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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튼짓, 헛짓/Hopscotch_Rayuela

Rayuela 8 장

by 어정버정 2023. 4. 15.

2018-11-27 

8

오후에 우리는 콰이 드 라 메지스리(가죽 무두질 강둑)에 물고기를 보러갔다. 3월 표범 계절에, 웅크린 달, 하지만 매일 조금씩 붉은 빛을 더해가는 노란색 태양과 함께다. 강둑의 보도로부터 값을 치르지 않으면 아무 것도 주지 않는 부키니스트(고본 장수)들에게 관심을 두지 않고, 어항을 볼 수 있는 그 순간만 기다리곤 했다. (우리는 느지막이 천천히 따라 걸어갔다) 모든 어항들이 밖에 나와 있고, 수백 개의 분홍색 검은색 물고기들이 공중에 걸린 듯이, 그들의 둥그런 공기 속에 움직임 없는 새들이었다. 부조리한 즐거움이 우리 허리께를 끌었다. 너는 노래를 부르며 거리를 가로질러 나를 끌고 공중에 물고기가 걸린 세상으로 들어갔다.

그들은 어항을, 그런 커다란 피처 단지들을 거리 위로 내다놓았고 거기 관광객과 흥분한 아이들과 종류별로(550 fr. pièce) 모으는 숙녀들 사이로 태양 아래 어항들이 있었고 분홍색과 검은 색 새들이 작은 한 덩이 공기 속에서 부드럽게 주위로 춤을 추었다, 느리고 차가운 새들. 우리는 우리 눈을 유리 위로까지 올리려고 노력하다, 코에 유리가 닿으며, 뜰채를 들고 수생의 나비를 쫓아 이리저리 다니고서, 이들을 파는 늙은 여인의 짜증을 돋우며 그들을 바라보곤 했고 우리는 갈수록 점점 더 물고기가 무엇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우리는 그 길을 알지 못한 채 그리고 서로 이해할 수 없는 생물을 더욱 가까워지며 따라 걸었다. 우리는 어항들 사이를 걸었고 우리 친구만큼 가까운, 퐁뇌프에서 나오면 나오는 두 번 째 상점의 여인은 당신에게, ‘차가운 물은 물고기들을 죽여요, 차가운 물은 슬픈 일이지……하고 말했다. 그리고 나는 고사리에 관해 말했던 호텔에 일하던 하녀가 기억난다. ‘고사리는 물을 주지 마세요. 물 접시를 화분 아래 두세요. 그러면 물을 마시고 싶으면 고사리가 마실 수 있어요. 원하지 않으면, 안 마셔요…… 그리고 나는 우리가 읽었던 믿기지 않은 부분에 관해 생각했다. 그리고 단 한 마리 물고기는 어항 속에 슬퍼질 것이고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그 옆에 거울을 두는 일이다, 그래서 물고기가 다시 행복하게……

우리는 온도계와 붉은 벌레들이 딸린 특별 수조에 담긴 더욱 섬세한 종이 있는 가게들에 가곤 했었다. 우리는 판매여사원을 격앙시키는-그들은 우리가 550 fr. pièce에 아무 것도 사지 않으리라 단단히 알았다-탄성을 내지르며 물고기의 행동, 사랑과 형태들에 관해 모든 것을 알아내었다. 그 순간은 마르트니크 산 아주 얇은 초콜렛이나 오렌지 페이스트처럼, 은근히 달보드레했다. 그리고 우리는 항상 그 속으로 들어가려고 애쓰며, 은유와 비유에 점점 취해갔다. 완벽하게 조토(Giotto) 물고기, 당신은 기억하는가, 그리고 비취로 만든 개처럼 놀고 있는 두 마리, 정확하게 보라색 구름의 환영인 물고기도……우리는 삼차원 없이 삶이 어떤 형상으로 지속되는지 발견했다. 이들이 당신을 마주보면 사라지고, 기껏해야 물에 움직임 없는 가는 분홍색 줄을 남긴다. 지느러미가 한번 펄럭 그러면 기적적으로 다시 물고기가 거기 눈, 수염, 지느러미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배에서 때로 아직은 헤듣지 않은 투명한 리본 같은 배출물이, 나와 떠다닌다. 이는 갑자기 그들을 우리에 사이에 놓는 바닥짐이고, 그 시절 우리가 그 주변에 줄기차게 사용하기 좋아했던 그 곱디고운 단어들을 사용하면, 그들을 구성하던, 그들의 순수한 화상의 완벽함에서 그들을 뽑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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