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17
아무도 밴더쥬스 교수의 모자를 받아들겠다는 제안을 하지 않아서 그는 자신 없는 젊은 배우가 무대 소품을 움켜쥐듯, 모자를 무릎 위에 꼭 잡고 있었다.
“저쪽 스톡멘즈 호텔에서 대접 섭섭잖게 해주던가요?” 거물이 물었다.
“저기 실제론, 패커즈 인에 있습니다. 애쉬랜드와 47번가 모퉁이에. 온통 가축 시장에 둘러싸인 한가운데에-”
“저런,” 덩치 크고 범죄형의 어느 인물에게 불쑥 생각이 떠오른 모양이었다. 그는 장작 하나를 들고 이 땅의 감옥 전반에 아칸소 이쑤시개라고 알려진 칼 중 하나를 들고 기차를 깎고 있었다. “당신 채식주의 교파는 아니길 바랍니다.”
“이 사람은 폴리 워커입니다.” 스카즈데일 바이브가 말했다. “그의 어머니만은 남들은 좀체 바로 알아채지 못하는 미덕들을 지녔다고 우기죠.”
“당신 계시는 데에서 그 모든 아팔래치아 산골 음악은 다 들을 수 있겠군요.” 폴리가 말을 이었다. “장담컨대 그 음악에 불면증에 걸린 손님들도 있을 터이고. 하지만 이를 이상하게 마음 가라앉는다고 여기는 사람도 그만큼 되겠죠. 생각해보면 팔머 하우스도 다를 바가 없군요. 시끄러운 수준이 같은 정도에 달하니까.”
“같은 종류의 활동들도.” 레이 입소가 웅얼거렸다. 그들은 시가와 위스키에 위스키를 마시며 일종의 응접실 대리석 탁자 주위로 모여들었다. 잡담이 잉여 재산으로 흘렀다. “나는 이 친구를 과거 뉴저지에서 알았어요,” 스카스데일 바이브가 말했다. “철도를 모아들였죠. 그냥 철도차량만 쫓은 게 아니라, 철도역, 창고, 조차장, 인력, 그 전부 다.”
“돈 드는 취미로군요.” 프로페서가 경탄을 했다. “그런 사람 있습니까?”
“여기 놀고 있는 돈에 대한 개념을 키워야겠습니다. 그 돈이 다 자기가 고른 교회에 기부하거나 저택이나 요트나 금이나 뭐든 가진 걸로 개 산책로를 깔거나 할 수 없잖아요. 안 되죠. 어느 순간에 사방에 그런 것들 투성이라, 이는 잊고 다음으로 넘어 가야죠……여전히 이렇게 산처럼 커다랗게 안 쓴 재산에다, 하루가 다르게 더 높이 쌓여가니까, 아 슬픈 일이로다. 뭐라도 견뎌내야 할 사업가들의 노고로고, 아시겠지요.”
“제길, 그걸 내게 보내시지,” 레이 입소가 끼어들었다. “아니면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라도 보내거나. 그런 돈 필요한 사람 천지일 테니까.”
“일이 그런 식으로 돌아가지 않아요.” 스카즈데일 바이브가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금권정치 불평을 들어요.”
“믿음에서 벗어난 일이죠, 감이 잡히실 텐데. 단순히 한몫 필요하다고 그걸 받은 자격은 없습니다.”
“다만 이런 시대에는, ‘필요’는 직접적으로 부자들의 범죄 행위에서 발생합니다. 그러니 이의 속죄로 사용될 얼마가 되든 돈을 받을 ‘자격’이 되죠. 충분히 감이 잡히시죠?”
“당신 사회주의자로군요, 선생.”
“시대의 배려로부터 재산으로 격리되지 않은 사람은 당연히 그렇게 되니까요. 선생.”
폴리는 깎는 일을 중단하고 갑작스레 못마땅한 관심이 우러난 듯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자, 레이,” 프로페서가 책망을 하고 나섰다. “우리는 여기 전자기학을 토의하기 위해 왔어. 정치가 아니라.”
바이브가 달래듯이 빙그레 웃었다. “프로페서는 당신이 그와 같은 신랄한 이야기로 나를 쫓아낼까봐 두려워하는군요. 하지만 나는 그렇게 예민한 인간이 못 됩니다, 변함없이 고린도후서의 조언을 받아서.” 탁자 주변으로 조심스럽게 성경 통달 정도를 가늠하며 둘러보았다.
“바보들 견디는 일은 피할 수 없죠,” 레이 입소가 말했다. “하지만 나에게 그런 일이 ‘즐거운’ 지는 묻지 마십시오.”
출입구 옆에 느긋하게 서있던 경비들이 차츰 기만하게 촉각을 세웠다. 폴리는 일어서서 창문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스카즈데일은 이를 그의 믿음에 대한 모욕으로 받아들여야 하나 확신은 없이 곁눈질로 보았다.
레이는 모자를 집어들고 일어섰다. “괜찮습니다. 저는 아래층 바(bar)로 내려가겠습니다.” 문을 지나가면서 “지혜를 달라 기도하면서요.”
아래 우아한 펌프 룸에서 레이는 메를 라이드아웃과 시보레트 매커두와 마주쳤다. 이들은 메를이 그날 일찍이 벌였던 내기에 운이 따라, “읍내에 흥청거리려고” 나온 참이었다.
부토녜르(옷섬 꽃장식)와 타조털 모자를 쓴 커플은 차분하게 난쟁이 야자 사이를 행진을 하거나 뛰어들 생각인 마냥 이탈리아 분수 옆에 멈춰 섰다. 어딘가 작은 현악기 구성의 오케스트라가 편곡된 ‘올드 집 쿤’을 연주하고 있었다.
레이 입소는 그의 맥주 표면을 지긋이 보았다. “교수가 요즘 달라진 것 같아요. 뭐 알아차린 것 있습니까?”
메를이 고개를 끄덕였다. “뭔가 빠진 것 같아요. 그는 모든 일에 불같이 흥미를 느끼곤 했는데. 우리가 무언가를 디자인하고 있다가, 종이를 다 써버리면, 셔츠 깃을 떼어다가 뭔가 적어나갈 종이로 삼았는데.”
“최근에 그는 그런 아이디어들을 거의 자신 속에만 담아두어요. 마치 그것들이 얼마나 가치가 나갈까 마침내 알게 된 사람처럼. 일어나는 일 얼마나 물리도록 봤을 지는 신만이 아시죠. 근대적인 발명품들, 마음 들썩이는 행진곡들, 우와거리고 다니는 대중의 이런 큰 퍼레이드, 하지만 어딘가 사람 눈 조금만 벗어난 곳에 항상 변호사나 회계사가 도사리고 있죠, 시계장치처럼 사분의 2박자를 두드리고 쇼를 꾸려나가요.”
“누구 춤추고 싶은 사람?” 시보레트가 제안을 했다.
저위 스카즈데일의 펜트하우스 스위트에서는 당면한 사업이야기로 옮겨갔다. “지난봄에 테슬라 박사는 변압기 수치가 백만 볼트에 이르는 성과를 내었죠. 선지자가 아니라도 이런 일이 어디로 향할지는 눈에 뻔히 보일 겁니다. 그는 이미 개인적으로는 ‘세계-시스템’이라고 하는 일을 떠들고 다녀요. 엄청난 양의 전력을 생산해서 필요한 사람 누구나 자유롭게 끌어다 쓰게 하겠다고요. 지구를 거대한 공진 회로에서 한 요소로 쓰기 때문에. 어느 곳에서 공짜로. 그 사람 얼마나 순진해빠졌는지 이런 일에 피어폰트나 나한테나 한두 다른 사람들로부터 자금조달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생각하죠. 어떤 사람도 그런 발명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점은 그 똑똑한 머리에 떠오르질 않나 봅니다. 공짜 전력을 생성하는 시스템을 연구하는 데 돈을 투자하는 일은 돈을 내다버리는 일이 될 겁니다. 근대 역사의 모든 본질이 된다고 여기는 일을 어기는 아니, 배신하는 입니다.”
교수는 말 그대로 구역질이 쏠리고 있었다. 테슬라의 이름이 오를 때마다 예상 가능할 결과였다. 토하기. 이 발명가의 꿈이 지닌 대담무쌍함과 범위를 생각하면 항상 하이노 밴더쥬스는 슬로언 실험실 그의 사무실에 비틀거리며 돌아가야만 했었다. 실패라는 느낌이라기보다 시간의 미로에서 길을 잘못 틀었고 그가 성공을 해낸 순간으로 돌아가는 길을 발견할 수 없다는 느낌에 어질해서였다.
“그런 일이 진짜로 일어난다면,” 스카즈데일 바이브가 말을 계속하였다. “세상이 끝났다는 의미일 겁니다. ‘우리가 아는 것처럼’이 아니라 누구나 알 듯 끝나는 거죠. 프로페서, 당신도 충분히 아시겠지만, 이건 무기입니다. 세상 누구도 못 본 가장 끔찍한 무기, 군대나 군수품을 파괴하는 게 아니라, 교환의 바로 그 습성을 파괴하도록 디자인되었어요. 모든 이들이 모든 이들과 싸우는 어시장 같은 무정부를 벗어나 통제의 이성적인 시스템들로 진화하는 우리 경제의 기나긴 투쟁이 파괴되죠. 우리가 현재 그 축복을 누리고 있는데.”
“하지만,” 공중에 너무 담배연기가 자욱하고, 잠깐 실례를 해야 하기 전까지 시간이 얼마 없어, “제가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대충 말씀드려도 될는지? 반-변압기를 발명해주십시오. 가동적인 이들 테슬라 장치들을 탐지해내고서, 그 효과를 무위로 돌릴 동등하게 반대 작용하는 뭔가를 널리 송출하는 그런 기구요.”
“흠. 테슬라 박사의 도안이나 계산을 보면 도움이 될 터인데.”
“정확하게 그 이유로 피어폰트가 이 일에 관여하고 있어요. 그것하고 에디슨과 맺은 합의. 이런, 내가 또 이러네요. 비밀을 누설하고. 테슬라 돈 대는 대신에 모건(피어폰트의 성)이 모든 테슬라의 공학상 비밀에 접근권이 허용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장에 정보원들을 두고 있어요. 우리가 알고자하는 어떤 것이 있으면 사진 복사본들을 급송하도록 밤낮으로 준비된 사람들이죠.”
“글쎄 이론상으로 저는 큰 장애물은 보이지 않는군요. 단순한 위상 전환이면 되니까. 비록 우리가 작동하는 장비를 지을 때까지 우리가 예상할 수 없는 비선형 축척 현상이 있을 수도 있어요.-”
“세부는 나중에 저에게 말씀하시고. 지금은-선생님 생각에 실제로 그와 같은 장비가 얼마나, 음,” 목소리를 낮추고, “비용이 들까요?”
“비용요? 오, 저는 정말로 그럴 생각은-말하자면, 그래서는 안 되어서-”
“저런, 프로페서,” 폴리 워커가 우렁찬 목소리를 내었다. 손에는 호텔 위스키 디캔터를 입을 대고 바로 마시기라도 할 듯이 들고 있었다. “백만 안팎에 가까운가요, 대충 어림짐작하면?”
“흠……저기……시작을 해볼 수치로……대칭만을 위해서라면……테슬라 형제가 모건 씨로부터 무엇을 받고 있는지 관해 말씀해 주신다면?”
“우측편향 순무들요.” 바이브의 눈이 경멸로 반짝거렸다. 그의 동료들은 그가 원하는 것을 그가 얻었다는 의미임을 익히 아는 눈초리였다. “여기 당신들은 당신들 시간들을 아주 멀리, 종잡을 수 없는 생각으로 헤매다니는 데 보낸다고 생각했는데. 프로페서는, 그게 뭐든 가차 없이 흥정에 능한 빈틈없는 사람이로군요. 법무사를 불려들어야겠는데요. 나도 모른 새 내가 가금류 가게 창문에 매달리기 전에요. 프리카세 되기 딱 두 걸음 직전입니다. 폴리, 저기 전화기 돌려서 장거리 통화 신청해주시겠어요. 괜찮으시다면 솜블, 스트룰 앤 플레쉬웨이로 연결해 주십시오. 그 사람들도 어떻게 해야 좋게 이 정도 규모의 기획에 ‘값을 댈’지 생각을 조금 나눠볼 수 도 있으니까.”
호출은 즉각 성사가 되었고, 스카즈데일은 실례하겠다면서, 스위트의 다른 쪽에 있는 기구로 물러났다. 프로페서는 홀로 남아 그의 현재 상황을 그대로 나타내는 제의(祭衣)적 표현인양 그의 오래된 모자의 깊은 속을 들여다보았다. 최근 몇 주 동안 점점 더 그는 빈 실린더와 다름없는 상태에 접근하고 있는 자신을 느꼈으며 오직 가끔씩만 지적인 생각에 잠겼었다. 이건 잘하는 짓일까? 그가 여기도 있어도 되긴 하나? 방안에 범죄관련성은 손에 잡힐 듯 명백했다. 레이는 분명 이런 일 어느 것도 좋아하지 않으리라. 그리고 오늘 소년들은, 평소처럼 세속을 벗은 순진함에서이긴 해도 불안 어린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었다. 뉴욕 변호사들이 내어 놓고 있을 돈은 얼마나 그런 우정의 상실의 가치가 될 만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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