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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튼짓, 헛짓

Parrot and Olivier in America 1

by 어정버정 2023. 4. 11.

2018-10-03 

패럿

I

이게 대체 누구야, 당신은 생각할 것이고, 뭐긴 뭐야 하나님이지, 그래서 뭐 어쩔 건데 하고 나는 말할 지도 모른다. 혹은 아마 뭐긴 새지! 말할 수도 있고 혹은 나는 당신에게, 마담, 무슈, 선생님, 마님, 이런 이름이 내게 주어진 걸 어쩌겠느냐 말할 수도 있겠다. 나는 패럿(Parrot)이라는 세례명을 받았다. 내 머리카락 색이 홍당무이고, 내 피부가 깃털까지 타버렸기 때문이었다. 내가 고래잡이배에 굴러 떨어졌을 때 콕선이 여기 패럿(앵무새)에요 선장, 고함을 쳤다고 하면, 그래서 이만하면 답이겠거니 여길 것이나, 그렇지 않소이다.

나는 아이일 적부터, 내 피부가 여전히 처녀 가슴처럼 말랑했을 때 패럿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리고 1793, 올리비에 드 뭐시기뭐시기 가르몽이 제 아버지 눈에 반짝이는 빛도 아니던 때도 여전히 패럿이었다.

장황하게 그 문제를 늘어놓자면, 어르신, 나는 그 태어나지도 않은 꼬마보다 나이가 많았고 지금도 출중하게 높다.

1793년 프랑스인들은 서로 머리를 철컥 잘라대고 있었고 나는 나이가 이미 열둘에 이르렀으며 나의 엔도더미스 나툴랄루스(자연적인 내피)는 다트무어의 바람과 엷은 안개로 씻기고 깎이고 단단해졌다. 다트무어가 어찌나 광활한지 아배와 나는 아주 멀리까지는 길을 벗어난 적이 없다. 나는 질척한 길을 아배 뒤로 내리밟으며 지났고 나는 그, 잭 래릿이 나를 어깨를 얹고 토트네스(Totnes)의 북문을 통과하던 때 여전히 패럿이라고 불렸다. 그는 나를 킹스브릿지 인의 바에 앉혀놓고 경마도박꾼들에게 내 놀라운 입에서 무슨 경이로운 말들이 튀어나오나 들어보라고 부추겼다. 사람은 자유롭게 태어났으며 모든 곳에서 족쇄에 묶였다.

푼돈 구경거리가 아니라 해도 뭐 그래서?

아버지는 구실 좀 하는 인쇄업자였고, 커다란 무릎을 지닌 흐느적거리는 사람으로, 울퉁불퉁 관절이 굵은 손으로 기본 원칙들을 찾아보는 동안에 붉은 머리카락을 흐트러뜨리곤 했다. 놀라운 일은 이 새집 안에 아버지 작은 흰색 손잡이 맥주잔을 찾았다. 그의 밝은 회색 눈의 소중한 엔진이었다.

아이들은 그들의 생존에 아버지가 필요한 동안에는 그들 아버지에게 자연적으로 묶여 의지하기 마련이다. 이것이 끝나자마자,’ 그렇게 위대한 루소는 썼다. ‘자연적 연대는 사라진다. 아이가 복종에서 일단 자유로워지면 그들은 아버지에게 신세를 지고 아버지는 아이들에 대한 책임감에서 자유로워진다, 양쪽 다 공히 그들의 독립성을 회복한다. 부자가 계속 결합되어 남아있다면, 더 이상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라 결합은 그들의 선택이다. 그리고 그런 가족은 오직 합의에 의해서만 단결된다.’

대충 그런 식이다.

아빠와 나는 한 꼬투리에 든 두 강낭콩이었다. 지식의 습득은 우리의 직업이었다. 하지만 어머니에 관해서는 남편의 손에 쏙 들어가는 아주 작은 허리를 가지고 있다는 점 말고는 아무 것도 몰랐다. 나는 생애 내내 엄마를 그리워했다.

나는 우수리에 손이 닿기도 전부터 아담 스미스를 알았다. 그런 뒤 아버지도 나 정도로나 좋아나 할까 싶은 라틴어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는 우리 자신에게나 서로에게나 우리 둘에게 상당히 낭패를 일으켰다. 아버지가 흥분 상태에 돌입해 내 귀싸대기를 날린 게 라틴어 탓이었고, 내가 반은 탄 불쏘시개를 잡고 바닥에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도 라틴어 때문이었다. 나는 내 생애 한 번도 그림을 본 적이 없었다.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내가 알게 되자, 맙소사, 내가 이걸 발명해낸 줄 알았다. 그러고 나니 어찌나 대단한 격노, 대단한 분노, 대단히 달콤한 룰루랄라 짓궂은 느낌이 휩쓸던지.

마룻바닥 전체에 그럼 누가 이를 치울 것인가? 나는 아빠의 손이 허리띠 죔쇠로 뻗는 것을 보았고 나는, 입소 팍토(ipso facto) 그 사실 때문에) 철썩 매질에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그래도 이 순간에 나는 영혼의 이국적인 정글에 들어갔다. 나는 울퉁불퉁 긴 코를 가진 남자를 그렸다. 튀어 오르는 송어. 위아래 뒤집힌 당나귀.

하지만 아버지의 허리띠는 바지에 얌전히 머물렀다.

아버지는 나를 물끄러미 보았다. 머리카락은 태피처럼 솟아있었다. 머리를 갸웃 한쪽으로 기울었다. 나는 아버지가 내 숯 막대를 가져가고 내 머리에 키스하도록 두었다. 십자말풀이나 그런 종류의 말이 아니다. 그는 그 패럿을 아래층으로 이끌더니 술집주인에게 내게 진저 매주 한 잔 따라 달라고 주문했다. 그런 뒤 그는 앉아서 내가 마시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가 무슨 궁리를 하고 있는지, 여러분은 짐작이 가는가? 허허 이득이 얼마야, 가족 내에 판화가 한 명 났구나.

그 후에 나는 힘센 제자였고 우리는 우리의 낭패도 우리의 라틴어도 우리의 우수리도 잊었다. 그리고 내 그림들이 내가 늘어놓는 곳에 항상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언제어디에서나 아버지는 나의 용기를 북돋았다. 항상 석판암의 특성 때문에 조용한 교회 현관을 주의 깊게 살폈다. 화제들에 관해, 그는 까탈스럽지는 않았다. 그가 내게 어떻게 활용하는지 보려고 내게 한번 일 파운드 지폐를 주긴 했어도

다른 경우에 그는 다트머스 오솔길을 할 수 없이 문질러 닦아야 했던 적이 있었다. 내가 그 위에 루이 16세의 커다란 피투성이 머리를 그렸던 탓이었다. 아버지는 걸레질은 별 상관없다, 아무 폭군이라도 지상에서 문질러 없애 버리는 일은 즐거움이다라고 아버지는 말했다. 우리가 마을을 떠나야 할 수도 있다는 암시가 들었다. 어쨌거나 다트머스에는 일이 없었다. 하지만 윗마을 디티셤에-그 사람들 부르는 대로 딧섬에 우리는 이상스럽게 외딴 활판 인쇄소를 발견했다. 강어귀가 다트 강으로 접어드는 바로 그 위치에 놓여 있었고, 거기서 우리는 그런 교육 잘 받은 계급-내 말뜻은 인쇄업자-의 사람들을 발견했다. 그 사람들 같은 사람들도 없다. 하루 종일 단어와 교정쇄로 보낸 탓인지, 그들은 괴물같이 읽은 표가 많이 났고, 논쟁 일삼는 야수들이었다. 활자를 조립하거나, 공목을 박아 넣거나, 인쇄 잉크를 돌림판으로 펴 바르거나, 노상 토론으로 다퉜다. 어찌나 다양한 영어들로 말을 나누던지, 여러분은 내가 프랑스어로 생각을 하는구나 싶을 것이다. 혁명의 취기에 잔뜩 취하던 때었고 모든 것이 지롱드들이니 꼬르델리에들이니, 흄이니 페인이니였다.

딧섬의 인쇄공들은 텍스투스 미라쿨루스 과--family-genus-species이었다. 그들은 주인, 피고트 씨와 그의 아내와 기다란 송판 탁자에 앉았을 때만 입을 다물었다. 그들 다양성을 학대하는 가톨릭교도였고 특히나 톰 페인에 대해서는 아주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피고트 부인은 젊은 프랑스여자로 그녀 조국의 사건들을 말하면 바로 눈물바람이었으니, 식탁에서 안전하게 입에 올릴 수 있는 남은 화제라고는 없다시피 했다. 하지만 내가 너무 앞서 가고 있다. 우리의 유일한 목적이 비바람 피할 데와 따뜻한 끼니를 찾는 것이라는 말을 깜박했다.

 

우리는 다트머스에서 저녁 시간에 도착했다. 아버지가 문을 두드리고 안녕하시냐 인사를 했고 이후에야 모두 식탁에서 홀짝거리며 사순절처럼 조용한 다 자란 일곱의 사람들을 발견했다.

 

II

 

그 첫날 아침 강에서 우리의 목욕은 하품하는 얼굴로 마을 장날에 나온 맥줏잔처럼 창문에 나란히 나타난 인쇄공들에게 큰 재미거리가 되었다. 그들 중 하나가 우리가 인어냐고 물었다-이건 그가 한 말이 아니었지만, 그는 아주 사랑스러운 런던 억양을 지닌 런던 사람이었다. 그리고 나는 인류의 목소리들을 진심으로 좋아했다.

이잉노어어,’ 패롯이 그의 아빠에게 말했다.

아버지는 수건을 내 입에 뭉쳐 넣으려고 했다. 내가 착한 아이였으면 아버지가 그러도록 두었겠지만, 미끈한 미꾸라지로 약삭빠르게 멀리 벗어났다.

이이-노어어,’ 내가 외쳤다.

쉬쉿,’ 그가 말했다. 그리고 달아났고, 아빠는, 소시지를 팔랑거리며, 벌거벗은 채로 물을 튀기며 강을 가르고 강둑을 향해 휘청거렸다, 내가 보기에 내가 그가 거기 없으면 나는 말할 사람이 아무도 없으리란 생각에서인 것 같았다.

, 어마,’ 나는 강줄기 한가운데서 소리쳤다. ‘놀라 자빠지겠네. 틀림없이 이이노어가봐요.’

들려오는 아버지 목소리, 희미하게 강변에서. ‘쉬쉬.’

이인-너어!’ 나는 손으로 깔때기를 만들고 외쳤다. ‘이이너어어.’ 내 모음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나는 옥진주의 왕이었다.

아버지는 옷을 입고 인쇄소로 도로 걸어갔다. 머리를 아래로 하고 젖은 머리를 빗고 있는데, 그의 미소를 숨기기 위해 애를 쓰느라 그러고 있는 걸 나는 알았다. 그는 마음이 무르고 다정하였다. 이런 점이 그에게 짐이었다. ‘그건 어떻게 하는 거냐?’ 자주 묻곤 했다. 종종 시도를 해보지만 그는 휘파람도 불 줄 몰랐다.

첫 끼니 때 코크니 친구는 내게 윙크를 했고 나는 아버지가 아마 두려워 했을 적이 아니라 친구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았다.

아침 식사 후에 우리는 인쇄소로 떠 밀려 갔다. 코크니는 자신은 거너(포수)로 통한다고 알려주었고 그의 식자대로 가서 아버지에게 보여주었다. 아버지가 자신의 업계 기구들을 배열을 하고 볼펜바흐의 성의 준비를 다 갖춘 반짝거리는 활자가 가득한 한 쌍의 상자를 올려놓자, 피코트는 이를 의심스러운 눈으로 구경하였다. 내게는 그렇게 보였다. 그런 뒤 나는 교정용 인쇄기를 청소할 준비를 다했다.

별명을 갖고 있는 사람은 거너만이 아니었다. 약간만 이름을 대면, 위즐(족제비), 번터, 추카(암닭), 생커도 있었다. 거너는 기민한 작은 위즐과 자신의 기계를 작동하는 인쇄공이었다. 번터는 키가 컸고 지나치리만치 뚱뚱하였으며, 추저분한 일꾼이어서, 좋은 식자공의 천성인 정확하고 기계적인 깔끔함에는 전혀 구애받지 않고 그의 활자를 뒤죽박죽 섞고 왕창 한꺼번에 몰아넣었다. 잉크 개는 판을 청소하면서 이 모든 것을 관찰하였다. 그 더러운 작업을 해내고 나면 나는 묵직한 딧섬의 신문 뭉치들을 뒷문에서 손수레까지 나르는 일이 맡겨졌다. 이 일 후에, 써레질 한 듯이 벌써 아리고, 묶는 노끈의 제물이 된 두 손을 한 채, 번터로부터 나는 독주와 인쇄소 비누로 말끔히 씻으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리고 이는 무슨 거칠한 모래 결로 씻는 마냥 엄청나게 아팠다그런 뒤 나는 이 네 발 달린 괴물을 바퀴자국이 깊이 팬 길 위로 끌고 가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리고 소로와 오솔길로 된 미로를 따라 가라고 했는데-다시 집으로 돌아올 길을 찾을 수나 있을까 항상 미심쩍은 마음 들기 좋아-나는 전혀 좋아하지 않는 데였다

Ian Ramsay

 

VIII

 

도마뱀이 목숨을 구하려고 꼬리를 잡아떼듯이, 그렇게 패롯은 그의 옷소매를 희생하여 데본 경의 손아귀를 벗어났다. 문밖으로 나는 칠흑 같은 저녁 속으로 도망갔다, 큰 낫처럼 하늘을 가로질러 가르는 흰털발족제비를 빼고 살아있는 생물이라고는 없었다. 나는 기침을 하고 침을 뱉으며 맨션의 어두운 옆에 펄썩 나가떨어졌다. 갯버들 아래에서 메추리가 푸드덕 날아올랐다. 새가 소년보다 훨씬 약삭빨랐다, 나는 와트킨의 비밀 굴로 곧장 향하는데, 새는 날개가 부러진양 가장하고 나를 둥지에서 멀리 이끌려는 의도로, 강 쪽을 향해 깡총거리며 펄럭거렸다.

바로 문 앞에, 지명된 삼주문 문지기가 나를 붙잡을 때는 나는 냄새나는 쐐기풀에 도달을 했었다.

벤자민은 거미처럼 갑자기 덮쳐, 그의 거대한 두 손을 내 가슴 주위로 둘러, 나를 그 곁에 단단히 붙였다. 어찌나 가까운지 그의 콧속의 냄새까지 맡을 지경이었다.

잡았다,” 그가 외쳤다.

패롯은 험악한 포승 같은 매듭을, 남은 셔츠는 넘겨주고, 곧장 미끄러져 나왔다. 집으로 가는 속임수 동작을 하다, 강을 향해 도로 돌진하고, 갯버들을 뚫고 가는데 거기 풀 씨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잡았다.”

그는 연노란 머리칼과 푸른 눈을 갖고 있었고 장난감병정처럼 볼이 발갰다. 몸은 가냘팠지만 단단히 꿰맨 공의 가죽 싸개처럼 굳세고 딱딱해서 내가 그를 차고 침을 뱉고 할켜대어도, 내 손목 주위로 뼈 앙상한 족쇄로부터 빠져나갈 수가 없었다.

그 빌어먹을 팔을 부러뜨려 버릴 테다,’ 그가 말했다.

그 사람 어디 있나?’ 데본 경이었다, 계단에서 소리를 쳤다.

여기 있습니다, 어르신,’ 풀이 외치고, 반은 가죽 벗겨진 토끼, 무릎이 끌리도록 나를 사납게 끌고 갔다.

그 아이 말고, 이 바보야!’ 데본 경은 그 자신의 포로를 갖고 있었다. 피고트 부인이 그의 위에서 넘어지고 휘청거리고 있었다. ‘그 사람 말고, 그 아이 말고!’

누구 말입니까?’

기억을 떠올려봐.” 데본 경이 외쳤다. ‘내 팔자 참, 우리가 여길 누굴 잡으러 왔는가?’

피고트 말입니까, 그 사람 어디 있습니까?’

나도 모른다,’ 주인마님이 여전히 불타고 있는 지팡이로 다가가며 버럭대었다, 풀은 나를 뒤로 홱 잡아당기고 물러났다. 붉은 조끼를 입은 데르비시는 계속 다가왔고 지독한 펑 소리로 겨우 정지했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 그 사람들 말대로, 무슨 마키나냐고-뜨거운 빛의 너울이 마님의 위로 향한 얼굴을 씻었고, 거기 누가 봐도 알 수 있게, 그의 차갑게 이글거리는 분노를 집의 융기선을 따라 달리는 불의 밧줄이 비틀어대어 잡고 저지하고 있었다.

제기랄,” 상원 의원님이 건욕을 외쳤다, 그가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 놀랄 틈은 있었다.

식자공들이 그들의 계단을 달려 내려오고, 허둥지둥 저녁 어둠 속으로 들어갔다, 뒷걸음질 치고, 얼굴은 불에 벌겋게 비치고, 목은 길게 빼고 시선은 연기 뿜는 곱사등이 등선에 두었다.

첫 번째 불꽃의 선이 잦아들었다, 하지만 뒤에 남은 것들은 세 개의 큰불이었다. 불꽃들이 기와 바닥에서 터져 나왔다.

벤자민 씨가 귀싸대기를 가로질러 냅다 갈겼다. 쇼는 계속되었다-폭발하는 폭죽들이 이제 어둠 속에서 야생화처럼 피어났다. 이것들 역시 내 고막을 후려쳤다, 다섯 번 씩이나, 모루처럼 아주 세게. 그런 뒤 치솟는 불이 터져 오르고, 깨진 기와들이 추녀마루와 지붕골과 내 시선에 닿지 않는 곳들에서 분출했다.

하늘은 이제 구름없는 녹색의 가리개였고 벤자민이 나를 빗발치는 무거운 기와로부터 뒤로 끌어당기자, 나는 와트킨스의 목숨이 염려되었다. 불쌍한 와트킨즈-그는 어떤 무엇보다 불을 무서워했다. 그리고 지금 저기 적어도 그의 지붕에서 적어도 여덟 개로 나뉜 불길이 있었다. 그러다가-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엄청난 박쥐 떼가 앞으로 튀어나왔고, 처음에 거의 박쥐떼와 구별이 되지 않게, 수천 장의 종이들이 성령강림절의 날름거리는 혀 같은 불길로 덮였다. 피고트의 뇌가 덮은 해골을 뚫고 폭발한듯하였다. 그 모든 탐욕과 따지기 좋아하는 혼란, 그 비밀과 속삭임과 밀수업자의 배들이 산산조각으로 터져 어두워져가는 공중에 흩뿌려졌고 얼얼하게 쏘는 말벌처럼 우리의 팔과 얼굴에 내려앉았다. 이 모든 과정에 나를 잡은 억류자는 데본의 하늘에 성모의 승천이라도 보고 있는 듯이 그 자리에 얼어붙어 있었다.

모든 자연이 불안으로 뒤척였다. 쏙독새는, 보통은 아주 어두워질 때까지 조용히 가만있는데, 그들 영역 주위로 급강하를 하고 펄럭거리고 다녔고, 데본 경의 연기를 뿜는 가발 위로 내리덮쳤다. 날아다니던 새들은 부드럽게 꾸우윅 소리를 내었고 공포에 질린 날개로 무섭게 손바닥을 쳐대었다. 식자공들도 공히 동요로 화닥닥거리며, 고함을 지르며 들통을 들고 개울로 달렸다.

나는 정중하게 나를 놓아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풀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데본 경을 바라보았는데, 술 취한 아니 꿈꾸는 사람처럼, 물을 집으로 나르고 있는 사람들을 멍하니 바라만보고 있었다.

그러다 고미다락에서 내던진 왕겨자루처럼 엄청 부드러운 쿵 소리가 들렸다.

맙소사,’ 풀이 외쳤다.

계단 옆의 땅 위에 나는 부러진 사람의 몸을 보았다. 피고트였다.

벤자민이 나를 그의 옆구리로 끌어당겼지만, 그 인쇄업자의 크고 하얀 몸이 인형처럼 뒤틀린 것이 보였다. 그의 눈은 크게 뜨고 가장 끔찍한 승리의 표정이 얼굴 위에 있었다. 이 표정은 울부짖는 아내의 소리에도 눈꼽만 치도 줄어들지 않았고, 그런 그녀에게 외려 조바심으로 호통을 쳤다.

"Marie, il n'y a plus aucune preuve ici. Tout est brule."(마리, 더 이상 증거는 없어, 모든 것이 다 불탔어,)

데본 경은 피고트 부인은 한푼 가치도 없다고 재빨리 판단하고 그녀가 애처롭게 울도록 풀어주었다.

바보 같으니,” 그가 피코트에게 외쳤다. 타오르는 5파운드 지폐들이 땅에 벚꽃처럼 떨어져 내렸다. “바보야, 증거가 비처럼 내리잖아,” 그런 뒤 집은 타게 둬,” 그는 식자공들에게 명령했지만 그들은 자코뱅 당원들이었고 그들은 그와 그의 족속들을 증오했다.

그의 처지를 파악하고 데본은 그의 마차를 재게 발을 놀렸다. 거기서 그는 무겁게 얽힌 사슬을 꺼내 이를 땅에 사납게 집어던졌다.

교훈하나 잘 받았다 생각해,” 그는 사람들에게 고함을 쳤다.

그는 잠깐 사라졌다가 피스톨 두 개를 흔들어대며 다시 나왔다. “그리고 이건 또 다른 교훈이다.” 이 피스톨 하나를 벤자민이 재빨리 받고 한편 데본은 다른 총으로 물통 여단을 정면으로 맞섰다.

뭐라고 했지?” 그가 외쳤다. “뭐라고?”

그는 번터의 어깨를 쳤고, 물통 여단을 열심히 힘들여 엄청 총열로 쿡쿡 찔러대어, 일렬로 나란히 서라고 설복하였고 한편 그는 위로 아래로, 그들을 근위보병병사들처럼 뜯어보며 걸어 다녔다.

한번도 그의 억류자들에게 눈을 떼지 않고 그는 벤자민에게 풀에게 그의 피스톨을 넘기라고 명령하고 그렇게 자유로워진 손으로 이들 훌륭한 사람들의 발목에 사슬을 채웠다.

한편 데본은 하늘에서 증거를 움켜잡았고, 불꽃에 그슬린 아버지는 나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아버지, 아아 아버지.

이리와,” 데본은 풀을 불러들었다. “너도 도와야지. 애보는 보모도 아니고.”

하지만 소년을 잡고 있어요,” 풀이 말했다.

그래, 그래, 그래,” 데본이 고함쳤다.

아버지가 귀에 벼룩이라도 있는 것처럼 나를 향해 머리를 까닥거렸다.

소년을 잡고 있는데,”

악마,” 데본 경이 말했다. “너 움직이면 대갈통을 날려버릴 테다,”

,” 내가 말했다.

추카가 그의 머리를 까닥거렸다. 그는 내가 도망가야 한다는 의미였다.

도망가,” 아버지가 고함쳤다.

데본이 휙 돌아섰다. 하지만 이제 풀이 새된 소리를 질러댔다. 그가 손짓을 했다. 누가-데본 경조차도-그의 시선을 따르지 않을 수 있으리오? 성난 천사가 지붕 위에 나타났다, 그의 머리는 불타고 위로 치솟아 펄럭였고, 불은 등뼈 바로 아래 있었다. 천사는 지붕마루를 따라 달렸고 공중으로 날아올라, 오래된 상수리나무에 세게 부딪치고 시끄럽게 부러지는 오래된 가지들을 뚫고 시야에서 사라졌다. 다른 세 명이 따랐다, 위조범들이 갓 부화한 새처럼 밤중에 날아올라, 그들의 비명이 악몽의 가장자리 너머로 치솟았다.

달아나,” 아버지가 소리쳤다, “패럿, 달아나.”

나는 내 귀를 스쳐 지나는 총성과 악을 쓰는 데본의 소리를 들었다. 나는 연기와 연무를 뚫고 어둠을 뚫고, 부서진 형거의 땅을 뚫고 토끼처럼 내달렸다. 사람들이 나를 응원하였고, 피스톨이 울부짖었다. 나는 상의도 없이, 열린 숲속으로 달렸다. 부서진 고사리를 뚫고 어둠 속으로, 그렇게 아주 옛날, 나는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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