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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튼짓, 헛짓/Against the day

Against the day 16-21

by 어정버정 2023. 4. 9.

그날 저녁 칙과 다비는, 승무원 중 좌현 파트라 당직을 맡았고, 마일즈와 린지는 시카고로 하선 휴가가 허락되었다. 제 나름대로 박람회에 참석하게 되었다는 기대에 들떠, 두 친구는 정장용 군복으로 잽싸게 갈아입었다. 비록 마일즈는 레깅스 줄을 꿰고, 대칭을 잘 유지하도록 네커치프를 메고 턱받이의, 연방의 각 주를 상징하는 마흔네 개 단추를 맞춰 잠그는데 어려움이 있어서, 린지가 몇 방울 마카사르 기름을 자신의 머리 타래에 떨어뜨린 후 이를 조심스럽게 빗은 뒤에 영 서투른 배동료의 지원에 아니 나설 수 없었지만.

마일즈를 꾸밀 수 있는 한에서 바람 부는 도시의 대중들에게 나서도 될 만큼 의젓하게 꾸며주고 나자 두 선원은 단정하게 차려 자세를 취하고서, 모닥불 불빛 범위 내에서 아주 가까이 우로 정렬하고서 점검을 기다렸다. 퓨그녹스가 그들에게 합류해서 꼬리를 가만 내리고, 기대에 찬 눈빛을 던졌다. 랜돌프가 평복으로 그의 텐트에서 나왔다. 상륙허가를 받은 분파만큼 아주 말끔하였다. 그 역시, 육상 잡무를 해야 했기에, 기회의 벗들 비행복은 고상한 체크무늬 켄터키 마포 정장으로 갈아입고 폭넓은 애스콧 타이를 맸고, 산뜻한 페도라를 올려 앙상블을 마무리 지었다.

저기, 랜돌프,”하고 다비가 부르고서, “여자 만나러 가는 사람 같습니다!” 말을 붙였다.

농지거리의 어조가 하지만 사내다운 존경과 섞이지 않은 것이 아니라서 랜돌프 이누엔도(빈정거리는 말)에 불쾌감 섞인 대꾸는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안 그랬으면 한마디 듣고도 남았겠지만 대신, “자네 나이대의 친구들이 성별 차이를 구별할 수 있는지 나는 몰랐네,” 응수를 하였고, 이에 린지는 낄낄 웃음으로 칭송을 대신하고, 즉시 도덕적 진중함으로 돌아갔다.

이런 규모의 박람회에 모여든 그 주변부에 관해서,” 랜돌프는 나가는 사람들에게 주의를 주었다. “포악하고 질 낮은 자들이 숨어들기 딱 좋다. 이들 유일한 목표가 부주의한 사람을 속이는 거니까. 그런 위험을 맞닥뜨릴 가능성이 많은 사악한 구역의 고귀한 존함은 특정하지 않겠으나 상스러운 바로 그 측면이, 밤에는 특히나, 아주 잘 드러날 것이다. 다들 내켜하지 않거늘 다만 그 안에서 제공되는 이득이 없는 기쁨을 고려한답시고 명찰(明察)하며 미적거리느라 하물며 실제 조사하지도 않고, 그들의 안녕에 개의치 않는 사람만 드나들지. 현명한 조언이야……아니 이 경우에는……흐으흐음, 흐음, 아무렴이나……좋은 자유 시간 되게, 그러니까, 행운을 비네.” 그 말을 끝으로 랜돌프는 경례를 하고, 돌아서서 소리 없이 엄청나게 향기로운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자네 당직순번 잘해, 서클링.” 린지가 떠나기 전에 조언을 했다. “나가곤드라진 벌칙은 알 테지. 잊지 말고 자네 당직 짝 카운터플라이에게도 일러줘. 나태한 쪽으로 곱드러진 못미더운 친구니까. 한 시간마다 주변을 점검해, 외막 속 가스 장력계도 또한 읽는다. 이런 말까지 덧붙일 필요 없겠으나, 야간시 낮아진 기온에 수정치를 더해서.” 그는 몸을 돌려 성큼성큼 걸어 마일즈에게 합류하였고, 한편 꼬리의 습관적인 활기를 회복한 퓨그녹스에게 야영지 한계 내 정찰 일이 맡겨져, 허가되지 않은 진입의 기회를 찾고 있을 다른 개들과 개들에게 딸린 인간들의 흔적을 찾아 나섰다.

모닥불의 불빛 속에 혼자 남은 다비는 관례적인 의기충전으로 쾌활하게, 수소 주 밸브 수리에 전념했다. 이전 기계적인 붕괴로 거의 그들을 파멸로 몰아갈 뻔한 그 밸브였다. 그 불쾌한 기억은, 다비의 날렵한 손가락 아래 손상처럼, 곧 퇴장을 할 것이었다.……애송이가 소년용 모험 소설에서, 읽기만 했던 일처럼……그들 연대기의 그 페이지는 덮고 완전히 끝난 것처럼, 그리고 누군가 강하지만 보이지 않는 지상 시절의 사령관이 다비에게 내렸던 뒤로 돌아 명령처럼, 서글서글하게 잘 따르는 그답게, 다시 돌아설 것이다……

그가 막 수리를 끝낼 참에 올려다보고서, 불가에서 단지에 커피를 끓여 내리고 있는 칙 카운터플라이를 알아보았다.

조금 줄까?” 칙이 커피를 권했다. “이런 건 아직 마시도록 하지 않나?”

그의 어투에 다비 나이의 동료는 당연히 그러려니 참고 넘겨야만 하는 친근한 바로 그런 짓궂음이 어렸다. “고마워요, 한 잔 했으면 참말 좋겠습니다.”

 

그들은 불가에서 한참, 서부 초원에 진을 치고 야영을 하는 한 쌍의 소몰이꾼들처럼 조용하게 앉아있었다. 마침내 다비가 소스라치게도, “아빠가 너무 보고 싶어,”하고 칙이 불쑥 털어놓았다.

아마 칙, 당신에게는 엄청 힘든 일이겠죠. 나는 아버지 생각도 나지 않는데.”

칙은 서글프게 모닥불을 바라보았다. 잠시 후에, “실은, 아버지도 버티려고 하셨을 거라는 생각을 해. 그러실 수 있었다면. 우리는 파트너였어, 알지? 항상 무언가 벌이고 있었어. 무슨 대단히 멋드러진 돈벌이꾼. 보안관의 기호에 맞아드는 일만은 아니었지만 솥에 양식은 안 떨어졌지. 오밤중에 갑자기 이사 가는 일은 별 거 아니었지만, 작은 도시 법정들은 영 몸에 배지를 않더라고. 판사는 우리를 스윽 한번 보고 망치로 손이 갔지, ! 망치 다시 내려오기도 전에 우리는 보통 문밖으로 나와 큰길로 올랐지.”

운동 한 번 잘했겠어요.”

글쎄, 아빠가 기력이 조금 쇠하기 시작하는 것 같았어. 내 탓에 그러나 의심을 들더군. 알잖아 괜한 사서 고생이나 그런 존재.”

오히려 아까 말했던 중국 뭔가 공연한 소동 탓인 거 같은데요,” 다비가 말했다. “당신이 야기한 이유가 아니라. 여기, 이거 피워요?” 일종의 궐련에 불을 붙이고 하나를 칙에게 건넸다.

히야 이게 뭐야!” 칙이 소리 질렀다. “이게 무슨 냄새래?”

저기, 큐베브에요. 약용으로만. 담배는 선상에서 허용이 안 되어서. 기회의 벗들 회원 맹세를 다시 되새겨보면 아실 거예요.”

내가 금연을 맹세했어? 그때는 내가 뭐가 뭔지 온통 헷갈렸나 보네. 담배가 안 돼! 여긴 온통 망할 킬리 박사 금 치료판이야. 자네들은 하루를 어떻게 버텨?”

갑자기 개 사육장 한 가득 사납게 컹컹 개 짖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퓨그녹스에요,” 깜짝 놀라 허둥대는 칙의 표정에 다비가 설명을 했다.

그놈하고 또 누가?”

그냥 우리 퓨그녹스만. 그 녀석 수많은 재주 중 하나에요. 가서 살펴보는 게 낫겠어요.”

그들은 네발로 발딱 일어서서 어금니를 꽉 물고 날이 서서, 바깥 어둠을 골똘히 노려보고 있는 퓨그녹스를 발견했다. 그들 영역으로 다가오는 게 뭐든지 간에 엄청난 대반격을 먹일 태세를 갖추고 있는 모습이었다.

 

여기 있다, 착한 개야.” 보이지 않는 목소리가 불렀다. 퓨그녹스는 자리를 버티고 섰지만 짖기는 멈췄다. 분명 방문객들을 후각적으로 용인이 되는 모양이었다. 다비와 칙이 바라보는 가운데, 저녁 어스름 너머로 거대한 비프스테이크가 나오더니, 원호처럼 천천히 선회를 하며, 거의 정확하게 퓨그녹스 앞발 사이 땅바닥을 쳤다. 개는 이를 잠깐 유심히 보았다. 한쪽 눈썹을 올린 것이, 누가 보면 아주 경멸하는 눈초리였다

이봐요, 누구 집에 있소?” 화톳불빛 속으로 두 명의 젊은이와 여자가 나타났다. 소풍 소쿠리를 들고 진홍색 가는 줄무늬로 화려한 쪽빛 모헤어(앙고라염소 털) 비행복을 입고 있었다. 머리쓰개는 훨씬 장식이 많아서 잘 알려진 쉬라이너 페즈(Shriner fez)보다 더 단순한 기하학적 구조는 갖추지 못했다. 그 시대를 치더라도, 이론의 소지 없이 과히 최고의 취향이랄 수 없었다. 예를 들어 꼭대기에는 유별나게 큰 스파이크가 튀어나온, 독일식 스타일이었고, 연한 겨울깃 빛깔로 물들인 깃털이 수없이 달렸다. “어떤가, 다브! 위나 아래나 두루 잘 지내지?”

다비는 블루 A.C.의 빈들스티프(계절 노동자, 막일꾼)의 일원임을 알아보았다. 오리건 주에서 온 승천주의자 클럽의 하나였고, 이들과 기회의 벗들은 합동 훈련으로 종종 같이 날아올랐었기에, 환영의 미소를 활짝 지어보였다. 특히나 미스 페넬로페(페니) 블랙을 향해. 그녀의 요정같이 여린 용모는 용감무쌍한 정신과 흔들리지 않는 의지를 잘 가리고 있었다. 이제 그의 기억도 가물거리게 오래 홀딱 정신이 빠져 있는 상대였다. “안녕한가, 라일리, ……페니,”하고 수줍게 덧붙였다.

너는 캡틴을 붙여야지.” 그녀가 소매를 들어 올려 네 개의 황금색 줄무늬를 보여주었다. 가장자리를 보면 최근에 바느질해 넣은 표가 났다. 빈들스티프는 남자들과 엄격하게 동등하게 유지하는, 진급에 완전한 기회도 포함된 말 많은 성별회원자격 승인으로 이름이 났고 존경을 받았다. “이여엽,” 페니가 미소를 지었다. “나에게 지간(Tzigane집시 보헤미언 프랑스어)을 붙여주었고, 방금 유진에서 여기로 낡은 통을 끌고 왔지. 배를 저기 작은 낮은 수풀 바로 지나 정박시켜놓았어, 보기엔 그래도 아주 생생해.”

-와우! 첫 번째 임무로군! 천하제일이라니까!” 어느새 그는 바짝 당황하여 두발을 가만있지 못했고, 두 손을 어쩌지 못해 꿈지럭거렸다.

나에게 키스해야지,” 그녀가 말했다. “전통이 그래.”

다른 소년들이 부추기는 우우 야유의 합창에도 다비는 입술로 그녀의 주근깨 가득한 뺨에 쏜살같이 스쳤다. 약 올리는 이상의 가치를 했다. 소개 이후에, 칙과 다비는 접이식 의자를 꺼냈고 빈들스티프치들은 냄새 근사한 음식 소쿠리들을 열었고, 동료들은 자리 잡고 앉아 소문, 일관련 이야기, 하늘 이야기의 저녁을 시작했다.

“‘이집트를 넘어 오다가, 너희들 말로 일로노이 주 남부를 지나와, 다브. 우리는 디케이터 옆 곡물밭 위로 상승바람을 탔는데, 이제 이러다 망할 달에 오르겠구나 생각했지-잠깐 실례”-재채기로 말을 멈추고-“우리 허리띠 버클 아래로 콧물 고드름이 달리고, 전기 유체의 빛을 받아 온통 파란색이 되어, 우리 머리 주위를 뱅뱅이를 돌았거든-으아아-프유휴이야!”

, 게준트하이트(몸조심해), 라일리,” 짚이 말했다. “하지만 지난번에 그 말 했을 때, 이상한 목소리며 그런 이야기였는데-”

우리는 여기 도착할 즈음에 갈바니 전류 광륜을 띨 뻔했어.” 칙이 말했다. “속도며 그런 것들 때문에.”

어허 그건 아무 것도 아니야,” 라일리가 소리쳤다. “종일 회오리바람을 거의 피해 다녔어! 너희들 진짜 전기를 만나기 원하면, 가끔 저 밖 오클라호마로 나가 봐. 또한 귀가 먹먹하게 한턱 단단히 얻어 걸치지, 정말로 자네 주변의 어떤 기이한 목소리들을 다 잠재워버릴 거야.”

목소리란 말이 나와서 말인데,” 페니가 말했다. “이거 들어본 적 있어……계속 보고가 들어오고 있다던 목격담’? 공중에 있는 선원들뿐만 아니라 때로 지상의 민간인들도 봤다던?”

네 말은 보통 듣는 소리들, 이를테면 신기루, 북극광이나, 그런 것들 빼고?” 다비가 말했다.

달라,” 짚의 목소리가 낮고, 불길했다. “빛도 있지만 소리도 있어. 대부분 상층고도에서 낮에도 검푸른 색인 곳 있잖아? 목소리들이 다 같이 외쳐. 동시에 사방에서. 마치 학교 합창단 같은데, 선율은 없고, 다만 이런-”

징조들이 있지,” 라일리가 말해다.

다비가 어깨를 으쓱했어. “금시초문인데. 인컨비년스 호는, 조직에서 제일 왜소한 약골이잖아. 여물통에서 맨 막내자리, 우리에게 아무도 말을 안 걸어. 우리에게 명령만 단촐하게 전달하고 우리는 따르지, 그게 다야.”

음 우리는 지난봄에 에트나 산을 끼고 돌았는데,” 페니가 말했다. “가르송 드 71(71년의 소년들)기억하리라 믿는다.” 칙의 이해를 위해 다비가 이 집단은 처음 이십 년 전에 보불 전쟁에서 파리 함락 중에 생겨났으며, 그때 사람이 탄 기구들이 종종 시를 들고 나는 연락의 유일한 방법이곤 했다고 설명을 하였다. 시련이 지속되면서, 위에서 치명적인 위험의 끝자락에 아슬아슬하게 자세를 잡고 관찰을 하던 일부 이들 기구타는 사람들에게, 근대적인 국가는 그 생존이 영구적인 포위라는 조건의 유지에 얼마나 많이 의존하고 있는지 깨달았다. 체계적으로 인구가 겹겹이 둘러싸고, 몸과 영혼이 굶주리고, 시민들이 시민들에게 서로 등을 돌릴 때까지 가차 없이 공손한 시민성이 붕괴되고, 악명 높은 파리의 페트롤뢰르(초기 화염병) 투척처럼 잔혹한 행위까지 서슴지 않은 수준까지 두루. 포위가 끝나자 이들 열기구 비행사들은 지상을 점점 더 지배하고 있던 정치적인 망상에서 이제 자유로이, 진지하게 서로에게만 서약을 하고, 계속 날아다니기로 선택하였다. 전 세계는 아래 두고 끝나지 않은 포위처럼 이동해 다녔다.

요즘은,” 페니가 말했다. “그들은 그들 필요한 어디든 날아갈 거야, 요새 성벽과 국경선을 한 참 위로, 봉쇄를 뚫고 잠입하고, 배고픈 이를 먹이고, 아픈 사람과 박해받는 사람들을 피신시키고……그러니 물론 그들 가는 곳마다 적을 만들지. 늘 지상에서 화염세례를 받아. 하지만 이건 달랐어. 하루는 그들과 함께 우리도 그 위에 있게 되었는데 정말 괴상하기 짝이 없었지. 아무도 쏘아올린 발사체를 본 적이 없는데 거기 턱하니……일종의 힘이…… 에너지가 있었어. 개인적으로 우리를 향하고 있는 게 느껴졌어……

누군가 저 밖에 있어,” 짚이 진지하게 말했다. “텅 빈 공간에. 하지만 자리를 틀고 있지.”

이런 이야기에 신경이 곤두서지, ?” 다비가 놀렸다.

아니여. 저기 누가 저 마지막 사과 튀김을 먹고 싶어 할까 생각하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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