
그녀는 그 시절에는 몸이 가늘고 가슴이 납작하고 팔다리가 길었다. 그녀는 몸체는 없이 오로지 다리와 목만 가진, 거미 같았다. 이제까지는 유행에 따르기는 했지만 그 시대의 이발법과 모자들은, 그리고 그 시대의 공허한 시선과 헤벌린 입매는, 그리고 광대뼈 높이 광대처럼 찍어 바른 볼연지로는 전형적인 그 시대 사람으로 만들지는 못했다.
내가 처음 그녀를 만났을 때, 정거장 마당에서 만나서 1923년 한창 여름의 땅거미를 지나 집으로 나를 데리고 갈 때 그녀는 열여덟 밖에 되지 않았고 런던 시즌에 갓 처음 데뷔를 했었다.
어떤 사람들은 그때가 전쟁이후 가장 눈부신 사교 시즌이었다고 말했다. 일들은 예전 걸음걸이로 진행되기 시작하고, 줄리아는 당연히 그 중심에 있었다. 그 당시에 런던에는 ‘역사적’이라고 불릴 수 있는 대여섯 채의 저택이 남아있었는데 세인트 제임스에 있던 마치메인 하우스도 그 중 하나였으며 거기서 줄리아를 위한 무도회가 열렸다. 그 시대의 천박한 의상에도 불구하고 사람들 말에 따르면 아주 화려한 장관이었다고 하였다. 세바스찬은 참석을 위해 올라갔었고 건성으로 나도 같이 가자고 하였다. 거절을 했는데 그 거절을 나중에 후회를 했다. 거기서 그런 종류의 무도회로는 마지막이었고 화려한 시리즈로도 마지막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어떻게 알았겠는가? 그 시절에는 모든 일에 시간이 있는 것 같았다. 세계는 한가하게 탐구할 여지가 있었다. 그 여름에는 나는 옥스퍼드로 온통 가득 하였다. 런던은 기다려 줄 거라고 나는 생각했다.
다른 거대한 저택들은 친족이나 줄리아의 어릴 적 친구들 소속이었다. 그들 말고도 메이페어와 벨그라비아 스퀘어에는 셀 수없이 상당한 저택들이 즐비했다. 견고하게 가득 모여 여기 아니면 저기, 밤이면 밤마다 음악이 버즘나무 사이로 떠돌았다. 짝을 이룬 사람들이 조용한 포장도로를 유유자적 산책을 하고 발코니에서 여름 공기를 들이마셨다. 자신들의 황무지에서 근무지로 돌아온 외국인들은 고국에 여기 진흙과 철조망사이에 영원히 잃어버렸다고 추정하던 세계와 잠깐 일별(一瞥) 하였노라 편지를 썼다. 그런 평온한 몇 주를 보내며 줄리아는 번쩍 번적 여기저기 등장해 나무 사이의 햇볕의 일부로, 거울 스펙트럼 속의 촛불의 일부로 빛이 나며 그래서 그들의 추억과 함께 앉아있던 늙은 남자나 여자들은 그녀를 파랑새의 화신이라고 여겼다.
‘브라이디 마치메인의 장녀야.’ 그들이 말했다. ‘그 사람이 오늘 딸을 못 보는 게 아쉽군.’
그날 밤에 그 다음 날 밤에 그리고 그 다음날밤에 그녀가 가는 곳이면 절친한 친구들의 작은 서클 속에서 언제나, 그녀를 본 사람들은 환희의 순간으로 번쩍 눈이 휘둥그레졌다. 물총새가 갑자기 얼룩진 물을 가로질러 반짝일 때 강의 제방에서 가슴깊이 느껴지는 그런 충격이었다.
이는 아이도 아니고 여인도 아닌 피조물이었다. 여름날 저녁 황혼을 질러 나를 태워주며 사랑에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은 채 자신의 아름다움의 힘에 어리둥절하며, 알지 못하는 새 자신이 갑자기 무장을 했음을 알고서 삶의 계단에 주춤거리며 오르고 있었다. 손에 마법의 반지를 넘겨받은 동화 속 여주인공처럼 그녀는 오직 손가락 끝으로 반지를 쓰다듬고 마법의 말을 속삭이기만 하면 세상이 그녀 발아래 열렸고 타이탄 같은 하인이, 그녀가 청하면 무엇이든 갖다 바치지만 달갑지 않은 모양으로 아마도 가지고 올 알랑거리는 괴물이 커억 쏟아져 나왔다.
그녀는 그날 저녁에 나에게 전혀 흥미가 없었다. 정령이 불청객처럼 우리 아래서 꾸르륵거렸다. 그녀는 작은 세계 속에 든, 작은 세계에 따로, 고대 도자기에 공들여 조각해 넣은 상아색 구처럼 동심원으로 된 구형의 체계 가장 안쪽에서 살았다. 그녀의 마음을 어지럽히는 문제는 작았다. 그녀가 보기에는 거의 문제가 되지 않은 추상적인 용어와 상징들로 된 문제들이었다. 그녀는 냉정하게, 현실에서 멀리 리그(league, 4km)는 떨어져서 누구와 결혼해야 하나 궁금해 했다. 그래서 전략가들은 핀 몇 개 꽂히고 색분필로 선을 그어놓은 지도를 놓고 핀과 선의 변화를 고심하며 망설였다. 몇 인치 움직이는 문제가 그 방 밖에서는, 신중하고 꼼꼼한 장교들의 시야를 벗어나서는 다 망치느냐 혹은 살리느냐 과거, 현재, 미래를 다 집어삼킨다. 그녀는 그 당시 어린이와 여인의 삶이 없는 자체로 상징이었으며 승리와 패배는 핀과 선의 변화로 갈렸다. 그녀는 전쟁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이런 문제들이 부모와 변호사들 사이에 다 처리가 되는 외국에서 살았더라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곧장 그리고 아주 화려하게 결혼하는 일은 모든 그녀 친구들의 의심여지 없는 목표였다. 결혼식 이후를 본다면 개인 존재의 시작으로 결혼을 보게 된다. 결혼은 사람들이 지선에 이르게 되는, 삶의 진정한 궤적을 시작하게 되는 소규모 접전이렸다.
그녀는 그녀 또래의 어떤 다른 여자들보다 훨씬 뛰어났다. 하지만 그녀가 거주하고 있는 세상 속에 있는 그 작은 세계 속에서 그녀가 확실히 심각한 장애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잘 잘았다. 벽에 기대놓은 소파에 앉은 늙은이들이 점수를 매긴다면 그녀에게 불리한 일들이 있었다. 그녀 아버지 스캔들이 있었다. 그들 모두 과거에 그를 사랑을 했었다. 벽을 따라 앉은 그 여자들과 그들 대부분은 그녀 어머니를 사랑했다. 하지만 밝은 그녀에게 약간, 물려받은 얼룩이 있었고 다루고 힘들고 고집 센 모습, 동시대 대부분 여자들보다 덜 규율을 받은 버릇 같은 걸로 그녀 자신의 삶의 방식에 더욱 깊어 보이는 듯하였다. 이는 가장 높은 영광을 누리기에 맞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누가 알겠는가?…
벽을 늘어선 숙녀들에게 만 가지 주제를 무색케 하는 한 가지 주제가 ‘젊은 왕자가 누구와 결혼을 할 것인가?’였다. 그들은 줄리아보다 더 순수한 혈통이나 더욱 품위 있는 존재는 희망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가장 높은 영광의 자리에 맞지 않은 이 희미한 그림자가 있었고 또한 그녀의 종교가 걸렸다.
줄리아의 야망은 왕족과 결혼과는 멀어도 한참 멀었다. 그녀는 무엇을 그녀가 원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았다. 아니 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방향으로 몸을 돌리더라고 그녀와 그녀의 당연한 목표 사이에 장애물처럼 서있었다.
그녀가 그렇게 느끼듯이 이건 이익이 전혀 없는 순손실이었다. 그녀가 지금 신앙을 저버리면, 교회에서 하는 말 그대로라면 그녀는 지옥에 갈 것이다. 반면 안면이 있는 신교도 여자아이들은 행복한 무지 속에서 교육을 받았기에, 맏아들과 결혼을 하고, 그들 세계와 평화롭게 살고, 그녀 앞에서 천국에 갈 것이다. 그녀에게 장가를 들 큰아들은 있을 수 없었고 작은아들과의 혼인은 필연적으로 꺼림칙한 일이었지만 그렇다고 크게 입에 오르내릴 수도 없었다. 작은아들치곤 모호함이란 특전을 가진 사람은 없어서 숨어 지내는 것이 분명한 운명이었다가 어쩌면 무슨 재앙이 터져야 그들 형제들의 자리로 올라선다. 그리고 이것이 그들의 기능이기에 그들 자신들도 계승에 완전히 어울리는 사람으로 남아있는 게 바람직하다. 어쩌면 세 명 혹은 네 명의 아들이 있는 가족에서 가톨릭인이라면 막내정도는 반대 없이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물론 그 자신이 가톨릭인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그녀가 스스로 만든 작은 세계 속으로 들어오는 겨우는 거의 없었다. 그러는 사람이 있어도 어머니의 친족들이었는데 그녀 눈에는 너무 암울하고 괴벽스런 사람들로 보였다. 열서넛, 혹은 아주 부츄하고 고귀한 가톨릭 가문 중에서 그 당시에는 아무도 맞은 나이의 상속자가 없었다. 외국인들은 어머니 가족 중에서도 많았다는데 돈에 너무 까다로웠고, 사는 방식이 특이하였으며 그들과 결혼하는 영국 여자들은 실패의 확실한 징표였다. 그럼 무엇이 남겠는가?
이것이 런던에 몇 주간 대성공을 거둔 뒤 따른 줄리아의 문제였다. 그녀는 이것이 극복할 수 없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녀 자신 세계 밖에서 빨려들어 올 수 있는 조건 잘 갖춘 사람들이 엄청나게 있을 것이다. 그녀가 그들을 찾아야 헤매야한다는 점은 수치였다. 선택이라는 잔혹하고 섬세한 사치, 난로양탄자 앞에서 나른하게, 고양이 쥐 놀리는 취미는 그녀의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페넬로페가 아니었기에 숲속에서 사냥을 해야만 했다.
그녀는 ‘결혼을 해줄’ 그런 종류의 남자에 대한 말도 안 되는 작은 그림까지 만들어 두었다. 그는 대단하지만 아주 남성적인 아름다운 영국 외교관이다. 지금은 외국에 나가있고 브라이즈헤드보다 작고, 런던에 더 가까운 집을 가지고 있다. 그는 나이가 많다. 서른 둘 아니면 서른 셋이며 최근에 아주 비극적으로 상처를 하였다. 줄리아는 이른 비탄에 조금 가라앉은 사람이라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앞날이 아주 창창하지만 외로움으로 자꾸 무기력해진다. 그녀는 그가 부도덕한 외국의 여성모험가의 손에 떨어질 위험이 처하지 않으리란 확신은 없다. 그는 파리에 있는 대사관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새로이 젊은 생기의 주입이 필요하다. 약간 불가지론자를 자처하지만 그는 종교적인 공연들을 좋아하고 아이들을 가톨릭으로 키우는데 완전히 동의를 한다. 그는 하지만 사려 깊게 가족은 두 아들과 딸 하나로 제한하고, 편안하게 12년 넘게 터울이 져야된다고 생각하며 가톨릭인 남편이 가끔 그러듯이 매해마다 임신을 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그는 보수와 가외로 2천 파운드를 한 해에 벌고 가까운 친척을 없다. 그런 사람이면 좋겠다고 줄리아는 생각을 하였다. 그를 사람을 찾고 있을 때 그녀는 철도역에서 나를 만난 것이었다. 나는 그녀 눈에 드는 남자가 아니었다. 그녀는 말 한마디 없이 내 입술에서 담배를 채가며 저만큼의 말을 전달했다.
줄리아에 대해 아는 모든 것은, 조금씩, 조금씩, 그녀가 말한 이야기에서, 그녀를 알아가며 추측을 통해, 그녀 친구가 한 말을 퉁해, 그녀가 이따금씩 흘리는 기이한 표현들을 통해, 종종 꿈꾸는 듯한 회상의 독백을 통해 얻은 것이다. 나는 이를 사랑을 하던 과거의, 그때가 되면 이제 예비자로 전락한 여성의 삶을 통해 배웠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을 그것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가리키는 길이 비록 둘러가긴 했어도, 자신에게 향한다고 생각했다.
줄리아는 브라이즈헤드에 세바스찬과 나를 남기고 이모, 캅 페라(Cap Ferrat 프랑스 남동부 지방)에 있던 빌라에 있던 레이디 로스코먼와 머물기 위해 떠났다. 가는 길 내내 줄리아는 그녀의 문제를 곱씹었다. 그녀는 미래남편 홀아비-외교관에게 이름을 지어주었었다. 줄리아는 그를 ‘유스터스’라고 불렀으며 그 순간부터 그는 줄리아에게 재미를 주는, 약간은 내적인, 소통이 안 되는 농담을 하는 인물이 되었다. 그래서 마침내 그런 남자가 그녀의 시야에 걸어들어오고 비록 외교관은 아니고 애석하게 인명 구조대의 소령이었지만 그녀와 사랑에 빠지고 딱 그녀가 고른 그런 선물들을 그녀에게 제공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자 그녀는 어떤 때보다 더욱 감상적으로 더욱 애석해하며 그를 떠나보내야만 했다. 왜냐면 바로 그 시기에 그녀는 렉스 모트럼을 만났기 때문이었다.
렉스의 나이는 그 당시 줄리아의 친구들 사이에는 나이 든 사람을 좋아하는 속물의식이 있어서 많은 호감으로 작용했다. 젊은 남자들은 서투르고 여드름투성이로 간주되었다. 이는 리츠에서 혼자 점심을 먹는 모습이 목격되는 일보다 훨씬 더 세련된 일이라고 생각했다. 혼자 점심 먹는 일도 어떤 경우라도 그 시절의 여성들에게는 거의 허락되지 않는, 좁은 줄리아의 절친의 서클에서는 더더욱 힘든 일, 점수를 매기고, 무도회장 벽에 서서 즐겁게 잡담을 하고 있는 노인네들이, 아이일 때 경고의 잔소리를 늘어놓던 바로 그 풀 먹이고 주름진 옷을 입은 늙은 방탕아와 들어와 생동감 넘치는 젊은 피들 무리가 있는 방의 중앙이 아니라 왼쪽 모서리에 있는 탁자에 들어설 때 비딱한 시선을 얻게 되는 그런 일이었다. 렉스는 실제로는 풀을 먹인다거나 주름진 옷을 입은 사람이 아니었다. 그의 손윗사람은 그를 박력 있는 젊은 친구라고 여겼지만, 줄리아는 한눈에 눈에 띄는 세련미를, “맥스”와 “F.E“ 그리고 웨일즈 왕자의 정취를 알아보았다. 그는 스포팅 클럽의 커다란 탁자에서 매그넘을 마시고 4번째 여송연을 피우며, 몇 시간이고 죄책감없이 운전수를 기다리게 했다. 그녀의 친구들이 부러워 햘 특질이다. 그의 사회적 지위는 독특하였다. 그 지위에는 미스터리한 분위기, 범죄의 분위기까지 띠고 있었다. 사람들은 렉스는 무기를 소지하고 계속 돌아다닌다고 하였다. 줄리아와 친구들이 매혹이 된 혐오를 “폰트 스트리트”(런던 중심부의 나이츠브리지와 벨그러비아 사이의 거리)라고 불렀다. 그들은 특정 문구의 사용자들 혹평하는 문구들을 모았으며 그들 내부에서 그리고 종종 어리둥절하게 남들에게 대놓고 그런 문구로 구성된 언어들을 말했다. 문장도장 반지를 기는 일은 ‘폰트 스트리트’였다. 극장에서 초콜릿을 주는 일도 ‘폰트 스트리트’였다. 춤을 추다가 ‘음식 좀 찾아다 줄까?’라고 말하는 일도 “폰트 스트리트”였다. 렉스가 무엇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폰트 스트리트”는 아니었다. 그는 바로 지하세계에서 수많은 동심원의 상아빛 구형의 가장 안쪽에 자리잡은 브렌다 챔피온의 세계로 발을 들여놓았다. 아마도 줄리아는 브렌다 챔피언에게서 그녀와 그녀 친구들이 20년 동안 관계와 비슷한 암시를 알아보았을 수도 있다. 여튼 여자아이들과 여성들 사이에는 다른 방식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적대감이 있었다. 분명 그가 브렌다 챔피온의 소유물이라는 사실이 그에 대한 줄리아의 식욕을 더욱 예리하게 했다.
렉스와 브렌다는 캅 페라에 있는 빌라 옆에 머물고 있었다. 그해에는 신문 거물이 머물고 정치인들이 자주 찾았다. 그들은 보통은 레이디 로소코먼의 영역에 드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하지만 아주 가까이 살고 있어서 두 무리가 섞여, 즉시 렉스가 조심스럽게 아부(구애)를 하기 시작했다.
그 여름 내내 그는 불안한 마음이 들었었다. 챔피온 부인은 알고 보니 막다른 골목이었다. 처음에는 모든 게 아주 흥분되었다. 하지만 이제 그런 유대들은 결혼의 유대보다 훨씬 더 경직되어있으며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그가 보기에 챔피온 부인은 영국인의 경향이라도 되는 듯이 작은 세계 속의 작은 세계 속에 살았다. 렉스는 더 넓은 지평을 필요로 하였다. 그는 자신이 얻는 바를 굳히기를 원했다. 검은 깃발을 내리고, 해안에 상륙해 굴뚝 위로 단검을 걸고 수확물에 대해 곰곰이 생각을 했다. 결혼을 할 시간이었다. 그 역시 ‘유스터스’를 찾고 있던 중이었다. 하지만 그의 삶이 그래서, 그는 젊은 여자들은 거의 만나지 않았다. 렉스는 줄리아를 알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 말에 따르면 최상의 사교 데뷔 아가씨였으며 적합해 보이는 상품이었다.
챔피온 부인의 선글래스 뒤에서 쏘아보는 차가운 눈살로는 렉스가 나중에나 관계를 넓혀볼 수 있는 친선의 토대를 세우는 일 말고는 캅 페라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다. 그는 오롯이 줄리아만 따로 있은 적이 없었지만 그는 줄리아가 그들이 하는 대부분 일에 포함되도록 신경을 썼다. 렉스는 그녀에게 슈만드페르(바카라의 일종, chemin-de-fer)를 가르쳤다. 그들이 몬테 카를로나 니스로 가는 그의 차 안에서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주선을 했고 그는 레이디 로소코먼이 레이디 마치메인에게 소개의 편지를 쓸 정도로 인상을 심고, 챔피온 부인이 그들이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빨리 앙티베로 그의 거처를 옮겼다.
줄리아는 잘쯔부르그에 있던 어머니와 합류했다.
‘패니 이모가 네가 모트럼 씨와 엄청 친한 친구라고 전하더구나. 그가 아주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알고 있는데.’
‘그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 안 해요.’ 줄리아가 말했다. ‘제가 멋진 사람들을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통속적으로 새로 부를 획득한 대부분 사람들 사이에는, 어떻게 처음 10000을 벌게 되었는지는 미스터리가 있다. 그런뒤 괴롭힘을 당하기 전에 모든 사람들은 회유를 해야 누군가일 때, 오직 희망만이 그들을 유지하고 매혹을 줄 수 있는 존재 말고는 세상의 어느 것도 기대를 할 수 없을 때, 승리로 살아남는다면, 그들은 성공적으로 여자들과 얻게 되는 모습을 보인다는 특성들이 있다. 비교적 자유로운 런던에서 렉스는 줄리아에게 극도로 비굴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그의 삶을 그녀 위주로 재편하여 그녀를 만날 것 같은 곳으로 가고, 그녀에게 좋은 말이 전해질만한 사람들의 환심을 샀다. 그는 레이디 마치메인 가까이 가기 위해서 수많은 자선 위원회에 참석했다. 그는 브라이즈헤드에게 의회에 자리를 얻도록 조력하겠다고 (비록 퇴짜를 맞기 했지만) 제의를 했다. 그는 가톨릭 교회에 열정적으로 이런 방식이 줄리아의 마음에 닿을 방법이 아니란 점을 깨닫기 전까지만 관심을 표현했다. 그는 항상 줄리아가 어디로 가기를 원하든 그의 히스파노로 기꺼이 그녀를 데려다 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는 그녀와 그녀의 친구 무리들을 현상 권투시합장 링 바로 앞자리로 데리고 갔고 시합 뒤에 그들을 권투선수에게 소개를 했다. 그리고 줄곧 그는 한 번도 그녀와 성관계를 맺지 않았다. 기분 좋은 상냥한 사람에서 그는 줄리아에게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 되었다. 대중 앞에서 그를 자랑스럽게 여겼던 데서 그는 조금 부끄러움을 느끼기 시작했지만 성탄절과 부활절 사이, 그 즈음이 되자 그는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런 뒤 조금도 기대하지 않았던 일이지만, 그녀는 갑자기 자신이 사랑에 빠졌음을 깨달았다.
줄리아에게, 이런 혼란스럽고 구하지 않던 계시가 오월의 어느 날 저녁에 찾아들었다. 의회 일로 바쁠 거 같다고 그녀에게 말했던 렉스가 우연히 찰스 스트리트를 차를 타고 내려 가다가그녀는 브렌다 챔피온의 집이라고 알고 있는 곳을 떠나고 잇는 그를 보았다. 그녀는 너무 상처를 받고 화가 나 도저히 저녁 만찬 자리를 계속 지킬 수가 없었다. 자리를 뜰 수 있자마자 그녀는 집으로 가 비통하게 십 분 동안 울었다. 그런 후 허기를 느끼고 저녁을 좀 더 먹을 걸 바라며 빵과 우유를 조금 시켰다. 그리고 침대로 가며 말했다. ‘모트럼 씨가 아침에 전화를 하면, 시간이 언제이든지간에 방해받고 싶지 않다고 말하세요.’
그 다음날 그녀는 평소처럼 침대에서 아침을 먹고, 신문을 읽고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고 마침내 그녀가 물었다. ‘모트럼씨가 혹시라도 전화가 왔던가요?’
‘오, 그럼요, 아가씨. 4번요. 다시 전화 오면 연결해 드릴까요?’
‘그래, 아니요, 저는 나갔다고 하세요.’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복도탁자에 그녀에게 전갈이 와 있었다. 모트럼 씨가 레이디 줄리아를 1시 반에 리츠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내용이었다. ‘나는 오늘 집에서 점심을 먹을 거예요.’ 그녀가 말했다.
그날 오후 그녀는 어머니와 함께 쇼핑을 갔다. 그들은 이모와 차를 마시고 여섯시가 되어서 돌아왔다.
‘모트럼씨가 기다리고 계십니다. 아가씨. 그분을 도서관으로 모셨습니다.’
‘엄마, 저 사람 만나고 싶은 마음 없어요. 집에 가라고 말씀해 주세요.’
‘그건 전혀 사려 깊은 행동이 아니구나, 줄리아야. 내가 종종 그 사람은 네 친구 중에 내가 탐탁해 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말했다만 이제 점차 익숙해졌는데, 거의 좋아하는 마음도 생겼는데 말이다. 너 정말 사람들 잘 사귀다가 이런 식으로 관계를 끊으면 쓰겠니. 특히 모트럼 씨 같은 사람들은 그래선 안 되지.’
‘엄마, 제가 그 사람 봐야 되어요? 제가 그러면 꼴사나운 일이 벌어질 텐데.’
‘터무니없구나, 줄리아야. 너 그 불쌍한 남자를 네 손가락으로 비틀어 짜고 있어.’
그래서 줄리아는 도서관으로 들어갔고 한 시간 뒤에 결혼을 약속했다며 나왔다.
‘엄마, 저 분명히 거기 들어갈 때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경고했어요.’
‘그런 말은 벙긋도 안했다. 그냥 꼴사나운 일이 벌어질 거라고 했지. 나는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의미인지는 알지 못했구나.’
‘어쨌든, 엄마도 그 사람 좋아하죠.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그 사람은 여러 방면으로 아주 친절한 사람이었지. 나는 그를 네 남편감으로는 완전히 부적합하다고 여겼는데. 다른 사람들도 다 그래.’
‘빌어먹을 다른 사람들.’
‘우리는 그 사람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다. 그 사람 흑인피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지. 사실 조금 까무잡잡하게 의심스러워. 아가야. 이 모든 일은 불가능해. 네가 어떻게 이렇게 어리석게 구는 이해가 안 간단다.’
‘그렇다면, 렉스가 그 끔찍한 늙은 여자하고 어울리는데 그럼 어떻게 제가 그에게 화를 낼 권리가 있겠어요? 엄마는 타락한 여자들을 구하는 일에 엄청 열심이시잖아요. 그렇다면 전 대신에 타락한 남자를 구하는 거예요. 전 렉스를 씻지 못할 죄로부터 구원하고 있어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마라, 줄리아야.’
‘그럼, 브렌다 챔피온하고 자는 게 대죄가 아닌가요?’
‘아니, 적절하지 못한 거지.’
‘렉스는 다시는 그녀를 안 보기로 약속했어요. 제가 그 사람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까지 저는 그러지 말라고 요구할 수 없었어요, 안 그래요?’
‘챔피온 씨의 도덕은 고맙게도 내 관여할 바가 아니다. 너의 행복이 걸렸지. 네가 반드시 알아야 된다면, 모트럼 씨는 친절하고 유용한 친구라고 생각한다만 그 사람 한 치도 믿을 수가 없구나. 그리고 그는 아주 달갑지않은 아이들을 가질 거라고 확신한다. 그런 사람들은 항상 되돌아가, 틀림없이 너는 며칠 안 되어 이 전체 일을 후회할 거야. 그 사이에 이뤄질 일은 아무 것도 없다. 아무도 이야기를 듣거나 의심 사서는 안 돼. 너는 그 사람하고 점심 먹는 일 그만 두고. 여기서는 물론 만날 수는 있다만 공공장소에는 안 돼. 그 사람 나한테 보내는 게 낫겠다. 내가 그 일을 두고 잠깐 짧게 이야기를 나눠보지.’
그래서 일년간 줄리아의 비밀 약혼이 시작되었다. 엄청난 스트레스의 시간이었다. 렉스는 그날 오후 처음으로 성관계를 가졌는데 감상적이며 불확실한 소년들과 한번인가 두 번쯤 일어났던 그런 것이 아니라, 그녀 속 어디 구석에 다 밝히는 그런 열정으로 사랑을 나눴다. 서로의 열정에 놀란 그녀는 하루는 고해에서 돌아와서 그런 일은 그만두기로 결정했다.
‘안 그러면 당신을 만나는 일을 중단해야 해요.’ 그녀가 말했다.
렉스는 바로 지난겨울 늘 그랬듯이 하루하루, 그의 커다란 차안에서 차가운 날씨 속에 기다리곤 하던 그때처럼 겸허히 따랐다.
‘우리가 곧장 결혼할 수 있기만 하다면.’ 그녀가 말했다.
육주 동안 그들은 만나고 헤어지면 키스를 할까, 팔 길이로 떨어져 지내며 그 사이는 멀리 앉아, 무슨 일을 할까 그리고 어디서 살까, 렉스가 차관직의 기회를 가질까를 두고 말을 나누었다. 줄리아는 깊은 사랑에 빠지고, 미래에 살며 만족했다. 그러다가 회기가 끝나기 직전에 그녀는 렉스가 주말에 선거구에 있다고 말을 해놓고는 서닝게일에 있는 주식중개인과 보냈으며, 챔피온 부인 역시 거기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말을 전해들은 날 저녁에 렉스는 평소처럼 마치메인 하우스에 오자 그들은 다시 두 달 전의 장면을 재연을 했다.
‘무얼 기대한 거야?’ 그가 말했다. ‘그렇게 많이 요구할 권리가 어디 있어? 주는 것도 거의 없으면서.’
줄리아는 그녀의 문제를 팜 스트리트(예수회 무원죄잉태설 교회가 있는 곳)로 가지고 가 일반적인 용어로 고해실이 아니라 그런 회견을 하도록 마련된 작고 어두운 거실에서 질문을 제기하였다.
‘분명이요 신부님. 그 사람을 훨씬 더 나쁜 죄로부터 지키기 위해 제가 작은 죄를 저지르는 일은 틀린 게 아닌 거죠?’
하지만 온화한 늙은 예수회 신부는 바위처럼 굳건했다. 그녀는 거의 신부의 말을 듣지 않았다. 신부는 줄리아가 원하는 바를 거절하고 있다. 그게 알아야만 하는 전부였다.
말을 마치자 신부가 ‘이제 교회로 가서 고해를 하는 게 낫겠어요.’라고 말했다.
‘고맙지만 사양하겠습니다.’ 마치 상점에서 권하는 물건을 사양하듯이 대답을 하고 ‘나는 오늘은 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 그리고는 성난 걸음으로 집으로 걸어갔다.
그 순간부터 그녀는 종교에 마음의 문을 닫아걸었다.
그래서 레이디 마치메인은 이 사실을 알고 이를 세바스찬의 비탄에, 그녀 남편의 오래된 비탄에, 몸속의 치명적인 질병까지 새로이 덧붙이고는 이 모든 슬픔을 그러앉고 매일 교회로 갔다. 그녀의 심장은 비애의 칼로 얼어붙고, 살아있는 심장은 회반죽과 페인트로 대신 맞추는 것 같았다. 어떤 위안을 받고 집으로 돌아왔는지 신만이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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