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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나보기3

핀처 마틴 p7-10 그는 사방으로 몸부림치고 있었고, 본인 몸이라는 뒤틀며 발버둥질하느라 얽히고설킨 모양의 중심부였다. 위도 아래도 없었고, 빛도 없었고 공기도 없었다. 입이 저절로 벌어지는 게 느껴지더니 새된 외마디가 터져 나왔다. “살려 줘!” 새된 비명과 함께 공기가 사라지자 물이 들어와 그 자리를 메웠다. 화끈거리는 물이 아품을 주는 돌덩이들처럼 목구멍과 입안에 딱딱하게. 그는 공기가 있던 자리를 향해 몸을 홱 수그렸지만 이제 공기는 사라져 있었고 검고도 숨이 막히는 너울 밖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의 몸은 공황을 발산했고 입은 무리하게 벌어지다 못해 턱의 경첩이 아플 지경이었다. 물은 무자비하게도 안으로, 아래로 들이박았다. 물과 더불어 한순간 공기가 들어왔기에 그는 마땅히 공기가 있는 방향이었을 법한 곳을 향해 .. 2024. 1. 7.
사기꾼 그의 변장놀이 p61- 61 잘 들으셔, 어이, 자, 중력처럼 확실한 게 있는데, 사형선고를 받은 흉악범들을 보니까 진짜인 것 같아. Hark ye, now: there is such a thing as gravity, and in condemned felons it may be genuine; 잘 들으셔, 중력이라고 하는 게 있는데, 교수형 받은 흉악범 보면 진짜 있기 하나 봐. 62 아하, 불쌍한 기니말이군! 당신도 의심을 받은 적이 있습니까? 당신은 아무개요, 성격은 이렇다 하고 간판에 새기고 다닌답니까? “Ah, poor Guinea! have you, too, been distrusted? you, upon whom nature has placarded the evidence of your claims? 아, 불쌍한 .. 2023. 5. 24.
사기꾼-그의 변장놀이 p13-59 p13 사랑이라는 글자는 편의상 인쇄된 상태로 두거나 아니면 빈칸으로 남겨두는 날짜의 왼편 숫자처럼 처음 적어놓은 대로 지우지 않은 채 계속 남아 있었다. The word charity, as originally traced, remained throughout uneffaced, not unlike the left-hand numeral of a printed date, otherwise left for convenience in blank. 사랑이라는 글자는 처음 그어둔 대로, 건드리지 않고 남아있었다. 마치 나머지는 편의를 위해 남겨두고, 왼편에 날짜만 인쇄한 숫자와 다르지 않았다. p 12-13 사랑은'을 항상 글머리에 넣어야 했음 14 또한 그 포스터에는 이발소뿐만 아니라 강변의 잘 장식된 다른.. 2023. 5.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