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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튼짓, 헛짓/오기 마치의 모험

오기 마치의 모험 1장

by 어정버정 2023. 5. 5.

2019-7-17 

1 .

 

나는 미국인, 시카고-그 거무칙칙한 도시, 시카고-태생이고 스스로 터득한, 자유형 영법처럼 만사에 열심히 덤비며, 내 나름대로 최고 기록을 세울 작정이다. 처음 두드리는 자, 처음으로 들어가리. 때로는 멋모르고 두드리고 때로는 알고도 모른 체 그런다. 하지만 헤라클레이토스 말로 사람의 특징이 그 사람 운명이라고 했다시피, 종국에는 문에 방음장치를 하건 장갑을 낀 손마디로 두드리건 그 노크 소리의 속성을 속일 방법은 없다.

다들 알다시피 억제에는 세밀함이고 정확함이고 이런 건 없다. 한 가지를 억누르면 인접한 것까지 같이 억누르게 된다.

어머니를 좋아하긴 하지만, 부모님은 내가 보기에 볼품이 그리 없는 사람들이다. 어머니는 머리가 둔한 사람이었고 어머니에게 배운 바는 그녀가 가르쳐서가 아니라 대략 실례로 보고 따라 배운 것이다. 어머니는 가르칠 만한 것이 많지 않은 분이었다. 내 형제들과 나는 어머니를 사랑했다. 두 형제 다 그랬다고 봐도 무난하다. 큰 형으로 말하자면 크게 틀린 말이 아니지만, 동생, 조지를 두고 따지고 들면 부연설명을 해야겠지만,-그는 바보로 태어났다-괜한 추측은 접어두어도 된다. 뒷마당에서 그가 뻣뻣한 바보 같은 종종걸음으로 질질 끌며 둥글게 감은 철사 울타리를 아래위로 달리며 부르는 노래가 있어서다.

 

조지 마치, 오기, 시미

위니 마치, 모디, 모디, 엄마를 사랑해.

 

위니만 빼면 그의 말은 다 맞았다. 위니는 로쉬 할머니 푸들로, 늙고 뚱뚱해서 숨을 헐떡이는 과식비만 개다. 엄마는 로쉬 할머니 종이듯이, 위니의 종이기도 했다. 시끄럽게 깽깽 대며, 숨이 턱에 차서, 개는 늙은 할머니 앉은뱅이 의자 가까이 사자에게 총을 겨누는 베르베르인이 수놓인 쿠션 위에 앉아있다. 개는 직접적으로 로쉬 할머니의 소유, 스위트룸을 다 차지하였고, 나머지 우리들은 피치자(被治者), 특히나 엄마가 그랬다. 엄마가 개 그릇을 할머니에게 넘기면 위니는 노여인의 발치에서 노여인이 전해주는 손으로 음식을 받아먹었다. 할머니 발과 손은 작아서, 할머니가 다리에 신은 라일 사 스타킹은 쪼글쪼글했고, 슬리퍼는 회색인데,-, 펠트 천의 그 회색, 영혼에 횡포를 가하는 회색-핑크 리본이 달렸다. 엄마는 하지만 손발이 큼지막하고, 집 주위로 남자 신발을, 신발 끈도 없이 신었고, 누군가에게 색다르게 보일, 목면 두상 같은 뇌 모양으로 생긴 먼지떨이 수건 혹은 청소용 캡을 썼다. 그녀는 온순하고, 조지처럼 시무룩하고 동그란 눈을 지녔다. 부드러운 동그란 녹색 눈동자 그래서 시무룩하니 긴 얼굴에 부드러운 색깔의 신선함을 드리웠다. 손은 일 하느라 늘 붉었고, -두드려대는 대로 그 타격을 고분하게 듣느라-남아 있는 이가 거의 없었고, 엄마와 사이먼은 올이 풀린 똑같은 코트식 스웨터를 입었다. 동그란 눈을 지닌 것 외에도 엄마는 해리슨 거리의 무료 진료소에 내가 엄마와 같이 가서 받은 원형 안경을 썼다. 로쉬 할머니의 코치를 받아, 나는 거기 거짓말을 하기 위해 갔다. 지금은 그렇게 거짓말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그때는 다들, 특히나 로쉬 할머니가 그렇게 생각했는데, 할머니는 내 어린 시절에 차고 넘쳤던 작은 거리와 좁은 이웃의 그런 마키아벨리 중의 한 명이었고,. 그래서 할머니는, 우리가 집을 나서기 전에 모든 준비를 마쳐야 한다 여기고 아마 몇 시간을 들여 한기 드는 작은 방에 깃털 이불 아래 조그맣게 누워서 생각을 짜내고 어구들을 짜고서 아침 식사 시간에 내게 전해주었다. 엄마는 이 일을 제대로 해낼 만큼 총명하지 않다는 생각에서였다. 아마 이 일이 그렇게 총명하게 굴 필요 없다는 생각은 아무에게도 들지 않았다. 이건 경쟁 시합이었다. 무료치료소는 왜 정부 구호금으로 안경 값을 지불하지 않는지 물어 볼 것이다. 그러니 구호금은 입도 벙긋하지 말고 다만 때로 아버지에게서 돈이 오는데 가끔은 안 온다고, 그리고 엄마는 하숙을 치고 있다고 해라. 이는 정교하고 까다로운 방식으로 보면 커다란 특정 사실들을 무시하고 빠뜨리긴 했어도, 진실이었다. 그 사람들에게는 충분하고도 남을 진실이었다. 그리고 아홉 살 나이에 나는 이런 점을 사이먼 형보다 훨씬 더 잘 알았다. 형은 이런 종류의 술책에 너무 무뎠고, 어쨌거나 책에서 접했는지, 무슨 명예니 하는 영국 남학생 같은 생각이 충만했다. 톰 브라운의 학창시절은 몇 년간 우리로는 감당할 처지가 안 되는 영향을 미쳤다.

사이먼은 광대뼈가 불거진 금발 소년이었고 넓은 회색 눈과 크리켓 선수의 팔을 지녔다. 삽화로 접한 일이다. 우리는 소프트볼 말고는 다른 경기를 하지 않았으니까. 그의 영국식 스타일에 반하여 그는 조지 3세 왕에게 애국적 차원의 화를 내었다. 시장은 그 당시에 교육 위원회에 조지 왕을 한층 가혹하게 다뤘던 역사책을 채택하라고 종용을 하고 있었고 사이먼은 콘월리스에게 아주 열을 올렸다. 나는 이런 애국적인 섬광, 이 장군을 향한 그의 엄청난 개인적인 격분과 요크타운에서 장군의 항복에 만족스러워 하는 모습을 우러러 봤다. 이런 돌발적인 격분은 종종 볼로냐 샌드위치를 먹는 점심시간에 덮쳤다. 할머니는 정오에 삶은 닭 조각을 먹었고 때로는 고슴도치 머리카락을 한 막내 조지에게는 모래주머니가 돌아갔다. 모래주머니를 좋아하는 조지는 이 주름진 내장을 들고 후후 불어 먹는데, 식힌다기보다는 보살피고 아끼는 물건 같이 보였다. 하지만 사이먼이 지닌 이런 싸움꾼의 진정 혈기충만한 자긍심은 치료소에서 해야 하는 약은 임무를 해내기에 실격이었다. 못마땅한 얼굴로 거짓말도 못하고서 대신 모든 이들을 꾸짖으려 들었을 것이다. 나는 이런 일을 즐기기 때문에 일을 맡겨도 될 만한 사람이었다. 나는 전략 같은 것들 사랑했다. 나는 열의도 있었다. 나도 사이먼의 열의를 지니고 있었다. 비록 나로서는 콘월리스가 물고 늘어질 대단한 고깃거리는 아니긴 했지만, 그리고 나는 로쉬 할머니의 열의도 지니고 있었다. 내가 하라고 사주를 받은 이런저런 진술의 사실성에 관해서 살피자면, 글쎄 우리가 하숙인을 한 명 데리고 있다는 점은 사실이었다. 로쉬 할머니는 우리 하숙인이고, 친척 관계는 전혀 아니었다. 그녀는 신시내티 한 명, 위스콘신 주 라신에 사는 한 명, 두 아들의 부양을 받으며 살았다. 사위가 장모를 반기지 않아, 영향력 많은 오데사 사업가의-우리에게 신성한 존재, 대머리에, 구레나룻을 하고, 뭉툭한 코에, 컷어웨이(모닝코트), 두줄 단추 조끼를 입고, 힘차게 단추를 채운 모습 (그의 파란색 사진이 확대를 하고 루돌프 씨가 수정을 해서, 응접실에 걸려 있었고, 전신 거울의 포르티코 기둥 사이에서 그의 몸통이 끝난 곳에서 시작하는 난로 꼭대기를 다시 돌아갔다)의 미망인은 우리와 살기를 더 원했다. 왜냐면 오랜 세월을 그녀는 집을 지휘하고, 통솔하고, 지배하고, 관리하고, 계략을 짜고 궁리를 하고, 온갖 그녀의 언어들로 음모를 꾸미는 데 익숙해진 까닭이었다. 그녀는 러시아어, 폴란드 어, 이디쉬어 외에는 프랑스어와 독일어를 뽐냈다. 그리고 디비전 거리의 사진 수정 예술가 루롤프 씨 말고 프랑스어를 할 줄 안다는 할머니의 주장을 시험해볼 수 있는 사람은 없으리라. 그리고 그 역시 침착한 가짜이기도 했다. 바로 삼중으로 배짱 두둑하고 용맹하게 차나 마시며 딴청부릴 사람이었다. 다만 그는 한때는 파리의 택시기사이기는 했다. 그것만은 사실대로 말했다면 그게 아마 어느 다른 일보다, 연필을 들고 자신의 이빨을 두드리며 여러 곡조를 연주를 한다거나 탁자를 따라 엄지를 깐닥거리며 그가 짤랑거리는 한줌 가득 동전들로 박자를 맞추고 노래를 부르는 일처럼, 그리고 어떻게 체스를 두는 지 아는 거라거나 하는 일 보다 프랑스어를 알지도 모른다는 증거일 것이다.

할머니는 체스이든 클라비쉬이든 몽고의 티무르처럼 게임을 했다. 입천장으로 심술궂게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내고 눈에 날카로운 금빛을 내었다. 클라비아쉬는 그녀가 크렌들 씨와 벌이던 게임이었다. 그는 그녀에게 이 게임을 가르친 우리 이웃이었다. 몽땅한 힘센 손과, 커다란 배를 지닌 그는 자신의 단단한 손으로 탁자를 찰싹찰싹 때렸고, 카드를 패대기치며 고함을 질러댔다. ‘슈토치! 야쉬! 메넬! 클라비야쉬!’ 할머니는 그를 가소롭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그녀는 종종, 그가 떠난 뒤, ‘헝가리인 친구를 뒀다면 적은 따로 필요 없어,’하고 말했다. 하지만 크렌들 씨에게 적대감은 없었다. 그는 그저, 때로 훈련 담당 하사관 식 고함 때문에 위협적으로 들릴 뿐이었다. 그는 구시대 오스트리아-헝가리 징집병이었고, 그에게 군인다운 면모가 있었다. 대포 바퀴를 밀며 잔뜩 힘을 주었던 목, 얼굴은 군사작전가처럼 붉고, 턱과 금을 씌운 이빨들은 건장하게 꽉 깨물고, 사팔뜨기 녹색 눈에 부드럽고 짧은 머리카락이, 전반적으로 나폴레옹의 모습이었다. 그의 발이 프리드리히 대왕의 이상형에서 비스듬하게 비져나왔다. 하지만 그는 근위병 기준 소정의 신장 항목에서 일 피트 가량 모자랐다. 그는 자립한 사람의 표정을 능란하게 짓고 있었다. 그와 그의 아내-이웃에게는 조용하고 얌전하고 집에서는 사납게 싸움을 일삼는 여자- 그리고 그의 아들, 치과 대학생은, 집의 앞면에 영국식 지하층에 살았다. 아들 코트지는, 모퉁이 약방에서 저녁에 일을 했고 이웃 지역 시립 병원의 학교를 갔다. 할머니에게 무료 치료소 이야기를 해준 사람이 그였다. 아니 오히려 할머니가 그를 불러들여 주립이니 시립이니 같은 데서 무얼 얻을 수 있나 알아내었다고 할 수 있다. 할머니는 항상 사람들을, 고기 장수, 식료품 장수, 과일 행상들을 부르러 보내고는, 이들을 부엌에서 맞아 마치 가는 값을 깎아 주어야 한다는 하소연했다. 엄마는 보통은 옆자리를 지켜야 했다. 노부인은 그들에게, ‘사정이 어떤지 보면 알겠지, 내가 더 말할 필요가 있나? 집에 남자 가장이 없고 키워야할 아이들만 있어.’ 말하곤 했다. 이 말이 그녀가 가장 자주 드는 논거였다. 사회복지사, 루빈이 방문일을 맞아 들러 친숙하게 부엌에, 벗겨진 머리에, 황금 테 안경을 쓰고 몸에 힘을 빼고 편안하게 입을 침착하게 다물고 앉아 있으면 할머니는 어떻게 아이들이 제대로 자라길 바라느냐?’ 그를 향해 쏘아붙였다. 그가 듣는 동안 계속 태연함을 유지하려 가장하지만 점차 손에서 메뚜기를 놓아 주지 않으려고 마음먹은 사람처럼 되어 갔다. ‘저기, 마치 부인이 어르신 임대료를 올릴 수도 있지요.’하고 그가 말했다. 아마 그녀는 분명 이런 대답을 했을 것이다.-왜냐면 할머니는 그와 단둘이 있게 해달라고 우리들을 올려 보내는 때가 왕왕 있었기 때문이었다.-‘내가 없으면 일이 어떻게 돌아갈지 알긴 아오? 내가 흩어지지 않게 이들을 홀쳐매고 있다는 점에 감사한 줄 알아야지.’ 분명 이런 말도 했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죽으면, 루빈 씨 당신 수중에 어떤 책임을 떠안게 되었는지 알게 될 것이야.’ 이는 백 퍼센트 확신한다. 우리에게 그녀의 지배가 끝날 수도 있다는 암시로 통치가 약화될 수 있는 말은 전혀 흘러듣지 못했다. 게다가 그런 말 들으면 우리에게 엄청 충격이었을 것이고 그녀는 우리에 관한 신기할 정도로 속속들이 아는지라, 우리의 생각을 읽기라도 하듯 아주 유사하게 짚어낼 수 있었다. 그녀는 그녀의 속민들에게 권력자에 대한 사랑, 존경과 공포의 배분을 정확하게 아는 군주였고, 우리가 어떻게 충격을 받을지 이해했다. 하지만 루빈에게는, 방책의 일환으로 그리고 또한 그녀도 분명 지니고 있는 감정을 토로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말을 했을 것이다. 비록 상황을 잘 대처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려고 애쓰지만 그는 나를 그런 고객들로부터 구해달라는 그녀에게 시달릴 대로 시달리며 참아내었다. 그는 무릎 사이에 더비 모자를 쥐고 (그의 양복은, 항상 바지단이 너무 짧아 양말과 주름지고, 엄지가 불거진 검정 색 불독 신발이 다 드러났다.) 그 모자의 안감에 메뚜기를 잠시 풀어놓는 일이 (툭 터놓고 까는 일이-이중의 뜻) 현명할까 아닐까 생각하는 것처럼 모자 속을 들여다보았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내고 있다,’고 그녀는 말했을 것이다.

그녀는 숄 아래에서 담뱃갑을 꺼내고 무라드를 재봉 가위로 반을 자르고 담뱃대를 집어 들었다. 여전히 여자들은 담배를 피우지 않던 시절이었다. 인텔리겐차를 구하소서, 인텔리겐차, 자신에게 덧붙이던 명칭이었다. 그녀의 온갖 간교한 속임수, 악의, 어명을 내리는 검고 작은 잇몸 사이에 담뱃대를 물고 그녀는 가장 좋은 전략들을 곰곰이 짜냈다. 그녀는 낡은 종이봉지처럼 주름이 처지고, 완고하고 교활한 전제군주, 공격적인 볼세비키의 늙은 독수리, 그녀의 작은 리본을 단 회색 발은 사이먼이 공작 수업에서 만들었던 구두닦이 키트와 스툴 속에서 움직이지 않았고, 거무죽죽한 낡은 털북숭이 위니는 그녀 옆 쿠션 위에서 고약한 냄새로 방을 채웠다. 재치와 불만이 반드시 어우러지지 않는 건지, 노부인에게서 내가 이를 배운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만족시키기가 불가능했다. 예를 들어 크렌들 씨는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 분인데, 엄마가 아플 때 석탄을 얻어내고 코트지에게 공짜로 우리 처방전의 조제하주라고 시킨 사람인데, 그녀는 그를 저 쓰레기 헝가리 놈’, 혹은 헝가리 돼지라고 불렀다. 그녀는 코치를 술취한 놈팽이이라고 불르고, 크렌들 부인을 암띤 바보 여편네, 루빈을 띨띨이네 아들 치과의사를 백정 푸주한은 쫌생이 야바위꾼이라고 불렀다. 할머니는 치과의사를 몹시 싫어했다. 치과의사는 몇 번이고 그녀의 틀니를 맞추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했었고, 할머니는 의치의 본을 뜨려고 하면 잇몸이 다 타버리겠다고 치과의사에게 길길이 뛰었다. 그러나 정작 입에서 그 손을 떼어내려 버둥대는 사람은 할머니였다. 내가 일어난 일을 직접 보았는데, 건장하고, 떡 벌어진 워믹 의사는, 곰도 물리칠 단단한 두 팔로, 아주 힘들여 조심조심 그녀를 다루었고, 단호하게, 비명 지르다 숨넘어갈까 염려하며, 할퀴는 손톱을 참고 있었다. 그처럼 할머니가 몸부림치는 것을 지켜보는 일은 나로서는 만만하지가 않았다. 그리고 워닉 의사도 거기 지키고 선 나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그런 줄은 알지만 사이만이나 내가 그녀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 대동을 해야 했다. 여기 특히나 그녀는 잔인하고 서투른 워닉을 증언할 목격자가 필요했고 또한 힘이 빠져 집으로 갈 때 기댈 어깨도 필요로 했다. 열 살에 나는 이미 할머니보다 아주 약간 작았고 작은 몸을 지탱하기에 충분히 컸다.

의사가 손모가지를 내 얼굴에 들이대서 내가 숨도 못 쉬는 거 너도 봤지?’ 그녀가 말했다. ‘타고나길 백정으로 타고 났는데, 왜 치과의사가 된 건지. 손이 너무 육중해. 손감각이 치과의사에게 전부인데. 손이 그 모양으로 엉망이면 진료를 하게 둬서는 안 돼. 하지만 그 안사람이 학교 보내느라 열심히 일해서 치과의사로 만들었지. 그리고 그런 이유 때문에게 그에게 가서 화상을 입는 거지.’

나머지 우리들은 무료 진료소에 가야 했다. 거긴 수많은 치과 의자들의 꿈과 같았다. 수백의 의자들이 무기고처럼 광대한 공간에 있고, 유리 포도 디자인의 녹색 오목 접시, 드릴들을 곤충 다리처럼 지그재그로 들어 올렸으며, 도자기 회전 쟁반 트레이 위에 가스 불꽃들이 피어올랐다. 석회암의 시립 건물들이 있는 해리슨 거리에 천둥칠 듯한 어두움. 창문에 철제 격자창을 달고 앞과 뒤에 군주의 구렛나룻처럼 쇠로 된 배장기를 단 번거로운 붉은 전차를 타고서. 전차들은 느릿느릿 쨍그렁거리며 기어갔으며 제동통은-재와 연기, 그리고 대초원의 먼지로 절여져, 숨을 헐떡였고, 진료소 앞에 오래 정차를 하며 청소부들, 절름발이, 꼽추. 부목을 한 사람, 목발을 짚은 사람, 이와 눈이 아픈 사람, 그외 온갖 사람들을 부려놓았다.

그렇게 안경을 맞추러 어머니와 가기 전에도 나는 항상 노부인으로부터 훈수를 들었고, 심오한 집중력으로 앉아서 들어야만 했다. 어머니도 배석해야만 했다. 어리석은 실수는 있어서는 안 되니까. 어머니도 아무 말 하지 말라는 코치를 받아야만 했다. ‘기억해, 레베카. 아들에게 모두 대답하게 해.’ 거듭 다짐을 받았다. 이 말을 곧이곧대로 엄마는 아주 고분하게 그러겠다고 대답도 않고서 다만 할머니가 입으라고 골라준, 검정파리 같이 색이 반짝이는 원피스 위에 긴 두 손을 모으고 앉아만 있었다. 아주 건강하게 매끈한 혈색, 우리 중 아무도 이런 좋은 혈색을 물려받지 않았고, 콧구멍이 뒤로 젖혀 코 격벽이 조금 보이는 어머니 코의 형태도 그랬다. ‘사람들이 너에게 무언가를 물으면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오기를 이렇게, 이렇게 바라봐.’ 그리고 할머니는 엄마가 어떻게 내게 몸을 돌리는지 시범을 보였다. 습관적인 장엄함만 다만 벗어날 수 있다면, 아주 정확한 시범이었다. ‘아무 말도 하지 마. 오직 질문에 대답만 해,’ 내게 말했다. 어머니는 내가 기특하고 충실하게 해낼지 바늘방석 마냥 불안해했다. 사이먼과 나는 어머니의 기적 아니 완전 우발적인 사고였다. 조지는 진정 자신의 소생, 언감생심 과분한 성공 뒤에 그녀의 원래 운명으로 돌아간 성과였다. ‘오기, 할머니 말 새겨들어. 하는 말 잘 들어가 노부인이 계획을 풀어놓자 간신히 한 말 전부였다.

너에게, ‘아버지 어디 계시냐 물으면, 너는 어디 있는지 모릅니다, 미스하고 대답해. 묻는 사람 나이가 어떻게 되든 항상 미스하고 부르는 것 잊지 마. 아버지가 어디에서 마지막으로 소식을 전했느냐고 물으면,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우편환을 보낸 때가 한 2년쯤 전에 뉴욕주 버펄로라고 말해야 한다. 절대 자선 구호금 이야기는 하지 마. 구호금은 절대 말하지 않는다, 잘 아로새겼지. 절대. 집의 삯이 얼마나 되느냐 물으면, 십팔 달러라고 해. 그 돈은 어디서 나느냐고 물으면, 하숙인들을 두고 있다고 말해. 얼마나? 두 명. , 말해 보거라, 세가 얼마라고?’

‘18 달러요.’

하숙인이 몇 명이지?“

두 명요.’

그 사람들 얼마를 지불해?’

얼마라고 해야 하나요?’

매주 팔 달러.’

팔 달러요.’

그러니 사설 의사에게 갈 수가 없어, 한달에 육십사 달러 받아서는. 사설 안과의에게 갔을 때 안약만 5달러가 들었어. 그리고 내 눈이 다 데였어. 그리고 이 안경,-안경집을 두드리며-테만으로 10달러 그리고 안경알은 15달러가 들었지.’

그런 경우 아니면, 꼭 필요하지 않으면 아버지가 입에 오르는 일은 없었다. 나는 아버지 기억 난다고 고집을 피웠고 사이먼은 그럴 리 없다 부정했다. 사이먼이 맞았다. 나는 이를 상상하는 일을 좋아했다.

아버지는 제복을 입었어, 분명히 기억해. 군인이었어.’ 내가 말했다.

퍽도 그렇겠다. 너는 아무 것도 몰라.’

아마 선원이었는지도.’

퍽도 그렇겠다. 마쉬랜드에서 홀 브라더스 세탁소 트럭을 몰았어. 아버지가 제복/유니폼 입고 다녔다는 말은 내가 했지. 원숭이가 보는 대로 따라한다더니. 원숭이처럼 들은 그대로 읊기는.’ 원숭이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안겨주었다. 부엌 보조탁자에, 투르키스탄 식탁보 위에는, 눈과 귀와 입을 가린 원숭이 상이 있었다. 나쁜 일 보지 말라, 나쁜 말 하지 말라, 나쁜 소리 듣지 말라는, 집안의 하부 신 삼인조였다. 하부 신의 장점은 좋을 대로 어떻게든 이름을 주워섬겨도 된다는 점이다. ‘법정에서 침묵하시오, 원숭이가 할 말이 있군. 말하라, 원숭이야, 말해.’ ‘원숭이하고 대나무가 잔디밭에서 놀고 있었어요 여전히 원숭이들은 강력하다, 게다가 멋지다, 깊은 사회적 비평가들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위대한 라마 같은 노부인-왜냐면 그녀는 어쨌거나 내게는 동쪽 사람이니까-입과 코가 선명한 핏빛으로 붉게 그인 쪼그려 앉은 갈색 삼인조를 지적하면서, 심오한 위트, 위대함에 마침내 다다른 몰인정한 태도로, ‘아무도 네게 전 세계를 사랑하라고 주문하지 않아. 다만 솔직하라고만 하지, 에를리히, 입을 나불거리지 마라. 네가 사람들을 사랑할수록 그 사람들 너의 생각만 더욱 뒤죽박죽 만들 거야. 아이들은 사랑해, 어른들은 존중하지. 존중이 사랑보다 나아. 그리고 저게 존중이야 가운데 원숭이,’ 하고 말하곤 했다.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부들거리는 나쁜 말 하지 말라 신에게 자신이 불경하게 죄를 짓고 있다는 생각은 결코 나지 못했다. 하지만 할머니에 대한 비평은 한시도 우리 마음에 인 적도 없었고, 위대한 원칙이 전체 부엌을 울리며 가득 찰 때는 더더욱 아니었다.

할머니는 가여운 조지의 머리가 빙빙 돌도록 장황하게 우리에게 훈계를 하곤 했다. 조지는 개에게 키스를 하곤 했다. 한때는 노부인의 으르렁거리 좋아하는 하녀였다가 지금은 꾸벅 졸며, 한숨을 쉬는 심술장이인데 제대로 생각이 도는 사람에게는 개의 나이에 어울리는 적절한 존경을 보였겠지만 사랑스럽게 촐랑거리는 이에게 꼭 정확하게 해당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는 그 개를 사랑했다. 그리고 할머니도, 그녀에게 소맷부리에, 무릎에 키스를 하던 조지는 양손으로 무릎이나 팔을 잡고 했고 순수하게 둔하게 그의 아랫입술을 삐죽 내밀고, 좁은 등을 굽히고 부드럽게, 성실하게 어루만졌고, 그러면 블라우스는 그 위로 온통 불룩 뒤덮고, 씨는 다 뽑아버린 해바라기나 거친 숫돌에 가깝게 거칠고 뾰족한 희끄무레한 머리카락을 비볐다. 노부인은 안도록 놔두고서 그에게 말을 하는데 이런 식이었다. ‘어이, , 꼬맹이, 똑똑한 융기(junge젊은이) 너는 늙은 할미를 좋아하지, 나의 대신, 나의 기사님? 자 착하지. 너는 누가 너에게 잘하는지 알아. 누가 너에게 닭목이며 모랫주머니를 주는 지도. 누구니? 누가 너에게 국수를 만들어 줘? 그래 국수는 미끈거려. 포크로 집기도 어렵고 손가락으로 집기도 어려워. 작은 새가 애벌레를 잡아당기는 거 봤지. 작은 벌레는 땅 속에 있으려고 버티고. 작은 벌레는 나오려고 하지 않아. 너 내 드레스를 다 적시는구나.’ 할머니는 조지의 이마를 늙고 단정한 손으로 밀어내고, 이미 사이먼과 나를 위해 퍼부었듯이, 우리의 눈을 틔우겠다는 의무에 항상 염두에 두고, 간사하고 난폭한 사람들, 천성적으로 싸우기 마련인 새와 벌레, 피도 눈물도 없는 필사적인 인간들에 둘러싸인 단순하게 믿어버리고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비평을 다시 한 번 펼쳤다. 조지로 여실히 예를 들며. 하지만 주요한 실례는 조지가 아니라 어머니의 사랑에서 비롯된 노예상태, 순박하고 단순한, 세 아이와 버려진 엄마였다. 이게 로쉬 노부인이 겨누고 있던 의도였다. 이제 느지막한 그녀의 삶의 지혜 속에서 이끌고 가야할 두 번째 가족이 생겼으니.

그리고 피치 못할 이유로 아버지가 대화가 오르면 어머니는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고분하게 앉아만 있었다. 나는 엄마가 아버지에 대해 뭔가 사소한 점들을 생각해내고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아버지가 좋아하던 음식, 아마 고기나 감자, 어쩌면 양배추 혹은 크랜베리 소스나. 아마도 아버지가 풀 먹인 옷깃을, 아니 물렁한 옷깃을 싫어했다거나, 그가 집에 이브닝 어메리컨 혹은 저널을 가져왔다 거나. 그녀는 이를 생각했을 것이다. 왜냐면 어머니 생각들은 항상 단순했지만 버려진 처지를 모르진 않았고, 의식적인 정신 속 고통보다 더 큰 고통들이 그녀의 단순한 마음에 짙은 자국을 그었기 때문이었다. 전에 우리가 유기된 뒤에 우리만 있을 때, 어머니가 어떻게 살림을 꾸렸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러다 할머니가 왔고 가정생활에 손을 대고 단속을 하였다. 엄마는 자신이 맛본 적도 없는 권력을 할머니에게 양도를 하고 고된 일로 벌을 달게 받았다. 나는 그렇게 마치 제우스 신이 동물의 형태로 능히 이겨 차지한 그런 여자들 그래서 다음에 화로 치달은 부인으로부터 숨어야만 했던 여자들처럼, 우세한 사랑의 힘으로 정복당한 여자들 틈에, 그렇게 한 자리를 차지하였다고 여겼다. 내가 덩치 크고, 온화하고 몰골에, 사방을 문지르고 짐을 나르는 어머니가 그런 고전적인 분노로부터, 혹은 대리석 다리를 지닌 올림피아 인같은 아버지로부터 도망친 어마어마한 미인으로 보인다는 말은 아니다. 그녀는 월스트리트 고미다락에 있던 외투공장에서 단추 구멍을 재봉질 하였고 그는 세탁소 운전수였다. 그가 날았을 때는 사진 한 장조차 없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지속적인 지불이라는 더 강한 권리로 그런 여인들 사이에 자리를 차지했다. 여성의 앙갚음이라는 면에서, 로쉬 할머니가 거기 합법성의 표준 아래, 결혼한 여성 단체 본대를 대변하며, 처벌을 행사하며 거기 있었다.

그래도 노부인에게도 인정은 있었다. 그녀가 몰인정하다는 뜻이 아니다. 그녀는 폭군 같았고 오데사 러스터 촛대와 하인들과 지사부인들에 둘러싸인 상류층 속물이었지만, 그래도 자신은 성공적이긴 해도 감수성이라는 면에서 영 미진하다는 점은 알았다. 나는 이를 도서관에 책을 가져오라 나를 보냈던 소설들 몇몇을 읽은 뒤에 깨닫기 시작했다. 그녀는 러시아 알파벳을 내게 가르쳤고 그래서 제목을 알아볼 수 있었다. 한해 한 번 그녀는 안나 카레니나와 유게니 오네긴을 읽었다. 때로는 그녀가 원치 않는 책을 날라 와 뜨거운 곤욕을 치르곤 했다. ‘로망(소설)이라고 적혀 있지 않으면 안 읽는다고 몇 번이야 말해야겠니! 너는 책 속은 안 들여다봤지. 손가락이 물러빠져서 책 하나 어찌 열어보지 못해. 그러니 물렁해빠진 손가락으로 공놀이도 못하고 코도 못 풀겠지. 그 정도 힘밖에 없으니까!. 보즈 모이, 하느님 맙소사! 너 고양이 머리만도 못해. 2 마일을 걸어가서 내게 종교에 관한 책을 갖고 오다니. 표지에 톨스토이라고 적혀 있다는 이유로.’

늙은 그랑담(귀부인, grande dame) 나는 그녀를 잘못 전하고 싶지 않다. 할머니는 한 땀 잘못된 유전적 영향을 감안하여, 우리를 등쳐먹을 수도 있을 가정의 악덕이 될 만한 후보들에 의심을 풀지 않는 것이다. 종교에 관한 톨스토이 저작은 읽으려고 하지 않았다. 톨스토이 백작부인이 그 때문에 그런 고생을 치렀기 때문에 가장으로서 신뢰하지 않았다. 하지만 절대 시너고그에 가지 않고, 유월절에 빵을 먹고, 고기가 더 싼 돼지 도살업자에게 어머니를 보내고, 통조림 바닷가재며 다른 금지된 음식을 좋아하긴 했어도, 무신론자도 아니요, 자유사상가도 아니었다. 앤티콜 씨, 할머니가 (난들 이유를 아나)-아마 성경 속에 비돔과 함께 등장하는 도시의 이름을 따, 무슨 영감의 자극으로 그랬는지 모르지만-람세스라고 부르는 늙은 쓰레기, 그가 그랬다. 신에 대한 진짜 반도(반도). 차갑고 빈틈없이 그녀는 그가 들려주는 변명들을 들어주곤 의사표시는 하진 않았다. 그는 불그스레한 얼굴에 침울하였으며, 가죽 같은 서지 모자를 쓰면 얼간이처럼 보였고, 좁은 뒷길에서 누더기와 고철을 외쳐 부르느라-그는 이를 누덕-거철이라고 노래로 불렀다-그의 목소리는 자갈 같은 목소리로 걸걸했다. 그는 거친 머리카락과 눈썹을 지녔고, 업신여기는 갈색의 눈동자를 지녔다. 그는 학구적인, 털이 북숭한, 살집 좋은 노인네였다. 할머니는 그로부터 한 질의 아메리카나 백과사전-내 생각에 1892년 판이었던 것 같다-샀고, 사이먼과 내가 이를 반드시 읽도록 시켰다. 그도 우리를 만날 때마다 책 어떠하더냐고 물었다. 아마 종교에 대한 불경을 가르치리라는 믿음에서 물었던 걸로 추정한다. 그가 무신론자가 된 계기는 그의 마을에서 일어난 유대인 학살이다. 그가 숨어 있던 지하저장고에서 그는 막 살해당한 어린 처남의 시체에 한 인부가 오줌을 누는 것을 보았다. ‘그러니 내게는 신에 대해 이야기 하지 마라,’ 그가 말했다. 하지만 늘 신에 관해 이야기하는 사람은 그였다. 그리고 한편 안댁 안티콜 부인은 신실한 반면에, 대제일에 시너고그를 개심시키자 웅장한 배교의 생각에 차를 몰고 가 그는 마치 극장에 가는 것처럼 실내에서 맨머리를 드러내고 참석한 부자 유대인들의 근사한 바퀴를 부착한 사치스러운 차들 사이에 결막염 같은 낡은 똥차를 주차시켰다. 막바지 그의 삶에 음침한 여흥을 주는 일종의 야비한 처사였다. 그는 빗속에서 감기에 걸려 폐렴으로 죽었다.

할머니는 늘 그래왔듯이, 로쉬 씨 기일에 촛불을 끝까지 다 태웠고, 마치 제수처럼 음식을 굽는 동안 밀가루 한 덩이를 석탄에 던져 넣었고, 젖니에 관해 주술을 외고 악마의 눈을 막아주는 요령을 피웠다. 부엌신에 대한 믿음이지 세상을 창조하고 물을 되돌리고 고모라를 폭파시켰던 거대한 신과는 하등 상관이 없고, 그런 방면으로 가담한 종교였다. 그리고 그런 방면으로 말이 나왔으니 폴란드인들-우리는 인근의 많은 폴란드인 사이에 한 줌 유태인들이었다-과 모든 부엌 벽마다 놓인 통통하게 부푼 금낭화 도자기들, 성인들의 그림, 문가에 내걸린 애도 꽃바구니, 성찬식, 부활절과 성탄절에 대해 언급을 해보겠다. 그리고 때로 우리는 그리스도 살인자로 쫓기고, 돌팔매질 당하고, 물어뜯기고 흠씬 두드려 맞았다. 우리 모두 조지까지, 우리가 좋아하건 하지 않건 이런 이해하기 힘든 교역에 기소 당했다. 하지만 나는 이런 일에 특별히 비통해하지 않았고 곱씹지도 않았다. 대체로 장난스럽고 시끌벅적한 농지거리라 이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고, 거리 깡패들의 돌과 방망이 전쟁이나 어느 가을 저녁 몰려다니는 동네 불량배들이 울타리를 뜯고, 여자들을 향해 빽 소리 지르고 고함쳐대고 낯선 이들을 두드려 패는 일 만큼이나 딱히 구태여 설명을 요하는 일로 삼지도 않았다. 이런 비술적인 업무에 따라 붙기 마련인 걱정을 두고 심신을 지치게 하는 일은 내 성정에 맞지 않았다. 내 친구나 동무들 몇몇이 이런 떼거리 한가운데 등장해 집 사이 샛길 양쪽 입구를 막아선대도 그랬다. 사이먼은 이들을 그리 많이 상대하지 않았다. 학교 일에 그는 더 빠져 있었고 그는 내티 범포, 퀜틴 더워드, 톰 브라운, 캐스캐스키아의 클라크, 래티스본으로부터 희소식을 전해 주었던 전령, 등등 이들의 뒤섞여 뽑아낸, 그 자신의 정서들을 아무튼 지니고 있어서, 혼자 더 자주 지내는 편이었다. 나는 그저 이런 일에 느린 후보였으며, 똑같이 그의 샌도우 근육 단련기며 몇 시간 씩 걸치고, 손목의 힘줄을 키우는 장치들을 이용하도록 절대 두지 않았다. 나는 우정을 얻어내기 쉬운 사람이었으며 대부분 시간 더 이전의 충성심들로 갑자기 끝이 났다. 나는 스태슈 코펙스와 가장 오랜 친구지간이었다. 그의 어머니는 밀워키 대로의 에스쿨러피우스 산파 학교를 졸업한 조산사였다. 벌이가 좋아 코렉스 집안은 전기 자동피아노가 있었고 온방에 리놀륨을 깔았다. 하지만 스태슈는 도둑이었고 그와 어울려 뛰어 다니느라 나 역시 훔쳤다. 차에서 석탄을, 빨랫줄에서 옷을, 싸구려 점방에서 고무공을, 신문가판대에서 푼돈을 가지고 도망을 쳤다. 대부분은 피우는 재주에 만족스러워 그랬다. 비록 스태츄는 지하실에서 옷을 홀딱 벗고 빨랫줄에서 후려친 여자 옷들을 걸치는 게임을 고안해내긴 했지만. 그러더니, 그 역시 눈이 아주 조금 내린 추운 어느 날 오후 나를 붙잡았던 갱에 모습을 드러냈다. 진흙에 박혀 얼어붙은 나무 상자에 앉아 나비스코 웨이퍼를 먹고 있던 때였다. 내 목안은 달콤한 가루로 가득했었다. 가장 앞에 꼬맹이 폭력배가 있었다. 열세 살인데, 체구가 왜소하고 단단하며 억울해하는 얼굴을 지녔다. 그는 내게 다가와 괜한 비난을 하였고 세인트 찰스 소년원을 방금 나온 덩치 뮤니아 스태플란스키, 다음번에 폰티악에 있는 소년원에 자리를 예약한 그가 이 아이 뒤를 받치고 있었다.

너 꼬맹이 유태인 새끼, 너 내 동생을 쳤겠다,’ 무니야가 말했다.

그런 적 없어요. 전에 본 적도 없는데요.’

너 동생한테서 5센트 빼들었지. 그럼 어떻게 그 비스켓이 났어, 너 말이야?’

집에서 가져 왔어요.’

그리고 스태슈가 시선에 잡혔다. 메스꺼울 정도로 그의 능글능글한 속임수와 다른 사람들과 새로이 드러난 형제애에 입이 벌어져, 짚풀머리로 까불거리고 있어서 내가 말을 건넸다. ‘어이, 너 추잡스런 오줌쟁이, 스태슈. 달은 형제도 없는 거 알잖아.’

여기서 대장 꼬마가 나를 치고 무리 전체가 나에게 덤벼들었다. 스태슈는 나머지 사람들과 내 양가죽 외투에서 버클을 뜯어내고 내 코피를 터뜨렸다.

누가 이런 짓을 했어?’ 내가 집에 오자 로쉬 할머니가 말했다. ‘누가 그런지 알지? 아는구나, 오기. 네 머리가 그 정도라 저 오줌싸개 아쿠쉐르카(산파) 아들놈과 어울려 다니니까. 사이먼이 그런 놈들과 어울려 다니든? 안 그러지. 사이먼은 훨씬 머리가 났으니.’ 할머니가 도둑질에 관해서는 모르는 게 고마웠다. 그리고 한편으로, 그녀의 교육용 기질이 이런 식이니까, 나는 내가 애정을 함부로 퍼부으면 어떤 일을 자초할지 똑똑히 보게 되어 기뻐하지 않았나 의심이 간다. 하지만 엄마는, 이런 나약함의 주된 예인 엄마는 잔뜩 겁에 질렸다. 노부인의 권위에 대항하여 듣는 동안에 그녀의 감정을 내보이는 일은 꿈도 꾸지 못했지만 붕대로 누르느라 부엌으로 나를 데려갔을 때 잘 안 보이는 눈을 바싹 갖다 대고 내 긁힌 상처들을 낱낱이 살피며, 속살거리며 내게 한숨을 쉬었고, 한편 조지는 시무룩하고 창백한 엄마 뒤를 아장거리고 돌아다녔고 위니는 싱크대 아래에서 물을 찰싹거렸다.