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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장
‘나는 당신 이해한다고 생각해.’ 라 마가가 손으로 머리카락을 쓸며 말했다. ‘당신은 당신 모르는 무언가를 찾고 있어. 나도 같은 일을 하고 있고 나도 그게 무엇인지 몰라. 하지만 그것들은 둘 다 다른 일이지. 당신이 지난밤에 했던 이야기가……그래, 당신은 몬드리안이고 나는 비에이라 다 실바라고.’
‘그래서,’ 올리베이라가 말했다. ‘나는 어쨌거나 몬드리안이야.’
‘그래, 호라시오.’
‘당신은 누군가 엄격한 성격의 사람을 말할 작정이었어.’
‘나는 몬드리안이라고 말했어.’
‘그리고 이 몬드리안 뒤에 비에이라 다 실바 실체가 도사리고 있다는 생각은 나지 않았어?’
‘아니, 하지만 지금까지 당신은 몬드리안 실체로부터 나오지 않았어. 당신은 두려워해. 당신은 자신하기를 원하지. 나는 모르겠어……당신은 시인이라기보다 의사야.’
‘시인들은 잊어버려.’ 올리베이라가 말했다. ‘그리고 비교로 몬드리안 마음 상하게 하려고 하지 마.’
‘몬드리안은 굉장해, 하지만 그는 당신 숨을 못 쉬게 해. 나는 항상 내 속에 조금 목 졸리는 느낌이야. 그리고 당신이 통일성 추구에 관해 이야기 시작하면 나는 수많은 아름다운 것들을 보기 시작하지만 그것들은 모두 죽었어, 압축한 꽃이나 그런 것들처럼.’
‘어디 따져 보자고, 루시아. 당신 통일성이 무엇인지 확신해?’
‘내 이름은 루시아이긴 하지만 굳이 내 이름 부를 필요는 없어.’ 루시아가 말했다. ‘통일성, 물론 그게 뭔지 나도 알아. 당신 삶의 모든 것들이 같이 묶여 이를 모두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말을 하려고 하는 거지. 그런 의미였잖아?’
‘대강은,’ 올리베이라가 인정했다. ‘당신이 얼마나 어렵사리 추상적인 개념을 파악하는 거 보면 대단해. 통일성, 다수(多數)……예를 들 필요는 느끼는 일 없이 그것들을 느낄 수는 없어? 그럴 수 없지? 어디 보자고, 지금. 당신 삶, 이건 통일성이 있다고 생각해?’
‘아니, 그렇게 생각 안 해. 그건 내게 일어난 조각들, 일들이야.’
‘하지만 당신은 실이 초록색 돌을 죽 꿰듯 차례차례 다 겪은 일이잖아. 돌 이야기 나와서 말인데, 그 목걸이 어디서 났어?’
‘오시프(Ossip)이 내게 줬어.’ 라 마가가 말했다. ‘이건 그 사람 어머니 거야. 오데사에서 갖고 온 거,’ 올리베이라는 천천히 그의 마테 차를 후루룩거리며 마셨다. 라 마가는 아기 침대로 갔다. 그들이 로카마두르를 아파트에 둘 수 있도록 그들에게 로날드가 빌려준 것이었다. 아기 침대와 로카마두르와 세입자들의 불평들로 남아 있는 생활공간이 거의 없었지만 아무도 라 마가에게 로카마두르는 소아병원에서 더 잘 지낼 거라는 말을 할 수 없었다. 마담 이렌느가 전보를 보낸 그 당일 시골로 그녀와 동행해야할 필요가 있었고, 넝마 조각과 담요로 덕지덕지 로카마두르를 두르고, 침대에 뉘고, 난로의 불을 잔뜩 올리고, 좌약이나 알약 혹은 그가 먹은 약의 맛을 덮는데 별 소용이 없던 물약병의 시간이 다가올 때 그가 칭얼거리는 소리도 인내해야 했다. 올리베이라는 마테 차를 직접 만들고 눈 한 켠으로 로날드가 그에게 빌려준 도이체 그라모폰 거젤샤프트를 곁눈질하며, 로카마두르가 칭얼대지 않고 몸을 비틀지 않게 하면서 이를 언제쯤 들을 수 있을까 궁금증이 들었다. 그는 로카마두르의 기저귀를 채우고 기저귀를 벗기는 일에 게으른 라 마가에게 몸서리쳤고, 그의 관심을 돌리려 부르는 노래의 방식, 아이 침대, 이불에서 내뿜는 냄새, 흐느낌, 아무 것도 아니라는, 그녀가 아들을 위해 하는 일을 한다면 수일 내로 좋아지리라는 라 마가의 어리석은 확신에 질겁했다. 말이 되지 않았다. 아마 전혀 아니었다. 아닌지도 모르겠으나. 거기서 그는 대체 무엇을 하고 있나? 한 달 전에 그들은 여전히 그들의 공간을 같이 살겠다고 결정한 뒤에도, 각자의 공간을 지니고 있었다. 라 마가는 이런 식으로 돈을 아낄 수 있다고 그들은 하루에 신문은 한 부만 사도 되고, 음식을 낭비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었다. 그녀는 그의 옷을 다림질 할 수도 있고, 난방이며, 전기료는……올리베이라는 거의 퉁명한 상식의 공격에 존경이 가던 참이었다. 늙은 트루이여가 골치 아픈 일이 생겼고 그에게 거의 삼천 프랑을 빚을 내자 마침내 받아들였다. 그 당시에 혼자 사는 일만큼 라 마가와 사는 일이 논리적으로 보였고, 그는 그에게 마침 커다란 재난처럼 떠오르는 모든 세부를 생각하고 모든 작은 일들을 곱씹으며 배회를 하였다. 지속적인 라 마가의 주재가 너무 많은 추측과 사색을 막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긴 했어도 당연히 그는 로카마두르의 가능성을 두고 생각해보지는 않았다. 그렇더라도 가끔은 그는 혼자 지낼 수도 있었지만, 그러다 로카마두르 울부짖는 소리로 다시 그를 건강한 투덜거림 상태로 돌아오곤 했다. ‘나는 월터 페이터 작품에서 나온 인물과는 끝장을 낼 거야,’ 올리베이라는 혼자 생각을 하곤 했다. ‘독백에 또 독백으로, 끊임없는 악덕, 쾌락주의자 마리우스, “순수한 악덕,” 내게 남겨진 유일한 구원은 저 애새끼 똥 냄새야.’
‘나는 항상 당신이 결국 오시프와 침대에 들 거라고 가늠했는데.’ 올리베이라가 말했다.
‘로카마두르가 열이 있어.’ 라 마가가 말했다.
올리베이라는 다시 직접 마테 차를 만들었다. 그는 그의 마테에 조심 해야만 했다. 파리에서 이는 약국에서 사면 일 킬로에 오백 프랑이나 들었다. 맛은 끔찍했으며 ‘마테 소바쥬, 쿠이 파르 레 앙디엥(인디언들이 직접 뜯은 야생의 마테), 이뇨제, 항생제, 진정제라고 적힌 천박한 표지판 옆의 생라자르 역의 약국에서 팔았다. 운 좋게 로사리오 출신 변호사가, 우연찮게도 그의 형님이신 분이, 크루스 데 말타 상표로 10 파운드 가량 그에게 보냈지만 많이 남지 않았다. ‘만약 마테가 다 되면 나는 망한 거야.’하고 그는 생각했다. ‘나의 유일한 진짜 대화는 이 녹색 박과 하는 대화야.’ 그는 마테 차의 기이한 행동을 골똘히 살폈다. 어떻게 약초가 물 꼭대기로 올라오며 향기롭게 숨을 쉬는지, 그가 이를 빨아들이면 아래로 잠수했다가 혼자서 서로 달라붙는지, 잃어버린 괜찮은 모든 것 그리고, 숨결처럼 물속에서 올라와 그의 아르헨티나 철폐(鐵肺)를 자극하곤 하는 그 작은 조각들을 제외한 모든 냄새, 너무 서글프고 외로웠다. 올리베이라가 중요하지 않은 일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은 이제 꽤 되었다. 이 작은 박을 두고 곰곰이 생각하는 동안 그의 불충한 지능에 산이나, 달, 지평선, 청소년기 소녀, 새나 혹은 말에서 추출하는 그런 생각을 부여하자는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이 마테는 내게 중심이 어디 있는지 보여줄 지도 모른다,’ 올리베이라는 생각했다 (그리고 라 마가와 오시프가 서로 만나고 있다는 생각이 약해지고 그 힘을 잃기 시작했다. 잠시 동안 녹색 박이 더 강했고, 자신의 작은 심통 사나운 화산, 연기 뿜는 분화구, 그날 밤 아홉시 경에 불을 붙인 난로에도 불구하고 저쪽 조금은 차가운 플랫의 공기 위로 어른거리는 분위기를 제시하였다.) ‘그리고 제가 진짜 무언지 모르는 이 중심이 그냥 무엇인지, 무슨 통합의 좌표일 수 있을까? 바닥이 편평 석조 타일을 깐 아파트 안을 왔다갔다 걷고 이런 석조 타일 중 하나는 모든 것이 적절한 초점이 뚜렷해지기 위해 정확히 그 지점에 내가 멈춰야만 한다. 그 정확한 지점은,’ 올리베이라는 다소 자기를 속이며 단어들을 가지고 놀고 있는 것만이 아님을 알기 위해 힘주어 말했다. ‘그 속에서 정치한 각도를 찾아야만 하는 모양 없는 4변형 (그리고 이런 예의 중요성은 엄청나게 귀여운 천사이며 won must have his knows right up on to the canvas 그래서 갑자기 모든 무의미한 선들이 다 같이 프랑수아 1세 혹은 시니걀리아 전투, descrumption을 defly하는 무언가를 이룬다)’ 하지만 그런 통일성은, 삶을 정의하는 모든 행동들의 총합은 삶 자체는 효력이 다 된 마테 음료처럼 끝날 수 있다는 어떤 이전의 표식에 직면하여 숨어드는 것처럼 보였다, 말하자면 오직 뒤에 남은 것들, 생물학자들은 통합성을 인식할 것이고, 올리베이라에 관한한 진짜 전혀 중요하지 않은 일이었다. 문제는 영웅이 되지 않는, 성인이 되지 않는 혹은 범죄자 혹은 복싱 챔피온 혹은 정치인 혹은 목동이 되지 않은 통일성을 파악하는데 있었다. 다양성의 한가운데서 통일성을 파악하는 일은, 그래서 그 통일성은 돌개바람의 소용돌이가 되기도 하고 깨끗하고, 차가운 마테 박의 침전물이 아니기도 했다.
‘아이에게 아스피린 사분의 일 쪽을 줄 거야.’ 라 마가가 말했다.
‘당신 아이더러 그걸 먹으라 시킬 수 있다면 당신 암브로와즈 파레보다 한 수 위의 사람이 될 거야.’ 올리베이라가 말했다. ‘와서 마테 마셔, 내가 금방 조금 만들었어.’
통일성이란 생각에 그는 걱정이 되었다. 왜냐면 가장 나쁜 덫에 떨어지기 너무 쉬운 것 같아서였다. 그가 1930년경 칼레 비아몬데 학생이었을 때 그는 (우선) 놀랍게도 그리고 (나중에) 아이러니하게, 되게 많은 사람들이 다만 언어적인 통일성에 지나지 않은 이른바 사람의 통합에 그리고 특성의 조급한 경화에 편안하게 자리 잡곤 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런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합법화되지 않았던 그리고 단어 자체에 대한 양보에, 힘의 언어적 개념에 지나지 않는 원칙체계를 세웠다. 거부와 끌림은 지배를 받고 대체를 하고 길에서 치워졌고, 이후 그들의 언어적 대응물로 대체하였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의무, 도덕, 비도덕과 초도덕성, 정의, 자선 유럽인과 미국인, 밤과 낮, 아내들, 애인들, 여자 친구들, 군대와 법정, 깃발과 양키 혹은 모스코바 금, 추상예술과 카세로스 전투가 이빨과 머리카락처럼 되어갔고, 받아들여져 어쩔 수 없이 포함이 된 무언가, 살아있지 않고 분석 될 수도 없는 무언가가 되어갔다. 왜냐면 그게 그런 식으로 되니까, 이는 우리를 현재의 우리로 만들고 성취시키고 강화한다. 사람에 대한 단어의 강간, 단어 조상에 대한 단어의 능수능란한 복수, 이 모든 것이 씁쓸한 확신은 결핍된 채 올리베이라의 생각을 채웠고 그가 그저 소집 해제되어 따를 수 있을 지점까지-하지만 무슨 수단으로, 어떤 선명한 밤 혹은 그늘진 낮에?-그러다 그는 그 자신과 그가 사는 현실에 완전한 화해와 이를 수 있을 때까지, 길을 여는 적 자체에서 도움을 찾도록 강요하였다. 단어들 없이 그 단어에 이르는 길은 (얼마나 멀지, 얼마나 있음직하지 않은지), 의식을 추론하는 일에 의지하지 않고 깊은 통일을 그러잡는 일, 모든 것이 다 갈무리되는 일은 거기 마테를 홀짝거리며 앉아 솜조각을 들고 라 마가 손가락이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는 로카마두르의 작은 엉덩이를, 잡아당기는 일이 영 못마땅한 로카마두르가 앵앵거리며 우는 모습을 바라보고 일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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