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화형, the public burning
프롤로그
마멋 사냥 (Groun’-hog Hung)
1950년 6월 24일 세계2차 대전이 종료된 지 5년이 안 되어, 한국 전쟁이 시작된다. 미국 청년들이 자유를 위해 전사하러 군복을 입고 다시 실려 나가고, 두서너 주 뒤에 두 명의 뉴욕시 유대인, 줄리어스와 에덜 로젠버그, FBI에 체포되고 원자탄 비밀을 훔쳐서 소련군에 넘기려는 음모를 꾸몄다는 죄로 기소된다. 그들은 재판을 받고 유죄가 인정되어 1951년 4월 5일 판사로부터 사형- 빛의 도둑들이니 빛에 태워버리라는-전기의자형 선고를 받았다. 왜냐면 ‘악랄한 망령들에 지배를 받아 변절에 동참하는 지경에 이른 이라면 주술사들과 마법사에게 내려진 심판 같은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적혀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통 용납되는 일련의 궤변들, 다양한 지연책들과 빛-회복을 노리는 역공 뒤에, 그들 운명-미국 대법원이 여섯 번째 그리고 마지막 소송의 심리를 거부하고, 빗장을 잠그고 휴가를 가버렸기 때문에-마침내 공고히 확정이 되어버렸고 이들을 뉴욕 시 타임스퀘어에서 그들 열네 번째 결혼기념일, 1953년 6월 18일, 목요일에 태워버리기로 결정되었다.
이에 대해서는 극적인 이유, 정치적인 이유, 변덕스러운 이유들이 있다. 이런 이벤트로 공개 고백들을 촉발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 로젠버그 부부가, 이제껏 입을 꽉 다물고 완고하게 뉘우치지 않고 있는데, 마침내 일단 무대에 서고 불이 탁 켜지고, 나면 그들의 국가적인 역할을 인지하고 완수할지도 모른다. 죽음으로 팬텀(Phantom)의 불가사의하고 어두운 힘의 굴레에서 벗어나, 국민을 위해 깊은 속 다 털어놓고, 그리하여, 다른 이들 역시-말하자면 제단에-데려와 그들 영혼에서 팬텀의 오점과 병폐를 씻어내도록 할지 모른다. 많은 이들이 더욱이, 이런 공동체 구경거리 행사가 뒤숭숭한 나라에 바로 지금 그 가라앉고 있는 기백을 새로이 다지는 데 꼭 필요하다고 믿는다. 뭔가 원형적인, 비극적인, 본보기용으로. 새로운 전쟁이 시작된 뒤로 일이 아주 잘 풀리지는 않아,-특히나 중공군이 압록강을 떼거지로 밀려와 우리 청년들을 패주시킨 뒤로-뭔가 주의를 딴 데로 돌릴 필요가 생겼으니 혹시 모르지? 옳게만 풀리면, 세상에 새로운 흥분을 불어넣고, 생기를 북돋우고, 다시 일이 돌아갈지, 어쩌면 아시아의 자유민들에게 승리를 안길지도. 꼼짝없이 잡힌 동유럽의 폭동 노동자들에게 용기를 주고, 나라에 비옥한 생식력과 세금감면까지도, 이 모든 일이 가능하다. 그리고 법정에서 지체되던 터라 가끔은 아마 염려를 사긴 했어도, 이 장소와 시간에 마법처럼 이제 모두 모이고 합쳐지고 있다. 열넷은, 어쨌든, 융합과 체계성, 정의와 타협을 상징한다. 뉴욕시는 이 해에 뉴암스테르담으로서 처음 토대를 닦은 지 300주년 기념을 맞고 있고, 그 축 타임즈 타워는 25주년을 기념하는 해이다. 그리고 자유 여신상-항구의 여인, 극빈자의 피난처, 계약의 궤, 레지나 챌리(Regina Coeli), 신성 가득한 어머니, 바다의 별 그리고 대양의 보석-은 육십구 년을 맞는다. 타임스퀘어 그 자체가 재탄생 축제들과 관련이 된 미국의 성소이다. 그리고 여전히 봄기운이 만연하다. 맹렬한 공개적 살풀이가 지금 팬텀을 그 지하 감방에서 쫓아내어, 유형의 실체로 드러내도록 강압하여, 모든 미국 도시의 밤을 밝히는 정직한 전기의 불꽃 속에 똑똑히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 그래서 멀리 있는 수많은 동남아인들 외에도 엉클 샘, 미합중국이 휘두를 수 있는 무언가를 쥐어줄 수도 있다.
지정 구역은 몇 주 전부터, 경찰 바리케이드로 저지선을 치고 브로드웨이와 7번가 교차로 안내 키오스크 꼭대기에 무대를 세웠다. 무대는 싱싱의 사형수 감방건물을 흉내내어 지었다. 벽은 회반죽을 바르고 눈부시게 불이 들어와 있고 비치물들은 단순하다. 오크 고나무로 만든 전기의자를 들였고, 전선과 난방배관, 소화기 하나, 희생자가 저도 모르게 비운 오물을 치우는 양동이, 시체들을 운반해갈 트롤리가 있다. 스위치는 열린 문을 통해 보이는데, 무대 오른쪽, 공중에 매달린 스포트라이트로 빛을 받았다. 그 외 우아하게 목재패널로 마감한 문들, 오른쪽, 언론과 검시실로 나가는 출구, 그리고 무대 안쪽 왼쪽 또 다른 문은 ‘마지막 마일(Last Mile)’ 혹은 ‘댄스 홀’에서 이어진다. 이 출입구 너머, 로젠버그 부부가 이용할 이 문 위로 ‘정숙’이라고 적힌 표시판이 압정으로 고정되어 있다. 홀워시 홀(가명)와 로버트 미들매스의 단막 멜로드라마 용자(勇者), 누명을 쓴 사형수에 관한 연극으로, 30년대 초반에 로우어 이스트사이드에서 클락 하우스 플레이어즈가 제작해 올렸으며 별처럼 반짝이는 눈을 가진 열여섯 에설 그린글래스가 출연했던 연극 속 교도소장실 세트에서 나온 세목들이 (전화기, 한 줄 전기종(鐘) 단추들, 마흔에서 쉰 가량의 편지 뭉치, 등등) 일부 포함되었다. 일부 에설이 집처럼 편안하게 느끼라는 의도로, 일부 그녀 상황의 아이러니를 명심하게끔, 부분적으로는 이 데자뷰에 조금은 화들짝 놀래키려고 꾸민 것이다.
특별 좌석구역은 바깥 전면에 차렸고, 카메라 올라가는 대들이 건조되고, 무대 뒤 VIP용 복도들, 결혼식단들, 부차적인 쇼들, 특별 조명과 음향장치들이 설치되었다. 타임즈스퀘어로 깔때기처럼 모이는 거리들은 장식용 깃발이 달렸고 (스퀘어는 전혀 사각이 아니다, 그래서 위에서 보면 장식된 구역은 조금은 홍색-백색-청색 다윗의 별처럼 보인다.) 교통은 재배치 변경하여 최대한 체증과 분노를 일으키고, 주변부 격노의 단단한 고리는 중심부에 애간장 녹이는 차분함을 상호보완하는 전례(典禮)의 필수적인 금상첨화 요소가 된다. 그리고 그 지구의 주요한 지형지물들인, 옥외광고판들과 극장 대형천막들이 소박하고 단순한 미국식 금언들로 축성祝聖되었다.
모든 이들이 자신의 궁둥이 가죽을 지고 무두장이에게 가야 한다.
EVERY MAN MUST CARRY HIS OWN HIDE TO THE TANNER
우리의 삶은 아버지 하나님의 전기적 전시에서 한낱 기이하고 어두운 막간일 뿐
OUR LIVES ARE MERELY STRANGE DARK INTERLUDES IN THE ELECTRICAL DISPLAY OF GOD THE FATHER!
미국 세상의 희망
AMERICA THE HOPE OF THE WORLD
좋은 이들이 꼴찌로 든다.
NICE GUYS FINISH LAST
셋도 비밀을 지킬 수도 있다 그 중 둘이 죽었다면
THREE MAY KEEP A SECRET IF TWO OF THEM ARE DEAD
엔터테인먼트 위원회가 임명되고 세실 B 드 밀이 의장을 맡는다. 그의 최근 성공은 작년 오스카 수장작 지상최대의 쇼였다. 솔 허록(Sol Hurok), 댄 타핑(뉴욕양키 부분 소유주), 버나드 바룩(금융업자이자 정치인, 뉴욕증시에 재산 축적 후 1차대전 중 경제동원 관리), AEC(원자력 위원회) 및 베티 크로커, 로젠버그의 형사 기소 사건에 주요한 역할을 한 앨버커키 호텔의 소유주, 콘래드 힐튼, 샘 골드윈과 월트 디즈니, 에드 설리번, 모르몬 이동교회 합창단 지휘자, 직원들의 다양한 수석책임자들, 싱싱 교도소장 윌프레드 드노, 신성 6인 등, 아주 많은 이의 도움을 받는다. 그들은 가수들, 디스크 자키, 전도사들과 스탠드업 코미디언들의 오디션을 실시한다. 화형의 배경영사로 기획된 두 명의 어린 로젠버그 아들에 대한 엉클 샘의 새로운 다큐멘터리 시사회 동분서주 채비, 올리버 올스톰과 펜타콘 패트리엇은 특별 행사 주제곡을 작곡의 수임을 받고, 경험 많은 추장들 대책 위원회에 몇몇 즉흥적인 시위 부추기라는 임무를 배정하고, 텍사스 고등학교 악대는 나비부인의 ‘어느 멋진 날’ ‘기념일 왈츠’, 그리고 하이눈에 나온 주제부를 연주하라고 고용한다. 이 곡은 요즘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특별한 애창곡이라고 한다. 배드랜즈와 오이스터 베이에서 도덕적 훈계와 얼씨구 신난 한 주를 지내고 막 돌아온 대통령은 이번 주에 백악관에 노래하는 카우보이 진 오트리의 예방을 받았는데 진은 ‘황야 들길에서 석양이 질 때’와 ‘다시 안장에 올라’를 연주하라고 전기사형에 초대되었다. 타임(TIME), 국립 계관시인협회, 이 봄에 자체 30회 탄생을 기리는 이 단체는 기념 시를 낭독해달라는 요청을 위원회로부터 받는다. 보보 올슨과 패디 영 사이의 북미 미들급 챔피언전 시합이 프로그램에 첨부되고 누군가 해리 제임스와 오케스트라를 애스토르 호텔 지붕 하늘 높이 연주하라고 고용한다. 시내 극장에 주류 판매를 허용하는 새로운 조례를 서둘러 처리하려고, 그래서 더 나아가 목요일 밤 타임즈스퀘어까지 허용되도록 노력을 기울인다. 무더운 날씨로 바뀌었고, 그렇게 빽빽이 채운 자리에 호루라기를 적실 만한 게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날이 가까워지자, 뉴욕주 경찰관의 어마어마한 분견대가 오시닝으로 파견되어 290명 과로한 교도소 치안대와 교대하고 이제 로젠버그를 감시하고 원자 스파이들을 도시로 호위하게 된다-이 사건에 연관된 모든 다른 본인들이 여기 또한 모셔온다. 판사와 배심원, 검사팀과 목격자들, 에덜 로젠버그의 남동생 데이비드 그린글래스, 로스 알라모스 군인, 그의 증언은 자가-복죄(服罪)와 다를바 없어 에덜과 그녀 남편의 유죄선고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어 전기의자 사형을 구형 받았다. 이 의자, 이제 타임 스퀘어 무대 위에에 삭막하게 무섭게 내려다보고 있는데 주립사형집행인 조셉 P. 프랜설이 단독 책무를 맡는다. 이 자는 1차 세계대전 참전 군인이자 뉴욕 카이로의 전기기사이며, 전쟁 중에 심각하게 독가스 중독된 프랜설은 수백만명 악한들을 서둘러 죽음으로 몰아낸 전문가이다-사실 올해 싱싱 사형집행인으로 그 자신이 1939년 콜롬버스 기념일에 첫 임명이 되고서, 십사 년의 기념일을 맞게 되었는데, 이 2편 동시상영에 300달러 보너스를 받게 될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좋은 징조로 받아들여진다.
미국인들이 물론 미신을 믿지는 않는다. 어떻게 그럴 수 있겠는가, 이런, 지상에서 (신의 보호 아래) 가장 이성적인 국가의 시민인데? 그들은 스위치를 당기고, 돈푼 만지거나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징조들은 필요하지 않다. 왜냐면 이들은 엉클 샘, 원래 이름 샘 슬릭(Sam Slick)의 간택된 아들과 딸들이니까. 약삭빠른 양키 페들러(양키식 행상인) 오래전 배짱 두둑한 그리스 소녀와 아주 흡사하게, 처녀지에 불쑥 태어나 엄청난 충격을 안긴 바로 그 각성의 씨앗-투표에서 설립이 되었다. 복음서에서 이야기 하듯, ‘검은 허물을 벗은 한 마리 뱀처럼 매끈한!’ 젊은 샘, ‘이파리 없는 느릎나무처럼 흐느적 곧은,’ 일찌감치 턱 밑에 몇 개 터럭이 나고 플러그 모자를 쓰고 긴 꼬리의 푸른색으로 차려입고 줄무늬 나팔바지를 입고, 그의 주머니는 선전물과, 특허권과 꽃불신호들로 잔뜩 쑤셔 넣고, 7월 4일 대폭등처럼 시들거리는 구세계 위로 불쑥 등장하여, 콧방귀 뀌고 야생마처럼 히힝거린다. “후-훠어-후웁! 누가 나와 함께 바가지를 씌울까? 누가 나와 물을 뜯을 텐가? 로위프-여흐-흐르렁- 야호이! 여호와아 대륙회의의 이름으로, 나는 루비콘 강을 건넜다-수영하건 가라앉건, 살든 죽든, 살아남든 소멸되든, 나는 곧 싸움에 든다, 나는 싸우다 죽을 거다, 그리고 신성한 프로테스탄트들의 버호에 단디 의지하여, 내가 치러야만 할 싸움을 해, 그렇지 않고 피 솟구 칠 일 면하려면 나는 소금에 절여버려야지! 저기 내 말 다 들었지, 볼짱다본 말썽쟁이들아? 지금 세상의 희망이 너에게 말을 하고 있잖아! 나는 양키 도부상, 샘 슬릭, 나는 번갯불 위에 올라탈 수 있고, 주먹으로 벼락을 잡을 수 있고, 날 거든 구웠던 껌둥이들 통째로 집어삼킬 수 있고, 수엽나무 가시에 긁히지도 않고 미끄러져 내려오고, 죽자사자 살쾡이에 붉은 군복 영국인에게도 겨룰 수도 있고, 순무를 줘도 피를 짜내고 교구 목사에게 현금을 짜내고, 불가해한 이교도 중꿔를 꿰뚫어 봐-그러니 내 프로클리메이션(Proklymation)에 발굽을 쿵쿵치거나 제 후반신을 마구 흔들어대는 조니 불(Johnny Bull, 영국을 의인화한 대표적 인물 18세기 농부)가 다 무어냐? 후우-웁! 우리는 우리 한 잔 차도 좋다만 우리 자유를 더 사랑해, 목을 숙여 절하고 엎드려, 너희 호텐토트(Hottentot) 말들아. 문제를, 비애가 다가드는 왕국을, 그 왕국에 딸린 대참사의 아이를 정상참작하는 일은 헛되다. 그레이트 브리튼 왕국이여 적대적인 밴드들을 차처此處에 보낸 일을 깊이 뉘우치길! 보아라, 너희들에게 고하나니, 내 벗은 맨손으로 캣-터마운트(cat-a mount, 스라소니 종류)를 갈개질 쳐놓았고, 계피색 곰은 끌어안고 숨통을 끊었어, 칭얼대는 노래 ‘예수, 내 영혼의 애인’을 개똥 같은 놈과 고통스러운 듀엣으로 만들었어-그리고 나는 아직 싸움 시작도 안했어! 끼야호! 야생적인 나, 털로 부숭하고 벼룩으로 가득해, 무릎 아래로 글겅이질 받아본 적 없어. 그러니 외교적인 충돌을 피하고자 하면 대양, 여자와 아이들 먼저 포기하는 게 나을 걸. 왜냐면 우리는 자명한 진실들을 받들어 모시니까. 신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이건 행군만 해 들어가면 끝이야(a mere matter of marchin’ 토마스 제퍼슨, 영국과의 전쟁에서 우세를 위해 캐나다 획득은 쉬운 죽 먹기라고 한 말에서 1812) 그런 나태는 무위라거나, 희망으로 먹고 사는 사람은 실수를 물고 죽는다거나, 무역으로 어디 망한 나라 없었다거나, 세상에 분명한 건 없어, 죽음, 세금, 신의 번뜩이는 약속, 깨우친 사리사욕, 무슨 생경하지 않은 권리니 그리고 숲들 말고, 숲, 숲 세상이 확대되는 한에서는 아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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