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ow In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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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from Dreamsville드림즈빌에서 전하는 생방송
2019-11-19
그들 목소리가 곰팡내 개흙 냄새가 갱도처럼 좁은 골목을 건너 떠돌아 우리 방까지 왔다. 믹과 나는 침대가에 앉아, 듣고, 웃어대다가, 우리 소리도 저쪽에 들리겠다는 퍼뜩 생각에 웃음소리를 죽이려 우리 얼굴을 베개에 파묻었다. 옆집에, 야노는 술이 취해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 그의 자갈돌 같은 걸쭉한 목소리가 다 허물어져 가는 목조가옥 안에 무슨 깊은 동공마냥 느릿하게 흘러나왔다.
(중략)
. 비록 그 소리들이 가시아 의사 진료실 성에무늬 유리 뒤에서 나오는 소리, 치과 의자에 앉아 우리 차례를 기다리며 엿듣고는 항상 후회하던 그 소리 마냥 섹시하게 들리지는 않았지만.
“형, 저들이 무슨 일 하고 있다고 생각해?” 믹이 물었다.
나는 여러 다른 가능성을 생각해보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어, 형 자려고?” 그가 물었다.
나는 누워 동생이 그의 침대로 몸을 던지고, 이불을 펄럭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안 자는 거 알아, 어이 튀밥형씨. 그냥 그런 척 하고 있지,” 그가 말했다.
나는 눈을 감고 있었다. 비록 동생이 어둠 속에서 볼 수는 없었지만.
“형이 자고 있으면 그럼 형이 내가 형을 발가락이라고 불러도 못 듣겠지. 나는 점수도 안 잃고. 하-하, 발가락! 어이, 발가락? 발수쉬?”
나는 그가 잃은 점수들을 합산을 하고서, 어둠 속에서 씨익 웃었다. 그가 나를 발가락이라고 부를 때마다 5점 감점이다. 이들은 점수체계에 따른 규칙이었다. 믹은 마셜대로의 영화관에 혼자 영화 보러 갈 만큼 나이가 들지 않았고, 그가 토요일에 내 꽁무니를 붙어 다니고 싶으면, 그는 그 주에 백점 이상은 잃어서는 안 되었다. 동생은 나를 위해 뭔가 일을 해주면 신문 배달하기 전에 이를 접어준다든가 해서 점수를 얻을 수도 있었다. 아니면 때로 내 약점을 잡고 아버지에게 이르지 않겠노라며 점수를 달라고 공갈협박을 했다. 그는 방금 십오 점을 잃었고 이미 백이십 점 적자로 떨어졌다.
“어이, 발가락 씨, 댁은 코딱지나 먹어.”
신체 강탈자의 침입Invasion of the Body Snatchers이 이번 주에 나올 것이고, 믹은 이를 보고 싶어 학수고대하고 있었다.
나는 침대 밖으로 나오는 동생의 소리를 들었다. 바싹 힘을 주어, 계속 눈을 꾹 감고 자지러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가 나를 내려다보며 서 있는 게 느껴졌다.
“어이, 발가락수쉬,” 그가 속삭였다.
나는 그가 손가락들을 내 얼굴 가까이, 내 코 아래 문지르는 소리를 들었다. 그는 미친 듯이 낄낄거리고 있었다. “내 짐작에, 형 진짜로 자나 보네,” 말한 뒤 침대로 돌아갔다.
거기 잠시는 우리는 완전히 조용하게 누워있었다.
“분명코 형이 자고 있어서 기뻐, 왜냐면 내가 무슨 짓 했는지 알아? 나는 내 크렉스를 닦아서 형 얼굴에 발꼬랑내 찐득이를 뿌렸거든.”
나의 아무 말 않고 버티기는 동생은 미치고 팔짝 뛰게 동생 지경일 것이다. 그는 이후로 오랫동안 입 꾹 다물었다. 동생이 잠으로 떨어지려는 찰나라고 짐작되는 때 나는 코를 골기 시작했다.
“닥쳐! 형 코 고는 척하는 거 알아.”
나는 잠결에 웅얼대었고 더욱 크게 코를 골았다. 그리고 그는 다시 발딱 일어나 내 침대를 흔들었다. 나는 한참 꿈꾸는 중인 듯이 끄응 소리와 함께 몸을 돌렸다. 그는 등에 잽을 날렸고 침대 안으로 몸을 던졌다.
그는 아무래도 그렇지 않은 것 같지만 내가 진짜로 잠들었다고 확신하고 벽을 향해 몸을 돌리고 자신도 잠들어 보려고 노력했다. 몇 구획 너머 화물차의 뎅뎅 소리와 아직도 골목에서 귀뚜르르거리는 한 마리 귀뚜라미를 빼면, 아주 조용했다.
“너 방금 백점 잃었어, 욘석아,” 내가 말했다.
설핏 움찔하더니 동생은 자는 척을 계속 했다.
“너 그 영화는 싹 잊어버리는 게 나을 거야. 보나마나 진짜 아주 굉장할 텐데. 짱짱한 예고편이 아주 환상적이었지. 글쎄, 너 어쨌거나 보고 싶어 하지 않았지. 그런 이유로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는 거야. 적어도 너 통사정은 않을 거지. 똑똑 한 짓이야, 왜냐면 절대 내가 마음 바꿀 일이 없거든. 내 얼굴이 발꼬랑내찐득이 뿌려대고 난 뒤에는 아니지. 그리고 등에 된주먹으로 한방 맞고. 그게 다 시험이었어. 이제 내가 진짜로 자고 있을 때 무슨 몹쓸 짓이 벌어지나 다 알아. 어쨌거나, 좋아, 잘 자. 나는 드림즈빌로 갈 테다.”
나는 이불을 머리 위로 끌어올리고 매트리스 중간에서 몸을 말았다. 우리 둘 다 더 이상은 드림즈빌을 믿지 않은 걸 알았지만 우리 어느 누구도 이를 인정하려고 않았다. 불과 1년 전에 동생은 내 침대 안에 소다와, 몰트, 팝콘, 사탕으로 가득한 클럽하우스로 가는 비밀스러운 뚜껑문이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동네의 모든 길거리 개와 고양이들이 밤에 모여드는 곳. 드림즈빌에는 동물들이 말을 할 수 있었다. 때로 벅스 버니 같은 유명 동물도 들르곤 했다.
믹은 뚜껑문을 활짝 열어둔 것처럼 소리 죽여 들리는 떠들썩하게 노는 소리의 조각조각들을 듣고 있었다. 내 목소리는 보통, “어이, 휘스커즈, 하이 톱시, 오 거기도 안녕, 마우시 브라운, 너 오늘밤 여기야?”
휘스커즈는 우리 고양이였고, 하룻밤 진탕 놀러 나간 걸로 쳤다. 톱시는 카슈카의 생강 색깔 감시견이었다. 이 개는 카슈카가 불법으로 키우는 닭들을 지키고 있어야 했지만 그는 나를 울타리 너머 몰래 숨어들어도 가만있었고, 개가 꼬리는 흔들고 있으면, 나는 개 목 주위로 옭아맨 빨랫줄을 풀고 울타리 너머로 그의 뒤를 받쳐 올려주고 골목으로 내보냈다. 우리가 간신히 탈출할 때마다, 그는 거리를 두루 믹과 나를 따라다니며 카슈카나 실성한 술주정뱅이 친구 중 하나가 그를 다시 잡을 때까지 우리와 그날 종일을 보냈다. 비록 카슈카는 현장에서 나를 잡지는 못했어도, 그녀는 내가 톱시를 훌쩍 탈옥시키는 범인임을 알았고, 그 때문에 나를 미워했는데, 그렇다고 내가 신경 쓴 건 아니었다. 믹과 나는 톱시를 사랑했고 이미 그를 곁에 두기 위해 아버지의 허락이 필요하지 않을 만큼 우리가 충분히 나이가 들면 영원히 그를 훔쳐내겠다는 작전까지 짜두었다. 하지만 내가 탈주 시킨 한 두어 주 전에 개잡이들이 그를 잡아갔다. 카슈카는 그냥 검은 강아지로 대체해 버리고 말았다.
마우시 브라운은 믹이 좋아하는 동물 솜인형 이름이었다. 독감으로 앓아누워 이 위로 토하던 밤까지는 늘 같이 자던 인형이었다. 엄마가 이를 씻어내려고 하는데, 털은 다 떨어지고, 토사물 냄새가 진동하는 누더기, 벗겨진 혹덩이만 남자, 이를 몰래 내다버렸다.
그들은 모두 헬로오 컹컹 짖고 야옹거렸고 마우시 브라운은, “옛날 그대로 빚은 아비의 루트 비어 한 잔 해, 페리.” 찌익거렸다.
감점 체계가 있기 전 과거에, 믹이 아직 드림즈빌을 믿고 있던 게, 지난겨울 동안 일이었다. 나는 이를 농담으로, 그가 진짜 심각하게 받아들이라는 예상하지 않았던 장난으로 이를 꾸며내었었다. 하지만 그는 분명 믿고 싶었나 보다, 그렇게 일단 믿고 나자 그도 드림즈빌에 역시 가고 싶어 했다. 겨울에, 나는 피어지나(piersyna,)-할머니가 폴란드에서 날라 온 커다랗고 낡은 깃털 이불깃-아래 잠을 잤다. 일단 내가 그 아래 드림즈빌 속으로 사라지면, 믹은 침대를 벗어나 피어지나를 들어 올리고 뚜껑문에 닿으려고 애를 썼다. 나는 공처럼 돌돌 말아 누워서, 피어지나를 몸 가까이 단단히 붙잡고 있고, 그는 그 위에서 이불을 잡아당기고 거위털을 너머 통통 두드려대고, 속상한 나머지 크게 난동을 부려대면 아버지가 이 소동을 듣고 좌우로 흔들리는 허리띠나 신발짝이나 뭐든 손에 잡히는 대로 들고 돌진해 들어와, 아버지가 부르는 말로 “불난 볼기짝” 날렸다. 이불들이 앗기고 내가 볼기 두드려 맞는 걸 보고서 드림즈빌에 관한 믹의 믿음이 약해지기는 했다. 비록 한동안 그를, 비밀에 부치기 위해, 나는 아버지가 이불을 확 젖히기 전에 딱 때맞춰 뚜껑문으로 올라올 수 있었다고 확신시킬 수 있기는 해도. 믹도 불난 엉덩이에 엉엉 울게 되다 보니, 그 긴가 민가 완전 믿지는 못했다. 그러다 어느 밤, 너희들 잠드는 게 좋을 거다 복도 아래로 첫 경고 고함 대신에, 아버지가 우리에게 몰래 다가와 갑자기 우리 방에 발을 들이고, 불을 달칵 켜고는 매트리스 한 가운데 잔뜩 쪼그리고 내가 누웠던 곳의 피어지나를 확 벗겨내었다.
“대체 뭐하느라 네 놈들 왜 그렇게 시끄럽게 수다를 떨어대고 있는 거냐?” 그가 물었다.
평소처럼 우리 둘 다 아버지가 막 잘 자고 있는 우리를 깨웠다는 듯이 축 늘어져 몸을 못 가누는 체 했다.
“페리, 너는 나이 많은 형이잖아,” 아버지가 내게 말했다. “너 밤마다 이렇게 바보 짓하는 대신에 동생에게 좋은 본을 보여야지. 너도 동생이 원숭이 같은 거 알지, 네가 하는 거 뭐든 따라해. 그럼 아침이면 내 어머니가 너희들 깨워 학교 보내느라 너희들과 씨름을 해야 하고 그럼 어머니는 나머지 종일을 신경이 곤두서지.”
나는 거기 빛 속에서 벌거벗은 느낌으로, 방이 갑자기 그 어둠 없이 갑자기 조그맣게 만들기라도 한 것처럼 졸아든 느낌으로 아버지가 성질 눅이기를 바라며 누워 있었다. 마침내 아버지가 도로 불을 끄고 나갔다. 나는 아버지가 화가 돋아 후려갈기러 오지 않을 수 없을 때면 그는 나 못지않게 불 켜두는 일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나는 추측한다.
내가 믹이 하기 전에 내가 드림즈빌을 끝을 내기로 결심한지 며칠 지난밤. 그는 이미 자신도 거기 데려가 달라고 떼쓰는 일을 멈췄다. 나는 내 해적 억양으로 동물 선원들에게 이야기를 하며 피어지나 아래 있었다. “휘스커즈, 땅콩 넘겨 줘, 친구, 그리고 이 프라이에 케첩 한 더컷(옛날 금화) 찍 짜줘. 냐얌, 맛있네! 프르렁, 프르렁, 찍, 찌익. 어이, 마우시 브라운, 콜드 팝 상자를 선미루 갑판에서 끌어올려, 여-허-헛, 그 솜사탕 좀 넘겨. 팝콘 넘겨, 팝도 넘겨주고, 똥도 넘기고, 내 똥 굵어.”
우리는 웃음보로 둘 다 자지러졌다. 웃음이 누그러진다 싶으면, 우리 중 하나가 ‘똥도 넘기고, 내 똥 굵어’ 입에 올리곤 했다. 믹은 어찌나 세게 웃어젖혔던지 소변까지 급해졌지만, 나는 아직 네가 깨어 있다고 영락없이 부모님 알게 될 터이니 그런 실수 저지르지 말고 창문 밖으로 오줌을 누라고 꼬드겼다.
추운 날씨에 비가 내리고 있었다. 우리는 조용히 창문으로 그리고 덧창으로 움직여갔다. 라디에이터는 창문 앞에 있었고 믹은 창턱에 앉기 위해서는 이를 미끄러져 넘어 가야했다. 나는 그가 떨어지지 않도록 그를 잡아 주었다.
“나 흠뻑 젖겠어.” 그가 투덜거렸고 나는 다시 히스테릭하게 웃기 시작했다. “뭐가 그렇게 우스워?”
“너 완전 또라이다, 창문 밖에 매달려 오줌을 싸고 있으니.”
“오케이, 나 안으로 들여보내 줘,” 그가 요청했다.
“오-오, 너 그거 알아?”
“뭐?”
“카슈카가 창문으로 내다보고 있다 네가 금방 한 짓 다 봤을 거라 장담한다.”
“들여보내 줘, 보내 달라고!” 그가 갈수록 정신없이 굴었고, 지렛대를 찾아 허둥거렸다.
“아줌마는 아마 뒷길로 돌아오고 있겠지. 네 다리 잡고 밖으로 당기려고.”
“왜 그래, 꾸물대지 말고 들여보내 줘.” 거의 울 태세의 목소리라 나는 그를 들여보내 주었다.
“내 잠옷 다 젖었어. 이제 잠은 다 잤어.” 그는 플란넬 해적 잠옷을 입고 있었다.
“그럼 절대 창밖으로 오줌 갈기지 말라 한 수 배웠다 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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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트 다이벡, 나는 마젤란과 항해했네
믹은 더 이상 드림즈빌을 믿지 않기는 해도 지금처럼 내가 이불 안으로 사라지는 때는 저 아래 개인전용 시사회실을 가진 양 신체 강탈자의 침입에서 나온 장면들을 묘사하고 있으면 여전히 솔깃해져 영향을 받았다.
“꼬투리가 다가오고 있어! 아이의의이이! 모든 사람이 꼬투리야! 내가 본 영화중에 제일 무서운 영환데.”
“일어나 있었으면 왜 그렇다고 말을 안 했어? 나는 그냥 자는 척 하는 거 다 알고 있었어.”
“아악 너무 끔찍해 보고 있을 수가 없어!”
“진짜 그럴 뜻은 없었어.”
“잠깐. 영화 잠깐만 멈춰. 뭔가 들은 거 같은데. 뭐? 너 잠 깼니?”
“그럴 뜻 없었다고.”
“뭘 그럴 뜻이 없었다고.”
“뭐든 내가 점수 잃은 일 다.”
“뭐처럼?”
“형 발가락이라고 부른 거.”
“좋아. 나를 졸라대는 일을 추가 점수를 빼야 하겠지만 너 15점 돌려주지. 다른 건?”
“형 얼굴에 발꼬랑찐득이 뿌린 거 같은.”
“아이쿠야! 그건 용서받을 꿈도 꾸지 마.”
“진짜로 안 했어, 맹세 해.”
“거짓말 마. 다 느껴지던데. 냄새가 나던데.”
“진짜 거짓말 아냐! 나 안 그랬다고! 그냥 손가락 비벼서 소리만 냈다니까.”
“동생 손가락은 분명 그의 크렉스 냄새가 많이 나나 봅니다, 신사 숙녀 여러분.” 크렉스는 믹이 발가락 사이의 공간을 이르느라 지어낸 이름이었다.
“나는 그거 형이 땅콩버터로 했듯이 한 거야.”
“내가 지금 웃는다고 너 말 믿는다는 뜻이 아니야.” 내가 말했다. 그 생각만 해도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며칠 전에 믹은 매드 만화잡지를 읽고 있는 동안 나는 몰래 화장지에 땅콩버터 한 덩이를 얹어 다가가 그의 팔에 문질러 발랐고 그에게 이게 똥이라고 했다. 처음에 그는 나를 믿지 않아, 나는 그에게 냄새 맡아보라고 했다. 냄새를 맡더니 그는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형 정말로 그랬어! 형 완전 미쳤어! 엄마한테 다 이를 거야!” 그가 도망가기 전에 태클을 걸어 팔에서 덩어리를 떼어내어 입안으로 발라 넣으려는 시도를 벌였다. 그는 죽자사자로 반격을 하고 내가 완전 미치광이 또라이라고 소리 지르고, 얼굴을 멀리 떼어내려 버둥거리고 내가 그의 입에 갈 때마다 퉤퉤 뱉어내었다. 나는 일단 맛을 보면 농담인 걸 알 거라고 생각했지만, 나는 이게 다만 이게 땅콩버터라고 믿게 하는 데까지 상당한 어려운 시간을 겪었다.
“형은 그 일 꼬지르지 않는 대가로 칠십오 점 밖에 안 줬어. 그러니 이런 일에 백점을 잃는 건 공평하지 않아.”
“좋다. 너 백점 다시 받고 싶어?”
“어떻게?”
“머리 창 밖으로 내밀고 카슈카에게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말해.”
“지옥으로 꺼지셔! 꼬질하니 백만 점 줘도 그 짓은 안 한다 뭐.”
“그냥 이걸 신사 숙녀 여러분께 인정을 하면 오십 점 줄 게.”
“뭘 인정해?”
“진실을. 그냥 밖으로 크게 뱉어. 신사 숙녀 여러분, 저는 인정합니다. 나는 카슈카를 사랑합니다.”
“아냐. 그거 공평하지 못해.”
“오케이. 신사 숙녀 여러분, 그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는 어쨌거나 영화를 보고 싶지 않았던 겁니다.”
나는 이불 아래고 다시 사라져 코를 골기 시작했다. 갑자기 그가 내 위에 착륙하는 게 느껴졌다. 동생은 장신의 침대에 내 침대로 훌쩍 뛰어 무릎으로 내 등을 찍어 누르며 이불 사이로 내 목을 조르려고 하였다.
“어이, 살살 하라고. 볼따구 선장이 들을라.” 내가 말했다. 하지만 그만 두려고 하지를 않았다. “자꾸 이러면 너 비듬궁뎅이 다시 백점 깎인다.”
그 말에 그의 주먹질이 더욱 세지기만 했다. 그는 이불 너머 내 눈을 찌르려고 했다. “형이 뭘 하든 상관 안 해.” 그가 말했다.
“아버지가 듣는다니까.”
“나는 상관 안 해.”
나는 꼼지락거리며 빠져나와 내 베개를 쥐고 얼굴에 냅다 날렸고, 동생 머리가 벽에 쿵하고 나가떨어졌다.
“부모님이 이 소리는 분명 들었을 거다. 네 침대로 기어들어가는 게 나을 걸.”
믹은 반쯤 울고 있었다. “상관없어. 엄마아빠에게 다 일러바칠 거야. 감점 체계도 말씀드릴 거야. 형이 성냥 가지고 장난치는 거 봤다고 이를 거야.”
그는 침실문을 향해 달아나려고 들었다. 나는 그의 속셔츠로 그를 잡고서 씨름을 하여 내리누르려고 했는데 옷만 찢어졌다.
“형이 내 셔츠 뜯었다고 다 이를 거야.”
“말하기 없기, 말하기 없기다. 미쿠쉬,” 내가 간청했다.
“나 졸라대지 마.”
그는 간신히 문을 열고 그의 팔을 여전히 당기고 있는 나를 달로 빠져나갔다. “말하기 없기, 말하기 없기,” 나는 계속 속삭였다. 그를 억지로 도로 끌고 들어가기에는 너무 늦었다. 우리는 어두운 복도 중간쯤에 있었다. 부엌의 백열전등 불빛이 여전히 켜져 있었고 복도 끝에 불이 비쳤다. 부모님 목소리가 우리에게까지 전해졌다. 믹이 멈췄다.
부모님은 싸우고 계셨다. 두 분 목소리가 깨끗하게 그대로 다 들렸다. 엄마는 손을 흔드는 지점까지 가 있었고, 엄마 떨리는 목소리가 느껴졌다. 어머니가 “신경”이라고 하는 게 영 나빠지면 금방이라도 발작을 일으킬 것처럼 엄마의 아래턱 역시 떨리곤 했다. 그녀는 더 이상 목소리를 가눌 수 없다고 해도 말을 하려는 노력을 지속할 것인데, 그러면 이는 목구멍 뒤에 들러붙은 단어들을 게워낼 것처럼 말을 했다. 어머니의 신경병이 도지는 일은 한두 해 전에 시작되었다. 보통은 밤에 찾아들곤 했고 어머니가 아파트를 어둠 속에 서성이며,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기도하고, 우는 소리에 나는 잠이 깨곤 했다. 때로 잠들어 있는 우리 생각에 어머니는 우리 방에 들어와 내 침대 발치에 몸을 떨며 앉아 있곤 했다. 한 번은 믹이 잠이 깨 어머니가 우는 소리를 듣고, 그 역시 울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제는 병이 도지면 어머니는 화장실에 문을 잠그고 수돗물 꼭지를 열었다.
“당신 정신 바싹 차리고 다잡지 못해, 당신 남동생 레프티 같은 꼴이 되기 전에.” 아버지가 말하고 있었다. “잠꼬대만 찌질대는 의사에게 전화해서 그 놈이 당신에게 준 저저 썩을 알약들 경찰에게 갖다 줄 거라고 하겠어.”
접시가 깨지는 듯한 소리가 났다. “나-이-이아는 겨어-어-딜 수가 없어요.” 엄마가 게워냈다.
“그 자식이 당신 중독자로 만들고 있잖아.” 아버지가 말했다. “당신 그 약 먹고 좀비처럼 움직여, 그리고 그것들 없이는 결딴이 나고.”
“다-다-당신은 어디 여-연민라고는 없이 사-사-알아요? 나-아-아는 견딜 수가 없어요.” 무언가 다른 것이 깨졌다.
“계속 해, 저저 썩을 똘아이처럼 굴고 다 부셔버려, 그래서 더 열심히 일해서 우리 먹여 살릴 수 있게.”
“네가 너 점수 다 돌려줄 게. 너 영화관에도 데려간다. 자 그만 침대로 가,” 내가 속삭였다.
믹은 나를 따라왔고 우리는 방으로 살금살금 기어들어갔다. 내가 문을 닫자 다시 어두워졌다. 우리는 우리 침대로 올라가 거기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누웠다.
내가 얼핏 잠이 들었는데 좁은 골목 건너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시작되었다. 처음에 그냥 거기 있었다. 귀뚜라미나, 사이렌 화물차들 같은 야밤의 소리로. 하지만 점점 더 커지고 선명해졌다. 내가 초조한 마음에 땀범벅인 걸 깨닫고 일어나 앉았다.
“저거 분명 저 사람들 새 강아지야.” 믹이 말했다.
“저 강아지 무슨 문제라도 있대? 개가 저런 소리 내는 거 들어본 적이 없어.”
우리는 다시 스크린 창을 통해 내다보려고 목을 뺐지만 보이는 건 침대보 뒤의 전등뿐이었다. 그러다 우리는 카슈카의 목소리를 들었다.
“야누쉬, 개 좀 그만 패.”
낑낑대는 흐느낌이 계속 되었다.
“저 망할 -가, 거지발싸개 녀석이. 저 안에서 저 강아지 괴롭히고 있어.” 나는 침대로 다시 몸을 던지고 낑낑대는 소리가 멈출 때까지 베개를 주먹으로 두드렸다. 조용한 가운데 나는 내 폐가 들썩이는 게 느껴졌고 내가 숨을 한참 참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그러다 다시 낑낑대는 소리가 시작되었다.
“저 사람 왜 저러고 있어?” 믹이 물었다.
“내가 이 값은 치르게 하겠어. 저 씹할 새끼. 저 개를 훔치고 저 빌어먹을 집은 타 태워버릴 거야. 농담 아냐. 저 -새끼 취해 나가떨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보루꾸 맛을 보여주지. 내일 동물 협회에 전화를 걸 거야.”
“씨이 제발 좀, 야노, 그 개새끼 그만 좀 때려,” 카슈카가 버럭버럭거렸다. 그녀는 다른 건 차지하더라도 저 소음에 더 짜증이 난 것 같았다.
“당신이 이 개가 험상궂었으면 좋겠다고 했잖아, 다른 녀석하고 달리, 안 그랬어?” 야노가 대답했다. “이게 적기야. 이럴 때 험상궂길 원하면 사납게 대해줘야 하는 법이야.”
그의 논리를 증명이라도 하듯 때리기를 계속 했다. 한번 한층 더 험악한 소리가 났다. 숨 막힌 꽤액 지르는 소리 같았다. 개의 목에 묶어두던 빨랫줄로 개를 야노가 들어 올리고 개는 뒷발은 바닥에 떨어져 춤을 추는 광경이 그려졌다.
“닥쳐!” 야노가 소리쳤고 갑자기 모든 게 조용해졌다.
“강아지 아마 죽인 모양이야.” 믹이 속삭였다.
나는 내 머리에서 나일론 스타킹을 벗기고 속옷을 벗고 라디에이터 위에 놓았다. 이는 땀에 푹 절어있었다. 나는 도로 누워 내 내부를 낑낑대는 소리가 다시 시작될까 단단히 대비를 하고서, 기다렸다. 조용했다. 하지만 긴장이 풀어지지 않았다.
“라디오 쇼 해보고 싶어?”
“좋아, 형 먼저 시작해.” 믹이 시작했다.
“다시 그쪽 안녕들 하세요, 신사 숙녀 여러분, 저는 여러분의 친근한 아나운서, 더들리 발가락, 여러분에게 리틀 빌리지 중심에 드림즈빌에서 라이브로 KRAP 방송을 타고 여러분께 찾아갑니다. 카슈카 마리슈카의 마아-있는 두툼한 여러분 입에 사알살 녹는 냉동 쥐 디럭스 디너! 제공으로 전합니다.”
“그리고 야노의 딱딱이 피클. 특별히 당신들 콧구멍 먹이도록 만든 유일한 피클.”
“감사합니다. 믹 얼간망둥이 씨. 자 그럼, 숙녀 그리고 신사 여러분, 여러분들이 늘 고대하고 기다리던 일로 쇼의 발동을 걸어볼까요. 자자, 신사숙녀 여러분! 처자빠져 자지 말고 일어나세요! 내내 기다리고 기다리던 일이라고 하잖아요!”
박수, 환호, 부우 소리가 믹의 침대에서 나고.
“그럼 여기 갑니다! 가창력 대경합,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두 명 가수-테드 로브와 보스톤 블랙헤드!”
“내가 덱스 로브야, 내가 만들어냈으니까,” 믹이 말했다.
“하지만 나하라고 네가 만든 거잖아. 그리고 내가 너를 위해 보스톤 블랙헤드를 만들었고. 목동 아제, 블랙헤드 저버리기 없기다. 자 네 차례 될 때까지 입 꾹 다물어, 안 그러면 자동탈락이야. 맞지요, 신사숙녀 여러분?”
“맞아요, 맞아요, 맞아요,” 신사숙녀들이 입술 다른 쪽에서 대답을 했다.
“그러면 이 분 먼저 출격, 신사숙녀 여러분. 텍스 로브 대단한 새 히트곡을 부릅니다. 색소폰 부기’!”
색소폰 부기, 예 예,
색소폰 부기, 예 예,
색소폰 부기, 예 예,
하이고야, 그 음악 멋들어지네!
당신은 저기 집에 앉아서
색소폰 소리를 들어
그 색소폰 소리를 들으면
당신은 혼자가 아닌 걸 알아
당신은 저기 학교에 앉아서
색소폰 소리를 들어
하이고야, 그 음악 멋들어지네!
색소폰 부기, 예 예…
“텍스 로브에게 많은 성원 보냅시다, 신사숙녀 여러분!”
우레 같은 박수.
그런 뒤 보스톤 블랙헤드 차례였다. 신사숙녀들이 다시 환호성을 질렀다. 어떤 이는 부우거리고 쉬잇거렸다. 보스톤 블랙헤드가 흔들리는, 잊히지 않는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귀신의 목소리로, 옛날 뱃사람의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오 안 돼, 신사숙녀 여러 분, 그건 안 돼요. 그건 말고 아무 노래라도.” 진행자가 애원을 했지만 너무 늦었다. 아무 것도 그 노래를 멈출 수 없다. 믹이 지난 몇 달 동안 가다가다 간헐적으로 노래를 부르던 똑같은 노래였다. 내가 도서관에서 탐험가들에 관한 책을 하나 빌려오고 난 뒤부터였다. 그리고 드넓은 어둠 속에서 우리의 침대 위에 떠내려가며, 우리는 세계를 일주했다. 이 책을 시간 맞춰 돌려주는 대신에 이를 라디에이터 뒤 회중전등과 함께 숨겨두었고 집이 조용해진 뒤에 나는 배 다섯 척과 이백칠십칠 남자들이 출범하는 이야기, 그리고 파타고니아 거인들과 그들의 이상한 언어들-불은 지아레메, 별은 세테레, 손은 체네, 긁다는 게샤레-에 관해, 낮은 소리로 읽었다. 이런 단어들은 ‘네 불알 게샤레하는 소리 들었어, 형씨,’처럼 우리가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남십자성 아래, 희망봉을 지나고, 만천 처녀들의 곶, 불의 땅-기알레메-을 지났고, 불행한 섬들, 강도 섬들을 지났다. 적도무풍대가 있고, 난파선들, 선상반란, 돛대가 부러지는 폭풍들이 있었다. “부하들이 굶어 죽는다, 하지만 우리는 제법 속도를 내어 동인도에 접근한다…. 나는 배 하나로 세상을 돌아 항해할 수 있음을 안다. 하지만 신이 우리 고통을 굽어 살피시길.” 그들 발목이 엄청나게 부었고, 그들 이빨이 떨어져나갔고, 펭귄의 살은 선창에 고약하게 코를 찔렀다. 그들은 며칠 동안 바닷물에 돛대에서 뜯어낸 가죽 포장들을 담가 빨아들이고, 톱밥과 목재조각을 먹었다. 3년, 육천4백 킬로미터, 오직 열여덟 명이 돌아왔다.
나는 마젤란과 항해했네, 우우-우우-우우
오, 오, 오,
나는 마젤란과 항해했네…
믹이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노래는 갈수록 기묘해졌다. 어디 한 가지 멜로디는 없이 횡설수설거리고, 음계도 무슬림 기도처럼 이국적으로 들렸다. 내가 웃어도 믹은 절대 멈추지 않고, 그저 일종의 무아지경에 빠져 계속 단조롭게 불러나갔다…나는 마젤란과 항해했네, 오, 오, 오…우리 신발을 끓이고…우리 돛을 먹었지…이빨은 없이…송곳하나까지 모조리 우리 배를 씹어 먹었네…나는 마젤란과 항해했네, 우우-우우-우우
오, 오, 오…
이렇게 부드럽게 더욱 부드럽게 희미해지다가 마침내 사라졌다. 나는 그가 깊은 숨을 규칙적으로 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그가 잠을 잔다는 것을 알았다. 좁은 골목길 건너 불은 나갔고, 방은 한 색조 더 어두워졌다. 잠깐 있다가, 개가 이제 안전하다 싶어 조용하게 낑낑거릴 즈음에 카슈카와 야노 역시 자고 있으리라는 걸 나는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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