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9
현대 의사의 사무실에서 주요한 신분증 역할을 하는 청진기는 엘리스 작품 속 결핵 요양소 입원 환자에게 놀림을 당한다. 환자 방 중의 하나에서 시끄러운 파티가 열리는데 그 시설의 익살꾼이 녹슨 톱, 한 쌍의 집게. 기압계와 ‘청진기’ 같은 역할을 하는 호스 조각 등 일종의 ‘의학적’ 기구들을 들고 나타나자 분위기가 고조된다. 이 튜브의 한 끝을 젊은 여자 환자의 가슴에 대고 그 익살꾼은 ‘상대방을 음탕하게’ 훑어본다. 고참 의사 베르네가 도착하고 질서정연함을 되돌리려 시도하는데 익살꾼은 베르네 등 뒤로 살금살금 다가가 조용히 의사를 검사하듯 호스를 갖다 대며 잠시 그런 과정을 방해한다. 의료 행정관이기도 한 의사는 주위를 둘러보고 한눈에 그런 장면을 알아보고 그의 부아를 억누른 다음에 그 익살꾼을 제 방으로 돌려보낸다.
이런 회의론자나 조롱하는 사람들과 대조되게 프란시스 브렛 영의 의사 브래들리는 여전히 타진과 청진을 믿는다. 그의 환자의 박동과 체온을 잰 후에
그의 얼굴은…조용히 집중으로 굳어지기 시작했다. 나이든 섬세한 손으로 단호하게 두드리고 촉진하였고 혹시 소리나 감각이 정상과 달라 보이면 그 주변에서 맴돌았다. ‘구십구라고 말하거라.’ 그가 말했다. ‘그렇게 말고! 웅얼거리지 말고. 네 목소리는 괜찮으니까.’
골반내진은 ‘처음에는 고무로 된 장갑을 끼고 그 다음엔 차가운 금속 기구로 하는’데 불편함, 불안감 혹은 다양한 종류의 그 외 감정을 자극할 가능성을 분명 지니고 있다. 클라라는 나이 든 『대리영사』의 젊은 아내로 남미의 매음굴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의사 플래르와 처음 만남에서 이학적 검사를 다 거부한다. 그러나 의사가 골반 내진 검사를 하지 않을 거라고 그녀를 안심시키자 누그러진다.
특히나 기본적인 신경과적 검사 역시도 몇 작품에서, 위협적이고 비인간적인 절차라고 그려진다. 심농 작품 속 반신불수 실어증 환자 르네 모그라는 신경과 전문의를 의심스럽게 쳐다본다.
그 의사는 침대에 다가오면서 환자에게 말 거는 게 아니라 혼자 중얼거렸다. ‘무슨 일이 있었나 어디 볼까요!’…(그는) 작은 해머를 주머니에서 꺼내고 모그라의 무릎을 치고 팔꿈치를 친 후에 그의 발바닥을 날카로운 기구로 긁었다. 그는 그 과정을 흥미진진한 모습으로 두세 번 반복하였는데 그 과정에 모그라 자신보다 훨씬 더 관심 있어 보였다.
버그레스 작품의 에드윈 스핀드리프트 박사(언어학)는 브리티쉬 콜로니얼 대학교 중 하나에 오쟁이진 조교수인데 역시 신경학적 검사가 가증스러운 경험이라고 알게 된다. 스프린드프트는 확인되지 않은 두개내 병변을 앓고 있는데 신경과 의사와 라뽀르rapport를 형성하는데 실패한다. 수업 시간 퀴즈에서 잘 해내지 못하는 참가자 같은 느낌을 받아서였다.
‘그리고 이 냄새는 무언가요?’ 의사 레일톤이 무슨 잉크병 같은 것을 에드윈의 코 밑에 들이밀고 물었다. ‘틀렸는지 모르겠지만, 그러나 페퍼민트 같다고 말씀 드려야겠네요.’ 그는 퀴즈 프로 사회자의 공을 기다렸다…’틀렸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의사 레일톤이 말했다. ‘라벤더입니다.’ 땡. 그러나 그는 여전히 시합 중에 있었다. ‘그리고 이건?’ ‘아마도 감귤 그런 거 같은데’ ‘다시 오답, 아주 동떨어진 오답, 정향나무.’ 부드러운 목소리 속에 도덕적인 비난의 음색이 들어있었다…’잘 하지 못했죠? 형편없었어요.’…의사 레일톤은 소리굽쇠를 대뜸 들이밀었다. 그는 그걸 부지깽이처럼 지잉거리게 만들고 에드윈의 오른 뺨에 갖다 대었다. ‘이거 느껴지세요?’ ‘중간 도 소리.’ ‘아니, 아니. 이게 느껴지시냐고요?’ ‘아, 예’ 의사 레일톤이 얼굴을 찌푸리며 에드윈에게 승리감은 모조리 앗아가며 쳐다보았다. 그는 재빠르게 질문해 나갔다. ‘나선형을 어떻게 정의 내릴 수 있을까요?’
검사해 나가던 후반에 에드윈은 직선으로 걸어 보라는 데 걷지 못하자, 레일톤은 ‘소년처럼 웃었고 펀치 게임을 하듯 에드윈을 가슴을 치고, 그의 머리를 헝클고 그의 한 쪽 어깨를 꺾으려 하는’등 그를 어떻게든 편안하게 해주려는 시도를 하지만 무위로 끝나고 만다.
아서 코핏 작품 속 에밀리 스틸슨 부인은 위는 대수도 아니게 더 상황이 나쁘다. 그녀는 중풍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는데 의사의 ‘일반적인’ 질문에도 공포에 휩싸인다. 스틸슨 부인은 심하게 말이 어눌하며 이제 곧 각종 고문을 받을 거라고 굳게 믿는다.
이거 느낄 수 있으세요? 이거 느껴지세요? 나무에서 자라는 사물의 이름을 대보십시오. 누가 이를 고치죠? 음식을 만드는 곳은 무엇입니까? 올해는 몇 년도입니까?
의사가 간단한 구문 ‘우리는 학교 건너편에 산다.’를 따라 해보라고 그녀에게 시키자, 스틸슨 부인은 말이 안 되는 시구 같은, 이런 의미 없는 반응이 이런 경우에 완전히 합당하다는 함축적인 의미를 띠고 ‘포추레이 위의 말라캣은 로맨스 작가의 케스터팻이다’ 대답을 한다. 슈나이더만의 병든 의사에게 가해지는 그로테스크한 고문 중에서도, 신경학적 검사는 중심적인 사건을 이룬다.
그들은 그의 다리를 해머로 치고, 그의 피부를 바늘로 찔렀으며 그의 고환을 비틀었다. 그들은 그의 발바닥을 긁고 소리굽쇠로 그의 머리를 달각달각 쳤다. 그를 일으켜 세우더니 그를 쳐서 쓰러뜨렸다.
슈나이더만의 묘사를 보면 신경과 의사와 그들 직업의 도구들이 어떻게 위협의 도구로 받아들여지는지 부분적으로 이해가 된다. 신경계통의 이상을 보이는 증상과 징후를 가진 환자에게는 항상 한 가지 진단적 옵션뿐이다; 그들은 미쳤다.
반대로, 파리 대학의 그랑드발 교수가 하는 (망명중인) 마누엘 빌레가스 대통령의 신경과적 검사는 부드럽고 문명화된 사건으로 기술된다. 의사 에르네스토 카시티요의 일인칭시점으로 서술을 하고 있는데 신 같은 교수는 참관이 허용되고 통역자로 활약하고 있는 그를 어린 의대생처럼 다룬다.
그 순간 빌레가스가 방에 들어왔고, 그랑드발 교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웃으며 부드럽게 말하고 온화하고, 대단히 예의 발랐다. 그리고 빌레가스도 그렇게 대했다. 그들이 서로 상대방의 언어를 잘 하지 못한다는 것을 빼고는 얼마 안 되어 두 사람은 오래된 친구처럼 굴었다. 환자와 그런 종류의 관계를 이룩하기 위해서, 나는…아마 한 시간 혹은 하루, 아니면 영원이 걸릴 것이다. 통역을 위해 날 찾을 때 말고는 그들은 나를 무시하였다. 질문은 거의 알지 못하는 새에 시작되었고, 유연하게 지속되어서 마치 처음의 공손함을 유지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아주 철저하였다. 얼마나 자주 (언어에) 어려움이 생기나요? 주로 언제요? 하루 중 언제요? 회복되는 데 얼마나 걸리나요?…어디 어둔한 데는 없어요? 씰룩거리는 건?…팔하고 다리는 어떤가요? 한 30분 후에 이학적 검사가 시작되었다. 이번에도 아주 철저하였다. 마침내 그랑드발 교수가 환자에게 말했다. ‘작은 근육 몇 조각을 얻었으면 하는데요…아프거나 하진 않을 거예요. 왜냐하면 치과의사가 하듯이 주사를 줄 거니까요.’…다시 사십 분이 흘렀고 검사는 끝났다…’다 되었어요’…그랑드발 교수가 말했다… 빌레가스가 일어나 앉았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교수님’…’몇 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르신.’ 침착하게 그가 말했다. ‘한 가지 의견으로 좁혀지는 대로 카스티요 의사에게 알려드리지요, 며칠은 걸릴 겁니다.’
교수는 빌레가스가 근위축성 측삭 경화증이 있다고 결론을 짓지만 병의 실제 특징을 환자에게 알려 주지 않는다. ( 137-8 쪽을 보라)
젊은 의사는 환자가 여러 가지 증상을 이야기 하지만 어떤 객관적인 결과가 없으면 불편하게 느낀다. 스콧 피츠제랄드의 『어떤 인턴』은 좋은 이야기가 아니다. 줄거리는 비비꼬이고 억지스럽고 또한 아픈 인턴( 의사 윌리엄 털리버 5세)는 하도 괴상해서 몰리에르 희극에서 빠져 나온 사람 같다. 그러나 그가 병이 들기 전, 털리버는 매우 믿음직스런 인턴이다, 특히 그의 첫 환자가 여러 가지 증상을 이야기할 때는 그렇다.
‘골치가 아파요 뼈마디가 쑤셔요, 잠을 잘 수가 없어요. 먹지를 못해요. 열도 났어요.’…체온계는 정상을 가리켰고 의사 털리버의 애써서 신체적 징후를 찾으러 해보았으나 돌아오는 것은 없었다.
털리버나 그의 동료 인턴도 이런 종류의 ‘케이스가 되지 않는’ 케이스는 훈련받은 적이 없었다. 그리고 그들은 ‘무언가 조금 더 확실히 정의되는 환자 케이스’를 더 선호할 것이다. 의사 털리버가 ‘애써서 신체적 징후를 찾으러’ 한 행동에 대한 환자의 반응은 기록되어 있지 않다.
검사의 결과에 대한 분개는 광범위하게 볼 수 있고 다양하다. 『댈러웨이 부인』에서 버지나아 울프는 윌리엄 브래드쇼 경을 상당히 호전적으로 그려낸다. 그는 저명한 런던의 정신과 의사로 철저하게 전문가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이다. 그는 ‘결코 그의 환자를 다그치지 않는다.’ ‘그들은 (그들에게) 45분간 배정한다.’ 그리고 그는 ‘워렌 스미스 부인이 더 이상이 질문할 게 없는 게 정말 확실한 지’까지 묻는다. 클라리사 댈러웨이, 말할 것 없이 버지니아 울프 자신이, 이런 프로 정신을 불쾌하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윌리엄 브래드쇼 경을 이렇게 묘사한다.
위대한 의사이지만 그녀에게 어렴풋이 악마 같은, 성욕이나 욕망은 없이, 여자에게 아주 예의 바르지만 무언가 형용할 수 없는 분노를 불러일으키는-당신의 영혼을 강요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로젠바움의 주요 등장인물은 후두에 암을 가지고 있는 의사이다. 40 년간 진료활동을 하다가 이제 ‘그 자신이 내리던 처방약을 맛보도록’ 처방 받는 대학 병원의 환자 신세가 된다. 특히 그는 그의 환자들이라면 틀림없이 수 년 동안 참았을 형식적이고 반복적인 인터뷰를 참아야만 한다. 의사는 그 날 늦게 후두에 조직 검사를 받도록 예약이 잡힌다.
레지던트가 들어와, 병력을 조사하고, 내 심장과 폐 소리를 들었으며 목과 복부를 만져 보았고 안정제가 필요하겠느냐고 물었다. ‘아니요.’라고 나는 그에게 말했다. 그는 미소를 짓고 떠났다. 다음엔 마취과 의사가 들어와 같은 질문을 던졌다…담배를 피웠느냐? 술을 마셨느냐? 알레르기 있느냐?-그리고 내 심장과 폐 소리를 들었다.
이 의사-환자는 이런 이학적 검사의 흉내가 크게 인상에 남지 않는다. ‘그들이 하고 있는 모든 일은 그저 시늉이다. 내가 마취 동안에 죽는 경우, 의료과오 소송에서 그들이 나를 검사하였다는 증거를 변호사에게 댈 수 있기 위함이다.’
어떤 환자들은 신중한 혹은 반드시 해야 하는 과정에도 분개하여 화를 낸다. 그들은 과거력이나 가족력을 물어 보는 이유를 도대체 모르겠다고 하기도 하지만 그들이 적당한 질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빠뜨려도 똑같이 화를 내기도 한다. 자기가 싸구려 와인의 냄새를 풍긴다는 있음을 아는 유명한 배우 모긴은 ( 87-8 쪽을 보라) 의사 비게가 그에게 와인이나 다른 술에 관해 어떤 질문하지 않자 분개를 한다. 아마도, 모긴의 음주 행태는 일반적인 상식이고 의사는 수사적인 질문으로 물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고 보았을 것이다.
환자는 혈압계 커프가 너무 조인다고 ‘어마어마한 압력’으로 팔에 통증을 유발한다고 불평을 하지만, 그러나 특이한 경우로 의사가 혈압 재는 것을 게을리 하면 그와 똑같이 불평을 한다. 정확한 기록을 창작하고 또 유지하는 일도, 좋은 의학적 행위의 필수적인 요소로 여겨지는 데도 분개를 일으키기도 한다. 프레드의 작품 속 간호사들은 ‘의사들이 이런 것들을 적으면서 자신과 환자사이에 얼마나 멀리 거리를 두는지 아세요?’라고 반어적으로 묻는다. 『대체 누구의 삶인가』의 켄 해리슨이라는 화가 난 사지 마비의 자살 성향의 환자는 조금 더 격렬하게 생각을 표현한다.
당신…소위 전문가들인 당신 의사들은 당신들을 환자들과 인간으로 엮이는 걸로 막으려고 끊임없이 용어로 무장한 속임수 이상은 아닙니다…내가 당신을 자극하는 무언가를 말하면 당신은 전문가답게 달게 감수만 하지요…. 당신이 나를 사람으로 대했다면, 당신은 꺼져버리라고 했겠지만요.
손 씻기 Hand Washing
검사가 끝난 후 환자가 옷을 입는 동안, 의사들은 보통 손을 씻는다. 카슨 멕컬러의 『바늘 없는 시계』에서 JT 말론은 검사 침대에서 여전히 누워 있는데 의사 헤이든이 ‘방구석의 세면기에서 손을 씻는 것이…영 비위에 거슬린다.’며 화를 낸다. 아마 손을 씻는다는 것은 책임감을 벗어난다는 상징으로 상기한 때문일 것이다. 세면기는 오든의 『미스 기』에서도 나오는데 청결함과 위생의 유지가, 의사에게는, 기본적인 요소를 이룬다. 모든 의학적 전문가들에게 분개를 하긴 하지만 말론에게나 이반 일리치에게 손을 씻는 행위는 의사가 아픈 사람을 돕기 위해 환자에게 손을 대는 ‘장인’이었다가 그들을 연구하기 위해 환자에게 손을 대는 과학협회의 회원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그는 환자들의 의학적 결과에 상관없이 환자를 통계로 치부하는 ‘관료적 연구자’의 일부가 된다.
『던모어에서 온 의사』에서 손 씻는 장면은 ‘이니신’ 섬의 주민 사이에 피츠윌리엄 의사가 인기가 없는 유일한 이유는 아니다. 그는 부유한 신교도 ‘기득권층의 일원이지만 섬 주민들은 일요일 미사에 입을 ’품위 있는 반바지(브리치즈) 한 벌 살 돈‘을 가질 여력도 거의 없다. 그는 본토에서 왕진 오는 데 엄청난 비용을 요구한다.(28쪽을 보라) 그는 그에게 그 지역 ’성 콜룸 우물의 용한 물‘와 ‘이제 저 세상 사람이 된 미크 코리건’에게 무슨 효험이 있었는지 말하고 싶어 하는 그 지역 접골사의 말을 가차 없이 중단시킨다. 의사는 마을 사람들의 미신이나 경제적 상황에 관심이 없다. 그 대신 그는 뜨거운 물, 비누, ‘혹시 가지고 있으면’ 깨끗한 수건을 달라고 요청하고 환자를 검사하기 전에 허세를 부리며 손을 씻는다. 그가 병자의 방으로 사라지고 나자 한 마을 사람이 한마디 한다. ‘저 늙은 친구가 성인을 자극하려는 건 아니겠지?’ 이웃 중의 한 명이 대답한다. ‘그 사람 열두 제자들을 다 자극시키고도 남았어.’
(원글의 주석 : 손 씻기 의례와 그들의 상징적 의미는 리처드 셀저의 저서에서 상세하게 다루어진다.)
검사들 Tests
의사를 방문한 후에 혹은 의사가 환자를 방문한 후에 문제가 있는 진단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검사처방을 낸다. 그런 조사는 의사에게 진단과 치료 계획을 공표해야하는 시기가 닥치지 전에 짧은 유예 기간을 제공한다. 또렷한 병리가 없이 여러 기관의 증상을 가진 환자는 보통 재검사 권유를 받아들이고, 또 그런 수용은 누군가가 언젠가는 자신의 병에 ‘진실한’ 본질을 밝혀내리라는 믿음을 증거가 되기도 한다. 시설에 오랫동안 머물고 있는 사람들은 좀 더 회의적이다. 그들은 검사들이 때로는 불쾌하며 (‘차가운 강철의 번쩍거리는 쇼와 끔찍한 유혈사태’), 종종 결론을 못 내고, 그들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경우는 드물다. 그들의 건강에 어떤 호전도 기대하지 않는 이들 산전수전의 베테랑들은 특히 새로운 레지던트들이 이미 전임자들이 한 번씩 다 한 검사를 되풀이할까 의심스러워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생충학 교수’인 클리펠페일은 피라디소 보훈병원에서 입원해서 신경학 진료를 받게 되고 그는 조직검사로 증명된 뇌종양을 앓고 있는데 새로운 레지던트가 추가 조직검사를 포함하여 추가적인 검사 처방을 낼까봐 걱정을 한다. 다른 입원환자들 중 한 명이 그에게 ‘의사마다 다 자신만의 종양 조각을 원한다.’고 경고를 한다.
‘알프’ 요양원에 있던 폴 다버낭의 폐결핵은 당시에 가능했던 모든 치료적 방식에 반응을 보이지 않지만 수많은 연구의 대상이 된다. 그런 과정 모두 아주 유쾌하지 못하고 어느 것 하나 진단, 예후 혹은 치료에 눈꼽만치도 가치가 없다. 그의 기관지조영상 검사는 고문의 한 형태인데 이 검사는 거의 재앙으로 끝이 나고, 복장뼈를 천자해서 하는 고통스러운 골수 검사로 다버낭은 두려움에 떨고 어느 때는 하루 종일을 ‘그를 신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헛구역질 나게 하는 검사들을 받느라’ 실험실에서 보내기도 한다.
40년 뒤의 빌 차머스의 검사들은 좀 더 정교하고 덜 괴롭지만 소용없긴 마찬가지다. 진행성으로 결국에는 사망하는 일종의 말초신경병에 시달리고 있는 빌은 CT 스캔, MRI검사, 각종 생화학적, 전기생리학적 검사, PET 검사들을 받게 되는데, 모두 진단되지 않는 신경학적 사례에 정당한 검사들이긴 하지만, 어느 검사도 혜택이 돌아오는 것은 없다. 질환의 말기 단계로 다가가면서 차머스의 아내는 그가 의사들이 틀림없이 ‘또 다른 한 차례 온갖 검사를 처방을 해댈’ 병원으로 돌아가기를 원하지만 빌은 이제 질렸다면서 더 이상의 어떤 검사나 치료도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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