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8-18
위도와 출발 Latitudes and Departures
1
눈송이들이 원호를 그리며 날아와 별채들 벽에나, 멀리 델라웨어로 모자들이 세찬 바람 속으로 휩쓸려 가버린 사촌들 측면에도 별처럼 붙었더라.-썰매들은 안으로 들이고 썰매 날은 조심스럽게 말리고 기름칠 하고, 신발은 뒷방에다 두고, 무릎 양말을 신은 발이 커다란 부엌으로 급습을 하나니, 아침부터 결의에 찬 주저 속에서, 파이 향신료, 껍질 벗긴 과일들, 쇠기름, 데운 설탕으로 향긋한 각종 솥과 스튜냄비 뚜껑소리를 울리며 간간이 끼어들던 터라, -아이들은, 모두 미끼에 걸려들어, 치대는 반죽과 숟갈의 털썩털썩 가락 사이에, 구슬리거나 무엇이든지간에 훔쳐내, 이 모든 눈 덮인 산하의 재림절 내내 그 매 오후마다, 집의 뒤꼍, 그들의 태평한 공격에 양도된 지가 수년째인 안락한 방으로 나아가더라. 여기는 길게 생채기가 그인 엇갈린 다리의 탁자가 맞지 않는 두 개의 벤치가 딸려, 랭커스터 카운티 방계가족에게서 구르다 마침 머무는 곳이라,-2번가 치펀데일 몇 점에, 가림막을 치면 온 주위로 포근하고, 어둑하게 텐트가 되기도 하는 몇 야드의 보라색 천을 한 높은 캐노피가 달린, 저명한 중국식 소파를 응용한 가구를 포함하여-전쟁 전에 영국에서 보낸 기이한 의자들 몇 점이 가만 놀고 있었는데, 대부분들은 소나무와 벚나무들로 여기저기, 상서롭지 못하나 아주 멋진 카드게임용 탁자 말고는 딱히 마호가니랄 만한 것은 많지 않았더라. 이 카드용 탁자는 판매상들 사이에 헤매는 마음이라고 하는, 조금은 싸구려 구불구불한 곡선의 결을 내보이는데 이는 몇 년 동안 아이들이 삽화를 넣은 책 페이지를 바라보듯이 눈을 못 떼게 하는 깊이의 착각을 일으키더라. 더불어 수많은 경첩, 미닫이 장붓구멍, 숨은 걸쇠들, 쌍둥이들이나 그들 누나나 다 그 끝까지 뒤져본 적이 있다고 말할 수 없는 비밀 서랍도 딸렸더라. 벽에는 잊는 게 더 나은 시간의 추억들을 지녔기에 응접실 유인원들 소굴로 추방당하여, 그 방의 대부분을-약간 닳은 양탄자와 씌우개, 가구 아래를 점탐하며, 음식 될 만한 아무거나 재바르게 펄쩍이는 눈으로 내다보는 고양이 수염들-을 되비추며, 77년 필라델피아에서 물러나기 바로직전, 그 도시를 차지하고 있었던 영국인들이 베풀던 인상적인 환송무도회에서 공연된 “미쉬안자”를 기리는 조각 새김 틀 거울이 하나 걸려 있나니.
1786년 이 크리스마스 계절은, 전쟁이 해결되고 나라가 절로 투덕거리느라 조각이 나고, 육체적으로나 영적으로나, 엄청나든 사소하든 상처를 입고, 기념하는 모든 사람들은 아니지만 계속 아파하던 때라. 너무 자주 다시 언급하는 것조차도 안하긴 하지만. 눈은 강에서 강까지 온 필라델피아에 누워있더라. 더 먼 해변은 짙게 드리운 얼음안개 뒤로 사라져 오늘 시는 대양 한가운데 섬처럼 되어버렸더라. 연못과 개울은 꽁꽁 얼어붙고, 나무는 잔가지 아주 끝까지 반짝거려, 빛이 집중된 신경-줄 같더라. 망치와 톱은 떨어진 채 가만, 벽돌들은 눈 덮인 더미 속에 누워 있는지라. 도시-참새들은 얼룩덜룩 쏟아져 나오며, 거기 혹여 있는 피난처에서 깡총깡총 들고나고, 밤을 향하는 하늘, 구름은 백묵 얼룩으로 터져, 북부 자유지역, 스프링 가든, 독일인촌, 날리는 눈처럼 창백한 이른 달까지 뻗어 있고,-연기는 굴뚝 통풍관에서 올라가고, 썰매 파티는 실내로 자리를 옮기고 여인숙은 부산스러이,-방 뒤에서 앞으로 죽 여기저기 피어난 금방 부운 커피가 온갖 장소에 넘치고 한편 이런 부분에서 유대를 부채질해왔던 마데이라 포도주는 요즘에 정치의 솥을-시류라도 이 재림절에, 별까지 거리만큼 추산하기 불가능하리니-부글부글 끓이는 영약처럼 배치되노라.
아저씨뻘의 윅스 체리코크 목사에게서 나온 또 다른 이야기를 주워들으려 모이는 일은 쌍둥이나 그 누나, 그리고 늙었든 젊었든 여기로 애써 외출 나온 친구들의 오후의 습관이 되었으니. 멀리 여행을 많이 다닌 외삼촌은 여기 지난 10월에 몇 년 전부터 친구인 사람의 장례식을 위해-와보니 너무 늦긴 해도-도착하였고 그의 누이이자 J. 웨이드 러스파크의 오랜 세월, 아내인 엘리자베스의 집에 손님으로 꾸무럭 유숙하고 있었더라. 마을 시정에 활동적인 존경받는 상인에 그 댁 술탄이기도 한 바깥양반, 그렇게까지 대놓고 규정한 적은 없긴 하지만, 외숙이 아이들을 즐겁게 하는 한에서, 집에 머물러도 되노라는 뜻을 목사에게 충분히 전달하였더라- 하지만 잘못된 순간에 유년기 야단법석의 증거가 너무 한다면야, 퍼벅! 외숙과 함께 겨울의 딱딱한 단두와 서슬 퍼런 날이 기다리는 곳, 문 밖에 쫓겨날 것이라.
그렇게 그들은 호텐토트 땅에서의 탈출, 저주받은 모곡(버마의 도시)의 루비, 서인도 그리고 동인도 제도에서 난파에 대해 들었으니-헤로도토스적인 모험과 호기심의 거미망을 엄선하였더라, 그들의 도덕적 유용성을 위하여, 한창 어린 나이에 들려주기에 적합하지 않은 한편 다른 것들을 피하였노라고 목사는 넌지시 비치더라. 젊음이란, 늘 그렇듯 이런 점은 염두에 두지 않더라만.
테니브래는 자리에 앉아 자신의 치질감(자수)을 집어 들었더라. 그 크기와 난이의 어려움이 이미 집안에서 토론의 주제이지만, 자수부인 자신은 함구를, 적어도 이 주제만은 무튼 피하고 있더라. 코로 전한 전보(轉報)로 약급된 대로, 쌍둥이가 들어오니, 품에 증기를 뭉게뭉게 헐떡이는 오래된 백랍 가배 기계와 당분에 사족을 못 쓰는 입맛들에게 바쳐진 커다란 소쿠리를 안고 있더라. 금방 튀겨 설탕에 버무린 도우넛으로 가장자리를 괴고, 반드라니 엿을 입힌 밤, 번빵, 튀김, 꽈배기가 산더미라. “이게 다 무어냐? 어쩌면, 꼬맹이들, 내 마음을 읽었더냐.”
“코피가 수도승 외숙 것이외다-” “지난번 자다가 말합디다.” 쌍둥이 둘이 단 것들은 제 가까이 둘러 세우고 설명하노라. 이 방안 모두가 사로잡혀 꼼짝 못하니, 그들 좋을 대로 붓는구나. 누가 처음 나왔나 어느 누구 일치된 의견이 없는지라, 이름이 피트와 플리니인 쌍둥이들은, 그래서 그날그날 흥나는 대로, 아니면 형제의 약을 올리느라, “손위” “손아래”라 칭하곤 하는지라.
“왜 아메리카에 대한 이야기는 들을 수 없습니까?” 피트가 최상의 주름장식을 하고 필라델피아 푸딩 조각들을 할짝거리나니.
“그 속의 인디언들하고, 불란서인들하고.” 플리니가, 살짝만 움직여도 사방에 쿠키 쪼가리들을 흩으며 덧붙이더라.
“불란서 여자들, 그럼 점에서.”하고 피트가 웅얼거리오.
“우리 둘을 위해 경건하기가 쉽지가 않을 거외다.” 플리니가 알려주노라.
“이십 년,” 목사가 회상을 하니. “우리 모두가 엘러게이니 산마루에 다 함께 오른 지도 그리 되었구나. 거기 서서 오하이오 나라를 내려다보았지. 아주 날이 맑아, 천계가, 지평선까지 무성한 초원이더구나. 메이슨과 딕슨, 그리고 모든 맥클린 가문 사람들, 다비, 코프, 아니구나, 다비는 육십육 년에 거기 있을 리가 없지, 어찌 하였든, 반즈 노인과 어린 톰 하인즈, 그 악동,……지금은 다들 어디를 갔는지 모르겠네. 몇은 전쟁에서 싸웠고, 누구는 어찌 될 요량이든 평화를 골랐고, 누군 또 이득을 얻고 누구는 모든 것을 잃었지. 누군가는 켄터키로 갔고, 누군가, 지금 고인이 된 메이슨처럼, 티끌이 되었구나.”
“전쟁까지 그리 멀지 않은 시절이었지. 우리가 그 나라에서 같이 하고 있던 일은 용감하고, 우리의 이해를 넘어설 정도로 과학적이었지만, 다 따지고 보면 의미가 없었건만, 우리는 황야 심부에다 똑바른 선을 놓고 있었다, 두 소유주를 분리하기 위해서, 여덟 자 넓이로 정서 방면으로, 세상이 아직 반목을 하던 시절에 당연시하던 일이었는데, 하지만 여덟 해 뒤에 독립 전쟁으로 무효화되었다네.”
그리고 지금 메이슨은 갔으니. 그리고 오직 조의를 표하러 마을에 왔던 체리코크 목사는 첫 추위가 내리고, 처음 난롯가에 불기를 품고, 최상에 버금가는 접시에 담겨 나오는 첫 수확 식사 때를 지나 머물렀더라. 그는 수주 전에 갈 의도였으나, 어찌 된 게 떨쳐 일어날 길이 없으니. 매일 도리를 다해 아무리 짧더라도, 메이슨의 무덤을 찾는 일이라. 만난 관리인은 곧잘 그에게 인사하는 버릇까지 들었더라. 한밤중에 최근에 그는 메이슨을 귀신처럼 쫓는 것은 다름 아닌 그라 확신하며 깨었나니.-내가 비통의 그늘처럼, 무언가 그를 도우리라, 새로이 죽음에 이른 메이슨에게 고대하고 있었구나, 생각이 들더라.
“성직자적인 가장(假裝)을 완벽하게 하는데 몇 년 세월을 허비하고.” 목사가 말을 잇노라. “ 한 줌 배우의 기교보다 더 요하지도 않았던 흉내 내기의 예배로 나이를 먹고, 위험을 갈망하는 기억들을 지나, 그래야만 하던 것들을, 하지만 되리라 희망은 없던 일들을 모두 지나, 내가 이들 공화국 해안의 뭍에 올랐구나, 그루터기만 남고, 돛대를 잃고, 나이 들어 노둔해져서. 깨어진 기억 속에서 아직 달그락대는 얼마 안 되는 사건들의 주인공에 대한 믿을 바 못되는 비망록이 이제는 유일한 위안으로 그에게 남았으니…….”
“외숙부.” 테니브래가 숨이 막힌 척을 하느니. “-그런데 오늘 아침은, 훨씬 젊어 보이더이다. 어쩐 영문인지 모르겠소.”
“착하기도 하구나, 브래야. 그건 물론 내 비밀스런 관계에서 나온다. 현재 말동무들 틈에서 그처럼 언급해도 되나 모르겠다마는.”
“그럼……?” 테니브래는 외숙의 깜짝이는 눈에 평소의 반짝이는 눈썹으로 대답을 하노니.
“교수형에서 시작한다.”
“멋지기 그지없소!” 쌍둥이들이 난리를 치오.
목사는 싸구려 가죽으로 덮인 자국투성이 낡은 공책을 꺼내고, 읽기 시작하더라. “내가 교수대에 흔들리는 근대의 첫 성직자가 된다면,- 그런 뒤 내가 죽은 시체로 치부된다면, 허나, 사실 마지막 에일 한 사발덕분에, 무탈한 기절의 회랑 사이에서 막간 휴식을 보내는 중이라면,-시끌벅적하니 떼 지은 의학부생들이 그들이 내 사체라고 간주한 시신을 취해 그들 대학의 어두침침한 궁륭들 아래 데리고 간다면, 그런 뒤 내가 완전히 새로운 존재의 용어로 된 지식으로 ‘부활’을 한다면, 우리 구세주 안에서,-그런 웰시와 화이트필드의 시대에 말하기가 낯설지만, 현재는 허나, 가장 종파주의자들만큼도 발군이 되지 않는다 판단되긴 하겠으나-그럼에도, 나는 너희가 오늘날 바라보는 방랑하는 성직자와 아주 가까이 닮을 것이리라……”
“어머니 말씀이 외숙은 가족들이 버린 사람이라 하더이다.” 피트 한마디 거들더라.
“멀리 가서 오지마라 돈을 주었다하더이다.” 플리니가 말하오.
“너희들 조부 체리코크께서, 이애, 내게 송금을 하며 약속을 지키셨지. 특정 공인 회사들을 통해서, 한 푼까지 정확한 돈을 달처럼 딱딱 시간에 맞춰서, 세상 어떤 주소로도 보내셨다. 단 영국 주소지는 빼고. 영국은 그분 세상이야. 그리고 지금에라도, 아주 옛적 젊은 시절 어떤 범죄들에 대해 마주하기를 부끄러워하길 고수하실 것이로다.”
“범죄라!” 소년들이 동시에 팔짝 소리를 치더라.
“아니, 사악한 남자들이 그렇게 고하잖느냐,……신 앞에서 다른 이야기를-”
“사람들이 뭐라고 죄목을 붙였더이까?” 아이브스 삼촌이 알기를 바라노니. “엄밀하게 전문적인 관심이오, 암만.” 녹색 서류가방을 한 쪽 어깨에 메었으나, 근간에 코피점 모임에서 돌아온 그는 이날 저녁 늦게 동일 일의 좀 더 공식적인 형태에 얽매인 사람이라, 여기 아이들과 함께 하니, 연결 마차를 기다리기 위해, 해질녘에 알지 못하는 군중 사이에서 내려, 무슨 이익은 되지 않더라도, 어느 수익이 날 때까지 시간을 보내기를 바라는 마차여관 숙박객과 아주 유사하다는 느낌이 다가오더라.
“몇몇 사소한 죄목까지 더불어.” 목사가 대답하고 있나니. “그 시절에 가장 못 견딜 범법 중 하나였으니, 가장 흉악한 딕 터핀(유명한 노상강도)은 그에 비하면 풋내기시절 부주의로만 보일 지경이었단다. ‘익명’이라고 일컫는 죄. 말하자면, 나는 대중적으로 기둥에 전갈을 내붙이고 떠났지만 서명은 하지 않았던 것이다. 내 지인 녀석 몇이 한 지구에 인쇄기를 야간 운용하던 바, 그네들 걸 사용하도록 해줬지. 어찌하여 내가 인쇄에 돌입한 내용이란 게 내가 목격한 특정 범죄, 강자가 약자에게 자행되던 범죄-포위, 축출, 순회평결, 군사 활동-에 관한 설명들이었지. 내가 확신하는 한 수많은 가해자들의 이름들을 나열하면서, 어리석게도 내 자신의 일이라 그리던 일들은 멀리했건만, 결국에 밀고가 들어가던 날 밤, 사슬에 묶여 런던으로 끌려가서 탑에 콰당 처박혔구나.”
“런던탑!”
“오, 애들 좀 그만 놀리시지오.” 테니브래가 그에게 간청을 하노라.
“루드게이트, 그럼? 어느 쪽으로나 감옥소였다. 쥐와 해충들 사이에 누워있을 지경에 이르렀지. 보이지 않는 미래의 얼어 죽을 가장자리에서, 내 이름은 결코 자신의 것인 적이 없다고 이해하였다,-오히려 모든 시간, 내게 이름 바꾸는 짓도 금지하거나, 계속 그 줄이 바싹 당기기만을 기다리는 짐승의 목걸이에 두른 고리처럼, 와락 쥐고 있던 여러 권위에 속하였더구나,……힌두인과 중국인들이 획득하리라고 계속 듣는 그런 순간들의 하나, 완전히 자신을 잃고, 모두 완벽하게 유합한 그런 꼴이더구나. 해독할 수 없는 낯선 빛, 불꽃, 목소리들,-실로 이는 너희 외숙이 미치고야 마는-아니면 그쯤 되는 이야기의 일부네그려, 무튼, 당시에, 저마다 흥에 겨운 대로, 나를 다듬어 그들 비위로 맞추었더란다. 그 당시 바다 여행은 광증에 표준적인 치료였는데, 나의 추방은 최상의 의학적 이유로 착수되었던 게지.”
내 마음 같아서는 동인도 무역선에 올라 해외로 가는 것이었으나 (목사는 이어 말하노니), 동쪽 해로는 생기 있고 팔팔한 선상 놀음, 강풍급의 결집들, 해안의 결투, 꾸준한 불란서 함대의 세상으로-어딘가, 조금은 낭만적인, 숙녀들이 내게 장담해준 바처럼 “해적과 같으나 그래도 정중한” 위험을 안고 가로지르기로 악명이 자자하였기에 그리 마음을 품는데, 아뿔싸, 내 운명을 조종하는 그자들은, 마지막 순간 내 애호의 낌새를 맡았던지라, 잽싸게 기나긴 여행길을, 전쟁의 시간 중에, 홀로 항해하던 작은 영국 구축함에,-스물넷의 총포, 스미스 선장이 모는 해마란 이름의 배에 이송하도록 손을 써버렸더라. 나는 따지러 레든홀 거리로 득달같이 쫓아갔노라.
“우리 공판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던가?” 라는 인사말이 나를 맞네그려. “육등급 배가 자네 위신에 떨어진다 그 말인가? 자네는 해안가에 남아, 법석에 한 자리 차지하고 싶었더라고? 이런 일은 자네 같은 위치의 많은 이를 늠름한 사내로 만들었다네. 몇몇은 거기서 상당히 의미 있는 삶을 즐기게 되기도 했고. 아니면 무언가 이국적인 낭만이 필요하다면야, 불란서 병원 중 하나에 머물도록 조처해보지.”
“어찌 제 이런 상태로 이의제기하는 법이나 알겠습니까? 모두 나리 처분에 맡깁니다.”
“광기가 네 기억까지 좀먹진 않았구나. 좋다. 해로운 물질들은 항상 거리를 두시게나. 특히나 가배, 담바고, 인도대마는 아니 되네. 혹여 후자를 사용하여야겠거든, 들이마시지는 말게. 계속 부지런히 기억을 사용하게, 젊은 양반! 여행 무사히 치르기 바라네.”
그리하여 내 침소를 지나는 밤중 당직 소리의 물결로 찾아든 이런 의심할 바 없는 선의의 충고에 힘입어, 나는, 동녘은 그래도 평화와 하느님 같은 존재가 거하시리라는 희망을 품고, 영국 문명이 서녘으로 모험을 벌이느라 뒤에 남기고 가버린 그곳으로,-그리하여 아주 오래된 라마로부터 초자연적인 안내 대신에, 여기 어렴풋한 장 크라포가 오자, 느낀 감정은 최소로 쳐도 실망이라 하겠네.- 삼십육 총포 가치의 재앙, 그리고 오직 하나의 교훈만 뒤에 남겼던 파괴의 병기에 몸을 얹고 출항을 하였더라.
2
그리니치 왕실천문학자 보좌관, 메이슨전 상서,
존경하옵는 귀하,-
제가 수마트라까지 상정된 금성 통과를 관측코저 하는 탐사에 귀하의 보조자로 지명되는 영광을 입었기에, 실수를 범하지 않고자 저를 직접 소개해 올릴 기회를 바라는 바이오. 버드 씨나 에머슨씨 아마 다른 이들로부터 저의 적합성에 숱해 보증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허나, 귀하가 영연방 최고 천문학자의 보좌를 직접 맡고 있으니, 귀하가 내 자격 면에서 전문적인 의심을 한두엇 품지 않는다면 기이한 일이라- 물론 이상한 것이 아니라, 다소 예상치 못한 것이기에- 할 것이오,
사실, 내 자신의 일에서, 하늘의 별보다 훨씬 더 자주 나침반 바늘에 의지한다는 점은 사실이오.-내 천체의 경험이 부족할지언정, 나는 근면과 기민한 총기로 미루어 판단해 보기를 기원하오. 분명, 나는 귀하 수준의 기술이라 허세부리진 않겠소이다. 그런 만큼 내 기술의 수준이 향상되도록 바르게 이끌 수 있는 어떤 제안이라도, 혜택을 입는 즉시, 아주 기꺼이 채택을 하리다.
다른 모든 점에서처럼 이 문제에서-
제러마이어 딕슨, 근배.
몇 달이 지나, 더 이상 짐짓 그런 척 해야 하는 만큼 예의를 차릴 필요가 없어졌을 때, 딕슨은 이 글을 작성할 동안에, 그는 신중하게 술을 삼갔노라 속을 털어놓으니. “스무 번 고쳐 쓰면서, 내도록 ‘졸리 피트맨’에 앉아 기다리는 파인트 잔을 꿈을 꾸었소. 물론 그 다음 한 파인트, 그리 이어지고……각 짓눌린 구절마다 더욱 애절함이 늘어가더군, 내 말 알아듣는다면,-”
이에 메이슨이 말을 받아 거의 편지를 집어던져버릴 뻔했더라 고백하니, 발신지 더햄 카운티가 눈에 띄어, 지방민의 공짜 충고일 뿐이려니 가정하나 왕실 천문학자의 대행하여 꼼꼼히 읽어 내리고 답장을 하는 일이 그의 임무 중의 하나로 상기하였더라오. “허나, 편지는 아주 진심 어렸소. 나는 즉각 부끄러움에 달아 올랐더랬소, 난 가치 없는데, 이 정직한 시골 사람은 내가 현명하다 믿고 있다니. 아아악! 쓰라린 속임수로다…….”
더햄 주, 비숍 오크랜드, 제러마이어 딕슨 귀중.
저는 귀하의 전월 26일 편지를 받자옵고, 귀하의 친절한 의견에 감개무량한 바이오. 외람되오나, 의심은 공정하게 치자면 귀하 편에 더 따르지 않을까하오. 저는 어떤 주제에 관해서라도 누굴 가르쳤다거나, 그런 일에 익히 능숙하달 순 없을 것이오. 그러하나, 좋으실 대로 물어오는 일은 주저함이 없기를 기원하오, 내 하는 한 한껏 정직하게, 아마 완전치는 못하겠으나, 대답을 해드리리다.
우리 각각 각자 쌍둥이 망원경을 가지게 될 것이오. 돌런드 씨의 신묘한 무채색 최신 렌즈를 부착한데다, 셀톤 씨가 만든 우리 시계에다, 물론 귀하의 버드 씨가 만든 측각기가 딸린 것이니, 당사자들에게 최상이 아니라 못할 것이외다!
귀하의 남쪽으로 여행이 그분의 길처럼 낯선만치, 허락하는 대로, 무사하기를 바라오며, 저는 충심으로 행복하게 도깨비 같은 모든 명정한 이들로부터 귀하의 전 세계적인 좋은 평판으로 구제될 귀하의 도착을 고대하는 바이오.-일반적으로 쉽지만은 않은 삶 속에서 가장 달가운 예외로.
찰스 메이슨, 근배.
3
그들이 만났을 때 나는 거기 없었더라, 아니 평상적인 방법으로 있지 아니 하였더라. 나는 나중에 그들이 어떻게 만남을 기억하는지 들었더라. 나는 영적인 일기의 일환으로 기획을 삼았던 바, 그들이 무슨 말을 했나 기억할 수 있을까 허나 하루치 피곤으로 축약되는 일이 너무 잦기는 했어도, 기록하려고 애썼더라만.
(“자다가도 써야지요!” 쌍둥이가 고함치나.)
오 아이들아, 나는 그날들을 꿈도 꾸었더라, 하지만 각성의 꿈길을 오락가락 가로지른 지 한참이나 된 뒤라.
그럼에도,-포트머스에 있던 메이슨의 여인숙 술집에서, 만나자마자, 메이슨 어느 결에 ‘올드 런던 핸드’에 자리를 옮겨 이 도시에 또렷이 망연자실해하고 있는 딕슨과 마주하고 있더라.
“어허! 한 친구 내 신발에 침을 뱉었었지……? 다른 이는 시궁창에 한사람씩 사람들을 밀치고, 몇몇은 쳐다보기에도 상당히 위험스러워 보이는데 ……. 어찌 여등은, 날에 날이 더할수록, 모두 차츰 살의로 번득이는 일 없이 그렇게 가까이 앉아 있소이까?”
“오, 사람들이 원하기만 하면, 손가락 까닥해도 모욕거리를 찾을 수도 있소이다, 무례한 눈 흘김에서 치명적인 맹공격까지, 끊이지 않는 모욕의 진탕놀음이겠지. 하지만 어떻게 사람들이 각 무례한을 차례대로 불러 끌고나갈 것이오, 아니면 그들 중에 고르기라도 할까, 그러면 무슨 관례에 따르나? 그러니, 사람들은 시와 자신들 사이 계약의 다른 용어들처럼, 곧 단순 밀도의 기능이라고 이해를 하지요, 분개는 고사하고, 확실히 그렇게 꼬이는 미친 각종 위법을 인지할 만큼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 보증을 하면서.”
“그 말대로, 아니 비숍 시절에, 누군가 얼굴을 갈길 구실이 찾는데 밤 반절이 걸리기도 하였건만, 런던은, 어랏! 시비걸기 좋아하는 이들에게 완전히 천국이로세.”
“와핑 하이스트리트도 한번 맛보시게, 그런 뒤, 그리고, 그리고 타이번(런던 사형 집행장) 맛도, 당연 빼지 말고 명단에 올리소.”
“저 밖엔 매력투성이로구만, 아니 그러오?”
메이슨는 그러는 정확한 이유가 없긴 하였으나, 지난 1년 남짓 동안, 그 우수 깊은 장소에서 벌이던 금요일 교수형에 참석하는 일이 그의 습관이었노라, 설명을 하더라. 거기서 그는 곧 교수집행인들과 견습생들과 잡담을 나누고 한편으로 근방 술집, ‘브리드포트 단검’에서 그들에게 술을 사주며 그리하여 그 기술에 소름 끼치는 친밀감까지 습득하였더라. 메이슨은 안전한 바다에서 너무 멀어져 해안가에서 불운을 당한 동료선원들의 주검을 의학생 작군들의 손에서 잡아 떼어내려 씨름을 벌이며 소란한 틈에 여기저기 떠밀리다, 뱃사람들 속에 딸려간 적도 있고,-그는 몸에 지니고 다니던 돈 주머니를 짤랑거리다가 공적이건 사적이건 중개상이 달려든 적도 있었더라. 그러나저러나 “이 같은 것은 없소. 런던이 그 방면에 가장 순수하지.” 그가 부르짖으니. “나하고 저 밖으로 가봄세, 운신이 가능하면 곧장.”
이를 분명 농담으로 받아들였는지, 딕슨이 웃노라. “하하하! 그것 기분좋은 사람이네, 좋소이다, 어허.”
메이슨은 어깨를 으쓱하니, 손바닥을 들어 보이더라. “난 심각하오. 보다 더 나쁘지. 안 취하고 멀쩡하니. 런던 시내에 처음 시간 보내는 남자는, 절대 교수형을 놓쳐서야 안 되오. 보시오, 선생. 더햄 주에 돌아가면 사람들이 처음 묻는 말이 무엇이겠소? 어? ‘자네너언 사람들이 타아아번에 배애액작어얼 오올리는 것 보았능가’ 아니겠나?”
유명한 그리니치 언덕에서 너무 많은 밤을 지낸 탓이련가? 기독교국의 위대한 도시 중의 하나에 살면서, 이 남자는 주위 사람들에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모를 수가 있는가? 딕슨은 오로지 짜증만 내보이리라 결심하더라. “아아닛. 그들이 제일 처음 물을 일은 ‘자네 그 자아악자들이 이성하게 말하는 꼬오라지를 알아먹겠던가, 저어짝 아래……?”
“아이고, 제기럴, 있잖은가, 그럴 뜻은 없었소-”
그리하여 딕슨은 2분 사이 두 번째로 정직한 열락의 모트릭스(동인력, 촉발)없이 어느새 웃고 있으니. 이번에, 메이슨 씨-어찌-계속-하시게 웃음을 곁눈으로 품고, 잠깐 빌린 좌절의 웃음은 속으로 삼키더라. 그리해도 마음을 편케 푸는 일이 그의 의무라 느낀 딕슨이 농담을 시작하노니, “그래, 예수회 한 사람, 코르시카 한 사람, 중국인 한 사람이 있었소. 그들은 모두 어엄청난 마차에 올라, 바스로 향하고 있었소이다. 그리고 4번째 승객이 아주 본데 있는 영국여자라, 그들에게 이래이래, 괘씸한 눈길을 계속 보내는 거라……? 마침내, 참고 넘길 수가 없었던 코르시카 인이, 셋 중에 제일 성마른 그가 왈짜하니 외치는 것이라, 보소, 내 코르시카 사투리는 보아 넘어가 주시구려, 그가 가로대, ‘거거, 아줌씨! 와 치다보요, 에?’ 그러자 그 양반이-”
메이슨은 슬금슬금 몸을 빼오. “당신 미쳤소?” 그가 속삭이니, “-사람들이 쳐다보오. 뱃꾼들이 쳐다보오.”
“어헛!” 딕슨의 코가 붉게 고동치고. “이 이야기 이미 들었구려. 이런 사과하리다.” 하고 메이슨에게 팔을 뻗으나, 메이슨은 재채기처럼 고의라고는 없이 발끈해서 후퇴의 동작을 하더라. 움칠한 딕슨, 식은땀을 줄줄 흘리나니, “그래요, 그 하나 의미 가늠하느라 나는 몇 주나 걸렸는데, 하지만 거기 당신이 건사하는 두뇌는 명석한 줄은 알겠소. 그리고 변변치는 않으나 ……같이 일하게 되어 나는 기쁘기 한량 없잖겠소?” 단호하게 환히 웃음 지으며, 당신이란 발음의 형태를 의식적으로, 마치 다른 이의 입으로부터 빌리듯이 짓더라.
둘은 앉아서, 서로서로, 아주 어이없이 잘못된 인상을 서로 가지고서, 마주보고 있더라.-비슷하게 어떤 힘이 주재하여 그들 사이에 일을 처리할 수 있으리오, 그런 불확실성에 휩싸여 가만 앉았더라. 딕슨은 손가락 두어마디 더 크고, 우뚝하기보단 구부정하고, 양단으로 짓고 은단추가 달린 군대식 재단의 붉은 외투를 입고, 무슨 노스로드 코케이드를 찰싹 달라 붙인, 붉은 세 꼭지짜리 모자를 맞춰 썼더라. 딕슨이 평범한 이들의 눈에 먼저 시선을 받는지라, 미래의 이방인들은 그들을 딕슨과 메이슨으로 기억하게 되더라. 하지만 제복은 그의 퀘이커계와도, 현재 입장 어디에도 어울리지 않으니- 점점 더 치우치는 구부정한 민간인의 자세, 술집에 헌신적인 추종자들에게서, 아아, 너무 자주 목격이 되는 자세이더라.
딕슨 쪽에서 보자면, 메이슨이 실망스러운 듯하더라. 아니면 천문학자도 그럴까, 차츰 의심으로 기울더니, 종내 두렵더라. “이건 뭐요? 무얼 쳐다보오? 내 가발이오, 그렇지.”
“당신은 가발을 쓰고 있지 않은데……?”
“정확하구려! 알아차렸다니.-당신은 낯선 방식을 나를 관찰 하였으되, 의미심장한 방식이었노라 결론을 내려야겠구려.”
“잘 모르겠는데……? 어쩌다 나는 약간은……기이한 인간이리라 고대하였구려.”
메이슨이 눈을 흘기오. “나는 당신에 비하면 그리 기이하지도 않소만?”
“흠, 삶에서 특이한 위치인 건 맞소. 그렇지 않소? 얼마나 많은 왕실 천문학자가 거기 있소? 얼마나 되는 왕실 천문학자 보조원이 있을 거 같소? 우선, 별난 사람을 데려다가 밤새도록 별을 찬찬히 바라보게 한다, 안 그러오? 한편으로, 측량사들은 빈대처럼 수처를 쏘다니고 있고, 두 배는 더 싸게, 현재 분명 던햄에 있는 모든 이에게 돌아가도 남을 일로, 카운티 온 곳에, 그리고 노스요크셔에 울타리를 두르고,-어허! 어어, 울담, 생울타리, 평범하건 하하 방식이건 도랑을 모두 깔아대오……나도 집에 머물며 고즈넉이 유유자적 살수도 있었는데……?”
“그 사람들이 육지 측량했다는 배경을 언급했었소.” 메이슨은 조금 놀라니. “하지만, 허나 그게 그거요? 생울타리? 하하 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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